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거버넌스 개선 촉구…투자자도 '지속 가능' 투자해야
이영섭 뉴스1 대표이사가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뉴스1 투자포럼(NIF)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6.10.21 ⓒ 뉴스1 최지환 기자(서울=뉴스1) 문창석 서한샘 전지아 한유주 기자 = 뉴스1 투자포럼에 참석한 정부·국회·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국내 증시가 주가 등 숫자만 높이려 하기보다는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통해 증시의 전반적인 '퀄리티'를 높여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정부가 마련한 증시 활성화 제도 아래 주주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2026 뉴스1 투자포럼(NIF2026) '밸류업을 넘어 퀄리티업으로'에는 국회 및 금융당국 관계자, 증권사·자산운용사 사장단, 학계·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단순히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 등 숫자를 높이는 것만으로는 자본시장 선진화가 어렵다"며 "자본시장의 질은 좋은 기업이 성장하고 그 시장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가에 달려있다"고 짚었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 역시 "금융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하는 기준을 제시하고 때로는 심판관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 금융의 역할이 더 건강하고 진취적이고 스마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혁신기업의 성장과 국민의 자산 형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지속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4대 정책 방향으로 △신뢰 △주주 보호 △혁신 △시장 접근성 등을 제시했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뉴스1 투자포럼(NIF)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10.21 ⓒ 뉴스1 최지환 기자기조연설에선 기업 거버넌스 개선이 국내 증시 '퀄리티업'의 핵심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기업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 돼 주주환원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시크리컬 산업이 변동성을 부추긴다는 것도 이제 코스피에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며 "후진적 거버넌스로 인해 투자자 보호장치가 미흡한 점이 코스피가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승계를 위해 지배주주가 주가를 누르는 행위 등은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승계를 위해 지배주주가 주가를 누르는 행위 등은 법적 제도장치로 보완돼야 한다"며 "주가 누르기 방지법보다는 주가 올리기 지원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인공지능(AI)이 투자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돕는 도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자본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밸류업뿐만 아니라 AI를 활용한 투자자의 질적 성장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신 대표는 "한국 자본시장이 디스카운트에서 프리미엄으로 가려면 투자자의 퀄리티업도 중요하다"며 "AI는 증권사 편이 아니라 고객 편이 되는 AI 에이전트여야 하며, 거래를 부추기지 않고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한 번 더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뉴스1 투자포럼(NIF)에서 이영섭 뉴스1 대표이사가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 정규일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부장, 신진창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영섭 대표 ,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 황성엽 금융투자협회 회장,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백상태 한국예탁결제원 전략기획본부장. 2026.10.21 ⓒ 뉴스1 최지환 기자이어진 강연에서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저평가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기업 이익이 주주 수익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신뢰가 부족해 저평가 현상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상품지원부문 대표는 자본시장 퀄리티업을 위한 제도가 마련된 만큼, 정부와 기업, 투자자의 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투자자들의 장기투자 기반을 마련하고, 기업은 거버넌스 개혁을 위해 노력하며, 투자자들은 '장기·분산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투자 바탕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국내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확대에 앞서 자본비용을 고려한 경영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주주 환원은 목표가 아닌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한 수단"이라며 "기업가치 극대화와 지배주주의 이해관계가 일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병하 메리츠증권 상무는 디지털 자산시장과 관련해 새로운 금융상품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만큼이나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 안정이 중요하다"며 "이를 책임질 수 있는 금융회사들이 디지털 자산 사업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