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의 전기차 아토3가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시승 행사장에 줄지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중국에서 안 팔리는 차가 한국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린다. 내수 부진에 빠진 중국 BYD가 한국을 생존 통로로 삼고 있다.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1만1675대를 팔아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수입차 4위에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14위(1066대)에서 1년 만에 10계단 뛰었다. 지난해 4월 첫 고객 인도를 시작한 뒤 11개월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도 넘겼다.
일부 모델은 본토보다 한국에서 더 잘 팔린다. BYD의 중형 SUV 씨라이언7은 올해 1~5월 중국 본토 판매가 855대에 그쳤다. 한국에서는 상반기에만 4477대가 팔렸다. 중국 시장에서 외면받자 BYD는 이 차종을 수출 전용으로 돌렸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중국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규 등록된 중국산 수입차는 7만9444대로 처음으로 독일을 제치고 수입차 제조국 1위에 올랐다. 다만 이 수치에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테슬라 등 다른 브랜드 차량도 포함돼 있다.
이런 흐름은 BYD 전체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BYD의 중국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약 13% 줄었지만 해외 판매는 153.9% 늘었다. 중국 안에서 경쟁이 한계에 부딪힌 업체들에게 한국 같은 시장이 돌파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