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매출 전년 대비 161% ↑
AI 사업이 실적 견인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실제 합병이 성사되면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합병 거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스페이스X는 인공지능(AI) 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이 161% 급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스페이스X의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잠재적 합병을 검토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두 회사를 합치는 데 상당한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사실상 초지능(인공지능)의 특이점에 도달하고 있고, 초지능 소프트웨어 개발에 협력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는 머스크가 우주개발과 위성통신, AI, 전기차, 로봇 등 자신이 추진해 온 사업을 하나의 기업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합병 논의는 초기 단계로, 실제 거래가 성사될지는 불확실하다.
머스크 역시 이사회가 합병에 합의한 것은 아니며, 테슬라 주주들의 동의를 얻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3분기 흑자전환 성공…AI 사업이 실적 견인
하늘로 치솟는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연합뉴스한편 스페이스X는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 14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으며, 직전 분기 대비 86.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7억9100만달러, 당기순이익은 44억4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 대비 모두 흑자 전환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3분기와 올해 2분기 각각 2억7300만달러, 1억43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5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13센트의 약 2.7배에 달했다.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은 AI 사업이다. 스페이스X가 기존 AI 사업의 명칭을 바꾼 '슈퍼인텔리전스(SI·초지능)' 부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0% 증가한 7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약 52%를 차지하며 스타링크를 포함한 통신 부문을 제치고 최대 사업 부문으로 올라섰다.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Cursor)' 인수와 AI 모델 '그록(Grok)'의 성장,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앤스로픽과 구글 등 외부 기업에 데이터센터의 AI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사업이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스페이스X의 AI 연산 설비 용량은 9월 말 기준 1.7기가와트(GW)로 확대됐다. Reuters
스타링크 등 통신 부문 영업익 2배 증가…AI 자본지출은 부담
스타링크의 저궤도 위성 운영현황을 3D로 표시한 그림. satellitemap.space 제공스타링크 등 통신 부문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통신 부문 매출은 52억4800만달러로, 이 가운데 일반 소비자 부문이 31억2100만달러, 정부·기업 부문이 21억2700만달러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두 배 증가한 23억6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타링크 가입자 수는 직전 분기보다 160만명 증가한 1360만명으로 집계됐다. 스타링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항공기도 3800대를 넘어섰다.
우주 부문 매출은 17억6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직전 분기 대비 84%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700만달러로 직전 분기 5억4200만달러에서 크게 줄었다.
다만 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막대한 자본지출은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스페이스X의 3분기 자본지출은 195억9300만달러로, 이 가운데 약 164억4400만달러가 SI 부문에 투입됐다. AI 사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지만, 관련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는 자금이 분기 전체 매출을 웃도는 상황이다.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통신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과 초지능 사업의 전환점에 힘입어 매출이 161% 증가했다"며 "발사 분야의 경쟁력과 스타링크의 반복적인 매출, 초지능 인프라의 대규모 확장이 상당한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11% 하락한 147.79달러에 마감했지만,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