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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이스라엘 가자 공습에 18명 사망…하마스 무장해제 합의 무색
이스라엘 "미국에 하마스 무장해제 계획 관련 우려 전달" 하마스 "이스라엘 공습은 종전 노력 무산시키려는 의도"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피란민 출신의 팔레스타인 남성이 이스라엘군의 군사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사이를 걷고 있다. 2026.08.01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이 2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가자지구를 공습해 최소 18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사망했다. 지난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장해제를 포함한 평화합의가 체결됐지만 가자지구에 평화가 정착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이스라엘 전투기가 이날 새벽부터 가자시티와 데이르 알발라, 칸 유니스 등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데이르 알발라에서는 최소 4명이 사망했고, 칸 유니스 인근 마와시에서는 한 주택이 공습을 받아 부부와 9살 아들이 사망했다. 가자시티에서도 부부와 자녀 한 명이 사망했고, 이집트 대표부 사무소 인근 텐트에서도 2명이 사망했으며, 사라야 광장 인근에서도 최소 3명이 사망했다. 또한 가자시티 동부 자이툰 지역에서도 2명이 사망했고,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인근에서도 이번 공습으로 1명이 사망했다. 이날 이스라엘 공습은 지난달 30일 이집트에서 하마스와 평화위원회, 중재국인 이집트·카타르·튀르키예 대표단이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 등에 합의한 뒤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대해 "가자지구가 새로운 팔레스타인 정부의 통치를 받게 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분쟁 종식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이후에도 무장해제와 철군의 선후 문제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하마스의 무장해제 계획과 관련한 우려를 미국에 전달했다며 "이스라엘에 가장 중요한 우려 사항은 하마스가 완전히 그리고 진정으로 무장해제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도 가자지구를 통치할 새로운 팔레스타인 기구에 무기를 넘기기 전에 휴전 합의의 다른 핵심 조항에 따라 이스라엘이 공습을 중단하고 병력을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마스 정치국의 바셈 나임은 "정치적 협상이 진전을 보이는 시점에 맞춰 긴장을 고조시킨 행위는 이스라엘이 종전을 향한 노력을 무산시키고 힘으로 기선 제압을 시도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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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필리핀에 맞불’ 합동훈련 공개한 中… “강경 대응 각오해야 할 것”
中건군절 맞아 남중국해서 합동훈련 中해경·지방정부도 순찰 규정 발표 “필리핀, 美와 결탁해 레드라인 시험”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연일 충돌하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 건군절이던 지난 1일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에서 대규모 해·공군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남중국해에서 계속 문제를 일으킨다면 중국의 강경 대응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필리핀과 미국을 겨냥한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중국 건군절이던 지난 1일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인근 해역에서 중국군이 합동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는 모습. /CCTV 캡처 3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지난 1일 황옌다오 영해·영공 및 주변 해·공역에서 해·공군 합동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훈련은 정찰·조기경보, 억제 순찰, 해공 통제, 합동 타격 등 실전 과목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남부전구는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례적으로 훈련 영상을 공개했는데, 영상에 따르면 폭격기 편대와 해군 잔장함, 치롄산함 등이 훈련 해역에 투입됐으며, 071형 상륙함과 공기부양정이 작전을 수행했다. 같은 날 중국 해경도 암초 인근 해역에서 선박 검문·체포와 침입 저지, 강제 예인 등을 포함한 법집행 훈련을 실시했다. 이어 중국 자연자원부, 국가임업초원국, 중국 해경국, 하이난성 정부 역시 인근 해역 순찰 체제를 구축하고 각종 불법 행위를 단속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산호초 등 해양 생태계 보호와 불법 어획 금지 등 내용도 담겼다.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이 보호하는 것은 자국 영토뿐 아니라 남중국해라는 인류 공동의 해양 생태환경”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합동훈련은 지난 7월 말 필리핀이 암초 주변에 일방적으로 ‘영해기선’을 설정한다고 발표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해석된다. 당시 중국은 해당 구역이 자국 고유 영토라며 해당 조치는 국제법 위반이자 무효라고 반발했고, 이후부터 양국은 긴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런 가운데 미국은 필리핀과의 상호방위조약을 근거로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강조하며 필리핀을 지원하고 있고, 중국은 이를 역외 세력의 개입으로 규정하며 비난하고 있다. 전투함이 스카버러 암초 인근을 항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따르면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중국 해·공군 합동 훈련은 단순한 순찰이 아니라 상륙작전과 섬 탈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상륙함과 공기부양정, 장거리 대함미사일을 동시에 투입한 것은 유사시 실전 대응 능력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특히 합동훈련 현장 영상까지 공개한 것은 필리핀뿐 아니라 미국에도 명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2일 밤 사설에서 지난 1일 합동 훈련은 “단순한 군사행동이 아니라 전략적 선언”이라며 “황옌다오는 중국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필리핀의 영해기선 설정에 대해 “이웃이 우리 집에 들어와 분필로 선을 긋고 그 안의 재산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필리핀이 미국과 결탁해 중국의 ‘레드라인’을 시험하고 있다며 “남중국해에서 계속 문제를 일으킨다면 중국의 강경 대응을 각오해야 하며, 정의도 중국 편이고 힘도 중국 편일 것”이라고 했다. 해방군보 역시 같은 날 논평에서 일부 필리핀 정치인들이 “대세를 외면한 채 역외 세력과 빈번히 결탁해 강대국 경쟁의 말이 되고 있다”며 “하루빨리 잘못을 깨닫고 중국에 했던 각종 약속을 지키며 양국 관계 안정에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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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40년만에 최저수준' 엔화가치에…금융시장 방어위해 손잡은 미일
공동 개입 동시 발표하자 엔/달러 환율 155대로 급락 엔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도쿄=연합뉴스) 이도연 특파원 = 미국과 일본 당국이 지난달 31일 엔화 약세에 대응해 엔화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외환시장에 이례적으로 공동 개입한 것은 엔화 가치가 약 4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과도한 약세를 저지해야 한다는 데 양국 이해가 일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3일 담화를 통해 지난달 31일 미국과 일본 정부가 공동으로 엔화 매수 개입을 실시했다면서 "최근 나타난 엔화의 과도한 변동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앞으로의 추가 공동 개입에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식 확인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양국 재무장관이 엔화 매수 공동 개입을 잇따라 공식 인정한 데 이어 필요시 추가 공동 개입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번 공동 개입은 지난 5월 도쿄에서 열린 양국 재무장관 회담에서 본격적으로 조율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달러당 엔 환율은 지난달 말 164엔에 육박해 엔화 가치가 약 40년 만의 최저로 떨어진 바 있다. 여러 통화 당국이 시점을 맞춘 동시 개입은 지금까지 금융위기나 큰 재해 발생 시 등 극히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이뤄져 왔다. 미국과 일본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급격하게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주요 7개국(G7)의 합의에 따라 실시한 이후 15년 만이다. 당시에는 엔화를 팔고 달러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개입이 이뤄졌다. 2011년 당시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재해가 발생하면 일본 기업과 금융기관이 외화자산을 팔아 엔화 자금을 확보해두려 하기 때문으로 관측됐다. 미국과 일본이 이번처럼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엔화를 공동 매수한 것은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8년 만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은 이 같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환율을 시장 수급에 맡겨야 한다는 원칙 아래 외환시장 개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에 일본과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은 일본에서 엔화 약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상승이 계속될 경우 이후 미국 금융 시장 등에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그간 초저금리에 엔화를 빌려 미국 국채와 증시 등에 투자하던 투자자들이 투자 자금을 회수해 갈 수 있다. 이같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일어나면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국채 금리는 상승하며,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주가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이와 연동된 미국 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하게 되는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피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가타야마 재무상이 미국과 일본의 동시 개입을 정식으로 발표한 뒤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이날 오전 9시 45분께 달러당 엔 환율은 155.31엔까지 떨어졌다. 엔화 가치가 오르면 일본 내 산업은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나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나 수입 식품 등 수입 업종은 엔/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입 단가가 낮아져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자동차 산업 등 일본의 전통적 수출 산업은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악화하는 등 악재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엔화 가치 상승으로 일본 여행 비용이 오르면 엔저 효과를 누려온 방일 외국인 관광 수요에도 일부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조처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이번 개입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미국의 투자 자문사 클락타워 그룹의 에릭 월러스틴 전략가는 닛케이에 "미일 당국은 지금까지의 개입 효과가 일시적이었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분기 동안 개입이 더 빈번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다만 금리 인상 가속화 등 정책 변경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지속성은 제한적"이라며 "일본은행이 금리를 중립 금리 수준에 가깝게 조정할 수 있고 원유 가격이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전 수준까지 하락한다면 달러당 155엔 정도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미 브루킹스 연구소의 로빈 브룩스 연구원은 "엔화 약세 압력의 근본적 원인은 과도한 부채이며, 환율 개입을 해도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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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이런 날씨에도 에어컨이 없다…41.7도에도 선풍기만 틀던 독일 결국
로이터연합뉴스 독일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내면서 그동안 사치품 취급을 받던 에어컨 사용이 생활 문제를 넘어 정치 쟁점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이동형 제품에 수요가 몰려 품귀가 빚어지는 사이, 극우 정당은 환경 규제가 사람을 죽였다고 공세를 폈고, 녹색 진영은 냉방 확대가 답이 아니라고 맞섰다. 3일(현지시간) 독일기상청(DWD)에 따르면 지난 6월 29일 동부 브란덴부르크주 나이세뮌데에서 41.7도가 관측됐다.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으로 이틀 전 작센안할트주 뫼케른드레비츠에서 나온 41.5도 기록을 곧바로 갈아치웠다. 베를린도 39도까지 올라 경찰이 물대포 차량을 동원해 시민에게 물을 뿌렸고, 라이프치히에서는 노면전차 선로가 녹아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올해 유럽의 폭염은 5월 하순부터 시작돼 평년보다 10~15도 높은 기온이 이어졌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와 세계보건기구가 지원하는 사망률 감시망 유로모모 집계로 6월 말 유럽의 초과 사망자는 1만 명을 넘었고 이 가운데 9000명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더위를 견디기 어려웠던 이유는 냉방 설비가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독일 가정의 고정식 에어컨 보급률은 약 6%에 그친다. 유럽 평균(20~23%)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집계로 지난해 유럽 가정용 에어컨 보급률은 23%였는데 중국(79%)이나 일본(93%), 미국(90%)과는 격차가 크다. 독일 주택가에서는 대부분의 가정이 차광막을 내리고 창을 가리는 방식으로 여름을 나고 학교와 병원, 지하철에도 냉방이 충분치 않아 일부 지하철은 창문을 열고 달린다. 에어컨 보급률이 낮은 데는 건축 규제가 자리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주택의 약 40%가 1945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이라 외관 보존 규제를 받는다. 실외기를 다는 일이 건축물 외관 변경으로 간주돼 행정 허가를 받아야 하고 이웃 동의와 소음 문제까지 넘어야 한다. 여기에 전력 소비와 냉매 누출, 도시 열섬을 이유로 냉방 확대에 신중했던 환경 의식이 더해지면서 자연 환기와 단열, 차양이 폭염 대응의 기본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올여름 그 원칙이 무너졌다. 허가와 실외기가 필요 없는 이동형·창문형 제품으로 수요가 쏠리면서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 독일 전자상거래 채널에서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의 에어컨 매출은 5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37% 늘었고 스페인과 프랑스향 출하량은 108% 뛰었다. 메이디의 이동형 제품은 일부 유통 채널에서 물량이 동났고 중고 거래가가 신제품 가격을 웃도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일본 미쓰비시전기도 독일을 비롯한 유럽 수요가 몰려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논쟁은 곧 정치로 옮겨붙었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은 기후 히스테리가 에어컨 설치를 가로막아 폭염 사망자를 늘렸다고 주장하며 건축 규제 완화를 요구했다. 반면 녹색 진영은 도심 녹지 확충과 재생에너지 확대가 먼저라고 맞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여름에 부채를 쓰면 녹색당이고 에어컨을 쓰면 극우냐는 풍자가 퍼졌다. 비슷한 대립은 유럽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내년 4월 대선을 앞둔 프랑스에서는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이 학교와 병원에 에어컨을 대규모로 설치하겠다고 공약했고, 벨기에에서는 좌파 성향 지방정부가 최고의 에어컨은 나무라며 도시 녹화를 앞세우자 우파가 비과학적 환경주의라고 반박했다. 공방이 커질수록 정작 폭염의 원인과 피해 격차는 뒤로 밀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BBC는 냉방 설비를 갖춘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실내 노동자와 야외 노동자 사이의 냉방 격차가 기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불평등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짚었다. 세계보건기구 유럽사무소는 병원과 요양시설, 학교, 대중교통처럼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시설에는 냉방을 적극 확대하되 도시 녹지와 건물 단열 개선 같은 장기 대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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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공격한다더니 또 말만 앞선 트럼프…WSJ "트럼프 말보다 이란 행동이 중요"[트럼프 2기]
이란 외무부 "호르무즈 해협 항로, 오만과 협의 통해 새롭게 결정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및 비핵화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은 이에 대해 별다른 응답을 내놓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관련한 권리를 계속 주장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아닌, 이란이 무엇을 할지를 지켜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이란의 요청으로 대규모 공격을 취소했다며 "그들이 요청한 이유는 합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합의가 있고, 핵 문제에 대한 합의, 또는 이란의 비핵화에 대한 합의가 있을 것"이라며 "이란의 비핵화라고 부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이란 측에서는 아직까지 핵 문제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 없다. 호르무즈 해협 관련 합의에 대해서는 이란은 오만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제3자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란 국영 통신사 <IRNA>는 2일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이란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란과 오만 정권 간 호르무즈 해협의 미래에 대해 오랜 기간 논의를 진행해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오만과 이란이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틀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2월 28일)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간 호르무즈 해협 항로는 현재의 북쪽, 남쪽 항로가 아닌 합의를 통해 새롭게 결정될 것이라면서 양자 회담에 제3자는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을 공격한 세력이 호르무즈 해협을 악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란의 주권이 온전히 존중되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3일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무부 장관,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무장관 등과 통화를 이어갔다는 점을 언급하며 "무언가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전, 한 소식통은 중재자들이 (이란 수도인) 테헤란으로 향할 준비를 마쳤으며, 그곳에서 다시 한번 간접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라며 파키스탄과 카타르, 튀르키예 등 중재국 인사들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송은 "회담의 기본 내용은 이란과 오만이 지난 며칠 동안 논의해 온 내용과 유사할 것"이라며 "최종 합의의 형태에 대해서는 여전히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지만 합의에 진전이 있으며 최종 합의에 근접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방송은 "계약의 구체적인 내용, 즉 누가 통행료를 징수할지, 얼마를 징수할지, 일방통행일지 양방향일지, 어느 항로를 사용할지 등은 모두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현재 이란을 비롯한 관련국들은 협상의 초점을 이란이 아닌 호르무즈 해협에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공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사우디아라비아 측의 만류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에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설을 통해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이란이 이번 분쟁에서 긴장 고조에 대한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며 "언제나 그렇듯 정권과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하겠다고 말하는지가 아니라, 이란이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꼬집었다. 신문은 이란과 외교적 해결 방식이 난항에 빠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군사적 위협을 꺼내 드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란 전문가인 발리 나스르 미 존스홉킨스대 중동학 교수는 신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확전을 피하기 위해 외교적 해결책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외교적으로든 군사적으로든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확실한 길은 없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이란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는 새로운 발언이 아니며 이란은 이미 군사적 공격에 직면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단순한 위협 이상의 것을 경험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해 두 차례, 어쩌면 세 차례에 걸쳐 고강도 군사 공격을 감행했다. 우리는 이미 그러한 단계를 거쳤다"라며 "위협과 언론 압력으로 이란이 원칙에 입각한 입장을 철회할 수 있다는 가정은 맞지 않다. 우리는 국가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계속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여전히 공격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의 본인 계정에 전쟁부가 이란 공격에 대해 "여전히 준비된 상태"이며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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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스페이스X 팰컨9 잔해 달에 충돌… 다누리, 달 표면 변화 관측
한국 첫 달 궤도선 '다누리'./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 달 궤도선 다누리가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상단부의 달 표면 충돌 전후를 관측한다. 우주항공청은 다누리의 고해상도카메라 등을 이용해 팰컨9 충돌 현장을 촬영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팰컨9 로켓 상단부는 오는 5일 오후 3시 34분쯤 달의 아인슈타인 분화구 인근에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돌 예상 시점은 궤도 추적 결과에 따라 일부 달라질 수 있다. 로켓 상단부는 약 4t 규모로, 임무를 마친 뒤 지구와 달 주변을 돌다가 달과 충돌하는 궤도에 진입했다. 초속 2.43㎞의 속도로 달 표면에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으며, 충돌 지점에는 지름 20∼30m 규모의 새로운 크레이터가 형성되고, 달 표면의 먼지와 파편이 주변으로 분출될 가능성이 있다. 다누리는 충돌 당일 궤도를 조정해 예상 지점 상공을 세 차례 지나며 충돌 전후 영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달 표면을 정밀 촬영하는 고해상도카메라 ‘LUTI’와 광시야 편광카메라 ‘PolCam’을 함께 활용한다. LUTI는 충돌로 생긴 크레이터와 주변 지형 변화를 촬영하고, PolCam은 표면 물질과 먼지 분포 등의 변화를 관측하는 데 활용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달 정찰궤도선도 충돌 지점을 전후로 촬영할 예정이어서 관측 결과를 비교하는 공동 연구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누리가 촬영한 영상은 관계 연구기관의 분석을 거친 뒤 공개된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이번 관측은 달 표면 변화와 충돌 메커니즘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다누리와 국제 협력 관측을 통해 달 탐사 및 우주환경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앞으로도 국제협력 기회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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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중국AI, 이럴줄 알았다”…임시로 복붙한 정보까지 싹 가져간다고?
모델 학습 동의 거부 힘들고 임시저장 데이터도 가져가 [로이터 = 연합뉴스] 최근 중국 Z.ai(즈푸AI)가 공개한 인공지능(AI) 모델 ‘GLM-5.2’와 문샷AI의 ‘키미 K3’가 뛰어난 성능으로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이 같은 중국 모델들이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기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딥시크 출현 이후 기업과 주요 국가들이 보안을 이유로 관련 서비스 사용을 잇달아 금지했던 사태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2일 매일경제신문이 즈푸AI와 문샷AI가 운영하는 챗봇 서비스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비교한 결과, 두 서비스 모두 이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모델 학습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거부하는 ‘옵트아웃’ 기능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Z.ai와 문샷AI는 개별 모델 출시 외에도 챗GPT와 같은 소비자용 서비스를 통해 최신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Z.ai는 동명의 서비스를 운영하며, 문샷AI의 서비스명은 키미다. 국내 사용자 또한 웹사이트를 통해 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키미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도 제공된다. 두 서비스가 수집하는 데이터 항목 자체는 챗GPT, 클로드 등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관건은 이용자가 모델 학습 활용을 거부하는 옵트아웃 절차다. 챗GPT와 클로드 등 대부분의 생성형 AI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이용자의 데이터를 AI 모델 훈련에 활용하지만, 이용자에게 이를 거부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서비스 설정을 통해 ‘데이터 학습 허용’을 켜고 끌 수 있는 구조다. 다만 Z.ai와 키미 서비스는 서비스 내에서 별도 옵션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서비스 약관을 통해 모델 학습 활용을 원치 않을 경우 개별 메일로 요청하도록 안내하는 데 그치고 있다. 키미는 “모델 개선 및 연구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거부하려면 메일로 문의하길 바라며, 관련 법률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같은 번거로운 구조는 이용자들이 자신의 데이터 활용을 거부하는 데 장애물로 작용한다. 이용자가 텍스트나 이미지를 복사하고 잘라내기 할 때 해당 텍스트를 임시 저장하는 ‘클립보드’ 데이터를 가져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 키미의 경우 클립보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용자가 계정 정보나 비밀번호, 계좌번호 같은 정보들을 복사하면 해당 정보가 클립보드에 저장되는데, 이러한 경우 민감 정보가 AI에 수집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를 수집 항목으로 명시하는 것은 생성형 AI 서비스 중에서 이례적이다. 또한 두 기업 모두 중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요청하면 민간 데이터가 당국에 전송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최대선 숭실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는 “사용자 모르게 사용자가 다른 목적으로 복사한 내용을 수집해서 전송하거나 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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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MIT 연구팀, 인공장기 시대 앞당길 모세혈관망 실마리 풀어
[이종림의 사이언스 랩] 자석으로 조직에 반복적인 힘 가해 모세혈관의 성장과 방향 제어 인공장기 기술은 망가진 인체 조직을 대체해 생명을 연장하는 꿈의 기술이다. GETTYIMAGES 실제 장기와 닮은 인공조직은 신약 개발과 질병 연구는 물론, 손상된 조직을 대체하는 재생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조직 내부 깊숙한 곳까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할 촘촘한 모세혈관망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 일은 오랫동안 풀리지 않는 난제였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팀이 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았다. 자석으로 조직에 반복적인 힘을 가해 모세혈관의 성장과 방향을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인공조직을 만드는 대표적인 방법은 2가지다. 줄기세포를 원하는 장기의 세포로 분화시켜 배양하거나, 세포와 생체재료를 섞은 ‘바이오잉크’를 3D(3차원) 프린터로 층층이 쌓는 방식이다(3D 바이오프린팅). 줄기세포를 분화·배양하면 세포들이 스스로 모여 장기의 구조와 기능을 일부 재현한 조직을 이루고, 3D 바이오프린팅을 이용하면 세포의 위치와 조직의 형태를 설계할 수 있다. 혈관 주변 조직 잡아당겨 성장 조절 이때 인공조직의 크기를 키우고 기능을 오래 유지하려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할 촘촘한 혈관망이 필요하다. 문제는 일반적인 3D 바이오프린팅으로는 동맥이나 정맥 굵기의 혈관을 만들 수 있어도 모세혈관망까지 정밀하게 구현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성장인자 같은 화학 신호로 새 혈관이 돋아나게 할 수는 있지만, 혈관을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뻗어나가게 할지 세밀하게 조절하기는 어렵다. 이 문제를 풀고자 리투 라만 MIT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혈관 주변 조직을 반복해서 잡아당겨 기계적 자극을 가하는 방법을 택했다. 성장인자로 새 혈관이 돋아나도록 하면서 주변 조직을 당기는 정도와 방향에 따라 혈관 가지의 수와 길이, 자라는 방향이 달라지는지 살핀 것이다. 이를 위해 우표보다 작은 혈관 모사 칩(blood-vessel-on-a-chip)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칩 안을 콜라겐 젤로 채우고, 젤 속에 사람의 탯줄 정맥에서 얻은 혈관내피세포로 인공혈관을 만들었다. 그 옆 젤 속에는 작은 자성 구동기를 넣었다. 칩 바깥에서 자석을 움직이자 구동기가 주변 젤을 반복해서 잡아당겼다가 놓았고, 젤과 그 안의 인공혈관은 잡아당기는 방향으로 늘어났다가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자성을 이용해 몸속 조직이 움직일 때 혈관도 함께 늘어나는 상황을 흉내 낸 셈이다. 실험 결과 젤을 잡아당기는 방향으로 5% 늘렸다가 놓는 자극을 반복했을 때 새 혈관 가지가 가장 많이 생겼다. 15%까지 늘렸다가 놓았을 때는 가지 수가 줄었지만, 가장 긴 가지는 더 멀리 뻗었다. 혈관이 자라는 도중 자석을 움직이는 방향을 바꾸자 가지도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연구팀은 이런 방식에 ‘4D 힘 패터닝(4D force patterning)’이라고 이름 붙였다. 혈관이 자라는 동안 기계적 자극의 크기와 방향을 바꿔 혈관내피세포가 가지를 뻗는 양상과 경로를 조절한다는 의미에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팀이 만든 혈관 모사 칩의 현미경 이미지. 굵은 인공혈관에서 새 혈관들이 돋아나고 있다. MIT 제공 세포막 단백질 통로에 주목 그렇다면 혈관내피세포는 젤을 통해 전달된 기계적 자극을 어떻게 감지했을까. 연구팀은 세포막에 있는 단백질 통로 ‘PIEZO1’에 주목했다. 세포막이 늘어나면 PIEZO1 통로가 열려 칼슘 같은 이온이 세포 안으로 들어오고 세포는 이를 기계적 자극의 신호로 받아들인다. 연구팀이 PIEZO1의 생성을 줄이자, 같은 자극에도 새 혈관 가지가 훨씬 적게 생겼다. 이 결과는 PIEZO1이 조직을 늘리는 자극을 새 혈관 생성 반응으로 연결하는 데 관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혈관 주변 조직을 잡아당겨 성장을 바꾸려는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5년 이스라엘 테크니온공과대 연구팀은 인공혈관이 들어 있는 콜라겐 조직을 10% 늘릴 때 당기는 방향이 혈관과 수직이면 새 혈관의 성장이 촉진되고, 혈관과 나란하면 억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것이 당김의 정도와 방향을 고정한 채 혈관의 반응을 비교했다면, 이번 연구는 당김의 세기와 방향을 바꿔 새 혈관의 수와 길이, 성장 경로까지 조절했다는 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기계적 자극에 반응해 동맥에서 새롭게 돋아나는 모세혈관 이미지. MIT 제공 이식용 조직 기능 향상하는 단계 이처럼 새 혈관이 얼마나 많이, 얼마나 길게, 어느 방향으로 자랄지를 조절하는 기술은 기존 혈관 제작법과 결합해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리 만든 굵은 혈관과 세포가 스스로 만든 모세혈관을 한 조직 안에서 연결하는 방법이다. 한 연구에서는 이렇게 만든 조직을 쥐에 이식하자 몸속 혈관이 조직 안으로 자라 들어오면서 혈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케미컬 엔지니어링(Nature Chemical Engineering)’에는 두 종류의 프린팅 기술을 결합해 10㎛(마이크로미터: 1㎛=100만 분의 1m) 미만 해상도로 모세혈관 크기의 통로를 만든 뒤, 안쪽 벽을 혈관내피세포로 덮어 모세혈관과 비슷한 구조를 구현한 연구가 발표됐다. 이러한 기술에 ‘4D 힘 패터닝’을 접목한다면 프린팅으로 만든 굵은 혈관 주변에 가는 혈관이 자라는 양과 방향을 조절해 서로 다른 크기의 혈관을 연결하는 방식을 구상할 수 있다. 현재 인공장기 기술은 장기를 통째로 대체하기보다 손상된 조직의 기능을 보완하는 단계에 가깝다. 2025년 ‘네이처’에는 줄기세포로 만든 심근 패치를 심부전 환자에게 이식해 조직이 살아남고 혈관이 형성된 사례가 보고됐지만, 이 역시 기존 심장을 대체한 것이 아니라 약해진 심근을 보강하는 치료였다. 이번 기술도 당장은 완전한 인공장기를 만들기보다 세포로 만든 이식용 조직의 성장과 기능 향상에 먼저 활용될 전망이다. 앞으로는 굵은 혈관과 스스로 자란 모세혈관을 하나의 망으로 연결해 혈액이 원활히 흐르는지 확인하고, 새 혈관 가지들이 서로 연결돼 지속적으로 순환하는 망을 이루는지 검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MIT 뉴스를 통해 “기계적 자극으로 혈관이 자라는 위치와 형태를 조절하면 이식용 인공조직을 일정한 품질로 대량 제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현재는 혈관 성장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것이 인공근육의 기능 향상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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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실적 좋아도 꿈쩍 않더니…네이버 주가 깨운 ‘엔비디아’의 힘
[네이버, 과거 영광 되찾나]② 언택트 시기 최고가 찍고 장기 정체 중 두나무 합병 기대감 하락…엔비디아 3대 주주 등극 새 국면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 네이버]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네이버의 운전대를 잡은 이후 최수연 대표의 속을 가장 까맣게 태워 온 것은 단연 ‘주가’였다.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일 경신하고 국내 사업을 굳건히 지켜내도 꿈쩍도 하지 않던 주가가 대형 호재를 만나 비로소 반등하기 시작했다. 업비트(두나무)와의 핀테크 결합에 이어 이해진 의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함께 엔비디아라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혈맹’을 완성하며, 오랜 시간 묵혀온 주주들의 원성을 잠재울 결정적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영광 뒤 찾아온 ‘슬럼프’ 네이버 주가의 잔혹사는 코로나19 언택트 수혜가 피크를 찍었던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7월 26일 네이버는 전 사업 부문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장중 46만5000원이라는 역대 최고가로 시가총액 3위를 꿰찼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에 따른 ▲비대면 모멘텀(상승동력) 약화 ▲고금리 기조 ▲글로벌 성장주 투심 악화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상승 동력은 빠르게 소진됐다. 최 대표 취임 당시(2022년 3월) 30만원을 턱걸이하던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하다 같은 해 9월 20만원선마저 무너졌다. 이후 주가는 10만~20만원대 박스권에 갇힌 채 주주들의 묵은 원성을 받아내야 했다. 더욱 답답했던 것은 실적과 주가의 뚜렷한 괴리였다. 연 매출 10조원 시대를 연 2024년 실적 발표 당일(2025년 2월 7일)에도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소폭 내렸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10% 이상 증가한 2025년 실적 발표 날 역시 3%대 하락으로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 대표의 연임이 결정된 2025년 3월에도 주가의 고질적인 역주행 흐름은 끊이지 않았다. 이 같은 주가 정체는 최 대표 개인에게도 상당한 중압감으로 작용했다. 취임 직후 책임경영을 전면에 내걸며 자신의 보수 체계를 주가 흐름과 직접 맞물리게 하는 파격적인 배수진을 쳤다. 기본급 비중을 낮추는 대신 상여금과 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을 네이버 주가 상승률에 고스란히 연동시켰다. 하지만 주가와 동기화된 보수 구조는 주가 하락기에 최 대표에게 매서운 채찍으로 돌아왔다. 주가가 곤두박질쳤던 2022년 성과에 따른 보수 책정 당시, 전체 보수의 약 45%를 차지하던 주가 연계 RSU 지급액이 ‘0원’을 기록했다. 대표이사로서 실적 개선을 이끌고도 주가 부양 실패 여파로 자신의 보수가 반토막 나는 뼈아픈 경험을 한 셈이다. 반전은 2025년에 찾아왔다. 2024년 재무적 성과 달성과 더불어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 전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의 시장 1위 안착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아 RSU가 100% 반영돼 지급됐다. 이에 최 대표의 보수가 전년 대비 10억원가량 늘어났지만, ‘장기적 주가 부양’이라는 무거운 과제는 여전히 어깨에 남았다. 최 대표는 그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 왔다. 검색 등 버티컬 서비스 전반에 AI 탭과 브리핑 기능을 접목하며 AI 전환을 가속화했고, 쿠팡과 맞먹는 커머스 물류·배송 경쟁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넷플릭스·스포티파이 등 파격적인 글로벌 제휴 혜택을 결합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국민적 서비스로 안착시켰다. 이처럼 국내 사업의 체질을 튼튼히 다져놓은 최 대표에게 주가 반등을 이끌 대형 모멘텀이 절실했다. 두나무 합병 지연, 규합위 권고로 숨통 주가 부양의 첫 반전 카드는 가상자산 플랫폼과의 결합이었다. 네이버와 핀테크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의 합병을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했다. AI와 웹3의 결합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5년간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매머드급 비전을 발표했다. 2025년 9월 대형 합병 소식이 시장에 처음 알려지자 20조원 규모의 거대 디지털 금융사 탄생 기대감이 반영되며 네이버 주가는 장중 11% 이상 급등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업비트의 독과점 논란과 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의 심사 지연이 겹치면서 합병 완료 시점이 당초 6월 30일에서 12월 31일로 두 차례나 연기됐다. 설상가상으로 네이버가 과거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탓에,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상 가상자산사업자 ‘대주주 적격성’ 심사 허들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행히 최근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가 특금법 시행령 개정안 심사에서 경미한 위반에 대한 예외 규정을 두도록 개선을 권고하면서 두나무 합병의 걸림돌 하나를 덜어냈다.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엔데버 빌딩 로비에서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젠슨 황(왼쪽 여섯 번째)과 네이버의 이해진 의장(왼쪽 일곱 번째), 최수연 대표(왼쪽 다섯 번째)가 양사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빠르게 진출” 두나무 합병의 먹구름이 해소되는 기점에 성사된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는 주가 반등의 기폭제가 됐다. AI 팩토리 사업을 고리로 엔비디아가 네이버 지분 4.5%를 확보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선다는 공시가 뜨자 주주들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이번 딜은 정부의 AI 대전환 정책과 궤를 같이할 뿐만 아니라, 이해진 의장의 결단과 최수연 대표의 밀착 경영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실질적 성과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혈맹을 이끈 최 대표의 리더십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 대표는 엔비디아와의 혈맹을 공식화하며 강력한 포부를 피력했다. 그는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네이버의 기술과 인프라로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게 돼 매우 고무적”이라며 “AI 팩토리 고객사 유치도 속도감 있게 마무리해 네이버가 글로벌 AI 인프라 분야의 주요 기업으로 도약하는 분기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증권가도 네이버가 오랫동안 이어온 주가 박스권을 깨뜨리고 본격적인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장 내 지위가 단순 ‘사업 주체’에서 ‘글로벌 GPU(그래픽처리장치) 공급의 핵심 주체’로 격상됐다는 평가다. 목표주가 40만원을 유지한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와의 제휴로 네오클라우드(AI 인프라) 사업에 진출하면서 국내외 매출 기대감이 가시화되고 기업의 체질 역시 완전히 변하고 있다”며 “이제는 사업 성사의 가능성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1GW(기가와트)라는 목표를 얼마나 빠르게 달성할지, 추후 확장 가능성에 대한 업사이드(상승 가치)를 크게 열어둬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두나무와의 합병 추진에 대해서도 “지연됐던 디지털자산기본법 및 합병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국내 전통 금융사와 핀테크들이 디지털자산 신사업에 뛰어드는 흐름 속에서 유력한 핵심 플레이어인 네이버의 경쟁력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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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해킹 악재' 끝이 보인다…KT 실적 먹구름 속 빛줄기
"손실 선반영 마무리 수순"…2Q 컨센 하회 전망이지만 '회복세' 전년 '일회성 이익' 기저로 -40% 예상…분기 대비론 25% 성장 KT 사옥 전경.(KT 제공)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KT(030200)가 지난해 일회성 부동산 분양이익에 따른 높은 기저효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킹 사태 이후 위약금 면제와 고객 감사 패키지에 따른 비용 부담은 대부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최근 부과한 539억 7900만 원의 과징금은 3분기 실적의 변수로 남아 있지만 예상된 손실이었다는 점에서 실적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6035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148억 원)보다 약 40%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이는 지난해 강북 부동산 개발에 따른 대규모 분양이익이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소폭 밑돌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실적이 저점을 지나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5620억 원으로 전망했다. 컨센서스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지만, 전 분기(4827억 원)와 비교하면 16.4% 증가한 수치다. 컨센서스 기준으로는 전 분기 대비 25% 성장한 실적이다. 김 연구원은 2분기에 △5G 가입자 이탈에 따른 이동통신서비스 매출 감소 △인건비 및 제반 경비 증가 △지난해 부동산 분양이익에 따른 높은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위약금 면제 기간인 14일간 KT에서 다른 통신사로 번호를 이동한 가입자는 최종 31만 2902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KT의 가입자 순감소는 17만 9760명이다. 따라서 위약금 면제와 고객 감사 패키지 영향이 점차 제거되고 있음에도 서비스 매출과 영업비용 흐름은 아직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았다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위약금 면제에 따른 일회성 부담이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실제 KT는 해킹 사고 이후 위약금 면제와 고객 감사 패키지를 시행하면서 대규모 비용을 반영했다. 고객 감사 패키지의 총 혜택 규모는 약 4500억 원으로 제시됐지만, 회사는 비용을 이용률에 따라 순차적으로 인식하고 확정되는 비용은 선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고객 보답 패키지는 혜택 기준 4500억 원 규모지만, 실제 고객들의 이용률에 따라 반영 폭이 달라지므로 전액이 한꺼번에 비용으로 인식되지는 않는다"며 "확실시되는 비용은 선반영했고, 추가적인 비용은 외부감수인과 협의해 적절히 회계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해킹 사고와 관련해 KT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을 이유로 539억 79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3분기 실적의 변수다. 과징금의 회계 반영 시점과 규모가 3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에는 KT의 본업 경쟁력 회복 여부에 실적의 방향성이 달려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KT는 기존 강점인 KT클라우드와 B2B 통신망을 기반으로 B2B 비즈니스의 외형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가동을 시작한 가산 AI DC를 기점으로 KT클라우드 매출액은 2026년 1조 2000억 원, 2027년 1조 4858억 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AICT 컴퍼니'로의 전환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신 연구원은 "KT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소버린 클라우드(Cloud for Sovereignty)'를 기반으로 국내 공공기관 대상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보안 특화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B2B 고객망과 데이터 보안에 민감한 공공·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클라우드 솔루션 부문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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