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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막히자 ‘사장님 대출’ 키우는 인터넷은행…건전성 관리 시험대

요약
  • 인터넷은행들이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돌파구로 개인사업자 대상 대환대출과 담보대출을 확대하며 여신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 다만 폐업 차주의 연체율이 높아짐에 따라 대출 건전성 관리가 과제로 떠올랐으며, 은행들은 신용평가 고도화와 채무 조정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인뱅 3사, 갈아타기 중심으로 여신 확장…규모 8.6조
대출 건전성 관리…"평가 모형 고도화, 채무 조정 등 최선"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와 담보대출을 앞세워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로 여신 성장에 제약이 생기자 개인사업자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다만 대출 규모가 빠르게 늘고 폐업 차주의 연체율도 높아지면서 건전성 관리가 과제로 떠올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456580)는 지난 16일부터 전문직사업자 대환대출 한도를 기존 5억 원에서 7억 원으로 상향했다. 기존 한도로 대환이 어려웠던 고객이 더 나은 조건으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게 토스뱅크의 설명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통상 7억~8억 원에 달하는 기존 대출을 한 번에 갈아타고 싶다는 전문직 사업자 고객들의 요청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323410)는 부동산담보대출 타행 대환 상품을 4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다른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을 보유한 고객이 더 유리한 조건의 부동산담보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기존엔 타행에서의 신용대출 갈아타기만 지원했는데, 해당 상품이 출시되면 타행 개인사업자대출에서 부동산담보대출로 갈아타기가 가능해진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개인사업자들이 당행의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으로 대환하면서 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279570)는 개인사업자 대상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의 담보 대상을 기존 아파트에서 공동주택과 상업용 부동산으로 확대했다. 자금 용도 역시 운전자금에 이어 시설자금까지 넓히면서 기존에 타행에서 받은 시설자금 대출을 모두 대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출 대상 업종도 확대했다. 부동산임대업을 대출 대상에 포함해 상업용 부동산을 활용하는 개인사업자의 자금 조달 기회를 넓혔다.

인터넷은행이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를 확대하는 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정책에 따라 신규 대출을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여신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허용된 가계대출 한도가 적어 한계가 더 극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는 2022년 말 1조 5000억 원에서 올해 7월 말 8조 6000억 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보증부 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000억 원에서 3조 5000억 원으로 늘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출 규모에 비례해 커지는 리스크 관리 부담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지적한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인터넷전문은행 개인사업자대출 이용 차주 가운데 폐업한 차주는 약 4만 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폐업한 차주가 보유한 대출의 7월 말 기준 연체율은 평균 9.5%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 업계에선 은행별 자체 모형과 금융위원회 주도의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SCB)를 점차 고도화해 대출 심사를 거치는 한편, 추후 폐업에 따른 연체 발생 시 폐업지원대환대출을 통한 저금리·장기 분할 상환과 채무조정 등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디폴트가 나지 않고, 차주가 재기 불능, 신용 불량자 등의 상황을 겪지 않은 채 정당하게 상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며 "돈을 안 갚는다고 추가 지원을 하거나 재촉을 할 순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폐업 자체가 곧 대출 부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사업 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동시에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이 상환 부담을 완화하고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사업자 고객의 상환능력과 건전성을 면밀히 살피면서 어려움을 겪는 고객에 대한 금융지원과 채무조정 등 소비자 보호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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