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가운데 4곳에서 3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년 만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단기예금을 활용한 자금 운용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4개 은행의 3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년 만기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3개월 만기 금리가 연 3.1%로 3년 만기(2.6%)보다 0.5%p 높았고, NH농협은행의 올원e예금 3개월 만기 금리가 연 3.15%로 3년 만기(연 2.7%)를 0.45%p 웃돌았다.
우리은행의 우리WON플러스 예금은 3개월 만기 금리가 연 3.1%로 3년 만기(연 2.7%)보다 0.4%p, KB국민은행의 KB스타정기예금은 3개월 만기 기준 연 2.8%로 3년 만기(연 2.6%)보다 0.2%p 높았다.
일반적으로 예치기간이 길어질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예금금리 구조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은행권에서는 대출 증가세가 제한되면서 장기자금 확보 필요성이 줄어든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도 장기로 고정 비용이 크게 나가는 부분에 대한 부담이 있다"며 "대출이 많이 나가지 않는 상황에서 비용을 높일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높은 이자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장기예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단기예금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 만기 6개월 미만 초단기예금 잔액은 277조6,700여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정기예금에서 초단기예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4월 18.5%에서 5월 19.4%, 6월 21.1%, 7월 22.0%, 8월 23.2%로 매달 높아졌다.
같은 기간 1년 이상 2년 미만 정기예금의 비중은 매달 감소했으며, 이외 다른 만기 구간에서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3~6개월 만기 정기예금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지점장은 "시장에서는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3개월이나 6개월 만기 단기예금으로 재예치를 반복하다가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판단될 때 장기예금으로 전환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현재 금리 수준만 보면 1년 만기 예금이 가장 유리하지만, 향후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경우 단기예금은 높아진 금리를 비교적 빠르게 적용받을 수 있고 자금 운용의 유연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