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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앤트로픽·오픈AI에 中 YMTC까지…초대형 IPO에 유동성 시험대
CXMT 악몽 재연될까…"주주환원이 주요 변수" 7~9% AI 회사채와 자금경쟁…수익률 눈높이↑ [서울=뉴시스] 중국 반도체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낸드 메모리칩. (사진=YMTC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앤트로픽·오픈AI 등 미국 인공지능(AI) 기업에 중국 양쯔메모리(YMTC)까지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증시 유동성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I 성장에 대한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지만 초대형 IPO와 회사채 발행 등이 동시에 늘어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이르면 오는 10월 상장을 목표로 75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역시 내년 IPO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초기 논의에서 최소 6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과 최대 1조 달러 수준의 기업가치가 제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IPO는 단순한 자금 블랙홀을 넘어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 구도를 흔드는 변수다. 글로벌 낸드플래시 출하량 3위인 양쯔메모리(YMTC)의 모회사 CCSH는 중국판 나스닥인 과창판 상장을 통해 약 330억 위안을 조달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상장 당시 국내 증시가 충격에 휩싸였던 만큼 금투업계는 YMTC IPO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YMTC는 2024년 성공적으로 흑자 전환한 후 지난해 매출액 632억 위안, 순이익 142억 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매출액 470억 위안, 순이익 334억 위안으로 폭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 매출 총이익률은 78.7%로, SK하이닉스(79.3%)에 다소 못미치지만 마이크론(74.4%)을 뛰어넘었다. 웨이퍼를 위아래로 붙이는 '엑스태킹' 기술로 국제특허를 확보했으며, 국내 반도체 업체들도 관련 기술을 활용할 때 YMTC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 업체가 저가 메모리 생산업체를 넘어 기술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양쯔메모리가 IPO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미국 메모리업체 샌디스크는 24일(현지시간) 6%대 급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낸드 점유율 13~14%를 기록 중인 양쯔메모리가 IPO 후 자금을 이용해 점유율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CXMT 상장 당시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40% 내린 6535.93에 장을 시작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8.25. since1999@newsis.com CXMT는 상하이 커촹판 상장 첫날인 지난달 27일 공모가 대비 466% 급등하며 시가총액 3조3000억 위안 이상을 기록, 중국 자본시장의 왕좌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국내 반도체산업의 위기감이 높아지며 삼성전자는 28일 13%대, SK하이닉스는 14%대 급락했다. 코스피 역시 이날 하루 동안 무려 10.84% 폭락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정책을 중요한 변수로 꼽고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가 신규 AI 주식의 성장 기대에 맞서 상대적인 투자매력을 확보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AI 기업들이 투자 확대를 위해 신규 주식과 부채를 시장에 공급하는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를 통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을 줄이고 있다"며 "AI 산업의 펀더멘털이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 현금을 창출해 주주에게 돌려주는 기업의 상대적인 수급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혜성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대형 IPO로 AI 밸류체인에 유입돼 있던 자금의 이동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AI 밸류체인 리레이팅과 향후 수익성에 따라 다양한 전략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앤트로픽과 오픈AI는 HBM, 파운드리 산업의 최종 수요처라는 점에서 국내 AI 반도체주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자금 흡수에 따른 수급 이탈이 상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중국 IPO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국 공모시장은 정책 자금과 현지 기관이 주도하는 만큼 글로벌 자금의 대규모 이동을 동반하지 않으며, 수급 이벤트가 아니라 업황과 테마를 미리 읽는 신호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I 관련 기업들의 회사채 조달도 증시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알파벳과 아마존 등 빅테크를 비롯해 AI 인프라 기업들은 회사채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특히 연 7~9% 수준의 금리를 제시하는 AI 관련 채권이 주식 기대수익률과 할인율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동일한 AI 성장 테마를 두고 주식과 채권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투자자가 채권에서 연 7~9%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면, AI 주식은 실적 성장과 밸류에이션 상승을 통해 그보다 충분히 높은 기대수익을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폭염김건희지방선거인공지능이스라엘 -
경제신라젠 "차세대 항암제, 미국 FDA 백혈병 희귀의약품 지정"
신라젠 항암제 'BAL0891' [신라젠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신라젠은 차세대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급성골수성백혈병 대상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고 25일 밝혔다. BAL0891은 암세포 분열 과정에 관여하는 핵심 단백질 TTK와 PLK1을 동시에 표적으로 삼는 치료제 후보물질로 현재 고형암과 혈액암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신라젠은 2022년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로부터 BAL0891을 도입했고, 지난해 네덜란드 바이오 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이 물질의 특허와 권리를 확보했다. FDA 희귀의약품은 미국 내 환자 수가 20만 명 미만인 희귀 질환 의약품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은 희귀의약품 지정을 통해 임상 연구 지원금을 신청할 자격을 얻고 임상시험 과정에서 일부 세금을 공제받는 등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급성골수성백혈병은 골수 속 백혈구가 암세포로 변해 빠르게 증식하는 혈액암으로 조기 진단이 어렵고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다"며 "암세포 분열 핵심 인자들을 정밀 타격하는 BAL0891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내란윤석열지방선거트럼프폭염 -
경제SK하이닉스 임단협 잠정합의안 50.1% 반대로 부결…재협상 예고
93.81% 투표해 찬성률 49.92%…성과급 지급 방식 등 추가 조율할 듯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SK하이닉스 노사가 두 달간의 교섭 끝에 마련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노동조합 투표에서 50.08%의 반대로 부결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마감한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전자투표 결과 50.08%(7천535명)가 반대해 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전체 조합원 1만6천83명 가운데 1만5천45명이 참여해 93.81%를 기록했다. 재적 조합원 과반수가 투표했지만, 투표자 과반수가 반대하면서 잠정합의안은 부결됐다. 찬성률은 49.92%(7천510명)이었다. 투표는 지난 24일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진행됐으며, 2026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안건으로 실시됐다. 이에 따라 노사는 재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핵심 쟁점이었던 성과급 지급 방식 등을 중심으로 세부 안건을 다시 조율할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 노조는 2023년과 2024년에도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뒤 사측과 재협상에 나선 전례가 있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20일 임금 6.3% 인상과 함께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40%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급 주식 중 40%는 해당 연도에 매도가 가능하며, 20%는 2년에 걸쳐 10%씩 이연 지급한다. 다만 해당 연도 매도가 가능한 주식 지급분은 내년 초 지급되는 2026년도분 PS에 한해 현금 수령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지급분은 최대 80%까지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burning@yna.co.kr
지방선거부동산인공지능개인정보유출내란 -
IT"게임은 쇠퇴하지 않는다"…친정 카카오게임즈 지분 산 남궁훈의 베팅
"시장 우려와 달리 게임 산업 다시 뜬다"…사재 털어 지분 1% 장내 매수 라인야후·카카오·텐센트 삼각 주주 구조…글로벌 공략 최적기 판단도 조이시티·위메이드플레이 이어 세 번째…국내 게임 생태계 힘 싣기 [서울=뉴시스] 남궁훈 아이즈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아이즈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남궁훈 아이즈엔터테인먼트 대표(전 카카오 대표)가 과거 자신이 이끌었던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사들였다. 인공지능(AI) 기술 혁신과 글로벌 연합 주주 구성을 발판으로 게임 산업이 다시 도약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남궁 대표는 24일 오전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카카오게임즈 지분 1%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은 게임산업을 성숙기를 넘어 쇠퇴기로 향하는 산업으로 보는 듯하지만 게임산업은 다시 두 방향으로 성장하리라 생각한다"며 매수 배경을 설명했다. 하나는 초고도 기술을 접목해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하드코어' 게임이다. 다른 하나는 AI를 활용해 누구나 손쉽게 만들고 즐기는 '캐주얼' 게임이다. 기술 발전이 극과 극의 게임 경험을 모두 끌어올리면서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의 달라진 주주 구성도 투자 이유로 꼽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라인야후가 출자한 LAAA인베스트먼트를 최대주주로 맞았다. 카카오는 14.6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여기에 중국 텐센트도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의 매각으로 라인 측을 최대주주로, 여전히 카카오와 텐센트를 주요 주주로 구성하고 있는 독특한 구조의 카카오게임즈는 그 특장점으로 다시 한번 성장할 시대적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야후 측과 카카오, 텐센트가 각각 보유한 이용자 기반과 디지털 서비스 경험을 활용하면 카카오게임즈가 새로운 해외 시장과 이용자층을 공략할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각자대표 시절이던 2020년 코스닥 상장을 일궈냈고. 이후 '오딘: 발할라 라이징' 흥행을 이끌었다. 2022년 3월 카카오 대표직을 거쳐 2023년에는 AI 콘텐츠 기업 아이즈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그의 게임주 매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조이시티 주식을 매입한 데 이어 위메이드플레이 지분 1%를 사들였다. 조이시티의 경우 신작 '임진왜란: 조선의 반격'을 직접 즐긴 뒤 수작을 만든 데 대한 존경의 의미로 주식을 샀다고 밝혔다. 위메이드플레이는 코스닥과 게임주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지분 1%를 매입했다. 남궁 대표는 과거 사재를 출연해 게임인재단을 설립하고 게임 인재 양성과 업계 지원 활동을 이어왔다. 최근 잇따른 게임주 매입 역시 국내 게임 생태계에 다시 한번 힘을 싣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폭염김건희쿠팡지방선거 -
IT고령운전자의 '숨은 사고위험'…인지검사로 2분만에 가려낸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 연구 교육 짧고 기호잇기검사 오래 걸리면 위험군 교통법규 위반이나 사고 경험이 없었더라도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고령 운전자를 2분 만에 가려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교육 기간은 짧고 인지기능검사 수행 시간이 긴 경우 사고율이 높다는 연관성을 확인한 데 따른 분석이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교통법규 위반이나 사고 경험이 없었더라도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고령 운전자를 2분 만에 가려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교육 기간은 짧고 인지기능검사 수행 시간이 긴 경우 사고율이 높다는 연관성을 확인한 데 따른 분석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의 김기웅·한지원 교수팀이 이런 내용의 연구를 노인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 노인의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에 게재했다고 24일 밝혔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2020년 3만 1072건에서 2024년 4만 2369건으로 많이 늘어났다. 고령 운전자의 사고는 다른 연령대보다 치사율이 높아, 사고 위험이 큰 운전자를 선별하는 게 더욱 중요하지만, 그 방법은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우선 정부는 만 75세 이상 운전자의 면허 갱신 주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적성검사 전 인지능력 검사와 고령자 교통안전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또 70세 이상 고령자의 운전면허 자진 반납 등을 유도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인지기능검사로 사고 위험을 예측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검사 결과가 실제 사고로 이어지는지는 연구마다 결과와 해석이 엇갈렸다. 안전한 운전에는 인지기능 외에, 나이가 들며 달라지는 자신의 운전 능력을 스스로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도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고령 운전자가 자신의 운전 위험을 스스로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 방식으로는 확인되지 않는 위험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한국 인지 노화·치매 코호트 연구(KLOSCAD)에 참여한 60세 이상 남성 운전자 167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1673명의 운전위험설문 결과를 이후 2년간의 경찰청 교통사고 기록과 대조·분석했다. 최근 3년간 △교통법규 위반 횟수 △사고 횟수 △본인 과실 사고 횟수를 묻는 문항을 활용했으며, 운전자 본인과 본인의 응답과 배우자·자녀 등 가족의 응답을 서로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분석 결과, 2년의 추적 기간 1673명 중 290명(17.3%)이 인적 피해가 발생한 본인 과실의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설문에서 교통법규 위반·사고 경험을 많이 답했던 운전자일수록 이후 사고를 낼 위험도 함께 커졌다. 점수 1점당 사고 위험은 1.28배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사고를 낸 운전자 290명 중 111명(38.3%)이 설문 당시 교통법규 위반이나 사고 경험이 없다고 답한 운전자, 즉 설문으로는 위험을 포착할 수 없었던 '침묵의 위험군'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가장 가까운 가족조차 위험신호를 미리 알아채지 못했다. 전체 참여자 가족의 94.3%가 교통법규 위반이나 사고를 본 적 없다고 답했는데, 침묵의 위험군 111명의 가족도 대부분 그렇게 답해, 가족의 응답으로는 이들을 미리 가려낼 수 없었다. 연구팀은 '침묵의 위험군'을 미리 가려낼 방법을 찾아내려 설문에서 위반·사고 경험이 없다고 답한 876명을 대상으로 추가 분석을 실시했다. 나이, 교육 기간, 인지기능검사 결과 등을 분석한 결과, 교육 기간이 짧고 '기호잇기검사' 수행 시간이 긴 경우 사고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기호잇기검사는 숫자와 글자를 번갈아 이으면서 주의를 옮겨가며 빠르게 판단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인지기능검사다. 교육 기간이 9년 이하(중졸 이하)면서 검사 시간이 180초 이상인 운전자 사고율은 20.9%로, 두 조건 중 어느 쪽에도 해당하지 않는 운전자(9.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런 차이는 나이 등 다른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유지됐다. 연구팀은 짧은 교육 기간은 자신의 기능 저하를 스스로 감지하고 판단하는 여력이 부족한 상태, 기호잇기검사 소요 시간의 증가는 복잡한 운전 상황을 처리하는 속도와 실행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다만 이 기준은 운전을 제한하기 위한 게 아니라, 정밀한 운전능력 평가가 필요한 대상을 먼저 가려내기 위한 것이며, 교육 기간 또한 학력의 높고 낮음이 아니고, 자신의 기능 변화를 스스로 감지하는 여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됐다고 덧붙였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의 김기웅 교수(왼쪽부터)와 한지원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김 교수는 "교통법규 위반이나 사고 이력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연구의 목적은 고령 운전자 전체를 제한하려는 게 아니라, 위험이 큰 소수를 정확히 가려내 안전하게 운전하는 대다수의 이동권을 지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교육 기간과 기호잇기검사라는 2분 안팎으로 걸리는 간단한 확인만으로 진료실과 면허 갱신 현장에서 고위험군을 먼저 가려내면, 정밀한 운전 평가로 연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고령 운전자 사고 예방에 활용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란지방선거이재명관세내란 -
IT1.6조 ‘카이로스-X’ 다시 짠 KT…멀티클라우드·AI 전면에
MS 애저 중심서 멀티·하이브리드 체계로…KT클라우드 역할 변화 주목 KT 박윤영 대표가 KT국제통신센터의 국제해저케이블 통합관제센터에서 국제해저케이블 데이터 트래픽 운용 상황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KT가 전임 경영진 시절 추진한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전산망 구축 프로젝트 '카이로스-X(KAIROS-X)'를 사실상 '넥스트(Next) IT'로 재편했다. AI와 정보보호, 서비스 안정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Azure) 중심으로 추진됐던 기존 카이로스-X와 달리 복수의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임 경영진 시절 수립된 MS 중심의 클라우드 전략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KT클라우드의 역할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1.6조 카이로스-X, 'Next IT'로 사실상 재편 24일 KT에 따르면 회사는 기존 핵심 IT 시스템 현대화의 범위를 '넥스트 IT' 전략 아래 플랫폼과 인프라, 업무환경 전반으로 확대하고 AI 네이티브 기반의 차세대 IT 체계로 단계적으로 전환한다. 넥스트 IT는 ▲넥스트 IT 플랫폼 ▲넥스트 IT 인프라▲넥스트 IT 웍스 등 3개 축으로 구성됐다. ERP(전사적자원관리), BSS(영업·과금시스템), OSS(운영지원시스템) 등 핵심 업무 플랫폼을 현대화하는 동시에 클라우드와 재해복구(DR), 노후 장비 교체 등 인프라를 개선한다. 개발·운영 전반에 AI를 적용해 업무 생산성과 서비스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작업도 병행한다. 넥스트 IT는 김영섭 전 대표 시절 추진된 카이로스-X를 사실상 재편한 전략으로 전해진다. 카이로스-X는 ERP와 BSS, OSS 등 핵심 시스템을 MS 애저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는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전산망 구축 프로젝트다. ◆ 애저 중심에서 멀티클라우드로…KT클라우드 역할 주목 눈에 띄는 대목은 클라우드 운영 방식이다. KT는 차세대 사내 클라우드 환경인 '넥스트 IPC(인터널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체계를 도입한다. 특정 클라우드에 시스템을 일괄 이전하기보다 시스템과 서비스 특성에 따라 IT 자원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카이로스-X가 당초 MS 애저를 중심으로 설계됐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KT는 김 전 대표 재임 당시 MS와 5년간 1600억원 규모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자체 클라우드보다 외산 퍼블릭 클라우드 활용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KT클라우드의 역할과 그룹 차원의 클라우드 전략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KT 안팎에선 이 같은 변화가 전임 경영진 시절 추진된 MS 중심의 클라우드 전략을 재점검하는 작업과도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KT는 일단 멀티클라우드 체계를 구축한다는 큰 방향을 세우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단계적으로 확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MS 애저를 어느 수준으로 활용할지, KT클라우드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 등 구체적인 클라우드 구성도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큰 그림을 그리고 착수하는 단계로, 구체적인 내용은 진행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AI·정보보호도 강화…'AX 플랫폼 컴퍼니' 기반 다진다 정보보호와 시스템 안정성 강화도 이번 넥스트 IT의 주요 축이다. KT는 기술지원 종료(EoS)가 임박했거나 이미 종료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점검해 전환하고 노후 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험을 줄인다. 장애 발생 시 주요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백업과 재해복구(DR) 체계도 강화한다. 업무환경에선 'AID-X(AI-Driven Everything)'를 중심으로 AI 적용 범위를 넓힌다. 기존 AI 기반 개발 체계인 AIDD(AI-Driven Development)를 기획·설계·개발·테스트·운영 등 IT 업무 전 과정으로 확대하는 개념이다. 사내 AI 에이전트를 통합적으로 활용·관리하기 위한 AX 통합 플랫폼도 구축한다. AI 활용 우수 사례와 시행착오를 조직 내부에서 공유해 검증된 활용 방식을 표준 업무 프로세스로 정착시키고 향후 그룹사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고객 접점에선 인증·결제 등 주요 서비스를 AI 기반으로 고도화하고 KT닷컴과 마이케이티 등 온라인 채널의 개인화 기능을 강화한다. ERP와 BSS, OSS 등 핵심 업무 시스템도 단계적으로 현대화하면서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병행한다. KT는 넥스트 IT를 통해 내부 IT 시스템 현대화를 넘어 자체적으로 축적한 기술과 운영 역량을 기업 고객의 AX 전환을 지원하는 사업 경쟁력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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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2030년 그리고 1조원…‘인적분할’ 카카오의 AI 매출 청사진
카카오,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인적분할 2030년 카카오AI 6조 매출…AI 매출 1조 정교한 에이전트 경험 제공 등 과제 남아 카카오가 2030년까지 인공지능(AI) 관련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카카오톡 이용자의 일상 대화와 행동을 AI가 서비스 이용과 구매로 연결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광고와 커머스 수수료 등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 숨어 있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뉴시스 카카오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AI 시대에 맞춘 혁신 가속화를 위해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인적분할로 AI를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전진 배치하고,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적분할은 기업을 분리할 때 신설법인의 주식을 존속법인의 주주에게 같은 비율로 배분하는 방식으로, 존속법인이 신설법인 주식을 100% 보유하는 물적분할과는 다르다. 카카오는 신설법인 카카오AI의 2030년 전체 매출 목표를 6조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특히 이 가운데 AI와 직접 연관된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AI 매출 1조원의 핵심 수익모델은 AI 광고와 에이전틱 커머스, 구독 등으로 볼 수 있다. AI가 이용자의 행동을 실제 서비스 이용과 거래로 연결하면서 발생하는 매출에 주목하는 셈이다. 카카오톡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메시지로 전달하면 AI 에이전트가 의도를 파악해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 탐색과 추천을 거쳐 구매와 결제까지 이어간다. 쉽게 말해 ‘가을옷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에 AI가 상품을 찾아주고, 연결된 외부 서비스에서 구매가 이뤄지는 구조다. 이 때 발생하는 수수료나 광고비 등이 카카오의 AI 관련 매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의 활동이 매출로 연결되는 구조인 만큼, 올해 2분기 기준 누적 가입자 1300만명을 달성한 ‘챗GPT for 카카오’는 사업의 중요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무신사와 현대백화점 등 외부 에이전트를 연결한 쇼핑 서비스, 카카오톡 기반 AI 서비스 ‘카나나’의 쿠팡이츠 제휴 등도 카카오의 AI 생태계 확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AI와 외부 서비스 결합으로 생태계를 넓히고, 그 안에서 이뤄지는 이용자 활동을 매출로 전환한다는 게 카카오의 거시적인 계획이다. 카카오는 누적 1300만명이라는 ‘챗GPT for 카카오’ 가입자 수 자체보다 실제 이용자가 AI 안에서 얼마나 밀도 있게 활동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카카오 관계자는 “가입자 규모보다 이용자 경험과 습관 형성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의 AI 수익화 전략에서 이용자 유지가 중요한 이유다. AI가 이용자의 행동을 매출로 연결하려면, 이용자가 카카오톡과 AI 서비스를 지속해서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카카오는 매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AI 일간 활성 이용자(DAU) 200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플랫폼 체류시간도 50%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다만, 카카오는 현재 AI 관련 매출의 정확한 규모나 2030년 1조원 달성을 위한 세부 부문별(광고·커머스·구독 등) 목표 비중은 공개하지 않았다. AI 국민비서 추진전략 발표하는 카카오 정신아 대표. 연합뉴스 향후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제도 적지 않아 보인다. 빅테크 간 AI 주도권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단순 제휴를 넘어 이용자를 실제 결제까지 이끄는 정교한 에이전트 경험과 확실한 수익모델 입증이 과제로 꼽힌다. 아울러 기존 메신저 이용 습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AI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광고주와 제휴사가 납득할 수 있는 수수료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목표 달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카카오는 오는 12월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2027년 1월1일 분할을 완료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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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토론 챔피언 꺾고 지갑도 열게 한 AI…사람 마음 움직이는 ‘초설득’ 시대
AI가 인간 사고·행동 재설계 우려도.. 정치·광고·모금·허위정보 확산에 영향 최신 AI 챗봇이 세계 토론대회 챔피언급 전문가보다도 높은 설득력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I 생성 이미지 말기 환자의 조력 자살을 합법화해야 할까. 이에 관한 온라인 일대일 토론에 참여한 28세 영국 청년은 처음에는 합법화에 부정적이었다. 100점 만점에 지지도는 17.7점으로 매겼다. 그런데 토론 상대가 여러 사례와 해외 제도를 잇따라 제시하며 설득하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14분간 대화가 끝날 무렵 그의 지지도는 78.7점으로 뛰었다. 합법화 반대가 찬성으로 돌아선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의 대규모 실험 결과 중 일부 사례다. 이 실험에서 상대를 설득해 마음을 바꾸도록 한 이는 사람이 아니라 AI(인공지능)였다. AI가 개인 맞춤형 메시지로 수백만 명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이른바 ‘초설득(hypersuasion) 시대’가 오고 있다. 정치 여론·모금·광고·허위 정보 확산 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토론 챔피언도 꺾고, 전문 모금가도 앞선 AI 영국 AI안전연구소와 옥스퍼드대, 런던정경대, 미국 스탠퍼드대 등 공동 연구진이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최근 밝힌 연구에 따르면, 최신 AI 챗봇은 일반인은 물론 세계 토론 대회 챔피언급 전문가보다도 설득력이 높았다. 전문 모금가보다 실제 기부를 끌어내는 능력도 뛰어났다. AI가 사람의 생각뿐 아니라 행동까지 바꾼 것이다. 연구진은 토론 전문가와 AI가 각각 일반 참가자를 설득하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영국은 식민지 시절 가져온 문화재를 반환해야 하는가’, ‘16세 미만의 소셜미디어 사용을 금지해야 하는가’ 등 정치·사회적 쟁점을 놓고 참가자가 인간 또는 AI와 약 14분 동안 문자로 토론했다. 참가자는 토론 전과 후에 해당 주장에 대한 동의 정도를 0~100점으로 표시했다. 상대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얼마나 태도가 바뀌었는지를 설득력의 척도로 삼은 것이다. 연구진은 6923명이 참여한 네 차례 실험에서 총 1만8978회의 대화를 분석했다. 결과는 AI의 압도적 승리였다. 토론 경력이 9년에 달하는 전문가 56명에 세계 챔피언 4명과 대륙 챔피언 11명이 포함돼 있었는데도 AI에게 졌다. 연구진은 인간에게는 토론 3주 전에 주제를 알려주고, 가장 자신 있는 주제를 직접 고르도록 했고, 설득 성과에 따라 최대 1000파운드의 보너스도 받을 수 있게 했다. 심지어 인간 토론가에게 자신의 이전 토론을 복기하고, 어느 대목에서 상대의 태도를 얼마나 움직였는지 살펴보고, 같은 상황에서 AI가 어떤 답변을 했을지도 확인할 수 있는 ‘특훈’까지 시켰는데도 AI의 설득력을 따라잡진 못했다. AI의 우위는 단순히 말로 사람의 의견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았다. 실험 참가자들이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에 실제 돈을 기부하도록 설득하는 임무를 모금 전문가들과 AI에 각각 주고, 결과를 비교해보니 AI의 성과가 거의 3배에 달했다. ◇AI 설득력 비결은 ‘팩트 폭격’ AI가 인간 토론 챔피언보다 설득을 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AI의 ‘두뇌’ 자체보다 정보 처리 속도였다. AI는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상세한 답변을 하고, 통계와 사례 등 검증 가능한 주장을 잇달아 제시하며 설득에 나섰다. 예컨대 AI는 토론 상대방의 주장을 읽고 1초 만에 300단어에 달하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비해 세계·대륙 챔피언 등이 포함된 엘리트 토론가들은 답변 하나에 평균 54단어를 쓰는 데 약 95초가 걸렸다. 연구진은 AI가 사람보다 논리적으로 뛰어나서라기보다는 짧은 시간에 방대한 통계와 사례 등 근거를 쏟아내 설득에서 앞선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는 AI의 이런 설득 방식이 일종의 ‘기시 갤럽(Gish gallop)’과 비슷하다고 제니퍼 앨런 미국 뉴욕대 교수가 평가했다고 전했다. 기시 갤럽은 상대가 일일이 검증하고 반박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주장과 근거를 짧은 시간에 쏟아붓는 토론 전략을 뜻한다. 연구진이 AI에 인간과 비슷한 속도로 답하도록 하고 답변 길이도 제한하자, 특훈을 받은 인간 전문 토론가와 AI의 설득력 차이가 거의 사라졌다. AI가 인간보다 정교한 논리를 펴서 이긴 것이 아니라, 훨씬 많은 정보와 근거를 동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AI가 ‘팩트 폭격’으로 인간을 설득할 때 동원하는 근거가 거짓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럴듯한 허위 근거를 슬그머니 끼워 넣어도 토론 상대방인 인간이 검증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실제로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서 AI 설득 능력을 강화할수록 근거로 제시하는 팩트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사이언스는 이번 연구의 한 실험에서 앤스로픽의 AI 클로드가 시위대 처벌 강화를 설득하면서 여러 부정확하거나 사실과 다른 주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정치에서 쇼핑까지…수백만 명 맞춤형 설득 AI 설득 기술의 영향은 정치, 사회적 논쟁에 머물지 않고 소비자의 선택을 특정 상품으로 유도하는 데도 사용될 전망이다. 앞서 독일 막스플랑크 인간발달연구소 연구진이 실험 참가자들에게 AI ‘판매 도우미’와 대화하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두 권 가운데 한 권을 고르게 했더니, AI가 권한 책을 구매하고 싶다고 답한 비율이 68%에 달했다. 응답자의 약 3분의 1은 AI가 자신의 선택을 유도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기업이 AI 챗봇의 설득 기술을 광고와 전자상거래에 적용할 경우, 이용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 쪽으로 선택을 유도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성별·나이·검색 기록을 토대로 취향을 겨냥한 기존 광고와는 차원이 다르게 사용자 생각 자체를 바꿀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번에 소수와 대화하는 인간과 달리 AI는 수천·수백만 명과 동시에 일대일 맞춤형 대화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AI의 설득력이 대규모 여론·소비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수단으로 쓰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간보다 빠르게 방대한 정보를 동원하고, 대화 과정에서 상대의 관심사와 반론을 읽어 각기 다른 논리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AI를 인간이 당해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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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I는 지금] 알리바바, 14조원 증자 'AI 올인'…'빅쇼트' 버리도 외면
AI·클라우드 성장에도 설비투자 급증·현금흐름 악화…투자 효율성 우려 확산 알리바바가 대규모 증자를 통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클라우드와 AI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장기 투자자들의 자금까지 몰리고 있지만 급증하는 설비투자(CAPEX)와 수익성 저하를 두고 일부 투자자들이 이탈하면서 알리바바의 'AI 올인' 전략을 둘러싼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최근 보통주 7억 1000만 주를 새로 발행해 800억 홍콩달러(약 14조원)를 조달하고 순조달액 전액을 AI 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신주 발행 가격은 주당 112.70홍콩달러로 결정됐다. 이는 지난 21일 홍콩 증시 종가인 123홍콩달러보다 약 8.4% 낮은 수준이다. 알리바바 로고. (사진=알리바바) 알리바바는 이번 자금을 AI 인프라 확충과 기술 개발에 투입해 '풀스택 AI'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자상거래를 넘어 자체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대규모언어모델(LLM), AI 애플리케이션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투자자 수요는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국부펀드와 글로벌 장기 투자자를 중심으로 사전 수요가 발행 예정 규모를 넘어섰다. 알리바바는 이를 반영해 발행 규모를 800억 홍콩달러까지 늘렸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중국에서 AI 투자를 목적으로 추진된 자금 조달 가운데 최대 규모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알리바바가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AI 사업 확대로 투자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이 회사의 4~6월 AI 클라우드·컴퓨트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는 677억 위안으로 75% 늘었다. 알리바바는 AI 에이전트 수요 증가에 대비한 컴퓨팅 용량 확대와 칩 부품 가격 상승 등을 설비투자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알리바바는 지난해부터 AI 인프라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5년 2월 향후 3년간 AI 인프라에 3800억 위안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올해 6월 말까지 누적 1900억 위안을 집행했다. 알리바바는 투자 회수 가능성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우융밍 알리바바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컴퓨팅 투자금의 회수 기간을 3년 이내로 예상했다. 매출총이익률 개선이 이어질 경우 투자 회수 기간이 약 2년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사업 자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자체 LLM '큐원(Qwen)' 제품군은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수가 30억 건을 넘어섰다. 오픈소스 개발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큐원 다운로드 수가 20억 건을 넘어서 다른 AI 모델 공급업체를 크게 앞섰다. 자체 반도체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알리바바의 반도체 자회사 티헤드(T-Head)가 개발한 '전우(Zhenwu)' 칩은 알리바바클라우드를 통해 650곳이 넘는 고객에게 공급됐다. AI 프로세서 '전우 M890'도 이달 상업 규모 배치에 들어갔다. 클라우드 사업과 티헤드를 포함하는 'AI 클라우드·컴퓨트 서비스' 부문의 올해 4~6월 매출은 22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투자 확대 속도에 비해 수익성과 현금흐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알리바바의 최근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잉여현금흐름도 446억7000만 위안 순유출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88억1500만 위안 순유출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알리바바는 잉여현금흐름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를 꼽았다. 실적 발표 이후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지난 21일 하루 만에 8.6% 떨어졌다. 이 탓에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 사이언 캐피털 매니지먼트 창업자도 알리바바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버리는 지난 4월 알리바바에 신규 투자했지만 이번 신주 발행 계획이 공개된 뒤 투자 판단을 바꿨다. 버리는 자신의 서브스택을 통해 당초 한두 달 뒤 자금 대부분을 다시 알리바바에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주 발행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히며 투자자본수익률(ROIC)이 계속 낮아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또 알리바바 주가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야 다시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버리는 알리바바를 처분한 대신 중국 전자상거래 경쟁사인 징동닷컴(JD.com) 비중을 크게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AI 투자 확대 자체보다는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과 투자 효율성 저하를 문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 내 다른 빅테크도 AI 투자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텐센트의 4~6월 AI 관련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528억 위안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84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빅테크의 투자 규모는 더 크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가 올해 AI 분야에 투입할 자금은 총 7000억 달러 안팎으로 예상된다. AI 경쟁이 모델 성능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확산되면서 대규모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익으로 연결하느냐가 글로벌 빅테크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케니 응 에버브라이트증권인터내셔널 전략가는 "이번 소식은 알리바바가 AI 투자를 계속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반영한다"며 "기존 실적에서도 AI 관련 지출이 빠르게 늘어난 만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설비투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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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I 리더스] 신희송 인포뱅크 CAIO "개인 넘어 기업 AX로…연내 에이전트 플랫폼 공개"
AX 전담 조직 '아이넥스트' 출범…내부 AX 거쳐 외부 제조·전통기업 공략 추진 인포뱅크가 기업용 메시징 중심 사업 구조에서 인공지능 전환(AX) 전문기업 도약에 속도를 가한다. 직원 개인의 AI 활용을 넘어 기업 업무와 시스템 전반에 AI를 녹이는 전담 조직과 에이전트 플랫폼을 구축해 신성장 동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신희송 인포뱅크 최고AI책임자(CAIO)는 24일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많은 기업이 AI를 유용한 도구로 활용 중이지만 AX 관점에선 기업 문화와 생태계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부터 먼저 AI 기반으로 혁신하고 그 성공 경험을 다른 기업에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인포뱅크에 합류한 신 CAIO는 네이버·쿠팡·우아한형제들·한샘·쏘카 등을 거치며 25년 이상 플랫폼 구축과 개발 조직 운영 경험을 쌓았다. 직전 쏘카에선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검색증강생성(RAG),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게이트웨이, AI 에이전트 등을 활용한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틱 AI 프로젝트를 다수 이끈 바 있다. 인포뱅크에선 최근 AX 전담 조직을 출범해 차세대 AI 에이전트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그간 쌓아온 엔터프라이즈 사업 경험과 AI 전문 역량을 발휘한다는 목표다. 신희송 인포뱅크 CAIO (사진=인포뱅크) "AI 개인화만으론 한계…기업 중심 AX 확산해야" 신 CAIO는 현재 기업 AI 활용의 가장 큰 한계로 개인화를 꼽았다. 생성형 AI와 각종 업무 도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이를 잘 활용하는 직원 개인의 생산성이 높아졌을 뿐, 그 경험과 역량이 기업 자산으로 축적되는 구조는 아직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그는 "새로운 AI 도구가 계속 등장하고 있고 이를 빠르게 시도해 보는 것은 중요하지만 여전히 회사 핵심에는 AI가 충분히 침투하지 못했고 개인 역량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다"며 "AI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회사에 어떻게 축적할지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포뱅크는 신 CAIO 합류 후 AX 전담 조직 '아이넥스트(iNext)'를 출범했다. 아이넥스트는 인포뱅크가 AX 기업으로 거듭나는 동시에 다음(NEXT) 단계로 도약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신희송 인포뱅크 CAIO가 AX 전담 조직 '아이넥스트'와 내부 업무 프로세스 개선 및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인포뱅크) 현재 해당 조직은 AI 전략 수립뿐만 아니라 제품을 직접 기획·개발해 출시하고 운영까지 담당하는 형태로 활동 중이다. 회사 내부 업무 프로세스를 분석해 자체 AX를 추진함과 동시에 외부 기업 수요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신 CAIO는 "아이넥스트는 전략을 기획하고 제품 설계·출시·운영을 모두 담당하는 하나의 사업 조직처럼 움직인다"며 "우리 내부 업무 혁신도 직접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확보한 경험을 플랫폼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업무 빨아들이는 '블랙홀' AI 플랫폼 만든다 인포뱅크는 향후 핵심 성장동력이 될 차세대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설계·개발 중이다. 기존 AI 협업 플랫폼 '인세븐(IN7)'이 채팅 기반 질의응답에 초점을 맞췄다면, 새 플랫폼은 실제 기업 업무 수행까지 AI의 역할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다. 기존 인세븐을 고도화하거나 피하는 형태로 올 연말 전 1차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차별점으로는 기업 중심 중앙 플랫폼을 내세우고 있다. 회사 개인 PC에서 각각 AI 도구를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 핵심 시스템과 AI 에이전트, 스킬, 업무 도구를 회사 중앙에서 연결·관리하는 구조다. 개인별 AI 활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거버넌스와 유지보수 문제를 줄이고 조직 전체의 AI 경험을 회사 자산으로 축적한다는 구상이다. 인포뱅크가 출시한 기존 AI 협업 플랫폼 '인세븐' (사진=인포뱅크) 신 CAIO는 "직원들이 출근해 20~30개의 시스템과 서비스를 오가며 업무를 하는데 우리가 만든 플랫폼이 이를 블랙홀처럼 흡수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에 20개 툴을 사용하던 업무를 10개만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면 그 자체로 상당한 업무 효율 향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거대언어모델(LLM)에 종속되지 않는 구조도 지향하고 있다. 추론이 중요한 업무와 빠른 응답이 필요한 업무, 이미지 생성이 필요한 업무 등 각 에이전트 역할에 따라 적합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유연하게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개발자가 아닌 일반 직원도 회사에 필요한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주요 목표다. 인포뱅크는 자체적으로 먼저 플랫폼을 적용해 내부 AX를 추진한 뒤 외부 고객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공략 대상은 직원 100~500명 규모 제조업·전통기업이다. AI를 도입하고 싶지만 개인용 AI 도구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대규모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큰 기업 수요가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제품 영업은 오는 9~10월부터 시작해 고객 피드백을 플랫폼에 반영하고 연내 복수 기업과 개념검증(PoC)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희송 인포뱅크 CAIO가 AI 에이전트 플랫폼과 기존 메시징 사업을 연계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사진=인포뱅크) 신 CAIO는 "AI 도입을 원하지만 무엇부터 해야 할지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상당히 많다"며 "빠르게 바뀌는 기술에 개인별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회사 중심 자원이 돼 구성원과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새 AI 에이전트 플랫폼과 인포뱅크의 기존 메시징 사업도 연결한다는 목표다. AI 플랫폼이 기업 업무의 중심으로 들어서면 마케팅 업무와 연결되고 이는 문자·카카오톡·RCS 등 인포뱅크가 보유한 기업 커뮤니케이션 인프라와 자연스럽게 결합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신 CAIO는 "현재는 차세대 에이전틱 AI 플랫폼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결국 이는 기존 우리 핵심 사업과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장에서 계속 새로운 정답을 찾으려는 시도와 노력이 우리의 성장 동력"이라며 "내년에는 우리 AI 플랫폼을 많은 기업인들이 알 수 있는 서비스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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