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해소 기대
젠슨 황(오른쪽 두 번째)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5일 한국을 방문해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을 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이번 주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과 만난다. 전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는 분야별 최고 기업 리더들이 청와대가 주관하는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행사를 계기로 단체 미팅을 하는 것이다. 업계에선 이번 회동이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AI·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22일 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오는 24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AI 서밋에 국내 주요 기업 총수와 글로벌 빅테크 CEO, 국내외 AI 기업 연구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국내 기업과 빅테크간 업무협약(MOU)이 체결되고 AI 리더들이 참여하는 토론이 진행된다. 토론에서 각 기업은 AI 혁신 전략과 투자 계획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과 SK는 메모리 반도체,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칩, 네이버·오픈AI·앤트로픽은 생성형 AI 서비스 분야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기업이다. 이들 기업의 수장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장면 자체로 양국의 공고한 ‘AI 동맹’을 부각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만남에선 기업간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고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도 양사의 HBM4가 탑재된다. 양사는 오픈AI의 자체 AI 칩에도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오픈AI·소프트뱅크·오라클 3사가 추진하는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핵심 파트너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AI 팩토리 구축 사업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동이 AI 피크아웃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빅테크들의 천문학적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번지면서 관련 주가도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중국 스타트업 문샷AI가 무료로 공개한 최신 AI 모델 ‘키미 K3’가 강력한 성능을 보인 것도 미국 빅테크 중심의 과도한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회의감을 키웠다. 다만 업계에선 AI 인프라 투자 여력이 최소 2~3년간 견고하며 내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