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구매 의도 잡아 광고·커머스 확대 구상
반토막 난 주가…AI 매출은 내년부터 본격화편집자주성공 투자를 꿈꾸는 개미 투자자 여러분. '내돈내산' 주식, 얼마나 알고 투자하고 계신가요. 정제되지 않은 온갖 정보가 난무한 온라인 환경에서 아시아경제는 개미 여러분들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돼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종목 조회 수 상위권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정보에서부터 협력사, 고객사, 투자사 등 연관 기업에 대한 분석까지 함께 전달합니다. 기업의 재무 상황과 실적 현황, 미래가치까지 쉽게 풀어서 전하겠습니다. 이 주의 관심 종목, 이른바 '이 주의 관.종'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1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에이아이(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26' 행사에서 AI 에이전트 서비스 '카나나 스페이스'를 소개하고 있다. 카카오인공지능(AI)에 노출된 콘텐츠·플랫폼 기업들의 사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메신저 플랫폼이자 콘텐츠 기업인 카카오가 AI를 앞세워 사업 확장에 나선다. 카카오는 지난 13~14일 개발자 행사에서 카카오톡 안에서 작동하는 AI 비서 '카나나 스페이스'를 공개하고, AI로 광고·커머스 매출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개발자 행사를 전후해 증권사 7곳이 카카오 분석 리포트를 냈다. 증권사들은 AI 전략의 방향에는 대체로 긍정적이었지만,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시점은 내년 이후로 봤다. 6곳이 '매수' 의견을 냈지만, 목표주가는 5곳이 낮췄다. AI 서비스의 외부 연동 지연과 하반기 실적 둔화, 인적분할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하향 이유다. 카카오의 20일 종가는 3만2000원으로 52주 최고가(6만7700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카톡 어디서나 부르는 'AI 비서'…광고·수수료로 수익화
카나나 스페이스는 별도 앱이 아니라 카카오톡 위에 덧씌워지는 AI 비서다. 채팅 탭이나 대화방을 옮겨 다닐 필요 없이 어느 화면에서든 두 손가락 동작으로 불러낼 수 있다. 카카오는 과거 단독 앱 형태의 카나나에서 설치 장벽이 컸던 경험을 반영해 이 구조를 택했다. 시연에서는 대화 속 약속을 찾아 출발 시간을 알려주고, 지난번 주문한 생수를 쿠폰까지 적용해 다시 주문했다. 결제나 메시지 전송은 이용자가 최종 승인해야 실행된다. 12월 신청자 대상 비공개 테스트를 거쳐 내년 3월 정식 출시가 목표다.
카카오는 AI 비서를 활용해 세 갈래로 돈을 벌겠다는 구상이다. 이용자가 AI에 요청하며 드러낸 구매 의도를 광고로 연결하고, 선물하기 중심의 커머스 거래를 늘린다. 여기에 AI 비서가 항공권·숙소 예약처럼 카카오 플랫폼 외부의 서비스까지 대신 처리해 거래가 성사되면 2~3%의 중개수수료를 받는 모델도 새로 꺼냈다.
소규모 여행·숙박 에이전트 실험에서는 AI 제안을 받은 이용자의 약 40%가 전환했고, 대부분 신규 이용자였다. 별도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약 5000만명의 카카오톡 이용자에게 바로 배포할 수 있다는 점은 증권사들이 공통으로 꼽은 강점이다.
운영 비용도 상대적으로 통제가 용이하도록 설계됐다. 이용자 요청 난이도에 따라 대형·소형 모델을 나눠 쓰고, 스마트폰에서 처리할 수 있는 요청은 기기 안에서 먼저 처리하도록 했다. 송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AI 매출은 27년부터 본격화하고, 28년까지 톡비즈 내 AI 관련 매출의 두 자릿수 비중까지의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내년 AI 인프라 투자를 올해보다 늘리되, 매출 증가율이 투자 증가율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카카오의 AI 매출을 올해 246억원, 2029년 5087억원으로 추정했다. 올해 전체 매출의 0.3% 수준이고, 2029년 추정치는 회사가 제시한 목표 1조원의 절반이다. 최승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AI 서비스 자체 매출보다, AI로 모은 이용자 데이터가 광고 효율을 끌어올리는 효과에 더 무게를 뒀다.
고준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커머스 기반이 경쟁사보다 약한 만큼 글로벌 AI 에이전트가 국내에 본격 진입하기 전에 이용자를 확보하고 반복 구매로 이어지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본업 이익은 늘었지만…3분기 숨 고르기·분할 변수
카카오의 올해 매출은 8조1964억원으로 추정된다. 카카오톡 광고와 커머스를 묶은 톡비즈가 31%로 가장 크고 뮤직 28%, 카카오페이·모빌리티 등 플랫폼기타 24%,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12% 순이다. 영업이익은 2024년 4953억원에서 올해 1조33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7개 증권사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240억~2520억원이다. 대신증권은 시장 예상치(2630억원)를 14.8% 밑돌 것으로 봤다. 지난해 3분기 민생회복지원금 안내 메시지 광고에 따른 기저효과와 카카오페이 증권 거래대금 감소,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활동 감소가 겹쳤다.
내년 1월 카카오톡·AI 사업을 맡는 카카오AI와 투자·계열사 관리를 맡는 카카오X로 인적분할하는 것도 변수다. 분할비율은 카카오X 63.5, 카카오AI 36.5다. 7개사 중 유일하게 투자의견 '중립'을 낸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이나 분할 불확실성 해소를 확인 후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