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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닫는 사람들…유통가 연말 대목 기대 꺾였다

요약
  • 대한상의 조사 결과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3분기보다 하락하며 유통업계의 연말 대목 기대감이 꺾였습니다.
  • 가계의 신중해진 씀씀이와 실속형 소비 확산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었습니다.
  • 업태별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비교적 선방했으나, 편의점과 슈퍼마켓은 부진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대한상의 4분기 소매유통 경기전망지수 ‘88’
백화점 ‘선방’…편의점은 48포인트 곤두박질
지난 6일 서울의 한 편의점 매장에서 여성이 군고구마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서울의 한 편의점 매장에서 여성이 군고구마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가계가 씀씀이를 줄이면서 연말 대목을 앞둔 유통업계의 체감경기 전망이 한풀 꺾였다. 고가 상품과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등에 업은 백화점은 비교적 선방했지만, 여름 폭염 특수를 누렸던 편의점은 전망치가 곤두박질쳤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과 6대 광역시 소재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조사한 결과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88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3분기(92)보다 4포인트 낮다. RBSI는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여름 휴가철과 추석 특수 기대로 반등했던 지수가 다시 내려앉은 셈이다. 다만 최근 5년 평균치(83)는 웃돌아 급격한 위축보다는 완만한 조정 국면이라는 게 대한상의의 설명이다.

4분기 경기 악화를 예상한 업체(203곳)의 70.0%는 ‘신중해진 가계 씀씀이’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연말 대목 효과 부진(8.9%), 다른 쇼핑채널로의 고객 이탈(7.9%)이 뒤를 이었다. 가성비 상품 선호도가 늘었다는 응답은 33.2%, 필요한 것만 골라 사는 소량·목적형 구매가 늘었다는 응답은 36.6%였다.

업태별로는 희비가 갈렸다. 백화점(139→130)은 소폭 낮아졌지만 업태 중 가장 높았다. 단가가 높은 겨울 외투 판매와 연말 선물·송년 모임 수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기대감을 떠받쳤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9월 방한객은 1505만명으로 1년 전보다 21.6% 늘었고, 외국인 카드 관광 지출은 15조8449억원으로 46.8% 증가했다. 대형마트(112→111)는 김장철 식재료와 연말 먹거리 수요 덕에 2분기 연속 기준치를 웃돌았다. 온라인쇼핑(74→82)은 최저가 비교와 중복 할인 쿠폰 수요가 늘어 8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기준치에 못 미쳤다.

편의점(127→79)은 48포인트 급락했다. 역대급 폭염 특수에 따른 기저효과에 기온 하강으로 음료·빙과류 소비가 줄어드는 비수기 진입이 겹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5.4도로 역대 3위였다. 슈퍼마켓(85→73)은 대규모 할인행사를 펼치는 대형마트와 e커머스로 장보기 수요가 옮겨가면서 업태 중 가장 낮았다.

이승륜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4분기 소매유통시장은 연말 특수 기대감 속에서도 실속형 소비 확산과 계절적 요인이 맞물리며 업태별 온도 차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계의 신중해진 씀씀이와 유통 채널 간 경쟁 심화가 이어지면서 단기적인 체감경기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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