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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손순실 커졌지만…앤스로픽 1천兆 인프라 투자(종합)

요약
  • AI 챗봇 '클로드' 개발사 앤스로픽이 향후 7~10년간 최대 7,50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추진합니다.
  • 올해 상반기 순손실이 증가하고 매출이 소수 고객에 편중된 상황에서 막대한 투자 비용에 대한 재무적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WSJ, IPO 증권신고서 입수 보도
현재 1500억달러 인프라 계약 협상중
최대 7500억달러 인프라 투자 추진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클로드'를 만든 앤스로픽이 최대 7500억달러(약 1000조원)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 순손실 규모가 지난해보다 커진 가운데,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게 됐다. 다만 막대한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이 확인되며, 클라우드나 반도체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앞으로 7500억달러 인프라 투자 2026년 2월 1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행사에서 발언 중인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2026년 2월 1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행사에서 발언 중인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앤스로픽의 기업공개(IPO) 증권신고서(S-1)를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앤스로픽이 향후 7~10년간 지급해야 할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 규모는 4500억달러에 달한다. WSJ는 계약 중 상당수는 중도 해지가 불가능하며, 실제 사용량과 관계없이 지급 의무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AI 수요가 급감하거나 모델 사용량이 줄더라도 수천억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는 뜻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구글 클라우드와 1110억달러, 아마존웹서비스(AWS)와 11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와 310억달러 규모 계약이 체결됐다. 브로드컴을 통한 구글 AI 반도체 임차 계약 1600억달러와 기타 클라우드 계약까지 고려하면 인프라 계약 규모는 6000억달러를 넘어선다.

여기에 앤스로픽은 현재 최대 15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확보 계약을 협상 중이다. 이것까지 체결되면 인프라 관련 지출 규모가 최대 75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앤스로픽은 증권신고서에서 AWS와 구글, MS 등 클라우드 업체들이 제공하려는 수준보다 더 많은 연산 능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히 앤스로픽은 추가 연산 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원인으로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I 사업을 확대하면서 자사를 경쟁사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증권신고서에서 꼽았다.

외신들은 앤스로픽이 대규모 장기 인프라 계약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앤스로픽의 향후 매출 성장세가 둔화할 경우 재무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앤스로픽은 올해 상반기에만 AI 관련 인프라 확보에 90억달러를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23억달러) 대비 4배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지출액인 73억달러도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보다 커진 순손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미래 지출 부담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앤스로픽은 올해 상반기 807억달러(약 107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손실 가운데 720억달러는 전환사채(CB) 등 자금 조달용 금융상품의 가치 변동에 따라 발생한 장부상 손실(89%)로 파악됐다. 이는 앞서 보도된 지난해 연간 손실액 420억달러보다 약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나 당시에도 340억달러 이상이 공정가치 변동에 따른 회계상 손실로 집계된 바 있다.

장부상 가치 변동을 제외하면 실제 손실 규모는 87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손실액보다 그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막대한 자본지출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은 커지게 됐다.

매출이 소수 고객에 쏠려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앤스로픽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의 약 20%가 두 곳의 고객사로부터 나왔으며 당분간 매출의 '상당 부분'이 '제한된 수의 고객'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3억달러로 전년 동기(11억달러) 대비 14.8배 급증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도 사업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앤스로픽은 데이터센터 대부분이 미국에 있으며 해외 건설을 위한 의향서도 일부 체결했다. 그러면서 반대 움직임이 "여러 지역에 걸쳐 더 조직화되고 공조하는 양상"이라며 자사의 높은 인지도가 "자사와 관련된 사업에 특히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투자설명서에는 경영진 보수도 공개됐다.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와 다니엘라 아모데이 사장 남매는 지난해 각각 약 65만5000달러(8억 6919만원)의 기본급을 받았고, 주식·옵션을 포함한 총보수는 각각 약 1800만달러(238억 8600만원), 1650만달러(218억 9550만원)였다. S&P500 기업 CEO 중간값과 비슷하나, 기술기업 경영진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또 창업자들은 각자 보유한 지분의 80%를 자선 활동에 쓰겠다고 약정했다. 앤스로픽은 지난 18일 전체 주식의 5%를 새로 만드는 '공익 기금'에 내놓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기금은 자선 기부나 '특정 계층' 지원에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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