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뉴스
일자 2026-08-17 · 키워드 단일종목 레버리지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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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급락장 끝났지만 빠른 반등도 없다…전문가 7인이 본 증시
전문가들 "점진적으로 우상향…꾸준한 투자 중요" 증시 전문가들이 급락장은 끝났지만 빠른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사진은 [시대]의 질의에 응한 전문가들의 증시 진단과 향후 전망. /사진=신재민 편집위원 7월 급락했던 코스피가 8월 들어 천천히 상승하자 향후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대의 질의에 응한 증권 및 자산운용 분야 전문가 7인은 하락장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지만 올 상반기처럼 빠른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월 코스피는 22.19% 내렸다. 외환위기였던 1997년 10월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0월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하락이었다. 이례적인 급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의 체력 훼손이 아닌 반도체로의 급격한 쏠림과 레버리지가 변동성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염승환 LS증권 디지털영업본부 이사는 "미국 빅테크와 한국 반도체의 실적은 괜찮았기 때문에 경제 상황에 갑자기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며 "급등 과정에서 빚투와 레버리지가 늘었는데 한번 주가가 내려가자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며 시장 전체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7월이 지나고 8월이 접어들며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있다고 봤다. 그러나 여전히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비중이 크므로 AI 반도체 사이클이 변동성을 다시 키울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본부장은 "변동성 요인으로 지목됐던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거래가 감소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시장이 점차 안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염 이사 역시 "서킷브레이커를 지난 뒤 8월부터 극도의 쏠림은 끝났다"고 했다. 반면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상품지원부문 대표는 "한국은 반도체의 '피크아웃'에 따른 하락 전환이 마이너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현재도 LTA(장기 공급계약)으로 이를 완화하려 하고 있지만 결국 지금 같은 슈퍼 사이클이 10년을 갈 수는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바닥 다지며 천천히 상승할 것…AI 인프라와 조·방·원 주목" ━ 하반기 증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빠른 상승이 찾아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사진은 지난 14일 종가가 표시되는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하반기 증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과거처럼 빠른 상승세가 찾아오기는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채널전략팀장은 "기업 펀더멘털은 이상이 없지만 코스피 지수 7000~9000 사이에 투자자들이 상당히 매몰돼 있다"며 "8월 단기 반등은 있겠지만 물량을 소화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기에 V자형 반등보다는 루트(√)형 회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이사는 "현재 증시는 반도체에 대한 의구심을 실적 확인을 통해 조금씩 덜어내는 국면"이라면서 "향후 증시는 우상향하겠지만 급격한 반등이 아닌 확인하면서 올라가는 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염승환 이사 역시 "V자 반등은 당분간은 힘들다"며 "하반기에는 지수가 바닥을 다지면서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 관측했다. 이후 투자 전략에 대해 전문가들은 AI를 핵심으로 둬야 한다고 봤다. 이들은 한국과 미국의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로봇 등을 유망 분야로 제시했다. 미래 수주를 확보한 조선과 방산, 원자력 등도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봤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장은 "AI를 코어로 두고 미국 테크 기업이 있는 나스닥이나 국내 반도체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 장기 계약을 맺거나 수주 잔액을 확보한 조선과 방산, 원자력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은표 DB자산운용 퀀트본부장은 "AI 투자는 연산 인프라를 넘어서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전력 인프라나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새로운 테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변동성에 지쳤다면 글로벌 분산 투자도 방법이다. 박희찬 대표는 "미국 주식이나 채권 등 해외를 보는 것도 좋다"며 "전문가의 역량을 빌리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확인할 변수는 반도체 실적과 금리다. 김병연 이사는 "오는 3~4분기 반도체 종목의 실적을 확인하며 사이클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또한 금리가 안정되면 자금 조달 부담이 낮아지므로 투자 지속성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에게는 조급함을 내려놓으라고 조언했다. 남용수 본부장은 "중요한 것은 성장을 믿는 꾸준한 투자"라며 "중간에 포기하면 장기 투자의 핵심인 복리 효과가 사라지고, 추종 매수를 하는 것도 좋지 않기 때문에 원칙을 세우고 꾸준히 투자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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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다시 삼전닉스로 돈 몰린다…‘천스닥’ 회복에 복병? [증시레이더]
8월 14일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이후 가파르게 반등했던 코스닥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형주로 외국인 자금이 돌아온 가운데 기관도 코스닥에서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최근 반등이 장기적인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1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닥지수는 864.65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8월 첫째 주 10.98% 올라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코스피는 5.10% 하락했다. 그러나 둘째 주에는 코스피가 11.49% 뛰면서 코스닥 상승률 8.24%를 다시 앞질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시 상승세를 탄 영향이 컸다. 두 종목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외국인도 8월 첫째 주 코스피에서 약 6조원을 순매도했지만 둘째 주에는 6조574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첫째 주 1조원 이상, 둘째 주에도 6187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자금도 아직 코스닥으로 뚜렷하게 이동하지 않고 있다. 둘째 주 기관은 코스피에서 771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에서는 403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코스닥을 6460억원 순매수했다. 최근 코스닥 반등이 기관보다는 개인 수급에 상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말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를 강화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집중됐던 단기 수급 부담이 완화되면서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지난달 30일 4조4929억원에서 이달 14일 7조5587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달 들어 코스닥 상승률도 20.13%에 달한다. 다만 최근 반등을 추세적인 상승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코스닥이 지난달 급락분을 상당 부분 되돌리는 과정인 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 대형주의 이익 전망도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도 최근 외국인 자금이 코스피로 복귀하고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의 상대적 강세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이익추정치는 지속 상향됐고 외국인 자금 역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유입됐다”며 “단기 낙폭과대 반등 이후에는 결국 이익과 수급이 뒷받침되는 코스피로 다시 시선을 옮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격 부담도 변수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코스닥이 1000선을 회복하려면 약 15.7% 추가 상승해야 한다. 지난 4일 기준 코스닥15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이미 21.5배 수준이었다. 지수가 추가로 오르기 위해서는 단순한 수급 개선뿐 아니라 코스닥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도 함께 높아질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정부와 한국거래소가 추진하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실제 기관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거래소는 우량 코스닥 기업을 별도로 묶는 ‘코스닥 셀렉트’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편입 종목을 30~50개 수준으로 압축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에 대한 코스닥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도 올해부터 기존 25%에서 30%로 높아졌다. 금융당국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코스닥이 다시 1000선을 넘어 장기 상승세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개인 중심의 단기 자금 유입을 넘어 기관과 연기금의 구조적인 수급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여기에 기업 이익 증가가 따라오지 않은 채 밸류에이션만 높아질 경우 추가 상승 여력도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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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성전자 ETF 반토막, 설계대로 작동한 결과였다
노동과 저축만으로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워진 사회에서 투자는 생존 전략이 됐다. ‘더 큰 가격변동’을 매입하게 만드는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자산화는 결국 위험의 대중화로 끝난다. 7월29일 서울의 한 금융기관에 이날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자산(asset)이라는 용어에서 당신은 무엇을 떠올리는가? 아마 집, 부동산, 예금, 주식 등 ‘이미 현금이거나, 현금으로 바꿀 수 있거나, 수익을 낼 수 있는’ 재산과 금융상품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엔 과거라면 자산으로 상상하기 어려웠던 현상과 권리들이 새로 ‘자산’으로 조직돼 거래된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큰 논란을 일으킨 ‘레버리지 ETF’가 그런 사례 중 하나다. 레버리지 ETF란 무엇인가? 일단 주식형 ETF는 ‘여러 종류의 주식들을 담은 상자’로 이해할 수 있다. 상자에 담긴 주식들을 ‘기초자산’이라고 부른다. 자산운용사는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돈(예컨대 1억원)으로 그 주식들을 매입해서 상자(ETF)에 담는다. 그 ETF가 10%의 수익을 올리면 당초의 1억원(순자산)은 1억1000만원으로 1000만원 불어난다. 10% 손실의 경우엔 순자산이 9000만원으로 줄어든다. ETF는 상장돼 있으니 투자자들끼리 사고파는데, 대체로 순자산의 변동에 따라 시장가격이 오르내린다(‘레버리지’ 부분은 뒤에 설명하기로 하자). 지난 5월27일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이하 삼전 ETF·하이닉스 ETF)는 매우 파격적인 상품이었다. ‘여러 종류의 주식’이 아니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업종의 한 기업 주식만 기초자산(지금부터 ‘본주’)으로 삼았다. 이 레버리지 ETF는 ‘하루 수익률’을 본주의 2배로 맞추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 주식(삼전 본주)이 하루 동안 10%의 수익률을 올리면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삼전 ETF)’의 하루 수익률은 20%가 된다는 것이다. ‘위험’도 매우 크다. 본주가 어느 날 10% 떨어지면 이 ETF는 20% 떨어지도록 설계됐다. 일반적 ETF들은 다양한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어떤 주식이 크게 하락하더라도 다른 주식은 올라 손실을 완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버리지 ETF는 한 종목의 하루 손익을 오히려 두 배로 증폭한다. ‘수익과 손실을 함께 확대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광기에 참여하라” 이 상품의 출시 초기 투자자들의 반응은 호기심과 불신으로 압축된다. 상장 첫날인 5월27일, 네이버페이 증권의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토론방에서는 “이딴 게 왜 필요해”와 “못 먹어도 고”가 공존했다. 상장 이튿날인 5월28일, 가격이 전날보다 4.95% 떨어지자(종가 기준) “사자마자 –8%” 같은 손실 호소가 이어지면서 자산운용사와 금융 당국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등장했다. 7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부근에 레버리지 ETF 상장 폐지를 촉구하는 근조 화환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삼전 ETF가 전일 대비 10% 이상 반등한 5월29일부터 토론방 분위기는 “이게 레버리지의 참맛” “돈 벌기 쉽네”로 확 바뀐다. 이 열광의 절정은 6월1일이었다. 그날 삼전 본주가 10.1% 올랐다. 삼전 ETF는 그 두 배인 20.7% 상승했다. 이 상품은 자본시장의 시민권을 얻었다. 토론방 참여자들은 “일생일대 마지막 기회”이니 “빨리 올라타”라고 삼전 ETF 매입을 권유했다. 이날 ‘추천’을 많이 받은 게시물 중 하나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시장이 광기면 너도 그 광기에 참여하라. 오히려 이런 장에 참여하지 않는 너희들이 광기다.”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삼전 ETF의 가격 폭등은 이 상품의 정당성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삼전 ETF는 바로 다음 날(6월2일) 최고점(3만3000원)을 기록한 뒤 서서히 하강하다가 7월 들어서는 문자 그대로 ‘녹아버린다.’ 삼전 ETF는 왜 녹아버렸나? 이 상품의 구조를 단순화한 뒤 삼성 본주 시세의 변화에 따라 삼전 ETF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다( 〈그림〉 참조). 일단 자산운용사가 삼전 본주 ‘하루 수익률’의 두 배만큼 오르내리도록 설계된 삼전 ETF를 출시해서 투자자 100명으로부터 1000만원씩 10억원(순자산)을 모집했다고 치자. 이 상품의 출시 첫날 아침, 삼전 본주는 1주당 100만원으로 가정한다. 그런데 벌써 이상하지 않은가? 운용사가 10억원으로 살 수 있는 삼전 본주는 정확히 1000주(100만원×1000주=10억원)다. 이 경우, 삼전 ETF의 수익률은 본주와 정확히 같을 수밖에 없다. 두 배의 수익률(플러스든 마이너스든)을 내려면 ‘상자’에 삼전 본주를 2000주 담아야 한다. 여기서 운용사는 일반투자자들이 감히 시도할 수 없는 마술을 부린다. 단순화해서 설명하면, 운용사는 다른 금융기관 소유의 삼전 본주 1000주를 마치 자사가 보유·운용하는 것처럼 손익에 반영하는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한다. 조건은 다음과 같다. 본주의 가격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손익은 삼전 ETF가 모두 떠안는다. 그 대신 1000주의 진짜 소유자인 금융기관에는 수수료를 지급한다. 이로써 순자산 10억원인 삼전 ETF는 20억원 상당의 삼전 본주를 운용하는 효과를 내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ETF에 ‘레버리지’라는 용어가 붙은 이유를 알 수 있다. 레버리지는 투자 주체가 대출이나 파생상품 계약 등의 수단으로 ‘자기 돈(순자산)’보다 더 큰 금액을 투자하는 기법이다. 이 상품의 출시 첫날, 삼성전자 본주 가격이 10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20% 올랐다고 치자. ETF의 ‘전체 투자금’은 20억원(순자산으로 산 본주 10억원+파생상품으로 만든 10억원어치)에서 20% 오른 24억원으로 4억원 늘어난다. 이 4억원은 순자산으로 편입되어 당초의 10억원을 14억원으로 불린다. 투자자 1인의 투자액 1000만원도 1400만원으로 늘었다. 결국 순자산 기준으로 40%의 수익률(본주의 2배)이 달성된 것이다. 순자산가치(NAV)와 시장가격 사이에 괴리가 없다고 가정하면 ETF의 거래 가격도 약 40% 오른다. 이것이 2배 레버리지다. 거래장이 마감되었다고 운용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삼전 ETF의 목표는 본주 ‘하루 수익률’의 2배다. 이를 달성하려면 전체 투자금액을 순자산의 2배(레버리지 비율, 전체 투자금액/순자산)로 맞춰야 한다. ‘내 돈’ 100원에 ‘남의 돈’ 100원을 합친 200원(전체 투자금액)으로 10%(20원)의 수익을 냈다고 상상해보자. 그 20원은 ‘내 돈’이니 ‘나’의 수익률은 20%(20원/100원)다. 그러나 ‘내 돈’ 200원에 ‘남의 돈’ 100원을 보탠 300원을 투자해서 10%(30원) 수익을 내면 ‘나’의 수익률은 15%(30원/200원)에 불과하다. 거꾸로 ‘내 돈’ 100원, ‘남의 돈’ 200원으로 10%(30원)의 수익률을 올리면, ‘나’의 수익률은 30%(30원/100원)로 치솟는다. ‘하루 수익률 2배’ 목표의 ETF가 레버리지 비율을 2배로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첫날 상승의 결과를 보자. 순자산은 14억원, 전체 투자금액은 24억원으로 불었다. 레버리지 비율이 1.71배(24억원/14억원)에 불과하다. 그대로 두면 다음 날엔 ‘하루 수익률 2배’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운용사는 전체 투자금액을 28억원(순자산 14억원의 2배)으로 늘리기 위해 파생상품 계약을 4억원 더 늘린다. 이를 ‘일일 재조정’이라고 부른다. 매일 새로 확정된 순자산을 기준으로 전체 투자금을 늘리거나 줄여야 하는 것이다. 둘째 날, 삼전 본주 시세가 12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떨어진다. 하락률은 16.7%다. 본주는 첫날의 출발점(100만원)으로 돌아왔다. 삼전 ETF의 전체 투자금액은 28억원에서 16.7%(약 4억7000만원) 빠진 약 23억3000만원으로 축소된다. 수익과 마찬가지로 손실도 순자산의 몫이다. 순자산은 14억원에서 4억7000만원을 뺀 9억3000만원으로 줄어든다. 이날 삼전 ETF의 수익률은 약 –33.3%(본주의 2배)다. 다시 일일 재조정을 하자. 둘째 날 결산에서 레버리지 비율은 2.5배(23억3000만원/9억3000만원)다. 순자산의 2배인 약 18억6000만원으로 전체 투자금액을 맞추려면 파생상품 계약을 4억7000만원어치 줄여야 한다. 이틀 동안의 실적을 보자. 삼성전자 본주는 100만원으로 시작해서 100만원으로 돌아왔다. 누적수익률은 0%다. 그러나 ETF 순자산은 10억원에서 9억3000만원으로 약 6.7% 떨어졌다. ‘하루 수익률 2배’를 맞추기 위해 전체 투자금액을 매일 기계적으로 조정했기 때문이다. 셋째 날, 삼전 본주 가격이 100만원에서 80만원으로 20% 떨어졌다. 삼전 ETF에 미친 결과만 보면 하루 수익률은 – 40%, 전체 투자금액은 14억9000만원으로 줄었다. 순자산도 5억6000만원으로 축소됐다. 일일 재조정을 거치면 전체 투자금액은 11억2000만원으로 다시 쪼그라든다. 삼전 ETF 투자자의 1000만원이 560만원으로 줄어든 셈이다. 7월의 실제 시장에서도 이 구조가 손실을 키우는 모습이 나타났다. 6월30일 종가와 7월31일 종가를 비교하면 이 ETF의 1좌당 순자산가치는 50.8%, 시장가격은 48.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삼전 본주의 하락률은 21.4%였다. ETF 가격의 폭락은 본주의 하락과 ‘일일 재조정’이 순자산(과 전체 투자금액)을 깎아낸 결과였다. ‘자산화’의 함정 7월의 레버리지 ETF 급락은 이 상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본주의 하루 등락을 두 배로 반영하는 설계가 충실히 실행된 결과였다. 레버리지 ETF는 기업에 자금을 대거나 생산을 늘리는 상품이 아니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 주가의 ‘하루 변동’이란 현상을 떼어내 ‘두 배의 손익을 받을 권리’로 ‘조직’한 ‘자산화’의 최근 사례다. 과학기술학자 킨 버치(캐나다 요크 대학)와 파비앙 무니에사(프랑스 파리 국립광업학교)는 2020년 공동 편집한 〈자산화〉에서 사물과 권리, 정보, 인간관계 등을 ‘미래 수익을 낳을 대상’으로 다시 구성하는 과정을 ‘자산화(資産化)’라고 부른다. 자산화는 어떤 대상에 숨어 있던 가치를 발굴하는 일이 아니다. 다른 이들은 잘 모르는 영역에서 수익의 가능성을 찾아 구획하고 수치로 만든 뒤 ‘누가 통제하고 수익을 얻을지’ 법과 계약으로 설계한다. 2024년 8월27일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이 서울 영등포구 배달의민족 B마트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음식 배송 플랫폼을 생각해보자. 플랫폼은 식당이나 배달 오토바이를 소유하지 않는다. 그 대신 식당과 소비자, 배송 노동자의 ‘연결’에서 수익의 가능성을 찾아냈다. 플랫폼은 어느 음식점이 검색 화면 위에 나타나는지, 어떤 주문이 어느 노동자에게 배정되는지, 수수료와 배달료를 어떻게 나눌지 등을 통제한다. 이렇게 타인의 식당과 오토바이, 노동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고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수수료를 받을 ‘권리’를 ‘조직’했다. 이 권리가 플랫폼의 핵심 자산이다. 물리적 생산 없이 통제권만으로 부를 빨아들이는 현대적 의미의 지대 추출(Rent Extraction)로 볼 수도 있다. 레버리지 ETF도 마찬가지다. 자산운용사는 삼성전자 주가의 하루 변동을 떼어낸 다음 파생상품 계약과 일일 재조정을 통해 그 변동의 두 배를 받을 수도, 잃을 수도 있는 상품을 설계했다. 투자자는 설계된 계산과 계약에 따라 삼전 본주 하루 수익률의 두 배를 떠안는다. 운용사는 삼성전자 주가의 하루 변동을 거래할 수 있는 ‘권리’를 조직해 자산으로 만들어냈다. 거래소에서는 이 권리(레버리지 ETF)를 투자자끼리 사고판다. 가격이 높을 때 팔고 나간 사람은 뒤에 들어온 매수자가 낸 돈으로 이익을 확정한다. 가격이 떨어지면 그 손실은 남아 있는 투자자가 부담한다. 자산운용사는 상품의 계산과 재조정을 통제하며 운용 보수를 받고, 파생상품 계약 상대방은 수수료를 받는다. 이 자산화와 관련된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누가 상품을 설계하고 수익을 통제하는가. 누가 비용을 받고, 누가 증폭된 위험을 떠안는가.’ 사실 금융시장에서 가격변동과 위험을 거래하는 일 자체는 새롭지 않다. 선물과 옵션, 스와프는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레버리지 ETF의 새로움은 그 복잡한 계약을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상품으로 포장했다는 데 있다. 전문가와 기관투자자의 영역에 있던 위험을, 일반투자자들도 접근할 수 있도록 소매화·대중화했다. 자산화는 금융상품에만 머물지 않는다. 기업도 점점 주주에게 많은 수익을 돌려줘야 하는 ‘자산’으로 재구성되고 있다. 역대 정부들이 추진해온 각종 주가 부양 정책들은 기업의 가치를 점점 더 주주환원의 규모에 따라 평가하는 쪽으로 경제 전반을 재조직한다. 기업의 이익을 임금과 고용, 연구개발과 장기투자보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으로 돌리라는 압박이 커진다. 실제로 주식시장을 통해 ‘기업으로 들어가는 돈’보다 ‘기업에서 나가는 돈’이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 기업의 주식 공모발행액은 13조7065억원이었던 반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현금배당은 52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더해 상장법인의 자사주 취득액도 지난해 11월 말 현재 20조원에 이른다. 2월25일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3차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연합뉴스 이 흐름의 밑바닥엔 노동과 저축만으로 주거와 노후, 계층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현실이 깔려 있다. 집값과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자신의 미래도 불안하다고 느끼는 사회에서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에 가깝다. 지금 시급한 정책은 자산화라는 흐름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일이다. 위험한 금융상품을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팔 수 있는지 따지고, 기업의 이익이 노동과 고용, 장기투자로 흘러가게 해야 한다. 자산을 갖지 못하거나 투자에 실패하더라도 삶과 미래를 잃지 않도록 임금과 공적연금, 주거와 의료를 강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자산화는 ‘위험의 대중화’로 귀결될 것이다. 자산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미래가 막막한 사회에서 시민들은 ‘더 큰 가격변동’의 매입에 점점 매료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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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두 달 새 수수료 1172억원
삼성전자·SK하이닉스 ETF 16종 거래 급증 거래소 279억·증권사 893억 수익…"시장관리 역할 점검해야"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부터 7월 말까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개 종목에서 발생한 수수료 수익은 총 1172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두고 투자자 보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출시 이후 단기간에 거래가 몰리면서 한국거래소와 증권사가 거둔 수수료 수익은 1000억 원을 넘어섰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부터 7월 말까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개 종목에서 발생한 수수료 수익은 총 1172억6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증권사 위탁매매 수수료였다. 같은 기간 증권사들이 해당 ETF 거래를 통해 거둔 위탁매매 수수료는 893억5000만 원이었다. 한국거래소도 거래 증가에 따라 279억1100만 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거래수수료가 241억3900만 원, 청산결제수수료가 37억7100만 원이었다. 거래일 기준으로는 하루 평균 약 6억2000만 원의 수수료가 발생한 셈이다. 거래가 집중된 6월 24일에는 하루 수수료 수익이 10억5100만 원까지 늘었고, 7월14일에도 10억1100만 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해당 상품이 개인투자자에게 높은 위험을 안기는 구조라는 점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개별 종목의 수익률을 배수로 따라가도록 설계돼 기초자산 가격이 흔들릴수록 손익 변동폭이 커진다. 인버스 상품까지 더해지면 투자 방향을 잘못 잡을 경우 손실 위험도 확대된다. 반면 거래소와 증권사는 거래가 잦을수록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다. 투자자는 높은 변동성과 손실 가능성을 떠안는 사이, 시장을 운영하거나 중개하는 기관은 거래 증가에 따른 수익을 얻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앞서 6월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 "상품의 극심한 회전율로 증권사만 배 불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그는 "플레이어는 실익이 없고 관리·운영하는 시스템만 이익을 보는 부분을 개인적으로 심하게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투자 문턱을 높였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 원으로 상향하고, 개인별 투자한도도 총투자금액의 20% 수준으로 설정하기로 했다. 사전교육과 증권사의 괴리율 관리 의무를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포함됐다. 다만 투자 요건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품이 거래되는 동안 투자자 위험 관리와 시장 과열 방지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거래 발생으로 수수료를 받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개인들이 고위험에 노출되는 동안 거래소가 시장관리자로서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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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미들 '54조' 털렸는데…'삼전닉스 레버리지' 거래소·증권사 수수료 '1170억' 챙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거래소 279억·증권사 893 개인들 고위험 상품에 노출 시장 관리자 역할 점검 필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이후 약 두 달간 한국거래소와 증권사들이 거둔 수수료 수익이 117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이 고위험 상품에 몰리는 사이 거래소와 증권사들이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출시된 지난 5월 2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총 16개 관련 종목에서 발생한 거래소와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은 약 1172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거둔 거래수수료와 청산결제수수료는 279억1100만원이었다. 45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약 6억20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린 셈이다. 거래수수료가 241억39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청산결제수수료는 37억7100만원이었다. 거래가 집중된 날에는 거래소의 하루 수수료 수익이 10억원을 넘기도 했다. 지난 6월 24일에는 10억5100만원, 지난달 14일에는 10억11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이 발생했다.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의 ETF 거래를 중개하면서 얻은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893억5000만원에 달했다. 일부 증권사가 온라인 위탁매매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점을 고려하면 실제 거래 규모에 비해 수수료 수익이 작게 집계됐다고 금융감독원은 설명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을 2배 수준으로 추종하거나 반대로 움직이는 상품이다. 가격이 상승할 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움직일 경우 손실 역시 확대될 수 있어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투자 위험이 커진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개인투자자의 투기적 거래를 부추긴다는 우려가 커지자 지난달 31일부터 투자요건을 강화했다.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상향하고, 개인별 투자한도를 총 투자금액의 20% 수준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비롯해 사전교육과 증권사의 괴리율 관리 의무 강화 등의 보완책을 내놨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높은 회전율을 지적하며 “증권사만 배 불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투자자에게 실익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상품을 관리·운영하는 시스템만 이익을 얻는 구조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개인투자자의 손실 규모를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투자은행(IB)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달 28일 기관투자가 대상 보고서에서 국내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ETF 투자 손실액을 387억달러(약 54조6400억원)로 추정했다. 씨티는 한국 자산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이 지난 6월 22일 약 525억달러까지 급증했다가 한 달 만에 190억달러 수준으로 급감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들어 국내 증시의 신용 포지션 청산이 약 65% 진행됐으며, 레버리지 ETF로 인한 개인투자자의 손실 규모가 387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박성훈 의원은 “개인투자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 위험에 노출된 사이 증권사뿐 아니라 거래소도 수백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래가 발생하면 수수료를 받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개인들이 고위험 상품에 노출되는 동안 거래소가 시장관리자로서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는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통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투자자에게 막대한 손실 위험을 안길 수 있는 동시에 거래가 집중될수록 거래소와 증권사에는 상당한 수수료 수익을 안겨주는 구조를 보여준다. 금융당국이 투자 문턱을 높이는 보완책을 시행한 가운데 향후 개인투자자 보호와 시장 건전성 확보를 위한 추가 대책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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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권사·거래소 ‘삼전닉스 레버리지’로 1200억 벌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주식시장 정상화를 위한 모임이 설치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폐지를 촉구 근조화환이 설치돼 있다.<사진=뉴스1>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뒤 두 달 동안 증권사들과 한국거래소가 약 1200억 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이 출시된 5월 27일부터 7월 31일까지 한국거래소와 증권사들의 관련 수수료 수익은 총 1173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해당 기간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총 894억 원, 한국거래소의 거래수수료와 청산결제수수료는 합산 279억 원이었습니다. 박 의원은 "개인투자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 위험에 노출된 사이 증권사뿐 아니라 거래소도 수백억 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며 "개인들이 고위험에 노출되는 동안 거래소가 시장관리자로서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찬진 금감원장도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대해 "극심한 회전율로 증권사만 배 불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플레이어는 실익이 없고 관리·운영하는 시스템만 이익을 보는 부분을 개인적으로 심하게 우려한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논란 확산에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기본예탁금을 가용증권 포함 1000만 원에서 현금 3000만 원으로 높이는 보완책을 시행했으며, 조만간 개인별 투자한도를 총 투자금의 20% 수준으로 제한하는 등 투자 문턱을 높일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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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수료 잔치’ 단일종목 레버리지, 증권가 두 달간 1000억 벌었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주식시장 정상화를 위한 모임이 설치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폐지를 촉구 근조화환이 설치돼 있다. 2026.7.29 ⓒ 뉴스1 이종수 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후 약 두 달간 한국거래소와 증권사들이 거둔 수수료 수익이 1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된 지난 5월 2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거래소와 증권사들의 관련 수수료 수익은 1172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집계 대상은 총 16개 관련 종목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총 45거래일간 하루 평균 수수료 수입이 약 6억2000만원 발생했다. 거래 수수료가 241억3900만원, 청산결제 수수료가 37억7100만원으로 거래 수수료 비율이 컸다. 거래가 집중됐던 날은 하루 수익이 10억원을 넘기도 했다. 이를테면 지난 6월 24일엔 10억5100만원 수수료 수익이 발생했고, 지난달 14일에도 10억1100만원을 수수료로 벌어들였다. 증권사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총 893억5000만원이었다. 일부 증권사가 온라인 위탁매매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이벤트 등을 하면서 실제 거래 규모보다 관련 수수료 수익이 작았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증시 변동성이 극대화한다는 비난이 일자, 지난달 31일부터는 기본예탁금을 현금으로만 3000만원으로 올려 투자 문턱을 높였다. 박성훈 의원은 “개인투자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위험에 노출된 사이 증권사뿐 아니라 거래소도 수백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며 “거래 발생으로 수수료를 받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개인들이 고위험에 노출되는 동안 거래소가 시장관리자로서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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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500만 간다더니…” 신혼집·창업자금 날린 개미, ‘36만 계좌’ 강제청산 [숫자 뒤의 진실]
7월 코스피 1881포인트·22.19%↓…역대 세 번째 큰 월간 낙폭 30일까지 34%↓·31일 17.91%↑…15거래일 만에 7000선 회복 빚내 투자한 120만 계좌 ‘마진콜’…최대 36만 계좌 강제청산 추정 “500만원 간다더니?” 코스피는 지난 7월 한 달간 22.19% 급락하며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크게 불어났다. 연합뉴스 결혼을 앞둔 은행원 김모씨는 신혼집 마련에 보태려던 돈을 국내 기술주에 넣었다가 7월 한 달 동안 2000만원 가량을 잃었다. 그는 주식 거래 앱을 볼 때마다 사라진 돈이 떠오른다고 했다. 상반기 거침없이 치솟던 국내 증시가 7월 들어 방향을 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기술주에 자금이 몰렸던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졌다. 영국 BBC는 13일(현지시간)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겪은 손실 사례와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 문제를 전했다. ◆한 달 만에 22% 빠졌다…그 안엔 34% 낙폭과 17.91% 폭등이 있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6월 30일 8476.48에서 7월 31일 6595.45로 마감했다. 한 달 동안 1881.03포인트, 22.19% 떨어졌다. 월간 하락률로는 1997년 10월 외환위기(-27.25%),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23.13%)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컸다. 이 수치 하나로는 7월 증시를 다 설명하지 못한다. 7월 30일까지 코스피 낙폭은 34.01%에 달했다. 이는 1997년 10월 기록도 넘어선 월간 기준 역대 최대 낙폭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1001.89포인트(17.91%) 뛰어올랐다. 역대 최대 상승률·상승폭 기록이다. 외국인이 7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SK하이닉스는 29.95% 오른 171만80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2015년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이후 이 종목의 첫 상한가였다. 하루 반등으로 월간 낙폭은 22.19%까지 줄었다. 급락의 충격은 반도체주에 큰돈을 넣었던 개인투자자들에게 직접 닿았다. 올해 초 직장에서 받은 보너스의 절반가량을 SK하이닉스에 투자한 또 다른 김씨는 주가가 한때 매수가의 4배 수준까지 오르는 것을 지켜봤다.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상승분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현재 평가액은 약 3억원으로 고점 당시의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그는 주식 거래 앱을 볼 때마다 사라진 수익이 떠오른다며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고 전했다. 사업을 준비하던 투자자도 있었다. 마케팅 분야에서 일했던 박모씨는 엔비디아 투자로 1000%가 넘는 수익률을 낸 뒤, 그 수익금을 SK하이닉스에 넣었다가 약 1만 달러(1400만원)의 손실을 봤다. 그 돈은 10월 퇴사 후 창업하려고 모아둔 자금이었다. 그는 “주가가 합리적인 이유만으로 움직이는 것 같지 않다”며 “가끔은 도박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삼성전자에 투자한 또 다른 박씨는 보유 현금 대부분을 주식에 넣었다. 한때 평가액이 4500만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봤다. 그는 “국내 증시를 믿었던 내가 바보 같았다”며 “이제는 장기로 가야 할 것 같다.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500만원 간다더니”…포모 뒤엔 ‘빚투’ 급등장에서 뒤처질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개인 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였다. 대학생 이모씨는 상반기 주가 상승을 지켜보다 ‘포모(FOMO·소외 공포)’를 느껴 친구와 함께 SK하이닉스 투자에 뛰어들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으면서 시장에서는 주당 500만원 전망까지 확산했다. 실제로는 노무라증권이 제시한 목표가가 470만원이었는데도 ‘500만원’이라는 숫자가 시장에 더 널리 퍼졌다. 이씨는 지난 6월 주가가 300만원에 도달했을 때 팔지 않은 것을 뒤늦게 후회했다. 주변에 투자 경험이 많은 사람이 없었고, 주식을 사기 전에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상승장에서 몸집을 불린 레버리지 투자는 하락장에서 충격을 배가시켰다. 투자분석가 토비아스 레거는 수개월간 이어진 기술주 급등이 시장에 강한 낙관론을 만들어냈고,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돈을 빌려 주식 투자에 나서는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추산에 따르면 지난 7월 13일 기준 국내 레버리지 개인투자 계좌 가운데 120만개 이상에서 추가 증거금 납부를 요구하는 마진콜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약 32만~36만개 계좌는 완전히 청산된 것으로 추정됐다. 담보비율이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추가 자금을 넣어야 하고, 이를 채우지 못하면 보유 주식이 강제로 처분된다. 주가가 오를 때 수익률을 끌어올리던 빚은, 방향이 뒤집히자 손실도 함께 키웠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변동성 키웠다 BBC가 주목한 또 다른 대목은 코스피의 지수 구조다. AI 투자 열풍을 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들 종목의 움직임이 지수 전체 변동성에 큰 영향을 줬다. BBC는 코스피를 세계에서 변동성이 큰 주가지수 가운데 하나로 소개하며 기술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를 짚었다. 프랭크 벤짐라 소시에테제네랄 아시아 주식전략 책임자는 기술주 비중이 높은 일본 닛케이225도 최근 코스피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종목 구성이 상대적으로 분산된 일본 TOPIX나 미국 증시에서는 한국과 같은 수준의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청산도 낙폭을 키운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현금 3000만원 없으면 추가 매수 못한다 금융당국도 레버리지 투자 문턱을 높였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31일부터 국내외 상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신규 또는 추가 매수하는 개인 일반투자자에게 현금 3000만원 이상의 기본예탁금을 요구하고 있다. 종전에는 1000만원 이상이었고 주식·ETF·채권 등 대용증권도 예탁금으로 인정됐지만, 지금은 현금만 인정된다. 당초 8월 시행 예정이던 조치를 시장 안정을 위해 앞당겼다. 금융위에 따르면 관련 상품 16종의 시가총액은 5월 27일 4조4000억원에서 7월 15일 11조9000억원으로 두 달도 안 돼 약 2.7배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주요 메모리 반도체 종목의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일정 배수로 추종한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장세가 반복되면 장기간 수익률의 두 배를 단순히 가져가는 구조가 아니다. 변동성에 따른 손실이 누적될 수 있어 일반 주식 장기 보유와는 성격이 다르다. 7월 코스피 급락과 마진콜 사태로 신혼집·창업 자금을 주식에 넣은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진 상황을 표현한 이미지. ChatGPT 생성 이미지 코스피는 8월 초 반등분을 일부 반납하며 6200선까지 밀렸다가, 외국인 매수세와 반도체 업황 우려 완화에 힘입어 닷새 연속 상승했다. 14일 6995.67로 출발해 장중 7010.86까지 오르며 15거래일 만에 7000선을 회복했다. 이후 상승폭을 줄여 전 거래일보다 164.60포인트(2.42%) 오른 6977.94에 거래를 마쳤다. 6월 30일 종가 8476.48과 비교하면 아직 17% 넘게 낮다. 김모씨는 여전히 계좌를 열어볼 때마다 사라진 돈을 떠올린다. 박씨는 주식을 팔지 못한 채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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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개미 54조 털렸는데”... ‘삼전닉스 레버리지’, 거래소·증권가 수수료 1000억 챙겼다
보완책 시행 전 두 달간 약 280억 증권사도 890억 규모 벌어들여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연합뉴스] 국내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을 초래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후 약 두 달간 한국거래소와 증권사들이 거둔 수수료 수익이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에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가 제출한 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출시된 5월 2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거래소와 증권사들의 관련 수수료 수익은 약 1172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집계 대상은 총 16개 관련 종목이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증시 변동성이 극대화한다는 비난이 일자, 지난달 31일부터 기본예탁금을 현금으로만 3000만원으로 올려 투자요건을 강화했다. 이 기간 거래소의 거래수수료와 청산결제수수료는 총 279억1100만원이다. 총 45거래일간 일평균 약 6억2000만원의 수수료 수입이 발생했다. 거래수수료가 241억3900만원, 청산결제수수료가 37억7100만원으로 거래수수료 비중이 컸다. 증권사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총 893억5000만원이었다. 일부 증권사가 온라인 위탁매매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이벤트 등을 하면서 실제 거래 규모보다 관련 수수료 수익이 작았다고 금감원은 부연했다. 박성훈 의원은 “개인투자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위험에 노출된 사이 증권사뿐 아니라 거래소도 수백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며 “거래 발생으로 수수료를 받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개인들이 고위험에 노출되는 동안 거래소가 시장관리자로서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투자은행(IB)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달 28일 기관투자가 대상 시장 보고서에서 국내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ETF 투자 손실액을 387억달러(약 54조6400억원)로 추정한 바 있다. 분석 결과 한국 자산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은 지난 6월22일 약 525억달러로 치솟았으나 한 달 새 190억달러로 추락했다. 이를 고려하면 연초 이후 한국 증시 신용 포지션 청산 진행률은 65%, 레버리지 ETF로 개인이 입은 손실액은 387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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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반도체가 바꾼 경제권력…이재용·최태원 '투톱' 더 강해졌다 [2026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인 또는 경제관료] 李 11년 연속 1위·崔 지목률 2년 새 3배…정의선도 건재 젠슨 황 '깜짝 진입'·신현송 첫 10위권…여성 리더는 '전멸' 어떤 이름은 시대의 희망이 되고, 어떤 이름은 시대의 과제가 된다. 국민이 누구에게 열광하고 누구에게 힘이 있다고 느끼는지, 그 이름들을 한 줄로 세우면 한 시대의 초상이 된다. 그리고 이름이 뜨고 지는 자리에는 당대의 민심이 있다. 시사저널이 1989년 창간 이후 37년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를 물어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26년은 그 어느 때보다 권력의 이동이 역동적인 해다. AI(인공지능)가 산업의 판을 흔드는 사이, 탄핵이 남긴 정치적 여진은 대한민국의 권력 지도를 다시 그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톱3'에 진입했다. 1년 새 주가가 5배 넘게 뛴 SK하이닉스의 고속 성장과 맞물려 그룹 총수의 영향력도 한층 커진 셈이다. 정치의 부침은 더욱 극적이다. 지난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꼽혔던 윤석열 전 대통령은 올해 톱10에서 빠졌다. 그 빈자리에는 역설적으로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던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시대의 명암을 읽으려면, 명단의 빈칸도 직시해야 한다. 올해 전체 영향력 톱10에는 여성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세대의 벽도 여전히 높았다. 톱10에 오른 정치·경제 인사 6명의 평균 나이는 만 60세다. 손흥민과 BTS(방탄소년단)가 그라운드와 무대에서 세계를 호령하는 동안, 대한민국 권력의 시계는 여전히 더디게 흘렀다. 떠오른 이름과 끝내 이름을 올리지 못한 얼굴들. 그 엇갈린 풍경 속에 대한민국의 현재가 있고, 앞으로 넘어야 할 벽이 있다. 2026년,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2026년 한국 경제의 주연은 단연 반도체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의 40%에 육박하며 매월 역대 최고 수출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증시에서는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하며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 같은 경제 지형 변화는 대중과 전문가 평가에도 고스란히 투영됐다. 시사저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2026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경제인 또는 경제관료 부문 조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나란히 1위와 2위를 거머쥐었다. 특히 두 경영인의 지목률은 일반 국민과 전문가 집단 모두에서 전년 대비 대폭 상승하며 한국 경제에 미치는 미증유의 영향력을 증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2016년 이후 11년 연속 1위 올해 조사에서는 통화 정책 수장의 교체와 함께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석 달 만에 순위권에 진입하며 금융·통화 정책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했다. 전문가 그룹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 각각 4위와 9위에 오르며 '부자(父子) 경영인 동시 10위권 진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반면 예년과 달리 국민과 전문가 집단 모두에서 10위권 내 여성 경제인 및 경제관료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재용 회장은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인 또는 경제관료' 부문에서 압도적인 주목률을 기록하며 2016년부터 11년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했다. 그는 일반 국민 조사에서 전년(83.4%)보다 소폭 상승한 84.6%의 지목률을 기록했다. 전문가 조사에서의 기세는 더욱 거셌다. 전년 대비 15.0%포인트 폭등한 89.8%의 지목률을 받아, 전문가 10명 중 9명이 이 회장을 한국 경제의 절대적 리더로 꼽았다. 공고해진 위상의 배경에는 반도체(DS) 부문의 폭발적인 실적 반등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DS 부문에서만 89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엔비디아와 애플을 제치고 전 세계 기업 중 2분기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1분기 영업이익(53조7000억원)을 합친 상반기 DS 부문 누적 영업이익은 143조원에 육박했다. 증권가가 전망하는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386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촉발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폭발과 메모리 전반의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역대급 실적의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이를 단순히 '슈퍼사이클'의 수혜로만 단정 지을 수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HBM 초기 대응 지연으로 시련을 겪을 당시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오히려 늘리고 HBM3E 재설계와 조직 쇄신을 감행한 이 회장의 '기술 초격차' 뚝심이 AI 붐과 맞물리면서 결실을 맺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도 뜨겁게 응답했다. 1년 전 6만원대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6월 장 중 37만4500원까지 치솟았고, 5월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최근 조정장 속에서도 증권가는 메모리 수급 불균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매수 추천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AI 시대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전국에 총 2655조원 규모의 초대형 생산 거점 투자를 발표했다. "AI 시대를 살아갈 다음 세대가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이 회장의 약속이 현실화할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태원, 2년 만에 지목률 3배 이상 증가 2위에 오른 최태원 회장은 순위는 지난해와 같았지만 지목률에서 비약적인 상승을 이뤄냈다. 최 회장은 일반 국민 조사에서 66.6%, 전문가 조사에서 64.8%의 지목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0%포인트, 33.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024년 조사(일반 24.0%, 전문가 19.6%)와 비교하면 불과 2년 만에 지목률이 3배 이상 뛰어오른 셈이다. 최 회장의 영향력 급등은 SK하이닉스가 써내려간 역사적 실적에 근간을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제조업에서 보기 힘든 76%에 달했다. 주가 역시 올해 5월 장 중 200만원을 돌파하며 '200만 닉스' 시대를 열었고, 시가총액은 1400조원대로 부상했다. 이 같은 결실은 2011년 하이닉스 인수 당시 내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단을 내린 최 회장의 선구안과 2019년 반도체 불황기에도 HBM 투자를 집요하게 이어간 뚝심의 결과다. 엔비디아의 핵심 HBM 공급사로 입지를 굳힌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며 미국 증시에 상장한 외국 기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인 265억 달러를 조달했다. 최 회장은 이를 실탄 삼아 미국 인디애나 패키징 공장과 용인 클러스터 등 2100조원 규모의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편, SK㈜와 SK에코플랜트 등을 통해 AI 데이터센터와 차세대 전력망까지 연결하는 '풀스택(Full-stack)' 밸류체인을 고도화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일반 국민(29.6%)과 전문가(19.8%) 조사 모두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일반 국민 조사에서는 전년(24.2%)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고, 전문가 조사(11.4%)에서는 한 단계 상승했다. 주목률 역시 매년 견조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글로벌 '톱 3' 완성차 제조사로서의 탄탄한 실적 기반 위에, 올 초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에서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피지컬 AI' 청사진이 대중과 전문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단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로보틱스와 모빌리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피지컬 AI 생태계 리더로의 체질 개선을 선언한 것이다. 이 구상은 총 9조원이 투입되는 '새만금 AI 밸리' 프로젝트로 가시화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GPU 5만 장급 초대형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 대규모 수전해 플랜트 및 기가와트(GW)급 태양광발전 시설이 들어서며,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로봇·수소 기술이 집약된 미래형 산업도시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올해 조사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취임 석 달 만에 순위권에 진입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다. 신 총재는 일반 국민 조사 7위(4.2%), 전문가 조사 6위(3.8%)에 이름을 올렸다. 기준금리와 통화 정책을 관장하는 한국은행 수장으로서, 취임 직후부터 제시해온 긴축적 통화 정책 기조의 방향과 속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한은은 올해 7월 신 총재 취임 후 열린 두 번째 금융통화위원회에서 1년2개월간 이어진 동결 흐름을 깨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신 총재는 물가, 환율, 주택시장 등의 상황을 고려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의 말 한마디에 금융, 주식, 부동산 시장이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신 총재에 대한 주목도는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화 父子 동반 진입…젠슨 황 10위 전문가 그룹에서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곳은 한화그룹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전문가 조사에서 4.6%의 지목률로 4위에 올랐고(일반 국민 9위, 3.6%),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은 전문가 조사 9위(1.6%)로 10위권에 처음 진입했다. '부자(父子) 경영인'이 동시에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김 회장은 김 수석부회장으로 그룹 경영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방산·우주항공·조선·에너지 사업을 이끌며 그룹 변화를 주도해온 김 수석부회장은 한국 경제를 이끌 차세대 경영인으로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일반 국민 4위(10.4%), 전문가 5위(4.0%)를 기록하며 고른 주목도를 유지했다. AI·바이오·클린테크(ABC)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내실 있는 투자가 실속 리더십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제관료로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일반 5위 6.2%, 전문가 8위 2.8%)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일반 8위 3.8%, 전문가 7위 3.2%)이 이름을 올렸다. 구 부총리는 지난해(일반 7위 6.2%, 전문가 8위 3.2%)에 이어 2년 연속 10위권 내에 자리했고, 김 실장은 처음으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률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부동산 세제 개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각종 정책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에겐 달갑지 않은 관심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일반 국민 6위(5.4%), 전문가 10위(1.4%)로 지난해 대비 지목률과 순위가 모두 하락했다. 올해 5월 벌어진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과 관련해 부정적 여론이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10위권 진입(일반 국민 2.8%)이다. 외국인 CEO가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인' 순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글로벌 AI 붐과 반도체 공급망에서 엔비디아가 한국 증시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력이 입증된 셈이다. 방한 당시 보여준 친근한 모습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10위권 내 여성 경제인이 전멸한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지난해 일반 국민 조사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4%), 전문가 조사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2.4%)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2.0%)가 이름을 올렸던 것과 대비된다. 플랫폼·유통 업계의 부진과 반도체·방산 등 중후장대 제조 대기업으로의 경제적 권력 쏠림이 심화하면서 여성 리더들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성 경제인 및 관료 중 최고 순위는 전문가 조사 11위(1.0%)에 오른 한성숙 국무총리다. ■ '2026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어떻게 선정됐나 시사저널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했다. 그동안은 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문화예술인·종교인 등 10개 분야에서 100명씩 전문가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2022년부터 비중을 조정해 10개 분야에서 50명씩 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대신 일반 국민 조사를 신설해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올해 조사는 7월6일부터 7월24일까지 진행됐다. 전문가 조사방법은 리스트를 이용한 전화 여론조사로 이뤄졌다. 일반 국민 조사는 패널을 활용한 온라인 조사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올해 6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 기준으로 가중값을 부여했다. 두 조사 모두에서 구조화된 질문지를 조사도구로 활용했다. 문항별 최대 3명까지 중복응답을 허용했다. ☞ '2026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연관기사 [2026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시대의 이름을 묻다, 대한민국의 지금을 읽다 [한국을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이재명의 시대, AI가 바꾼 권력 지도…이재용·최태원 영향력 '껑충' [대통령에게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 자리는 바뀌어도'李의 남자'는 김민석…정청래, 턱밑까지 추격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또는 행정관료] 치열해진 '1인자 경쟁'…與 정청래·김민석 양강, 보수 한동훈·오세훈·장동혁 3강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인 또는 경제관료] 반도체가 바꾼 경제권력…이재용·최태원 '투톱' 더 강해졌다 [가장 영향력 있는, 신뢰하는, 열독률 높은 언론매체] 3년 연속 '3관왕' MBC…턱밑까지 추격하는 KBS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인] '대통령 직격' 유시민, 논란 속에서도 3년 연속 영향력 1위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예술인] 봉준호부터 한강까지…서로 다른 언어로 세계에 'K컬처' 새겼다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연예인] TV도 유튜브도 '유재석 천하'…7년째 압도적 1위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인] 손흥민, 압도적 지목률로 9년 연속 1위…박지성 2위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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