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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크레딧 시그널] 치솟는 국고채 금리에 회사채도 바짝 긴장…냉랭한 투심
국고채 3년물, 이달 저점 대비 14bp 급등하며 반등세 국고채는 반등하는데 AA- 스프레드는 박스권 제자리 트럼프 인하 압박에도 연준·한은은 매파 기조 유지 이 기사는 2026년08월21일 17시42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 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크레딧 스프레드의 등락은 곧 회사채 시장의 투심과 자금의 이동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크레딧 시그널'은 매주 변화하는 스프레드 추이를 중심으로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과 맥락을 직관적으로 짚어냅니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이달 초 하향 추세를 보였던 국고채 금리가 최근 들어 가파르게 치솟으며 크레딧 스프레드마저 함께 벌어지는 양상이다. 회사채 시장의 투자 심리는 여전히 냉랭한 기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좀처럼 먹혀들지 않는 모양새다. 요지부동인 가산금리…신용위험에 닫힌 지갑 2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우량채인 ‘AA-’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지난 20일 기준 4.504%를 기록해 이달 저점을 찍었던 지난 5일(4.392%) 대비 11.2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기준이 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 역시 같은 기간 3.669%에서 3.811%로 14.2bp 오르며 절대 금리 수준이 서서히 높아지는 흐름이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안전자산인 국고채 금리와 회사채 금리의 차이로 기업의 신용 위험이 국가보다 크기 때문에 붙는 가산금리다. 절대 금리 방향과 무관하게 스프레드가 좁혀지지 않는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기업 위험을 높게 평가하며 지갑을 닫고 있다는 의미다. 생성형 인공지능(AI)로 생성한 인포그래픽. 실제 국고채(3.959%)와 AA-(4.653%)는 지난달 24일 나란히 연중 최고치를 찍은 뒤 가파르게 떨어지기 시작해 이달 5일 각각 3.669%, 4.392%로 저점을 찍었다. 이 과정에서 AA- 스프레드는 지난달 23일 69.2bp에서 국고채 금리가 급락 전환한 이달 5일 72.3bp까지 오히려 확대됐다. 이후 국고채와 AA- 금리가 동반 반등했음에도 스프레드는 뚜렷한 축소 흐름을 타지 못한 채 이달 들어 69.3bp에서 70.7bp 사이를 오가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비우량채인 BBB- 3년물의 경우 온도차가 더 뚜렷하다. 같은 기간 절대 금리는 연고점(10.450%)과 이달 저점(10.188%) 사이를 오갔지만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는 649bp에서 652bp 사이의 좁은 박스권에 갇힌 채 사실상 움직이지 않고 있다. 20일 기준으로도 650.8bp를 기록 중이다. 절대 금리의 방향성과 무관하게 비우량채에 대한 투자 심리 자체가 이미 바닥까지 얼어붙어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고유가 악재 겹친 거시환경…통화당국 '마이웨이' 통할까 한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이미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는 심리가 강하다”며 “다음 주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이 금리 방향성에 대해 어떤 신호를 내놓느냐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상적일 만큼 매파적인 메시지가 나오지 않는 이상 시장의 경계심이 쉽게 진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관측의 배경에는 연준의 매파적 기류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7월 FOMC 의사록 공개 직후 “금리가 인하되기를 정말 원한다”고 밝혔지만 정작 의사록에서는 위원 3명이 오히려 인상을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케빈 워시 의장 취임 이후에도 인하 언급은 전혀 없어 정치적 압박과 통화당국 판단의 괴리가 뚜렷하다. 여기에 국제 유가마저 치솟으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해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 20일 브렌트유와 WTI 선물 종가는 각각 배럴당 93.78달러, 87.83달러로 2%대 급등하며 지난달 24일 이후 최고치를 나란히 갈아치웠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AA- 3년물처럼 크레딧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고채 금리가 내려가야 스프레드도 풀리는데 당장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8월보다는 10월 인상 가능성이 높아 그전까지는 눈높이가 낮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최근 유가 오름세도 부담”이라며 “유가 하향 안정화 여부는 금통위만의 문제로 보기 어려운 만큼 결국 매크로 환경 전반의 안정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한은 금통위가 오는 27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로 올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인상 시점을 두고 이달과 10월 전망이 엇갈리지만 인상 사이클 자체가 꺾였다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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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성전자 110조 원 대 주주환원…"국내 상장 기업 중 역대 최대"
【 앵커멘트 】 반도체 호황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잇따라 대규모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가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한 데 이어 삼성전자는 최대 110조 원에 이르는 국내 상장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을 결정했습니다. 최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어제(20일) 9% 넘게 오른 삼성전자. 오늘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28만 1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틀 동안 13% 가까이 올랐습니다. 파격적인 주주환원책이 나올 거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는데, 삼성전자가 올해 주주 환원 규모를 최대 110조 원으로 결정하면서 기대감은 현실이 됐습니다. 기존 최대였던 2020년보다 5배 커진 규모입니다. ▶ 인터뷰 : 전영현 /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 -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하며 한국 기업 최초로 시가 총액 1천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우선 3분기 정규배당을 포함해 30조 원을 현금으로 배당합니다. 나머지 주주환원 규모와 방식은 올해 경영실적이 확정되는 내년 1월 결정할 계획입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습니다. 시장에 풀린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방식입니다. ▶ 인터뷰(☎) : 박형중 /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 "더 많은 배당을 하고 주주 가치를 보호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여러 가지 사회적인 노력, 흔히 말하면 ESG 정책이라고도 얘기할 수 있겠죠." 반도체 호황으로 커진 이익이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시가총액 1, 2위 종목의 재평가 기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이은재
폭염미국지방선거대통령인공지능 -
경제삼성전자, 110조+α 역대급 주주환원…성과급용 자사주 15조 매입
삼성전자, 3분기 30조 현금배당 '110兆+α' 사상 최대 주주환원 코스피지수가 21일 0.88% 오른 6912.95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 3분기 현금배당 30조원을 포함해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에 나선다. 한국 상장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21일 이사회를 열어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방안을 의결했다. 종전 최고 기록인 2020년(20조3000억원)의 다섯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번 환원은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활용하는 2024~2026년 3개년 주주환원책에 따른 것이다. 3개년 총 환원 규모는 120조~1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3분기에 정규 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한다. 남은 환원 금액은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 세부 방식과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 15조원어치 매입도 함께 의결했다. 이를 통해 추가 주주 가치 제고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투톱' 대규모 환원…증시 탄력 기대 기존 최대 환원때보다 5배 많아…자사주 24일부터 3개월간 취득 삼성전자가 올 3분기 30조원 현금배당을 포함해 최대 110조원이라는 초대형 주주환원책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국 상장사 역사상 최대 규모다. 앞서 40조원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한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도 역대급 주주환원책을 내놓으면서 ‘6000선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주주환원 규모 5배 키워 삼성전자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2024~2026년 3개년 총잉여현금흐름(FCF)의 50% 가운데 작년과 재작년 이미 환원한 29조3000억원을 뺀 규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최대인 2020년(20조3000억원)의 5배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올 3분기에 정규배당을 포함해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시행할 방침이다. 주당 5000원을 배당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올 10월 말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나머지 60조~80조원에 대해서는 올해 경영실적이 확정되는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세부사항을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임직원 보상을 위한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의결했다. 시가총액 대비 0.9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취득 시작일은 오는 24일로 11월 21일까지 총 3개월에 걸쳐 이뤄진다. 신탁기관은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 KB증권이 매입을 맡는다. ◇SK하이닉스와 비교하면 시장의 반응이 좋지만은 않다. 이날 공시 직후 애프터마켓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정규장 종가(28만1500원) 대비 소폭 하락한 27만원대를 나타냈다. 주주환원 규모 자체는 압도적이지만, 이 중 대부분은 내년 1월 이사회가 열릴 때까지 세부사항이 안갯속이라는 점에서 실망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SK하이닉스가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0% 이상을 환원하겠다’는 신규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별도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도 실망감을 키웠다. 다만 이번 주주환원책 내용 자체가 약한 건 아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핵심은 올해 잔여 주주환원 재원이 90조~110조원이라는 회사 가이던스”라며 “3분기 30조원 현금배당까지 반영한 올해 예상 주당배당금(DPS)은 5570원이며, 내년 이사회에서 추가 현금배당을 결정하면 최종 DPS는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하면 시가배당률은 약 2%다. 추가 자사주 매입 카드도 주된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이날 의결한 15조원 규모의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 매입 외에도 추가 매입에 나설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표면적 환원 규모인 110조원을 넘어서는 강력한 기업가치 제고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전 주가 30만원대 안착” 이날 코스피지수는 치열한 등락 끝에 전날보다 0.88% 오른 6912.95에 마감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라는 거시경제 리스크가 코스피지수의 ‘V자 반등’을 막으면서 15거래일 연속 6000선(종가 기준)에 머물렀다. 오는 26일 발표되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3.6%)를 웃돌 경우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매크로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 지난 19일 공개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다수 위원이 금리 인상 필요성을 거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반도체 투톱의 강력한 주주환원책이 매크로 우려를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높은 배당 수익률이 부각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적으로 30만원대 안착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삼성전자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배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재평가 국면에 본격 진입할 전망”이라고 했다. 아직 남은 호재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실적 발표 때 추가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앞서 밝힌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합하면 SK하이닉스의 연간 환원액은 100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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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전 비반도체 "우리도 1000주 달라"…현대차는 10년 만에 파업
[앵커] 반도체 노조들이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약속받은 뒤 다른 노조들도 잇따라 성과급을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비반도체 부문 노조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적어도 1인당 자사주 1000주, 2억 8000만원 상당의 보상안을 요구했습니다. 현대차 노조도 성과급 인상 등을 요구하며 10년 만의 전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 조합원 1800여 명이 도로를 메웠습니다. 비반도체 부문 중심의 동행노조입니다. [같은 회사! 같은 권리! 같은 회사! 같은 권리!] 이들이 요구한 건, 1인당 자사주 1000주 수준의 보상입니다. 오늘 주가로 계산하면 약 2억8000만원 어치의 주식입니다. 반도체 부문은 상한 없이 사업성과의 10.5%를 10년간 성과급으로 책정해 1년에 1인당 평균 6억원을 받게 된 반면, 비반도체 부문엔 600만 원 상당의 일회성 자사주가 전부라 격차가 너무 크단 주장입니다. [손종현/삼성전자 동행노조 위원장 직무대행 : 이제 우리는 지금의 삼성전자를 이끄신 선대 회장님의 유지 원 삼성(하나의 삼성)을 되찾을 것입니다.] 비반도체 부문은 지난 분기 처음 적자를 냈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 넘게 늘었는데, 메모리 값이 뛰면서 이익이 사라진 겁니다. 사측은 최근 경영 현황 설명회에서 2009년 부문 분리 이후 두 부문의 재무와 성과급 재원을 완전히 분리해 운영해 왔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비슷한 시각, 4km 떨어진 양재동에선 현대차 노조가 10년 만의 전면 파업에 나서며 공동 파업대회를 열었습니다. [힘차게 끝까지 투쟁해서 이재명 정권에게 금속노조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울산과 전주, 아산공장 라인이 16시간 멈췄고, 사무직을 포함한 조합원 3만900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시간당 약 460대 규모 생산 능력을 보유한 만큼, 누적 생산 차질은 5만5200여대, 2조 3천억원대에 달할 걸로 추산합니다. 접점을 찾지 못한 쟁점은 세 가지로, 상여금 50% 인상과 해고자 복직, 그리고 정년 연장입니다. 사측은 정년 연장은 입법 사항이고, 해고자 복직은 사법적 결정으로 구제 절차가 없어 회사가 결정할 수 없단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김진광 영상편집 홍여울 영상디자인 신재훈 인턴기자 김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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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서스틴베스트, MBK·영풍 추천한 고려아연 감사 후보 ‘반대’
뉴시스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주주총회 표 대결로 번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의결권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가 MBK·영풍 측이 추천한 감사위원 후보에 반대 의견을 내 주목된다. 특히, 서스틴베스트는 지난해에는 오히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 이사 후보들에 반대를 권고한 바 있어 이번 권고가 더욱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스틴베스트는 오는 9월 9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 분석·의결권 권고 보고서를 통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독립이사’로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백인규 후보에 찬성 하고, 영풍· MBK 측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에는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환경·사회·지배구조( ESG) 평가·의결권 자문기관으로, 약 1300개 상장·비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한 평가 결과와 주총 의안 분석은 기관투자자의 투자·의결권 행사의 중요한 판단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서스틴베스트는 두 후보의 독립성에서는 뚜렷한 우열을 가리지 않았다. 회사 측 후보인지 주주제안 후보인지 만으로 독립성을 판단할 수 없으며, 감사위원은 현 경영진뿐 아니라 지배주주인 MBK·영풍 측으로부터도 독립적으로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서스틴베스트의 판단을 결정한 것은 전문성이었다. 백 후보는 공인회계사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서 장기간 회계·감사와 기업자문 업무를 수행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이를 토대로 재무보고와 회계처리, 내부통제, 외부감사 등 감사위원 핵심 업무와 직접 연결되는 전문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박 후보에 대해서도 책임투자와 기업지배구조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은 인정했지만, 최근 고려아연의 회계처리기준 위반 및 내부회계관리제도 관련 제재 등을 감안할 때 회계·감사와 내부통제 전문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서스틴베스트는 판단했다. 특히, 이번에는 후보 개인 능력을 넘어 고려아연의 경영권 향방까지 평가 대상으로 삼아 주목된다. 영풍·MBK 측으로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기존 경영전략의 연속성이 약해지고 대규모 설비투자와 주요 전략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비철금속 제련업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장기간의 투자회수, 환경·안전 규제 대응, 높은 산업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현 경영체제에서 중장기 전략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전체 주주의 장기적 이익에 상대적으로 더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영풍·MBK측은 즉각 반발했다. 감사위원 선임에서 핵심적으로 고려해야 할 독립성과 후보 선정 절차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판단이라며 서스틴베스트 권고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서스틴베스트는 어느 한쪽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지난해 3월 고려아연 정기주총을 앞두고는 오히려 최윤범 회장 측 이사 후보 7명 전원에 대해 반대를 권고하고 영풍·MBK 측 후보 7명에는 찬성한 바 있다. 특정 진영을 일관되게 지지해온 것이 아니라 주총별 안건과 후보를 각각 평가해 상반된 권고를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과 영풍 ·MBK는 9월 9일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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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5일 만에 80% 급등” 폭풍 매수하더니…한 달 만에 60% 폭락한 ‘애국주’
지난달 10일 기준 한성기업은 주가가 닷새간 80% 가까이 뛰면서 시가총액도 525억원으로 불어나 상장폐지 우려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네이버페이증권 캡처 최근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토종 기업을 살리자’는 움직임에 힘입어 급등했던 이른바 ‘애국주’의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불과 한 달 만에 고점 대비 주가가 60% 넘게 떨어진 종목이 나오는 등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응원 투자’의 한계가 드러나는 모습이다. 3730원→1353원…한 달 만에 60% 넘게 빠진 모나미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나미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98% 내린 13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6일 기록한 고점 3730원과 비교하면 63.7% 떨어진 수준이다. 올해 들어 줄곧 약세를 보이던 모나미 주가는 지난달 상장폐지 기준 강화와 맞물려 급격히 뛰기 시작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당시 일본산 필기구를 대체했던 토종 브랜드라는 사실이 다시 조명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제품 구매와 주식 매수 인증이 이어졌다. 지난달 말 1200원 안팎이던 주가는 보름여 만에 세 배 가까이 치솟았다. 광복 81주년 기념 볼펜 출시한 모나미는 판매 수익금 전액을 독립유공자 후손을 지원하는 데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게맛살 브랜드 ‘크래미’로 알려진 한성기업도 비슷했다. 지난 6월 26일 4145원이었던 주가는 ‘애국기업 살리기’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가파르게 뛰었다. 지난달 10일에는 29.95% 오른 8460원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닷새 동안 주가가 80% 가까이 뛰면서 시가총액도 525억원으로 불어나 상장폐지 우려에서 일단 벗어났다. 상승세는 이어져 지난달 15일에는 1만452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21일 5150원까지 밀렸다. 고점과 비교하면 약 64.5% 떨어진 수준이다. 두 회사의 주가를 끌어올린 직접적인 계기 중 하나는 강화된 상장 유지 기준이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일부터 시가총액 기준을 코스피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으로 상향했다. 규정 시행 사흘째인 지난달 3일 한성기업의 시가총액은 262억원, 모나미는 250억원으로 모두 기준을 밑돌았다. 참전용사 후원·토종 문구 조명되자 “상폐 막자” ‘애국주’ 열풍은 지난달 강화된 상장 유지 기준에서 시작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일부터 시가총액 기준을 코스피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으로 상향했다. 규정 시행 사흘째인 지난달 3일 한성기업과 모나미의 시가총액은 각각 262억원, 250억원으로 기준을 밑돌았다. 상장폐지 가능성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애국기업을 살리자’는 움직임이 확산했다. 한성기업이 25년간 6·25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음악회를 후원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품 구매와 주식 매수 인증이 이어졌다. 모나미는 ‘토종 문구기업’이라는 점이 부각됐고, 복지시설 등에 가구를 기부해온 에넥스와 국내 속옷 브랜드 비비안도 ‘애국주’로 묶였다. 한성기업 공식 홈페이지 캡처 주가가 치솟자 시가총액도 빠르게 불어났다. 지난달 16일 한성기업은 901억원, 모나미는 704억원까지 늘었고 비비안과 에넥스도 각각 331억원, 326억원을 기록했다. 한 달여 만에 분위기는 정반대로 바뀌었다. 21일 기준 시가총액은 한성기업 319억원, 모나미 255억원, 비비안 230억원, 에넥스 259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모나미와 비비안, 에넥스는 다시 코스피 상장 유지 기준인 300억원 아래로 내려왔다. 다만 당시 주가 상승을 개인투자자의 ‘애국 매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성기업이 본격적으로 상승한 6월 29일부터 7월 10일까지 기타법인과 기관은 각각 2억2527만원, 1억42만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억1824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액면병합까지 나섰지만…결국 살아남으려면 실적 결국 관건은 실적이다. 모나미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69% 늘었다. 필기구 수요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사업인 화장품에서도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성기업 역시 실적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상장폐지 기준 강화에 대응해 액면병합을 추진하는 기업도 크게 늘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추진된 액면병합은 276건으로, 2024년 같은 기간 5건과 지난해 12건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액면병합만으로 주가를 지탱하기도 쉽지 않았다. 올해 2월 12일부터 7월 15일까지 주식병합 후 신주 상장을 마친 156건 가운데 130건(83.3%)은 신주 상장일보다 7월 15일 주가가 낮았다. 상장 유지 문턱은 내년 더 높아진다. 내년 1월부터 시가총액 기준이 코스피 500억원, 코스닥 300억원으로 상향돼 일시적인 주가 급등만으로 상장폐지 위험에서 벗어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병합 등으로 관리종목 지정을 피했더라도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대 등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면 시장에서 더욱 냉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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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억 낮춰도 "안 사요"…쏟아지는 급매 속 강남 호가 '뚝'
[앵커]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강남의 고가 아파트 호가가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100억원을 넘나드는 아파트 단지에선 호가를 10억 이상 낮춘 급매가 쏟아졌지만 사겠단 사람이 없습니다. 정아람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아파트 상가 부동산에 급매라고 붙은 매물 광고가 여기저기 걸려있습니다. [김시연/서울 반포동 공인중개사 : 장기적으로 세금이, 보유한 거에 대해 올라간다는 것 때문에 매매를 생각해서 매도 물건이 예전보다 많이 나오고 있고요. 평균 5~10억 정도 (낮게) 급매로…] 강남구 압구정 대단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김세웅/서울 압구정 공인중개사 : 5월 9일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때보다 (매물이) 더 나오는 것 같아요. 대형 평형 같은 경우는 한 20~30억 낮아졌죠.] 지난 3일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갑자기 늘어난 세금 부담에 초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에선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세제개편안이 나온 지난 3일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은 5천건 가까이 늘었는데, 이중 강남 3구에서 나온 매물이 전체의 48%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대출 규제 등으로 사려는 사람이 쉽게 나타나지 않으면서 호가는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 이러자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이번 주 서초구 아파트값은 0.09% 내렸는데, 지난주보다 낙폭이 두 배 넘게 커졌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지 않은 강북 지역은 매수세가 몰리고 있습니다. 성북구를 비롯해 중랑구·서대문구 등은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권대중/한성대 일반대학원 경제부동산학과 교수 : 규제가 약한 쪽에 아파트 수요가 몰리면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거든요. 결국에는 중저가 주택으로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구본준 영상편집 지윤정 영상디자인 조영익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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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보유’보다 ‘거주’…절세 방안 혼란 커져
잇따른 부동산 대책 효과 ‘글쎄’ 공급 늘리지만 정비사업 규제 완화 절실 이번 부동산 세제 개편안으로 주택 보유자 셈법이 복잡해졌다. 앞으로는 주택 보유기간보다 실거주 여부가 세 부담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만, 세제만 손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뒤늦게 주택 공급 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전문가들은 정비사업 규제를 더 풀어야 집값 안정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유형별 절세 전략은 매도 시기·거주기간·가격 따져야 세제 개편 이후에는 같은 주택도 거주 여부와 매도 시점에 따라 세 부담이 달라진다. 물론 무조건 실거주하거나 서둘러 집을 파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집값과 양도차익, 기존 거주기간에 따라 세금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어서다.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 변화가 예정된 만큼 연도별 세 부담을 각각 계산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➊ 비거주 1주택자 이번 개편에서 체감 변화가 가장 큰 유형은 비거주 1주택자다. 실거주 여부에 따라 양도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10년 전 7억8000만원에 매입한 주택을 25억원에 처분한다고 가정했을 때, 거주기간이 2년에 그친 경우 현행 기준으로는 약 1억7500만원의 양도세를 낸다. 하지만 보유기간 공제가 사라지면 세액은 3억641만원으로 75% 가까이 불어난다. 같은 조건에서 5년 거주했을 땐 현행 1억7500만원에서 2억724만원으로 비교적 상승폭이 작다. 우병탁 신한 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비거주 상태라면 실거주 기간을 확보하는 게 양도세 절감에 유리하다”며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면 시기를 앞당기는 것도 방법”이라고 진단했다. 이 과정에서 주의할 점도 있다. 집을 비워둔 채 주민등록만 이전하는 이른바 ‘위장전입’을 절세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우 위원은 “세무조사 과정에서 거주 사실을 부인당할 가능성이 상당히 커 세법상 위험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➋ 초고가 1주택자 초고가 1주택자의 경우 향후 몇 년간 낼 종부세와 현재 매도할 때 발생하는 양도세, 새 주택 취득 비용을 비교해야 한다. 우선 따져야 할 조건은 거주 여부다. 초고가 주택은 종부세 과세표준이 큰 만큼 거주 여부에 따른 보유세 차액도 클 수 있다. 공시가격 34억9100만원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에 실거주하면 내년 보유세가 2764만원 수준이다. 다만 전월세를 주고 다른 곳에 거주하면 보유세는 3318만원으로 554만원 늘어난다. 올해 보유세 1810만원과 비교하면 실거주는 52.7%, 비거주는 83.3% 증가한다는 의미다. 양도세도 고려해야 한다. 세제 개편안에 따르면 현행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는 장기거주소득공제로 개편되고, 공제한도가 신설된다. 공제한도는 2028년 20억원, 2029년부터는 10억원이다. 따라서 거주기간을 더 확보하더라도 공제액 한도에 도달하면 추가 거주에 따른 절세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이미 수십년을 보유·거주해 양도차익이 누적된 집이라면 ‘갈아타기’도 검토할 만하다. 취득세·중개비 등 각종 비용은 발생하지만 향후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에 따른 양도세 증가분이 더 클 경우엔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양도세를 절감하기 위해 교환 거래를 활용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교환 거래는 재산권을 물물교환 방식으로 주고받는 거래다. 시세가 비슷한 주택끼리 맞바꾸면 새로 과세 대상 주택의 취득가액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후 이 주택을 팔 때는 새로 취득한 가격을 기준으로 양도차익을 계산하기 때문에 차익이 줄고, 그만큼 낮은 세율 구간을 적용받는다. 물론 교환 거래할 때도 양도세, 취득세를 내야 하지만 대출 규제로 거래가 위축돼 매도가 어려운 만큼 제값을 받을 수 있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➌ 다주택자 다주택자는 연도별 보유세가 달라지기 때문에 처분 시점을 잘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공시가격이 10억원대인 주택을 각각 거주·보유한 2주택자는 기본공제가 현행 9억원에서 약 6억5060만원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세 부담 상한을 적용하지 않은 종부세는 올해 340만원에서 2027년 829만원, 2028년 1014만원으로 3배가량 늘어난다. 세 부담이 매년 커지는 만큼 처분 계획이 확실한 주택은 양도차익과 향후 가격 전망 등을 따져 매도 시점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처분 순서도 중요하다. 실거주 가능성이 높은 ‘똘똘한 한 채’를 남기고 양도차익이 작은 주택, 향후 가격 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 보유세 부담이 커지는 주택 세금을 비교할 수 있다. 뒤늦게 공급 대책 내놓았지만… 서울 집값 안정 효과 미미할 듯 이번 세제 개편이 시장 안정으로 이어지려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주택 공급 대책이 효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수도권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포함한 신규 택지 10만가구 등 23만가구 이상을 추가 공급하고 공급 대책 발표부터 착공까지 시차를 단축하는 ‘속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신규 택지로는 서울 강서지구(1000가구), 경기 남양주 도심지구(2만1700가구), 경기 광주역세권2지구(4500가구) 등 약 2만7000가구가 우선 발표됐다. 정부는 나머지 7만3000가구 이상 규모의 추가 공공주택지구 후보지도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신규 택지는 부지 조성부터 착공까지 소요 기간을 기존 68개월에서 37개월로 대폭 단축해 공급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기존 공급 방안 이행에도 속도를 낸다. 앞서 올 초 1·29 대책에서 주택 공급 대상지로 발표된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경기 과천 경마장·옛 국군방첩사령부 등 총 6만가구 이상의 도심 공급 부지는 인허가 절차 병행, 부지 조성 신속 추진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도심 내 신속 공급이 가능한 비아파트 중심 매입임대주택 사업은 취득세 감면, 이주비 대출 등 세제·금융 특례로 지원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 지원도 26조3000억원에서 47조8000억원대로 확대하는 등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금융 여건을 조성한다. 다만 이번 공급 대책이 뚜렷한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신규 택지 조성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그린벨트 활용에 반대하는 점도 변수다. PF 자금 조달 역시 마찬가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 주택 공급이 부진한 원인은 분양 등 사업성 우려로 PF 자금 조달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정부 지원으로 일부 도움이 되더라도 전반적인 개선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서울 주택 공급을 늘리려면 초과이익환수제 같은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대폭 완화해 정비사업 공급 물량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두성규 목민경제정책연구소 대표는 “수도권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각종 거래 규제가 시장의 가격 조정 기능까지 떨어뜨리고 있다”며 “임대차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거래 정상화와 함께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도 “고밀 개발을 추진하되 건폐율은 낮추고 용적률을 높여 공급을 늘리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제 개편안 보완도 절실하다. 무엇보다 비거주 1주택자에게 적용하는 예외 인정 요건을 폭넓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 몇 년 뒤 입주하기 위해 미리 집을 산 경우처럼 투기 목적과 거리가 먼 보유자도 많기 때문이다. 세제 개편 직후 세 부담이 급격히 늘 수 있는 만큼 일정 기간 경과 조치를 두거나 예외 인정 기간을 넓히는 방식도 검토할 만하다. 보유세 강화와 토지거래허가제·대출 규제 간 충돌도 풀어야 한다. 세금을 높여 매도를 유도하는 가운데, 다른 한쪽에서는 매수 문턱을 높이면 매물이 거래로 이어지기 어렵다. 서진형 교수는 “보유세를 높이고 거래세를 낮춰 재고주택이 시장에서 원활히 유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민 기자 kim.kyungmin@mk.co.kr, 이채원 기자 lee.chaew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73호(2026.08.19~08.25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c) 매경AX.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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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세제 개편 맹점 5
실거주 거센 압박에 세입자 발 동동… 강남 3구 조이자 한강벨트 ‘풍선효과’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주택 시장 셈법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비거주 1주택자와 초고가 주택의 세 부담을 높여 매물을 유도하겠다는 게 정부 취지지만, 토지거래허가제와 대출 규제에 막혀 정작 급매를 살 수 있는 계층은 제한적이다. 집주인의 실거주 전환은 전월세 매물을 줄인다. 과거 정부 약속을 믿은 상생임대인과 등록임대사업자도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강남권 주택 수요가 마포·용산·성동 등 한강벨트 일대로 옮겨가는 ‘덜 똘똘한 한 채’ 풍선효과 가능성까지 커진다. 이번 세제 개편안이 시장에서 드러낼 다섯 가지 맹점을 짚어봤다. 정부가 2026년 세제 개편안을 발표한 뒤 임대사업자와 비거주 1주택자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사진은 지난 8월 11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밀집 상가. (윤관식 기자) ➊ 비거주 1주택도 ‘실거주 압박’ 매물 나와도 현금부자만 살 수 있어 이번 세제 개편안이 가장 직접적으로 겨냥한 대상은 ‘집주인이 살지 않는 한 채’다. 지금까지는 1주택자라는 사실 자체가 세제상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앞으로는 같은 한 채라도 실거주 여부에 따라 세 부담이 크게 달라진다. 종합부동산세는 거주용 1주택 기본공제를 현행 12억원에서 14억원으로 높이는 반면, 비거주 1주택은 9억원으로 낮춘다.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도 보유보다 거주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단계적으로 바뀐다. 정부가 발표한 시뮬레이션을 봐도 차이는 뚜렷하다. 시가 30억원 주택의 2028년 보유세는 실거주 1주택자가 10년 보유한 경우 558만4000원인 반면, 비거주 1주택자는 907만1000원으로 뛴다. 시가 50억원 주택은 실거주 1879만4000원, 비거주 2871만5000원으로 격차가 더 커진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랩장은 “거주 조건이 세법에 들어오면 비거주 1주택자의 절세 전략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매물로 나올 확률 자체는 커진다”고 말했다. 문제는 나온 매물을 누가 사느냐다. 시가 50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은 세 부담이 크게 늘어도 대출 규제 탓에 살 수 있는 수요층이 제한적이다. 매물이 시장에 나와도 일반 무주택자가 접근하기는 어렵다. 현금 동원력이 있는 자산가나 기존 주택을 처분한 갈아타기 수요만 주된 매수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세제가 매도 유인을 높여도 주택 접근 기회를 넓히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5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는 세 부담 증가로 단기 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대출 규제로 매수층이 얇아 거래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➋ 토허제 예외 또 손질하는 정부 은퇴 고령층은 ‘현금 절벽’ 우려 세제 개편안은 고가·비거주 주택 보유자에게 매도를 압박하지만 기존 부동산 규제는 거래의 문턱을 높인다. 대표적인 충돌 지점이 토지거래허가제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상황에서 아파트를 사려면 원칙적으로 2년간 실거주해야 한다. 세입자가 살고 있는 주택은 매수자가 곧바로 입주할 수 없어 거래가 어렵다. 정부는 토허제 실거주 의무 예외를 다시 넓히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문제는 규제의 원칙을 세운 뒤 부작용이 생길 때마다 예외를 덧붙이는 방식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시장 참여자는 세제뿐 아니라 토허제 예외 대상과 기간, 대출 가능액, 임대차 만기까지 한꺼번에 계산해야 한다. 규칙이 자주 바뀌면 매도자는 지금 팔기보다 다음 완화책을 기다리고, 매수자도 추가 조정을 기대하며 결정을 미루기 쉽다. 정책이 거래를 촉진하기보다 관망을 길게 만드는 역설이다. 특히 민감한 대상은 소득이 줄어든 은퇴 고령층이다. 초고가 주택 한 채를 오래 보유했더라도 현금흐름이 부족하면 늘어난 보유세가 직접적인 압박이 될 수 있다. 정부는 1주택자 종부세 납부유예 요건을 일부 완화하고, 수도권에서 5년 이상 거주한 65세 이상 1주택자가 집을 처분한 뒤 비수도권으로 이주하면 일정 기간 양도세를 감면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생활 기반을 옮기는 일은 세금만으로 결정하기 어렵다. 자녀와 의료·생활 인프라 등 기존 생활권을 떠나는 비용이 세금보다 클 수 있어서다. 윤지해 랩장은 “수도권에 터전이 있는 사람이 세금 혜택 때문에 기존 주택을 팔고 지방으로 옮기는 사례가 대규모로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고령층의 실제 생활 여건을 반영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➌ 임대료 묶었더니 혜택도 묶였다 상생임대인 ‘정책 뒤집기’ 논란 상생임대인 제도를 두고서도 반발이 거세다. 상생임대인 제도는 1주택자가 종전 계약 대비 5%만 인상하는 조건으로 임대계약을 맺으면 1주택 장기보유특별공제의 2년 거주 요건을 면제해주는 제도다. 임대료 급등을 막기 위해 정부가 집주인의 자발적 협조를 유도한 장치였다. 기존에는 요건을 충족한 상생임대차 계약이 한 차례 있으면 이후 매도 시점과 관계없이 거주 요건 특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개편안은 상생임대 특례를 연말 일몰과 동시에 종료하고, 해당 주택을 2027년 말까지 팔아야 2년 거주 요건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5% 이내로 올린 상생임대 계약을 마치고 재계약 시 임대료를 5% 이상 인상했다면, 이 역시 상생임대 계약으로 인정되지 않아 2027년 말까지 매도해야 거주 요건을 인정받을 수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약속의 조건을 사후에 바꿨다”는 반발이 잇따른다. 이미 상생임대 요건을 채운 뒤 올해 새 임대차계약을 체결해 계약 만료가 2028년 이후로 잡힌 임대인은 세입자가 있는 상태에서 서둘러 집을 팔거나 직접 들어가 살아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토허구역이라면 매수자의 실거주 의무까지 얽혀 처분은 더 어려워진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정부가 권유한 제도를 믿고 임대료를 묶은 상생임대인 입장에서는 이번 개편안으로 뒤통수를 맞았다고 느낄 수 있다”며 “기존 계약자에게는 종전 약속을 지키는 것이 정책 신뢰를 유지하는 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➍ 실거주 압박에 전세 더 마른다 세금 청구서는 결국 세입자에게 세제 개편안이 주택 소유자보다 세입자에게 더 큰 후폭풍을 남길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주택 공급 부족에 대출 규제와 토허제가 겹치며 갭투자를 통한 전세 공급이 줄었고, 집주인의 실거주 의무도 강해졌다. 여기에 비거주 1주택자와 임대사업자 세금 부담까지 높아지면 전월세 매물이 더 줄어들 수 있다. 세제개편안 발표 전인 8월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3만8834건으로 연초 4만4424건보다 12.6% 줄었다. 특히 전세 부족은 월세 전환을 재촉하고 있다. 임대차 시장에서 선택지가 줄수록 집주인이 올린 가격을 세입자가 받아들일 가능성도 커진다. 집주인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크게 세 가지다. 세 부담을 견디며 임대를 유지하거나, 직접 입주하거나, 집을 파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세입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임대를 유지하면 늘어난 보유세 일부가 임대료에 반영될 수 있고, 집주인이 실거주하거나 매수자가 입주하면 기존 임차인은 다른 집을 찾아야 한다. 계약갱신청구권이 있어도 집주인의 실제 거주가 인정되면 갱신을 거절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집주인들이 세금 부담을 줄이려 월세 호가를 올리는 모습이 나타난다. 성동구 옥수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보증금 5억원에 월세 300만원 정도였던 매물을 400만원에 내놨는데도 문의가 여러 건 들어왔다”며 “월세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 때문에 서둘러 집을 찾는 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공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아파트 공급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빌라와 다세대 등 비아파트 공급을 늘려 전월세 수요를 분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지금까지 공급 대책은 중장기 처방이 많았다”며 “단기적으로 빌라 등 비아파트 공급을 늘려 아파트 임대 시장에 몰린 수요를 분산해야 전월세 가격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➎ 강남 누르자 한강벨트 들썩 ‘덜 똘똘한 한 채’로 수요 이동 마지막 맹점은 세금이 주택 수요를 없애기보다 가격대와 지역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세제 개편안의 핵심 축 중 하나는 초고가 주택 세 부담 강화다. 종부세를 주택 수보다 가액 중심으로 바꾸고 과세표준이 높은 구간의 세율을 높이기로 했다. 장기보유특별공제에도 한도를 신설해 양도차익이 큰 초고가 주택은 오래 보유하고 실제 거주해도 과거만큼 공제받기 어려워진다. 이런 가격대별 세 부담 차이는 새로운 절세 수요를 만들 수 있다. 우병탁 신한 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 분석에 따르면, 시세 약 50억원인 서울 서초구 반포 아파트를 단독명의 1주택자가 거주하는 경우 2027년 예상 보유세는 약 2764만원이다. 시세 약 25억원인 서울 마포 아파트의 같은 조건 보유세는 약 520만원으로 차이가 크다. 자산가가 주택 투자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세금이 높은 강남 초고가 주택 대신 상대적으로 부담이 작은 20억~30억원대 중상급지로 이동할 유인이 생긴다. 대표적인 후보 지역이 이른바 한강벨트로 불리는 마포·용산·성동·광진구 일대나 경기 판교·분당 등이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보다 집값이 저렴하면서 직주근접과 한강 접근성, 신축·정비사업 기대를 갖춰 상급지 대체재 성격이 강하다. 다만 풍선효과는 한강벨트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한강벨트 주요 단지 가격이 오르면 자금이 부족한 실수요자는 다시 서울 외곽이나 소형 아파트로 이동한다. 대출 규제도 이런 흐름을 부추길 수 있다. 가격이 낮은 주택일수록 필요한 자기자본이 적고 대출 활용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세제로 상단을 눌렀는데 서울 주택가격 전체가 내려가기보다 가격 상승의 중심축만 옮겨갈 수 있는 셈이다. 신보연 교수는 “세제 개편과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 중상급지뿐 아니라 20억원 이하,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수도권 아파트의 매수 요인이 커질 수 있다”며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와 전월세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 가격 상승 압력이 서울 외곽으로 번질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조동현 기자 cho.donghyun@mk.co.kr, 남우현 인턴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73호(2026.08.19~08.25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c) 매경AX.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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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미운 오리’들의 부활…살아나는 LG그룹주
생건·유플러스가 몰고온 희망가 한동안 투자자 관심에서 멀어졌던 LG그룹주가 다시 기지개를 켠다. LG생활건강과 LG유플러스처럼 장기간 부진했던 계열사가 2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발표하면서다. 여기에 LG전자·LG이노텍 등 그동안 그룹 실적을 견인해온 계열사도 성장세를 잇는다. 이에 주가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를 담은 TIGER LG그룹플러스 상장지수펀드(ETF)는 8월 1~12일 약 1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0.2%가량 하락한 흐름과 대조적이다. 다만 LG그룹주 전체가 완전히 부활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여전히 LG디스플레이는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수요 회복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병목을 풀어야 한다는 점이 과제로 꼽힌다. LG화학은 2분기 깜짝 실적이 하반기까지 이어질지 확인이 필요하다. 증권가에서는 다양한 업종이 포진한 LG그룹 특성상 실적 반전이 확인된 계열사와 향후 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선별 투자할 것을 권고한다. LG생활건강과 LG유플러스 등 장기간 부진했던 계열사가 2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발표하며 LG그룹주가 반등하는 흐름이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 (매경DB) LG생건·유플러스 ‘부활’ 전자·이노텍 실적 눈높이 ‘쑥’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가장 이목을 끈 반전 주인공은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은 2분기 매출 1조6574억원, 영업이익 102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7월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 영업이익은 8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76억원으로 101% 늘었다. 오랜 기간 발목을 잡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면서다. 북미 지역 매출이 2058억원으로, 사상 처음 중국 매출(1760억원)을 넘어섰다. 중국과 면세 사업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북미가 중국을 대신할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이에 증권가 눈높이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LG생활건강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21% 상향 조정됐다.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교보·신한투자·유진투자·한국투자·한화투자·현대차·DB·KB·LS·NH투자 등이 일제히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 목표주가를 38만원으로 제시하며, 8월 12일 종가(31만4500원) 대비 20% 이상 상승을 전망했다. LG유플러스도 실적 반등이 뚜렷하다. 2분기 매출은 3조69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3445억원으로 같은 기간 13% 증가하며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5G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며 마케팅비와 인건비 부담이 줄어드는 투자 회수 사이클에 진입했다. 지난해 희망퇴직에 따른 인력 효율화 효과에 이어 내년부터는 감가상각비까지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매출 고성장이 없어도 비용 감소만으로 이익 체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LG유플러스는 파주에 200㎿급 AIDC를 구축하고 있다.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당초 2030년까지 예정했던 후속 시설 구축 시점도 2028년으로 앞당길 계획이다. 강화된 주주환원도 눈길을 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중간배당을 주당 270원으로 전년보다 8% 높였다. 자사주 매입 규모도 지난해 800억원에서 올해 900억원으로 확대했다. 매입 주식은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목표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신영·DB증권 등이 상향 조정하며 8월 12일 기준 평균 2만139원에 형성됐다. 이날 종가 대비 34%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성장세를 잇는 중이다. LG전자는 매출 23조8265억원, 영업이익 1조5791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구조조정 후 TV·가전 등 기존 사업 수익성이 회복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과 로봇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올랐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6158억원으로 5월 대비 20% 높아졌다. LG이노텍 역시 호실적을 내놨다. 2분기 매출 5조5272억원, 영업이익 2458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각각 11%, 35% 웃돌았다. 최대 고객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 호조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기판 사업의 이익 기여도가 높아진 점도 눈길을 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LG이노텍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5월보다 24% 높아졌지만, 같은 기간 주가수익비율(PER)은 오히려 17배에서 12배까지 낮아지며 가격 매력이 커졌다. LG엔솔·화학·디플 신중론도 실적 개선 가능성 높은 종목 선별 단, 모든 LG그룹 계열사가 살아나는 분위기는 아니다. 여전히 신중론이 제기되는 계열사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LG화학·LG디스플레이 등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 7조560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기대에 40%가량 못 미쳤다.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는 과정에서 배터리 패키징 협력사의 생산 병목이 발생해 출하가 지연된 영향이다. 다만 병목이 해소되면 실적 반등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ESS 수요는 견조하기 때문이다. 하반기 북미 생산라인 전환이 끝나고 가동률이 높아지면 고정비 부담이 줄며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LG화학은 깜짝 실적에도 보수적인 평가가 잇따른다. 2분기 영업이익 5996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약 41% 웃돌았다.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4270억원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저가 원재료 투입 효과와 제품 스프레드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다만 3분기에는 고가 원재료가 투입되며 반대 흐름이 전개될 우려가 제기된다. 중동 지역 공급 차질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 마진 개선이 얼마나 이어지는지 지켜볼 대목이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영업손실 1077억원을 기록했다. 중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으나,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이 영향을 줬다. 구조조정 이후 재무 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성숙기에 접어든 OLED 시장에서 중장기 성장성을 얼마나 보여줄지는 과제다. 다른 그룹주 대비 LG그룹주 특징은 뚜렷하다. 삼성·SK·현대차그룹처럼 특정 주력 업종이 그룹주 전반의 흐름을 지배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삼성·SK그룹은 반도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업황에 그룹주 흐름이 좌우된다. 하지만 LG그룹은 가전·화장품·통신·배터리·디스플레이·화학 등 다양한 업종으로 무게 중심이 비교적 고르게 퍼져 있다는 분석이다. 즉, 1개 계열사가 부진해도 다른 계열사의 실적 호조로 상쇄되는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다만 반도체나 자동차 업종이 호황일 땐, 다른 그룹주 대비 실적과 주가 수익률이 비교적 낮을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이익 성장률이 안정세에 접어드는 2028년에는 2차전지·전기전자에서 경쟁 우위를 보유한 LG그룹 계열사의 성장률이 부각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LG그룹은 다른 그룹주 대비 업종이 다양하게 분포하기 때문에, 기업별 성장 동력과 리스크를 분석해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2028년 예상 EPS 성장률을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을 선호한다”며 “단,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에 따른 이익 증가 효과가 포함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73호(2026.08.19~08.25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c) 매경AX.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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