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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3.60포인트(2.05%) 오른 5,666.34에, 코스닥은 11.43포인트(1.46%) 오른 793.40에 개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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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장중 4% 넘게 뛰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 8월 20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1분께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전날보다 5% 넘게 오른 상태로 1분간 이어졌다.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컴퓨터로 자동 주문을 내는 '프로그램 매매'의 주문이 5분간 멈춘다.
무엇보다 전날의 주가 폭락이 영향을 줬다. 코스피는 전날 3.73% 떨어진 5552.74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가가 싸졌다고 본 투자자들이 이날 '반발 매수'를 시도한 셈이다.
미국에서 들려온 반도체 호재도 힘을 보탰다. 간밤 미국 AI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잠정 매출을 발표하면서 미국 반도체주가 시간외 거래에서 강세를 보였다. 'AI가 실제로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는가'를 두고 시장을 짓누르던 의구심도 일부 해소되는 분위기다.
국내 반도체 수출 성적도 좋았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616억 1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넘게(105.4%) 늘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반도체 수출은 275억 1600만 달러로 세 배 이상(222.5%) 늘어 전체 수출의 절반 가까이(44.7%)를 차지했다. 최근의 주가 하락을 떠나, 반도체 업황의 '펀더멘탈'은 굳건하다는 뜻이다.
수급도 전날과 달라졌다. 전날 동반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과 기관이 이날은 나란히 순매수로 돌아섰다. 사이드카 발동 직후 기준으로 외국인은 3193억 원, 기관은 1819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은 9865억 원어치를 팔았다. 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표주가 크게 오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물론 이날 하루만으로 '외국인이 돌아왔다'고 이야기 하기는 아직 이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장 시작 전 낸 보고서에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지난주 23조 원대에서 이번 주 17조 원대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호가가 얇아진 환경이다 보니 이전보다 적은 외국인 순매도 물량에도 장중 주가 변동성이 빈번하게 커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변화의 조짐은 있다. 외국인은 9월 말부터 1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팔다가, 지난 16일부터는 3거래일 연속 사들였다. 한 연구원은 "아직 삼성전자의 외국인 순매수 전환을 추세적인 수급 개선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국내 증시 급락의 수급 주체였던 외국인의 반도체 집중 매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눈여겨볼 만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