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예측 가능성 높이고 기업 정보 공개 확대해야"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뉴스1 투자포럼(NIF)에서 '한국 자본시장의 레벨업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민영뉴스통신사 뉴스1 주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밸류업을 넘어 퀄리티업으로, K-자본시장 질적 발전 방안'을 주제로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정보를 나눈다. 2026.10.21 ⓒ 뉴스1 최지환 기자(서울=뉴스1) 전지아 기자 =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1일 한국 증시가 저평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상장기업의 수익성이 미국과 맞먹는 수준으로 높아졌지만, 기업 이익이 주주 수익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신뢰가 부족해 저평가 현상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센터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뉴스1 투자포럼(NIF2026) '밸류업을 넘어 퀄리티업으로'에서 '한국 자본시장의 레벨업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보이는 숫자보다는 실질적인 변화로 퀄리티를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국내 증시의 저평가 수준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수익성과 시장에서 평가받는 가치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10년간 국내 증시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대에 머물렀지만, 올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22%대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비슷한 수준까지 수익성이 개선됐음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이에 비례해 오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ROE 1%포인트당 PBR은 한국이 0.1배로 대만(0.3배), 미국(0.25배), 일본(0.19배)을 크게 밑돌았다. 코스피 상장사 중 PBR이 1배 미만인 기업도 64.7%에 달했다.
그는 "ROE가 올라갔지만 PBR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신뢰 디스카운트가 여전히 큰 이슈로 남아 있다"며 "디스카운트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뉴스1 투자포럼(NIF)에서 '한국 자본시장의 레벨업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2026.10.21 ⓒ 뉴스1 최지환 기자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기업이 이익을 창출해도 이를 투자와 주주환원에 어떻게 배분할지 명확한 계획을 제시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복상장과 물적분할, 합병 등 기업 구조 재편 과정에서 일반주주의 권리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기업이 구조 재편의 필요성과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설명하고,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 정보 공개와 리서치 환경 개선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미국 상장사의 약 95%가 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는 반면 국내는 약 20%에 그쳤다. 기업 정보 부족이 리서치 공급 감소와 기관투자자의 투자 제약으로 이어져 단기 매매 중심의 시장 구조를 고착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센터장은 증권사 매도 보고서가 부족한 원인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을 냈을 때의 리스크가 애널리스트에게만 너무 크게 나타난다"며 기업의 보복성 조치와 투자자들의 압박으로부터 애널리스트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의 자본을 생산적으로 사용하고 성과를 주주와 공정하게 나누며 투자자가 이를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면 비로소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