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코스피 급락은 기업 펀더멘탈의 훼손이 아니라, 수급 불균형과 레버리지 상품 구조가 불러온 일시적 조정입니다”
27일 방송된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의 ‘곽 기자의 취재수첩’에는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이 출연했다. 나 연구원은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에서 국내외 증시와 자산 배분 전략을 담당하는 시황 전문가다. 나 연구원은 최근 6500선까지 수직 낙하하며 흔들리는 국내 증시의 원인을 정밀 분석하고, 공포에 빠진 개미 투자자들을 위한 하반기 증시 전망과 현실적인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6500까지 추락했던 코스피, 수급 악재 탓”
나정환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폭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시장의 ‘극단적 쏠림 현상’과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 한계’를 지목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약 180포인트에 과거 10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0배를 적용해 하반기 1만 포인트 이상을 기대했으나, 수급이 갑작스럽게 꼬이면서 예상 밖의 급락 장세가 연출됐다는 설명이다. 나 연구원은 “지난 5월 단일 종목 ETF 출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매수세가 극단적으로 쏠렸고, 이후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자 변동성을 2배로 반영하는 레버리지 ETF 특성상 주식을 추가 매도해야 하는 ‘하락이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신흥국(EM) 펀드를 운용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업황의 경기 순환(시클리컬) 특성을 고려해 실적 고점 부근에서 비중을 줄이는 순매도로 대응한 점도 낙폭을 키웠다. 다만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2분기와 3분기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시장의 우려와 달리 기업들의 이익 창출력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단 저점은 6300선… ‘빚투’ 피하고 미국 증시 분산도 유효"
증시 하단과 관련해 나 연구원은 단기 저점을 지난 3월 중동 전쟁 직전 수준이자 1분기 실적 발표 전 단계인 6300선 근처로 제시했다. 지수의 확실한 반등 계기는 이번 주부터 본격화되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설비투자 가이던스(앞으로 공장, 기계, 데이터센터 같은 시설에 돈을 얼마나 쓸 예정인지 주주와 시장에 공식적으로 알리는 예상 계획) 확인을 통해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급락장에서 불안해하는 개인 투자자들을 향해 나 연구원은 냉정한 심리 관리를 당부했다. 그는 “지수 하단 변동성의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빚투는 매우 위험하다”며 “이미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는 무리하게 투매하기보다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며, 여유 자금이 있는 경우에만 급락일에 한해 조금씩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미국 증시로의 자산 이동도 적극 고려해 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나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안정을 찾으면서 환전 부담이 크게 줄었다”며 “국내 주식에만 자산이 쏠려있다면 한국과 미국 시장의 비중을 50대 50으로 나누어 투자하는 것이 변동성 장세에서 자산을 지키는 지혜로운 전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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