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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배당 재개 한샘, 상반기 74억 벌어 246억 풀었다… 절반은 IMM 몫
작년 배당 ‘0원’서 재개 한샘 “주주가치 제고 목적”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한샘 본사 전경. /조선일보 DB 한샘이 올 상반기 벌어들인 순이익은 74억원이다.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246억원. 번 돈의 3배가 넘는다. 이 가운데 125억원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측으로 갔다. 14일 한샘이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상반기 연결 매출은 8167억원으로 9.5% 줄었고, 순이익은 417억원에서 74억원으로 82.3% 급감했다. 보고서에 기재된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중)은 333.2%다. 한샘은 지난해 고금리와 부동산 침체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이유로 배당을 건너뛴 바 있는데, 어려운 여건 속에서 다시 배당을 재개한 것이다. 배당의 절반은 최대주주 몫이다. IMM PE는 2021년 12월 한샘 창업주 조창걸 전 명예회장 측 지분 27.7%를 1조4513억원에 인수해 이듬해 1월 최대주주에 올랐고, 2023년 3월 1000억원을 들여 공개매수로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 반기보고서상 IMM PE가 세운 하임·하임1호·하임2호 유한회사의 지분은 35.44%. 자기주식 30.2%에는 배당이 나가지 않는 만큼, 실제 배당 대상인 유통주식(1642만6322주) 기준으로는 50.77%다. 246억원 중 125억원이 이들 몫이다. IMM PE의 셈법은 복잡하다. 공개매수분까지 반영한 평균 취득단가는 주당 18만원대 수준. 현재 주가는 3만원대로 6분의 1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며 매출은 2021년 2조2312억원에서 지난해 1조7445억원으로 22% 줄었다. 인수 과정에서 조달한 8500억원 규모 인수금융은 올해 말 만기가 돌아온다. 본업도 불황의 터널이 길어지고 있다. IMM PE 출신 김유진 대표 취임 이후 한샘의 이익은 서울 상암사옥(3200억원), ‘한샘 1호 매장’ 방배 디자인파크(390억원) 등 자산 매각과 급여·복리후생비 등 비용 절감으로 만들어졌다. 올 상반기 매각한 자산이 없자 기타수익이 493억원에서 48억원으로 90% 사라졌다. 영업이익이 214억원으로 145.6% 늘고도 순이익이 급감한 이유로 풀이된다. 건설사 특판을 맡는 B2B(기업 간 거래) 매출은 2261억원에서 1557억원으로 31.1% 줄며 2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리하우스(+7.8%)를 뺀 홈퍼니싱(-2.8%)과 기타(-18.0%)도 모두 뒷걸음질 쳤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 원장은 “시장 환경이 나빠지며 당장의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일단 배당으로 원금 일부를 회수하고 몸집을 가볍게 만들어 향후 매각을 수월하게 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샘 측은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해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 6월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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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한국GM 톺아보기]③ 고객도 공급자도 '모두 GM'…수익성 가르는 내부거래
2018년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공적자금 8100억원을 투입하며 시작된 한국GM '약속의 10년'이 2028년 만료됩니다. 한국GM의 사업 구조를 점검하고 2028년 이후 미래를 짚어봅니다. 쉐보레 2026년형 트레일블레이저. /사진 제공=한국GM 한국GM은 지난해 매출 10원 가운데 9원을 GM 관계사에서 올렸다. 완성차 판매는 GM 북미사업 법인에 집중됐고 관계사로부터 매입한 부품 대부분은 GM 멕시코에서 조달했다. 차량 생산에 필요한 기술 사용료와 업무지원 비용도 GM 계열사에 지급했다. GM이 한국GM의 최대 고객인 동시에 핵심 공급자이자 기술 제공자인 구조다. 특히 GM아시아퍼시픽지역본부에 지급한 로열티는 4729억원으로 연결 영업이익 4894억원의 96.6%에 달했다. 생산량과 수출 실적뿐 아니라 GM 내부의 거래가격과 로열티 산정 방식이 한국 법인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라는 의미다. 한국GM의 2028년 이후 생산기반을 놓고 차세대 물량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배정 물량의 규모뿐 아니라 한국 법인에 실제로 남는 이익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계사 매출 89.7%…GMNA 한 곳서 전체 매출 75.8%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GM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2조6129억원이다. 이 가운데 GM 관계사를 상대로 올린 매출은 11조3148억원으로 전체의 89.7%를 차지했다. 관계사 매출 비중은 전년 89.1%에서 0.6%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관계사 매출은 전년보다 1조4997억원 감소했지만 전체 매출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관계사 의존도는 오히려 상승했다. 가장 큰 거래처는 GM 북미사업 법인인 GM LLC-GMNA다. 지난해 이 법인을 상대로 올린 매출은 9조5617억원으로 한국GM 전체 매출의 75.8%, 관계사 매출의 84.5%에 해당한다. 한국GM 매출의 4분의 3 이상이 단일 관계사에서 발생한 셈이다. GM 캐나다 매출이 1조215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GM 멕시코 2825억원, GM 브라질 1691억원 순이었다. 매출 감소도 북미법인 거래에 집중됐다. 지난해 한국GM의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1조7642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GM LLC-GMNA 매출은 11조632억원에서 9조5617억원으로 1조5016억원 줄었다. 전체 매출 감소액의 85.1%에 해당하는 규모다. GM 캐나다 매출은 1조1552억원에서 1조2150억원으로 598억원 늘었다. GM 멕시코 매출도 2710억원에서 2825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북미사업 법인 매출 감소분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 한국GM이 생산한 차량이 GM 관계사를 거쳐 각국 시장에 공급되는 만큼 생산량과 수출 실적뿐 아니라 관계사 간 판매가격도 한국 법인의 매출과 수익성을 좌우할 수 있는 변수다. 판매는 북미, 부품 조달은 멕시코 GM 관계사는 한국GM의 핵심 매출처인 동시에 부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거래 상대방이다. 한국GM이 지난해 GM 관계사와의 거래에서 인식한 매입은 1조4569억원, 기타비용은 5680억원이었다. 이를 합한 거래 규모는 2조248억원으로 연결 매출의 16.1%에 해당한다. 관계사 매입과 기타비용의 합계는 전년 2조1094억원보다 845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연결 매출이 12.3% 줄면서 매출 대비 관계사 매입·기타비용 비율은 14.7%에서 16.1%로 1.4%포인트 높아졌다. 관계사 거래액은 줄었지만 매출에 견준 부담은 커진 것이다. 부품 매입 거래는 GM 멕시코에 집중됐다. 지난해 한국GM이 GM 멕시코에서 인식한 매입은 1조4086억원으로 전체 GM 관계사 매입의 96.7%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332억원 증가한 규모다. 완성차 판매는 주로 GMNA를 통해 이뤄지고 관계사 부품은 대부분 GM 멕시코에서 공급받는 글로벌 분업구조가 뚜렷하다. 서비스 거래도 양방향으로 이뤄졌다. 한국GM은 GM으로부터 재무·자금·회계·세무·내부감사 등의 업무지원을 받고 지난해 170억원을 비용으로 인식했다.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에 지급한 업무지원 비용은 8억원, 협력업체 부품 품질관리 용역비는 138억원이었다. 반대로 한국GM이 국내 GM 계열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받은 수익도 있다. GM아시아퍼시픽지역본부와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를 상대로 인식한 업무지원 수수료수익은 각각 149억원과 265억원으로 총 414억원이다. 다만 이들 관계사에서 거둔 업무지원 수수료수익은 GM아시아퍼시픽지역본부에 지급한 로열티의 8.8% 수준에 그쳤다. 불어난 로열티…5년 간 2조 지급 관계사 비용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항목은 로열티다. 한국GM은 GM아시아퍼시픽지역본부와 로열티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4728억8300만원을 비용으로 인식했다. 로열티는 부품 및 기타매출원가에 반영됐다. 지난해 로열티는 연결 매출의 3.75%에 해당한다. 연결 영업이익 4894억원과 비교하면 96.6% 규모다. 영업이익과 로열티의 차이는 165억원에 불과하다. 로열티는 브랜드와 기술 등 지식재산권을 사용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영업비용이다. 이미 매출원가에 반영된 만큼 이를 영업이익에 단순히 더해 한국GM의 잠재이익으로 볼 수는 없다. 다만 생산과 판매가 이어지는 동안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관계사 비용이라는 점에서 한국GM의 수익성을 판단할 주요 요소다. 한국GM의 로열티 비용은 생산량과 수출 회복에 따라 크게 늘었다. 2021년 2310억원에서 2022년 2771억원으로 증가한 뒤 2023년에는 5071억원으로 전년보다 82.9% 급증했다. 2024년에는 5636억원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4729억원으로 16.1% 감소했다. 최근 5년 동안 GM아시아퍼시픽지역본부에 지급한 누적 로열티는 2조516억원이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의 3.62%에 해당한다. 매출 대비 로열티 비중은 2021년 3.31%에서 2022년 3.08%로 낮아졌다가 2023년 3.69%, 2024년 3.92%로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3.75%로 낮아졌지만 2021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0.44%포인트 높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계열사 간 분업을 통해 생산·판매하는 것은 일반적"이라면서도 "한국GM처럼 매출 대부분이 관계사 거래에서 발생하는 법인은 생산물량뿐 아니라 판매가격과 로열티 조건이 국내 법인의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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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형배 시장 "SK, 전남 동부권에 100조 데이터센터 등 투자"
"광주 반도체 팹도 9기로 늘어날 수도"…시의회서 투자계획 밝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남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14일 "조만간 SK에서 100조원 가량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민 시장은 이날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무안청사 초의실에서 열린 시의회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SK그룹의 전남 동부권 투자 계획을 일부 공개했다. SK그룹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400조원을 투입해 반도체팹과 AI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 중 AI데이터센터와 생산설비 투자가 동부권에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동부권이 소외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동부권 소외나 이런 이야기들이 좀 완화될 수 있으면 한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기업에서 밝힐 것인데, 오래전부터 논의한 것으로 오늘은 공개해도 되겠다고 해 의회에서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반도체 팹이 4기라고 돼 있는데, 그제 한전과 반도체 전력공급 협의하면서 삼성전자에 물었더니 5기(삼성), 4기(SK) 등 9기로 정리되는(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그룹은 2기씩 4기의 반도체팹을 군공항 부지에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삼성과 SK가 군공항 부지 등에 반도체팹을 추가로 지을 수 있다고 민 시장이 밝힌 것이다. 정부도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기업 수요에 따라 광주 군공항 부지에 들어설 반도체 국가산단을 기존 반도체팹 4기에서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광주 군공항 부지는 250만평 상당으로 기존 반도체팹 4기를 넘어서는 상당수 팹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반도체팹 1기가 먼저 조성되는 2029년 이후 기존 4기에 이어 추가로 9기까지 조성하는 방안을 정부와 기업이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참여할 기업들은 군공항 국가산단 후보지뿐 아니라 군공항 부지 주변인 광주 남구와 나주 산업단지, 무안 등까지 광범위하게 산업용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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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반도체 주춤한 사이 '질주'…대박 난 ETF 봤더니
3∼13일 수익률 상위 1∼5위 코스닥150 레버리지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투자자금이 코스닥과 방산·우주항공 등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으로 이동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달 높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 레버리지 ETF는 불과 2주도 안 되는 기간에 50% 넘게 상승한 상품까지 등장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3∼13일) 국내 상장 전체 ETF 가운데 수익률 상위 1∼5위를 코스닥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했다. 'KIWOOM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가 51.35%로 가장 높았고, 'RISE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50.99%,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50.26%),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49.62%), 'HANARO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45.83%가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의 가파른 반등이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닥150이 22.85% 상승하면서 지수 움직임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들의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반도체 중심의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방산과 우주항공 관련 ETF도 강세를 보였다. 'KODEX 방산TOP10레버리지'가 42.55%, 'SOL우주항공밸류체인'이 38.52% 각각 오르며 수익률 6위와 7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PLUS K방산레버리지'(8위·34.23%), 'PLUS 우주항공'(11위·30.05%), 'TIGER 미국우주테크'(12위·29.93%),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14위·28.37%), 'KODEX 미국우주항공'(16위·27.80%) 등이 20위권 안에 들었다. 방산주 강세에는 이달 초 중동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다시 진입했다.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상장 이후 약세를 이어가던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주가가 최근 급반등하면서 관련 종목으로 투자심리가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 주가는 지난달 31일 108.37달러에서 지난 13일 141.29달러로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에 집중됐던 수급이 분산되면서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수출과 실적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비반도체 업종이 상승하면서 당분간 지수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최근 반도체주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관련 ETF로의 자급 유입도 늘고 있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8월 7∼12일) 'TIGER 반도체TOP10'에는 1천175억원이 순유입됐다.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에도 913억원이 들어왔다. 전체 ETF 가운데 순유입액 기준 각각 9, 10번째로 많은 규모다. 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이익추정치는 지속 상향됐고 외국인 자금 역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유입됐다"면서 "단기 낙폭과대 반등 이후에는 결국 이익과 수급이 뒷받침되는 코스피로 다시 시선을 옮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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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슈퍼카급 666마력… ‘한국판 롤스로이스’ 출시 임박
■ 제네시스 대형 전기 SUV ‘GV90’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481㎞ 마이바흐 471㎞보다 성능 우수 B필러 없는 코치도어 적용 눈길 슈퍼카에 필적하는 힘을 자랑하는 제네시스의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90’ 출시가 임박하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영국 롤스로이스 등 대표적인 고급차 모델과 필적할 만한 주행거리와 동력, 럭셔리 편의성으로 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출범 10년 차를 맞는 제네시스는 GV90을 미국 시장에 처음 선보여 관세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자동차 업계 및 주요 외신에 따르면, GV90은 제네시스의 전동화 라인업의 정점에 도달한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GV90은 110㎾h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주행거리를 높였다. 최근 GV90은 국내 주행거리 인증을 완료했다.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인증시스템에 따르면, GV90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복합 기준)는 최대 48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의 프리미엄 브랜드 ‘마이바흐’의 순수 전기 대형 SUV ‘EQS 680 SUV’(약 471㎞) 등 경쟁사 모델보다 주행거리가 우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 ‘eM’으로 생산되는 첫 차량으로, 기존 E-GMP 플랫폼 대비 최대 50% 향상된 주행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 주행 성능도 강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GV90의 최고출력은 전륜 및 후륜에 탑재된 듀얼모터를 적용해 약 666마력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롤스로이스의 ‘컬리넌 시리즈 II’(최고 600마력)처럼 유수의 브랜드의 슈퍼카보다 실제 주행 능력을 압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GV90에 적용된 ‘B필러리스 코치도어’도 눈여겨볼 만하다. B필러리스 코치도어는 차량 앞 좌석과 뒷좌석 사이에 있는 중간 부분의 기둥인 ‘B필러’를 없애고, 앞문과 뒷문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열리는 구조를 의미한다. 제네시스가 지난 2024년 GV90의 콘셉트 모델로 알려진 ‘네오룬 콘셉트’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코치도어는 1930년대 고급차에서 주로 사용됐지만, 충돌 안전성과 차체 강성 확보가 어려워 대부분 사라졌다. 코치도어를 양산차에 적용하는 대표 브랜드는 롤스로이스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승·하차 편의성과 고급스러운 감성을 살린 럭셔리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코치도어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주요 외신은 GV90에 대한 기대감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고급스럽고, 혁신적인 디자인의 차량일 것으로 기대되는 3열 SUV”라고 전했다. 글로벌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블로그는 “유럽 고급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던 미국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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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빌 게이츠 1년 만에 한국행…정·재계 만나 ‘SMR 동맹’ 키운다
[앵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이자 차세대 원전 기업 테라파워를 세운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1년 만에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정부와 국회, 재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 소형모듈원전, SMR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합니다. 서주연 기자, 어젯밤 입국해 오늘(14일) 바쁜 행보가 진행되고 있죠? [기자] 빌 게이츠이사장은 우선 국회부터 찾았습니다. 조정식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면담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오후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성숙 국무총리와 회동할 예정입니다. 재계에서는 정기선 HD현대 회장을 만나 SMR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만난 지 7개월 만에 다시 만나는 겁니다. 또 테라파워의 주요 주주인 SK그룹의 최태원 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의 만남도 예상됩니다. [앵커] 이번 방한에서 특히 SMR 협력이 주목되죠? [기자] 테라파워가 미국에서 와이오밍주 차세대 원전 건설 허가를 받으면서 국내 기업들과의 참여도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늘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의 핵심 기자재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HD현대중공업도 지난 5월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핵심 설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요. 한국수력원자력도 올해 1월 테라파워 지분 4천만 달러, 약 600억 원어치를 인수했습니다. 테라파워의 첫 원전은 미국에서 상업 규모 건설 단계에 진입한 최초의 차세대 원전 프로젝트로 꼽히는데요. 국내 기업들의 참여 확대로 글로벌 공급 기업으로서 역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거란 전망입니다. SBS Biz 서주연입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 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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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LG-엔비디아 ‘AI동맹’… 내년초 휴머노이드 선보인다
■ 구광모-젠슨황 美서 MOU 차세대 이족보행 로봇 공개 예정 내년 상반기엔 국내에 AI팩토리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개발 협력 中 ‘기술굴기’ 맞설 대항마 육성 LG CNS 덱스메이트 휴머노이드(사진 왼쪽)와 엔비디아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그루트’가 적용된 로봇(오른쪽)이 공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LG 엔비디아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나 대대적인 피지컬 인공지능(AI) 동맹을 체결해 주목된다. 두 회사는 내년 1분기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동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AI 전환(AX)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임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구 회장과 피지컬 AI로 영토를 확장 중인 황 CEO가 중국 로봇 공세에 맞서 대항마를 키우는 데 의기투합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 회장을 비롯한 그룹 주요 계열사 CEO와 황 CEO 등 양 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지난 6월 서울에서 두 총수가 만난 이후 양 사 실무진이 속도감 있게 긴밀한 협의를 이어온 결과다. 구 회장은 “양 사의 협업이 속도를 내면서 AI 팩토리·피지컬 AI·모빌리티 분야에서 함께할 과제가 명확해졌다”며 “산업을 선도하는 레퍼런스 구축을 통해 AI 확산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황 CEO는 “LG와 엔비디아는 수년간 이어온 협력을 바탕으로 LG의 제품 엔지니어링 및 제조 분야 리더십과 엔비디아의 기술을 결합해 로봇·AI 팩토리·자율주행차의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LG는 내년 1분기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파운데이션(두뇌) ‘아이작 그루트’ 기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인다. LG전자 액추에이터(근육 역할)·LG이노텍 센서·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등 주요 계열사의 기술과 역량을 총결집한다. 올해 중 휠베이스 형태의 자체 로봇 ‘LG 클로이드’를 미국 테네시 LG전자 공장 세탁기 생산라인에 투입해 실제 제조 환경에서 실증을 진행한다. 지난 6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왼쪽)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LG 제공 또한 LG는 내년 상반기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아키텍처 ‘DSX 플랫폼’에 LG전자 냉각·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LG CNS와 LG유플러스의 설계·운영 노하우, LS의 전력솔루션 등을 결합한 AI 팩토리를 국내에 구축한다. AI 팩토리란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수행하기 위해 구축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시설을 말한다. 내년 상반기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베라 루빈’을 기반으로 LG의 냉각·전력·정보기술을 적용·검증하기 위한 시범 거점을 구축한 뒤, 2028년 상반기에는 충남 천안에 80㎿(메가와트) 규모로 이를 확대한다. 양 사는 차세대 인공지능 자율주행차(AIDV) 개발에도 힘을 모은다. LG는 엔비디아의 통합형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플랫폼’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한 고성능 컴퓨팅(HPC) 플랫폼 개발을 추진한다. 자율주행 기능과 차량 내 AI 서비스를 통합한 차세대 차량용 솔루션을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OEM)에 제공하고, 모빌리티 시장 성장 기회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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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광복절 연휴 14~15일 '택배 쉬는 날' ...쿠팡·컬리는 '정상 운영'
CJ대한통운 16일부터 정상 배송 재개 한진·롯데 16~17일 휴일 배송 체제 운영 쿠팡 로켓배송·컬리 새벽배송 14~17일 운영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광복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의 배송이 평소보다 늦어질 수 있다. 14일 택배 쉬는 날을 시작으로 광복절과 대체공휴일까지 사흘간 연휴가 이어지면서 주요 택배사들이 배송 업무를 일시 중단하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배송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쿠팡과 컬리 등 자체 배송망을 갖춘 이커머스업체들은 연휴에도 정상 배송을 이어간다. 오는 16일부터는 택배사별로 정상배송과 휴일배송으로 운영 방식이 갈리는 만큼 같은 날 주문한 상품이라도 도착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서울 시내 한 택배 센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14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택배사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배송 업무를 쉰다. 14일이 휴가를 낼 수 없는 택배 노동자를 위해 택배업계가 정한 공식 휴무일인 택배 쉬는 날이기 때문이다. 2020년 고용노동부와 택배업계가 사회적 합의에 따라 매년 8월 14일을 택배 쉬는 날로 지정했다. 특히 올해는 14일 택배 쉬는 날을 시작으로 15일 광복절, 16일 일요일, 17일 대체공휴일까지 나흘간 연휴가 이어진다. 이에 따라 16~17일 배송 여부는 택배사별로 차이가 있다. CJ대한통운은 14~15일 배송을 중단한 뒤 16일부터 정상 배송을 재개한다. 이 기간에는 일요일과 공휴일 포함해 주 7일 동안 매일 배송 업무가 이뤄지는 매일오네(O-NE) 서비스도 중단된다. CJ대한통운은 이번 택배 쉬는 날을 맞아 전국 약 2만명의 택배기사가 일제히 휴식에 들어간다. CJ대한통운은 신선·냉장·냉동식품 등 보관 기간이 짧은 상품은 지난 13일부터 집화를 중단했다. 한진은 14일 택배 쉬는 날과 15일 광복절에 배송 업무를 하지 않는다. 이후 16~17일에는 휴일배송 체제로 별도 계약된 물량만 처리한다. 일반적인 평일 배송과 달리 휴일 배송 대상 물량을 중심으로 배송이 이뤄지는 만큼 주문 상품에 따라 배송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14~15일 휴무에 들어간다. 16~17일에는 한진과 동일하게 휴일 배송 체제로 운영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일반 택배의 집화와 배송을 포함한 정상 운영은 연휴 이후 재개되는 만큼 배송을 기다리는 소비자라면 운송장 번호를 확인한 뒤 앱을 통해 배송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반면 이커머스업체들은 연휴에도 배송을 이어간다. 쿠팡은 14~15일 택배 쉬는 날과 광복절 연휴에도 로켓배송을 평소대로 운영한다. 쿠팡은 자체 물류·배송망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일반 택배사의 공동 휴무 일정과 별개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컬리 역시 자체 배송망을 활용해 연휴에도 새벽배송과 자정배송을 정상 운영한다. 다만 컬리의 자체 배송망이 닿지 않는 샛별배송 지역이나 일부 판매자 배송 상품은 각 택배사의 휴무 정책에 따라 배송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연휴에는 ‘어디서 주문했느냐’뿐 아니라 ‘어떤 배송망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상품을 받는 날짜가 달라지는 셈이다. 특히 신선식품이나 연휴 기간 반드시 필요한 상품이라면 주문 내역에 표시된 예정일만 확인하기보다 실제 배송을 담당하는 업체와 운송장 조회를 함께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택배 쉬는 날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누리꾼들은 ‘하루 이틀 늦게 받아도 괜찮다’, ‘폭염에 고생하는 기사들도 쉴 필요가 있다’며 배송기사들의 휴식권 보장에 공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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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속도전이라지만 그래도 수년 뒤…당장 집값 영향은?
[앵커] 이제 관건은 정부의 공급 대책이 효과가 있을지입니다. 신규 공급 물량의 70% 이상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데다, 서울 아파트값은 세제 개편안 발표 뒤에도 계속 오르고만 있습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는 2만 7천 호 규모의 택지만 우선 공개했습니다. 10만 호 신규 공급 가운데 나머지 7만 3천 호가 남았습니다. [김윤덕/국토교통부 장관 : "7.3만 호 물량은 이미 지방 정부하고 협의가 끝난 겁니다. 행정 실무 절차 때문에 공개만 좀 늦춰지는 거다..."] 서울시 입장은 다릅니다. 그린벨트 훼손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며 원칙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과 수도권에 개발제한구역을 풀고 10만 호를 새로 공급하는 게 가능할까, 이런 의문이 시장에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공개되지 않은 공공택지를 서둘러서 이제 밝혀서 공급 부족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공급 재개까지 걸리는 시차도 고려해야 합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비강남권을 중심으로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눈앞에서 집값이 나날이 오르는데 몇 년 뒤 신규 공급을 기다리긴 쉽지 않습니다. [김영란/서울 성북구 공인중개사 : "강북 쪽은 오히려 가격을 더 올리는 추세예요. 공급 대책 이게 금방 되겠어요? 최소 5년에서 10년 거쳐서 해야 되는거라 쉽지가 않아요."] 정부 계획대로 속도를 낸다 해도 착공까지 최소 3년, 이번 대책에 담긴 공급 물량 가운데 내년까지 착공 가능한 규모를 최대한 넓게 잡아 추산해 보니 아파트는 3천 호 안팎에 그쳤습니다. 상대적으로 비아파트 공급은 빠르게 개선될 여지가 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부는 매매·임대사업자가 비아파트를 취급하는 경우 대출 문을 열었습니다. 취득세 최대 70% 감면이라는 파격 혜택도 제시한 만큼 민간사업자들 관심도 클 거란 평가가 나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다음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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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방에 전세 못 얻어…이직할 것” 국책은행 직원들의 고민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노동조합이 연 지방이전 반대 공동 집회에서 참가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금융 경쟁력을 파괴하고 국가 경제에 치명적 악영향을 끼칠 국책은행 강제 이전 검토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로드맵 발표가 다음 달로 예상되면서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점화되고 있다. 3대 국책은행 노동조합은 정부의 구체적인 이전안이 나오기 전인 지난 11일 사상 처음으로 공동 집회를 열고 반대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금융노조가 우려하는 문제 중 하나는 핵심 인력의 이탈이다. 본점이 지방으로 옮겨질 경우 서울에 생활 기반을 둔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이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직장을 계속 다닐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실제 국책은행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전 자체보다 가족의 생활 기반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더 큰 고민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책은행에 근무하는 A씨는 지난 13일 기자와 만나 “만약 회사가 이전한다고 했을 때 같이 내려가는 방안은 현재로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배우자도 직장을 다니고 있고 서울에 집이 있는데 현 부동산 제도 아래 지방 전세살이가 쉽지 않다. 내가 이직하는 게 가장 쉬운 길”이라고 말했다. 같은 은행에 근무하는 B씨는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 자체가 싫은 게 아니다. 생활 기반이 함께 움직이는 문제”라며 “회사가 직원 개인에게 알아서 하라고 하면 이직자가 대거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내려간다고 하면 어느 정도의 지원책이 나오는지 일단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은행 노조에서도 직원들의 가족 문제를 주요 변수로 꼽고 있다. 이재익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부위원장은 “산업은행의 경우 전체 직원 중 절반 이상인 60% 가까이가 기혼 직원이고 대부분 맞벌이”라면서 “특히 배우자가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이사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주율이 낮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논의가 본격화됐던 지난 2022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약 2년 반 동안 인력 이탈이 다수 이어졌다. 산업은행 노조에 따르면 해당 기간 정년퇴직 등을 제외한 자발적 퇴사자는 약 250명에 달했는데, 노조 조합원 약 2200명을 기준으로 하면 10%를 웃도는 규모다. 벤처투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전문 업무 경력을 가진 직원들의 퇴사가 많았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다만 지방 이전이 곧바로 대규모 인력 이탈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1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당시 상당수 직원이 실제 이전 지역에 정착했기 때문이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차 공공기관 이전으로 지방으로 이동한 인원은 올해 6월 기준 4만8128명으로, 이 중 해당 지역으로 실제 거주지를 옮긴 인원은 3만4214명을 기록해 전체의 71.1%였다. 특히 부산의 직원 이주율은 86.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제주 82.4%, 전북 77.8%, 광주·전남 76.3% 등이 뒤를 이었다. 가족 동반 이주율도 부산이 81.4%로 가장 높았으며 제주 73.0%, 전북 72.1%, 광주·전남 65.0% 수준이었다. [연합뉴스] 다만 이 같은 수치를 국책은행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책은행은 일반 공공기관과 달리 기업과 금융회사, 증권사, 회계법인, 법무법인, 금융당국 등 다양한 금융시장 참여자들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의 경우 대기업 금융과 기업 구조조정, 투자은행(IB) 업무 등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서울 금융시장과의 접점이 많다. 기업은행은 중소·중견기업 금융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수출입은행은 수출금융과 해외사업 금융 등을 담당한다. 세 기관 모두 기업의 자금 조달과 밀접한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본점의 위치가 직원들의 생활뿐 아니라 업무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오피스 시장 관계자는 “앞서 공공기관 직원들이 지방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지역별로 차이를 보인 것을 단순히 이전 기관의 규모나 직원 구성만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주거와 교육, 의료, 교통, 문화 등 정주여건이 고루 변수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시장과 정책금융기관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는 업무환경뿐 아니라 직원이 실제 생활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과 정착 지원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지난 12일 주 4.5일제와 임금, 지방 이전 등을 안건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96%의 찬성률로 가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위원장은 “금융노조 43개 지부 전체가 참여한 투표인 만큼 우선 산별교섭과 대표교섭 등을 지켜볼 것”이라며 “임금이나 주 4.5일제, 본점 이전 관련 협의에서 유의미한 진전이 없다면 파업으로도 갈 수 있지만, 일단 정부의 추가 발표가 나오면 지부 차원의 별도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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