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40% 빠진 전력기기株, 끝 아닌 시작?…변압기 이어 배전까지 ‘슈퍼사이클’

요약
  • 고점 대비 40% 급락한 전력기기주 수급 충격에 흔들렸지만 업황은 성장 국면 ‘송전→배전' 성장축 확대로 수주 저변 확대 LS일렉트릭 실적 발표서 배전기기 수주 급증 최근 전력기기주(株)가 고점 대비 40% 급락하며 ‘피크아웃’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조정을 인공지능(AI) 수혜주 내 수급 이동에 따른 단기 충격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점 대비 40% 급락한 전력기기주
수급 충격에 흔들렸지만 업황은 성장 국면
‘송전→배전' 성장축 확대로 수주 저변 확대
LS일렉트릭 실적 발표서 배전기기 수주 급증

최근 전력기기주(株)가 고점 대비 40% 급락하며 ‘피크아웃’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조정을 인공지능(AI) 수혜주 내 수급 이동에 따른 단기 충격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성장 축이 기존 ‘초고압 변압기’에서 ‘배전기기’로 확산하고 있어 전력 업황은 여전히 견조한 성장 국면에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지난 24일 26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월 기록한 최고가(486만5000원) 대비 44.8%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날 HD현대일렉트릭 역시 최고가 대비 44.0% 떨어진 81만원, LS일렉트릭은 39.7% 하락한 20만2000원에 마감했다.

전력기기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의 대표 수혜주로 꼽혀왔다. AI 확산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 인프라 전반에 투자가 확대됐다. 북미 노후 전력망 교체가 맞물리며 변압기 및 송배전 설비 수요도 늘었다. 특히 공급자가 제한적인 국면에서 수요가 급증하자 제품 단가가 인상됐고,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올해 5월을 기점으로 시장 분위기가 급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AI 투자 자금이 반도체 대형주로 이동하면서 전력기기주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여기에 빅테크의 AI 설비투자(CAPEX)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황이 정점을 통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주가 조정을 업황 후퇴가 아닌 일시적 수급 이동으로 보는 분위기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시 리포트를 통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AI 테마 내 자금이 반도체 대형주로 빠르게 이동했다”며 “최근 조정은 업황 피크아웃이 아니라 상반기 급등 이후 차익실현 압력과 AI 테마 내 수급 로테이션이 맞물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HD현대일렉트릭 울산 변압기 공장./HD현대일렉트릭 제공 HD현대일렉트릭 울산 변압기 공장./HD현대일렉트릭 제공
그럼에도 증권가는 미국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이어지는 만큼 전력기기 업황은 여전히 성장 국면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초기에는 초고압 변압기 중심이던 수요가 최근에는 배전기기까지 확대되면서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 업종은 2021~2022년 초고압 송전 제품이 먼저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중저압 배전 제품도 본격적인 호황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변화는 전날 발표된 LS일렉트릭의 실적에서도 확인됐다. LS일렉트릭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한 1조5770억원, 영업이익은 64.3% 늘어난 1785억원으로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미국 AI 데이터센터향 배전반과 중저압 변압기 매출이 급증한 영향이다.

수주액도 대폭 상향됐다. 2분기 신규 수주는 2조8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급증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에만 올해 전망치(4조원)의 80%를 달성했다. 회사는 올해 신규 수주 가이던스를 기존 4조원 수준에서 6조~6조5000억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증권가에서는 LS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25만~32만원으로 올려잡았다.

다른 전력기기 기업들도 2분기 호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기존 주력인 미국향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배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달 초 올해 연간 수주 가이던스를 기존 42억달러(약 6조2000억원)에서 52억달러(약 7조7000억원)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가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목표주가를 110만~153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변압기 시장을 넘어 초고압차단기(GCB)로 시장 저변을 넓히고 있다. 최근 효성중공업은 콴타서비스와 초고압 차단기 합작법인(JV)을 설립해 10월부터 75.2kV~800kV급 GCB를 생산할 예정이다. 유안타증권은 효성중공업이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신규 수주 가이던스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증권가에서는 효성중공업에 대해 목표가를 440만~530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태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변압기와 배전기기는 공급자 우위시장으로 평균판매단가(ASP) 인상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며 “미국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변압기뿐 아니라 배전기기 수요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