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중국, 사막에 미 해군 구축함 실물 크기 모형 배치
군사 전문 매체인 아미 리코그니션에 따르면, 최근 중국이 타클라마칸 사막 한가운데 미 해군의 주력 함정인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의 실물 크기 모형을 건설·배치했다. 위성 사진을 통해 포착된 이 정교한 모형은 타클라마칸 사막의 황량한 모래밭 위에 만들어졌다.
중국의 타클라마칸 사막에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모형을 배치했다고 보도하는 CNN. 레딧CNN 캡처 아미 리코그니션은 중국이 수 천㎞ 떨어진 내륙 사막에 미 해군의 표적 모형을 설치한 이유로 차세대 대함미사일(ASBM)이나 타격 무기의 실전 테스트와 성능 검증으로 꼽았다. 사막 환경은 대기 변수 통제가 비교적 쉽고 위성·고정형 센서로 미사일의 탄도, 레이더 탐지율, 타격 정확도, 파괴력 등을 정밀하게 측정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은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한 미 해군 항모 타격단의 핵심 호위 전력이자 중추적인 함정이다. 중국군은 이 모형을 활용해 DF-21D, DF-26과 같은 항모를 노린 대함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활공체(HGV)가 미 해군의 차체·방공 레이더망을 어떻게 뚫고 타격할 수 있는지 시뮬레이션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사막에 미 해군 함정의 모형을 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타클라마칸 사막 일대에 미 해군의 포드급 또는 니미츠급 핵 추진 항공모함 실물 크기 모형이 만들었다. 과거엔 함정의 대략적인 외형만을 본뜬 단순한 표적이었다면, 최근엔 함정의 금속 스펙트럼, 레이더 반사 면적(RCS), 심지어 내부의 열 서명까지 실제 함정과 유사하게 구현한 고도화 모형으로 진화했다. 이는 중국의 표적 구현 기술과 정밀 타격 연구가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행보의 의미는 단순한 기술 테스트 이상이다. 첫째, 군사적 관점에서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이 한층 더 정교해지고 현실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만 유사시 미 해군 항모타격단의 개입을 원천 차단하거나 지연하려는 중국의 의도가 명확히 반영된 것이다. 둘째, 위성에 노출될 것을 알면서도 사막 한가운데 모형을 배치해 미 해군과 전 세계에 자신들의 정밀 타격 능력을 과시하는 ‘시각적 억제력’ 작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이 분쟁에 개입할 경우 치러야 할 비용과 위험을 각인하는 심리전이다.
②유럽연합, 우크라이나도 참여하는 방산 스타트업 신규 프로그램 출범
우크라이나 매체 밀리타르니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유럽 방위산업 생태계의 핵심축으로 편입하는 협력에 나섰다. 최근 EU는 우크라이나가 참여하는 방위산업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출범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와 무인체계 생산 가속하려는 ‘드론 협정’에도 공식 서명했다.
유럽의 방위산업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신설된 AGILE 프로그램. 스페인 국방부 먼저 새롭게 시작한 ‘민첩하고 신속한 국방 혁신(Agile and Rapid Defence Innovation)’의 약자에서 따온 AGILE이라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은 EU와 우크라이나의 방산 스타트업·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프로그램은 인공지능(AI), 자율무인체계, 드론, 대드론 기술, 전자전, 차세대 센서 등 미래 전장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와 기술 협력, 실증 기회를 제공한다. 우크라이나 기업들은 실제 전장에서 축적한 운용 경험과 신속한 개발 능력을 제공하고, EU 기업들은 자금과 생산시설, 글로벌 공급망을 지원하는 상호 보완적 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이를 통해 전시 상황에서 검증된 혁신 기술을 유럽 방위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 EU의 구상이다.
이와 별도로 EU와 우크라이나는 무인체계 생산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드론 협정’에도 서명했다. 이번 협정은 우크라이나의 풍부한 실전 경험과 유럽의 대규모 생산 능력을 결합해 드론과 대드론 체계의 공동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 목적이다. 공동 투자와 합작법인 설립, 생산 표준화, 공급망 구축 등을 통해 무인체계 생산 속도를 높이고, 전장에서 검증된 기술을 유럽 각국이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EU는 드론 생산 확대를 위해 추가 재정 지원을 제공하며 장기적인 방산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두 조처는 EU 방위산업 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유럽이 완성된 무기를 구매하거나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우크라이나를 미래 방산 혁신의 핵심 파트너이자 공동 생산기지로 육성하려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드론 개발·운용 경험을 축적했으며, EU는 이를 산업화할 수 있는 생산 능력과 투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양측의 협력은 유럽 전체의 방위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할 지속 가능한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장에서 검증된 기술’과 ‘유럽의 대량 생산 능력’을 결합하는 새로운 방산 협력 모델은 향후 NATO와 유럽 방위산업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③미 의회가 트럼프급 전함 사업에 안전장치 요구하자 백악관이 반발
군사 전문 매체 워존에 따르면, 미 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황금 함대(Golden Fleet)’ 구상의 핵심인 트럼프급 전함 사업에 견제에 나섰다. 최근 하원과 상원의 국방 관련 법안엔 차세대 전함 건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핵심 무기체계의 기술 성숙도를 입증하도록 요구하는 조항이 포함됐으며, 이에 대해 백악관은 해당 제한을 완화하거나 삭제하려는 입장을 보인다.
미 의회가 핵심 기술 미성숙을 이유로 견제에 들어간 트럼프급 전함. 미 의회 의회가 제동을 걸고 있는 이유는 트럼프급 전함의 핵심 무장 대부분이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이 전함은 극초음속 미사일, 전자기 레일건, 고출력 레이저 무기 등 미래형 무장을 주력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레일건은 미 해군이 과거 개발 사업을 중단할 정도로 기술적 난제가 남아 있으며, 대출력 레이저 역시 실전 배치 수준까지 완전히 성숙했다고 보기 어렵다.
의회는 이러한 첨단 무기들이 충분한 시험과 검증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함정 건조를 시작할 경우 막대한 비용 증가와 사업 지연이 반복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차기 전함의 선도함 가격은 17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할 만큼 초대형 사업인 만큼, 과거 줌왈트급 구축함이나 연안전투함(LCS) 사업에서 경험했던 실패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백악관은 이러한 제한이 해군력 증강을 지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해군의 급속한 팽창에 대응하려면 대형 핵추진 수상전투함을 조기에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트럼프급 전함을 미래 황금 함대의 핵심 전력으로 육성하려 하고 있다. 백악관은 사업 초기부터 지나치게 엄격한 기술 성숙도 기준을 적용할 경우 일정이 지연되고 중국과의 해양 경쟁에서도 불리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의회의 제한 조항을 수정하거나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번 논쟁은 단순히 새로운 전함 한 척의 건조 여부를 넘어 미국 해군의 미래 전력 건설 방향을 둘러싼 전략적 논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행정부는 미래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대형 플랫폼 중심의 전력 증강을 추진하는 반면, 의회는 기술적 위험을 충분히 통제한 뒤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첨단 무기의 실용화와 조선 산업 기반 확충, 예산 효율성까지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만큼 트럼프급 전함 사업은 향후 미국 해군 현대화 정책의 시험대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의회와 백악관의 이번 공방은 미·중 해군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래 해군력이 혁신성과 현실성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선택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