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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한컴, 2분기 매출 521억원…전년比 12%↑
한컴이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521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9.6% 감소했다. 한컴은 하반기 AI 사업을 △기존 고객의 AI 전환 △에이전틱 OS(운영체제) 상용화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 확대 등 세 축으로 추진한다. 한컴은 먼저 기존 고객을 기반으로 AI 매출 확대에 나선다. 한컴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 오피스 패키지를 출시하는 대신 구독형 서비스에 AI 기능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제품 전략을 전환했다. 한컴의 상반기 AI 제품 매출은 134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AI 매출 89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AI 제품 매출 비중도 1분기 11.4%에서 2분기 15.7%로 증가했다. 전체 B2B 고객 가운데 AI 패키지를 도입한 비중도 같은 기간 4.2%에서 6.2%로 증가했다. 한컴은 에이전틱 OS 개발과 상용화에도 속도를 낸다. 한컴은 올해 3분기 중으로 에이전틱 OS 베타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컴은 이에 앞서 기존 공공·금융 대형 고객을 대상으로 개념검증(PoC)도 준비하고 있다. 한컴은 AI 사업의 신규 레퍼런스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AI국회) 1단계 사업을 수주해 한컴피디아와 한컴어시스턴트를 공급했으며 BGF그룹 AI 지식검색 시스템 구축과 한국서부발전 생성형 AI 사업도 확보했다. 한국수력원자력에는 자체 플랫폼 '하이누리'와 연계해 한컴어시스턴트를 공급했다. 특히 한수원 공급은 높은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원전 분야까지 AI 실증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컴은 정부기관과 공기업, 대기업 등 산업별로 확보한 구축 레퍼런스와 기존 20만 고객 기반을 활용해 에이전틱 OS 상용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한컴은 유럽 시장을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삼았다. 한컴은 지난 6월 폴란드 국가공인 R&D 센터 7불스와 소버린 에이전틱 OS의 유럽 현지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컴은 앞서 5월 폴란드 AI 기업 알고마인과 협력해 현지 공공부문 고객을 대상으로 PoC에도 착수했다. 한컴은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DACH) 권역 영업 전문가도 영입하며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실행 체계를 구축했다. 한컴은 AI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여력도 확보했다. 한컴은 지난 6월18일 보유하고 있던 한컴인스페이스 지분 26.08%(309만4234주)를 매각하고 현금 319억원을 확보했다. 한컴은 2020년 한컴인스페이스 편입 이후 약 6년 만에 투자수익률 269.9%를 실현했다. 한컴은 확보한 재원을 에이전틱 OS 개발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현지 고객 발굴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오피스 고객 기반의 AI 패키지 제품 판매 확대, 에이전틱 OS 상용화 그리고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 진출 등 AI 사업을 속도감이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내란인공지능증시이재명 -
IT‘오픈AI 게임 빌더스 서울’, 한국 대표 개발자 12인 공개
‘바람의나라’·‘리니지’ 송재경부터 강대현 넥슨코리아 대표까지 ‘오픈AI 게임 빌더스 서울’[제공=컴투스] 컴투스는 오픈AI가 개최하는 ‘오픈AI 게임 빌더스 서울’에 참여할 한국 대표 게임 개발자 12인의 명단을 공개했다고 14일 밝혔다. 오픈AI가 오는 8월 31일 서울에서 개최하는 ‘오픈AI 게임 빌더스 서울’는 코딩 에이전트인 코덱스를 활용한 게임 개발 해커톤 행사다. 참가자들은 코덱스를 이용해 게임을 개발하고 컴투스의 게임 백엔드 플랫폼 ‘하이브’를 연동해 출시와 운영에 필요한 기능까지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 개발자들이 참여해 자신의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코덱스 기반의 새로운 게임 제작 방식을 모색한다. 공개된 12인은 송재경 전 엑스엘게임즈 대표를 비롯해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 김대훤 에이버튼 대표, 박범진 아쿠아트리 대표, 반승철 세컨드다이브 대표, 이정웅 전 선데이토즈 대표, 임현수 전 선데이토즈 최고기술책임자, 김동규 하이디어 창업자, 고정환 슈퍼빌런랩스 공동대표, 홍성진 전 데브시스터즈 최고기술책임자, 이준희 아르투(Artue) 최고기술책임자, 박상준 컴투스 AX HUB 이사 등이다. 송재경 전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바람의나라’, ‘리니지’, ‘아키에이지’ 개발을 주도한 한국 온라인게임 1세대 개발자다.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1인 MMORPG 프로젝트 ‘오픈 MMO’에 도전하고 있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는 ‘던전앤파이터’ 개발 조직과 넥슨 라이브본부·인텔리전스랩스를 거치며 게임 개발과 라이브 서비스, 데이터 기술 고도화를 이끌어 왔다. 현재 메이플본부장을 겸해 장기 흥행작의 지속적인 개발과 성장을 총괄하고 있다. 김대훤 에이버튼 대표는 넥슨 신규개발 총괄 부사장 시절 MMORPG ‘프라시아 전기’ 개발과 브랜드 ‘민트로켓’ 출범을 이끌었으며 현재 에이버튼에서 ‘제우스: 오만의 신’ 등의 신작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또 박범진 아쿠아트리 대표는 ‘리니지2 레볼루션’과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를 통해 대규모 MMORPG 경험을 모바일로 확장했고 이후 언리얼엔진5 기반 MMORPG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을 선보였다. 반승철 세컨드다이브 대표는 모바일 액션 RPG ‘다크어벤저’ 시리즈로 전 세계 누적 1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바 있으며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고정환 슈퍼빌런랩스 공동대표는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의 개발 및 라이브 서비스를 거쳐 모바일 액션 RPG ‘크로커스’를 총괄했으며 현재 신작 RPG 개발을 진행 중이다. 홍성진 전 데브시스터즈 최고기술책임자는 ‘쿠키런 for Kakao’와 ‘LINE 쿠키런’의 서버 개발과 대규모 라이브 서비스의 기술 기반 구축을 이끌었고 이준희 아르투 최고기술책임자는 엔터플라이를 창업해 모바일게임 ‘에어펭귄’을 선보였다. 박상준 컴투스 AX HUB 이사는 20여 년간 게임 아트와 개발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현재 게임 제작 전반의 AI 전환(AX)을 주도하고 있다.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 대표는 “한국은 오랜 시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게임과 개발 문화를 만들어 온 곳으로 이번 행사는 그 경험을 쌓아 온 개발자들과 새로운 세대가 만나 게임 개발의 다음 가능성을 함께 탐색하는 자리”라며 “코덱스가 개발자의 아이디어를 더 빠르게 실험하고 구현하는 데 실질적인 도구가 되고 나아가 게임을 만드는 방식 자체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의 참가 신청은 8월 26일까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된다. 지원자는 코덱스로 개발한 게임 프로토타입과 제작 경험을 제출해야 하며 심사를 거쳐 선정된 40개 팀은 8월 31일 서울에서 열리는 원데이 오프라인 해커톤에 초청된다.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코덱스로 게임 아이디어를 실제 게임으로 구현하고 컴투스의 게임 백엔드 플랫폼 하이브(Hive) 연동을 지원하는 플러그인을 활용해 로그인, 결제, 이용자 분석, 보안 등 게임 출시와 운영에 필요한 기능까지 연동할 수 있다.
내란AI개인정보유출이재명인공지능 -
경제
LG도 ‘아틀라스’급 로봇 만든다…내년 1분기 베일 벗는다
[앵커] 미국을 찾은 우리 기업인도 있죠. 구광모 LG그룹 회장입니다. 두 수장의 만남을 통해, LG와 엔비디아가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에 본격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LG 계열사 역량을 총동원해 사람처럼 걷는 이족보행 로봇을 내년 1분기 공개한다는 계획인데, 자세한 구상 알아보겠습니다. 엄하은 기자, 자세한 로봇 구상 전해주시죠. [기자] 사람처럼 두 발로 걷고 주변 환경을 인식해 상황에 맞게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입니다. 로봇의 두뇌에는 엔비디아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그루트'가 들어갑니다. 카메라와 센서로 주변을 인식하고 사람의 지시나 상황을 이해한 뒤 어떻게 움직일지 판단하도록 돕는 기술입니다. 로봇 내부에서 AI 연산과 움직임을 제어하는 엔비디아 '젯슨 토르'도 탑재됩니다. LG 계열사들도 핵심 기술을 나눠 맡습니다. LG전자는 로봇의 관절을 움직이는 엑추에이터를, LG이노텍은 센서를,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를 공급합니다. 구광모 LG그룹 대표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현지시간 13일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전략적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습니다. LG는 이 로봇을 내년 1분기 공개할 계획인데요. LG는 가정과 상업 공간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LG의 클로이드 로봇의 상용화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요? [기자] LG는 연내 휠 베이스 형태의 로봇 클로이드를 미국 테네시 공장 세탁기 생산라인에 투입해 실증에 들어갑니다. 여기서 확보한 로봇 데이터와 현장 경험을 활용해 성능을 높이겠단 계획인데요. 이렇게 쌓인 데이터를 모아 로봇을 반복 학습시키는 시스템도 엔비디아와 함께 구축합니다. 클로이드의 상용화 시점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큽니다. 또, 엔비디아의 AI 데이터센터 기술에 LG의 냉각·배터리·전력 기술을 합쳐 오는 2028년 상반기 충남 천안에 8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LG는 기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넘어 자율주행까지 전장 사업을 확대합니다. SBS Biz 엄하은입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 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이스라엘폭염쿠팡선관위내란 -
경제젠슨 황 "리얼!" 구광모도 "리얼"…현실이 된 LG·엔비디아 '로봇 동맹'
두 달 전 논의한 피지컬 AI 협력 구체화 내년 1분기 LG×엔비디아 휴머노이드 공개 구광모, 황 CEO에게 '두 발 로봇' 선물 "굿 투 씨 유(Good to see you, 반갑습니다), 리얼(Real)! 잇츠 리얼(It's real)!" 구광모 LG 회장을 만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반갑게 악수를 청하며 건넨 말이다. 구 회장도 웃으며 "리얼(Real)"이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이 지난 6월 서울에서 논의했던 피지컬 인공지능(AI) 협력이 두 달 만에 실제 휴머노이드 개발과 제조 현장 투입으로 구체화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CEO와 구광모 회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공식 인스타그램] 14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과 황 CEO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나 전략적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엔비디아가 공식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영상에는 두 사람의 만남도 담겼다. 황 CEO는 구 회장을 보자 "굿 투 씨 유, 리얼! 잇츠 리얼!"이라고 말하며 먼저 악수를 청했다. 구 회장도 웃으며 "리얼"이라고 답했다. 두 사람이 기념촬영을 할 때는 주변에 있던 양사 관계자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리얼'은 지난 6월 논의했던 협력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AI가 디지털 공간을 넘어 로봇 등 현실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는 피지컬 AI가 제품과 제조 현장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의미와도 맞닿아 있다. 실제 이날 양사는 내년 1분기 공개를 목표로 차세대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AI 기술에 LG전자·LG이노텍·LG에너지솔루션의 로봇 기술을 결합한다. 구 회장이 황 CEO에게 건넨 선물도 이를 상징했다. LG는 양사의 협력 기술을 담은 휴머노이드 로봇 미니어처를 준비했다. 구 회장과 황 CEO는 로봇에 나란히 사인을 남기고 함께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CEO와 구광모 회장이 기념사진을 찍기 전 황 CEO가 "잇츠 리얼"이라고 말하는 장면. [사진=엔비디아 공식 인스타그램] 미니어처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상체는 LG전자가 지난 1월 CES 2026에서 공개한 가정용 로봇 'LG 클로이드'와 닮았다. 다만 하체가 달라졌다. CES에서 공개된 클로이드는 바퀴로 이동하는 형태였지만 이번 미니어처에는 사람처럼 걸을 수 있는 두 다리가 달렸다. LG와 엔비디아가 내년 1분기 이족보행 휴머노이드를 공개하기로 한 만큼 양사가 준비 중인 차세대 로봇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LG는 해당 미니어처가 실제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의 최종 디자인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니어처 주변에는 양사의 역할도 표시됐다. 엔비디아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를 비롯해 LG전자의 액추에이터, LG이노텍의 센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등이 담겼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 (주)LG 대표(오른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왼쪽)가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LG가 선물한 미니어처 휴머노이드 로봇에 구광모 대표와 젠슨 황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의 사인이 담겨있다. [사진=LG] 실제 휴머노이드에도 엔비디아의 아이작 그루트와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 '젯슨 토르(Jetson Thor)'가 적용된다. LG전자는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를, LG이노텍은 주변을 인식하는 센서를,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를 담당한다. 양사의 협력은 올해부터 제조 현장에서도 시작된다. LG전자는 연내 바퀴로 움직이는 클로이드를 미국 테네시 공장 세탁기 생산라인에 투입해 실증한다. 구 회장과 황 CEO는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난 지 약 두 달 만에 다시 마주했다. 당시 논의 단계였던 협력이 이번 MOU를 계기로 휴머노이드 개발과 공장 실증이라는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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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연차·휴무 쓰고 파업" 카카오뱅크 노조, 오늘 2차 파업 돌입
첫 파업 15일 만에 2차 파업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21일 카카오뱅크가 입주한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원에서 사측의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등 보상 체계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회사 성장에 걸맞은 보상을 요구하며 오늘 파업을 진행한다. 14일 카카오뱅크 노조는 조합원 대다수가 연차·휴무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파업에 나선다. 이번 파업은 지난달 31일 진행한 첫 파업에 이어 두 번째다. 첫 파업을 진행한 지 15일 만에 다시 파업에 나서는 것이다. 지난 파업에는 조합원 7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이달 중순 기준으로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상을 조합원으로 확보하며 과반노조를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기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카카오뱅크의 직원 수는 1601명으로, 과반노조인 점을 고려하면 조합원 대다수가 파업에 참여한 셈이다. 카카오뱅크 노사는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 등을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노조가 요구하는 구체적인 보상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13일 카카오뱅크 노조는 "카카오뱅크 구성원들이 합리적이고 투명한 성과보상과 정당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자 회사는 노조와의 교섭에서 책임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파업으로 이날 예정된 카카오뱅크의 연례 사내 기술 콘퍼런스 '코드러너'의 운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코드러너는 카카오뱅크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기술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연례 사내 기술 콘퍼런스다. 노조가 카카오뱅크의 기술력과 조직문화를 상징하는 행사에 불참하면서 회사 측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노조는 "회사는 코드러너를 통해 구성원들의 기술적 경험과 지식, 협업의 성과를 기술문화로 홍보해 왔지만 정작 그러한 성과를 만들어 온 구성원들과의 책임 있는 교섭을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지난 12일부터 준법투쟁도 진행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월 단위 근로시간 정산 시 주 평균 40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만 근무한다. 야간근무와 연장근무, 휴일근무에도 참여하지 않는다. 근로시간이 종료된 이후에는 전화와 메신저 등을 통한 업무 지시, 단협 범위 외 긴급 장애 대응, 즉각적인 조치 요구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다. 카카오지회는 두 번째 파업인 14일 파업 이후에도 조합원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준법투쟁과 추가 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노조는 "은행업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연속 파업을 포함한 강도 높은 쟁의행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파업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는 전자금융감독규정에 따라 파업 등 비상 상황에서도 예금, 이체, 대출 상환, 소비자보호, 정보보호 등 주요 금융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필수 업무와 인력을 사전에 정해 놓은 상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불편이 없도록 필요한 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조속한 합의를 위해 노조와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부동산삼성전자내란폭염 -
경제
수도권 10만 호 공급 속도전…당장 집값 영향은? [뉴스in뉴스]
[앵커] 정부가 수도권에 10만 호 규모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새 택지를 지정하는 것뿐 아니라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줄이고, 실수요자 대출 지원을 위해 가계부채 총량을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실제 집값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짚어보겠습니다. 경제산업부 송락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송 기자, 이번 공급 대책 핵심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공급 물량을 늘리고 공급 속도는 2배로 높이겠다.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먼저 어제 있었던 정부 브리핑에서의 국토교통부 장관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김윤덕/국토교통부 장관 : "이재명 대통령께서 저한테 뭐라고 말씀하셨냐면요. '이재명 정부는 집 못 지어서 미쳤나' 이런 생각을 사람들이 할 수 있어야 된다. 그리고 거기에 따른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짜야 한다."] 우선 수도권에 신규 주택 10만 호를 공급합니다. 서울 강서와 경기 남양주, 광주에 2만 7천 호를 먼저 공급하고, 나머지 7만 3천 호 후보지도 올해 안에 발표합니다. 학교 부지나 공공기관 청사 같은 자투리땅까지 활용하고 지난 1월 대책까지 더하면 정부는 수도권에 23만 호 이상의 추가 공급 효과가 있을 거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추가로 공급되는 지역 하나씩 따져 볼까요? 서울에도 공급지가 있죠? [기자] 서울에서는 강서구 염창공원 부지가 유일합니다. 한강과 붙어 있는 5만 천 제곱미터 땅에 천 호를 공급합니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으로, 개발제한구역을 풀어 2만 천7백 호를 짓고요. 경기 광주시 장지동에도 4천5백 호가 들어섭니다. 다만 10만 호 가운데 7만 3천 호, 70%가 넘는 물량은 위치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지자체와 협의는 이미 마쳤고 행정 절차 때문에 발표만 늦어지는 거라면서 연내에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택지를 발표해도 실제 아파트가 들어서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이 기간도 대폭 줄이겠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통상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리는 토지 보상과 주민 이주 기간을 20개월 가까이 줄이겠다 했습니다. 빠르게 이주하면 장려금을 주고 늦어지면 이행강제금을 물리는 방안도 포함됐습니다. 3기 신도시의 경우 착공까지 평균 68개월 걸렸거든요. 새로 발표한 택지의 경우 이 기간을 절반 수준인 37개월로 단축한다는 게 정부 목표입니다. 이렇게 되면 체감적으로는 신규 물량 공급만큼의 효과가 있을 거라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지난 1·29 대책에 포함됐던 태릉골프장과 과천 경마장 부지도 속도를 내기로 했습니다. 각각 2029년 9월, 2029년 12월에 첫 삽을 뜨게 될 거라고 정부는 밝혔습니다. [앵커] 그래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당장 공급되는 집은 아니지 않느냐", 이런 반응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대책의 가장 큰 한계가 바로 시간 차입니다. 정부 계획대로 해도 새 택지는 착공까지 최소 3년 정도 걸립니다. 반면 당장 내년까지 착공할 수 있는 물량은 넓게 봐도 3천 호 안팎으로 추산됩니다. 그런데 서울 아파트값은 비강남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계속되는 상황이거든요. 집을 사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몇 년 뒤 공급될 주택을 기다리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여기에 서울시 등 신규택지가 들어설 곳의 지자체들이 부정적인 입장인 것도 변수입니다. [앵커] 아파트 공급에는 시간이 걸리니까 정부가 당장 효과를 기대하는 대책도 있습니까? [기자] 빌라나 다세대 주택 같은 비아파트 공급입니다. 아파트보다 사업 기간이 짧습니다. 용적률을 완화하고 매매·임대사업자의 비아파트 대출도 다시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일정 요건을 갖춘 비아파트는 취득세를 최대 70%까지 감면합니다. 당장 아파트를 크게 늘리기는 어려운 만큼, 비아파트 공급을 통해 전월세 시장부터 안정시키겠다는 취지입니다. [앵커] 어제 발표 중엔 대출 관련 대책도 있었습니다. 가계대출을 약 30조 원 더 공급한다는데, 기존 대출 규제가 풀리는 건 아니죠? [기자] 맞습니다. 개인이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를 늘린다기보다는 은행들이 전체적으로 빌려줄 수 있는 돈을 늘리는 건데요. 이억원 금융위원장 발언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억원/금융위원장 : "실수요자의 주택 구입·전월세 대출 역시 금융회사들의 총량 관리 과정에서 위축되지 않도록 필요한 자금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게 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올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율을 1.5%에서 3%로 높여 약 30조 원의 추가 대출 여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또 재건축·재개발 이주비나 신축 아파트 중도금·잔금 대출은 금융사별 대출 총량에서 별도 관리합니다. 연말이면 은행들의 대출 한도가 소진돼 돈을 빌리기 어려워지는 이른바 '대출 오픈런'을 줄이겠다는 겁니다. 다만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상한 같은 개별 대출 규제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앵커] 청년이나 신혼부부가 체감할 만한 변화도 있을까요? [기자] 청년이 4억 원 이하 비아파트를 살 때 이용할 수 있는 저금리 대출 상품이 새로 나옵니다. 또 결혼 뒤 부부 소득이 합쳐지면서 정책대출 소득 기준을 넘는 이른바 '결혼 페널티'도 없애기로 했습니다. 반대로 투기성 대출은 더 조입니다. 전세대출 제한 대상을 비거주 1주택자까지 확대하고, 일시적으로 큰 성과급을 받은 사람이 이를 근거로 대출을 크게 늘리는 것도 제한합니다. 결국 이번 대책은 공급 숫자 자체보다 얼마나 빨리 현실화하느냐가 관건입니다. 특히 아직 공개되지 않은 7만 3천 호의 입지와, 정부가 약속한 3년 안팎의 착공 일정이 실제로 지켜지는지가 시장의 평가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계획이 실제 공급으로 얼마나 빠르게 이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다음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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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KDB생명 인수 계산서]① 한국투자금융, 우협 선정…보험업 진출 포석
한국투자금융의 KDB생명 인수 배경과 득실, 향후 과제를 살펴봅니다.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본격적으로 보험업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생명보험 라이선스뿐 아니라 기존 영업조직과 판매채널까지 확보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증권 중심으로 성장해온 한국투자금융이 새로운 영역인 보험업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과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는 한투를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우협 선정 이후에는 실사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금융당국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우협 선정이 최종 인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거래 종결까지는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 생보 라이선스에 759명 설계사 확보 먼저 한투는 지난해부터 보험업 진출의 큰 그림을 그리고 시장에 나온 보험사들을 폭넓게 살펴왔다. 생보사와 손보사를 놓고 사업 진입 가능성을 따져왔으며 올해 3월에도 보험업 진출을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특정 회사를 인수 대상으로 확정한 상태는 아니었다. 한투 관계자는 보험사 인수 시점과 관련해 "보험사를 연내 인수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그렇다고 올해로 딱 정해놓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험업 진출을 추진해온 것은 맞으나 인수 시점을 특정 연도로 못 박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투가 점찍은 KDB생명의 강점을 살펴보면 이미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온 '현재 진행형'의 생보사라는 점이다. 보험업에 새로 진출하려면 생명보험 라이선스를 확보한 뒤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조직을 구축해야 한다. 설계사를 모집하고 교육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외부 판매채널을 확보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한투가 KDB생명을 인수하면 이 같은 초기 구축 부담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2월 말 기준 전속 설계사는 759명이다. GA를 활용한 판매채널도 구축돼 있다. 생보 라이선스와 기존 보험계약에 더해 전속 설계사 조직과 외부 판매망까지 확보하는 셈이다. KDB생명의 영업조직망 /자료=KDB생명 2025 결산보고서 무엇보다 보험 영업에서 판매조직은 단기간에 만들기 어려운 자산이다. 설계사 모집과 정착에 시간이 필요하고, GA와 판매 제휴를 확대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이미 영업 기반을 갖춘 회사를 인수하면 신규 진입에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업계에서 기존 보험사 인수를 두고 "돈으로 시간을 산다"라고 표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투 입장에서는 KDB생명의 라이선스만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759명의 전속 설계사와 GA 판매채널, 기존 보험계약을 함께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새 조직을 처음부터 구축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보험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구조다. KDB생명의 사업 규모도 한투가 확보할 수 있는 기반 가운데 하나다. 올해 3월 말 총자산은 16조5576억원이다. 새로 보험사를 설립하는 경우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려운 자산과 계약 기반을 인수와 동시에 갖추게 된다. 한투가 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증권 중심의 사업구조에도 변화가 생긴다. 한국투자증권과 자산운용 등 기존 금융사업에 보험이 추가되면서 금융그룹 내 사업 영역이 넓어진다. 보험상품과 기존 금융상품의 고객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향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다. 16조 자산까지 품는 셈…진입 장벽 낮췄다 한투의 KDB생명 인수의 의미는 라이선스와 영업조직에만 그치지 않는다. 16조5000억원대 총자산을 보유한 기존 생보사를 편입하면서 보험계약과 자산을 함께 확보할 수 있다. 보험업에 처음 진출하는 한투로서는 사업 기반을 처음부터 쌓는 것과 비교해 시장 진입 과정이 짧아질 수 있다. 특히 보험사는 고객과 계약을 장기간 관리하는 사업 특성상 기존 계약 기반의 가치가 크다. 신규 진입자가 단기간에 동일한 규모의 계약과 고객 기반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KDB생명이 이미 보유한 보험계약과 영업조직은 인수 이후 사업을 전개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 그룹 차원의 사업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투는 한국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자산운용·저축은행·캐피탈 등 금융사업을 확대해왔다. 여기에 생보사가 추가되면 금융지주 내 보험업이라는 새로운 사업축을 갖게 된다. 생보사의 장기자금과 그룹의 자본시장 역량을 연결할 가능성도 향후 검토할 수 있는 영역이다. 생보사는 보험료를 기반으로 장기간 자산을 운용하는 만큼 자산운용과 연계할 여지가 있다. 보험 고객의 금융 수요를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연결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현재 한투가 구체적인 계열사 간 시너지 방안을 정해놓은 것은 아니다. 아직 최종 인수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인수 이후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기에는 이른 단계라는 게 한투 측 설명이다. 이번 거래에서 당장 확인되는 효과는 기존 생보사의 라이선스와 자산, 영업 기반을 확보한다는 데 있다. 한투의 재무 여력도 보험업 진출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으로 꼽힌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 1조91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6% 증가했다. 6월 말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13조813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4.2% 늘었으며 이익잉여금은 11조672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투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미래 전략을 특정지을 순 없다"면서도 "KDB생명 인수가 마무리되면 지주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2분기 실적 주요 지표 /자료=한국투자금융지주 2분기 실적발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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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1주택자 장특공 10억원…전월세 근로자 혜택은?
[김기훈의 생각] 전월세 근로자 세액 공제 한도 연간 1000만원→1200만원 상향 1주택자 감면액의 3분의 1도 안돼 “근로자 빈부 격차를 정부가 조장” 이재명(왼쪽) 대통령이 지난 6월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세제 정책을 총괄하는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대화하고 있다./뉴스1 정부는 최근 주택이 투자(buying) 대상이 아니라 거주(living) 대상이라는 원칙하에 거주용 주택을 우대하는 세제개편안을 내놓았다. 주택에 대한 비과세와 감면 혜택을 전반적으로 줄이면서도 중저가 1세대 1주택에 대해서는 많은 혜택을 유지했다. 1세대 1주택은 음식·옷과 마찬가지로 생활필수품이며, 빌딩·상가·오피스텔 등 투자부동산과 구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정부의 과세 원칙에 공감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이번 세제개편안의 내용을 좀 더 들여다보면 정부가 생필품인 주택과 관련해 주는 세금 감면 혜택이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경제 생산활동의 주력인 근로자 계층에서 이 차이가 심각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왜 이런 지적이 나올까? 1주택 근로자가 받는 혜택 1주택을 가진 사람은 근로자이든 아니든 보유 주택에 대해 같은 세금 혜택을 받는다. 주택에 붙는 취득세, 보유세(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의 과세 대상이 근로소득이 아니라 재산이기 때문이다. 1주택자가 받는 가장 대표적인 혜택은 10년 거주한 뒤 팔 경우 양도소득세 계산 때 양도차익의 10억원까지 비용으로 간주해 과세 대상에서 빼주는 장기거주소득공제이다. 예컨대 A 근로자가 10억원에 산 주택을 10년 뒤 30억원에 팔아 20억원의 양도차익을 얻었다고 하자. 원칙적으로 보면 이 20억원에 세율을 곱해 양도소득세를 계산한 뒤 납부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1세대 1주택을 생필품이라고 보고 막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정부의 주택 관련 세제 정책이 1주택 근로자와 전월세 근로자 간의 빈부 격차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9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뉴스1 먼저 1세대 1주택의 경우 팔 때 양도가액이 12억원 이하이면 양도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는다. 그러나 A씨는 30억원에 팔았기 때문에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하지만 12억원 이하 비과세를 받는 사람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이 비과세 부분을 반영한다. 즉 양도가액 30억원 중 12억원의 비율만큼 양도차익 20억원을 줄인다. 20억원 중 30분의 12만큼을 양도차익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그 결과 과세 대상 양도차익이 20억원에서 12억원으로 격감한다. 정부의 혜택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10년간 거주했을 경우 12억원의 80%를 장기거주소득공제라는 이름으로 다시 빼준다. 과세 대상이 12억원에서 2억4000만원으로 엄청나게 줄어든다. 여기에 기본공제 2500만원을 다시 빼고 각종 조정을 거친 뒤 세율을 곱해 양도소득세가 산출된다. 10년간 20억원의 차익을 얻었지만 양도소득세를 거의 내지 않는 셈이다. 12억원 비과세나 장기거주소득공제 80%는 상가나 오피스텔 등 다른 부동산과 비교해 볼 때 파격적이다. 1주택 근로자는 이 외에 보유세인 종합부동산세 계산 때에도 14억원 기본공제 등 감면 혜택을 더 받는다. 무주택 근로자가 받는 혜택 집이 없어서 전월세를 살아야 하는 근로자는 주택과 관련해 어떤 세금 혜택을 받을까? 국세청 홈페이지를 보면 내용이 나와 있다. 무주택 세대주인 근로자가 국민주택 규모(85㎡) 또는 기준시가 4억원 이하의 주택(주거용 오피스텔, 고시원 포함)을 전월세로 살 경우 연간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월세액의 15~17%를 세액 공제 받을 수 있다. 주택을 보유한 근로자가 주택 가격에 제한 없이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과 달리, 전월세 근로자는 연간 총급여가 8000만원 이하여야 한다는 제한도 걸려 있다. 근로소득이 많으면 집이 없어도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정부는 내년 세제개편안에서 이 한도를 연간 120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재정경제부가 무주택 근로자에게 주는 주거비용 감세 혜택이 유주택 근로자에 비해 너무 작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정부세종청사 내 재정경제부 건물./뉴시스 무주택 근로자에게 주는 주택 관련 감세 혜택은 집이라는 물건이 없기 때문에 근로자가 납부할 세금액을 깎아주는 형태로 부여된다. 근로자가 사용할 수 있는 가처분소득이 늘어나는 것이다. 사회적 생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근로자의 육체 재생산이 반드시 필요하고 육체 재생산을 위해서는 주택이 필수불가결하다. 그래서 집이 없는 무주택 근로자라고 하더라도 전월세 비용을 필수 생활비로 간주해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개념이다. 1세대 1주택 근로자와 전월세 근로자에게 주는 주거 비용 관련 감세는 감면 대상과 형식이 다르지만, 주택을 근로자의 생필품으로 보고 사회적 생산력 유지를 위해 세금을 감면한다는 원칙이 공통으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세금 혜택 비교 그렇다면 주택을 보유한 근로자와 전월세 근로자가 받는 세금 감면액은 같을까? 개개인마다 보유한 주택의 규모와 가격이 달라 천차만별이지만, 정부가 부여한 감면액 최고 한도는 비교해 볼 수 있다. 먼저 1세대 1주택자가 10년간 주택을 보유했을 경우 장기거주소득공제를 10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세율을 40%로 계산할 경우 최대 감면 세액은 10년간 약 4억원, 연간 약 4000만원이다. 게다가 세금 계산 때 먼저 양도세는 비과세 12억원, 종합부동산세는 기본공제 14억원을 빼기 때문에 남은 금액은 낮은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이러한 낮은 세율 적용 효과까지 감안하면 최대 감면액은 훨씬 늘어난다. 이에 반해 무주택 근로자가 받는 전월세 세액 공제 한도는 연간 1200만원, 10년간 1억2000만원에 불과하다. 유주택 근로자가 받는 세금 감면 혜택 중 장기보유소득공제(10년간 약 4억원)만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유주택 근로자의 감세액이 무주택 근로자의 3배 이상인 것이다. 비과세나 기본공제 혜택까지 고려하면 배수가 훨씬 커진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재정경제부가 지난 8월 3일 세제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고객들에게 절세 상담을 해주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4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연합뉴스 이런 세금 구조 때문에 부모 잘 만나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집을 물려받은 유주택 근로자와, 지방에서 상경해 맨몸으로 시작한 무주택 근로자는 같은 직장에서 같은 월급을 받으며 수십 년간 같이 일해도 노후 재산 축적에 큰 격차가 발생한다. 무주택 근로자 입장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벌어지는 빈부격차를 줄이려면 최대한 빨리 영끌(영혼까지 담보로 잡히고 대출)이라도 해서 무조건 집을 사야 한다. 정부의 주택 관련 세제가 이러한 상황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해법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주택은 토지(주택 부수 토지)라는 투자재를 포함하고 있는 독특한 소비재이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생산자물가 상승분만큼 가격이 오르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그래서 주택을 보유한 근로자가 전월세 근로자보다 시간이 갈수록 재산이 더 빠른 속도로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근로자 계층이 사회 유지의 주력 부대이고 주택은 생필품이라는 점을 고려해, 정부 정책이 주택 보유 여부에 따른 근로자간 빈부격차를 줄이는 브레이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 세제 전문가는 “정부의 이번 세제 개편안은 1세대 1주택자에게 주는 감면 혜택은 대부분 유지하면서 전월세 근로자에게 주는 혜택은 찔끔 올리는데 그쳤다”며 “근로자 간 빈부 격차를 정부가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세대 1주택자에게 주는 감면 혜택을 더 낮추거나, 전월세 근로자에게 주는 감면 혜택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1세대 1주택자의 장기거주소득공제 한도(10년간 10억원)를 1인당 5억원(부부 합산 10억원) 평생 1회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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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방에 전세 못 얻어…이직할 것” 국책은행 직원들의 고민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노동조합이 연 지방이전 반대 공동 집회에서 참가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금융 경쟁력을 파괴하고 국가 경제에 치명적 악영향을 끼칠 국책은행 강제 이전 검토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로드맵 발표가 다음 달로 예상되면서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점화되고 있다. 3대 국책은행 노동조합은 정부의 구체적인 이전안이 나오기 전인 지난 11일 사상 처음으로 공동 집회를 열고 반대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금융노조가 우려하는 문제 중 하나는 핵심 인력의 이탈이다. 본점이 지방으로 옮겨질 경우 서울에 생활 기반을 둔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이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직장을 계속 다닐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실제 국책은행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전 자체보다 가족의 생활 기반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더 큰 고민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책은행에 근무하는 A씨는 지난 13일 기자와 만나 “만약 회사가 이전한다고 했을 때 같이 내려가는 방안은 현재로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배우자도 직장을 다니고 있고 서울에 집이 있는데 현 부동산 제도 아래 지방 전세살이가 쉽지 않다. 내가 이직하는 게 가장 쉬운 길”이라고 말했다. 같은 은행에 근무하는 B씨는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 자체가 싫은 게 아니다. 생활 기반이 함께 움직이는 문제”라며 “회사가 직원 개인에게 알아서 하라고 하면 이직자가 대거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내려간다고 하면 어느 정도의 지원책이 나오는지 일단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은행 노조에서도 직원들의 가족 문제를 주요 변수로 꼽고 있다. 이재익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부위원장은 “산업은행의 경우 전체 직원 중 절반 이상인 60% 가까이가 기혼 직원이고 대부분 맞벌이”라면서 “특히 배우자가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이사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주율이 낮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논의가 본격화됐던 지난 2022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약 2년 반 동안 인력 이탈이 다수 이어졌다. 산업은행 노조에 따르면 해당 기간 정년퇴직 등을 제외한 자발적 퇴사자는 약 250명에 달했는데, 노조 조합원 약 2200명을 기준으로 하면 10%를 웃도는 규모다. 벤처투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전문 업무 경력을 가진 직원들의 퇴사가 많았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다만 지방 이전이 곧바로 대규모 인력 이탈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1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당시 상당수 직원이 실제 이전 지역에 정착했기 때문이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차 공공기관 이전으로 지방으로 이동한 인원은 올해 6월 기준 4만8128명으로, 이 중 해당 지역으로 실제 거주지를 옮긴 인원은 3만4214명을 기록해 전체의 71.1%였다. 특히 부산의 직원 이주율은 86.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제주 82.4%, 전북 77.8%, 광주·전남 76.3% 등이 뒤를 이었다. 가족 동반 이주율도 부산이 81.4%로 가장 높았으며 제주 73.0%, 전북 72.1%, 광주·전남 65.0% 수준이었다. [연합뉴스] 다만 이 같은 수치를 국책은행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책은행은 일반 공공기관과 달리 기업과 금융회사, 증권사, 회계법인, 법무법인, 금융당국 등 다양한 금융시장 참여자들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의 경우 대기업 금융과 기업 구조조정, 투자은행(IB) 업무 등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서울 금융시장과의 접점이 많다. 기업은행은 중소·중견기업 금융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수출입은행은 수출금융과 해외사업 금융 등을 담당한다. 세 기관 모두 기업의 자금 조달과 밀접한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본점의 위치가 직원들의 생활뿐 아니라 업무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오피스 시장 관계자는 “앞서 공공기관 직원들이 지방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지역별로 차이를 보인 것을 단순히 이전 기관의 규모나 직원 구성만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주거와 교육, 의료, 교통, 문화 등 정주여건이 고루 변수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시장과 정책금융기관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는 업무환경뿐 아니라 직원이 실제 생활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과 정착 지원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지난 12일 주 4.5일제와 임금, 지방 이전 등을 안건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96%의 찬성률로 가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위원장은 “금융노조 43개 지부 전체가 참여한 투표인 만큼 우선 산별교섭과 대표교섭 등을 지켜볼 것”이라며 “임금이나 주 4.5일제, 본점 이전 관련 협의에서 유의미한 진전이 없다면 파업으로도 갈 수 있지만, 일단 정부의 추가 발표가 나오면 지부 차원의 별도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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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대학 대신 공장 갔다”…공고 출신 엔지니어의 40년 승부
김정희 에이치엔에스하이텍 회장 군용 무전기 개발하던 공고생 첨단 전자소재 기업 키워내 ACF 넘어 반도체 소재 도전 “한국의 3M 만들겠다” 포부 2024년 10월 2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에이치엔에스하이텍 코스닥시장 상장 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김정희 에이치엔에스하이텍 대표이사(사진 가운데).[연합뉴스] 지난 11일 점심 서울 중구의 한 중식당. 작은 체구의 김정희 에이치엔에스하이텍 회장(대표이사)이 짙은 파란색 운동화에 흰색 반팔 티셔츠, 검은색 바지 차림으로 나타났다. 오른손에는 자그마한 검은색 가죽 가방이 들려 있다. 언뜻 보면 동네시장에서 종종 마주칠 법한 평범한 장년의 남성이었다. 그러나 짧은 인사 후 이야기 화제 기술과 회사로 넘어가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군용 무전기부터 첨단 전자소재, 반도체 패키징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까지 40년 가까운 전자산업 이야기가 쉼 없이 쏟아졌다. 특히 “한국의 3M을 만들겠다”고 말할 때 그의 눈빛은 유난히 반짝였다. 김 회장의 최종 학력은 영등포공고 졸업이다. 대학은 가지 않았다. 대신 공장으로 갔다. 1963년생인 그는 영등포공고를 졸업한 뒤 광명전자에 개발자로 취직했다. 당시 참여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가 군용 무전기 국산화였다. 무전기를 소형화하는 데 필요한 하이브리드 집적회로(IC) 모듈 8개 가운데 7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대학 강의실 대신 공장에서 회로와 부품을 만지며 전자산업을 배운 셈이다. 회사에서 대학 진학을 권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회장의 선택은 달랐다. 대학에 가는 대신 당시 막 등장하기 시작한 소프트웨어를 배우겠다며 전산학원을 다녔다. 이후 스위스계 무역회사로 옮겨 해외 첨단 장비를 국내에 들여오는 컨설팅 엔지니어로 일했다. 공장 안에서 기술만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의 기술과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직접 보고 싶어서였다. 이 경험은 지금의 에이치엔에스하이텍을 키우는 밑거름이 됐다. 좋은 소재를 개발하는 것만으로는 제품을 만들 수 없고, 이를 대량 생산하는 장비까지 알아야 한다는 생각도 이때 자리 잡았다. 연매출 1억원도 안 되는데 한 달 인건비만 5억원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이방성전도필름(ACF).[챗GPT] 김 회장이 2005년 에이치엔에스하이텍 대표이사로 취임했을 당시 회사 사정은 녹록지 않았다. 김 회장에 따르면 연간 매출이 1억원에도 못 미쳤지만 한 달 급여로 약 5억원이 나갈 정도였다. 기술 개발과 생산라인 구축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갔지만 정작 이를 돈 버는 사업으로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김 회장은 회사가 보유한 기술 가운데 이방성전도필름(ACF)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ACF는 쉽게 말해 ‘초미세 전자부품용 접착 필름’이다. 필름 안에 전기가 통하는 미세 입자를 넣어 전극끼리 붙이는 동시에 전기 신호까지 전달한다. 전자제품이 작아지고 전극 사이 간격이 좁아지면서 기존 납땜 방식으로 연결하기 어려운 부품을 붙이는 데 쓰인다. 당시 이 시장은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었다. 김 회장은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ACF에는 힘을 싣고, 대규모 추가 투자가 필요한 사업은 정리했다. 대표적인 것이 웨이퍼 사업이었다. 김 회장에 따르면 2007년 미국 업체를 통해 인텔에 공급할 제품 승인까지 받았지만 본격적인 양산을 위해서는 다시 수백억원을 투자해야 했다. 결국 관련 기술과 인력·설비를 삼성전기에 넘기고 ACF에 집중하는 길을 택했다. 이후 에이치엔에스하이텍은 ACF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2012년 이그잭스 ACF사업부, 2013년 LG이노텍 ACF사업부를 잇달아 인수하며 기술과 사업 기반도 넓혔다. “기계 만들었다가 부수고 다시 만들고” 대전 본사 연구개발(R&D) 센터.[에이치엔에스하이텍] 문제는 좋은 소재 하나를 개발했다고 사업이 끝나는 게 아니었다. ACF의 적용 범위를 반도체 등으로 넓히려면 수㎛(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한 도전 입자를 필름 위 원하는 위치에 정밀하게 배열해야 한다. 실험실에서 샘플 몇 장을 만드는 것과 공장에서 수없이 찍어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특히, 이를 대량 생산할 장비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김 회장은 결국 장비까지 직접 만들기로 했다. “기계를 만들었다가 부수고, 다시 만드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최근 수년간 관련 기술과 생산 장비 개발에 수백억원을 쏟아부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회사가 사용하는 핵심 생산 장비 상당 부분도 자체 설계·국산화했다. 김 회장은 “그 돈을 연구개발에 쓰지 않았다면 당장 회사 이익은 훨씬 많이 났을 것”이라며 “하지만 샘플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양산할 장비가 없으면 결국 제품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대학 대신 공장에서 기계를 만졌던 젊은 엔지니어의 경험이 수십 년 뒤 첨단 전자소재의 양산 기술로 이어진 것이다. “회사는 제품으로 말한다” 물론 쓴맛도 많이 봤다. 김 회장은 과거 파워인덕터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 등으로 약 25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했다. 회사의 상장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그는 이 실패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그때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회사가 제품으로 말하지 않으면 언제든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을요.” 이 경험은 지금의 경영 철학으로 이어졌다. “엔지니어는 데이터로 말하고 회사는 제품으로 말합니다.” 연구개발 성과를 말로 포장하기보다 숫자와 데이터로 증명하고, 기업의 경쟁력은 결국 고객이 선택하고 시장에서 팔리는 제품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김 회장이 신사업을 바라보는 기준도 같다. ‘기술이 있다’는 말보다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 대량 생산할 수 있는지를 따진다. ACF 넘어 반도체 소재 회사로 에이치엔에스하이텍은 지난 5월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 ‘SID 2026’에서 전극매칭전도필름(PMF·Pattern Matcing Film)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에이치엔에스하이텍] 이제 김 회장의 시선은 ACF 너머를 향하고 있다. 에이치엔에스하이텍은 ACF에서 축적한 초미세 접합 기술을 반도체 패키징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미세 입자를 정밀하게 배열하는 기술을 활용한 반도체 테스트 소켓을 비롯해 반도체 칩이 올라가는 기판의 절연재인 ABF 계열 소재, 여러 개의 칩을 쌓을 때 접착과 절연 역할을 하는 NCF 등 반도체 패키징용 소재를 연구하고 있다. 일부 제품은 고객사 테스트 단계에 들어갔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다만 신사업을 서두르지는 않는다고 했다. 첨단 소재가 고객사 테스트를 거쳐 실제 양산과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통상 3~5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당장의 실적보다 몇 년 뒤 팔릴 제품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AI 데이터센터 시장도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크리스털 오실레이터(회로에서 전기신호를 생성하는 부품)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연결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이 제시한 성장 목표는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 내년 1300억원, 향후 5년 안에 3000억원이다. 그러나 그가 그리고 있는 회사의 최종 모습은 단순한 ‘매출 3000억원 기업’이 아니다. 김 회장이 인터뷰 내내 여러 차례 꺼낸 회사가 미국의 소재·과학 기업 3M이다. “한국의 3M을 만들고 싶습니다” 3M이 접착제 하나에 머무르지 않고 필름과 연마재, 전자소재 등 수많은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냈듯 에이치엔에스하이텍도 ‘접합’이라는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전자·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새로운 소재를 끊임없이 내놓는 회사가 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연구개발 투자를 줄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품이 확실히 좋으면 결국 기회는 옵니다.” 공고를 졸업하고 대학 대신 공장으로 향했던 젊은 엔지니어는 그렇게 40년 가까이 전자산업 현장을 지켰다. 군용 무전기 부품을 만들던 손으로 일본 기업들이 장악한 첨단 전자소재에 도전했고, 이제는 반도체와 AI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소재를 만들겠다고 한다. 그가 꿈꾸는 회사는 한국의 3M이다. 그 꿈을 이루는 방법을 묻자 돌아온 답은 40년 전 공장에서 기술을 배우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단순했다. “엔지니어는 데이터로 말하고, 회사는 제품으로 말하면 됩니다.” ■에이치엔에스하이텍은… 디스플레이 본딩 전문에서 반도체 패키징 소재 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 중소기업 에이치엔에스하이텍은 대전에 본사를 둔 코스닥 상장 중소기업이다. 올해 상반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 돌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24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이치엔에스하이텍은 ACF와 크리스탈 오실레이터 부문 모두에서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력 제품인 ACF는 각종 디스플레이나 모바일 카메라 모듈 등 미세한 전자 부품들을 정밀하게 연결해 주는 초정밀 접합 소재로 IT기기 제조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소재다. 현재 국내 1위, 글로벌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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