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처방 늘어도 매출 뚝…‘재고 덫’ 발목 잡힌 K제약

요약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판매망 재편과 유통 재고 조정의 영향으로 3분기 실적 부담을 겪을 전망이다.
  • 대웅제약, HK이노엔, 휴젤 등은 처방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재고 소진 및 재매입 등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
■ 3분기 판매망 재편 진통
대웅 ‘나보타’ 호조에도 이익 타격
펙수클루 매출 140억→33억 전망
HK ‘케이캡’도 실적 감소 예상돼
휴젤, 美재고 재매입에 영업익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판매망을 재편하거나 유통 재고를 줄이는 과정에서 3분기 실적 부담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의약품의 처방액과 기업이 인식하는 매출이 엇갈리면서 일부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069620)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의 매출 공백으로 3분기 이익 확대 폭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대웅제약의 3분기 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118억 원, 747억 원으로 추정했다. 시장 기대치를 각각 4.4%, 28.7% 밑도는 수준이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 호조가 실적을 뒷받침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자체는 전년 동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펙수클루의 재고 조정 영향이 이익 확대를 제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펙수클루는 올 2분기 유통사 재고 조정으로 출하가 지연된 데 이어 3분기에도 종근당과의 공동판매 종료에 따른 기존 재고 소진 영향으로 매출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펙수클루의 3분기 처방액은 4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95.9% 급증하며 견조한 수요를 입증했다. 하지만 유통망에 남은 기존 물량이 먼저 처방되는 동안 대웅제약의 신규 출하가 제한되면서 처방량과 실제 매출 사이 간극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KB증권은 펙수클루의 매출이 지난해 3분기 220억 원, 올해 2분기 140억 원에서 3분기 33억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신지훈 KB증권 연구원은 “직판 전환이 마무리되면 출하와 처방의 괴리는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K이노엔(195940)의 케이캡도 처방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처방액은 지난해 3분기 561억 원에서 올해 2분기 615억 원, 3분기 654억 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유통 재고 조정의 여파로 회사가 인식하는 국내 매출은 되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IBK투자증권은 케이캡의 3분기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1.8% 감소한 43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더욱이 중국 현지 영업 위축에 따른 로열티 둔화까지 겹치면서 HK이노엔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66억 원, 253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2.9%, 19.2%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케이캡이 공동판매 방식으로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만큼 파트너사에 출고하는 물량을 적정 수준으로 주기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케이캡의 국내 유통 재고 조정은 이어지겠지만 중국 영업 정상화로 로열티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젤(145020)은 미국 판매체계 전환에 따른 재고 재매입이 이번 3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2027년 하반기 완전 직판 전환에 앞서 현지 유통사 베네브와의 계약을 판매대행 방식으로 바꾸면서 4~5개월분 재고를 다시 사들이는 구조다. 기존에는 베네브에 제품을 공급하는 시점에 매출을 인식했지만, 판매대행 체제에서는 최종 고객에게 판매된 시점을 기준으로 매출을 반영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재고 재매입 금액이 매출에서 차감돼 3분기 미국향 톡신 매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 영업인력 채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은 휴젤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을 전년 대비 1.6% 감소한 1042억 원, 영업이익을 41.1% 줄어든 279억 원으로 추정했다. 김현석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미국향 톡신 매출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2027년 하반기 완전 직판 전환 이후 판매가격과 점유율 상승이 실적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