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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협상 재촉하는 트럼프… “러시아는 거대한 기계… 젤렌스키, 합의해야” 압박

요약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압박하며 러시아와의 조속한 종전 협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트럼프는 러시아와의 밀착을 강화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에는 양보를 강요하고 있으며, 이는 중간선거를 앞둔 유가 안정과 정치적 성과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 젤렌스키는 관계 회복을 위해 미국 특사와 회동하며 안전보장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우크라이나 지원 대가, 높은 경유값뿐”
美·러 밀착 속 우크라이나 안보 협상 중대 기로
위트코프 특사, 21일 러시아 방문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러시아와 조속히 종전 협상을 타결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러시아 제재를 완화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밀착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는 사실상 양보를 강요하면서 종전 협상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와 워싱턴포스트(WP), AFP 등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젤렌스키가 합의하기를 원한다. 그는 합의할 수 있다”며 “그는 합의를 원해야만 할 것이다. 그 나라 국민들이 더 이상 이를 견디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거대한 기계다. 그들은 그저 계속해서 밀고 나가며, 그것이 그들이 해온 일이다. 그들은 매우 넓은 땅을 차지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3500억달러를 제공했다”며 “우리는 높은 경유 가격 외에는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언론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언론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우크라이나 관계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진 뒤 러시아산 경유 수입을 허용하고 신규 대러 제재를 유예하면서 급격히 냉각됐다. 미국은 위성통신망 스타링크 접근을 제한하고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요격체 인도 승인을 보류하기도 했다. 다급해진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로 날아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회동하며 관계 봉합에 나섰다. 회동 직후 미군이 제공하는 러시아 미사일 공습 조기경보 공유가 재개됐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집단방위 조항인 5조와 유사한 안전보장 방안도 논의됐다. 위트코프 특사는 2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해 러시아 수뇌부와 이 문건을 공유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이 틈을 타 키이우와 서부 르비우 등 우크라이나 7개 지역 전력망과 항만 물류 거점을 집중 폭격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크렘린궁은 트럼프 행정부가 보인 태도 변화를 중대한 외교적 승리로 반기는 분위기다. 러시아 정계에서 영향력 있는 야권 인사 미하일 호도르콥스키는 WP에 “나는 그들이 늘 그렇듯 기회를 포착해 이용했다고 그들 스스로 믿고 있다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 그들은 기회주의자들이다”라며 “푸틴에게 오늘날 벌어지는 모든 일은 서방이 지닌 나약함을 보여주는 징후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용 유가 안정 성과와 연말 정상외교 이벤트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몰아붙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유럽담당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프리드는 WP에 “가장 단순한 설명은 트럼프가 단순히 중간선거에서 경유 가격을 낮출 합의를 끌어냈다는 홍보 거리를 얻는 데만 관심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시각에서 전략적 이유로 언제든 버릴 수 있는 패이며, 완벽하게 좋은 선거 캠페인 홍보 거리를 가로막고 있었다”고 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러시아 전문가 앤드루 와이스는 “여기서 벌어지는 일은 실제로 경유나 정유시설 장거리 타격 문제가 아니라고 느낀다. 이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인들을 일종의 정치적 타결로 밀어붙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푸틴을 초청한 오는 12월 마이애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에 합의를 강요하려는 포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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