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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MD, AI 반도체에 ‘지름길’ 뚫는다… 캐나다 스타트업 ‘탈라스’ 인수 의미는
AI 반도체 데이터 병목 해결 기대 HBM 수요엔 ‘대체’ 아닌 ‘보완’ 시각 우세 리사 수 AMD CEO./AP연합뉴스 AMD가 캐나다 스타트업 탈라스(Taalas)를 인수하기로 했다. 탈라스는 특정 인공지능(AI) 모델 하나를 반도체 회로 자체에 새겨 넣는 방식의 칩 설계로 주목 받고 있는 업체다. 실리콘에 AI 모델을 새겨넣는다는 독특한 설계 방식은 AI 인프라의 고질적 문제인 데이터 병목에 ‘지름길’을 뚫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AMD는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기존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U)뿐만 아니라 각 모델에 특화한 전용 칩 설계 능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 이동 병목 없애는 ‘지름길’ 방식 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AMD는 탈라스와 정식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거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탈라스는 2023년 설립 이후 벤처 투자로 2억1900만달러(약 3121억원)를 조달하는 등 반도체 업계의 이목을 끌어왔다. 탈라스의 특징은 기존 GPU의 구조적 약점을 정면으로 겨냥한다는 점이다. GPU는 어떤 AI 모델이든 처리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췄지만, 연산을 수행할 때마다 외부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꺼내와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전력 손실은 AI 반도체의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병목 현상을 일으킨다. 탈라스는 이 병목 구간 자체를 없애는 방식을 택했다. 특정 모델 하나가 학습한 가중치 값을 아예 회로 설계 단계에서부터 칩에 하드웨어로 새겨 넣어, 외부에서 데이터를 불러올 필요 없이 칩 내부에서 연산을 곧바로 끝내는 구조다. 회사 측은 이런 방식으로 기존 GPU 대비 최대 수천 배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탈라스의 1세대 칩 ‘HC1’은 초당 최대 1만7000토큰을 처리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회사 자체 측정치로, 외부 평가기관이 별도로 측정한 결과에서는 이보다 다소 낮은 수치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탈라스의 AI 반도체 HC1. /탈라스 속도를 얻은 대신 잃은 것도 있다. 특정 모델 하나에 맞춰 회로를 설계한 탓에 다른 모델로 바꾸려면 회로 자체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 HC1도 메타의 소형 AI 모델 하나만 처리할 수 있다. 대만 TSMC의 구형 공정으로 만든 815㎟ 대형 칩에 트랜지스터 530억개를 집적했지만, 최근 실제 서비스에 쓰이는 대형 AI 모델과 비교하면 처리 가능한 모델 크기는 훨씬 작은 수준이다. 탈라스는 2세대 칩 ‘HC2’에서 처리 용량을 20배(200억개 파라미터)로 늘리고, 연내 조 단위 파라미터급 모델까지 대응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아직 로드맵 단계에 머물러 있다. HBM 수요 대체보다는 ‘역할 분담’에 무게 특히 탈라스 칩 설계는 HBM 없이 칩 내부 정적램(S램)만으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국내 메모리 업계도 이번 인수를 주시하고 있다. HBM이 필요 없는 AI 칩이 확산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주력으로 삼는 HBM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지금 단계에서 HBM 수요가 곧바로 줄어들 것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AMD가 이번 인수 발표에서 탈라스 기술을 기존 GPU 라인업인 인스팅트(Instinct),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엡틱(EPYC), 랙스케일 시스템 헬리오스(Helios)와 결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GPU를 걷어내고 탈라스 칩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시스템에 탈라스 칩을 추가로 붙이는 구조에 가깝다. 업계에서는 복잡한 초반 연산은 GPU가 맡고, 답변을 생성하는 마지막 단계만 탈라스 칩이 전담하는 역할 분담 구조가 유력하다. AMD가 최근 통합 시스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온 행보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AMD는 지난달 세레브라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연내 AI 칩을 자사 시스템에 통합하기로 했고, 2024년에는 AI 모델 개발업체 실로AI를 6억6500만달러에, 랙스케일 설계 기술을 보유한 ZT시스템스를 49억달러에 각각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캐나다 스타트업 언터더AI도 인수해, 이번 탈라스 딜은 1년여 만의 두 번째 캐나다 AI 반도체 기업 인수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칩에 있어 만능 해법은 없다”면서도 GPU가 여전히 AI 칩 시장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MD가 탈라스 기술을 통해 노리는 것은 GPU 교체가 아니라 시스템 전체의 완결성”이라며 “탈라스의 기술은 기존 AI 인프라의 효율성을 강화하는 것에 응용되는 식으로 흡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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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김병수 로보티즈 대표, 887억 지분 매각…자회사 로보티즈AI에 사재 투입
'적자 지속' 자율주행로봇 사업 영속성 확보 포석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가 보유 지분 2.5%를 처분해 마련한 자금 일부를 자율주행로봇 자회사 로보티즈AI에 투입한다. 적자가 이어지는 자회사 사업 영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대표는 로보티즈 보통주 36만 6525주를 주당 24만 2000원에 처분할 계획이다. 총 거래금액은 887억원에 달한다. 거래 개시일은 9월 7일, 종료일은 10월 6일이다. 처분 단가는 8월 5일 종가 기준으로 기재돼 실제 처분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로보티즈 김병수 대표 (사진=지디넷코리아) 김 대표는 올해 1분기 기준 로보티즈 지분 23.7%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지분율은 21.2%까지 낮아진다. 다만 2대주주 LG전자 지분율이 6.56%인 만큼 최대주주 지위에는 변동이 없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공시에서 "주식 매각 목적은 자회사 투자 및 국민성장펀드 매칭 투자 참여 등을 위한 자금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자회사와 국민성장펀드에 얼마씩 투자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국민성장펀드 매칭 투자는 정부 재정(모펀드)과 민간·국민 자금을 절반씩 매칭해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하는 정책형 펀드 참여 방식이다. 매출 뛰는데 적자도 커져…운영자금 필요 김 대표가 자금을 투입하는 곳은 로보티즈AI다. 로보티즈AI는 지난해 상반기 로보티즈에서 물적분할한 자율주행로봇 기업이다. 대표 제품은 실외 자율주행 배송로봇 '개미'다. 개미는 캠퍼스와 공원, 테마파크 등 실외 공간에서 음식·물품 배송은 물론 길 안내와 짐 운반, 재활용품 수거, 야간 순찰 등 임무를 지원한다. 로보티즈AI 외형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로보티즈AI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3억 70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12억 9000만원)을 넘어섰다. 개미가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등을 중심으로 보급되며 성장세를 탄 결과다. 문제는 적자다. 로보티즈AI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31억 70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54억원 적자가 이어졌다. 로보티즈 관계자는 "자율주행로봇은 현재 투자가 집중되는 단계"라며 "특히 실외 서비스는 규제 대응과 데이터 수집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요구돼 당분간 투자 기조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로보티즈AI가 흑자로 전환하려면 최소 3년 이상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대표가 로보티즈AI 운영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사비를 투입하는 것으로 보는 배경이다. 김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로보티즈AI에 투자할지도 관심사다. 로보티즈AI의 지분은 현재 로보티즈가 100%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가 개인 자격으로 로보티즈AI 지분을 확보하면서 투자하려면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유력해 보인다. 앞선 회사 관계자는 "김병수 대표가 어떤 방법으로 로보티즈AI를 투자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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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라이엇 "한국의 열정, TFT 향후 7년 밑거름…전용 클라이언트 10월 출격"
7주년 미디어 브리핑 개최… 이용자 성과 및 언리얼 엔진 전환 청사진 공유 라이엇게임즈의 오토배틀러 게임 전략적 팀전투(이하 TFT)가 오는 10월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서 독립해 전용 PC 클라이언트로 출격한다. 시스템 근간을 언리얼 엔진으로 전환하며 향후 7년을 위한 장기적인 진화 채비도 마쳤다. 라이엇게임즈는 7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이용자 행사인 'TFT 와일드 팬페스트' 기념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대규모 업데이트 및 이스포츠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부터 17일까지 더현대 서울 '사운즈 포레스트'에서는 TFT 오프라인 이벤트 'TFT 와일드 팬페스트'가 열린다. 라이엇게임즈는 이후 현대백화점 판교점으로 자리를 옮겨 이용자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좌측부터)아만다 잭슨 TFT 소셜 미디어 리드 겸 신비의 숲 커뮤니티 리드, 브리짓 브레넌 TFT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션 총괄, 김준우 TFT 한국 퍼블리싱 리드, 정하림 TFT 커뮤니티 매니저(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브리핑에는 브리짓 브레넌 TFT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션 총괄, 아만다 잭슨 TFT 소셜 미디어 리드 겸 신비의 숲 커뮤니티 리드, 김준우 TFT 한국 퍼블리싱 리드, 정하림 TFT 커뮤니티 매니저가 참석했다. 브리짓 브레넌 TFT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션 총괄은 "오는 10월 9일 기존 클라이언트와 분리된 TFT 전용 PC 클라이언트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전용 클라이언트 도입과 함께 게임 엔진도 언리얼 엔진으로 전면 교체된다. 브레넌 총괄은 "이번 엔진 전환은 단순한 시각적 업그레이드가 아닌 TFT의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투자"라며 "PC와 모바일 환경을 효율적으로 동기화하고 이용자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이용자들의 남다른 일상 침투력과 커뮤니티 영향력도 화두에 올랐다. 아만다 잭슨 TFT 소셜 미디어 리드 겸 신비의 숲 커뮤니티 리드는 "대학생의 공강 시간이나 직장인의 출퇴근길은 물론, 군 장병들까지 제한된 휴대전화 사용 시간에 TFT를 즐기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브리짓 브레넌 TFT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션 총괄.(사진=지디넷코리아) 한국 시장이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현상도 짚었다. 잭슨 리드는 "모바일 출시를 기념해 한국에서 만들었던 '두둥등장' 캠페인이 글로벌 커뮤니티의 밈으로 확산됐다"며 "콘텐츠를 하나의 문화로 완성시키는 것은 언제나 플레이어 커뮤니티"라고 공을 돌렸다. TFT 이스포츠의 괄목할 만한 성과와 글로벌 스케일도 조명했다. 김준우 TFT 한국 퍼블리싱 리드는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평범한 이용자도 실력만 있다면 최상위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소파에서 왕관까지'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TFT는 올해 상반기 문화체육관광부 이스포츠 시범 종목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글로벌 무대에서도 3년 연속 이스포츠 월드컵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며, 올 연말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1024명이 참가하는 글로벌 오픈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게임 IP 최초로 단독 행사를 더현대 서울에서 개최한 배경도 언급했다. 김 리드는 "더현대 서울은 복합 문화 공간이자 젊은 세대와 해외 방문객이 많이 찾는 랜드마크"라며 "기존 플레이어에게는 자부심을, 생소한 대중에게는 게임을 알릴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하림 TFT 커뮤니티 매니저.(사진=지디넷코리아) 정하림 TFT 커뮤니티 매니저는 지속적인 오프라인 행사 확대의 핵심 동력으로 이용 피드백을 꼽았다. 정 매니저는 "과거 120평, 250평 규모의 팝업 행사를 거치며 이용자 피드백에 귀 기울이면 더 나은 경험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오는 21일부터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으로 무대를 옮겨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는 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리드 또한 국내 이용자들의 피드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최근 추가된 삼겹살 모양 포털처럼 한국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문화적 요소와 피드백이 실제 게임 내 상품 구현 과정에 적극 반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언리얼 엔진 전환 이후 연습 모드 등 신규 기능 추가 여부에 대해서 브레넌 총괄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나 엔진 전환을 통해 이용자 니즈에 더 빠르게 반응하고 새로운 공간을 모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일시 중단되는 맥 OS 지원 역시 "추후 반드시 복구하겠다"고 덧붙였다. TFT만의 오프라인 전용 공간인 이른바 'TFT 파크' 건립 가능성도 거론됐다. 김 리드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으나 개인적인 버킷리스트 중 하나"라며 "한국에서 TFT 이스포츠가 지금보다 더 성장하고 사랑받는다면 언젠가 큰 스케일의 공간이 허락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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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I가 만든 ‘자연에 없는 바이러스’…“생명공학의 확장이자 인류에 위협”
미 과학자들, 유전정보 생성해 배양…증식 성공 확인 박테리아세포에 달라붙은 박테리오파지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위키미디어 코먼스 과학자들이 인공지능(AI)이 설계한 유전정보를 이용해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바이러스를 만들어냈다. 만성질환 치료 등 “생명공학의 새로운 도구”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위험한 병원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린다. 지난 6일(현지시각) 브라이헌 하이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화학공학)와 아크연구소 등이 주도하는 연구진은 유전체의 염기서열을 언어처럼 읽어내는 인공지능 모델(‘유전체 언어모델’)을 활용해 대장균을 감염시키는 효과를 내는 인공 바이러스 16종을 만들어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해 사전출판논문 공유집 ‘바이오아카이브’에 발표돼 알려졌는데, 이번에 정식 논문으로 출간된 것이다. 연구진이 사용한 유전체 언어모델은 이보1(Evo1)과 이보2(Evo2)다. 스탠퍼드대, 아크연구소, 엔비디아 등이 공동 개발한 이 인공지능은 DNA, RNA, 단백질 염기서열을 인간의 언어처럼 읽어내어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작동 가능한 새로운 유전체를 설계하거나 합성할 수 있다. 이보는 수백만 종의 동물·식물·미생물·바이러스에서 추출한 유전정보를 받아, 9조개에 달하는 유전자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했다. 연구진은 대장균을 감염시키는 박테리오파지(박테리아를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인 ‘파이엑스174’(ΦX174)란 이름의 바이러스를 설계 대상으로 삼고, 파이엑스의 유전자 11개와 그와 가까운 1만5천여개의 유전자 데이터를 사용해 이보를 학습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이보는 수천 개의 염기서열 데이터를 생성했는데, 연구진은 이중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300여개를 골라내 화학적으로 합성했다. 이들을 숙주 박테리아에 삽입해 증식하는지까지 검증한 결과, 최종 16개가 대장균을 감염시키며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일부는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파이엑스174보다 더 빠르게 증식하기도 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의도한 특성을 지닌 완전한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것이다. 연구진은 유전자를 “신속하게 설계”하고 특정 세균에 맞게 내성을 극복하도록 조정하는 능력이 “‘파지 치료법’(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해 몸속의 나쁜 세균을 죽이는 방법)을 혁신하고 생명공학의 도구를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해서는 기대만큼 우려 또한 깊다. 사이언스는 이번 논문에 대한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안보센터의 톰 잉글스비, 모리츠 한케 박사의 평론을 함께 실었다. 이들은 연구진이 만든 기술이 “생명과학 분야에 유망하지만, 동시에 시급한 생물안전·생물보안 문제를 제기한다”며 “이제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바이러스 유전체를 합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지만, 이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체계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질병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바이러스를 인공적으로 합성할 수 있다면, 사람을 해치는 목적으로도 그렇게 하는 것이 가능하단 얘기다. 한케 박사는 “유전체 언어모델에게 ‘전염성이 더 강하거나 치사율이 더 높은 인플루엔자 유전체를 만들어 줘’라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물론 연구진은 이보를 훈련시킬 때 인간에게 위해가 될 만한 정보들을 아예 제공하지 않았다고 한다. 인간뿐 아니라 다른 동물, 식물, 균류를 감염시킬 우려가 있는 바이러스는 모두 제외하는 ‘예방’ 조처를 한 것이다. 다만 ‘무엇이 위험한가’에 대해서는 확정적인 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천연두같이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바이러스의 위험성은 쉽게 판단할 수 있지만, 아예 존재한 적 없는 바이러스의 위험성은 누구도 알 수 없단 것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는 최근 위험도가 높은 생명과학 연구를 금지하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는데, 생성형 인공지능 등 컴퓨터를 활용하는 연구는 금지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고 한케 박사는 뉴욕타임스에 지적했다. 인공지능 기반 박테리오파지 유전체 설계를 위한 프레임워크. 논문 갈무리 반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톰 엘리스 교수(합성유전체 공학)는 영국 ‘가디언’에 “인공지능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의 유전체를 설계하고 생성하는 데에 따르는 위협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 없었던 유전체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기존 병원균에서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식으로 유전체 변형을 가하는 것이 훨씬 쉽고 실제 위협이 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이다. 같은 대학의 필리파 렌초스 교수(과학 및 국제안보)는 인공지능의 유전정보를 만들어내는 시점보다 유전체를 실제로 제조하는 시점에 대한 개입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공지능 모델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모델의 개발·접근, 연구 심사, 합성에 대한 검증, 실험실 생물안전·생물보안 등 다층적인 접근 방식으로 더 큰 관리 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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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144만대 잭팟 ‘갤Z8’ 시리즈…‘폴더블’ 전쟁은 이제 시작이라는데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시리즈.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시리즈로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사전판매 신기록을 세우며 폴더블 전쟁의 신호탄을 쏘았다. 올해도 폴더블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쟁사들의 맹추격으로 시장 점유율은 다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오는 12일 미국 뉴욕에서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를 열고 차세대 폴더블폰 ‘픽셀 11 프로 폴드’ 등 신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신제품 글로벌 출시에 들어간 지 불과 닷새 만에 대적할 제품을 선보이는 셈이다. 구글은 신제품의 스펙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영미권 외신 등을 통해 유출된 픽셀 11 프로 폴드의 스펙은 약 8인치 내부 디스플레이와 120Hz 주사율, 12·16GB 램(RAM), 256·512GB 또는 1TB 저장공간, 4806mAh 배터리, 안드로이드 17 운영체제(OS) 등이다. 구글이 공개한 ‘픽셀 11 프로 폴드’ 광고. [구글 유튜브 계정 캡처] 애플 역시 폴더블 제품 출시를 공식 발표한 건 아니지만, 이르면 내달 8~9일께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애플은 여름 휴가철이 마무리되는 미국 노동절(매해 9월 첫 번째 월요일) 이후 신제품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IT 업계에서는 애플이 내달 초 아이폰18 시리즈와 첫 폴더블 ‘아이폰 울트라(가칭)’를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 울트라는 책처럼 펼치는 폴드형 구조에 약 7.8인치 내부 디스플레이, 또 아이패드와 유사한 4대3 비율 등 스펙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특히 애플의 참전이 폴더블폰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출하율 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0%로 1위였다. 그다음 화웨이가 30%로 2위, 모토롤라가 12%로 3위였다. 그러나 애플이 올해 폴더블 전쟁에 참전하면 시장 구도가 삼성전자 32%, 애플 25%, 화웨이 24%, 모토롤라 8% 등 순으로 재편될 것이란 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예측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애플이 신제품 출시 직후 점유율 1위에 오를 수 있단 전망까지 나온다. 애플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아이폰 17 시리즈. [로이터, 연합뉴스] 경쟁사들의 추격에도 삼성전자는 자신감을 유지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 사장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6’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쟁이 치열할수록 한발 앞서 기준을 제시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7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고객에 대한 이해는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폴더블은 기술로도, 시장으로도 성숙기로, 더 많은 기업의 시장 진입은 이미 폴더블이 대세가 됐고 시장도 더 커질 거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새 Z 시리즈와 ‘갤럭시 워치 울트라2·워치9’을 국내에 공식 출시한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이뤄진 사전 판매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최고 기록인 144만대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사전 구매 고객 10명 중 7명가량은 폴드8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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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오픈AI 첫 AI 기기는 ‘도넛형 스피커’…내년 출시 목표
가격은 300~400 달러 선으로 검토중 오픈AI 로고. 연합뉴스 오픈AI가 화면 없이 음성으로 상호작용하는 도넛 형태의 인공지능(AI) 기기를 내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챗GPT를 스마트폰과 PC 밖으로 확장해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새로운 AI 기기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애플 출신 유명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의 디자인 스튜디오 ‘러브프롬’과 함께 첫 AI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품은 하키 퍽 크기의 가운데 구멍이 뚫린 도넛 형태로, 화면 없이 음성 대화를 중심으로 작동하는 휴대용 스마트 스피커 형태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에는 카메라와 각종 센서가 탑재돼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이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 움직이는 부품과 조명 시스템도 적용해 기기가 응답하는 과정에서 보다 역동적인 느낌을 줄 계획이다. 챗GPT 앱의 음성 모드와 비슷하지만 한층 고도화된 AI 모델을 적용해 사람과 대화하는 것에 가까운 경험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가격은 300~400 달러(약 43만~57만원) 수준이 검토되고 있다. 일반 스마트 스피커보다는 비싸지만 아이폰보다는 낮은 가격대다. 오픈AI는 첫 제품을 시작으로 AI와 일상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다양한 하드웨어를 내놓고 궁극적으로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애플과의 소송전은 출시 일정의 변수로 꼽힌다. 애플은 오픈AI 측이 제품 개발 과정에서 자사의 금속 가공 관련 기술에 부당하게 접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픈AI는 애플의 주장을 부인하며 소송 기각을 요청한 상태다. 법원이 애플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오픈AI의 첫 AI 기기 출시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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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네이버 "AI 브리핑 도입 후 창작자 수익·지원액 약 2배"
연간 200억원 규모 '네이버 메이트' 운영 [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AI 브리핑' 도입 이후 블로그 창작자 수익과 지원 규모가 확대됐다고 7일 밝혔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6월 애드포스트 지급액과 브랜드 커넥트를 통한 창작자 수익, 네이버 메이트 활동 지원금을 합산한 금액은 AI 브리핑 도입 전인 지난해 2월보다 약 2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블로그 콘텐츠에 붙는 광고 수익의 일부를 창작자와 나누는 애드포스트 지급액은 같은 기간 약 14% 늘었다. 지난해 3월 도입된 AI 브리핑은 이용자의 검색 의도에 맞는 답변과 함께 근거로 활용한 블로그 등 원문 콘텐츠를 출처로 제시하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창작자 콘텐츠가 이용자에게 노출되는 접점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창작자 수익화·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2009년 애드포스트를 도입한 데 이어 2024년부터 창작자와 스마트스토어·브랜드스토어·광고대행사 등을 연결하는 '브랜드 커넥트'를 운영 중이다.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와 창작자가 협업해 상품을 판매하고 실적에 따라 수익을 나누는 '쇼핑 커넥트'와 '공동구매' 기능도 제공한다. 지난 6월에는 AI 브리핑 인용 횟수와 분야별 전문성, 활동성 등을 고려해 매월 약 3천명의 창작자를 선정하는 '네이버 메이트'를 선보였다. 연간 활동 지원금 규모는 약 200억원이다. 선정된 창작자에게는 기본 활동비를 지급하고, 분야별 우수 창작자와 최상위 창작자에게는 추가 지원금을 제공한다. 이일구 네이버 콘텐츠서비스 부문장은 "앞으로도 창작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수익과 지원의 기회를 확대하며, 창작자의 성장이 다시 양질의 콘텐츠 생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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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매출 두자릿수 성장한 네이버, 영업익은 소폭 감소…AI 투자 영향
광고·커머스 성장에 매출 3조3888억원 글로벌 C2C 매출 전년보다 74.9% 증가 엔비디아 AI 팩토리 매출 내년 상반기 예상 사진=한경DB 네이버가 광고와 커머스, 글로벌 개인 간 거래(C2C) 사업 성장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을 두 자릿수로 늘렸다. 다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네이버는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3조3888억원, 영업이익이 520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2%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네이버 플랫폼 1조9022억원, 파이낸셜 플랫폼 4707억원, 글로벌 도전 1조159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3%, 전분기보다 3.4% 늘었다. 광고 매출은 AI 기반 지면 최적화와 타겟팅 고도화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회사 측은 AI의 광고 매출 성장 기여도가 60% 이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정식 출시한 AI 브리핑 광고는 기존 검색광고보다 클릭 전환율이 30% 이상 높고 구매 전환율은 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멤버십, N배송 강화에 힘입어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파이낸셜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0%, 전분기보다 2.4% 늘어난 470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Npay 결제액은 2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했다. 네이버는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Npay Connect'를 확대하고 사업자용 AI 플랫폼 사업에도 진출했다.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해 신규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도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4%, 전분기 대비 7.9% 증가한 1조159억원으로 집계됐다. C2C 매출은 왈라팝과 포시마크, 소다 등의 거래액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74.9%, 전분기보다 13.3% 늘었다.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전분기 대비 5.5% 증가했다.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AI와 디지털트윈 관련 기업 간 거래(B2B) 매출 성장으로 전년 동기보다 21.3%, 전분기보다 2.2% 늘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추진하는 AI 팩토리 사업에서 내년 상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최근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AI 팩토리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초기 자본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며 "글로벌 대형 고객사를 비롯해 엔비디아의 생태계와 당사가 보유한 기업·공공 고객 기반을 통해 초기 가동 용량에 대한 고객을 선제적으로 확보, 조기에 의미 있는 매출과 이익 성과를 만들어내며 글로벌 AI 컴퓨팅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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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현장] 한미그룹 제보자 추가 폭로 가능성 남겨⋯취득 경로는 여전히 의문
"보유한 증거 자료 토대로 추가 제보 계획"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관련 없다" 선그어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위법적인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공개한 김태호 전 큐어세라퓨틱스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을 자처하며 추가 폭로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폭로의 근간이 되는 자료의 신빙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경위를 밝히지 못해 의구심은 여전히 남겼다. 김태호 전 큐어세라퓨틱스 대표는 7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한미를 걱정하는 직원들과 여러 경로를 통해 확보한 증거"라며 "한미를 아끼는 마음으로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제가 가지고 있는 증거 자료들을 토대로 추가 제보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일부 매체는 창업주의 부인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일가가 법인카드로 백화점과 병원 등에서 1억5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결제한 내역을 공개하며 사적 사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미그룹은 김 전 대표가 전직 직원이라며 내부 자료의 외부 유출 경위와 여러 매체가 동시에 취재에 나선 제보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태호 전 큐어세라퓨틱스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중구의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문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08.07. [사진=이효정 기자 ] 김 전 대표는 한미그룹의 최신 소식에 대해서도 꿰고 있었다. 그는 "한미그룹에서 내부적으로 모 매체의 추가 고발 취재를 막기 위해 보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얘기하고 있다는 정보도 흘러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갖고 있는 증거 자료가 몇명한테 받았는지 말하기 어렵다"며 "한미그룹이 자료 유출자 색출에 혈안이 돼 있어 몇 명이라고 말한다면 그분들은 얼마나 두렵겠냐"고도 했다. 최신 기준의 자료가 아닌 과거의 내역을 공개한 배경은 보안 문제 때문이란 설명이다. 김 전 대표는 "사실 법인카드 사용 문제가 이미 사정 당국에 의해 지정이 됐지만 교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한미그룹은 보안이 철저해서 조금씩 공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갖고 있는 자료는 회사의 원본 데이터가 아니라 사정 당국의 조사에 대비해 사전에 추출한 자료"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미그룹이 김 전 대표를 폄훼하며 음모론을 펼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홍보실에서는 제가 신동국 등 특정 세력과 연결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에 올인하고 있는 듯하다"며 "이는 완벽한 음모론이다. 제가 제기한 이슈에 대해 회사가 취해야 할 자세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 전 대표는 1996년 입사했다. 약 3년간의 재직 기간 동안 무역부 등에 몸담으며 임성기 선대 회장의 눈에 들었다. 업무 성과로 비서로 발탁됐다는 그는 "한미사이언스 홍보실에서 저를 단순한 일정 관리 비서라고 하면 정확하게 모르는 것"이라며 "그런 말은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폭로의 시점을 경영권 분쟁이 다시 촉발하는 시기로 잡은 이유에 대해선 회사 내부의 시스템 개선을 바라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법인카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경로로 회사와 접촉을 했지만 개선이 안 되더라"며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을 보며 한미그룹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보한 것이지 누구를 보여주거나 모욕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너 일가의 불법적인 행위를 주장하면서도 정작 고발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김 전 대표는 "회사에서는 전체 계열사의 송회장님 모녀 관련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점검해 봐야 할 것"이라며 "점검 결과를 감사위원회와 이사회에 구체적으로 보고한 후 이를 결제하고 실행한 대표이사와 재무 책임자에게 책임을 묻고 관련 비용 일체를 모녀로부터 회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이번 제보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대표는 "임종호 전 한미약품 부사장과 30년 이상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얘기는 많이 하지만 이와 관련해 임종호 부사장과 단 한마디도 상의해본 적 없다"며 "신 회장도 알고 있지만 역시 절대로 상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신 회장을 처음 만난 건 1년 전쯤이며 몇 차례 만났고, 마지막으로 연락한 것은 지난 4~5월 무렵이라고 전했다. 신 회장 측은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7일 창업주 장남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의 배우자 홍지윤 씨 등 7명과 한미사이언스 주식 360만4000여 주(약 1727억원)를 사들이는 장외 매수 계약을 체결해 거래를 진행 중이다. 창업주 일가의 우호 지분은 37% 수준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의결권이 제한되는 지분을 제외하면 신 회장 측이 유리해질 수도 있다. 특히 창업주 일가의 리더십에 흠집이 날수록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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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엔화 ‘숏’은 엔 캐리 청산만큼 쌓였는데… 증시 충격 제한적인 이유
美·日 30년 만의 공조…엔화 단기 반등 2024년 닮은 숏 포지션…커지는 엔 캐리 청산 우려 엔 캐리 자금은 줄었다…“시장 충격은 제한적” 30년 만의 미·일 공조에 엔화가 급격히 강세로 돌아섰다. 엔화 하락에 베팅한 숏 포지션이 2024년 7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직전 수준까지 늘어나면서 금융시장 전반으로 충격이 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자체는 당시보다 적어 엔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더라도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과 일본 재무당국이 공동 성명을 통해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사실을 발표한 3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이날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과 일본이 지난달 31일 엔화 매수 공동 개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이번 조치가 지난해 9월 발표된 미·일 재무장관 공동성명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뉴스1 제공. 7일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이날 오후 달러·엔 환율은 158.4엔 안팎에서 거래됐다. 미국과 일본의 공동 개입 직전인 7월 말 164엔 부근까지 올랐던 환율은 개입 이후 156엔대로 떨어졌지만, 이후 상승하며 낙폭의 절반가량을 만회했다. 美·日 공조로 엔화 단기 급등 미국과 일본의 공조 개입 이후 엔화는 급격한 강세를 보였다. 양국의 환율 공조 개입은 1998년 이후 30년 만이다. 뉴욕연방은행은 지난달 31일 미국 재무부를 대신해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수하는 거래를 집행했고, 일본은행(BOJ)도 이틀 연속 엔화 매수에 나섰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개입 규모는 약 13조7000억엔이다. 양국은 동시에 FIMA(Foreign and International Monetary Authorities) 레포 기구 한도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FIMA는 각국 외환당국이 뉴욕연은에 예치한 미국 국채를 담보로 최대 600억달러(약 9조5000억엔)를 조달할 수 있는 제도다. 시장에서는 이 정도 규모면 달러·엔 환율의 추세를 바꾸기에는 부족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엔화 약세를 완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일본은 지난 4월 말과 5월 초 엔화 방어를 위해 약 700억달러를 투입한 바 있다. 미국의 이례적인 개입은 미국 국채시장의 안정을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차영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약 1조1400억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한 최대 해외 보유국”이라며 “엔화 방어 과정에서 미국 국채 매각이 발생하면 금리에 부담이 되는 만큼, 미국 국채를 팔지 않고 달러를 조달할 수 있는 FIMA 레포 한도 확대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4년 닮은 숏 포지션… 커지는 엔 캐리 청산 우려 시장에서 우려하는 대목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환율 변동성이 낮을수록 낮은 금리의 엔화를 빌려 해외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은 커진다. 실제 달러·엔 환율이 160엔 안팎을 유지했던 7월 초 골드만삭스는 “20여 년 만에 캐리 트레이드 환경이 가장 우호적”이라며 엔화를 가장 유망한 조달 통화로 제시했다. 엔화 가치는 4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반면 미 국채 금리는 고점을 유지하면서 양국 간 금리 격차가 크게 벌어진 탓이다. 특히 엔화 숏 포지션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당시와 유사한 규모로 쌓여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숏 포지션은 엔화가 하락할 것에 베팅한 투자자를 의미한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투자자들이 숏 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해 글로벌 위험자산을 매도할 유인이 커진다. 실제로 엔 캐리 청산이 일어난 2024년 당시에는 7월 18만계약 순매도였던 포지션이 5주만에 2만계약 순매수로 뒤집혔고, 나스닥 지수는 3.43%, 코스피는 8.77% 급락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투자자별 포지션 보고서(COT)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엔화에 대한 투기적(비상업용) 순포지션은 마이너스 16만3400계약이다. 숏이 롱(매수)을 크게 웃돈다. 통화선물 1계약 단위가 1250만엔이라는 점을 대입하면, 현재 시장에 쌓인 엔화 순매도 포지션은 이미 2조엔을 넘어섰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기 전인 2024년 7월 초 순매도 포지션 2조3000억엔과 유사하다. 엔 캐리 청산 가능성 낮은 이유는 다만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당시보다 적기 때문이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충격이 일본 내 자산시장뿐 아니라 전방위로 번진 이유는 환율 변화보다 레버리지 청산과 변동성 급등에 따른 기계적 디레버리징이 겹친 결과”라며 “2026년에는 일본 금융시장의 레버리지가 미미한 데다, 엔화 조달 자금이 해외 위험자산에 들어가 있지 않아 일본에서 시작된 매도가 다른 시장 매도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결제성 자금 제외 기타투자 자산과 부채./CEIC 신한투자증권 제공.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024년 당시 결제성 자금 제외 기준 기타투자 부채는 2월 61조8000억엔으로 단기 정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6년 5월 해당 항목은 1조7000억엔 순감해 정점 대비 60조엔 넘게 줄었다. 외국인이 일본에서 엔화를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한 자금 규모가 2024년 당시보다 대폭 축소됐다는 뜻이다. 특히 엔화 자체가 강세 추세로 돌아설지도 미지수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사례를 보면 대규모 개입에도 구조적 금리 요인의 변화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6개월 내 효과가 소진되고 엔화는 다시 신저점을 향해 움직였다”며 “추세적 전환을 위해서는 BOJ가 추가 금리 인상과 연준 긴축 완화에 따른 금리차 축소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달러·엔 환율은 양국 개입 이후 3일까지 하락했으나, 4일부터 3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캐리 트레이드의 조달 통화가 엔화에서 다변화된 점도 엔 캐리 자금 감소의 배경으로 꼽힌다. 다니엘 토븐 시티그룹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모든 자금이 엔화로 조달되던 2024년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 7월 말 보고서에서 엔화 강세 가능성을 고려해 스위스프랑, 유로, 캐나다달러 등으로 조달 통화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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