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로 1년...2300억 달러 지원 완료
11월 중간선거서 민주당 선전 예상에
전쟁 수요 폭증에도 美 방산주는 급락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안보·회복력 이니셔티브’ 출범 후 첫 1년간 300조 원이 넘는 프로젝트에 마중물을 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JP모건이 미국 국가 경제 안보와 회복력에 중요한 산업에 향후 10년간 총 1조 5000억 달러 규모의 금융을 제공하겠다고 한 약속의 일환이다.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은 이니셔티브 출범 후 첫 1년간 총 2300억 달러(약 306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에 금융을 제공했다.
JP모건은 지난해 10월 공급망 차질과 대외 안보 위협으로부터 미국 경제를 보호하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JP모건은 방위산업체와 에너지 공급업체, 중공업 등 미국 경제의 핵심 산업에 속한 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대출을 주선해왔다.
JP모건은 지난달 미시간주 및 포드자동차와 협력해 공급망 공백을 메울 신규 제조업체들을 지원하는 데 2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CNBC 인터뷰에서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 필리조선소를 소유한 한화 등에 대한 금융 지원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이번 실적에는 에너지 기업인 도미니언 에너지와 넥스트에라의 1250억 달러 규모 거래도 포함됐다. WSJ은 은행 측이 이 거래는 이니셔티브가 없었더라도 추진됐을 것이라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안보·회복력 이니셔티브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전략산업에 대한 개입을 확대하던 시기에 출범했다. 당시 미 행정부가 인텔과 US스틸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고, 국방부가 희토류 기업 MP머티리얼스의 지분을 취득하면서 전략산업 육성에서 민간 금융의 역할도 주목받았다. MP머티리얼스에 자문을 제공했던 다이먼 CEO는 국방부가 지분을 취득할 때 JP모건도 함께 투자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으며, 이는 이니셔티브 구상의 배경 중 하나가 됐다.
다이먼 CEO는 최근 WSJ과의 인터뷰에서 “JP모건이 일반적으로 하는 것보다 더 초기 단계의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금융 지원 규모가 당초 목표로 제시한 1조5000억 달러를 훨씬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자본 공급만으로는 미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숙련된 노동력 부족과 까다로운 인허가 규정 등 현실적인 장애물이 함께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쟁 수요 폭증에도 美 방산주 급락세...민주당 강세 때문?
19일(현지 시간) 미국 캔자스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선거 유세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춤을 추고 있다. AP연합뉴스전쟁으로 인한 수요 폭증과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미국 방산주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이셰어 미국 항공·방산 상장지수펀드(ETF) 주가가 올해 7월부터 10월 중순까지 16% 떨어졌다고 19일 보도했다. 이 기간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이 3.5%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패트리엇 제조사인 록히드마틴 주가도 3월 초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고, 노스럽그루먼과 L3해리스 또한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35%, 36% 떨어졌다.
이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약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에 따르면 11월 3일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탈환할 확률은 20일 기준 64%에 달한다. 집권 공화당에서도 안보 비용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분위기다.
캐피털알파파트너스의 바이런 캘런은 민주당이 국방비의 대폭 삭감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F-35 전투기와 센티널 대륙간탄도미사일 같은 대형 사업의 발주 규모가 집중 점검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캘런은 “민주당이 국방 예산 대폭 삭감을 외치지는 않겠지만, 방산만 따로 떼어놓고 볼 수는 없다”며 “민주당은 비국방 예산의 확충도 원하고 있어 국방 예산이 관련 논의에 묶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시장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배런캐피털의 랜디 궈츠먼은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이기면 방산업계가 초토화될 것이라는 오해가 있다”며 “이는 중간선거 결과에 너무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3분기 실적 호조 기대로 일부 주요 방산주는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투자은행 칸터 피츠제럴드는 미국의 국방 예산 증액 여부와 관계없이 지정학적 갈등이 무기 수요를 계속 자극해 방산 기업들의 주가를 떠받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