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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D-1, 연속 인상 잠시 쉬어가나…동결 전망·11월 인상론 고개

요약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두 차례의 연속 금리 인상 효과를 점검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다만 물가 압력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이번 동결은 인상 사이클의 종료가 아닌 속도 조절 성격의 일시적 휴식기로 풀이된다.
채권시장 응답자 93% 동결 전망…연속 인상 효과 점검에 무게
물가·성장 부담 여전해 추가 인상 가능성…향후 금리 경로 주목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둔 가운데 시장에서는 현행 연 3.00%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선영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둔 가운데 시장에서는 현행 연 3.00%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선영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둔 가운데 시장에서는 현행 연 3.00%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만큼 이번에는 한 차례 숨을 고르며 앞선 인상의 효과를 점검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특히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잇따라 연속 인상의 효과를 지켜볼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번 금통위에서는 동결 쪽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물가가 여전히 목표 수준을 웃돌고 경기 흐름도 견조한 만큼 이번 동결이 인상 기조의 종료를 의미하기보다는 추가 인상을 앞둔 속도 조절 성격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 '2026년 11월 채권시장지표' 조사에서 응답자 93%는 오는 22일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7%는 인상을 예상했다.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진 만큼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앞선 인상에 따른 효과를 점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금통위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8월에도 0.25%포인트 추가 인상해 현재 연 3.00%까지 높였다.

한은 역시 최근 발언을 통해 연속 인상 이후 속도 조절 필요성을 잇따라 시사했다. 신 총재는 지난 12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통화정책 기조를 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다른 주요국보다 일찍 잡았다"며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의 통화정책이 이미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신 총재는 "통화정책은 한두 번의 금리 인상 행위보다 전체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통화정책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지난 8월 27일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연거푸 두 번 인상을 했기 때문에 그 효과도 저희가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 금통위가 두 달 연속 금리를 인상한 직후였던 만큼 추가 인상을 서두르기보다 앞선 긴축의 파급효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점도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9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감소했고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도 크게 축소됐다.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정부의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금융안정 측면에서 한은이 세 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해야 할 필요성은 다소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번 동결 전망이 인상 사이클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신 총재 역시 국감에서 "통화정책 운영은 경제 상황과 시기에 맞춰 판단한다"면서 "금융상황과 인플레이션 추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10월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임박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물가와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인상에 나설 여지는 남겨뒀다.

실제로 물가 압력은 아직 한은이 안심할 수준까지 내려오지 않았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해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웃돌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2.8%를 기록하면서 기조적인 물가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흐름도 추가 인상을 어렵게 할 만큼 약하지 않다.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국내 성장세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는 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할 경우 한은이 다시 금리를 올릴 명분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이번 금통위의 핵심은 금리 동결 자체보다는 동결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강하게 열어두느냐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10월 한 차례 쉬어간 뒤 11월 다시 기준금리를 올리는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신 총재가 물가와 경기, 금융안정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와 함께 금통위 내 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하는지 여부가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주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10월 동결은 인상 사이클 중 속도 조절의 성격이며,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하는 신호는 아니다"라며 "9월 물가 상승률은 둔화했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 구성 품목 가운데 상승률이 3%를 넘는 품목 비중이 37%까지 높아지는 등 기조적인 물가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갭률이 올해 2분기부터 플러스로 전환된 데다 수출 호조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로 확산하면서 향후 근원물가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되더라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과 신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는 매파적인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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