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 시대를 연 삼성전자. 뉴스1 |
이 문제의 원인이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큰 고민은 금리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언제 금리인하에 나설지가 시장의 관심사였다면 이제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장기금리가 어디까지 올라갈지가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불안, 미국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부담, 기간 프리미엄 상승, 유럽과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국채시장 약세가 동시에 작용한 데다 채권시장 변동성도 상당히 높아졌다.
투자자들은 2022년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장기금리 급등이 성장주 밸류에이션 축소를 유발했으며 주식시장은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돌파한 순간 ‘고금리=주가 하락’ 공식이 떠오르는 건 당연한 일이다.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 견고그렇지만 현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거와 다른 점이 많다. 우선 금리 상승 원인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장기금리는 성장,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기대, 기간 프리미엄의 조합으로 결정된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과 재정 불안 때문에 금리가 상승한다면 주식시장에는 분명 좋지 않다. 반면 경제성장과 기업 투자 활성화로 실질금리가 올라가는 과정이라면 부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에너지 가격과 재정 우려뿐 아니라, AI 투자 확대와 예상보다 강한 경제성장이라는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현 고금리 상황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금리 상승은 분명 2022년처럼 긴축과 경기둔화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지금 주식투자에서 금리의 절대 수준보다 더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것은 금리가 움직이는 속도다(그래프1 참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2%를 넘어섰다는 사실 자체보다 5.2%에서 5.5%, 5.7%로 짧은 기간 안에 빠르게 뛰어오르는 상황이 주식시장에는 훨씬 부담스럽다. 금리 변화가 빠르면 밸류에이션 재조정 속도 역시 빨라지고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과 투자 판단에도 충격을 준다. 반대로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더라도 변동성이 줄어들고 시장이 새로운 금리 수준에 적응할 시간을 확보하면 주가의 중심 변수는 다시 이익으로 이동하게 된다.
현재 고금리에도 미국 주식시장이 과거 같은 급격한 붕괴를 보이지 않는 건 기업 이익과 성장에 대한 기대가 견고하기 때문이다. 시장이 높은 금리를 견디려면 기업 이익 증가율이 할인율 상승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높은 금리를 이겨낼 성장 가능성이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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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앞으로 투자전략은 금리를 견딜 수 있는 이익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첫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절대 수준보다 상승 속도를 점검해야 한다. 둘째, 금리 상승의 원인이 성장인지, 인플레이션과 재정 불안인지 구별해야 한다. 셋째, 주가보다 이익 추정치의 방향을 먼저 봐야 한다. 특히 호재에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 종목이라면 시장 평가 기준이 다음 연도 이익으로 이동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성장과 기업 이익이 고금리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는 때인 만큼 금리 변동성에 따른 증시 조정을 곧바로 추세 하락의 시작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익 사이클이 그대로인 한, 변동성 확대 구간은 실적 가시성이 높은 주도 업종을 다시 확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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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 시대를 연 삼성전자.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