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美 “韓 엘리스 폭락, AI 거품 증명”… 발끈한 개미의 반격, 장중 29% 급등

요약
  • 한국의 엘리스그룹이 코스닥 상장 첫날 30% 넘게 폭락하자, 미국 언론들은 이를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경계론과 거품 증거로 주목했다.
  • 그러나 업계에서는 엘리스가 AI 산업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는다며 향후 중장기적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 코스닥 상장 하루새 ‘널뛰기’

韓 IPO 첫 날 30% 넘게 폭락
美 ‘코어위브’ 비교하며 비관론
“글로벌 AI투자 우려 증폭시켜”
업계는 “산업 대표성 담보 못해”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픈AI 본사 앞에서 시위대가 ‘인공지능(AI) 개발을 즉각 중단하라’고 쓴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그래픽=송재우 기자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픈AI 본사 앞에서 시위대가 ‘인공지능(AI) 개발을 즉각 중단하라’고 쓴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그래픽=송재우 기자

미국 언론과 투자업계가 전날 벌어진 엘리스그룹 주가 폭락 사태에 일제히 주목한 것은 나스닥 등 미 증시에까지 인공지능(AI) 투자 경계론이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글로벌 AI 업계의 바로미터로 부상한 한국에서 반도체주가 하락세를 타는 상황에서 AI 컴퓨팅 관련 주가까지 폭락하면서 ‘AI 불확실성’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CNBC는 20일(현지시간) 엘리스 주가 폭락에 관해 미국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에 비견하며 부진한 기업공개(IPO)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3월 나스닥에 상장한 코어위브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빚으로 사들여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뒤 고객들에게 이용료를 받아 갚는 이른바 ‘GPU 파이낸싱’ 대표주자로 꼽혔지만 최근 무리한 차입 경영에 따른 시장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크게 휘청이고 있는 것이다. CNBC는 “과잉 생산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의 AI 전용 컴퓨팅 공급업체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엘리스 주가는 (코스닥) 데뷔에서 30% 하락했다”며 “투자자들은 AI 구축에 대한 투자 심리의 신호로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AI 기업의 상장 참패, AI 투자 열풍 종말 우려 자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간 한국 시장 밖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엘리스가 AI 기업들의 가치평가와 기업들이 그 평가에 부응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격렬한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AI 붐이 해당 산업에 쏟아지는 수십억 달러를 정당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미 경제 전문매체 배런스도 이번 사태를 “한국 IPO의 참사”라며 “AI 산업의 취약성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20일 글로벌 AI 관련주의 약세는 아시아 증시에서 시작됐다”며 “한국의 AI 기업 엘리스그룹이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급락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고 전했다.

엘리스 상장 시기가 좋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엘리스의 상장 참패는 다른 AI 기업들이 거래를 축소하거나 보류한 뒤에 나온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지원을 받는 호주의 피르무스(Firmus)는 IPO가 무산됐고, 블랙스톤의 지원을 받는 에어트렁크(AirTrunk)는 싱가포르 REIT(부동산투자신탁) IPO를 연기했다”고 분석했다. 페트라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앨버트 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통신에 “엘리스의 데뷔는 특히 미국에서 AI 인프라 기업에 대한 정서가 약화된 시기에 이뤄졌다”며 “AI 인프라에 대한 정서는 매우 불안정하고 근본적인 펀더멘털과 단절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 1조 원 규모의 ‘대어’로 평가받은 엘리스는 상장 첫날인 20일 공모가 9만500원보다 32.04% 내린 6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엘리스 주가가 상장 이틀째에 상한가까지 폭등하면서 중장기적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엘리스 주가 급락은 최근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영향을 받은 측면이 있지만, 이 기업이 AI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 아니다”라며 “엘리스보다는 앤트로픽 IPO를 보는 것이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더 정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