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수익성 격차↑…전체 기업 매출 증가율 3.7→2.4% 둔화
ⓒ 뉴스1(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해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개선됐지만, 번 돈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한 기업 비중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도체·조선 업종 호조에 대기업 수익성은 개선됐으나 중소기업 수익성은 악화했다. 전체 기업의 매출 증가세도 둔화하면서 실적 회복의 온기가 고르게 퍼지지 못한 모습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98만 2767개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2%로 전년(4.6%)보다 0.6%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2021년(5.6%) 이후 최고치로, 1000원어치를 팔아 영업이익 52원을 남겼다는 의미다.이자도 못 번 기업 42.9%…이익률 대기업 6.7%-중소 2.8%전체 수익성 개선에도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도는 기업 비중은 42.8%에서 42.9%로 높아졌다. 비교할 수 있는 통계가 시작된 2009년 이후 가장 높다. 이자 비용이 없는 기업을 제외한 47만 7810곳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00% 미만이면 한 해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모두 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 가운데 영업 적자를 낸 기업 비중도 33.9%에서 34.4%로 늘었다.
반대로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44.1%에서 292.7%로 높아졌다. 평균적으로는 영업활동으로 번 돈이 이자의 3배에 달한 것이다. 이자 비용의 5배 이상을 영업이익으로 벌어들인 기업 비중도 29.4%에서 29.5%로 소폭 확대됐다.
기업 규모별 수익성은 엇갈렸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5.6%에서 6.7%로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3.0%에서 2.8%로 하락했다. 두 집단 간 격차는 2.6%p에서 3.9%p로 벌어졌다.
중소기업 내에서도 양극화는 발생했다. 중기업은 3.9%에서 3.8%로, 소기업은 1.8%에서 1.5%로 각각 낮아졌다.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합산한 전체 지표와는 다른 흐름이다.반도체·조선 수익성 '껑충'…전체 기업 매출 증가세 2%대 둔화업종별로는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5.1%에서 6.3%로 상승했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는 8.3%에서 14.0%로, 조선·기타운수는 6.4%에서 11.6%로 뛰었다. 고부가가치 반도체 판매가 늘고 반도체 값도 오른 데다 선박의 매출 인식 확대, 후판 등 원가 부담 완화 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비제조업 영업이익률은 4.1%에서 4.3%로 높아졌다. 연료 가격 하락 등으로 전기가스업이 6.7%에서 8.7%로 상승한 영향이 컸다. 전체 기업의 세전 순이익률도 4.3%에서 5.2%로 뛰었다.
수익성과 반대로 기업들의 성장세는 둔화했다. 전체 매출액증가율은 3.7%에서 2.4%로 낮아졌다. 제조업은 4.6%에서 2.4%로, 비제조업은 2.9%에서 2.3%로 하락했다. 대기업(3.4%→2.0%)과 중소기업(4.1%→3.0%) 모두 매출 증가 폭이 축소됐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제품 가격이 내린 코크스·석유정제품은 매출액증가율이 1.4%에서 -7.6%로 돌아섰다. 운수·창고는 해상운임 하락 등에 11.6%에서 2.6%로 둔화했고, 건설업은 업황 부진으로 매출 감소 폭이 2.8%에서 7.6%로 확대됐다.
재무 안정성 지표는 개선됐다. 전체 부채비율은 119.9%에서 116.2%로 하락해 2019년(115.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도 31.0%에서 30.4%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