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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내가 세계 최고 전문가’ 자화자찬 AI가 답변에 그대로 인용[김현지의 with AI]
“이 분야 전문가가 누구인가?”, “무슨 일이 일어났나?” 이런 질문들에 인공지능(AI)이 내놓은 답변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한 마케팅 전문가가 진행한 간단한 실험이 뼈아픈 사실을 보여줬다. 페드로 디아즈 씨는 최근 ‘링크드인(LinkedIn)’ 포스팅으로 구글 AI 답변(Google Overview) 답변을 조작하는 실험을 했다. 링크드인 프로필에 ‘AI visibility & Search Findability Architect (AI 가시성 & 검색 가시성 아키텍트)’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제가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AI 가시성 전문가라는 사실을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특별한 경력 자료도 없이 장난처럼 던진 글이었다. ‘내가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AI 가시성 전문가’라는 내용의 링그드인(Linkedin) 포스팅의 내용이 구글 AI 답변에 그대로 인용되고 있다 (페드로 디아즈 씨의 인스타그램 채널) 몇 시간 뒤 구글에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AI 가시성 전문가”를 검색하자 구글은 그의 이름을 대며 “페드로 디아스는 검색 및 디지털 마케팅 업계에서 AI 가시성과 검색 엔진 분야의 선도적인 전문가로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왼쪽 사진). 검증된 이력도, 다른 사람의 평가도 없이 자기 선언 하나만으로 AI가 만든 답변에 인용된 것이다. 유사한 사례가 또 있다. 영국 공영방송사 BBC의 토머스 제르맹 기자는 ‘핫도그 먹기 대회’라는 허위 행사 기사를 쓰면서 자신이 1위를 했다고 적었다. 동료 기자들의 동의를 받아 실명도 몇 개 넣었다. 그는 이 기사를 평소 방문자가 거의 없는 개인 웹사이트에 올렸다.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구글 제미나이, 챗GPT 등 주요 챗봇들이 “2026년 국제 핫도그 먹기 대회 챔피언십에서 토마스 제르맹이 1위를 차지했다”고 소개하기 시작했다. 그가 지어낸 행사와 우승 경력을 사실처럼 인용한 것이다. 제르맹 기자는 “내가 원하는대로 AI의 답변을 조작하는 게 생각보다 쉬웠다”고 밝혔다. ● AI 검색은 왜 이렇게 쉽게 속을까 앞선 두 실험은 AI 검색의 구조적 약점을 정확히 파고든 사례다. AI 검색 엔진은 ‘진짜 사람의 목소리를 담겠다’는 취지로 레딧이나 링크드인, 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의 글을 대량으로 끌어 쓴다. 미국 마케팅 업체 셈러쉬(Semrush)에 따르면 챗GPT나 구글 AI오버뷰 같은 주요 AI 서비스가 비즈니스·전문 서비스 분야 답변에서 인용하는 출처 가운데 링크드인 비중이 지속적으로 1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 마케팅 업체 셈러쉬가 자사 웹사이트에 게재한 연구 보고서. 비즈니스 및 전문 서비스 분야에서 링크드인은 구글 오버뷰(Overview)가 답변에 주로 인용하는 사이트 순위 1위에 올라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사실인지 아닌지 검증되지 않은 내용까지 그대로 인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AI 검색은 글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단정적인 문체로 쓰였을수록 가치 있는 정보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똑같은 주장이 여러 웹페이지에서 비슷한 형태로 짧은 기간에 반복되면 이를 다수가 동의한 ‘정설’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라도 형식만 그럴듯하고 노출만 자주 되면 손쉽게 권위를 얻는 셈이다. 특히 관련 정보가 부족한 분야일 수록 이런 위험이 커진다. 이렇게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AI 답변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은 마케터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특정 브랜드나 상품의 노출 빈도를 높이는 것이 마케터의 본업이기 때문이다. AI가 좋아할 만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AI 답변에 자주 인용되도록 하는 마케팅 기법, 이른바 ‘GEO(생성형 엔진 최적화)’의 목표가 바로 이런 것이다. 하지만 이는 소비자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기도 하다. AI가 알려준 정보를 믿어도 되는지 한 번 더 의심하고 확인해야 하는 귀찮은 허들 하나가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 가상 인물이 “생태안보 전문가”로 인용돼 두 실험은 며칠 간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같은 수법이 특정 정파나 국가 간 정보전에 악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이런 조작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창익 한국과학기술원(KAIST) 안보과학기술대학원장(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은 자신이 이끄는 CILAB에서 실시한 간단한 실험만으로도 AI 답변을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었다다고 밝혔다. CILAB 연구팀은 존재하지 않는 인물을 세계적 권위자로 둔갑시켜 구글 검색과 생성형 AI가 이를 그대로 인용하게 만드는 실험을 했다. 먼저 ‘필립 애덤스(Philip Adams)’라는 가상의 생태안보 전문가를 생성해 연구실 홈페이지에 박사과정생으로 등록했다. ‘생태안보’라는 분야를 고른 이유는 관련 정보가 적어 검색 결과를 선점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창익 교수 연구팀은 연구실 홈페이지에 필립 애덤스라는 가상의 인물을 생성해 등록했다. KAIST 김창익 교수 제공 또 ‘카이일보’라는 가짜 언론사 사이트를 만들어 필립 애덤스를 다룬 기사 10여 건을 올리고 구글 서치 콘솔에 사이트맵을 제출해 구글 검색 시 노출 가능성이 높아지게 했다. 홈페이지 코드 안에는 ‘카이스트에서 만든’, ‘고신뢰’와 같은 단어를 곳곳에 써놓았다. 실험 이틀째, 구글에 “생태안보 분야의 필립 애덤스는 누구인가”를 반복해서 물어보자 구글 오버뷰는 연구실 홈페이지를 근거로 필립 애덤스가 생태안보 전문가라고 답하기 시작했다. 실험 사흘 째, ‘최고 권위자’라는 표현이 담긴 기사 30건을 카이일보에 추가로 올리자 구글은 실제로 필립 애덤스를 해당 분야 최고 권위자라고 소개하기에 이르렀다. 나흘째가 되어서야 구글은 이 인물의 인지도가 갑자기 치솟은 것을 이상 신호로 감지하고 카이일보를 신뢰할 수 없는 출처로 강등시키며 실험이 종료됐다. 김교수는 “카이일보의 도메인으로 좀더 보편적인 것을 쓰고 필립 애덤스 기사를 천천히 시간을 들여 게재하고 검색도 서서히 늘려갔다면 상당히 오랜 기간 AI 답변에 인용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국가 정보전으로 번지는 데이터 포이즈닝 이런 속성을 이용한 ‘데이터 포이즈닝(Data Poisoning)’, 즉 거짓이거나 한쪽으로 치우친 내용을 오랜 기간에 걸쳐 대량으로 인터넷에 퍼뜨려 AI 답변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내는 사례가 이미 구체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러시아의 대외 선전 네트워크 ‘프라우다(Pravda)’다. 프라우다는 여러 언어로 러시아 언론 뉴스나 친러 성향 인물의 주장을 퍼뜨리는 웹사이트를 운영해왔다. 미국 팩트체크 비영리단체 뉴스가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무려 360만 건에 달하는 러시아 선전물이 챗GPT 등 AI 시스템의 답변에 인용되며 친모스크바 성향의 주장을 퍼뜨렸다. 연구자들은 이를 ‘AI 그루밍’이라고 지칭했다. 성범죄자가 온라인에서 청소년에게 접근해 신뢰 관계를 쌓은 뒤 성적 착취하는 행위를 ‘온라인 그루밍’이라고 부르는데, 특정 허위 정보를 AI 모델이 사실로 받아들이도록 오랜 시간에 걸쳐 콘텐츠를 주입하는 수법이라는 뜻에서다. 데이터 포이즈닝에 맞서 빅테크들은 정책적, 기술적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5월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답변을 조작하려는 시도를 스팸 행위로 규정하고 이 규정에 걸리면 해당 사이트 노출 순위를 크게 낮추거나 참조 리스트에서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오픈AI 등 다른 빅테크도 AI를 겨냥한 ‘검색 공격(retrieval attack)’에 대비해 레드팀(공격자 역할을 자처해 시스템의 약점을 미리 찾아내는 팀)의 평가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고 지식 오염 공격을 막는 방법을 강구하는 학계의 노력 역시 여러 논문으로 나왔다. 그러나 실효성은 아직 물음표다. 우회 기법이 계속 새로 만들어지는데 비해 방어는 사후약방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정책과 기술로 방어선을 치고 있지만 맞은편에서는 개인의 소소한 브랜딩 트릭부터 국가 단위의 정보전까지 다양한 공격이 거세게 몰려오고 있다. 쫓고 쫓기는 싸움이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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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입속 미생물이 장으로?…위암·대장암 잡는 새 지표 나왔다
연세대 연구팀, ‘구강-대변 미생물 전이 지수’ 개발 “간단한 구강 검사만으로 암 관련 신호 확인 가능성” 입안에 존재하는 미생물이 장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수치화해 위암과 대장암 환자를 효과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특히 구강과 대변 시료를 함께 분석하지 않고도 구강 시료만으로 암과 관련된 미생물 신호를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간단한 구강 검사를 활용한 암 선별검사로 발전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입속 미생물이 장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정량적으로 측정해 위암과 대장암을 효과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연구재단은 연세대 김지현 교수 연구팀이 입속 미생물의 장내 전이 정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구강-대변 미생물 전이 지수’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지수는 구강과 대변에서 동일하게 검출되는 미생물 염기서열 변이체를 바탕으로, 구강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는 대변 미생물의 비율을 수치화한 것이다. 연구팀은 입안의 미생물이 장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암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세브란스병원과 세브란스헬스체크업을 찾은 건강인과 대사질환자, 위암 및 대장·직장암 환자 50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입에서 장으로 전이되는 미생물 정보를 활용한 위암·대장암 진단 전략. 한국연구재단 연구팀은 이들로부터 구강과 대변 시료 1010개를 동시에 수집해 미생물 정보를 분석했다. 그 결과 ‘구강-대변 미생물 전이 지수’가 건강한 사람보다 위암과 대장암 환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와 운동, 체질량지수(BMI) 등 환경적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이러한 차이는 뚜렷하게 유지됐다. 연구팀은 또 암의 종류와 진행 단계에 따라 구강 미생물이 장으로 이동하는 양상에도 차이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구강에서 장으로 이동한 미생물의 정보가 단순히 암의 존재 여부뿐 아니라 암의 진행 정도와도 관련된 신호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구강 시료만으로도 암과 관련된 미생물 신호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대변을 별도로 채취하지 않고 입안을 헹구는 방식으로 얻은 구강 시료에서도 암 관련 신호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기술이 추가로 검증된다면 채취가 상대적으로 간편한 구강 시료를 활용해 위암이나 대장암 위험을 선별하는 검사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김지현 교수는 “간단히 입을 헹구는 것만으로 암 관련 신호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암 검진의 문턱을 낮추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유전·임상 정보를 결합한 개인 맞춤형 질병 위험 예측 모델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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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귀여운 척’인 줄 알았는데”…한국인 애교, 목소리부터 달랐다
韓·스위스 연구팀, 한국인 12명 대상 애교 음성 포먼트 변화 분석 “아이처럼 성도 짧아진 듯한 공명…친밀감·보호 본능 자극 가능성” 한국인들이 상대방에게 친밀감이나 호감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애교’가 단순히 말투나 행동을 귀엽게 바꾸는 것을 넘어 목소리의 공명 특성까지 어린아이처럼 변화시키는 현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말끝을 늘이고 목소리를 한껏 귀엽게 만드는 한국인의 '애교'에는 실제로 목소리를 더 어리고 작은 사람처럼 들리게 만드는 음향학적 변화가 숨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애교를 부릴 때 목소리의 특정 주파수 대역이 높아지면서 실제보다 성도가 짧은 것처럼 들리게 되고, 이 같은 변화가 상대방에게 화자를 더 작고 어린 사람처럼 느끼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지은 덕성여대 국어국문학전공 교수와 볼케 델워 스위스 취리히대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미국 음향학회지(Journal of the Acoustical Society of America)’에 발표했다. 애교는 성인이 상대방에게 친밀감이나 호감을 표현하기 위해 어린아이처럼 말하거나 행동하는 방식이다. K팝 아이돌이 팬들에게 애교를 부리거나 한국 드라마에서 연인끼리 애교를 부리는 모습 등이 알려지면서 한국의 독특한 문화적 표현으로 주목받아 왔다. 해외에서는 애교에 정확히 대응하는 단어가 없어 2021년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우리말 발음 그대로 ‘aegyo’가 등재되기도 했다. 그동안 해외 연구자들은 애교가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들리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목소리의 음높이나 비음, 말하는 속도 등의 특징을 살펴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애교를 부릴 때 목소리의 공명 특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25~31세 한국인 남녀 12명에게 같은 문장을 애교를 넣어 읽게 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눠 음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애교를 부를 때 모음의 포먼트1(F1) 주파수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포먼트는 사람이 말을 할 때 성도(목구멍에서 입까지 이어지는 소리 통로)를 통과한 목소리가 공명하면서 에너지가 집중되는 특정 주파수 대역을 말한다. 이 가운데 F1은 주로 성도의 길이에 영향을 받는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들의 애교 모습과 애교 발화에서 모음 변화 그래프. 미국음향학회지 F1 주파수가 높아졌다는 것은 목소리의 공명 특성이 마치 성도가 짧아진 것처럼 변화했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성도가 짧으면 자연스럽게 더 높은 공명, 즉 더 높은 포먼트 주파수가 생성된다”며 “아이들의 목소리가 어른의 목소리와 매우 다른 주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런 목소리 변화가 애교를 부리는 사람이 실제보다 더 작고 어린 존재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효과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동물의 경우 상대방을 위협할 때 후두를 낮춰 성도를 길게 만드는 방식으로 자신의 몸집을 더 크게 느끼게 하는 특성이 있는데, 인간의 애교는 이와 정반대의 전략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델워 교수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인간이 정반대의 전략을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애교를 부리는 사람은 실제보다 더 커 보이게 하는 대신 더 작고 어려 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처럼 작고 어린아이 같은 목소리가 상대방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고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시했다. 또 포먼트 주파수를 높이는 음성 변화가 화자를 상대방에게 더 기억에 남게 만드는 방식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워 교수는 “귀엽게 들리는 목소리는 누군가를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 사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는 친밀한 사회적 관계의 시작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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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I 클로즈업] 피지컬AI 뛰어든 AI·SW 상장사… 매출 늘어도 수익화는 과제
마키나락스·클로봇·알체라·마음AI 2분기 적자 국내 주요 피지컬AI 관련 상장사의 2026년 2분기 실적 비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챗GPT 이미지2 활용] [디지털데일리 구아현기자] 국내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피지컬AI를 새 성장동력으로 내세우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피지컬AI 사업 확대와 일부 기업의 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익성은 기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분석 대상 AI·SW 기업 4곳은 올해 2분기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개된 주요 AI·SW 상장사의 반기·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마키나락스는 매출을 키우면서 손실을 줄였지만 클로봇과 알체라는 매출 증가에도 적자가 커졌다. 마음AI는 매출마저 줄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 마키나락스는 2분기 연결 매출 39억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8.6% 늘었고 영업손실은 27억500만원에서 18억200만원으로 줄었다. 클로봇은 매출이 78억4900만원에서 88억5900만원으로 12.9%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8억7800만원에서 28억4000만원으로 51.2% 확대됐다. 알체라는 매출이 25억700만원에서 27억3900만원으로 9.3% 증가했지만 영업손실도 26억1200만원에서 32억100만원으로 커졌다. 마음AI는 매출이 23억100만원에서 9억6200만원으로 58.2% 줄었고 영업손실은 16억300만원에서 30억1400만원으로 88% 확대됐다. 마키나락스는 제조·국방 분야 산업 특화 AI와 AI 운영체제(OS) ‘런웨이(Runway)’를 기반으로 산업용 로봇과 공장 설비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마음AI는 에이전트AI에서 시각·언어·행동(VLA) 기반 자율주행·로봇 제어로 사업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클로봇은 로봇 자율주행·통합관제 SW를, 알체라는 비전AI와 AI 학습데이터를 기반으로 피지컬AI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업별 수익화 과제도 남아 있다. 마키나락스는 프로젝트형 매출의 제품·라이선스 전환, 클로봇은 자체 SW의 반복매출 확대가 필요하다. 알체라는 장기간 이어진 적자를 줄여야 하고 마음AI는 기존 매출 감소를 피지컬AI로 보완하면서 프로젝트 중심 사업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 매출 늘어도 적자…반복매출 전환은 아직 실적 개선 폭이 큰 곳은 마키나락스다. 다만 매출 구성은 아직 고객 맞춤형 프로젝트에 무게가 실려 있다. 상반기 매출 70억2700만원 가운데 특화 AI 솔루션 연구개발이 43억7100만원으로 62%를 차지했다. AI 솔루션 공급은 23%, 회사가 제품 사업의 핵심으로 내세운 런웨이는 15%였다. 지난해 연간 런웨이 매출 비중 36%보다 낮아졌다. 마키나락스는 기존 고객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런웨이의 반복적이고 지속 가능한 매출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만 보면 특화 AI 연구개발 매출 비중이 여전히 가장 높다. 프로젝트형 연구개발 매출을 제품·라이선스 중심으로 얼마나 빠르게 바꾸느냐가 수익성 개선의 과제로 남았다. 클로봇은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과 매출총이익이 늘었지만 2분기 수익성은 다시 악화됐다. 2분기 매출은 88억59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9% 증가했지만 매출총이익은 15억2500만원에서 14억4300만원으로 5.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8억7800만원에서 28억4000만원으로 51.2% 확대됐다. 1분기 매출은 81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크게 늘었고 영업손실도 33억8300만원에서 25억100만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매출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매출총이익이 감소하고 적자폭은 다시 커졌다. 매출 구성만 보면 자체 솔루션 매출은 별도로 드러나지 않는다. 상반기 매출 가운데 상품이 89억6100만원으로 52.8%, 서비스가 74억9100만원으로 44.1%를 차지했다. 반기보고서상 솔루션 매출은 ‘-’로 표시됐고 서비스형 로봇(RaaS) 매출은 2억700만원, 1.2%였다. 클로봇은 핵심 SW인 ‘카멜레온(CHAMELEON)’과 ‘크롬스(CROMS)’를 로봇 제조사에 라이선스 형태로 공급하거나 로봇 서비스에 포함해 제공한다. 이를 곧바로 SW 매출 부재로 해석하기는 어렵지만 자체 SW를 반복적인 라이선스 매출로 얼마나 연결할 수 있는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알체라도 매출 증가가 적자 축소로 이어지지 않았다. 2분기 데이터 매출은 13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억4500만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솔루션 매출은 18억2800만원에서 12억2300만원으로 3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6억1200만원에서 32억100만원으로 확대됐다. 적자도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알체라는 2023년 185억2000만원, 2024년 104억3200만원, 지난해 102억49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147억9600만원으로 전년 172억5100만원보다 14.2%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47억3500만원, 영업손실 75억1100만원을 기록했다. ◆ 마음AI, 피지컬AI 71%까지 커졌지만 매출은 ‘반토막’ 마음AI는 피지컬AI로 사업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상반기 피지컬AI 매출은 내수 12억9400만원과 수출 1100만원을 합쳐 13억500만원으로 에이전트AI 매출 12억8900만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시각·언어·행동(VLA) 기반 자율주행·로봇 조작과 국방·민수 로봇, 피지컬AI 데이터 팩토리 등을 관련 사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8월 반기보고서의 상반기 누적 실적에서 1분기 실적을 차감하면 2분기 피지컬AI 매출은 약 6억83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71%를 차지한다. 에이전트AI 매출은 같은 기간 약 2억2700만원으로 줄었다. 피지컬AI 비중이 크게 높아진 데에는 신규 사업 확대뿐 아니라 기존 에이전트AI 매출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실적 부담은 더 크다. 마음AI는 최근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 영업손실 38억5700만원, 2024년 71억1800만원, 지난해 63억7600만원을 냈다. 올해 상반기에도 연결 기준 영업손실 약 5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까지 줄었다. 상반기 연결 매출은 26억7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3억4900만원보다 38.6% 감소했다. 2분기만 보면 매출은 58.2% 줄었고 영업손실은 16억300만원에서 30억1400만원으로 88% 늘었다. 영업비용이 급증한 것도 아니다. 상반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78억4900만원에서 올해 77억7300만원으로 오히려 1%가량 줄었다. 기존 에이전트AI 매출 감소분을 새 피지컬AI 사업이 아직 충분히 보완하지 못했다. 프로젝트 중심 매출 구조도 한계로 꼽힌다. 마음AI는 기업·공공기관을 상대로 기술검증(PoC)부터 구축·운영까지 이어지는 개별 프로젝트에서 상당 부분의 매출을 내고 있다. 피지컬AI 역시 고객 환경에 맞춘 로봇 시스템 통합과 AI 탑재 프로젝트 형태로 매출이 발생한다. 상반기 수주에는 두산밥캣 로더 무인화 11억2000만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10 무인화 5억원, 무인수상정·기뢰전 관련 국방 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해외 사업 성과도 아직 미미하다. 공시상 지난해 수출 매출은 3000만원, 올해 상반기는 1100만원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못 미친다. ◆ 로보티즈, 2분기 흑자지만 돈 버는 곳은 액추에이터 반면 로봇 핵심 부품 기업 로보티즈는 2분기 흑자를 냈다. 연결 매출은 153억72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1% 늘었고 영업이익은 2억4100만원에서 19억8100만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현재 실적을 이끄는 것은 로봇 핵심 부품이다. 상반기 매출 가운데 액추에이터가 266억6500만원으로 97.99%를 차지했고 자율주행로봇은 5억4800만원으로 2.01%였다. 다른 AI·SW 기업들이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로봇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과 달리 로보티즈는 액추에이터에서 출발해 제어 SW와 휴머노이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로보티즈는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DYNAMIXEL)’에서 제어 SW,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AI Sapiens)’와 ‘AI 워커(AI Worker)’까지 자체 개발하는 풀스택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피지컬AI 통합 SW 플랫폼 ‘사이클로(CYCLO)’는 가상 시뮬레이션에서 학습한 결과를 실제 로봇에 적용하는 심투리얼(Sim-to-Real) 환경과 로봇 제어·작업 데이터 수집 기능을 제공한다. AI 사피엔스의 기구 설계와 핵심 제어 코드도 오픈소스로 공개해 휴머노이드 생태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피지컬AI SW를 실적에 얼마나 연결할 수 있을지는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매출 대부분이 액추에이터에서 발생하는 만큼 사이클로와 휴머노이드 사업을 실제 SW·플랫폼 매출로 연결해야 한다. 로보티즈는 올해 하반기 휴머노이드용 신규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Q(DYNAMIXEL-Q)’와 AI 사피엔스를 정식 출시하고 피지컬AI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피지컬AI 경쟁의 초점도 수주에서 반복매출과 이익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 번 개발한 AI와 SW를 여러 고객과 공장, 로봇에 반복 공급해 실제 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향후 피지컬AI 기업의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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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블리자드 애런 켈러 "넥슨, 오버워치에 적합한 파트너...더 발전 시킬 것"
오버워치 데이, 22~23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 [부산=이도원 기자] "넥슨은 한국 서비스에 이해도가 높은 파트너다. 오버워치를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애런 켈러 오버워치 게임 디렉터는 22일 부산 벡스코에 마련된 '오버워치 데이'의 개발진 토크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서비스 10년차를 맞은 '오버워치'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슈팅 게임 타이틀이다. 이 게임의 국내 서비스 권한은 열흘 전인 지난 12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에서 넥슨으로 이관된 상태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애런 켈러 오버워치 게임 디렉터가 22일 오버워치데이 개발진 토크 무대에 올랐다. 애런 켈러 디렉터는 이날 "블리자드와 넥슨의 파트너십은 한국 플레이어분들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목표"라며 "넥슨이 한국 서비스와 한국 커뮤니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판단해 가장 적합한 파트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윌터 콩 부사장이 말한 것처럼 한국 이용자는 오버워치의 중요한 팬층이고, 게임 초기부터 함께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넥슨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플레이어분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그 목소리를 더 잘 반영할 수 있을 것이며, 오버워치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더욱 성장하고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즌4에 추가된 새 영웅 디몬에 대해서는 "디몬은 메카 부대만의 매력을 담으면서도 검과 방패를 조합한 영웅이다. 개발 초기에는 총기에 집중했지만, 여러 차례 수정을 거치면서 검과 방패를 함께 살리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고자 했다"며 "검을 주 무기, 총기를 보조 능력으로 담았다. 기동력을 살린 근접 공세는 물론 방패를 활용한 방어 역할까지 가능한 영웅으로 완성했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그는 "넥슨과 블리자드의 파트너십은 게임을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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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PF 보증 풀고 이자 깎아준다는데도 ‘착공 버튼’ 못 누르는 건설사[주택 공급 ‘속도전’ 가능할까]②
‘공사비 80% 보증’ 문턱 낮췄는데… "원가 상승 해결 안돼" 지방선 미분양 문제 그대로…전문가 "사업성 여부가 핵심" 2028년 1만 가구 착공 예정인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부지.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권지예 기자] 정부가 8·13 주택공급 대책을 통해 민간 건설사의 조기 착공 유도에 나섰다. 당근책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 확대와 조기 착공 사업장 금리 혜택을 꺼내 들었다. 자금난에 묶인 사업장의 금융 부담을 낮춰 주택공급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건설업계의 반응은 냉랭하다. PF 보증이 늘어도 높은 공사비와 미분양 위험, 낮은 사업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착공을 결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돈을 빌릴 길은 넓혔지만 건설사들이 실제로 ‘착공 버튼’을 누를 유인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과 동떨어진 금융 지원 8·13 주택공급 대책의 금융 지원은 크게 'PF 공적 보증 확대'와 '대출 이자 지원' 두 축으로 나뉜다. 정부는 우선 PF 대출 보증 공급 규모를 총 33조원으로 확대한다. 대상은 분양가나 면적 제한 없이 전국 주택 사업장이다. 기존 토지 매입비 위주였던 보증 범위를 공사비 영역까지 넓히고, 수도권 사업장의 보증 한도를 공사비의 70%(서울 등 고열위 지역 최대 80%)까지 확대한 것이 핵심이다. 자금력이 부족한 정비사업 조합이 초기 사업비와 본공사비를 조달할 때 금융권 대출 문턱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반면 정부가 직접 대출 금리를 깎아주는 이자 지원책은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서울·수도권 사업장 가운데 ‘전용면적 85㎡ 이하’이면서 ‘분양가 9억원 이하’인 주거용 사업장만 지원 대상이다. 이 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2027년까지 조기 착공에 나서면 1.0%포인트(p), 2028년 착공 시 0.5%p의 대출 금리를 직접 지원받는다. 문제는 이 같은 조건 설정이 현장 실태와 동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정작 공급 가뭄이 가장 심각한 서울 도심 주요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경우 국민평형(전용 84㎡) 분양가가 10억~15억원을 웃도는 곳이 대다수다. 서울 핵심 정비사업장이 9억원 캡(상한선)에 걸려 이자 지원 대상에서 통째로 배제된다. A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도심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97% 이상은 건설사가 직접 땅을 사서 추진하는 자체 사업이 아닌 도급 사업”이라며 “대형 시공사들의 경우 신용도가 높아 PF 보증 한도가 부족해 공사를 미루는 사례는 드물다. 현장의 진짜 걸림돌은 PF 대출 가능 여부가 아니라, 최근 3년간 30~40% 급등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공사비 원가 폭등”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재개발·재건축이 대부분인 서울에서 금융 지원책은 시공사가 아닌 시행사에 해당하는 영역”이라며 “빚을 더 내서 착공을 빨리하라는 건데, 조합원은 부담을 낮추려고 하지 빚을 더 내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정부가 PF 보증 범위에 공사비를 포함시켜 대출 한도를 늘려준 것 역시 조합이 나중에 상환해야 할 대출 빚의 한도를 넓혀준 것에 불과하다. 급등한 공사비 원가 자체를 낮춰주지 못하는 금융 대책으로는 조합과 시공사 간의 근본적인 공사비 증액 갈등을 해소하기 어렵다. B건설사 관계자 역시 “사업비 지원책, 대출 보증 한도 상향 운영 특례 1년 연장 등 지원책을 통해 부담이 경감될 수는 있겠으나, 전체적인 부동산 경기 부양이 뒤따르지 않으면 드라마틱한 반전은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사업 구조 따라 셈법 엇갈려 부동산 대책을 바라보는 건설사들의 셈법은 각사가 처한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라 갈린다. 서울 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해 온 대형 시공사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C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정비사업 현장에서 시공사가 PF 보증이 낮아 공사를 못 하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며 “조합의 연체 이자 부담이나 사업 좌초 위험을 일부 줄여주는 효과는 있겠지만, 공사비 원가 상승에 따른 조합원과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선뜻 착공에 나서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에 따르면 300가구 이상 정비사업지 336곳 가운데 공사 중인 곳은 32곳 뿐이다. 북아현2구역 등 27곳은 2020년 이전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지만 착공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공사비 상승은 물론 조합 갈등, 이주비 대출 규제가 주요인으로 거론된다. 서울 정비사업 공사비는 2021년 3.3㎡당 578만원에서 지난해 890만원으로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에 기반을 둔 중소 건설사들과 미분양 우려 지역 사업장의 시각은 더욱 서늘하다. D건설사 관계자는 “미분양 늪에 빠져 있는데 빚을 더 내서 지으라는 꼴”이라며 “대출 한도만 늘려주는 대책은 의미가 없으며, 미분양 해소책 없이는 착공은 꿈도 못 꾼다”고 토로했다. PF 대출은 분양 후 들어오는 입주금(계약금·중도금·잔금)으로 원리금을 상환하는 방식에 기반한다. 미분양 적체가 심각한 지방 사업장의 경우, 정부가 보증을 서주고 이자를 깎아주더라도 아파트가 팔리지 않으면 대출금을 갚지 못해 부실이 커지는 구조다. 사업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출 한도만 늘려주는 정책은 건설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조합원 정비사업의 핵심은 이주비 대출 지원을 통한 신속한 이주 추진과 사업성 제고에 있다”며 “재건축·재개발 이외의 일반 개발사업 역시 PF 자금 조달이 원활하게 일어나야 공급이 가능한 만큼, 정부 지원책이 실질적인 사업성으로 이어지느냐가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서 교수는 “사업성이 부족한 지방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민간 업체의 주택 공급을 촉진하는 데 일정 부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정비사업 3.3㎡당 공사비>(단위: 만원) 연도 비용 ———————— 2022년 673 2023년 750 2024년 842 2025년 890 ———————— 자료=주거환경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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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110조 푼다는데 왜?…삼성전자, 역대급 주주환원 발표에도 약세 [증시레이더]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삼성전자가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방안을 내놨지만 발표 직후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정규장에서는 대규모 주주환원 기대를 등에 업고 4% 가까이 뛰었지만 막상 구체적인 방안이 공개되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만500원(3.87%) 오른 28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8만5000원까지 오르며 상승률이 5%를 넘기도 했다. 이날 오후 예정된 주주환원 방안 발표를 앞두고 최대 100조원대 환원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정규장 종료 후 상황은 반전됐다.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하자 넥스트레이드(NXT) 애프터마켓에서 주가는 하락 전환했다. 오후 5시23분 기준 26만6500원으로 정규장 종가보다 1만5000원(5.33%) 떨어지며 이날 정규장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발표된 환원 규모 자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주주환원 잔여 재원을 약 90조~110조원으로 제시했다. 기존 최대였던 2020년 20조3000억원의 약 5배다. 이번 재원은 삼성전자가 2024~2026년 3년 동안 발생한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힌 기존 정책에 따른 것이다. FCF는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 필요한 지출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2024~2025년 현금배당 20조9000억원과 자사주 매입·소각 8조4000억원 등 총 29조3000억원을 이미 환원했다. 이를 제외한 올해 잔여 주주환원 재원이 약 90조~1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우선 3분기에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다만 나머지 약 60조~80조원을 어떤 방식으로 환원할지는 확정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실적을 확정한 뒤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은 이 지점에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최대 110조원이라는 전체 재원은 공개됐지만 당장 확정된 것은 약 30조원의 배당이고 나머지 재원의 집행 방식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주주환원 기대감이 발표 전부터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던 만큼 새로운 상승 재료로 작용하기에는 부족했다는 게 종합적인 분석이다. 특히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최대 150조원 수준을 환원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된 바 있다. 올해 반도체 실적 증가로 잉여현금흐름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날 발표된 상단이 110조원에 그치면서 기대치와의 차이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향후 추가 환원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 3분기 30조원 배당 이후에도 최대 80조원가량의 재원을 추가로 집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결정될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삼성전자 주가의 다음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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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末머니]"다음주 투자전략 보니…엔비디아 실적 관건"
NH투자증권, 미리 보는 주간 투자전략 "코스피 7000대 안착시 비반도체 주목" 다음주 코스피가 엔비디아 실적과 잭슨홀 미팅을 계기로 최고 75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스피 7000선 안착 시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수익화가 실적으로 확인되는 비(非)반도체 업종까지 살필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22일 NH투자증권의 '미리 보는 주간 투자전략'에 따르면 다음주(24~28일) 코스피 예상범위는 6400~7500이다. 상승 요인으로는 엔비디아 실적과 금리 변동성 완화가, 하락 요인으로는 차익실현 매도 물량이 꼽혔다. 전날 코스피는 6912.95에 마감해 7000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연합뉴스 가장 큰 변수는 오는 27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실적 상회 여부뿐만 아니라 높은 총이익률 유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가 블랙웰에서 차세대 제품인 루빈으로 넘어가는 전환 초기 구간에 진입한 만큼 신제품 초기 수율 안정화 과정에서 원가 부담이 발생해 마진이 희석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더라도 총이익률이 훼손될 경우 AI 투자 사이클의 수익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대역폭메모리(고대역폭메모리)와 첨단 패키징의 공급 제약에 대한 엔비디아의 언급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공급 병목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이 강화될수록 국내 메모리 업체의 가격 협상력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27~29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기조연설이 관심사다. NH투자증권은 최근 Fed가 포워드 가이던스를 축소하는 기조를 감안하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통화정책의 구체적인 방향보다는 정책 프레임워크에 대한 논의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특히 최근 미국 장기물 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미 재무부가 장기국채 바이백(자사매입) 한도를 두 배로 확대한 것에 대해 Fed가 어떤 인식을 보일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재정과 통화 정책 공조가 재확인될 경우 장기금리 변동성이 안정되며 주가 측면에서 할인율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그동안 코스피를 제약해온 요인들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에 더해 미국 재무부의 장기금리 안정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등이 그 근거로 꼽힌다.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7월 말 5.0배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주가가 이익 전망치 상향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현재 5.8배까지 반등했다. 나 연구원은 "다음주 엔비디아 실적이 AI 사이클 지속을 확인시키고 잭슨홀을 계기로 미 국채 금리 변동성까지 진정될 경우 밸류에이션 정상화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코스피가 7000대에 안착하면 AI 수익화가 실적으로 확인되는 비반도체 업종까지 저변을 넓히는 접근이 유효하다"고 제언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 전력기기, 에너지저장장치(ESS), 증권, 제약을 제시했다. 관심 종목은 삼성전자, LS ELECTRIC, LG에너지솔루션, 삼성증권, 셀트리온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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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쪼개기 그만"…인적분할에도 주가 내렸다 [노정동의 어쩌다 투자자]
[노정동의 어쩌다 투자자] "분할 후 '카카오X→사업회사' 또 문어발 우려" 카카오 "지주사 전환 계획 전혀 없다" 일축 "상장 후 카카오AI·카카오X 주가 흐름 엇갈릴 전망"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아지트 모습. 사진=문경덕 한국경제신문 기자 카카오가 시장에서 평가절하된 기업가치를 해소하기 위해 인공지능(AI) 회사와 투자회사로 쪼개기로 한 가운데 투자자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7%대 급락했다. 증권가에선 복합기업에 대한 비효율이 해소되는 만큼 주가 재평가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분할 이후 실제 성과와 사업 수익의 주주 환원 등이 확인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 주가는 정규장에서 직전일 대비 7.49% 내린 3만5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업분할 발표 이후 주가는 장중 13%대까지 급락하기도 했지만 카카오의 향후 사업 계획과 주주환원 예고 등이 반영되면서 낙폭을 일부 줄였다. 앞서 카카오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신설 법인 카카오AI와 존속 법인 카카오X로의 인적 분할을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로, 기존 주주는 이 비율에 따라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카카오는 오는 12월17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1일 분할을 완료한다. 같은 달 27일 두 회사가 각각 재상장·변경 상장할 예정이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보유 지분율에 따라 신설법인 주식도 함께 배정받는 만큼 물적분할과 달리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상대적으로 작다. 오히려 사업구조를 분리해 복합기업으로 있을 때의 할인을 해소하고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카카오가 기존 AI 사업에서 기대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과거 '문어발 상장' '중복 상장' 등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전력이 있는 터라 이번 발표 이후 위험회피 심리가 나타난 것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그룹은 과거 카카오게임즈(2020년)·카카오뱅크(2021년)·카카오페이(2021년) 등 계열사를 잇달아 증시에 입성시키며 '문어발식 상장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주주 입장에선 핵심 사업을 여러 상장사로 분산시키면서 모회사(카카오)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불만이 나왔다. 카카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상장사 5개, 비상장사 170개 등 총 175개로 전년 대비 194개에서 19개 줄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다. 여기에 카카오X가 투자 회사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이번 인적분할 이후 지주사를 설립해 지주사(카카오X)→사업회사로 이어지는 또 한 번의 문어발 구조를 만들기 위한 수순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카카오 인터넷 종목 토론방에선 "분할했을 때 장점이 뚜렷하지 않다", "내실 없이 기업 외형만 작게 만들면 오히려 사업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다", "AI로 돈을 벌면 회사를 나눌 이유가 없다", "'쪼개기'는 이제 그만"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 같은 지적에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은 향후 "카카오X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했다. 카카오AI와의 거버넌스 문제에 대해서도 "주제별로 논의할 수는 있으나 기존 CA협의체와 같은 공동 조직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며 "인적분할이 이뤄지면 양사의 사업 목적이 다른 만큼 독립적인 경영을 할 것"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선 두 회사의 상장 이후 단기간에는 카카오AI 주가 흐름이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회사 역할을 하는 카카오X는 당장의 실적보다는 향후 자회사 지분 및 자산가치 등으로 평가받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카카오AI는 기존 사업인 카카오톡·광고·커머스 등 현금창출 사업과 AI 사업 등 핵심 영업자산이 집중되고 복합기업 할인에서 벗어나는 만큼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X는 카카오AI와 달리 주가 할인율이 보다 명확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지분 매각, 투자수익 실현, 배당 및 자사주 소각을 통한 순자산가치(NAV)의 주주 귀속 여부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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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작년보다 140만원 올랐다...월급 삼키는 월세, 호텔이 더 싸질 판 [부동산360]
래미안길음센터피스 59㎡ 월세 270만~300만 ‘월세 내고 남는 거 없다’ 현실로…매물마저 줄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63 스카이피크닉’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주택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의 월세가 직장인 1명의 평균 월급에 육박하는 경우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집주인의 실거주 전환 및 토지거래허가제로 인한 임대차 매물이 감소하는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 같은 임대료 급등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네이버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대단지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아파트의 전용59㎡(이하 전용면적)의 최근 월세 시세는 270만원~300만원(보증금 2억원 기준)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초 같은 평형의 월세 시세가 160만원대였던 것에 비하면 140만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84㎡의 월세 호가는 보증금 2억원 기준 320만원에 달한다. 신혼부부들이 많이 사는 서울 청량리 이문동 또한 월세가 오른 대표적인 지역이다. 이문동 래미안라그란데 59㎡의 월세 호가는 현재 보증금 1억원 기준 260만원이다. 아이 없는 부부가 거주할 경우, 관리비와 각종 공과금을 포함해 월 주거비가 300만원에 육박하게 된다. 해당 면적 또한 지난해 초 150만원~175만원(같은 보증금 기준)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월세가 눈에 띄게 올랐다.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월세 매물. [네이버 부동산] 호텔 장기 거주 숙박 시 비용. [호텔에삶] 300만원에 육박하는 임대료는 초역세권 서비스 레지던스 또는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금액이다. 호텔식 하우스키핑 등을 제공하는 위브리빙의 선유파크사이드 프리미엄스위트퀸 43㎡는 10개월 이상 투국 기준 월 임대료가 235만원이다. 높은 임대료는 가처분소득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서울 직장인 평균 급여는 지난해 4월 기준 476만 5000원(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 으 로 외벌이일 경우 300만원을 임대료로 쓸 경우 약180만원이 남는다. 세금, 교통비, 식비, 공과금, 통신비 등 각종 고정비용을 뺄 경우 사실상 저축 가능한 금액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엘스 84㎡의 한 월세 호가는 520만원(보증금 1억원)으로 서울 직장인 평균 급여를 뛰어넘는다. 같은 보증금 기준 지난해 8월 400만원 초중반이었던 잠실엘스 국평의 월세는 1년 사이 100만원이 넘게 뛰었다. 평균 월세 또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서울아파트의 평균월세가격은 162만원을 기록, 160만원을 돌파했다. 고공행진하는 월세는 ‘역대 최고’라는 표현조차 낯익은 표현으로 만들고 있다. 보통 업계에서는 월 소득의 30% 이하로 주거비를 관리할 것을 권고한다. 일명 ‘30% 룰’은 재무 건전성을 관리하는 기준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평균 160만원에 육박하는 서울아파트 월세는 서울 직장인 평균 급여의 33%로 그 기준선을 넘어섰다. 특히 공무원 등 급여 수준이 대기업, IT·금융·전문과학기술업과 같은 고임금 업종과 차이가 클 경우라면 ‘평균 월세’ 수준만 감당해도 주거비의 비중이 급여의 절반을 넘을 수 있다. 문제는 이처럼 이같은 월세 매물마저도 귀해지고 있다 는 점이다. 이날 기준 서울아파트 월세 매물(아실) 수는 1만7393건으로 1년 전(1만9521건)에 비해 11% 감소했따. 감소 폭은 외곽지역에서 더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중랑구가 65.8% 감소(277→95건)해 가장 많이 매물이 줄었다. 동대문구(735→271건), 구로구(331→148건) 또한 각각 63.2%, 55.3% 감소하며 그 뒤를 이었다. 김효선 KB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셋값 상승에 따라 월세 또한 오르는 현상이라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당분간 월세 안정은 쉽지 않다”면서 “임대료 급등에 따라 짐 문제가 없는 분들이라면 비슷한 가격대의 레지던스를 고려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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