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뉴스
일자 2026-08-14 · 키워드 증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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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두산에너빌리티, 美 테라파워 SMR 핵심 기자재 수주
미국 와이오밍주(州) 테라파워 SMR 발전소 조감도.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첨단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의 소형모듈원전(SMR) 핵심 기자재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에 들어가는 원자로 보호용기와 원자로 지지구조물, 원자로 내부구조물을 제작해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 초도 프로젝트에 공급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24년 12월 테라파워 초도호기 핵심 기자재에 대한 제작성 검토 계약을 체결한 뒤 설계 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회사는 제작 과정에서 필요한 설계 개선사항을 개발·적용해 실제 제작 발주가 가능한 수준까지 설계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테라파워의 첫 원자력발전소는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 건설되고 있다. 345MW 규모의 첨단 원자로를 도입하는 사업으로, 미국에서 상업 규모 건설 단계에 들어간 차세대 원전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의 첨단 원전 확대 정책 지원을 받고 있으며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건설허가를 받아 올해 봄 착공에 들어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초도호기 기자재 공급을 계기로 테라파워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SMR 기자재 공급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 사장은 “이번 제작 계약은 테라파워와 다년간 쌓아온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체결됐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수행하는 한편 SMR 제조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 기업으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테라파워는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4세대 원자로인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원자로는 용융염 에너지 저장 시스템과 결합해 발전 출력을 최대 500MW까지 높일 수 있다. 테라파워는 초도호기 외에도 추가 SMR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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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로봇·엔비디아’ 부스터에 LG전자 소액주주 100만명 돌파…구광모 LG회장 보수 48억
LG전자 소액주주 100만명 첫 돌파 6월 장중 주가 43만 8000원까지 상승 반도체·구리 가격 상승에 원재료 매입비 1조↑ 구광모 회장 상반기 보수 48억원 수령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오른쪽)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8.14 LG 제공 로봇과 인공지능(AI) 신사업을 확장하며 기대를 모았던 LG전자의 소액주주 수가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14일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소액주주 수는 122만 7359명으로 지난해 말(51만 1135명)보다 약 71만 6000명 증가했다. 6개월 만에 두 배 이상 늘며 처음으로 ‘100만 주주’를 넘어섰다. 소액주주가 보유한 지분은 전체 발행주식의 58.43%다. 올해 초 8만~9만원대에 머물던 LG전자 주가는 실적 개선과 피지컬 AI·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과 협력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6월 초 장중 한때 43만 8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LG그룹은 이날 엔비디아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AI 팩토리, 모빌리티 등 3대 분야에서 AI 확산을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황 CEO와 만나 ‘전략적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한편 반도체와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원재료 매입액은 지난해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났다. 상반기 LG이노텍을 제외한 원재료 매입액은 15조 30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조 435억원)보다 1조 2656억원(9.0%) 증가했다. 주요 원재료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영상기기 부품에 쓰이는 반도체(칩)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37.4% 올랐다. 생활가전과 냉난방공조(HVAC) 제품에 사용되는 구리 가격도 각각 32.6%, 27.9% 상승했다. 이 밖에 카메라 모듈용 이미지센서는 4.1%,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패널은 3.8% 각각 가격이 올랐다. 사업부별로는 전장(VS)사업본부의 원재료 매입액이 3조 572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017억원(24.4%)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TV를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5조 5658억원으로 4750억원(9.3%), 냉난방공조를 맡는 ES사업본부는 5356억원으로 1018억원(9.0%) 각각 늘었다. 반면 생활가전(HS)사업본부는 5조 635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9억원 감소했다. 물류비 부담도 커졌다. 올해 상반기 운반비는 1조 52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해상·항공 운임이 상승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이날 공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구 회장은 올해 상반기 ㈜LG에서 급여 24억 1700만원과 상여 24억 1300만원 등 총 48억 3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은 19억 400만원,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 사장은 9억 34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LG전자에서는 지난해 말 퇴임한 조주완 전 최고경영자(CEO)가 급여 5억 1000만원, 상여 6억 7300만원, 퇴직소득 41억 200만원을 포함해 총 52억 8500만원을 받았다. 현 CEO인 류재철 사장은 급여 8억 700만원과 상여 10억 8900만원 등 총 18억 9600만원을 수령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상반기 총 12억 9700만원(급여 7억 2600만원·상여 5억 6200만원·기타소득 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급여 7억 2700만원, 상여 7억 2600만원, 기타 근로소득 400만원 등 14억 57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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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한국 증시 믿은 내가 바보”…외신이 본 ‘코스피 개미’의 잔혹한 여름
결혼 자금 날린 은행원, 보너스 반토막 직장인, 창업 자금 잃은 투자자 “3억 투자했는데 반토막”…AI 열풍 믿고 투자 했다가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속에서 급등했던 한국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휘청이자, 주요 반도체 종목에 집중 투자했던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고 있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보도했다. 14일 BBC는 이번 증시 변동성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실제 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지난달 말까지 약 120만 개의 개인투자자 계좌가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직면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한국의 경제활동인구 30명 중 1명꼴에 해당한다. ● “ 폭락장 IMF, 코로나 위기때와 맞먹는 수준” BBC는 기술주 비중이 높은 코스피(KOSPI)를 세계에서 변동성이 가장 큰 주가지수 중 하나로 꼽았다. 올해 들어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증시 상승을 견인했으나, 최근 AI에 투입되는 막대한 투자금에 대한 우려 등이 커지면서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회사 BNY의 전략가 위쿤 총(Wikun Chong)은 “코스피는 최근 몇 달간 역사상 가장 가파른 수준의 조정을 경험했다”며 “이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IMF)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폭락장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강세장에서 대출까지 동원해 반도체 기술주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이 이번 급등락장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투자 분석가 토비아스 레거(Tobias Leger)는 “기술주가 수개월간 급등한 후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극도의 과열 현상’이 나타났다” 지적했다. 레버리지 투자는 자기 자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할 수 있어 주가가 오를 때 수익을 키울 수 있지만, 반대로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하면 증권사가 추가 증거금을 요구하는 마진콜에 직면할 수 있다. BBC에 따르면 지난 7월 말까지 마진콜을 받은 것으로 추산되는 한국 개인투자자 계좌는 약 120만 개에 달했다. ● ”결혼 자금·보너스·창업 밑천 다 날렸다“ 코스피 잔혹사 BBC는 이번 투자 열풍 속에 큰 돈을 날린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올해 말 결혼을 앞둔 은행원 A 씨는 내집 마련을 위해 모아둔 자금을 기술주에 투자했다가 지난달에만 약 2000만 원의 손실을 봤다. 7월 한 달 동안 투자 자산 가치가 25%가량 폭락했다. A 씨는 “손실을 만회하려면 정말 열심히 일해야 할 것 같다”며 주변에는 자기보다 더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A 씨의 친구들 중 상당수는 저축한 돈을 모두 쏟아 부은 후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직장인 B 씨는 연초에 받은 성과급의 절반을 SK하이닉스 주식에 투자했다. 한때 주가가 4배 가까이 오르며 큰 수익을 냈지만,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최고점 대비 평가액이 반토막 났다. 투자금 규모는 약 3억 원 수준에 달한다. B 씨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마케팅 분야에 종사하던 C 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투자해 둔 돈을 날렸다. 그는 엔비디아 투자로 1000% 이상의 수익을 올린 뒤 해당 수익금 대부분을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했다. 하지만 이 투자는 실패로 돌아갔다. 약 1만 달러(약 1300만 원)의 손실을 입었다. 삼성전자에 가용 현금 대부분인 4500만 원을 투자한 D 씨도 주가 급락으로 손실을 봤다. 그 역시 반등을 기대하며 주식을 계속 보유하겠다고 했다. D 씨는 “한국 증시를 믿은 내가 바보처럼 느껴진다”며 “이제 장기전이 됐다. 그냥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학생 E 씨는 투자 기회를 놓칠지 모른다는 ‘포모(FOMO·소외 공포)’에 친구와 돈을 모아 SK하이닉스 주식을 샀다. 그러나 주가가 고점을 찍었을 때 매도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BBC에 말했다. 그는 “주변에 투자 경험이 많은 사람이 없었고, 주식을 사기 전에 투자 공부를 진지하게 하지도 않았다”고 털어놨다. ● 반도체 집중·빚투가 키운 변동성…“한 바구니에 담지 말아야” 한국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은 다른 나라 증시에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아시아 주식 전략 책임자 프랭크 벤짐라는 기술주 비중이 높은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최근 코스피의 급격한 등락과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세계 대부분의 증시에서 코스피와 같은 수준의 급격한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다양한 산업과 기업으로 구성된 대형 증시는 특정 업종의 급등락이 시장 전체에 미치는 충격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벤짐라는 “도쿄증권거래소 주가지수(TOPIX)나 미국 증시처럼 대형주가 다양하게 분산된 시장에서는 같은 수준의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투자 대상을 여러 시장과 종목으로 분산한 투자자들은 이번 증시 급락의 충격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BBC는 전했다. A 씨는 “이번 사태는 한국 투자자들, 특히 젊은 투자자들에게 모든 것을 한 바구니에 담아놓고 잘되기만을 바라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됐다”고 말했다. 자신 역시 기술주 투자에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돌아봤다. A 씨의 약혼녀는 집을 마련하기 위해 모아둔 돈 일부를 잃었지만 시장이 다시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투자 상황을 계속 확인해야 하는 일이 A 씨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집 마련을 위해 모은 돈이 증시에서 손실을 본 것은 분명 정신이 번쩍 들게 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부동산코스피인공지능증시폭염 -
경제한화, 거제서 美군함 건조 가능 … HD현대, 美조선소 인수 속도낼듯
트럼프 행정각서 발표 영향 유럽·日 신규투자 여력 없어 사실상 韓조선 독무대 전망 '충남급 호위함' 첫 타자 거론 '자국 건조' 원칙 깬 트럼프 미국 조선업 재건 노림수 美의회 승인 여부 최대변수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전경. 한화오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국가안보 대통령각서로 국내 조선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조건을 갖춘 외국 조선업체는 미군 함정을 모국 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있게 되면서 필리조선소를 보유한 한화가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다. 백악관이 13일(현지시간) 공개한 각서에 따르면 외국 조선업체가 미군 함정 건조에 참여하려면 미국 내 새 조선소를 짓거나 기존 조선소의 소유권 또는 과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 미국인 근로자를 고용·훈련하고, 모기업 조선소의 건조 기술을 미국으로 이전하며, 미국 내 공급망까지 구축해야 한다. 이 조건을 충족하면 초기 2척까지는 해외 모기업 조선소에서 지어 신속하게 인도할 수 있고 이후 물량은 모두 미국 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한다. 대상은 대잠전과 수상전, 선단 호위 임무를 수행하는 수상전투함과 해상통합화물보급 유조선(콘솔탱커), 로로선(차량 등 화물 운송선) 등 최대 3개 선종이다. 국방부 장관은 각서 발효 후 90일 안에 선박 조달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 한국이 유일하게 조건 충족 이번 각서 조건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충족한 곳은 한화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각각 40%, 60%로 총 1억달러를 투자해 2024년 말 인수한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가 그 발판이다. 여기에 한화는 이번주 호주 오스탈의 미국 사업을 최대 12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까지 내놓으며 미국 내 두 번째 거점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업계 안팎에서는 유럽이나 일본까지 범위를 넓혀도 당장은 한화가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본다. 유럽 조선업은 규모가 줄어든 지 오래돼 미국에 신규 투자할 여력이 크지 않고, 일본 역시 자위대 물량을 소화하기도 벅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2척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건조해 미국으로 보내고 이후 물량은 필리조선소에서 짓는 그림이 유력하다. 건조 후보로는 한국 해군의 최신예 호위함인 충남급(울산급 배치-Ⅲ·3600t급)이 거론된다. 미국이 국내 조선사에 전투함 관련 시장조사(RFI)를 보내는 과정에서 충남급이 대상으로 언급된 바 있어서다. ◆ 미 조선소 투자 압박 포석도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잉걸스와 협력하고 있지만, 각서가 요구하는 조선소 소유권·지분 요건은 충족하지 못했다. 다만 HD현대가 미국 내 조선소 인수와 지분 투자를 이전부터 검토해온 만큼 이번 각서를 계기로 관련 움직임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사실상 한화를 제외한 국내외 다른 조선업체들에 미국 투자를 서두르라는 유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투자한 외국 조선사에 본국 건조를 승인한 것은 미국 조선산업 역량을 복원하고 긴급한 국가안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파격적 조치다. 특히 전투함뿐 아니라 콘솔탱커와 로로선까지 해외 건조의 길을 열어주며 무역협정에서 약속된 투자금을 활용할 것을 지시했는데, 이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미군의 모든 함정은 번스·톨레프슨 수정법에 따라 해외 건조가 원칙적으로 금지돼왔다. 상선의 경우에도 미국 내 연안 운송에 투입되는 선박은 미국 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존스법이 존재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이 조선업 복원과 우방국 조선사와의 협력을 거듭 강조해왔지만, 해당 지역과 노동계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이들 법을 개정하거나 우회로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건조를 허용한 것은 해군 전력 증강과 미국 조선업 쇠락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 의회 동의 여부에 '촉각' 이번 조치는 지난해 미국과 핀란드가 쇄빙선 건조에 도입한 이른바 '핀란드 모델'을 미국 해군 함정과 지원선으로 확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서명한 각서에서 최대 4척의 북극보안선(ASC)을 해외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한 바 있다. 미국 조선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단기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명분이었다. 다만 의회라는 문턱이 남아 있다. 하원은 지난달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전투전력함 조달에 국방예산을 쓰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을 담은 2027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을 통과시켰다. 상원 역시 전투함의 해외 건조에는 선을 그으며 지원함에 대해서만 길을 열어뒀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예산권을 쥔 쪽에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나온 미국 행정부 조치 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행정조치"라고 평가했다. [박승주 기자 /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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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6만5000달러 못 넘긴 비트코인…美 FOMC 의사록 주목
[주간코인전망] 비트코인 가격 추이/그래픽=이지혜 비트코인이 주간 등락범위를 6만3000~6만5000달러대로 좁힌 채 주말로 접어들었다. 미국 상원 휴회 전 클래리티법(CLARITY Act) 통과가 끝내 무산되면서 실망감을 안겼다. 예상을 밑돈 미 고용지표가 기준금리 인상 불안감을 경감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동향을 엿볼 의사록 내용에 쏠린다. 14일 오후 3시(이하 한국시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주 대비 1.53% 내린 6만3303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거래가는 업비트 기준 8933만원으로 바이낸스 대비 0.29% 낮게 형성됐다. 이더리움은 0.98% 오른 1881달러로 집계됐다. 투매 가능성이 높을수록 0에 가까워지는 코인마켓캡 '공포와 탐욕' 지수는 100점 만점에 37점으로 전주 대비 2점 내려 '공포' 수준을 유지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확률 하락, 미 상원의 클래리티법안 클로처(토론종결안) 제출과 맞물려 나타난 가상자산 상승세가 지속되지 못했다"며 "가상자산 비축기업(DAT)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일부 매각, 클래리티 법안표결 연기, 이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교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클래리티법 입법지연에 따른 공백을 규칙안(Regulation Crypto)제안으로 보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돌연 취소했다"며 "앞으로 SEC와 의회 중 어느 쪽이 먼저 규제를 내놓을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매크로·파생 여건이 개선됐지만, 현물 수급이 아직 따라오지 못해 비트코인이 증시와 금의 강세에서 소외되는 국면"이라며 "업계 제도화가 진전을 이루고 우호적 거시경제 환경이 하방 쿠션으로 작용해 가격이 지지되는 구간이며 저평가도 하방을 받치고 있다. 단기 중립·장기 강세 관점"이라고 했다. 주간 가상자산 가격 상승률 순위(14일 오전 10시 기준)./사진제공=쟁글 알트코인은 위축 장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시가총액 100위권에서 주간 상승률이 10%를 상회한 종목은 7종(벨벳·펌프펀·커브·이더파이·오케이비·월드코인·비트코인에스브이·코스모스)다. 김준성 쟁글 연구원은 "다음주 공개될 7월 FOMC 의사록과 호르무즈 해협 관련 국제유가 흐름이 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는지가 비트코인 반등의 지속성과 알트코인 순환매 재개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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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로봇부터 모빌리티까지…LG·엔비디아 'AI 동맹'
LG·엔비디아 '2족보행 로봇' 내년 1분기 공개 구광모-젠슨황, 피지컬 AI 동맹 < 다시 만난 '깐부' >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에서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미니어처 휴머노이드 로봇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LG 제공 LG가 엔비디아 플랫폼을 적용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을 내년 1분기 공개한다. 두 회사는 로봇과 인공지능(AI) 팩토리, 모빌리티 등 3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LG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LG가 개발하는 차세대 이족보행 휴머노이드에는 엔비디아의 로봇 플랫폼 ‘아이작 그루트’가 적용된다. 아이작 그루트는 로봇이 사람의 지시를 분석해 적절히 행동하게 하는 모델이다. LG가 로봇의 몸을 제작하고 엔비디아가 두뇌를 심는 구조다. AI 팩토리도 구축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우선 내년 상반기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루빈을 기반으로 LG의 전력, 정보기술(IT) 등을 검증할 레퍼런스 사이트를 만든다. 이를 기반으로 2028년 상반기 충남 천안에 80㎿ 규모 AI 팩토리를 지을 예정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함께 차세대 인공지능중심차량(AIDV)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 구 회장은 “레퍼런스를 구축해 AI 확산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젠슨 황은 “LG의 제조 분야 리더십과 엔비디아의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AI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고 했다. 구광모·젠슨 황, 캘리포니아서 전략적 협력 MOU 엔비디아 '두뇌' 단 휴머노이드에, LG 액추에이터·배터리 등 탑재 LG그룹이 미래 먹거리 사업을 확보하기 위해 전례 없는 속도전에 나섰다. 사업 구조 전환의 핵심 축은 로봇이다. 올해 초 휠 베이스 형태의 홈 로봇 ‘클로이드’를 선보이며 시장의 눈길을 사로잡은 데 이어 내년 1분기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출시라는 파격적인 로드맵을 꺼내 들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3월 경영진에게 강조한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사업 현장에서 거침없는 추진력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인공지능(AI) 최강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전격적인 AI 동맹을 결성한 것 역시 이 같은 속도전의 연장선에 있다. LG는 로봇부터 이를 뒷받침할 AI 인프라(팩토리)와 차세대 모빌리티 영역까지 엔비디아와의 밀월을 확대해 그룹 전체를 글로벌 ‘피지컬 AI’ 선도 기업으로 빠르게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 ‘원 LG’ 결집 LG는 엔비디아와의 핵심 협력 분야로 로봇을 최우선 순위에 뒀다. 양사는 내년 1분기 공개를 목표로 엔비디아의 차세대 로보틱스 고성능컴퓨팅(HPC) 플랫폼 ‘젯슨 토르’, 휴머노이드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그루트’, 통합 안전 시스템 ‘헤일로스’에 기반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개발 전략의 핵심은 그룹 역량을 집결한 ‘원(one) LG’다. LG전자(액추에이터), LG이노텍(센서),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 등 주요 계열사의 하드웨어 및 부품 기술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는다. 엔비디아의 고도화된 AI 두뇌에 LG의 검증된 제조 역량을 이식해 차별화된 피지컬 AI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개발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 검증에도 즉시 착수한다. LG는 연내 LG 클로이드를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 생산라인에 투입해 제조 현장 실증(PoC) 작업을 벌인다. 검증된 로봇 플랫폼은 글로벌 생산 인프라는 물론 향후 가정과 상업 공간으로 적용 범위를 빠르게 넓힐 계획이다. 아울러 LG CNS의 로봇 통합 플랫폼 ‘피지컬웍스’를 기반으로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해 LG 자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LG가 로봇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함과 동시에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휴머노이드 로드맵까지 제시한 것은 매우 빠른 속도”라며 “글로벌 테크 기업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그룹 차원의 결정 및 실행 속도를 파격적으로 끌어올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 피지컬 AI 생태계 확장 로봇과 함께 AI 인프라와 모빌리티 분야 협력 방향도 구체화했다. AI 팩토리 분야에선 엔비디아의 최신 AI 팩토리 플랫폼인 DSX 아키텍처에 LG전자(냉각),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 LS(전력), LG CNS·LG유플러스(IT 운영·설계)의 핵심 솔루션을 결합하기로 했다. 양사가 구축하는 AI 팩토리는 가상 공간에 실제 공장과 같은 디지털 트윈을 조성해 로봇과 자율주행용 AI 두뇌를 생산해내는 곳이다. LG는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루빈 기반의 레퍼런스 사이트를 조기 구축하기로 했다. 이어 2028년 상반기엔 충남 천안에 80메가와트(㎿) 규모 AI 팩토리를 완성할 예정이다. 모듈형 건축 방식인 ‘프리패브’를 적용해 공기를 20% 이상 단축할 계획이다. 원 LG 패키지 경쟁력을 발판 삼아 빅테크를 대상으로 턴키 수주 경쟁력을 단숨에 높인다는 구상이다. 모빌리티 영역에서는 기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중심의 전장 사업을 자율주행 영역으로 과감히 확장한다.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과 LG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해 차세대 인공지능기반차량(AIDV)용 고성능컴퓨팅 플랫폼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능과 차내 AI 서비스를 통합한 차세대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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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속보]코스피, 2.42%↑ 6977.94 마감…삼전 15거래일 만에 27만원
외인 코스피 시장서 3조원 순매수 대형 반도체주 강세…SK하닉 3.26%↑ 美 경기지표 따른 금리 부담 완화 주효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2% 넘게 상승했다. 장 초반 7000선을 돌파한 뒤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오름폭을 키우며 6900선 후반에서 마감했다.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9월 기준금리 동결 기대가 커진 가운데 샌디스크와 마이크론 등 메모리주 강세가 국내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4.60포인트(2.42%) 오른 6977.9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995.67로 2.68% 상승 출발한 뒤 오전 9시 2분께 7010.86까지 오르며 7000선을 넘어섰다.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며 6800선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다시 상승 폭을 확대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3조 38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 9819억원, 1조 300억원을 순매도했다. 대형주 중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 대형주는 2.48% 올라 중형주(1.82%)와 소형주(1.39%)의 상승률을 웃돌았다. 삼성전자는 2.43% 오른 27만 4500원에 마감하며 지난달 23일 이후 15거래일 만에 27만원선을 회복했고, SK하이닉스도 3.26% 오른 164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우(005935)는 4.15%, 삼성전기(009150)는 3.66%, SK스퀘어(402340)는 3.31% 상승했다. 현대차(005380)도 8.24% 급등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02%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이 6.1% 올라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운송장비·부품(3.58%), 보험(3.47%), 음식료·담배(3.1%), 전기·전자(2.68%) 등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전체 상승 종목은 677개로 하락 종목 204개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증시의 위험자산 선호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5% 오른 7798.99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은 0.81%,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3% 상승했다. 미국 7월 PPI가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을 밑돌았고,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4.7%로 6월 5.5%에서 둔화했다. 전날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완화됐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메모리주 강세도 이어졌다. 샌디스크가 13%대 급등했고 마이크론도 4%대 상승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특히 샌디스크가 장기 공급계약을 통한 물량 확보와 잉여현금흐름(FCF) 100% 주주환원 계획 등을 제시하면서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부각됐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7월 P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샌디스크의 강한 중장기 성장 전망이 반도체주 상승을 이끌었다”며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승 종목 비율이 71%를 웃도는 등 전일보다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은 완화됐다”며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 최근 증시 회복에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은 장 초반 상승했다가 오전 중반 하락 전환한 뒤 다시 반등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28포인트(0.38%) 오른 864.65에 마감했다. 상승 종목은 904개로 하락 종목 741개보다 많았으며 상한가 종목은 9개였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086520)가 1.63%, 에코프로비엠(247540)이 1.92% 올랐고 이오테크닉스(039030)는 6.74% 급등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도 0.80% 상승했다. 반면 알테오젠(196170)은 1.10%, 원익IPS(240810)는 2.83%,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3.11% 하락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315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8억원, 2530억원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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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트렁크에서 남의 신발 팔던 회계사의 '대반전'…전설적 브랜드가 되다 [조셉의 패션 알쓸잡썰]
우리가 몰랐던 나이키와 코르테즈 이야기 나이키란 브랜드를 생각해보자. 많은이가 스우시와 ‘Just Do It’ 이라는 슬로건 그리고 나이키를 착용한 세계적인 선수를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이 거대한 스포츠 브랜드의 시작은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신발이 아니라 일본 오니츠카 타이거의 러닝화였다. 나이키의 전신 블루 리본 스포츠의 창업주 필 나이트는 평소에는 회계사로 일하다가 주말이면 육상 경기장을 찾아가 자동차 트렁크를 열고 신발을 팔았다. 오늘날 혁신적 성능의 스포츠 제품을 상징하는 브랜드의 시작이 남의 제품을 미국 시장에 유통하던 브랜드에 불과했던 것이다. 자동차 트렁크에서 시작된 시장 조사 시작은 1962년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수업 과제였다. 당시 미국 스포츠화 시장을 선도하던 곳은 아디다스와 푸마 등 독일 브랜드였다. 필 나이트는 일본 카메라가 독일 카메라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는 것에 주목하여 값이 저렴하고 품질도 좋아지던 일본 러닝화들이 독일의 스포츠 브랜드들을 이길 수 있다는 주제로 사업 계획 레포트를 작성했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필 나이트는 범부들과는 달랐다. 그는 단순히 과제를 제출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졸업 후 일본 고베에 위치한 오니츠카 본사에 찾아갔다. 필 나이트의 회고에 따르면 오니츠카 타이거 임원들이 어느 회사를 대표하여 방문하였는지 묻자, 아직 존재하지도 않았던 블루 리본 스포츠라는 이름을 순간의 기지로 답변했다. 허풍에 가까운 자기소개였지만 그는 오니츠카 타이거를 미국에서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1964년 1월, 필 나이트는 오레건 대학교 시절 육상 코치였던 빌 바워만과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블루 리본 스포츠를 시작한다. 빌 바워만은 단순히 이름만 빌려준 공동창업자가 아니었다. 그는 기존 육상화가 무겁고 선수의 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불평하며 신발을 뜯고 새롭게 만들던 사람이었다. 선수들의 발 윤곽을 그리고 발볼과 족적을 재며 시제품을 고쳤던 빌 바워만에게 오니츠카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현해줄 제조 파트너였다. 필 나이트가 트렁크에 신발을 싣고 다니며 시장을 익혔다면 바워만은 훈련장과 부상 선수의 발을 통해 제품의 문제를 찾아냈다. 선수의 부상에서 코르테즈가 태어났다 이러한 협업으로 탄생한 신발이 코르테즈다. 1965년 바워만의 제자였던 장거리 육상 선수 케니 무어가 오니츠카 TG-22를 신고 훈련을 했는데 발의 통증을 느꼈다. 바워만은 그가 신었던 신발을 잘라 구조를 살폈다. 당시 이 신발은 앞꿈치와 뒤꿈치에 쿠셔닝 장치가 있긴 했지만 발의 아치를 지지하는 구조가 부족했고, 밑창도 견고하지 않았다. 이에 바워만은 쿠셔닝을 개선하고, 바닥에는 내구성이 높은 고무를 결합한 샘플을 오니츠카에 보냈다. 오니츠카는 이를 바탕으로 시제품을 만들었고, 양사는 계속 제품의 구조를 조정하며 협의를 했다. 그렇게 완성된 발 전체 길이의 미드솔 구조는 초기 코르테즈의 핵심이 됐다. 나이키는 이를 바워만의 설계라고 기록하고 오니츠카 역시 블루 리본 스포츠의 요청에 응해 타이거 코르테즈를 만들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 현장의 문제의식과 일본의 제조 역량이 만나 만들어진 공동개발품이었다. 그런데 이 신발의 이름에는 경쟁 의식이 노골적으로 묻어 있다. 필 나이트의 회고에 따르면 두 사람은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아즈텍이라는 이름을 생각했다. 그러나 아디다스가 이미 아즈테카 골드라는 제품을 내놓고 상표 문제를 제기하자 이름을 바꿔야 했다. 그때 바워만은 아즈텍 제국을 무너뜨린 사람이 누구였는지를 물었고 에르난 코르테즈의 이름에서 착안한 코르테즈를 골랐다. 오늘날의 사고방식을 기준으로 한다면 식민지 정복자의 이름을 제품명에 사용한 불편한 작명방식이다. 다만 당시 두 사람에게 이 이름은 아디다스의 경고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유치하면서도 분명한 도발이었다. 코르테즈는 미국의 조깅 붐과 맞물려 블루 리본 스포츠의 핵심 상품으로 성장했고, 1973년 러너스 월드는 코르테즈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거리 훈련화라고 평할 정도였다. 함께 만든 신발이 두 회사를 갈라놓았다 성공은 블루 리본 스포츠와 오니츠카의 관계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블루 리본 스포츠는 오니츠카가 공급하는 상품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해야 했고, 오니츠카는 커지는 미국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가져가려 했다. 당시 오니츠카는 미국 내 다른 유통사도 물색하며 블루 리본의 지분을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블루 리본 스포츠는 별도의 생산처를 찾으며 독자적인 브랜드의 신발을 준비했다. 한쪽의 일방적인 배신이 아니라 서로가 상대를 더 이상 믿지 못하게 되었고, 먼저 빠져나갈 문을 찾으며 발생한 결별이었다. 이때 현재 소지츠 상사의 전신인 닛쇼이와이가 등장한다. 이들은 1971년부터 블루 리본 스포츠와 거래를 하기 시작했고, 이후 생산처를 연결해줬으며 심지어 금융 지원을 하며 나이키의 독립을 떠받쳤다. 독립 과정에서는 제품만큼 이름과 로고가 필요했다. 블루 리본 스포츠의 첫 정규직 직원인 제프 존슨이 승리의 여신 니케에서 따온 나이키를 제안했고, 포틀랜드 주립대의 그래픽 디자인 전공생 캐롤린 데이비슨은 신발 옆면에 들어갈 곡선인 스우시를 35달러에 그렸다. 훗날 나이키는 데이비슨에게 회사 주식과 금반지로 뒤늦게 보답했다. 이러한 과정으로 탄생한 나이키에서 첫 스우시를 달고 출시한 제품은 1971년 멕시코 공장에서 만든 축구화 더 나이키였고 이후 스우시를 단 코르테즈를 내놓으며, 한동안 시장에는 타이거 줄무늬와 스우시를 단 매우 닮은 신발들이 동시에 존재했다. 남의 신발을 팔던 회사가 나이키가 되기까지 결국 1973년 블루 리본 스포츠가 오니츠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오니츠카도 계약 위반과 상표권 문제로 맞섰다. 당시 법원은 블루 리본 스포츠의 손을 들어주면서 양측 모두 유사한 디자인의 신발을 판매할 수 있게 했다. 대신 코르테즈라는 이름은 블루 리본 스포츠가 가져갔고 오니츠카 제품에는 코르세어라는 이름이 붙게 된다. 그래서 두 신발이 유난히 닮은 것은 누군가 다른 신발의 디자인을 카피한 것이 아니라 애초에 같은 개발 과정에서 갈라져 나온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키가 세계적인 스포츠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것의 발판이 이 코르테즈라는 이름을 차지해서만은 아니다. 코르테즈는 나이키란 브랜드가 오니츠카로부터 독립할 시간을 벌어준 상품이었고, 나이키는 1971년 빌 바워만이 와플 기계에서 착안한 밑창으로 나이키만의 제품 언어를 완성했다.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1972년 문 슈였고 오니츠카와 결별 이후 첫 히트작인 와플 트레이너였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과 직접 만나며 만들었던 판매망, 현장에서 시작된 제품 개발 그리고 닛쇼이와이가 연결한 생산과 금융 인프라, 그리고 스우시라는 매력적인 상표가 한 회사에서 맞물리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나이키의 진짜 도약은 남의 신발을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팔던 회사가 소비자에게서 얻은 지식을 설계로 바꾸고 그 설계를 생산망과 상표로 묶어 자기 사업의 자산으로 만든 전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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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AI기상캐스터] 말복, 무더위 속 소나기…광복절 연휴 전국 비
'말복'인 오늘 전국에 소나기가 예상됩니다. 저녁 까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해 5에서 40mm 안팎의 소나기가 내리겠습니다. 이번 광복절 연휴에는 단비 소식이 있습니다. 오늘 밤, 제주를 시작으로 내일 오후에는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겠고요. 일요일에는 전국으로 확대돼 대체공휴일인 월요일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습니다. 가뭄에 시달리던 남부에는 반가운 비가 되겠지만, 폭우가 쏟아지는 곳도 있어 대비가 필요하겠습니다. 중부지방 낮 기온 서울과 대전 33도 춘천 31도 보이겠습니다. 남부지방 낮 기온 광주와 대구 34도 전주 33도 예상됩니다. 동해안지방 낮 기온 강릉과 울진 28도 속초 26도 보이겠습니다.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체감온도 33도 안팎의 여름 더위가 나타날 전망입니다. 날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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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요망진 중년] 32인치 초대형 캐리어를 끌고 79세 엄마가 왔다
아픈 딸 때문에 불볕더위 헤치며 상경... 대체 그 밥엔 뭐가 들었을까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대구에서 불볕더위를 헤치며 원더우먼이 올라왔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쫄바지에 삼각팬티를 두르고 온 건 아니었지만, 강렬한 빨간 안경에 스카프를 휘날리며 엄마가 올라왔다. 엄마는 여행용 캐리어를 두 개나 앞장세우고 들어왔다. 심지어 하나는 32인치 초대형 크기였다. 나는 진심으로 물었다. "엄마, 어디 해외여행 가?" ▲ 식자재 운반 캐리어 빈 캐리어는 쓰라며 쿨하게 놓고간 원더우먼. ⓒ 손미희 작은 캐리어에는 엄마의 옷과 화장품 등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큰 캐리어를 열자, 각종 농수산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외삼촌 집 텃밭에서 키운 마늘과 양파, 당근, 성주에서 온 참외, 김천 자두 등이었다. 신문지를 벗기자 웬만한 도마보다 더 큰 크기로 얼린 다진 마늘 한판도 위풍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압권은 제주도에서 잡았다는 생물 갈치 세 마리였다. 엄마가 급속 냉동을 해놨다가 SRT로 운반해 왔다. 거의 모든 것이 산지직송이었다. "서울에서는 이런 거 절대 몬 구한다." 엄마는 비장했다. 몸을 보신하는 데는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이 최고라는 지론이었다. 엄마의 음식솜씨는 인정하지만, 이건 좀 오바다 싶어 소파에 누운 채 피식 웃었다. 이 더운 여름에, 서울에서도 구할 수 있는 식재료들을 뭐 이리 요란하게 가져왔냐고 핀잔을 주고 싶었지만, 그럴 기운도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엄마의 오지랖이 꽤 반가웠다. 나는 그만큼 엄마가 절실했다. "도와줘" 한 마디에 올라온 엄마 사건은 두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둘째가 자가면역질환으로 대학병원에 일주일 넘게 입원을 했다. 자식이 아프면 부모는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인 것만 같다. 내가 여러 자가면역질환을 보유한터라 내 체질을 물려준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 시간들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나는 둘째와 매일 병원 복도를 같이 산책하고, 낄낄대며 장난도 쳤다. 어떤 난관도 함께라면 극복할 수 있다고 믿고 싶었다. 하지만 진짜 게임은 퇴원 후였다. 새벽 6시부터 일어나 아이를 깨우고, 아침을 차리고, 먹는 것 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했다. 학교에 보내놓고도 오늘은 컨디션이 괜찮은지, 무리하지는 않는지, 다시 나빠지는 것은 아닌지 내내 마음이 쓰였다. 나는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몸은 거짓말을 못한다. 무리했던 탓인지 방광이 금세 고장났다. 얼마 전에는 오랜만에 공원에 친구들을 만나러 나갔다가, 근처 공중화장실에서 정신을 잃었다. 배가 뒤틀리고 머리에 쥐가 나는 듯 어지러웠다. 온몸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친구들은 그런 나를 화단에 눕혀놓고 계속 팔다리를 주물렀다. 한참 뒤에야 정신이 돌아왔다. 이런 식으로는 더 버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구에 사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도와줘. 엄마." 며칠 뒤, 엄마가 그 거대한 캐리어 두 개를 끌고 올라온 것이다. 엄마의 밥은 찰졌다. 한 달 만에 5킬로그램이 빠졌던 내 체중은 엄마가 해준 밥을 먹은 지 사흘 만에 되돌아왔다. 엄마가 차려준 밥만 먹고 쉬기만 했더니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보는 사람들마다 한 마디씩 했다. "이제 좀 사람 얼굴 같네. 엄마랑 그냥 같이 살아." 심지어 둘째의 몸 상태도 훨씬 좋아졌다. 어찌된 일일까. 엄마가 차린 밥에는 대체 뭐가 들어 있었을까. 정말 성주 참외와 김천 자두, 제주 갈치와 외삼촌 텃밭에서 온 마늘 때문이었을까. 그러고 보니 엄마가 온 뒤 내가 처음으로 하지 않아도 된 일이 생겼다. 밥걱정이었다. ▲ 엄마의 집밥 평소 엄마의 밥상. 죽었다 깨어나도 이렇게 매끼 차리지는 못하겠지만 사진만 봐도 기운이 난다. ⓒ 손미희 엄마가 온 뒤 나는 아침마다 늦잠을 잤다. 그리고 엄마가 지은 윤기 나는 집밥을 마음껏 먹었다. 그 속에는 몇 가지 특별한 것이 있긴 했다. 엄마는 마늘을 까서 밥에 넣고 같이 푹 익힌 다음 그 위에 통들깨를 뿌렸다. 밥이 달았다. 그리고 한 마디가 곁들어졌다. "너도 잘 먹어야 돼."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신문지를 깔고 콩나물을 손질하던 밤이 기억났다. 고사리손으로 콩나물 대가리를 따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엄마와 TV앞에 앉아 수다를 떨며 손질하다보면 어느새 콩나물이 산처럼 쌓였다. 주말 아침이면, 오징어와 콩나물을 커다란 냄비에 넣고 고춧가루 양념을 풀어 만든 오징어 두루치기가 졸여지는 냄새에 눈을 떴다. 엄마의 주말아침 한 끼는 금방 만들어지지 않았다. 전날 나물을 손질하고 물에 불려놓고, 생선을 다듬어 냉장고에 넣고, 장사를 하는 엄마는 밤에도 쉬지 않았다. 그렇게 아침이면 김이 모락모락나는 한 상이 차려져 있었다. 나는 밥이 원래 그렇게 생겨나는 줄 알았다. 내가 먹은 건 '엄마의 마음' ▲ 경상도식 소고깃국 대구에서는 소고깃국을 약간 빨갛게 끓인다. 서울식 소고기 뭇국과는 조금 다르다. 엄마가 끓인 국을 먹으면 기운이 솟구치는 건 어쩔 수 없다. ⓒ 손미희 우리집에 온 그날 엄마는 호기롭게 반찬을 만들고는 7시간 동안 내리 낮잠을 잤다. 밖이 어두워져서야 눈을 뜬 엄마가 벌떡 일어났다. "아이구야, 배고프쟤? 내가 너무 잤다. 퍼뜩 밥 해주께." 나는 어이가 없어 웃었다. "그냥 더 자. 배달시켜 먹으면 돼." 한여름엔 불을 쓰는 음식은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몸이 자주 아프다는 핑계로 반찬도 배달시켜먹기 일쑤였다. 덥고 힘든 날엔 스마트폰 클릭 몇 번이면 온갖 음식들이 문 앞까지 배달오기 때문이다. 라이더들이 가져다 준 비닐봉지를 뜯고 뜨거운 플라스틱 용기를 열고 숟가락이랑 앞 접시를 놓으면 식사 준비가 금방 끝난다. 우리는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다. 엄마조차 우리 집에서 배달시켜 먹은 만두가 그렇게 맛있었다며 대구에 내려가서도 생각난다고 했다. 그러니 무조건 집밥이 배달음식보다 우월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사람을 살리는 밥이 반드시 직접 지은 밥이어야 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아픈 친구의 집 앞에 놓고 온 죽 한 그릇일 수도 있고, 야근한 사람을 위해 주문해둔 초밥 한 판일 수도 있다. 끼니를 거른 아이에게 건네는 떡볶이 한 그릇일 수도 있다. 다만 아이가 외할머니가 금방 만든 반찬이 배달음식보다 더 맛있다고 하니, 이놈의 집밥에 뭔가 들어있긴 한가보다. 어차피 나는 엄마처럼 다진 마늘 한 판과 갈치 세 마리를 짊어지고 다니는 초능력자는 되지 못한다. 그래도 요즘은 하루 한 가지라도 손으로 만든 것을 식탁에 올려보려고 한다. 계란말이 하나일 때도 있고, 닭다리에 소금 후추를 뿌려 구워내기도 한다. 더우니 불고기를 잔뜩 재놓고 필요할 때 등판시키기도 한다. 밥을 차릴 때 가끔 엄마 생각을 한다. 자식은 엄마의 고단함을 먹고 자란다. 하지만, 나는 엄마의 고단함만 먹고 자란 것이 아니었다. 나를 어떻게든 먹이고, 기운 내게 하고, 살아가게 하려던 엄마의 마음을 먹고 자랐다. 이제 내가 그 마음을 넣어 밥을 짓는다. ▲ 계란김밥 어설픈 비주얼에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계란김밥. 김밥 한 줄 마는 데 시간이 왜 그렇게 많이 드는지. 그래도 인기는 최고다. ⓒ 손미희 group 요망진 중년 : https://omn.kr/group/2026_midlife <폭싹 속았수다>의 애순이처럼 요망지게(야무지게), 똘망똘망하게, 유쾌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게 살아온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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