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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운임 회복에 투자 보폭 확대…29조 선대 확충 본격화

요약
  • HMM은 운임 회복과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총 29조 원 규모의 중장기 선대 확충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행한다.
  • 대형 컨테이너선과 피더선을 확보해 허브 앤 스포크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LNG 이중연료 추진 방식을 도입해 환경 규제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20일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진행된 1만3,000TEU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 서명식에서 HMM 최원혁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HD현대중공업 여용화 선박영업본부장 부사장이 기념촬 20일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진행된 1만3,000TEU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 서명식에서 HMM 최원혁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HD현대중공업 여용화 선박영업본부장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HMM


HMM의 29조원 규모 중장기 선대 확충 계획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올해 들어서만 투자 규모가 6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최근 HD현대그룹에 컨테이너선을 추가 발주했다. 보유 금융자산과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선대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선·피더선 동시 확보…허브 앤 스포크 강화HMM은 20일 컨테이너선 8척과 피더선 4척 확보에 총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1만3000TEU급 선박 8척은 HD현대삼호에서 6척, HD현대중공업에서 2척을 건조한다. 2029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예정이다. 나머지 피더선 4척은 2800TEU급 3척과 1700TEU급 1척으로 구성된다.

이번 계획은 컨테이너 사업의 양적 확대와 네트워크 효율화를 동시에 겨냥한다. 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원양 핵심 항로의 수송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피더선을 확보해 주요 거점 항만과 주변 지역을 연결한다. 선박 규모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항로와 지선망을 함께 확충해 운항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컨테이너선 8척에는 모두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방식이 적용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저탄소 연료를 활용할 수 있는 선대를 확보해 환경 규제 대응력과 장기적인 운항 경쟁력을 함께 높이려는 목적이다.

HMM은 신규 대형선을 극동·인도·지중해를 연결하는 FIM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원양 핵심 항로에 대형선을 배치해 수송 효율을 높이고 주요 시장에서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투자 성과는 선박을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네트워크와 연계해 항로 운영 효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피더선 4척은 리세일 방식으로 확보한다. 리세일은 건조 중인 선박의 계약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신규 발주보다 이른 시점에 선박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형선과 피더선을 함께 확충해 원양 항로와 지역별 지선망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려는 것이다.

이는 HMM이 2030년 전략에서 제시한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네트워크 확대와도 맞닿아 있다. 주요 거점 항만을 중심으로 대형선을 운항하고 주변 항만은 피더선으로 연결해 선박과 항로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구조다. HMM은 이를 바탕으로 아프리카와 인도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의 지선망을 확대하고 있다.

/자료=HMM 중장기 계획 IR  /자료=HMM 중장기 계획 IR 
29조 투입 '2030 전략' 속도 HMM의 선박 투자 집행도 본격화하고 있다. 202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컨테이너·벌크 부문의 투자 실적은 약 2조4548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항만 물류·IT 인프라 투자금까지 고려하면 약 2조6000억원이 집행됐다.

현금흐름에서도 중장기 투자 집행이 가시화되고 있다. HMM의 2026년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약 1조17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반면 유형자산 취득에 따른 현금 유출은 약 1조63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크게 늘었다. 선박 확보 등 중장기 투자 집행이 확대되면서 유형자산 취득에 따른 자금 부담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HMM은 2030년까지 총 29조1000억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컨테이너 사업에 19조2000억원, 벌크 사업에 8조5000억원을 투입하고 미래사업 및 디지털 전환에 1조3000억원을 배정했다. 친환경 관련 투자 규모만 16조1000억원에 달한다.

컨테이너 부문에서는 2030년까지 보유 선대를 166척, 선복량을 147만TEU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벌크 부문도 선대 110척, 재화중량톤수(DWT) 1352만톤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이번 12척 확보 역시 컨테이너 선대 확충과 네트워크 효율화를 통해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투자로 해석된다.

HMM의 컨테이너 선대는 올해 6월 말 기준 총 97척, 102만TEU 규모다. 이번에 발주한 1만3000TEU급 선박 8척이 2029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되면 선복량 확대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기존 선대와 신규 발주 물량을 바탕으로 2030년 목표에 한층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금성 자산 12조·실적 개선…투자 재원 뒷받침HMM의 투자 계획을 뒷받침하는 재무적 기반도 상당한 수준이다. 2026년 6월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1조800억원이다. 기타 유동 금융자산 약 11조원을 합친 현금성자산은 약 12조원에 이른다. 보유 금융자산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선박 투자를 이어갈 여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실적 전망도 투자 여력에 우호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75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74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평균이 전년 동기 대비 130%,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55% 상승한 것으로 보여 컨테이너선 매출은 56% 늘고 드라이벌크와 유조선 시황 호조에 힘입어 벌크선 사업부 매출도 68% 증가할 것"이라며 "유류비와 선복 매입 비용 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운임 상승 효과가 비용 부담을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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