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뉴스
일자 2026-08-03 · 키워드 이스라엘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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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폭염에 대체 왜?" 성인남녀 사이 '기저귀' 불티…찜통 더위 속 '쿨링 용품' 열풍인 日
日, 연일 40도 육박…열사병 환자 급증 화장품·생리대·기저귀까지 '냉감 기능' 확산 583억엔 시장…관련 산업 '폭발적 성장' 일본의 여름 도심 풍경. AP연합뉴스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는 일본에서 '체온을 낮추는 기능'이 새로운 소비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얼려 쓰는 화장품부터 냉감 생리대와 기저귀까지, 일상 속에서 체온을 직접 낮추는 이른바 '쿨링(Cooling) 용품'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는 모습이다. 이는 기후 변화가 단순한 수요 증가를 넘어 유통 및 제조 산업 전반을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얼리고, 입고, 식히고…일상 파고든 '체온 전쟁' 지난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최근 폭염 대응을 위한 이색 상품들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화장품 업체 시세이도는 냉동고에 얼려 사용하는 에센스 '소르베 세럼'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밤새 냉동하면 젤 제형이 셔벗처럼 변하면서 피부 열감을 빠르게 낮추는 것이 특징이다. 제약·생활용품 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고바야시제약은 열대야로 인한 수면 장애 완화를 돕는 한방 제제를 선보였고, 유니참은 멘톨 성분을 포함한 '쿨 타입' 생리대를 출시했다. 유니참 제품 이미지. 유니참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성인용 기저귀다. 유니참은 내부 온도를 약 2도 낮춰주는 종이 기저귀와 반려견용 쿨링 시트까지 선보이며 '냉감' 기술을 생활 전반으로 확장했다. 열사병 급증…폭염이 만든 '생존형 소비'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이 있다. 일본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간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는 1만857명으로, 직전 주(4580명)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일본의 여름 도심 풍경. 교도연합뉴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열사병 피해도 커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후생노동성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직장 열사병'으로 사망하거나 나흘 이상 일을 쉰 사람은 1803명으로, 전년보다 약 4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변화는 소비자들이 '생존'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게 만드는 구조적 변화를 낳고 있다. 냉감 제품 시장도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테이지에 따르면 일본의 땀 억제제와 쿨링 시트 등 '냉각 상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583억엔(약 5229억~5318억원 수준)으로, 4년 만에 50% 이상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기존 성수기였던 7~8월을 넘어 6월과 9월까지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본의 여름 도심 풍경. AFP연합뉴스 한국도 확산…패션·뷰티·유통 전방위 변화 국내에서도 폭염을 겨냥한 쿨링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반 려동물 브랜드 포포몽은 반려견의 열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쿨링 스프레이를 출시했고, 옷 안에 팬을 장착해 체감온도를 6~7도 낮추는 '입는 선풍기'도 주목받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다이소가 선보인 '넥쿨링 밴드'는 출시 직후 품절 사태를 빚었고, LF몰에서는 냉감 관련 검색량이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무신사에서는 6월 기준 '냉감이너' 검색량이 210% 급증했으며, '냉감' 68%, '살안타템' 81%, '자외선 차단' 54% 등 관련 키워드 전반이 상승했다. '무진장 여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는 온·오프라인 합산 28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뷰티 시장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4~6월 쿨링 케어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으며, 트러블 케어 41%, 유분·땀 케어 29%, 자외선 차단 제품 27% 각각 늘었다. 업계에서는 폭염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기온이 상품 기획과 마케팅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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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AI가 아닌 레버리지의 붕괴"…월가가 본 'AI 예언자' 펀드 몰락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67% 손실 후 상장주 처분·레버리지 청산 월가 "AI 투자보다 자금조달 구조가 문제" [뉴욕=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AI 투자 열풍을 일찍 예견해 주목받았던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운영하는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지난달 레버리지를 활용한 AI 투자 전략이 무너지면서 67%의 손실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3월3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금융 정보가 표시된 화면들이 보이는 모습. 2026.08.03.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지난주 인공지능(AI) 반도체주 급락의 중심에는 대규모 레버리지 투자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SA)'가 있었다. 월가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AI 투자 논리의 실패가 아니라 레버리지에 의존한 자금 조달 구조의 한계를 드러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AI 투자 열풍을 일찍 예견해 주목받았던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운영하는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지난달 레버리지를 활용한 AI 투자 전략이 무너지면서 67%의 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펀드는 상장주식 대부분을 시타델에 매각하고 모든 레버리지를 청산했다. 아셴브레너는 2024년 발표한 에세이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앞으로의 10년'에서 AI가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전망하며 "미국 대기업들은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규모의 산업 동원에 수조 달러를 쏟아부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계약, 사상 최대 규모의 설비투자(Capex)가 잇따르면서 그의 전망은 현실화됐다. 실제 AI 투자 붐은 기업들의 자금을 반도체와 서버, 네트워크 장비, 전력 인프라로 집중시켰다. 야후파이낸스는 "무너진 것은 AI 투자 논리가 아니라 자금 조달 구조였다"고 평가했다. 수년을 내다본 장기 투자 전략이 며칠 만에 흔들릴 수 있는 레버리지 구조와 충돌했다는 것이다. 레버리지는 투자금을 빌려 투자 규모를 키우는 방식이다.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수익이 확대되지만, 반대로 하락하면 손실도 같은 속도로 커진다. 자산 가치가 떨어질 경우 대출 기관은 추가 증거금 납입이나 포지션 축소를 요구하게 되고, 투자자는 투자 논리가 여전히 유효하더라도 현금 확보를 위해 자산을 강제로 매각해야 한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도 반도체주 급락과 시장 유동성 악화로 포트폴리오를 위험 한도 내에서 유지하기 어려워지자 상장 주식 대부분을 처분하고 레버리지를 모두 제거했다. 반면 앤트로픽 지분 등 비상장 투자 자산은 그대로 유지했다. AI 시대에도 반복된 월가의 레버리지 악몽 야후파이낸스는 이번 사례가 월가에서 반복돼 온 레버리지 위기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사태를 비롯해 2006년 아마란스의 천연가스 투자 실패, 2007년 소우드의 신용상품 붕괴, 2012년 런던 웨일 사건, 2021년 멜빈캐피털과 아케고스 사태까지 모두 자산 가격 하락과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강제 청산이라는 같은 과정을 거쳤다는 설명이다. 야후파이낸스는 레버리지의 위험은 헤지펀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와 신용거래, 옵션 투자 역시 투자자의 시간표보다 시장의 시간표가 더 빠르게 움직일 경우 같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아셴브레너의 AI 투자 전망은 틀렸다고 단정할 수 없고, 레버리지를 제거한 만큼 그의 펀드는 투자 논리가 현실이 될 시간을 벌었다"면서도 "투자 논리는 기다릴 수 있어도 자금을 빌려준 채권자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점이 이번 사태가 남긴 가장 큰 교훈"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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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이란 외무부 "오만과 호르무즈 새 항로 최종 합의 임박"
"북·남쪽 항로 아닌 양측 주권·국익 보호하는 항로" "해협 봉쇄는 미국 탓… 새 항로, 해협 재개방 무관"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해협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 뒤편으로 지난달 13일 폭발로 인한 거대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반다르아바스=AP 뉴시스 이란이 오만과 호르무즈해협 내 새 항로 신설을 위한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TV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제 양측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항로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항로에 대해 "북쪽 항로나 남쪽 항로가 아닌 양측의 주권을 존중하고 국가 이익과 안보를 보호하는 항로"라고 덧붙였다. 이란 국영 통신사 IRNA도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오만과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해협 통항 경로.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사실상 통제권을 행사해 왔다. 미국과 이란은 6월 중순 호르무즈해협 문제 등과 관련해 합의에 도달했지만, 미국의 대이란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며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이에 호르무즈해협 연안국인 오만은 이란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새 항로 신설은 일대의 해상 운송을 정상화하는 내용으로 보인다. 다만 새 항로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과 오만의 새 항로 합의는 호르무즈해협의 재개방 여부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해협이 폐쇄된 것은 미국의 약속 위반,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그리고 이 기간 미국이 이란에 대해 취한 모든 적대적 조치 때문"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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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트럼프 "일본 엔화 방어는 우정의 신호"…이란과도 합의 시사
美·日 공동 엔화 매수 개입 공식화 임박…호르무즈 해협·핵 협상도 진전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와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엔화 방어 개입 배경을 두고 "우정의 신호(a signal of friendship)"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란과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및 핵 문제를 둘러싼 협상 진전 가능성을 시사하며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일본의 엔화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우정의 신호였다"고 답했다. 이번 발언은 일본 정부가 3일 미국과 공동으로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다고 공식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3일 오전 미국과 일본이 엔화 약세를 억제하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문에는 지난주 양국이 공동 대응에 나섰으며 과도한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한 협력을 지속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당국은 지난 3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매수하고 달러를 매도하는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달러당 164엔에 육박했던 엔화 가치는 뉴욕장 마감 기준 157.40엔까지 급반등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의 직접 개입과 함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가타야마 재무상의 잇단 구두 개입이 엔화 강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가 촬영한 사진에는 베선트 장관의 메모에 '엔화(JPY) 50억~100억달러 매수(Buy Japanese Yen)'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미국의 개입 의지를 뒷받침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는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공동 개입이 아직 종료되지 않았으며,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일 경우 양국이 추가 공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동 정세와 관련해서도 이란과의 협상 상황을 언급했다. 로이터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워싱턴DC로 이동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와 관련해 이란과 합의에 도달했음을 시사했다. 또 미국과 이란의 대화가 미국 시간 기준 3일 오후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이란 핵 폐기 문제와 관련해서도 향후 비핵화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1일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강력한 공습을 예고했지만, 전날 밤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들로부터 합의의 틀에 대한 동의가 이뤄졌으니 어떠한 공격도 보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군사작전 취소 사실을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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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방위 덮친 '예견된 불씨'…이진숙, 방송·방통 현안 뇌관되나
여야, 후반기 과방위 전체회의서 이 의원 보임 적절성 놓고 공방 업계 "방송·통신 현안마다 쟁점될 우려…대립 격화" 점쳐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권을 신청하고 있다. 2026.7.30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전신인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출신인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합류가 향후 방송·방통 정책 지형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과방위 첫 회의부터 이 의원 보임 적절성을 놓고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업계에서는 공영방송 제도 개편과 방송미디어통신진흥원 설립 등 주요 방송 정책 현안마다 여야 대립이 한층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과방위는 지난달 30일 후반기 처음으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이진숙 의원의 상임위 배치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충돌과 피고발인 신분 등을 이유로 보임 철회를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방송·통신 분야 전문성과 교섭단체의 상임위 배정 권한을 앞세워 맞섰다. 공방이 지속되면서 회의는 1시간여 만에 정회됐다. 민주당 소속 과방위원들은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소속 과방위원들은 "이 의원이 방통위원장으로 재직하며 직접 결정한 사안을 국회의원이 돼 다시 감사하는 것은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며 "국회법에 따라 윤리심사자문위원회 심사를 받고,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관련 감사와 질의에서 회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가 첫 회의부터 첨예하게 맞서면서 후반기 과방위 운영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발언을 신청하고 있다. 2026.7.30 ⓒ 뉴스1 신웅수 기자 업계에서도 이 의원의 과방위 합류로 주요 방송·통신 현안마다 정치적 쟁점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 의원이 방송통신위원장 재직 당시 직접 관여했던 정책과 사안들이 향후 과방위 안건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큰 만큼 심사 과정마다 이해충돌 논란이나 여야 공방이 반복되면서 현안 처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 의원이 방통위원장 시절 의결한 YTN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도 향후 과방위에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크다. 현재 2인 체제 방통위 의결의 적법성과 변경승인 취소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시 의사결정 과정과 후속 조치를 둘러싼 공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법안과 관련해서는 이 의원이 '가짜뉴스 처벌법'으로 불리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대한 대안 입법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허위조작정보 대응과 표현의 자유 사이의 균형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으면서 여야 간 입법 경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 공영방송 제도 개편과 방송미디어통신진흥원 설립 등을 포함한 통합미디어법제 논의 역시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야 간 견해차가 큰 법안들인 데다 이 의원을 둘러싼 공방이 더해질 경우 관련 법안 처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공영방송 협약제와 수신료, 공적 책무를 비롯해 방송미디어통신진흥원 설립은 하반기 중점 추진 과제로 꼽히는 만큼 논의 과정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 올해와 내년 예정된 JTBC·MBN·TV조선·채널A의 재승인 심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과방위가 방미통위의 심사 기준과 절차를 둘러싼 검증을 강화하면서 심사 과정 전반이 한층 엄격해질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방송·통신 정책은 큰 문제가 없겠지만 공영방송과 방통위 관련 현안은 과거 논란이 다시 소환되면서 공방이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며 "종편 재승인 역시 과방위에서 방미통위를 상대로 심사 기준과 절차를 강하게 검증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정치적 성격이 강한 방송 현안은 공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법안 발의나 방향성은 지금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여야 대립이 격화될 가능성은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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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재계 '미래 먹거리' 집중…AI·로봇 중심 재편 外
▶ 재계 '미래 먹거리' 집중…AI·로봇 중심 재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입니다. 발놀림, 패스, 슈팅 등 다양한 축구 동작을 거뜬히 구사하는데요. 다리를 꼬아 공을 차는 ‘라보나 킥’과 수비수를 속이는 페인트 동작을 더한 고난도 기술인 '고스트 라보나 킥'까지 성공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인수를 추진합니다. 소프트뱅크 지분 전량을 확보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완전 자회사 체제로 전환해 로보틱스 사업에 힘을 싣는다는 구상입니다. 테슬라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S·X 라인을 없애고 그 자리에 옵티머스 생산 설비를 넣겠다고 발표한 건데요. 반도체와 인공지능, 로봇 등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며 기업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신산업에 집중하며 조직도를 다시 그리고 있는데요. 최지원 기자입니다. ▶"딸칵! 벼 농사 끝!"…AI가 벼 베고 모내기까지 트랙터 두 대가 주행하며 밭을 갑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운전자가 없는데요. 바로 무인으로 주행하며 밭을 가는 자율주행 트랙터입니다. 농촌진흥청이 민간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건데, 인공지능 기반의 영상 인식 기술과 위성항법시스템이 장착돼 한 번 경로를 설정해 주면 스스로 직진과 선회를 반복하며 작업합니다. 포도밭 사이를 이동하며 농약을 살포하는 무인로봇방제기도 있습니다. 리모컨만 작동하면 되기 때문에 농약에 노출될 염려가 없고 노동력을 대폭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활용 범위가 늘어나고 있는 AI 덕분에 농촌 풍경이 바뀌고 있습니다. 벼를 수확하고 모를 심는 것은 물론, 비료를 뿌리고 논을 가는 일까지 AI 농기계가 맡고 있는데요. 농업의 새로운 모습을 최다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中 'AI 탈의' 범죄 기승…일상사진 조작해 협박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배우 이정재. 그런데 지난해 말 이정재의 얼굴을 이용한 '로맨스 스캠'이 충격을 줬습니다. 피해 규모는 5억 원, 피해자는 AI가 감쪽같이 만들어낸 가짜 신분증과 사진에 속아 넘어갔습니다. 모델 문가비도 AI 관련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한 번도 공개한 적 없는 아들의 얼굴이 AI로 만들어진 가짜 영상으로 유포되고 있던 겁니다. 이러한 AI 범죄는 이제 일반인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딥페이크 기술로 신체 부위를 합성해 음란 영상을 만든 뒤 판매하거나 협박에 이용하는 이른바 'AI 탈의'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AI 프로그램 유통을 방치한 플랫폼에도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는데요.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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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진드기 물린 뒤 소고기 먹자 호흡 곤란…번지는 ‘알파갈 알레르기’
알파갈 알레르기가 많이 보고된 곳은 미국에서는 등에 흰 점이 있는 론스타진드기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호주 여행 중 풀숲을 걷다가 진드기에 물렸다. 상처가 아문 뒤에는 대수롭지 않게 잊었다. 하지만 몇 주 뒤 저녁으로 소고기를 먹고 잠들었는데 새벽에 온몸에 두드러기가 생기고 숨이 가빠졌다. 실제로 이런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알파갈(α-gal) 알레르기’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네이처가 지난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알파갈은 소·돼지·양 등 포유류에 있는 당 분자 ‘갈락토스-알파-1,3-갈락토스’를 줄여 부르는 말이다. 네이처는 알파갈 알레르기 환자가 고기를 먹으면 아나필락시스(급성 중증 알레르기 반응)가 일어나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며 현재 완치법은 없다고 전했다. ◇진드기 침이 면역 과민반응 유발 알파갈은 사람과 유인원에는 없지만, 소·돼지·양 등 대부분의 포유류 세포 표면과 일부 진드기의 침에서 발견된다. 진드기가 사람을 물 때 알파갈이 인체로 들어가면, 면역계가 이를 위험한 이물질로 인식해 면역글로불린E(IgE) 항체를 만들 수 있다. 이 항체가 생긴 사람이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어 알파갈에 다시 노출되면 면역계가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증상은 두드러기와 가려움, 얼굴 부종, 복통, 구토, 설사, 호흡 곤란 등으로 다양하다. 심하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기도가 좁아지는 아나필락시스로 이어질 수 있다. ◇고기 먹고 한밤중에 발병 알파갈 알레르기(증후군)은 음식을 먹은 뒤 몇 분~2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나는 땅콩·달걀 알레르기와 달리, 3~8시간이 지난 뒤 반응이 나타난다. 저녁 식사로 고기를 먹은 사람이 잠든 한밤중에 두드러기와 복통, 호흡곤란을 겪는 식이다. 이 경우 환자는 수주 또는 수개월 전 진드기 물림을 원인으로 떠올리기 어렵다. 심지어 오랫동안 붉은 고기를 문제없이 먹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을 겪는 경우도 있다. 증상의 발생 여부도 일정하지 않다. 같은 양의 고기를 먹어도 어떤 날은 아무 일도 없다가 다른 날에는 심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음주와 운동, 진통소염제 복용, 수면 부족 등이 반응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최대 45만명 추산, 호주서도 급증 알파갈 증후군이 가장 많이 보고된 곳은 미국이다. 등에 흰 점이 있는 론스타진드기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진드기는 흰꼬리사슴에 붙어 이동하다가 풀숲과 관목을 지나는 사람을 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10년 이후 미국에서 알파갈 증후군에 걸린 사람이 최대 4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호주는 인구 대비 환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힌다. 네이처에 따르면, 진드기가 많은 일부 지역에서는 인구 10만명당 환자가 700명을 넘는다. 의심 사례도 2020년 이후 매년 22%씩 증가했다. 호주에서는 신경독을 분비하는 진드기인 호주마비진드기가 주요 원인이다. 일본에서는 인구의 2~4%가 알파갈 항체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항체가 있다고 모두 알레르기 환자는 아니며, 고기를 먹어도 증상이 없는 사람도 있다. ◇기후변화·사슴 증가가 확산 부추겨 학계에서는 기후변화와 사슴 개체 수 증가를 알파갈 증후군 환자가 늘어나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기온이 오르면 진드기가 겨울을 견디기 쉬워지고 활동 기간도 길어진다. 호주에서는 과거 뉴사우스웨일스 일부에 제한됐던 진드기 서식지가 동부 해안을 따라 퀸즐랜드까지 확대됐다. 미국에서는 론스타진드기의 주요 숙주인 흰꼬리사슴이 기존 서식지를 벗어나 확산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노루가 늘면서 노루에 붙어 사는 진드기의 분포도 넓어지고 있다. 다만 환자 증가가 모두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예전보다 우려가 커지고 검사 건수가 늘어나면서 환자가 새로 발견된 영향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환자 보고 한국에서도 알파갈과 관련된 알레르기 환자가 보고된 적이 있다. 제주대 연구진은 2020년 알레르기 환자 5명의 임상 양상을 분석해 발표했다. 환자들은 소고기와 돼지고기, 염소고기, 노루고기, 햄 등을 먹은 뒤 두드러기와 호흡곤란,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보였다. 환자 5명 가운데 4명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 진드기에 물린 경험이 있었다. 4명은 아나필락시스로 응급실 치료를 받았고, 알파갈 검사를 받은 4명 모두에게서 특이 항체가 검출됐다. 해외여행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호주와 미국, 일본, 유럽 등 알파갈 증후군이 보고된 지역에서 등산이나 캠핑을 하다가 진드기에 물린 뒤, 귀국 이후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었을 때 처음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진드기 물림과 첫 알레르기 증상 사이에 상당한 시간 차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는 완치법 없어 현재 알파갈 증후군을 완치하는 표준 치료법은 없다. 환자는 소고기·돼지고기·양고기와 내장 등 증상을 일으키는 식품을 피하고, 아나필락시스 위험이 있는 환자는 응급 주사로 대비해야 한다. 진드기에 추가로 물리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알파갈 항체가 감소하기도 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진이 최소 5년 이상 추적한 환자 가운데 약 12%는 항체가 검출 한계 아래로 낮아져 포유류 고기를 다시 먹을 수 있었다. 다만 회복 속도에는 개인차가 커 의료진의 판단 없이 육류를 다시 먹어서는 안 된다. 알파갈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진드기 물림을 피하려면 풀숲이나 야산에서 긴소매와 긴 바지를 입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을 마친 뒤에는 옷과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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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0.1㎜ 오차 잡은 기술력…삼성전자, '매일 쓰는 AI 안경' 띄운다[모닝폰]
최재인 부사장 "스마트폰 꺼내는 횟수 줄이는 '동반자' 기기" 200건 특허·초경량 공학 설계…개인정보 및 내구성 우려 불식 구글 안드로이드 XR 연동 기반 연내 정식 출시…화면 밖 확장 삼성전자가 구글·와비파커와 연내 출시를 준비 중인 AI 글라스. (사진=삼성전자)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AI 글라스(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꺼내는 횟수는 줄이면서도 기존의 모바일 경험을 더욱 편리하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삼성전자의 목표다.” 최재인 삼성전자 MX사업부 XR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달 31일 공개된 삼성전자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의 AI 글라스 철학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최 부사장은 인텔리전트 아이웨어가 모바일 AI의 새로운 진입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레임에 탑재된 고성능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를 활용해 사용자가 보고 듣는 상황을 맥락에 맞게 이해한다”며 “실시간 통역과 안내부터 장면 촬영, 연속적인 대화까지 지원해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건 특허 집약…안경 고유의 ‘착용감’에 사활 삼성전자는 상용화 초기 단계인 AI 글라스의 대중화를 위해 ‘편안한 착용감’에 사활을 걸고 엔지니어링 역량을 집중했다. 관련 특허만 200건을 출원한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전자기기를 착용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고 일반 안경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최 부사장은 “안경은 0.1mm의 작은 차이도 착용감에 영향을 주는 만큼 무게와 소재, 발열, 배터리 효율 등을 면밀히 검토했다”고 밝혔다. 슬림한 디자인을 위해 특허받은 힌지 구조와 초박형 사출 기술을 적용했으며, 안경 왼쪽에는 그라파이트 방열 구조를 적용해 AP 발열이 얼굴로 전달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또한 인체공학적 데이터 설계를 활용해 이마, 광대, 귀 뒤쪽 등 주요 접촉 부위의 부담을 줄이고 좌우 무게 균형을 세밀하게 조정했다. 최재인 삼성전자 MX사업부 XR개발팀장(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시장 일각의 개인정보 침해 우려와 내구성 문제에 대해서도 기술적 해법을 제시했다. 개발 초기부터 개인정보 보호를 핵심 원칙으로 정해 촬영 중일 때는 안팎의 LED 표시등이 켜지며, 안경을 벗거나 외부 LED가 가려지면 촬영 기능이 자동 비활성화된다. 사용자 음성이나 영상 데이터는 AI 모델 학습에 활용되지 않는다. 가혹 시험 통과한 품질…갤럭시 제품군과 시너지 내구성 역시 고온·습도·땀·자외선 노출 시험과 힌지 반복 접힘 검증 등 별도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했다. 제미나이 사용이나 동영상 촬영 등 전력 소모가 큰 기능을 써도 1회 충전으로 최대 9시간, 충전 케이스 활용 시 최대 7회 이상 추가 충전이 가능하도록 전력 효율을 최적화했다. 아울러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갤럭시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 기기와 연결되는 ‘컴패니언’ 기기로 정의하며, 핸즈프리 인터페이스를 통해 다양한 서드파티 앱과 서비스까지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부사장은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AI를 일상에 자연스럽게 연결하려는 삼성전자의 또 다른 여정의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AI 글라스 업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연내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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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MIT 연구팀, 인공장기 시대 앞당길 모세혈관망 실마리 풀어
[이종림의 사이언스 랩] 자석으로 조직에 반복적인 힘 가해 모세혈관의 성장과 방향 제어 인공장기 기술은 망가진 인체 조직을 대체해 생명을 연장하는 꿈의 기술이다. GETTYIMAGES 실제 장기와 닮은 인공조직은 신약 개발과 질병 연구는 물론, 손상된 조직을 대체하는 재생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조직 내부 깊숙한 곳까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할 촘촘한 모세혈관망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 일은 오랫동안 풀리지 않는 난제였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팀이 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았다. 자석으로 조직에 반복적인 힘을 가해 모세혈관의 성장과 방향을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인공조직을 만드는 대표적인 방법은 2가지다. 줄기세포를 원하는 장기의 세포로 분화시켜 배양하거나, 세포와 생체재료를 섞은 ‘바이오잉크’를 3D(3차원) 프린터로 층층이 쌓는 방식이다(3D 바이오프린팅). 줄기세포를 분화·배양하면 세포들이 스스로 모여 장기의 구조와 기능을 일부 재현한 조직을 이루고, 3D 바이오프린팅을 이용하면 세포의 위치와 조직의 형태를 설계할 수 있다. 혈관 주변 조직 잡아당겨 성장 조절 이때 인공조직의 크기를 키우고 기능을 오래 유지하려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할 촘촘한 혈관망이 필요하다. 문제는 일반적인 3D 바이오프린팅으로는 동맥이나 정맥 굵기의 혈관을 만들 수 있어도 모세혈관망까지 정밀하게 구현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성장인자 같은 화학 신호로 새 혈관이 돋아나게 할 수는 있지만, 혈관을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뻗어나가게 할지 세밀하게 조절하기는 어렵다. 이 문제를 풀고자 리투 라만 MIT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혈관 주변 조직을 반복해서 잡아당겨 기계적 자극을 가하는 방법을 택했다. 성장인자로 새 혈관이 돋아나도록 하면서 주변 조직을 당기는 정도와 방향에 따라 혈관 가지의 수와 길이, 자라는 방향이 달라지는지 살핀 것이다. 이를 위해 우표보다 작은 혈관 모사 칩(blood-vessel-on-a-chip)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칩 안을 콜라겐 젤로 채우고, 젤 속에 사람의 탯줄 정맥에서 얻은 혈관내피세포로 인공혈관을 만들었다. 그 옆 젤 속에는 작은 자성 구동기를 넣었다. 칩 바깥에서 자석을 움직이자 구동기가 주변 젤을 반복해서 잡아당겼다가 놓았고, 젤과 그 안의 인공혈관은 잡아당기는 방향으로 늘어났다가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자성을 이용해 몸속 조직이 움직일 때 혈관도 함께 늘어나는 상황을 흉내 낸 셈이다. 실험 결과 젤을 잡아당기는 방향으로 5% 늘렸다가 놓는 자극을 반복했을 때 새 혈관 가지가 가장 많이 생겼다. 15%까지 늘렸다가 놓았을 때는 가지 수가 줄었지만, 가장 긴 가지는 더 멀리 뻗었다. 혈관이 자라는 도중 자석을 움직이는 방향을 바꾸자 가지도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연구팀은 이런 방식에 ‘4D 힘 패터닝(4D force patterning)’이라고 이름 붙였다. 혈관이 자라는 동안 기계적 자극의 크기와 방향을 바꿔 혈관내피세포가 가지를 뻗는 양상과 경로를 조절한다는 의미에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팀이 만든 혈관 모사 칩의 현미경 이미지. 굵은 인공혈관에서 새 혈관들이 돋아나고 있다. MIT 제공 세포막 단백질 통로에 주목 그렇다면 혈관내피세포는 젤을 통해 전달된 기계적 자극을 어떻게 감지했을까. 연구팀은 세포막에 있는 단백질 통로 ‘PIEZO1’에 주목했다. 세포막이 늘어나면 PIEZO1 통로가 열려 칼슘 같은 이온이 세포 안으로 들어오고 세포는 이를 기계적 자극의 신호로 받아들인다. 연구팀이 PIEZO1의 생성을 줄이자, 같은 자극에도 새 혈관 가지가 훨씬 적게 생겼다. 이 결과는 PIEZO1이 조직을 늘리는 자극을 새 혈관 생성 반응으로 연결하는 데 관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혈관 주변 조직을 잡아당겨 성장을 바꾸려는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5년 이스라엘 테크니온공과대 연구팀은 인공혈관이 들어 있는 콜라겐 조직을 10% 늘릴 때 당기는 방향이 혈관과 수직이면 새 혈관의 성장이 촉진되고, 혈관과 나란하면 억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것이 당김의 정도와 방향을 고정한 채 혈관의 반응을 비교했다면, 이번 연구는 당김의 세기와 방향을 바꿔 새 혈관의 수와 길이, 성장 경로까지 조절했다는 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기계적 자극에 반응해 동맥에서 새롭게 돋아나는 모세혈관 이미지. MIT 제공 이식용 조직 기능 향상하는 단계 이처럼 새 혈관이 얼마나 많이, 얼마나 길게, 어느 방향으로 자랄지를 조절하는 기술은 기존 혈관 제작법과 결합해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리 만든 굵은 혈관과 세포가 스스로 만든 모세혈관을 한 조직 안에서 연결하는 방법이다. 한 연구에서는 이렇게 만든 조직을 쥐에 이식하자 몸속 혈관이 조직 안으로 자라 들어오면서 혈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케미컬 엔지니어링(Nature Chemical Engineering)’에는 두 종류의 프린팅 기술을 결합해 10㎛(마이크로미터: 1㎛=100만 분의 1m) 미만 해상도로 모세혈관 크기의 통로를 만든 뒤, 안쪽 벽을 혈관내피세포로 덮어 모세혈관과 비슷한 구조를 구현한 연구가 발표됐다. 이러한 기술에 ‘4D 힘 패터닝’을 접목한다면 프린팅으로 만든 굵은 혈관 주변에 가는 혈관이 자라는 양과 방향을 조절해 서로 다른 크기의 혈관을 연결하는 방식을 구상할 수 있다. 현재 인공장기 기술은 장기를 통째로 대체하기보다 손상된 조직의 기능을 보완하는 단계에 가깝다. 2025년 ‘네이처’에는 줄기세포로 만든 심근 패치를 심부전 환자에게 이식해 조직이 살아남고 혈관이 형성된 사례가 보고됐지만, 이 역시 기존 심장을 대체한 것이 아니라 약해진 심근을 보강하는 치료였다. 이번 기술도 당장은 완전한 인공장기를 만들기보다 세포로 만든 이식용 조직의 성장과 기능 향상에 먼저 활용될 전망이다. 앞으로는 굵은 혈관과 스스로 자란 모세혈관을 하나의 망으로 연결해 혈액이 원활히 흐르는지 확인하고, 새 혈관 가지들이 서로 연결돼 지속적으로 순환하는 망을 이루는지 검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MIT 뉴스를 통해 “기계적 자극으로 혈관이 자라는 위치와 형태를 조절하면 이식용 인공조직을 일정한 품질로 대량 제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현재는 혈관 성장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것이 인공근육의 기능 향상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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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PLAY IT] 스마트폰 꺼내는 3초를 없앴다…레이밴 메타와 떠난 여행
손이 자유로운 1인칭 촬영과 음성 AI는 인상적, 야간 화질·무화면·네트워크·프라이버시는 뚜렷한 한계 레이밴 메타 전면. 일반 안경과 유사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프레임 양쪽 끝에 카메라와 촬영 표시등을 배치했다. [사진=이상일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레이밴 메타의 가장 큰 장점은 3K 카메라도, 인공지능(AI)도 아니었다. 눈앞의 장면을 기록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찾고 잠금을 풀고 카메라 앱을 실행하는 과정을 없앤다는 점이었다. 여행지에서는 이 몇 초의 차이가 ‘그 순간을 함께 경험하는 것’과 ‘카메라 뒤에서 바라보는 것’을 가르기도 한다. 레이밴 메타 2세대가 한국에도 공식 출시됐다. 12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3K급 영상 촬영, 오픈이어 오디오, 최대 8시간 사용을 지원하며 3가지 스타일로 판매된다. 현재 국내 공식 판매가는 69만원부터다. 사무실로 배송된 레이밴 메타가 들어 있는 회색 상자는 일반 안경 패키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뚜껑을 열자 브라운 색상의 충전 케이스가 나타났고, 안에는 검은색 웨이페어러형 프레임과 클리어 렌즈가 들어 있었다. 전용 충전 케이스에 수납된 레이밴 메타. 케이스 전면의 상태 표시등을 통해 충전과 연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이상일 기자] 전면 양쪽의 카메라·표시등과 다소 두꺼운 안경다리를 제외하면 외형은 일반 레이밴에 가깝다. 클리어 렌즈라 사무실이나 실내에서도 선글라스를 쓴 것처럼 어색하지 않았다. ‘스마트 기기’를 착용했다는 인상을 최소화한 디자인은 레이밴 메타가 일상으로 들어오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다. 초기 설정은 스마트폰에 설치한 메타 AI 앱에서 진행했다. 안경과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하고 촬영 버튼을 시험한 뒤 언어와 미디어 설정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충전 케이스는 단순 보관함이 아니라 페어링과 충전을 담당하는 핵심 구성품이다. 수령 다음 날 안경은 베트남행 가방에 들어갔다. 깜란의 리조트와 나트랑 시내에서 실제 여행 도구로 사용해 보기로 했다. 레이밴 메타로 남긴 첫 영상은 객실 밖으로 보이는 리조트 건물과 정원, 바다 쪽으로 밝아오는 하늘을 천천히 바라본 영상이었다. 스마트폰이었다면 기기를 집어 들고 카메라 앱을 실행한 뒤 화면을 보며 구도를 잡았을 것이다. 레이밴 메타에서는 안경의 촬영 버튼을 누르거나 음성으로 촬영을 명령하면 된다. 촬영이 시작된 뒤에도 두 손은 자유롭고, 시선은 스마트폰 화면이 아닌 풍경에 남아 있다. 베트남 나트랑의 동물 카페에서 직원이 옥수수를 들고 카피바라와 교감하고 있다. 동물을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상황에서는 촬영을 위해 손을 쓰지 않아도 되는 레이밴 메타의 장점이 두드러졌다. [사진=이상일 기자] 이 차이는 동물 카페에서 더 크게 느껴진다. 한 손에는 먹이나 컵을 들고 다른 손으로 동물을 만지는 상황에서는 스마트폰 촬영이 쉽지 않다. 첨부된 짧은 영상에는 무릎 위 동물과 먹이를 건네는 손, 주변에 앉아 있는 방문객들이 착용자의 눈높이에 가깝게 담겼다. 촬영을 위해 행동을 중단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스마트폰을 건넬 필요가 없었다. 나트랑 해변을 내려다보는 고층 객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해가 뜨기 시작한 바다와 해변, 야자수, 도로를 바라보는 동작 자체가 영상이 됐다. 레이밴 메타가 잘하는 것은 완벽하게 연출한 여행 영상보다, 1인칭 시점 관점의 기록이었다. 객실에서 바라본 이른 아침 해변. 레이밴 메타는 시선 방향의 장면을 곧바로 기록할 수 있지만 촬영 화면이 없어 구도는 감각에 의존해야 한다. [사진=이상일 기자] 밝은 야외나 해가 뜨기 직전의 풍경에서는 결과물이 예상보다 안정적이었다. 리조트의 건물과 나무, 바다의 수평선이 구분됐고 하늘의 옅은 색 변화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남았다. 소셜미디어에 짧은 여행 영상을 올리거나 개인 기록으로 보관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다만 첨부된 레이밴 메타 촬영 원본은 1376×1840에서 1552×2064 사이의 세로 영상으로 저장됐다. 공식 지원 최대 화질인 3K 설정으로 촬영되거나 내보내진 파일은 아니어서, 이번 결과만으로 카메라의 최고 해상도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세로 중심 화면비는 릴스나 쇼츠 같은 모바일 콘텐츠에는 잘 맞지만, 가로형 여행 영상으로 사용하려면 제약이 있다. 무엇보다 렌즈 안에 촬영 화면을 보여주는 뷰파인더가 없기 때문에 구도는 사실상 감각에 의존해야 한다. 사람의 시선과 카메라 위치도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사용자는 피사체를 제대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물에서는 대상이 화면 아래나 옆으로 밀릴 수 있다. 고개를 빠르게 움직이면 그 동작이 그대로 카메라 패닝이 되고, 걸으면서 촬영할 때는 몸의 흔들림까지 영상에 남는다. 안정적인 결과를 얻으려면 스마트폰 촬영 때보다 오히려 고개를 천천히 움직이는 습관이 필요하다. 생각보다 이 점이 동영상 촬영의 한계로 다가 왔다. 사람의 시선은 생각보다 빠르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시선에 따라 그야말로 화면이 휙-휙 바뀐다. 레이밴 메타로 촬영한 리조트의 야간 풍경. 건물 조명은 포착했지만 어두운 정원에서는 세부 묘사와 노이즈, 흔들림 등 소형 카메라의 한계가 드러났다. [영상=이상일 기자] 야간 촬영에서는 한계가 더 뚜렷했다. 깜란 리조트에서 촬영한 1분가량의 밤 영상은 어두운 정원과 건물 윤곽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암부의 세부 표현이 크게 줄고 노이즈와 흔들림이 두드러졌다. 멀리 있는 건물의 밝은 조명은 번지거나 과도하게 밝게 표현됐다. 여행의 기억을 남기는 용도로는 의미가 있지만, 야경 자체의 품질을 중시한다면 스마트폰을 다시 꺼내야 한다. 레이밴 메타는 밝은 낮과 일출·일몰 무렵에는 꽤 유용하지만, 어두운 실내와 야간 풍경까지 스마트폰 카메라를 대체할 수준은 아니었다. 레이밴 메타의 AI는 화면을 내려다보지 않고 음성과 시각 정보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스마트폰 AI와 다르다. 사용자는 “헤이 메타”라고 호출한 뒤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고, 눈앞에 있는 사물이나 음식, 장소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 나트랑 동물 카페에서 레이밴 메타로 촬영한 1인칭 영상. 무릎 위 기니피그를 돌보는 동안에도 스마트폰을 들지 않고 눈앞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었다. [영상=이상일 기자] 동물 카페에서는 “지금 보고 있는 동물이 무엇인지 알려줘”, 식당에서는 “이 음식에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설명해줘”, 관광지에서는 “눈앞의 건물이나 지역에 대해 알려줘”와 같은 방식이 자연스럽다. 답변은 안경다리에 탑재된 오픈이어 스피커를 통해 들려준다. 다만 '헤이 메타'를 공공장소에서 남발하다 보면 주위의 눈치가 보일 때가 있었다. 한국어 기기 제어도 지원한다. 특히 여행 직전인 7월 초 한국어를 포함한 20개 언어로 실시간 번역 지원 범위가 확대됐다. 번역된 음성은 안경 스피커로 들을 수 있고, 상대방에게 보여줄 문장은 메타 AI 앱에서 텍스트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어와 베트남어도 실시간 번역 언어에 포함된다. 다만 두 언어는 오프라인 번역 대상이 아니어서 와이파이나 모바일 데이터 연결이 필요하다. 첫 실행과 언어 선택 역시 메타 AI 앱에서 진행해야 한다. 현지 통신 상태가 불안정하거나 로밍 데이터가 끊긴 환경에서는 핵심 여행 기능 중 하나인 통역도 함께 제한된다. 현지에서 베트남-한국어 실시간 번역을 시도했지만 앱에서 설정이 안돼 사용해보진 못했다. 레이밴 메타는 렌즈에 정보를 띄우는 증강현실 안경도 아니다. 화면이 없는 디스플레이리스 제품이기 때문에 눈앞에 번역 자막이나 지도 화살표, 촬영 미리보기 화면이 나타나지 않는다. 촬영 결과를 확인하고 파일을 가져오거나 주요 설정을 변경할 때도 스마트폰과 메타 AI 앱이 필요하다. 결국 ‘스마트폰 없이 사용하는 AI 안경’이라는 표현은 절반만 맞는다. 촬영과 질문은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시작할 수 있지만 결과 확인과 세부 조정에서는 다시 스마트폰이 등장한다. 레이밴 메타로 촬영한 리조트의 새벽 전경. 고개를 돌리는 동작에 따라 바다와 객실동, 정원이 착용자 시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영상=이상일 기자] AI가 제공하는 정보도 정답이 아니라 참고 자료로 취급해야 한다. 현지 시설의 영업시간이나 가격, 이동 경로, 음식 알레르기처럼 정확성이 중요한 정보는 별도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레이밴 메타의 AI는 여행 가이드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궁금증이 생긴 순간 첫 번째 설명을 제공하는 음성 비서에 가깝다. 음악 재생은 기존에 사용하던 음악 재생에 특화된 보스 프레임 1세대와 성격이 달랐다. 보스 프레임은 오디오에 집중한 제품답게 보컬과 중역이 또렷하고 소리가 얼굴 앞쪽에 맺히는 듯한 인상이 강했지만, 저역의 양감과 최대 음량에는 한계가 있었다. 레이밴 메타는 저음이 풍성한 제품은 아니지만 보스 프레임 1세대보다 음량 여유와 좌우 공간감, 통화·음성의 명료도가 낫게 느껴졌고, 음악을 들으면서 촬영과 AI 호출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범위가 넓었다. 다만 두 제품 모두 개방형 스피커 구조여서 차량 소음이나 바람이 큰 야외에서는 저역과 세부음이 쉽게 묻히며, 순수 음악 감상용 이어폰을 대체할 수준은 아니었다. 레이밴 메타는 일반적인 사용 조건에서 최대 8시간, 충전 케이스를 포함하면 최대 48시간의 추가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 하지만 영상 촬영과 AI 질의, 음악·통화를 연속적으로 사용하면 실제 사용 시간은 줄어든다. 여행 중에는 안경만 들고 나가기보다 충전 케이스까지 함께 휴대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안경을 케이스에 넣기만 하면 충전할 수 있어 식사나 이동 중 배터리를 보충하기는 편하다. 반대로 새벽부터 밤까지 계속 착용하면서 촬영한다면 케이스를 객실에 두고 나온 순간부터 배터리를 의식하게 된다. 해변 여행에서는 방수 성능도 주의해야 한다. 레이밴 메타의 등급은 IPX4로, 가벼운 비나 생활 방수 수준에 해당한다. 수영이나 침수, 장시간 물에 노출되는 상황을 견디도록 설계된 제품은 아니다. 수영장 옆에서 착용할 수는 있어도 안경을 쓴 채 물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수영장과 해변에서 촬영해보려 했지만 이와 같은 이유와 다음과 같은 이유로 가방속에서 레이밴 메타는 나오지 않았다. 카메라가 안경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편의성만큼 큰 사회적 부담을 만든다. 스마트폰은 촬영 중이라는 사실이 비교적 분명하지만, 안경은 착용자가 바라보는 것과 촬영하는 것을 주변 사람이 즉시 구분하기 어렵다. 메타는 사진 촬영 때 전면의 흰색 LED가 짧게 점멸하고 동영상 촬영 중에는 계속 표시되도록 설계했다. 2세대 부터는 LED를 가리거나 훼손한 것이 감지되면 카메라가 비활성화된다. 베트남 나트랑의 동물 카페에서 먹이를 든 착용자 앞까지 다가온 카피바라. 레이밴 메타는 스마트폰을 손에 들지 않고도 착용자의 시선에 가까운 장면을 촬영할 수 있어 동물과 직접 교감하는 순간을 기록하는 데 유용했다. [사진=이상일 기자] 그러나 작은 LED가 촬영 동의를 대신하지는 않는다. 동물 카페처럼 어린이와 가족 방문객이 많은 실내 공간에서는 착용자가 주변에 촬영 사실을 알리고, 타인의 얼굴이 담긴 영상은 공유 전에 다시 확인해야 한다. 수영장이나 해변가의 경우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일주일 가까이 사용해 본 레이밴 메타의 정체는 분명했다. 스마트폰을 안경 속에 옮겨 놓은 제품도 아니고 눈앞에 디지털 정보를 띄우는 완성형 증강현실 기기도 아니다. 카메라와 오픈이어 오디오, 음성 AI를 익숙한 안경 형태에 결합한 웨어러블 기록 도구다. 가장 뛰어난 순간은 두 손이 바쁘거나 눈앞의 장면이 빠르게 지나갈 때였다. 새벽 객실에서 바다를 바라보거나, 동물에게 먹이를 건네거나, 짐을 든 채 거리를 걸을 때 스마트폰을 찾지 않고 촬영을 시작할 수 있었다. 켜놓은 상태라면 찰나의 순간을 놓치는 경우는 없을 것으로 보였다. 반면 밤에는 화질이 급격히 떨어졌고, 화면이 없어 촬영 구도를 확인할 수 없었다. AI와 번역은 네트워크와 앱에 의존하며, 물과 프라이버시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분명히 레이밴 메타는 스마트폰을 대체하지 않는다. 대신 여행 중 스마트폰을 꺼내는 횟수를 줄여준다. 최고의 화질보다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을 중시하는 사람에게는 그 차이가 예상보다 크게 다가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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