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中소비세 부활·수출 세제혜택 축소 영향중국 전기차 배터리 1위 업체인 중국 닝더스다이(CATL)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가 장중 11% 급락했다. 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14.5%로,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로이터연합뉴스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CATL 주가는 장 초반 중국 선전증시에서 최대 11%, 홍콩증시에서 최대 9.3% 하락했다. 전날 발표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영향이다.
CATL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6% 증가한 1652억위안(약 32조7600억원), 순이익은 14.5% 늘어난 212억5000만위안(약 4조2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증가율은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인 41.2%에도 크게 못 미쳤다. 매출은 급증했으나 원가 상승과 세제 혜택 축소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이다.
중국 정부의 세제개편 방침도 부담 요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리튬이온 배터리에 10년간 적용해 온 소비세 면제를 종료하고 9월부터 2%의 소비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배터리 제품에 대한 수출 부가가치세 환급 혜택도 축소했으며 2027년부터는 이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이는 배터리 업계의 과잉 생산과 출혈 경쟁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업계 1위인 CATL뿐 아니라 중소형 배터리 업체들에도 타격이 확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CATL조차 소비세 부담을 고객에게 완전히 전가하지 못한다면 2위권 업체들 역시 이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6년 10월 1일(현지시간) 헝가리 데브레첸에 있는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의 배터리 셀 공장 내부 모습. AFP연합뉴스완성차 업체들의 이른바 CATL 의존도 축소 움직임도 악재로 꼽힌다. 일부 자동차 업체들이 CATL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소 배터리 업체로 공급처를 다변화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CATL의 선전증시 주가는 지난 5월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CATL은 전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고객사들과 영향을 공동으로 완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신기술과 신제품을 추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CATL은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회사는 전 세계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요에 대해 "시장이 예상하는 것만큼 비관적이지 않을 수 있으며, 양호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CATL의 품질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지만 ESS 시장의 가격 경쟁이 제품당 이익률을 압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면서도 "이는 제품 구성과 경쟁 강도에 점점 더 많이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