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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스페이스X 록업 물량…악재? 호재?
내년 6월까지 113억주 나와 초기투자자 매도유인 크지만 펀드는 풀린 주식 기계적 매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보호예수(록업) 물량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리는 가운데 매도세뿐 아니라 매수세도 함께 유발해 양방향 수급을 형성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 보호예수 물량 3억1900만주가 이날 풀렸다. 보호예수란 신규 상장한 주식의 주가 폭락을 막기 위해 주요 주주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다. 이날 나스닥에서 스페이스X는 전날보다 3.86% 하락한 147.5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6월 상장한 스페이스X의 보호예수 물량 해제는 내년 6월까지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잔존 물량 113억주는 향후 12차례에 걸쳐 풀린다. 이날까지 해제된 15억주 대비 약 7배, 기업공개(IPO) 공모 물량의 약 17배 규모다. 스페이스X의 보호예수 물량은 10일에도 5910만주가 출회한다. 보호예수 해제는 초기 투자자가 차익을 실현할 기회여서 주가 악재 요인으로 여겨진다. 니컬러스 오언스 모닝스타 연구원은 "초기 투자자들의 매입 단가가 낮고 보유기간이 길다"며 "보호예수 해제로 매도세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월가에서 스페이스X의 보호예수 해제가 되레 대형 매수세를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을 받았다. JP모건 전략팀은 나스닥100지수의 9월 분기 리밸런싱 이후 스페이스X 비중이 1.5%까지 늘어날 수 있으며 이에 124억달러(약 17조원)의 패시브 펀드 매수세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기도 전 대형 지수에 신속 편입된 스페이스X의 독특한 상황에서 기인한다. 스페이스X는 상장 한 달여 만인 지난 7월 7일 패스트트랙 규정을 통해 나스닥100에 편입됐다. 그러나 지수 내 비중(1.3%) 순위는 19위로, 스페이스X 시가총액의 6분의 1 규모인 넷플릭스(1.4%·18위)보다도 낮다. 이는 나스닥100 편입 비중이 유동시총 등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유동시총이란 보호예수 물량 등 시장에서 거래될 수 없는 분량을 제외하고 실제 거래 가능한 주식으로만 계산된 시총이다. 스페이스X는 보호예수가 풀릴 때 유동주식도 함께 늘어나며 나스닥100 내 비중이 높아져 패시브 매수세가 뒤따를 수 있다. 보호예수 해제가 긍정적인 수급 요인도 유발하는 것이다. 다만 내년 6월 해제되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보호예수 물량(64억주)은 대주주 몫이어서 유동주식 수와 무관하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동주식 수 확대는 양면성을 지닌 이슈"라며 "단기적으로는 패시브 자금 유입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이후에는 잠재적 매도 물량과 맞서는 수급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앤트로픽과 오픈AI가 상장 초기 주요 주가지수에 포함되면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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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코로나 피해 소상공인 '1억 미만 빚' 탕감
금융위, 취약차주 부담 경감 코로나 당시 연체 시작돼 아직도 못갚은 빚 5.4조 대상 아예 소각하는 방안도 검토 성실상환자 역차별 지적도 금융당국이 코로나19 피해를 여전히 회복하지 못해 1억원 미만 빚을 장기간 연체하고 있는 소상공인의 '빚 부담'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연체 채권에 대한 단순 채무 탕감뿐 아니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연체 채권을 매입해 아예 소각하는 방안까지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재기할 기회를 준다는 취지는 좋지만, '버티면 정부가 빚을 갚아준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캠코는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장기 연체 채권 매입'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이 사업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개인사업자와 법인 소상공인의 무담보 장기 연체 채권을 캠코가 금융권에서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장기 연체 채권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종료된 2023년 6월 이전에 연체가 발생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채권을 뜻한다. 대출을 3년 이상 한 푼도 못 갚은 경우가 지원 대상인 셈이다. 가액 기준은 1억원 미만으로 제한했다. 이는 개인 빚을 탕감해주는 '새도약기금'의 가액 기준인 5000만원보다 2배 높은 수준이다. 아무래도 사업을 하는 자영업자의 평균 대출 규모가 일반 개인보다 2~3배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 금융당국과 캠코는 매입 대상이 되는 금융권 장기 연체 채권 규모를 5조4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장기 연체 채권이 5조1000억원, 법인소상공인 장기 연체 채권이 3000억원 수준이다. 무담보 연체채권 매입가율은 약 9.5%를 적용할 계획이다. 캠코는 기존에도 '새출발기금'이라는 자영업자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새출발기금은 빚을 탕감해줄 뿐 소각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당국은 이번에 소상공인들의 빚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채권 소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억원 미만 소액 대출을 갚지 못할 정도로 상환 능력이 없는 자영업자라면 아예 빚을 없애주는 방안까지 고려한다는 의미다. 새출발기금은 자영업자가 신청하면 채무 조정을 해주는 방식이다. 반면 이번 사업은 캠코가 대상 채권을 알아서 매입해 조정하거나 소각해주는 게 차별점이다. 물론 보다 구체적인 탕감 수준은 향후 국회 예산 심사 과정 등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당국은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라는 특수성도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시행되며 우리 사회 공동체를 위해 생업의 희생을 감수한 자영업자가 많다"며 "장기간에 걸쳐 빚 부담을 진 이들에게 특별한 재기 기회를 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금융권의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작년 말 기준 1.8%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2.05%로 오르고 있기도 하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관련 연체율이 오를 가능성이 더 커진 것도 이번 사업 추진에 힘이 실린 배경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 같은 빚 탕감 정책에 대해 '버티면 정부가 빚을 갚아준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정부 들어 빚 탕감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도 하다. 또한 그간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성실하게 빚을 갚아온 상환자들이 상대적인 박탈감과 역차별을 느낄 수 있다. 정부는 이에 성실 상환자에 대한 우대를 늘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부채를 잘 갚아온 소상공인에게 우대금리와 한도 상향 등을 제공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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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1000가구 오피스텔에 전세 매물 단 1개…반년 새 1억 오르기도
■오피스텔로 번진 전세난…서울 평균 2.4억 15년來 최고 중대형 ‘아파텔’ 위주 수요 넘치는데 입주물량은 내후년까지 감소 전망 실거주 의무 강화에 매물 품귀 가속 신규·갱신 계약 간 2억 차이난 곳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가능성 서울 종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오피스텔 매물표가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오피스텔 전셋값 급등은 아파트 전세 매물이 줄어든 가운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중대형 오피스텔에 수요가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아파텔’로 불리는 중대형 주거용 오피스텔의 공급도 적은 탓에 6개월 만에 전셋값이 1억 원 가까이 오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임차인이 계약을 갱신할 때 적용되는 가격과 신규 계약 가격 사이에 억대의 보증금 차이가 발생하는 ‘전세 이중가격’ 현상 역시 확산하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2차 전용면적 94㎡는 7월 신규 전세 계약이 12억 원에, 갱신 계약이 10억 800만 원에 각각 체결됐다. 같은 주택형에서 전세 보증금이 2억 원 가까이 차이 난 셈이다. 최근 전셋값이 빠르게 오르는데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면 기존 임대료의 5% 이내에서만 보증금을 올릴 수 있어 신규 계약과 갱신 계약의 가격 차이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해당 평형은 3룸 오피스텔로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가 많이 찾는 사실상 아파트 구조의 집인데, 요즘 전세 매물이 나오지 않다 보니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라며 “갱신권을 사용해 5% 이내에서 올려 갱신한 계약 건들이 있어 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오피스텔 전세 이중가격 현상은 서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랑구 망우동 신내역 프라디움 더 테라스 전용 84㎡는 7월 신규 전세 계약이 5억 6000만 원에 체결된 반면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갱신 계약은 4억 5150만 원에 이뤄졌다. 신규 계약과 갱신 계약의 보증금 차이는 1억 850만 원으로 19.4%에 달한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1000가구 가까운 오피스텔인데 지금 전세 매물이 1개만 나와 있는 상황으로 하나 있는 매물도 퇴거일이 정해지지 않아 거래를 못 하고 있지만 대기 수요는 몇 명씩 몰려 있다”고 했다. 이어 “갱신 계약들만 4억 원대로 거래되는 것이고 이제 5억 5000만 원 이하 매물은 찾기 어렵다”며 “주변 아파트 전셋값이 6억 원을 넘어가면서 오피스텔 전세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신규 계약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반년 새 1억 원 오르는 등 빠르게 상승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영등포구 양평동4가 구산드림타워 전용 85㎡는 지난해 12월 5억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지만 올해 7월에는 6억 원까지 오르며 2022년 최고가에 다시 도달했다. 약 6개월 만에 전셋값이 1억 원 상승한 것이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더샵 아일랜드파크 전용 78㎡도 지난해 12월 7억 3000만 원에서 올해 8월 8억 2000만 원으로 9000만 원 올랐다. 최근에는 정부의 실거주 우대 정책으로 인해 오피스텔 전세 매물이 감소하고 있는 것 역시 가격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산드림타워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실거주 중심 정책으로 아파트 소유주가 실거주로 전환함에 따라 기존에 아파트에 임차로 살던 오피스텔 소유자가 자신의 오피스텔로 들어가면서 임대차 매물이 줄어드는 연쇄적인 전환도 나타나고 있다”며 “전세 매물을 구하기 어려워 대부분 갱신하다 보니 나오는 매물 자체가 줄고 가격은 오르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구조가 3룸으로 가족 단위 거주자가 많이 찾는데 현재 전세 매물 자체가 전무하기 때문에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파트 전세를 구하기 어려워진 수요가 상대적으로 주거 여건이 좋은 중대형 오피스텔로 이동하면서 오피스텔 전세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 또한 나온다. 부동산 빅데이터 기업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 483건으로 지난해 11월 2만 6000건대와 비교하면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약 21% 감소했다. 10·15 대책 이후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고 실거주 의무가 강화되면서 전세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향후 입주 물량 감소도 전세 시장에 부담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지난해 4122실에서 올해 1700실로 줄어든 데 이어 2027년 1224실, 2028년 372실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역시 지난해 3만 7103가구에서 올해 2만 6035가구로 감소하고 2027년 2만 2657가구, 2028년 1만 5388가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공급 감소로 전세 매물이 시장에 공급될 여지가 더욱 줄어드는 셈이다. 이러한 전세 시장 불안정이 매매 가격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나온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최근 전세난이 심한 서울 외곽 지역에서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며 아파트 가격이 빠르게 오른 것처럼 오피스텔도 전세를 구하기 어려운 까닭에 매매가 늘면서 매매·전세·월세가 함께 오르는 ‘트리플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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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온도에 모든 것 걸었다…CJ대한통운 '저온센터'의 비밀[르포]
안성 물류센터 오픈…'콜드체인' 특화 '풀필먼트' 성장동력…경쟁 우위 확보 피킹·포장에 AI 탑재…처리 속도 높여 CJ대한통운 안성 B2C저온센터 내부 전경./사진=윤서영 기자 sy@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안성의 한 물류센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추위'였다. 한낮 기온이 27도에 육박했던 바깥과 달리, 센터 내부는 가장 높은 온도가 6도에 불과할 정도로 냉기가 가득했다. 한여름 더위가 무색하게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센터 안에서의 옷차림도 일반 물류센터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이곳은 가벼운 작업복이 아닌 방한복이 필수였다. 두꺼운 바지에 점퍼 지퍼를 목 끝까지 올리는 등 몸을 단단히 감싸야만 장시간 작업장 안에서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이런 환경에 익숙한 듯 맡은 일을 묵묵히 이어가고 있었다. 이곳은 CJ대한통운이 최근 새롭게 오픈한 소비자 거래(B2C) 저온센터다. CJ대한통운은 이 저온센터를 CJ제일제당과 스타벅스 등 저온 물류를 필요로 하는 주요 고객사를 비롯해 112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판매자의 냉장, 냉동 상품을 취급하는 풀필먼트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마치 하나의 '대형 냉장고' 역할을 하는 셈이다. 온도 관리가 생명 입고 처리를 마친 상품이 이동하는 동선을 따라가 가장 먼저 마주한 곳은 '냉동 챔버'였다. 냉동 챔버는 입구에 들어서기 전부터 희뿌연 안개가 시야를 가렸다. 내부 온도가 영하 18도로 급격히 낮아지면서 외부와의 온도 차이로 피어오른 수증기 탓이다. '춥다'는 말로는 감히 설명이 안될 정도의 한기였다. 이곳에는 내부 곳곳에 무선 정밀 센서가 설치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센서가 실시간으로 온도와 습도를 감지, 설정 범위를 벗어나면 담당자에게 즉시 알려 조치를 취하는 시스템이다. 입고 후 배송되는 순간까지 냉동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CJ대한통운의 '콜드체인' 역량을 엿볼 수 있었다. 안성 B2C저온센터 냉동 챔버 입구./사진=윤서영 기자 sy@ 윤철주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앤 터미널(FT) 본부장은 "현재 1시간에 한 번 온도 측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온도가 기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제품의 보안 규정을 바꾸고 있다"면서 "냉방기와 같은 장비들의 고장으로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제품을 즉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기민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상품의 보관 방식도 특성에 따라 달리했다. 같은 상품을 대량으로 보관할 때는 '파렛트랙'에, 크기가 작거나 개별 단위로 자주 출고되는 상품은 선반을 촘촘하게 나눈 '콤비랙'에 보관하고 있었다.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상품에 맞게 보관을 세분화해 작업자들의 이동 동선을 줄이기 위한 행보다. AI로 정교화 작업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기술은 냉동 챔버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냉장 구역에서는 '디지털 피킹 카트(DPC)'를 끌며 상품을 찾는 작업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박스에 붙은 바코드를 스캔하면 카트에 부착된 화면을 통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의 보관 위치와 수량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일일이 상품 위치를 기억하거나 종이에 적힌 목록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는 주문량이 많아질수록 작업자에게 요구되는 상품 탐색과 이동 부담을 최소화하는 일종의 장치였다. 서로 다른 상품을 하나의 박스에 담는 '이종합포' 방식이 일반적인 신선식품 특성상 작업자는 그동안 센터 곳곳을 오가며 상품을 찾아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와 달리 DPC는 동선 효율화를 통해 복잡한 주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왔다. 표수현 CJ대한통운 안성 B2C저온센터장이 DPC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모습./사진=윤서영 기자 sy@ 포장 효율성을 높인 점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이커머스를 통해 신선식품을 주문할 때 상품 대비 지나치게 큰 박스가 배송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CJ대한통운은 이 같은 과대포장을 해소하고자 인공지능(AI)이 주문 상품의 크기와 수량, 박스 규격 등을 분석해 적정 포장 여부를 판단하는 '로이스 오팩'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기존 9종이던 스티로폼 포장재 종류도 14개로 확대했다. 윤 본부장은 "과거에는 포장 작업자의 경험과 판단에 기반해 박스를 포장했다면 지금은 주문과 함께 실시간으로 AI가 빈 공간을 최소화하는 박스를 결정해주고, 이를 포장 작업자한테 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라며 "로이스 오팩 도입 이후 통상 한 박스를 포장하는 데 1분30초 소요되던 작업 시간도 10초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최종 포장을 마친 상품은 길게 늘어선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배송 차량이 기다리고 있는 하차장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화물차가 건물 안에 들어와 후면 적재함을 열고 상품을 실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차량이 서는 공간인 도크도 건물 내부에 마련해 신선식품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미래 먹거리 CJ대한통운은 향후 풀필먼트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데 힘을 쏟을 생각이다. 최근 국내 택배 시장은 이커머스 성장에 힘입어 물동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반면 업체 간 치열한 경쟁에 따라 수익성은 악화하는 추세다. 물류 서비스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투자가 계속되는 데다, 물동량 한 건을 더 확보하기 위한 '단가 싸움'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사진=윤서영 기자 sy@ 실제로 CJ대한통운은 올해 상반기 택배 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9.5% 증가한 1억952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51억원으로 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물동량이 8억1400만박스에서 9억2000만박스로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량 확대가 곧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지 않은 셈이다. 반면 이커머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7.6%, 91.7% 증가했다. 저온센터를 추가로 확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현재 수도권을 포함해 영남권 등으로 거점을 넓히는 작업을 검토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를 통해 상온과 냉장·냉동 등 저온 상품을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복합센터를 구축, 상품별 물류 운영을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다. /사진=윤서영 기자 sy@ 포장 데이터를 소비자에게 보여주는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소비자가 자신의 주문 상품이 어떤 박스에 담겨 배송되는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경우 상품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완충재와 아이스팩 개수까지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AI가 상품에 맞춰 결정한 '최적의 포장'을 소비자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윤 본부장은 "B2C는 기업 간 거래(B2B)과 비교했을 때 수익성과 성장성 모두 높게 평가되고 있는 분야"라며 "풀필먼트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기존 B2B 중심에서 신규 버티컬 영역으로 사업 구조를 확대해 수익률을 도전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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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약국부터 숨은 K-뷰티까지" 무신사, 400평에 담은 '발견의 재미'[현장]
해외서 찾던 화장품 한자리에…입점 브랜드 70%는 인디 피부 고민 전문 상담·취향별 색조 체험…오프라인 승부수 [서울=뉴시스] 권민지 기자 =무신사 뷰티가 11일 서울 홍대에 '무신사 뷰티 홍대'를 공식 오픈한다. 2026.09.10. ming@newsis.com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서울 홍대 중심거리에 분홍빛 건물 하나가 새로 들어섰다. 11일 문을 여는 무신사 뷰티의 첫 단독 오프라인 매장 '무신사 뷰티 홍대'다. 10일 찾은 매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 1262㎡(약 4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약 870개 브랜드의 1만2000여 개 상품이 한데 모였고, 익숙한 K뷰티 브랜드뿐 아니라 국내 오프라인에서 쉽게 만나보기 어려웠던 신진 브랜드들이 곳곳에 자리했다. [서울=뉴시스] 권민지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무신사 뷰티 홍대' 지하 1층에 마련된 '뷰티온누리약국'에 화장품과 건강 관련 상품 등이 진열돼 있다. 2026.09.10. ming@newsis.com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은 지하 1층이다. 화장품 매장 한쪽에 약국 코너를 마련한 수준이 아니라 한 층 전체가 약국으로 꾸며져 있었다. 무신사 뷰티가 온누리약국과 손잡고 선보이는 176㎡(약 53평) 규모 '뷰티온누리약국'이다. 한쪽 벽면에는 의약품이, 나머지 공간에는 화장품과 건강 관련 상품이 빼곡히 들어섰다. 약 270개 브랜드, 2000여 개 상품 가운데 뷰티 관련 상품이 90%가량을 차지한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무신사 뷰티는 오는 11일 서울 홍대에 '무신사 뷰티 홍대'를 공식 오픈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4월 문을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내 뷰티존에 이은 두 번째 오프라인 공간이자 첫 단독 매장이다.매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 1262㎡(약 4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약 870개 브랜드의 1만2000여개 상품을 선보인다.사진은 지하 1층 '뷰티온누리약국'. 2026.09.10. photo1006@newsis.com 매장을 둘러보면 일반 약국과는 상품을 보여주는 방식부터 달랐다. 브랜드별 진열 대신 '모발·두피', '여드름·트러블' 등 고객 고민에 따라 관련 제품을 한데 모았다. 약사 2명 이상이 상주해 화장품부터 관련 일반의약품까지 상담한다. 김연진 무신사 뷰티 오프라인 팀장은 "최근에는 성분과 효능을 꼼꼼히 따지고 자신의 피부 고민에 맞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무신사 뷰티는 오는 11일 서울 홍대에 '무신사 뷰티 홍대'를 공식 오픈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4월 문을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내 뷰티존에 이은 두 번째 오프라인 공간이자 첫 단독 매장이다.매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 1262㎡(약 4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약 870개 브랜드의 1만2000여개 상품을 선보인다.사진은 무신사 뷰티 홍대 매장. 2026.09.10. photo1006@newsis.com 지상 1층으로 올라오면 '취향'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펼쳐진다. 색조와 프래그런스를 중심으로 고객이 자신의 '추구미'에 맞는 상품을 직접 발라보고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진열대를 따라 걷자 해외여행 때 찾던 브랜드들이 눈에 띄었다. 화려한 패키지와 정교한 음각 디자인으로 알려진 중국 브랜드 '플라워노즈'부터 고급스러운 펄감의 아이섀도 팔레트로 인기를 끈 일본 브랜드 '스나이델 뷰티'까지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스나이델 뷰티는 무신사에서만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다. 휴대전화 그립톡처럼 붙여 사용하는 립앤치크로 알려진 '호미어', 가수 강민경이 선보인 '포트레'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브랜드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서울=뉴시스] 권민지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무신사 뷰티 홍대'에 진열된 중국 뷰티 브랜드 '플라워노즈'(왼쪽 위)와 일본 뷰티 브랜드 '스나이델 뷰티'(왼쪽 아래), 립앤치크 제품으로 알려진 '호미어'(오른쪽) 제품. 2026.09.10. ming@newsis.com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는 '터치업 바'와 컬러렌즈 큐레이션 플랫폼 '폰피쉬', 패션과 뷰티 브랜드의 협업 상품을 소개하는 공간도 마련했다. 매대 끝에는 하나의 브랜드가 단독으로 제품과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배치했다. 김 팀장은 "온라인에서 접했던 브랜드와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경험하고, 각 브랜드의 차별화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무신사 뷰티는 오는 11일 서울 홍대에 '무신사 뷰티 홍대'를 공식 오픈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4월 문을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내 뷰티존에 이은 두 번째 오프라인 공간이자 첫 단독 매장이다.매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 1262㎡(약 4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약 870개 브랜드의 1만2000여개 상품을 선보인다.사진은 무인 로봇 카페 '아즈니섬'. 2026.09.10. photo1006@newsis.com 2층으로 올라가면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헤어·바디·맨즈·덴탈케어 상품이 펼쳐진다. 한쪽에는 신규 브랜드와 최근 주목받는 성분을 모은 '넥스트 뷰티 존'이, 다른 쪽에는 온라인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기 상품을 보여주는 '무신사 뷰티 랭킹 존'이 자리했다. 무신사는 하나의 히트 상품으로 알려진 인디 브랜드의 '다음'에 주목한다. 대표 상품 하나에 소비가 집중되는, 이른바 '원히트 원아이템'을 넘어 고객이 두 번째, 세 번째 상품까지 발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무신사가 이번 매장을 단순한 판매점이 아닌 '디스커버리 채널'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홍대점에 들어선 약 600개 뷰티 브랜드 가운데 약 70%는 인디 브랜드다. 특히 약 40%는 이번 홍대점을 통해 처음 오프라인 고객과 만난다. 무신사가 패션 시장에서 신진 브랜드를 발굴하고 성장시킨 방식을 뷰티에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무신사 뷰티는 오는 11일 서울 홍대에 '무신사 뷰티 홍대'를 공식 오픈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4월 문을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내 뷰티존에 이은 두 번째 오프라인 공간이자 첫 단독 매장이다.매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 1262㎡(약 4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약 870개 브랜드의 1만2000여개 상품을 선보인다.사진은 무신사 뷰티 홍대 매장. 2026.09.10. photo1006@newsis.com 온라인에서 발굴한 브랜드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경험하게 하고 다시 온라인 구매로 연결하는 효과도 앞서 확인했다. 지난 4월 문을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뷰티존 오픈 후 3주간 입점 브랜드 500여 곳의 온라인 일평균 거래액은 오픈 이전보다 약 35% 증가했다. 매장의 마지막인 3층은 상품 대신 휴식으로 채웠다. 홍대 거리를 돌아다니다 잠시 쉬거나 쇼핑을 마친 고객이 머물 수 있도록 무인 로봇 카페 '아즈니섬'과 야외 테라스를 마련했다. 한쪽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환전 기기도 자리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고객이 몰랐던 트렌드를 발견하고 제형과 발색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넥스트 뷰티'의 디스커버리 채널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무신사 뷰티는 홍대점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넓힌다. 11월 성수에 두 번째 단독 매장을 열고 제주에는 '무신사 킥스'와 결합한 복합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권민지 기자 = 서울 홍대에 위치한 '무신사 뷰티 홍대'. 지하 1층에는 K뷰티 특화 '뷰티온누리약국'이 입점했다. 2026.09.10. 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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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국 참전하면 日도”…韓 ‘이란 파병’ 움직임에 국제사회 주목
프랑스 항모전단이 지난 5월 6일(현지시간) 홍해 남부로 향하기 위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재개를 위한 임무가 실시될 가능성에 대비한 사전 배치다. AFP=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의 항행 안전을 위한 미국의 기여 요구에 주요 동맹국들이 대응 수위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가 파병을 검토하면서 일본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같은 요구를 받아온 한국이 먼저 병력을 보내면 일본에도 행동을 요구하는 압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한국 정부의 파병 검토 사실이 알려진 지난 4일 일본 정부는 “타국의 동향에 대해서는 논평을 삼가겠다. 자위대 파견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한국의 결정이 일본에 미칠 파장에 주목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과 한국이 처한 환경이 비슷하다”고 짚었고, 교도통신도 “한국 정부가 실제로 파병을 결정하면 일본 정부에도 공헌을 요구하는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일본은 호르무즈 항행 안전을 위한 공동성명에 동참했지만, 실제 군사적 참여에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최근까지도 이란과 정상 전화통화를 이어가는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해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본은 ‘평화헌법’에 따른 해외 파견의 법적 제약을 강조하면서 전투가 벌어지지 않는 지역의 기뢰 제거 정도에만 여지를 둬왔다. 앞서 지난 3월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의 ‘적극적 공헌’을 요구했을 때도,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는 즉답을 피한 채 원론적인 답으로 넘어갔었다. 유럽 우방국들도 군사적 참여에는 여러가지 조건을 걸고 있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는 일본과 함께 지난 3월 이란의 상선 공격과 사실상 해협 봉쇄를 규탄하고 항행 안전 회복을 지지했다. 그러나 공동성명 참여가 미국의 대이란전쟁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은 아니었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인 영국과 프랑스도 지난 4월 다국적 임무를 추진하면서 ‘독립적이고 엄격히 방어적인’ 성격을 강조했다. 상선 통항 지원과 기뢰 제거에 초점을 맞춰 대이란 공격 작전과 거리를 두려는 구상이다. 영국은 지난 5월 방공 구축함 HMS 드래곤을 중동으로 이동시켰고 프랑스도 샤를드골 항모전단을 전개했지만, 실제 해협 임무는 지속 가능한 휴전을 전제로 준비했다.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영국 남부 해안의 포츠머스 해군기지에서 영국 해군의 45형 데어링급 방공 구축함 HMS 드래곤이 예인선의 안내를 받아 출항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독일 정부는 휴전 이후 상황과 국제법적 근거, 의회 승인을 참여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탈리아 정부 역시 “휴전과 포괄적인 다자 구상 없이는 호르무즈에 진입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항행 회복에 기여하더라도 투입 시점과 활동 근거를 먼저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호주 정부는 지난 3월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항행 안전을 지지하는 공동성명에는 동참했다. 캐나다도 성명에 참여했으나 해당 문서에 구체적인 군함·병력 제공 약속은 담기지 않았다. 정치적 지지와 군사적 참여 사이에 간격을 둔 셈이다. 한국 정부가 검토 중인 파병안도 시점과 임무에 따라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 휴전 이후 상선 보호와 기뢰 제거에 참여하는 것과, 교전 중인 미군에 감시 정보나 보급품을 제공하는 것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직접 전투에 나서지 않더라도 미국의 대이란 작전을 지원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란은 한국의 관여 가능성에 대해 경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알마야딘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익명의 이란 고위 당국자는 한국이 호르무즈에서 이란에 맞서는 행동을 할 경우 “직접적인 군사적 침략 및 전쟁에 대한 참여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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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하이마스 있어도 천무 18대 더 산다…크로아티아, 韓 무기 추가한 이유 [밀리터리+]
하이마스 8대와 병행 운용…천무, 더 많은 즉응탄·다양한 탄종 강점 크로아티아 국방장관 “최대 500㎞”…노후 BM-21 대체·장거리 화력 확대 [서울신문 나우뉴스] 미국산 하이마스(왼쪽)와 한국산 K239 천무의 동시 운용을 형상화한 합성 이미지. 크로아티아는 하이마스 8대와 천무 18대를 함께 운용할 예정이다. AI 생성 이미지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8대를 도입하기로 한 크로아티아가 한국산 K239 천무 18대를 추가로 선택했다. 비슷한 역할을 하는 장거리 다연장로켓체계를 한 종류로 통일하지 않고 미국과 한국 체계를 함께 운용하기로 한 것이다. 핵심은 천무가 하이마스를 단순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크로아티아군에 부족했던 대량 화력과 다양한 사거리의 타격 능력을 보완한다는 데 있다. 크로아티아 정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4억 3520만 유로(약 6800억원) 규모의 천무 도입안을 승인했다. 부가가치세는 제외된 금액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대 18대와 탄약을 공급하고 폴란드 WB일렉트로닉스가 지휘통제체계 공급·통합을 맡는다. 전체 패키지는 계약 이후 24~36개월 안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미 크로아티아는 미국에서 M142 하이마스 8대를 들여오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2024년 미국과 협의를 시작해 같은 해 12월 정부가 구매를 승인했으며, 발사대와 유도탄·훈련·군수지원 등을 포함한다. 하이마스는 2028년 인도될 예정이다. 결국 크로아티아군은 하이마스 8대와 천무 18대를 더해 총 26대 규모의 현대식 장거리 로켓 전력을 구축하게 된다. 하이마스 한 포드, 천무 두 포드…화력 운용부터 다르다 미 육군 M142 하이마스(왼쪽)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239 천무의 발사 장면을 나란히 구성한 비교 이미지. 미 육군·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두 체계는 모두 차륜형 차량에 로켓과 미사일을 탑재해 빠르게 이동하며 정밀타격하는 무기지만 설계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하이마스는 한 번에 하나의 발사 포드를 탑재한다. 통상 227㎜ GMLRS 유도탄 6발이나 전술탄도미사일 1발 등을 운용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가 도입하는 패키지에도 70㎞ 이상 사거리의 M30A2·M31A2 GMLRS 유도탄이 포함된다. 천무는 한 발사차량에 두 개의 발사 모듈을 올릴 수 있다. 서로 다른 탄종을 각 모듈에 나눠 싣는 것도 가능해 임무에 따라 화력 구성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크로아티아 국방부도 이번 도입 결정에서 이 같은 이중 모듈 구조와 단·중·장거리 표적에 대응할 수 있는 운용 유연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반 아누시치 크로아티아 국방장관은 천무를 선택한 이유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표준과의 호환성, 가격과 화력을 꼽았다. 그는 현지 공영방송 HRT와 인터뷰에서 천무가 300㎞ 이상 사거리의 타격 능력을 제공하며 최대 사거리가 500㎞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크로아티아가 처음부터 어떤 종류의 장거리 탄약을 얼마나 확보할지는 계약 세부 내용에 따라 달라진다. 즉 하이마스가 정밀타격과 높은 기동성, 이미 구축된 미국산 탄약 생태계를 제공한다면 천무는 더 많은 발사탄을 준비하고 여러 종류의 탄약을 한 차량에서 운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화력을 보완하는 셈이다. 20㎞급 노후 로켓에서 300㎞ 이상으로…화력망 자체 바꾼다 러시아군의 BM-21 ‘그라드’ 다연장로켓. 크로아티아는 노후한 BM-21 계열을 천무로 대체해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비탈리 쿠즈민·위키미디어 커먼스(CC BY-SA 4.0) 크로아티아가 두 장거리 체계를 동시에 확보하는 데는 노후한 포병 전력을 빠르게 바꿔야 한다는 사정도 있다. 현재 크로아티아군의 기존 다연장로켓 전력에는 옛 소련계 BM-21 그라드 계열 등이 포함된다. 이들 체계의 사거리는 약 20㎞ 수준에 그쳐 현대전에서 요구되는 원거리 정밀타격 능력과 큰 차이가 난다. 크로아티아 국방부는 천무를 도입하면 기존 20㎞급에서 300㎞ 이상으로 타격 범위를 크게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누시치 장관은 천무가 크로아티아군이 보유하게 될 가장 강력한 무기체계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하이마스 8대만으로 기존 로켓포 전력을 모두 대체하기보다 천무를 추가해 발사대 숫자와 화력량을 함께 늘리려는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2024년 크로아티아 의회에서 하이마스 도입을 심의할 당시 대통령실 국방보좌관도 8대만으로는 크로아티아군의 모든 로켓포 수요를 대체할 수 없다며 다른 전력의 교체·보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천무 도입은 크로아티아만의 움직임도 아니다.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노르웨이가 이미 천무 운용국 대열에 합류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내년부터 이들 국가가 운용 경험과 개량 방향을 공유하는 ‘천무 유저클럽’도 운영할 계획이다. 결국 크로아티아의 선택은 ‘하이마스냐 천무냐’의 승부라기보다 두 체계의 장점을 함께 가져가는 쪽에 가깝다. 하이마스로 정밀 장거리 타격 능력을 먼저 확보하고 천무 18대를 더해 발사대 수와 탄종 선택의 폭을 넓히는 방식이다. 여기에 최대 300㎞ 이상을 노리는 장거리 탄약까지 더해지면 크로아티아군의 로켓포 전력은 기존 20㎞급 중심에서 전혀 다른 수준으로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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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노벨상까지 바쳤던 마차도, 트럼프에 세 번 팽당한 사연[디브리핑]
지난 1월 1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오른쪽)가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노벨 평화상 메달을 선물하고 있다. [백악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지난해 수상한 노벨 평화상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바쳤던 베네수엘라의 야권 운동가 마리아 코리아 마차도가 올해 세 번이나 미국으로부터 차기 대권주자로서 인정받는 데 실패했다 는 정황이 드러났다. 베네수엘라 민중들의 강력한 지지와 미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차기 대선에서 민주적으로 정권을 확보하려던 그의 계획에 큰 차질을 피할 수 없는 상황. 여기에는 마차도를 받치고 있는 베네수엘라 내 높은 지지율과 개인의 야심이 미국의 베네수엘라 내 이권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차도 대신 스페인에서 8년간 망명 생활을 한 무명의 정치인을 택했다. 노벨상 준 마차도 대신 무명 정치인 택한 트럼프 지난 4월 미 국무부의 서반구 담당 최고 관리인 마이클 코작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스페인에서 망명 중이었던 베네수엘라 정치인 디노라 피게라 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안정적이고 질서 정연하며 지속 가능한 민주적 전환을 향한 경로”에 대해 논의했다고 게시했다. 이를 두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전환을 이끌 인물로 마차도 대신 피게라를 지명한다는 첫 공개 신호 라고 해석했다. 이후 마차도는 지난 5월 파나마에서 베네수엘라의 여러 야권 인사들과 모여 미국의 ‘촉진’ 하에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와 민주화를 위해 “진지하고 결연하며 책임 있는 협상”을 추구하기로 합의한다는 내용의 ‘파나마 선언문’을 발표했다. 그러자 한 달 후인 지난 6월 스페인에서 망명 중이던 피게라가 미 국무부의 초청이라는 명목으로 베네수엘라 카라카스를 방문했다. 피게라는 카라카스에 도착하 마자 미국 대사관으로 향해 존 배럿 대사대리와 면담했고,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의 오빠이자 마두로 전 정권의 충성파 인사였던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과 회담했다. 이후 피게라는 지난 6일 야권 대표 자격으로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이 이끄는 임시정부 대표단과 민주주의 회복과 차기 선거 실시를 위한 회담을 시작했다. 이는 미국이 야권 대표의 자격을 보여주려 파나마 선언 등의 ‘퍼포먼스’를 한 마차도에게 이를 인정할 수 없고, 마차도 대신 피게라를 택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 장면이었다. 디노라 피게라 베네수엘라 전 국회의원(왼쪽)과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 의장이 지난 6일 카라카스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만나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전환을 위한 야권과 임시 정부 간 협상을 시작했다. [AFP] 임시정부와 유전 개발 협상…‘민주 선거’ 열망 더 멀어지게 한 美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는 임시 정부와 유전 개발에 협력하기로 계약하면서 마차도 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야권 전체의 열망을 더 멀어지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와의 유전 개발 합의 를 발표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 가까운 현지 사업가 알레한드로 베탕쿠르의 회사 ‘노스 아메리칸 블루 에너지 파트너스’(NABEP)가 100년간 베네수엘라의 미개발 유전 개발권을 얻어 유전 17개를 개발하고, 미국은 생산량의 55%를 확보한다는 게 골자다. 이는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정권을 지지했던 강경파를 비롯해 야권까지 한목소리로 비난하고 있는 내용이다. 야권에서는 마두로 정권에서 요직을 누렸던 이들이 고스란히 임기를 연장하고 있는 현 임시 정권에 정당성이 없다고 지적하며, 국가의 이권을 미국에 넘겨줬다는 점을 비판했다. 마두로 정권의 주축이었던 강경파들도 이번 합의를 비판하고 있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국유화하며 되찾았던 자원 주권을 미국에 내줬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베네수엘라 야권에서는 이번 합의로 인해 민주적으로 치러지는 대선이라는 열망이 더 멀어질 상황에 처했다는 데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로드리게스 임시 정부가 유전 개발 합의를 체결한 이상, 미국이 충분한 이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 임시 정부가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합의 내용이 실현되는 게 유리 하다. 미국이 이런 상황에서 조기 대선을 촉발할 이유가 없다 는 것이다. 미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중남미 담당 이사인 리사 그레이스 타르고는 “(이번 협정은) 트럼프 대통령과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효과가 있다”며 “새로운 선거를 서둘러 치러야 할 유인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고, 이 때문에 야권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차기 대선을 노리고 있던 마차도 입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로드리게스 임시 정부의 손을 잡은 셈 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의에게 베네수엘라와의 석유 거래를 설명하다가 “베네수엘라는 아직 선거를 치를 준비가 되지 않았다” 고 발언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대규모 유전 개발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AFP] 트럼프 “지도자 되기는 어려울 것”…정치적 지지는 외면 공식적으로 확인이 된 것은 아니지만, 외교가에서는 미 행정부가 마차도의 도움 요청을 거절한 사례가 한 번 더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 6월 두 차례의 지진이 베네수엘라를 강타해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자 마차도가 사후 수습을 돕기 위해 베네수엘라로 가겠다고 지지자들에게 약속했지만, 이 과정에서 미국의 마차도의 도움 요청을 외면했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핍박을 받았던 마차도는 지난해까지 베네수엘라 내 모처에서 은신하다 노벨상 수상을 위해 노르웨이로 가면서 은밀하게 베네수엘라를 빠져나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에게 유효한 베네수엘라 여권이 없고, 베네수엘라로 돌아가려는 절차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마차도는 피게라가 미 국무부의 초청으로 카라카스 땅을 밟았던 것처럼 미국이 중간에서 역할을 해줄 것을 바랐지만, 미국은 마차도의 계획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백악관을 방문한 마차도로부터 노벨상을 전달받았을 당시에도 “매우 친절한 여성”이라 칭찬했지만, 정치 지도자로서의 능력에 대해서는 신뢰를 보내지 않았다. 마두로 축출 작전 이후 마차도에 대해 “국내에서 지지나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녀가 지도자가 되기는 매우 어려울 것” 이라 지적하기도 했다. 마차도가 줄곧 바라는, 차기 대권 주자에 대한 지지는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것이다. 마차도의 높은 지지율·야심…美에 부담 됐나 트럼프가 마차도 대신 낙점한 피게라는 베네수엘라는 물론 미 정가도 깜짝 놀란 인사라고 전해진다. 베네수엘라 야권 투쟁의 상징이자 현지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마차도와 달리, 피게라는 존재감이 미약한 무명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의사 출신인 피게라는 2010년과 2015년 중도 우파 성향의 정의우선당(Primero Justicia) 소속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정치 활동을 하다 2018년 국가 비밀경찰의 체포를 피해 스페인으로 망명했다. 이후 8년간 스페인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면서 생계를 이어왔다. 2023년 1월 민주 선거로 선출됐던 ‘2015년 국회’의 정당성을 잇는 ‘평행 국회’에서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며 야권의 구심점 역할을 맡았지만, 이는 망명 중인 베네수엘라 정치인들의 선언적 활동이었을 뿐 베네수엘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국이 피게라를 택한 것을 두고 트럼프 1기 때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특사였던 엘리엇 에이브럼스는 “베네수엘라 야당 내에서 피게라를 야당 대표로 선택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심지어 주베네수엘라 미국 대사관의 부대사를 지냈던 브라이언 나란조는 피게라에 대해 “결코 A급이나 B급 정치인조차 아니었다” 라며 미국이 피게라를 택했다는 소식에 너무 놀라 “의자에서 굴러떨어질 뻔 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마차도를 버리고 피게라를 발탁한 데에는 마차도의 야심과 현지의 높은 인기가 향후 베네수엘라 내 미국의 입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마차도가 파나마에서 야권 지도자들과 논의한 일 등을 두고 “(야당 내) 내전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마차도에게 “메시아 콤플렉스”가 있다 고 비난했다. 이어 마차도는 차비스타(우고 차베스가 주창한 포퓰리즘적인 좌파 이념을 따르는 사람)보다 더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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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니 아낙크라카타우 분화 화산재 15㎞ 치솟아…공항6곳 일시폐쇄
자카르타 외곽 국제공항서 209편 결항…승객 2만2천명 영향받아 분화한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카트만두=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에 있는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분화한 뒤 화산재가 최대 1만5천m 상공까지 치솟으면서 수도 자카르타 외곽에 있는 국제공항을 포함한 주요 공항 6곳에서 항공편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자바섬 사이 순다해협에 있는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분화하면서 용암도 쏟아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당시 최대 700㎞ 떨어진 곳에서도 들릴 정도의 굉음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화산재가 자바섬 반텐주 일부 지역 쪽으로는 1만5천m 상공까지, 수마트라섬 쪽으로는 6천m 높이까지 치솟았다. 화산재로 인해 이날 오전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에서 150㎞가량 떨어진 자카르타 외곽의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을 비롯해 반둥에 있는 후세인 사스트라네가라 국제공항 등 주요 공항 6곳의 운영이 중단됐다. 수카르노-하타 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국제선을 포함한 항공편 209편이 운항하지 못했고, 승객 2만2천명이 영향을 받았다고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밝혔다. 싱가포르 항공은 이날 아예 남은 시간 동안 자카르타를 오가는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 수카르노-하타 공항 운영사는 항공사들과 함께 승객들에게 식사와 간단한 다과를 제공하고, 호텔로 이동할 수 있는 버스도 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화산재로 인해 풍향에 따라 대기질이 좋지 않을 수 있다"며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꼭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수하리안토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장은 "비만 충분히 많이 오면 화산재가 빠르게 씻겨 내려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크라카타우의 자녀'라는 뜻이다. 크라카타우 화산섬은 1883년 8월 역대 최악의 화산 폭발 중 하나로 꼽히는 대폭발과 함께 사라졌다. 당시 이 폭발로 인한 쓰나미 등으로 3만6천여명이 숨졌고 분출된 화산재가 하늘을 덮어 이듬해 지구 온도가 1도가량 하락하는 이상 저온 현상도 나타났다. 1927년 크라카타우 화산이 있던 자리에서 다시 대폭발이 일어나면서 현재의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솟아올랐다. 이후에도 폭발을 반복하던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2018년 12월 폭발과 함께 해저 산사태와 쓰나미를 연쇄적으로 일으켰다. 당시 최고 5m 높이의 쓰나미가 반튼과 람풍 해안을 덮치면서 429명이 숨졌다.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서 항공편 운항 재개 기다리는 승객들 [신화통신=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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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세 압박보다 더 커질 3년 후 한미 반도체 싸움[김창영 특파원의 실리콘밸리View]
인디애나 팹으로 美에서 SK·마이크론 경쟁 삼성은 인텔 안방 텍사스서 파운드리 확장 트럼프 정부 韓 반도체 기업 美에 가둬놓고 대선전에서 美 기업 밀어주기 더 심해질 수도 장기 계약, 공급망 확보로 불균형 극복해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혁신장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SK하이닉스 인디애나 반도체 패키징(후공정) 공장(팹) 기공식 에서 만난 토드 영 연방 상원의원에게 “3년 뒤 미국 땅에서 미국과 한국 메모리 기업이 서로 경쟁할 텐데 걱정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영 상원의원은 “경쟁은 좋은 것이고 미국은 경쟁을 좋아한다. 경쟁하다 보면 더 좋은 제품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공화당 소속이자 인디애나주가 지역구인 영 상원의원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 반도체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도체지원법(칩스법) 의회 통과를 주도한 인물이다. 미국 메모리 기업 마이크론은 아이다호주 보이시와 뉴욕주 클레이 등에 팹을 지으며 대만·싱가포르·일본 등에 집중됐던 최첨단 메모리 설비를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SK 팹이 본격 가동되는 2029년 하반기에는 미국 땅에서 한미 간 최신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경쟁이 벌어질 수 있는 구조다. HBM 시장 절반 이상을 장악한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에 위협이 될 수 있지만 영 상원의원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도 한미 기업이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에서 오스틴에 이어 테슬라 ‘AI5’ 칩을 생산할 테일러 파운드리 1공장을 연내 가동한다. 올해 말에는 테일러 2공장을 착공해 2030년 양산에 나선다. 미국 기업 인텔 파운드리의 안방에서 세계 2위 파운드리인 삼성전자가 영향력을 키우는 양상이다. 보통 글로벌 시장 우위에 있는 해외 기업이 국내에 진출하면 위협으로 받아들인다. 기술력과 점유율을 앞세워 국내 고객사를 빼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미국이 한국 반도체 기업을 미국으로 불러들이는 것은 미중 인공지능(AI) 패권 전쟁에서 최첨단 반도체가 미국에서 생산되는 그림을 원하기 때문이다. 즉 미국은 한국과 대만에서 HBM과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생산하는 상황이 더욱 탐탁지 않은 것이다. ‘삼전닉스’가 미국에 공장을 지었으니 관세 압박에서 한숨 돌릴 수 있을까. 2~3년 뒤에는 더 큰 파도가 온다. 인디애나 팹 클린룸(메모리 패키징이 이뤄지는 청정 시설)이 완공될 2028년 10월은 한창 미국 대선 레이스가 펼쳐질 시기다. 민주당 정부가 시작한 칩스법을 공화당 정부로 이어가는 것처럼 대선 주자들은 당과 관계없이 미국 기업들을 지원할 방안을 앞다퉈 발표할 것이다. 마이크론이 만든 HBM을 쓰도록, 인텔에 AI 칩 생산을 맡기도록 압박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미국으로 들여오는 한국산 웨이퍼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 미국산 웨이퍼를 공급받는 마이크론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이미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불리한 싸움을 하고 있다. SK 팹 기공식 행사에는 인디애나 주지사, 연방 상원의원 등 지역구 인사만 온 반면 한 달 전 마이크론의 뉴욕주 클레이 메가팹 공사 현장에는 미국 산업과 관세정책 총책임자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직접 참석했다. 마이크론은 연방 정부가 특별히 챙기고 있다는 신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89억 달러( 12조 106억 원 )를 투입해 인텔 지분 9.9%를 확보했고 엔비디아·애플 칩을 인텔에서 생산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완전히 바로잡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 스스로 주 정부 협력, 장기 고객 확보를 통해 최대한 균형추를 맞추는 수밖에 없다. 관세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과 미국에 나뉜 한국 기업의 설비 사이에 적절한 생산 배분과 공급망 재편이 필수적이다. 미국이 수십 년 전 공장 해외 이전을 놔뒀다가 반도체 산업 쇠락으로 이어진 역사를 반면교사로 우리 정부도 지원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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