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뉴스
일자 2026-08-29 · 키워드 이스라엘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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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단독] '철새 이동 관문' 홍도에 고양이 최소 105마리… 기초 실태 파악은 미흡
중성화 47마리…동물단체 "실제로는 더 많을 것" 전문가들 "쥐·쓰레기 등 위협요인 종합 조사해야" 이달 초 홍도 항구 주변에서 휴식 중인 고양이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올해 6월 국내 대표적인 철새 중간 기착지 중 하나인 전남 신안군 홍도 에서 고양이가 새를 사냥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고양이 관리 방안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이 올해 4~6월 진행한 조사에서 확인된 고양이 수는 최소 105마리 지만 현장을 아는 동물단체 들은 " 실제로는 더 많을 것 "이라고 주장한다. 정확한 개체 수와 활동 범위 등은 아예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포획이나 중성화(TNR) 등 대책을 논의하기에 앞서 고양이뿐 아니라 집쥐, 유리창 충돌 등 철새에 미치는 전반적 요인에 대해 객관적인 조사 부터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은 21일 생태·동물보호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홍도 천연보호구역 고양이 관리실태 점검' 회의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기경석 상지대 조경산림학과 교수, 김지석 한백생태연구소장, 김포도 매거진탁 편집장, 송정은 광주시 수의사회 회장(광주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심인섭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 정윤영 작가, 정인철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사무국장, 최윤호 백두대간숲연구소장 (가나다순)이 참석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05~2007년 홍도·흑산도 일대를 조사한 결과 국내 조류 452종 중 74.6%인 337종이 이곳을 거쳐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태적 가치가 높은 홍도는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 으로 지정돼 있으며, 면적의 약 95%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에 포함돼 있다. 나머지 약 5%는 주민들이 모여 사는 마을 지역인 '취락지구'로, 공원구역에서 제외돼 있다. 이 때문에 홍도의 관리 주체는 천연보호구역을 관리하는 국가유산청 과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국립공원공단, 신안군 등 여러 기관에 걸쳐 있다. 고양이들이 마을 지역과 공원 경계지 등에서 철새를 사냥한다 는 데에는 이날 참석자들도 이견이 없었다. 다만 이들은 고양이의 개체 수와 행동권, 급여 실태, 조류 피해 규모 등에 대한 기초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고양이가 철새를 포획한다는 사실만으로 고양이에 대한 관리방안을 결정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105마리는 최소 확인 수치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홍도 면적의 약 95%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포함돼 있지만 주민들이 모여 사는 ‘취락지구’는 공원구역에서 제외돼 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한국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금까지 홍도 고양이 개체 수에 대한 조사는 공단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조류연구센터를 통해 진행해 최소 105마리를 확인 한 게 전부다. 홍도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임에도 국가유산청 은 홍도에 관한 민원이나 지자체의 요구가 없었다는 점을 들며 조류 피해와 관련해 별도로 진행되는 조사나 조치는 없다 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의 질의에도 "홍도 고양이의 조류 피해와 관련해 국가유산청이 생산·접수한 문서는 없다"고 답했다. 공단은 105마리 가운데 중성화수술(TNR)을 한 개체는 47마리 로 확인했다. 그러나 개체 수는 공단이 조사 과정에서 파악한 수일 뿐, 정확한 수치로 보기는 어렵다 . 공단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2023년과 2024년 홍도에서 44마리의 TNR을 시행하는 등 다년간 섬 고양이 구조 활동을 해온 심인섭 대표와 송정은 회장 은 "사람에게 접근하지 않거나 야간에만 활동하는 개체, 취락지구에서 벗어나 생활하는 개체가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산했다. 홍도에서 관찰된 텃새인 동박새.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기경석 교수 는 "고양이가 보호지역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클 수 있지만 현재 우리가 홍도 고양이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다"며 "고양이의 개체 수와 활동 범위, 철새의 이동시기와 고양이의 포식시기 등부터 객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무인센서카메라를 통한 개체 식별과 위치추적장치(GPS)를 이용한 행동권 조사, 분변 분석을 통한 먹이원 파악 등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새로운 조사에 앞서 공단과 연구기관, 동물단체 등에 흩어진 기존 자료부터 한데 모아야 한다 는 의견도 나왔다. 김지석 소장 은 "과거 조사에서는 시기별로 조류 피해의 주요 원인이 다르게 나타났다"며 "지금까지 진행된 자료를 정리하고 연결해 향후 조사와 대책의 기본자료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체 수 관리와 보호지역 전체의 위협 평가해야 홍도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 정확한 개체 수와 행동권 등에 대한 조사와 연구는 없는 실정이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심 대표와 송 회장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TNR이 개체 수를 조절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 으로 내다봤다. 송 회장은 "열린 공간에서는 TNR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지만 제한된 공간에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시행에 앞서 개체 수를 조사하고 주민들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재개발지역에서 길고양이 중성화 활동에 참여했던 김포도 편집장 은 "둔촌동에서 수년에 걸쳐 확인된 고양이의 90% 이상을 중성화한 사례가 있다"며 "새로 유입되는 개체 등으로 개체군이 계속 달라지는 만큼 목표 비율을 한 번 달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조사·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TNR 시행 시점 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심 대표와 송 회장은 과거 홍도에서 포획한 고양이 가운데 약 30%가 임신 또는 수유 중이어서 수술하지 못하고 다시 방사했다고 설명했다. 봄과 가을에는 이미 임신과 출산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 이전에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겨울에는 관광객이 줄고 주민 상당수가 목포로 나가면서 고양이들의 먹이가 부족해지고, 이 시기를 견딘 고양이들이 봄철 철새 이동 시기에 사냥에 나서면서 충돌이 커질 가능성 도 제기됐다. 홍도 내 고양이가 사냥한 것으로 보이는 새 사체.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더불어 참석자들은 고양이에만 집중하지 말고 개방된 쓰레기 집하장과 음식물 쓰레기, 항구와 선박을 통해 유입되는 쥐, 건물 유리창 충돌 등 인간 활동에서 비롯된 위협요인을 함께 조사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최윤호 소장 은 "고양이는 홍도에서 중요한 위협요인일 수 있지만 위협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고양이뿐 아니라 보호지역에 영향을 주는 모든 위험요인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고양이 유입에 대한 대책부터 논의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마라도가 남긴 과제, 단편적 대응의 한계 홍도에서는 고양이와 쥐 못지않게 유리창 충돌로 새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참석자들은 홍도보다 먼저 고양이 갈등을 겪은 마라도의 경험도 참고할 필요 가 있다고 봤다. 2023년 국가유산청은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보호를 이유로 마라도에 사는 고양이 45마리를 섬 밖으로 반출했고 집쥐 방제 사업 도 진행했다. 그러나 반출 결정 당시 국가유산청이 고양이가 뿔쇠오리에 미치는 영향이나 뿔쇠오리의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별도 연구는 없었다. 이후 대책 역시 고양이 반출과 쥐 포획에 집중됐고, 참석자들은 쥐의 먹이원과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생활쓰레기 등 환경적 요인에 대한 대책은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 고 지적했다. 이들은 마을 지역과 보호구역이 맞물린 복합적인 환경을 갖춘 홍도에서 같은 한계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새 대 고양이'라는 단순한 구도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봤다. 정인철 사무국장 은 "애초에 이 문제를 고양이와 뿔쇠오리만의 문제로 보고 해결하려고 한 방식이 너무 단편적인 접근이었다"며 "생활쓰레기와 해양쓰레기 등 집쥐가 늘어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홍도는 마라도보다 주민과 관광객이 많아 배출되는 쓰레기도 많은 만큼, 고양이를 계획 없이 대거 반출할 경우 집쥐가 늘어날 가능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발성 아닌 중장기적 이행방안 필요 21일 생태·동물보호 전문가 등이 '홍도 천연보호구역 고양이 관리실태 점검’ 회의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고은경 기자 참석자들은 TNR 등 단발성 대응에 그치지 않고 홍도를 공동 답사해 고양이와 철새의 충돌 지점, 고양이를 돌보는 주민들과 먹이 공급 실태, 쓰레기로 인한 영향 등을 확인 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정부에 공식 조사와 연구과제를 제안하고 협의체 상설화와 관리지침 마련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정 국장은 "국가 보호지역인 만큼 법과 원칙이 출발점이지만, 고양이와 공존하고자 하는 주민들의 선택도 놓칠 수 없다"며 "야생화된 고양이 관리부터 정확한 로드맵 위에서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나아가 홍도를 비롯한 섬에 사는 고양이 문제를 앞으로도 '새 대 고양이' 구도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윤영 작가 는 "새 편과 고양이 편으로 나눠 갈등하는 방식으로는 해법을 찾기 어렵다"며 "이 문제는 새와 고양이의 싸움이 아니라 새와 인간 활동의 문제"라고 말했다. [추천 뉴스레터] 고은경의 애니로그 우리 주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비인간동물 이야기를 쉽고 정확하게 전해드립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anilog)
내란러시아중동전쟁반도체이스라엘 -
세계베선트 "엔화 불안시 美 금리상승"…엔화 개입 의도 밝혀(종합)
"日, 美국채 최대 해외보유국…강제청산시 美 차입비용 높일 수도" 日 올해 환율 개입 규모 233조원 '역대급'…공조 개입에도 엔저 지속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도쿄=연합뉴스) 임수정 조성미 특파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달 미국의 이례적인 엔화 매수 개입과 관련해 엔화 시장의 급격한 불안이 미국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개입 배경으로 제시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에게 보낸 지난 27일자 서한에서 "일본은 미 국채의 주요 보유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워런 의원은 미국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서면서 재무부의 환율안정기금(ESF)을 활용한 근거와 위험 등에 대해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 ESF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미 재무부가 운용하는 기금으로, 외화 매매에 활용할 수 있다. 베선트 장관은 "엔화 시장이 무질서해지면 강제적인 포지션 청산이 촉발될 수 있다"며 "이는 글로벌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미국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이 워런 의원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엔화 부양에 나선 궁극적인 의도가 결국 미 국채 금리 상승을 막는 데 있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미국은 지난 7월 말 엔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일본과 함께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미국이 엔화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었다. 베선트 장관은 다만 미국이 당시 개입에 투입한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개입 방식과 관련해서는 "환율안정기금(ESF)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외화자산을 엔화로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본에 자금을 빌려준 것이 아니라 ESF가 이미 보유하고 있던 외화자산을 엔화로 바꾼 것이라는 설명이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에 신용을 제공한 것이 아니다"라며 "일본은 미 재무부에 아무것도 빚지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존재하지 않는 부채를 일본이 상환하지 못할 위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무부가 관련 법률을 준수했다며 ESF 관련 법은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재무장관이 외환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명시적으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일본 재무성은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엔화 매수, 달러화 매도를 통한 환율 개입을 실시한 규모가 총 15조3천993억엔(약 132조4천8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엔화 매수 규모는 일본 재정당국이 지난 4∼5월 환율 개입 당시 사들인 11조7천억엔(약 100조6천5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일본 당국이 실시한 환율 개입은 27조1천342억엔(약 233조4천300억원)에 달해 현 시점에서 이미 2024년에 실시한 엔화 매수 개입 총액인 15조엔(약 129조400억원)을 넘어섰다. 미국의 엔화 동시 매입에다 일본 자체로도 역대급 환율 안정화에 나섰지만 엔화 환율은 개입 이전 수준으로 다시 오르고 있다. 개입 이전 달러당 164엔에 육박했던 환율은 개입 직후 155엔대까지 떨어졌다가 28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한때 160.20엔으로 오르며 개입 이후 처음으로 다시 160엔대에 올라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일 공조 개입 이후에도 엔저가 엔고로 변하는 추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환율 개입이 '시간 벌기'에 불과하다는 시장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으며 미일 금리 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엔저를 가속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오는 31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회담하는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엔화 불안정 상황에 어떤 추가 메시지를 낼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j9974@yna.co.kr csm@yna.co.kr
이스라엘인공지능관세지방선거윤석열 -
세계트럼프·김정은 다시 만나면…“북핵 암묵적 인정 가능성”
루지에로 트럼프 1기 前 NSC 북한 담당 국장 “北핵 암묵적 인정 가능…핵·미사일 검증 필요” “한국전쟁 종전 평화조약·한미연합훈련 영구 중단도 가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19년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재회동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회담하게 되면 암묵적 북핵 용인과 종전합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이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는 미 전직 당국자의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북한 담당 국장을 지낸 앤서니 루지에로는 27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 기고문에서 향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협상에는 “최소한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암묵적인 인정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는 북한의 핵무기 폐기를 협상의 전제로 삼기보다는 이미 고도화된 북한 핵 능력을 현실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조정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검증가능한 제한을 주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는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는 평화 조약, 정치·경제적 관계 개선, 한미연합훈련의 영구적 중단을 제안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는 또한 남북 대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루지에로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 시절 북한과 정상회담을 했던 2018∼2019년에 NSC 북한 담당 국장을 지냈다. 또한 북러 군사협력 역시 새로운 북미 협상의 주요 의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군사지원을 중단하는 것도 합의에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루지에로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나 중립지대를 찾아 김 위원장과 합의에 서명할 수도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을 만한 극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직접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을 띄우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올해 안에 김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북한이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수를 이처럼 구체적인 숫자로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미연합훈련 규모를 축소하는 등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될 만한 조치도 잇따라 취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북한의 비핵화를 계속 요구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재관여하려는 목표가 여전히 비핵화냐’는 질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답을 피했다. 루지에로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국적자와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돕는 중국 은행 및 개인을 제재함으로써 김 위원장에 대한 협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를 취급하는 중국의 소규모 독립 정유업체를 제재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압박이라면 미중 관계 전체를 흔들지 않으면서도 북한에 실질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과의 협상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루지에로 전 국장은 “많은 이들이 북한을 낙후된 은둔의 왕국으로 보지만 북한은 미국과 30년 넘게 협상한 경험이 있으며 대체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추진하며 비판은 받겠지만 똑같은 협상전략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했던 이전 행정부와는 달리 실현 가능한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접근을 옹호했다.
관세이재명이스라엘인공지능쿠팡 -
세계트럼프, 6월에 또 쿠팡 주식 거래 포착…'이해 충돌' 논란 계속
매도보다 매수 규모 더 커 보유액 늘어났을 것…2억 원 규모 주식 보유 추정 이해 충돌 소지 있는 주식 거래 지속…"제3자 금융기관이 관리" 해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6월에도 미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식을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지 시간 28일 미 정부윤리청(OGE)의 트럼프 대통령 재산신고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총 1천51차례 주식 거래를 진행했습니다. 이 가운데 '쿠팡 INC 보통주' 거래는 2차례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3일 '1천1달러 이상 1만 5천 달러 이하' 규모의 쿠팡 주식을 매도(sale)했습니다. 또 같은 달 24일에는 '1만 5천 1달러 이상 5만 달러 이하' 규모의 쿠팡 주식을 매수(purchase)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6월 3일, 쿠팡 주식을 매도했다고 적시된 재산신고 자료 / 사진=미 정부윤리청 자료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쿠팡 보통주 주식을 거래해 왔습니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18차례 쿠팡 주식을 사고팔았습니다. 지금까지의 재산 신고 자료에 따르면, 그가 보유한 쿠팡 주식 액면가는 최대 13만 달러(약 2억 원)일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정확한 매수·매도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6월에 매도보다 매수 규모가 더 커 총보유액은 기존보다 좀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미국 업체인 쿠팡은 한국 전자상거래 1위 기업으로, 작년 말에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문제가 된 바 있습니다. 쿠팡 사태는 한미 외교·통상 분야의 현안 중 하나입니다. 한국 정부가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하자, 이에 불복한 쿠팡은 미국 조야에 "미국 디지털 기업에 대한 차별 대우를 당했다"는 주장으로 로비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런 갈등의 중심에 선 기업의 주식을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해 충돌' 논란을 계속해서 일으킬 전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6월 24일 쿠팡 주식을 매수했다고 적시된 재산신고 자료 / 사진=미 정부윤리청 자료 캡처 쿠팡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주식 거래를 두고 미국 언론은 이해 충돌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습니다. 앞서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한창이던 6월, 엑손모빌, 셰브런,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등 에너지·방산 주식을 여러 차례 매매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 대통령의 6월 주식 거래 내역을 분석한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개별 주식을 활발하게 매매해 왔고, 이는 이해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1978년 제정된 미국 연방 윤리법은 별도의 의무 규정을 두지는 않지만, 역대 미국 대통령은 자발적으로 이해 충돌 소지가 있는 자산을 처분하거나 백지 신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 제정 이후 이 같은 전통을 따르지 않은 최초의 대통령입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 계좌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는다며, 그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제3자 금융기관에 의해 독립적으로 관리된다"는 입장입니다.
폭염부동산이재명대통령증시이스라엘 -
세계이란전쟁 6개월…이란 못 꺾고 호르무즈에 발목 잡힌 美
초기 전쟁 목표 ‘이란 핵·대리세력’ 문제 여전히 미해결 호르무즈 봉쇄에 에너지 가격 상승…美 발목 잡는 과제로 美 무기 비축량 바닥 우려…다른 분쟁 대응 여력도 약화 美 이란 경제고립으로 전략 전환…호르무즈 두고 협상 교착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5주면 끝날 것”이라고 장담했던 이란 전쟁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대규모 공습으로 이란의 군사력에 큰 타격을 입혔지만,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며 미국과 세계 경제를 압박하는 지렛대를 확보했다. 미국의 전쟁 목표는 불분명해졌다. 전쟁 초기만 해도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와 이란 정권 및 대리세력 약화 등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개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해졌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날을 기점으로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 6개월을 넘긴 가운데, 미국이 이란의 군사력에는 상당한 타격을 입혔지만 당초 목표를 모두 달성하지 못한 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경제적 압박으로 목표와 전략을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임박했다”며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이후 미군은 이란의 미사일과 발사대 상당수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미사일과 발사대, 이란 방위산업 기반의 대부분이 파괴됐으며 재건에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목표로 내세웠던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는 달성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선언했지만, 이란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 440㎏의 농축우라늄 처리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물질은 지난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폭격한 이란 핵시설 3곳 아래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6월 미국과 이란이 마련한 양해각서에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와 고농축우라늄 희석 등이 담겼지만, 이후 협상이 중단되면서 구체적인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란의 대리세력에 대한 지원 차단도 성과가 제한적이다. 전쟁 초반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란이 지원하는 대리 테러 조직의 역량을 약화시키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거듭 밝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행정부 관계자들이 이 목표에 대해 내놓는 설명은 줄어들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고강도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이란은 미국과 종전 협상 과정에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투 중단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철수와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맞바꾸는 합의가 마련됐지만, 헤즈볼라는 직접 협상을 거부하고 무장해제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이제는 초기 전쟁 목표보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미국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봉쇄됐고, 연료와 농업용 비료 가격을 끌어올리며 세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 목표에 포함되지 않았던 해협 재개방이 이제 핵 프로그램과 군사력 파괴 못지않은 핵심 과제가 된 것이다. 이란전의 여파는 중동을 넘어 확산되고 있다. CNN은 이날 이란 전쟁 6개월을 진단하는 기사에서 “전쟁이 미국의 무기 비축량을 소진시키고 우크라이나·한반도·대만 등 다른 잠재적 분쟁 지역의 안보에도 부담을 주면서 세계적인 위기를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핵심 요격미사일을 소모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배정됐던 무기가 전용됐고, 한국에 배치된 일부 요격 자산도 중동으로 재배치됐다. 일본에 있던 미국 항공모함도 중동으로 이동하면서 한동안 태평양에 미국 항공모함이 한 척도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란전에 미국의 군사 역량이 집중되면서 우크라이나와 한반도, 대만·남중국해 등 다른 잠재적 분쟁 지역에서 미국의 대응 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 미국의 적대국들이 이번 전쟁을 통해 미국의 무기 비축량과 대응 능력을 파악하고 향후 전략에 반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은 교착상태다. 양국은 지난 6월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60일간 협상하기로 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운영을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는 곧 산됐다. 협상 시한도 지난 17일 만료됐다. 여기에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전례 없는 수준”의 경제 고립 작전을 개시하면서 갈등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파키스탄, 카타르 등 중재국들은 최근 미국과 이란이 다시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분주히 움직이고 있지만, 미국과 이란이 양보없이 대치하면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종전 MOU 체결 조건으로도 돌아가길 거부하고 있다. 여기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운영방식을 오만과 협의해 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된 기존 MOU 합의 조건에서 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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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이란 잡으려다 中·러 놓칠라…美 ‘탄약 고갈’ 경고등
패트리엇 1700발·THAAD 200발 이상 소모…재고 ‘비상’ 韓·日 등에서 중동으로 무기 이동…보충에 수년 걸릴 수도 美, 단기간 대만 방어 작전 수행 능력에도 우려 커져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의 미사일과 요격체계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당장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는 데는 문제가 없더라도 중동에 쏟아부은 군사자산을 다시 채우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글로벌 억지력까지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해 중동으로 대규모 탄약을 이동시키면서 유럽 주둔 미군의 일부 무기 재고가 ‘임계치를 넘어 위험한 수준(beyond critical)’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PAC-3 패트리엇 요격미사일과 지대지 미사일인 ATACMS의 유럽 재고가 심각하게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1일 미 육군이 공개한 사진. 미 육군 방공포병이 중동의 한 장소에서 미사일 요격 시스템인 MIM-104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사진=AFP) 문제는 중동에 투입한 무기가 유럽에만 국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국은 한국과 일본, 독일 등에 배치했던 군사자산까지 중동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과 태평양에 있던 방공 전력이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중동에 집중하면서 미국이 다른 지역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모된 탄약 규모도 상당하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7월 중순까지 이란전에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약 1700발과 THAAD 요격미사일 200발 이상을 사용했다. 미 해군 함정들도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기 위해 SM 계열 요격미사일 약 150발을 발사했다. 이란은 전쟁 기간 150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과 6000기의 대형 드론을 발사한 것으로 미국 당국은 추산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문제가 되는 것은 생산능력이다. 미국은 동맹국에 이미 판매한 무기의 공급도 지연되고 있다. 전쟁으로 소진한 재고를 단기간에 보충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일부 미국 당국자는 한국과 일본, 독일 등에서 중동으로 이동한 무기를 원래 위치로 되돌리고 재고를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탄약 부족은 미국의 대중국 억지 전략에도 부담이다. WSJ는 무기 재고 감소로 미국 당국 내에서 중국이 가까운 시일 내 대만을 침공한다면 미국이 기존 비상계획을 완전히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유사시에는 항공모함과 전투기뿐 아니라 중국의 탄도·순항미사일을 요격할 패트리엇과 THAAD 등 방공체계, 장거리 정밀타격용 미사일이 필요하다. 이란전에서 이들 무기를 대규모로 소모하면서 미국이 중동과 인도·태평양, 유럽에서 동시에 군사적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전략적 변수로 떠올랐다. 러시아를 둘러싼 유럽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유럽의 나토 동맹을 시험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미국은 유럽에 배치한 일부 방공전력을 중동으로 이동시킨 상태다. 여기에 미 국방부가 유럽 주둔 미군의 군사태세를 재검토하고 있어 동맹국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탄약 고갈’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백악관은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지속하면서도 다른 글로벌 위협에 대응할 충분한 미사일과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역시 해외 미군의 탄약 부족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번 전쟁은 미국 군사력의 또 다른 취약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항공모함과 전투기 등 첨단 무기체계에서는 압도적인 전력이 있지만 장기전에서 빠르게 소모되는 요격미사일과 정밀유도무기를 얼마나 신속하게 생산해 재고를 회복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이 아시아에 배치했던 무기와 방공자산을 중동으로 이동시키는 상황이 장기화하면 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는 미국의 역내 억지력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 동시에 미국산 무기 공급 지연이 지속하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이 자체 방공망과 탄약 생산능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압박도 커질 수 있다. 이란전은 미국에 ‘다중전선 대응 능력’이라는 숙제를 던졌다. 미국의 군사력 경쟁력은 이제 첨단무기의 보유량뿐 아니라 전쟁에서 소모되는 탄약을 얼마나 빠르게 다시 만들어낼 수 있는가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국방부 관료를 지냈고 현재 애틀랜틱 카운슬 싱크탱크의 선임 연구원인 대니얼 샤피로는 “이란은 주체적인 행동력을 갖고 있다”며 “이란은 막대한 고통을 감수할 의지도 있지만 미국과 세계 경제에 고통을 가할 수단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수단에는 미국이 확실히 대응해야 할 군사 행동을 포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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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엔화 무너지면 美 금리 뛴다”…베선트, 워런과 ‘설전’ 벌인 속사정
엔화 급락→포지션 청산→美 국채금리 상승…베선트의 개입 논리 베선트 “ESF 외화자산 엔화로 교환” vs 워런 “핵심 내역 공개하라” 美 차입비용 상승 차단 명분…엔화 실매입 규모·평가손익은 미공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 각료회의 중 작성한 메모지에 엔화 매입 관련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이 미국의 이례적인 엔화 매입 개입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2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워런 의원이 지난 13일 자신에게 보낸 서한의 첫 문단을 직접 문제 삼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워런 의원이 '일본이 미국에 돈을 갚지 못할 경우 미국 납세자가 부담을 지게 된다'고 언급한 데 대해 베선트 장관은 "이번 개입은 대출이나 통화스와프가 아닌 환율안정기금(ESF) 보유 유로화를 엔화로 교환한 거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워런 의원이 다음 서한에서는 통화 매입과 통화스와프 또는 대출의 차이를 이해했음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워런 의원은 즉각 반격했다. 그는 엑스(X)에 "외국 통화 가치를 떠받치려던 베선트 장관의 시도는 결국 실패했다"며 "그의 멘토인 스탠리 드럭켄밀러로부터 '200년간 쌓아온 신뢰를 불태웠다'는 혹평까지 받았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금융시장 개입에 대한 설명 대신 서로 모욕을 주고받는 데 집중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으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 가계의 생활비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 엔화 급락에 美 국채시장 불안 우려…실제 개입 규모는 '깜깜이' 이번 설전의 배경에는 지난 7월 말 미국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엔화 매입 개입이 자리 잡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27일자 서한에서 엔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질 경우 투자자들의 포지션 강제 청산이 발생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미국의 차입 비용까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이 미국 국채의 주요 보유국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엔화 시장의 급격한 변동이 미국 국채시장과 자금조달 비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미국 정부가 엔화 부양에 나선 실질적 목표가 미 국채 금리 상승을 막는 데 있었다는 점을 사실상 자인한 셈이다. 그러나 워런 의원이 요구한 핵심 정보 상당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 엔화 매입 규모와 거래에 적용된 환율, 현재 보유 포지션의 가치, 유로화 매각에 앞서 유럽중앙은행(ECB)과 협의했는지 여부, 구체적인 법적 근거 등이 대표적이다. ◆ 233조원 쏟아부었지만…다시 '달러당 160엔' 돌파 미국과 일본의 대규모 시장 개입에도 엔화 약세를 되돌리는 효과는 일시적에 그치고 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엔화 매수·달러화 매도 방식의 외환시장 개입에 15조3993억엔(약 965억달러)을 투입했다. 해당 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올해 누적 개입액은 27조엔(약 233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개입 직후 155엔대까지 떨어졌던 달러·엔 환율은 다시 상승해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다시 160.20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외환시장 개입만으로 엔화 약세의 추세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기조가 이어질 경우 미·일 간 금리 차가 확대되면서 엔화 약세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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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더 세지는 美 반도체 관세… “칩 들어간 제품도 부과 검토”
한국에 공장 짓는 삼성·SK 겨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미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반도체를 겨냥한 관세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7일(현지 시각)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칩뿐만 아니라 노트북, 게임 콘솔, 데이터센터 서버 등 반도체가 들어간 완제품까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별 관세율과 쿼터 설정, 주요 반도체 제조사별 국가 지침 적용 여부도 함께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기업별로 미국 내 생산을 약속한 반도체 물량에 연동해 무관세 수입 쿼터 상한을 정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또다시 꺼낸 반도체 관세 카드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부터 미국 내 반도체 시설 건설을 압박하며 다양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밝혔다. 작년 8월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100% 관세를 매기겠다. 다만 미국에서 (생산 시설을) 짓고 있다면 아직 생산 전이라도 부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 내 생산을 약속한 반도체 물량과 연동한 관세율 조정 방안도 꺼냈다. 올 1월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같이 미국으로 수입됐다가 재수출되는 반도체에 국한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하며 반도체 압박을 강화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미 연방대법원이 미국의 상호 관세를 위법·무효로 판결하면서 반도체 품목 관세 압박도 주춤했다. 최근 압박이 다시 강해지는 상황이지만 국내 반도체 산업에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현재 D램과 낸드플래시, HBM 등 메모리 반도체 공급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생산 시설 확충에 나섰지만 증산 물량이 나오려면 2028년은 돼야 한다. 메모리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관세까지 부과되면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가 필요한 미국 빅테크의 부담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다만 한국 가전 업체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칩플레이션’으로 IT 기기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관세 부담까지 겹칠 경우, 미국 내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 판매량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장기적으로 미국 내 투자 압박에 활용 관세 압박의 장기화 여부가 관건이다. 대규모 투자 여력이 입증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상대로 미국이 ‘현지 생산 연계 무관세 혜택’을 내세워 추가 투자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가 검토하는 미국 내 투자 연계 관세는 올 1월 미국과 대만 사이 합의에서 처음 등장했다. 당시 대만은 상호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TSMC 등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 능력의 2.5배, 완공 후에는 신규 생산 능력의 1.5배까지 반도체 품목 관세를 면제받기로 했다.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지 않게 대우하겠다’는 최혜국 대우 약속을 받았지만 서면 합의로 명문화되지는 않았다. 한편 미국은 한국의 1호 대미 투자 프로젝트로 유력한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의 총사업비를 기존 198억달러(약 27조원)에서 250억달러(약 34조원)로 25%가량 높여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52억달러(약 7조원)가 한꺼번에 늘어나는 것으로, 한국이 매년 집행하기로 한 대미 투자액 200억달러의 4분의 1을 웃도는 규모다. 이 요구를 수용하면 사업성을 원점에서 다시 따져야 한다. 미국은 증액 근거로 발전소 용수 확보 문제를 거론했을 뿐 구체적인 산출 자료는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증액 필요성을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첫 투자 사업에서 사업성을 충분히 따져보지 않고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할 경우 이후 프로젝트 협상에서 불리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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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DB 인기도 1위 수성한 오라클"…MySQL·MS 빠질 때 포스트그레SQL만 올랐다
-스태티스타, DB엔진 인용 리포트 공개 -오픈소스·상용 점유율 '반반'…3위 MS SQL서버 턱밑까지 추격 전 세계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인기도 순위. 오라클이 1132.37점으로 1위를 지켰고 MySQL(846.46점), MS SQL서버(698.96점), 포스트그레SQL(687.8점)이 뒤를 이었다.[자료=스태티스타] [디지털데일리 박재현기자] 전 세계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인기도 순위에서 오라클이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MySQL과 3위 마이크로소프트(MS) SQL서버는 2년여 만에 두 자릿수 비율로 점수가 빠졌다. 반면 4위 포스트그레SQL은 유일하게 점수가 오르며 3위와의 격차를 11점 차로 좁혔다. 스태티스타가 DB-엔진스(DB-Engines) 집계를 인용·가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15일 기준 전 세계 DBMS 인기도 점수에서 오라클이 1132.37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MySQL로 846.46점이었다. 3위 MS SQL서버는 698.96점, 4위 포스트그레SQL은 687.8점으로 두 시스템의 점수 차는 11점대에 불과했다. 5위 몽고DB(MongoDB)는 386.62점으로 4위와 점수 차가 300점 넘게 벌어졌다. 1위 오라클은 상용 라이선스 기반 DBMS다. 반면 2위 MySQL과 4위 포스트그레SQL, 5위 몽고DB는 모두 오픈소스 라이선스 정책을 택한 시스템이다. 오픈소스 DBMS만 따로 집계한 순위에서는 MySQL이 846.46점으로 1위, 포스트그레SQL이 687.8점으로 2위를 기록해 전체 순위와 같은 구도가 유지됐다. 상위 5개 시스템의 점수는 2년여 전과 비교해 뚜렷이 갈렸다. 2024년 5월 집계에서 오라클은 1236점, MySQL은 1084점, MS SQL서버는 824점, 몽고DB는 422점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오라클은 8%, MySQL은 22%, MS SQL서버는 15%, 몽고DB는 8% 각각 점수가 빠졌다. 같은 기간 포스트그레SQL만 유일하게 점수가 올랐다. 2024년 5월 646점에서 이번 조사 687.8점으로 6.5% 상승했다. 상위권 대부분이 관심도 하락을 겪는 사이 홀로 반대 흐름을 탄 셈이다.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는 라이선스 정책과 확장 기능 추가 속도가 관심도 상승을 이끈 배경으로 꼽힌다. 3위 MS SQL서버와의 격차가 11점대로 좁혀진 만큼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다음 집계에서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데이터 플랫폼인 스노우플레이크(216.06점)와 데이터브릭스(164.08점)는 6·7위에 오르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두 시스템 모두 데이터 웨어하우스에서 출발해 AI·분석 워크로드 대응 기능을 확장해온 곳이다. 이어 레디스(Redis) 153.81점, IBM Db2 112.99점, 아파치 카산드라(Apache Cassandra) 103.06점, SQLite 94.77점, 엘라스틱서치(Elasticsearch) 94.32점, 마리아DB(MariaDB) 80.06점, MS 애저 SQL데이터베이스 74.56점, 스플렁크(Splunk) 72.39점 순이었다. 상위권을 관계형 DBMS가 사실상 독식하는 구도는 유지됐다. 다만 그 안에서 오라클·MySQL 같은 전통 강자의 관심도가 빠지고 오픈소스 진영의 포스트그레SQL이 그 자리를 메우는 세대교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행보도 이런 흐름과 맞물린다. AWS는 관리형 서비스 아마존 오로라에서 포스트그레SQL 호환 버전을 제공한다. MS와 구글클라우드도 각각 애저 데이터베이스 포 포스트그레SQL, 앨로이DB 등 포스트그레SQL 기반 관리형 서비스를 자체 운영 중이다. DB 최강자인 오라클도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앳 AWS',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앳 애저' 등으로 멀티클라우드 서비스를 확장해 제공하고 있다. 상위권 구도는 오라클 1위를 빼면 사실상 재편 국면에 들어섰다. MySQL·MS SQL서버 등 전통 강자는 관심도가 빠지고 포스트그레SQL만 오르면서 3위와의 격차가 11점대로 좁혀졌다. 오픈소스와 상용 진영의 점수 비중도 거의 절반씩으로 수렴했다.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다음 분기 집계에서 3·4위가 뒤바뀌고 오픈소스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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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스캔하고 작두로 싹둑”…AI가 종이책을 사들이는 진짜 이유
AI 생성 이미지 기자인 저는 평소 인공지능(AI)에 관심이 많고, 사실 AI를 좋아합니다. 관련 세미나나 행사가 열리면 찾아다니고, 신간 도서나 최신 기술 뉴스도 챙겨보며 AI가 바꿀 미래 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책의 종이 냄새를 좋아하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책을 대하는 AI 기업에 대한 큰 실망과 함께 깊은 공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AI 빅테크 기업들이 AI 학습을 위해 전 세계 서적을 대량으로 구입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 속사정은 이렇습니다. 온라인상의 데이터를 무단 수집해 학습시키는 것이 법적·저작권 논란에 휩싸이자, 일부 AI 기업들이 '묘수'를 냈습니다. 바로 시중의 종이책을 돈 주고 직접 '대량 구매'하는 방식이죠. 그런데 그들이 수백만 달러를 들여 사들인 수백만 권의 책을 스캔한 뒤 분쇄해 폐기합니다. 그중에는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희귀본과 절판본 서적들도 있습니다. ■ 책을 잘라내 스캔하고, 원본은 폐기 2025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의 윌리엄 앨섭(William Alsup) 판사가 공개한 판결문에는 충격적인 사실이 적혀 있었습니다. AI 기업 앤트로픽이 저작권이 있는 책을 구매한 뒤 제본을 뜯어내고, 모든 페이지를 스캔해 검색 가능한 디지털 파일로 저장했다는 것입니다. 법원 문서 자체가 앤트로픽의 목표를 "세상의 모든 책(all the books in the world)"을 위한 중앙 도서관 구축으로 설명하고 있었죠. 더욱 놀라운 것은 2024년 내부 문건에서 이 프로젝트를 "세상의 모든 책을 파괴적으로 스캔하는 노력"이라고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이른바 '파나마 프로젝트(Project Panama)'로 알려진 이 계획의 실체가 법정에서 낱낱이 까발려진 것이죠. 아마존에서도 유사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한 매체(404 Media)의 취재에 따르면 어느 희귀 도서 판매자가 아마존으로부터 1,000권의 책 주문을 받은 뒤 추적 장치를 부착했더니, 그 책들이 라스베이거스의 아마존 시설에서 스캔 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현장 직원들의 증언까지 더해지면서 아마존도 AI 학습을 위한 도서 수집에 뛰어든 정황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 합법이라는 법원, 그래도 괜찮은 걸까요? 여기서 가장 큰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2025년 6월 법원 판결은 앤트로픽이 합법적으로 구매한 책을 디지털화해 AI 학습에 사용하거나, 중앙 도서관에 보관하는 것 자체는 '공정한 사용(fair use)'으로 인정했다는 점입니다. 즉, 저작권 문제는 일단락된 셈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문제의 본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법적으로 허용됐다고 해서 기업이 인류의 소중한 종이책을 마음대로 파기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법원이 인정한 '합법'과 우리가 지켜야 할 '정당함' 사이에는 여전히 큰 간극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앤트로픽은 합법적 구매와 별개로 해적판 사이트에서 700만 권 이상의 책을 내려받아 별도의 디지털 도서관을 만들기도 했죠. 결국 이 부분이 문제가 돼 15억 달러의 합의금을 물게 됐습니다. 이처럼 저작권 논쟁은 단순히 흑백 구도로 볼 문제가 아닙니다. ■ 사라지는 문화유산, 깊어지는 정보 격차 이제 이 문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1일, 18개 시민·소비자 단체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AI 기업들의 책 대량 구매·스캔·파기 행위'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들이 제기하는 질문은 이렇습니다. 지식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특정 기업이 싹쓸이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 경쟁인가? 그렇게 축적된 데이터를 소수의 AI 기업이 독점하는 게 맞는가? 저작권을 넘어, 이제 지식 자원을 둘러싼 반독점 이슈로 번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려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AI 기업들이 희귀본과 절판본까지 싹쓸이하면서, 일반인과 후발 연구자들은 그 책에 담긴 지식에 접근조차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인류가 쌓아온 문화유산이 데이터라는 명목 아래 소수에게 독점되고, 미래 세대는 빅테크가 내어주는 정보에만 의존해야 하는 불합리한 구조로 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 인류의 지혜를 '약탈'해도 되는가?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봐야 할 때입니다. 물리적 책은 분쇄해 버리고 데이터는 독점하는 것이 과연 '지식 보존'의 올바른 방식일까요? 책을 산 뒤 파기하는 그 행위 자체는 법원이 합법이라 했지만, 그로 인해 파생되는 폐해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우리가 정당하게 돈 주고 산 책을 디지털화해 AI 학습에 쓰는 게 무슨 문제냐"는 기업들의 항변. 하지만 그 이면에는 소수가 인류의 지식을 약탈해 독점 지배력을 높이려는 민낯이 도사리고 있지는 않을까요?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문화를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물 지식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정보 불평등을 심화하는 도구가 되는 이 모순된 현실. 우리는 이 지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자행되는 AI 기업들의 '책 말살 프로젝트'. 눈부신 AI의 성장 이면에 감춰진 이 민낯을 직시하며, "그래도 괜찮은 걸까요?"라는 질문을 던져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다음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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