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에 새로 공급하는 미취업 청년 전용 정책대출 ‘청년기회자금’의 금리가 기존 햇살론 유스와 같은 수준으로 맞춰진다. 대신 빌릴 수 있는 돈은 늘고,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이자를 아예 내지 않는다. 정부는 학생·사회초년생은 햇살론 유스를, 미취업 청년은 기회자금을 이용하도록 청년 금융지원 정책을 구상 중이다.
21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당국은 내년 2분기 청년기회자금 도입을 위해 기존 청년용 저금리 정책상품인 햇살론 유스 지원 대상을 최근 조정했다. 지금은 미취업 청년도 햇살론 유스를 신청할 수 있지만, 앞으로 햇살론 유스는 학생과 사회 초년생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미취업 청년은 기회자금을 이용할 수 있다. 기회자금 대상은 만 19~34세,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미취업자다.
금융위원회./뉴스1금리는 햇살론 유스와 기회자금이 동일하게 설계된다. 일반 미취업자 금리는 연 4%로 햇살론 유스의 최고 금리와 같고, 보증료율 1%포인트(p)가 따로 붙는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는 정부 이차(이자 차이) 보전을 받아 연 1.9%에 보증료 0.1%p를 더한 연 2.0%를 적용받는다. 햇살론유스 사회적 배려 대상자와 같은 조건이며 고졸 미취업 청년도 이차 보전을 받아 최종 금리가 연 2.5%로 낮아진다.
햇살론 유스는 1인당 최대 1200만원까지 빌릴 수 있고, 용도 증빙이 필요 없는 일반 생활자금은 한 번에 300만원이 한도였다. 신설되는 기회자금은 생애 최대 2000만원으로 한도가 800만원 늘었고 1회 500만원, 연간 75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가장 큰 차이는 거치 기간 이자다. 햇살론 유스를 비롯한 일반 정책대출은 거치 기간에 원금 상환을 미뤄주는 대신 이자는 매달 내야 한다. 기회자금은 취업 준비 기간에 최장 8년의 거치 기간을 두고, 이 기간 이자 납입을 면제해준다. 면제된 이자는 정부가 금융회사에 대신 낸다. 취업한 뒤에도 원금을 한꺼번에 갚지 않고 나눠 갚을 수 있다.
기회자금은 정부가 지난 8월 발표한 ‘청년 성장단계별 종합투자 추진전략’의 하나다. 이재명 정부는 학생, 사회 초년생, 미취업자 등 청년의 처지에 따라 지원을 나누며 청년 금융 지원을 잇달아 늘리고 있다.
금융위원회 청년 지원 예산은 올해 약 8700억원에서 내년 약 2조100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어났다. 이는 금융위 내년 예산안(9조2417억원)의 약 23%다. 금융위는 이 중 기회자금 예산 1027억원을 반영했고, 이를 바탕으로 5000억원 규모의 기회자금을 내년 2분기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예산안은 국회 심의를 거쳐 연말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