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사주 정석현 장남 정보윤 120억 압도적
사업 중추사 수산인더·세보틱스 후계자 징표
상장 후 처음 내달 2일 22% 주식 증여땐 25%↑다음달 2일, 창업주는 지주사격인 모태기업 주식을 대거 아들에게 물려줄 참이다. 상장한 뒤 4년여 동안 오롯이 보유해온 주식이다. 후계자는 두 누나를 압도하며 2대주주로 부상한다. 경영 최일선에 등장한 지 1년 반만이다.
고희 때 시작된 장남 중심 후계구도수산그룹 창업주 정석현(74) 회장의 2대 승계는 슬하의 삼남매 중 ▲장남 정보윤(46) 부사장-수산인더스트리·수산세보틱스 ▲장녀 정은아(49) 사장-수산아이앤티(INT)로 가르마가 타진 상태다. 차녀 정은주(47)씨는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고 후계구도와 무관하다.
전체 19개(국내 9개·해외 10개) 계열사 중 수산인더스트리는 모태사이자 간판 사업 계열사다. 원자력·화력 발전소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정비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본체 와 핵심 자회사 수산이앤에스(ENS·발전소 계측제어 정비), 에스에이치파워(태양광 발전), 베트남·UAE·인도네시아 등의 4개 해외법인을 통해서다.
사실상 지주사다. 6개 자회사 말고도, 건설기계 장비업체 수산세보틱스(옛 수산중공업)의 지분 33.19% 최대주주다. 수산인더스트리 다음으로 수산의 핵심 사업 계열사다. 또 보안 솔루션 업체 수산INT의 19.1% 1대주주다. 그란크루세(경남 지역개발·지분 35%)와 오미산풍력발전(43%)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즉, 수산인더스트리 및 수산세보틱스가 주도하는 수산의 중추 사업의 적통은 정 창업주의 아들 정 부사장이 잇는다는 의미다. 정황 증거들은 차고 넘친다. 우선 정 회장이 2022년 9월 신호탄을 쏘아올린 후계 지배기반 조성작업이 이를 잘 보여준다. 고희(古稀·70)를 맞았을 때다.
수산그룹 지배구조내달 2일 665억어치 주식 장남 증여수산인더스트리가 증시에 입성한 때는 2022년 8월이다. 당시에는 정 회장 54.5%, 부인 안정재(74)씨 5.5% 등 창업주 내외가 도합 60%의 지분을 소유했다. 반면 현재는 일가 6명 68.12%, 수산INT 1.48% 등 총 69.60%를 보유 중이다. 4년 새 9.6%p 증가했다.
정작 정 회장은 54.42%로 거의 변화가 없다. 올해 3월 모교 한양대(0.02%·1억원)와 (사)독립운동가 최재형 기념사업(0.05%·2억원)에 0.08%, 약 3억원어치 주식을 기부했을 뿐이다. 부인 역시 단 한 주도 변동이 없다.
반면 상장 때와 달리 지금은 세 자녀가 지분 8.19%를 가진 주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장남 3.63%, 장녀 2.05%, 차녀 2.51%다. 상장 1개월여 만인 2022년 9월 말부터 이듬해 말까지 1년4개월여에 걸쳐 장내에서 주식을 사모은 데서 비롯됐다.
재원이 거의 대부분 창업주 내외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정 회장 200억원, 부인 68억원 총 268억원의 현금(예금)을 증여해줬다. 한데, 차등을 뒀다. 아들 120억원, 두 딸 각각 65억․83억원이다. 즉, 정 부사장의 현 수산인더스트리 지분이 두 누이를 앞지르고 있는 것은 그만큼 증여받은 자금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내달 2일 정 창업주가 삼남매 중 오로지 장남에게 물려주는 지분이 21.69%에 달한다. 액수로도 665억원어치(증여계획 보고서 제출일 종가 2만1450원 기준)나 된다. 정 부사장의 지분은 25.32%로 치솟는다. 정 회장이 아들을 자타공인 후계자로 못을 박은 셈이다.
수산인더스트리 최대주주 지분 변동 예정수익성 뒷걸음질…후계자의 과제정 부사장이 거쳐 온 궤적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광운대 컴퓨터공학과, 미국 메사추세츠 주립대 보스턴 캠퍼스 경영학석사(MBA) 출신이다. 28살 때인 2008년 수산세보틱스 고객지원팀에 입사해 경영 수업에 들어갔다.
2020년 3월 수산세보틱스 이사회에 합류한 뒤 2023년 11월에는 각자대표에 올랐다. 2024년 12월 수산ENS 각자대표로 옮겼다. 작년 1월 에스에이치파워에 이어 3월에는 수산인더스트리 각자대표 자리도 꿰찼다. 큰 누나가 경영하는 수산INT만 예외다. 이사회에 발을 들인 적이 없다.
수산인더스트리는 자산(2025년 말 연결기준)이 6720억원에 이른다. 현금 유동성도 풍부해 순차입금이 (-)1570억원이나 된다. 작년 매출 3380억원에 영업이익 431억원을 기록하는 등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확인 가능한 범위로 2015년 이후 줄곧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2021년 17.4%에서 해마다 예외 없이 낮아지는 추세다. 작년에는 12.8%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에도 10%를 가까스로 지킨 10.9%를 나타냈다. 매출은 17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8%(129억원)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이 6.25%(13억원) 줄어든 195억원에 그쳤다. 작년 3월 수산인더스트리 경영 최일선에 오른 정 부사장 앞에 놓여 있는 과제다.(▶ [중견기업 진단] 수산 ③편으로 계속)
수산인더스트리 재무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