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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진에 화산 폭발까지 난리 난 日 규슈…가고시마서 화산재 2200m 상공 치솟아 [현장영상]
일본 가고시마현의 사쿠라지마(桜島) 화산이 대규모 분화를 일으켜 화산재가 가고시마 시내 전역으로 확산됐습니다. 가고시마 신문 및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8일 오후 사쿠라지마 화산이 분화하면서 화산재 기둥이 약 2200m 상공까지 치솟았고 바람을 타고 이동한 화산재가 가고시마 시내를 뒤덮으면서 수분 만에 하늘이 어두워졌습니다. 현지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도심 도로와 차량, 건물 등에 화산재가 쌓였으며,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우산을 쓰고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사쿠라지마는 일본에서 가장 활동이 활발한 화산 가운데 하나로, 올해에도 여러 차례 폭발적 분화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분화 역시 폭발적인 화산 활동의 연장선으로 평가됩니다. 현재까지 이번 분화로 인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은 가운데 일본 기상당국은 화산재 낙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주민들에게 외출 시 마스크 착용과 차량 운행 시 시야 확보 등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최근 일본 규슈에서는 지난 달 28일 구마모토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가고시마 화산 폭발까지 발생해 자연 재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재명개인정보유출AI인공지능지방선거 -
세계유럽, 이번주 올해 5번째 폭염…12일 개기일식 겹쳐 '비상'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40도 예보…산불 위험 최고 단계 가뭄으로 인한 전력난에 태양광 발전까지 일시 감소 전망 2015년 3월 유럽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개기일식. 유럽우주기구(ESA) 프로바-2 위성 촬영.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번 주 유럽에 올들어 5번째 폭염이 찾아온다. 오는 12일(현지시간)에는 태양광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개기일식까지 예정돼 있어 유럽의 전력난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9일 뉴욕타임스(NYT)·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열돔 현상이 이번 주 또다시 서·중·남부 유럽을 강타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유럽 곳곳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유럽은 지난 5월부터 이미 다섯 차례 열파(무더위가 수일간 지속)를 겪으면서 가뭄과 산불에 신음하고 있다. 이번 주 폭염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시작해 독일, 폴란드, 체코 등으로 번질 전망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일부 지역은 40도 안팎의 폭염이 강타하고 영국 역시 다시 36도까지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은 영국 남부와 프랑스 북서부 및 알프스산맥-발칸반도 일대가 오는 12일까지 산불위험 최고 단계인 '매우 심각'(very extreme)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번 열파는 개기일식과 겹치면서 유럽국들을 한층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12일 개기일식으로 스페인 북부와 포르투갈 북동부 지역에서 한때 태양이 완전히 모습을 감추고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북부도 90% 이상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서부 루아로장스 바라드의 루아르강이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26.8.10. ⓒ AFP=뉴스1 프랑스 전력회사 RTE는 개기일식이 가장 심한 시간대인 현지 오후 7시 30분~9시 30분 사이 유럽 전역에서 전력 생산이 9.7GW(기가와트) 상당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원자력발전소 약 10개가 생산하는 전력에 맞먹는 규모다. 스페인 전력업체 레드 일렉트리카는 이번 일식으로 스페인의 태양광 발전량이 최대 5GW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스페인의 8월 평상시 수요일 기준 최대 전력 수요의 13%에 달하는 수준이다. 유럽은 올여름 고온으로 심각한 가뭄이 발생한 탓에 이미 수력 발전에 차질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원자력·석탄화력 발전소 냉각에 필요한 강물마저 부족한 상태다.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등은 이에 발전소 가동을 부분적으로 중단하거나 전력 생산량을 줄였다.
미국중동전쟁지방선거이재명대통령AI -
세계美가 쇠퇴해도 … 中, 패권국 될수 없다
60일간 100여개 美도시 답사 손호철 서강대 명예교수 '초조한 美'의 현주소 파헤쳐 뿌리깊던 인종차별·보호무역 경제 쇠퇴로 하나둘 터져나와 트럼프 가도 트럼프주의 계속 美는 과거 반성하고 배상노력 中은 이런 자정능력 안 보여 폐쇄국은 세계 패권 어려워 석 달여 남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으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에도 제동이 걸릴까. 전미 대륙을 60여 일간 답사한 횡단기 '바로 보는 미국사'를 펴낸 손호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트럼프 이전의 미국은 잊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는 "트럼프는 미국의 국력이 쇠퇴하며 기저에 있던 인종주의, 선민의식, 보호무역주의가 터져 나온 결과"라면서 "트럼프가 떠나도 트럼프주의는 남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2024년 미국의 오늘을 만든 역사적 도시 100여 곳을 찾았다. 두 달간의 답사를 준비하는 데 든 기간만 2년6개월. 미국사 관련 서적과 웹페이지 수만 쪽을 읽으며 답사지를 추리고 동선을 수십 번 뜯어고쳤다. 초저가 모텔을 돌며 묵었고 자동차 한 대를 렌트해 미국 전역 3만㎞를 달렸다. 손 교수는 "미국에서 8년 반을 살았지만 내가 미국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이나 흑인 노예에 대한 억압, 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 등 곳곳에서 트럼프주의의 뿌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 사라진 여유, 피부로 느껴져 손 교수는 답사 기간 내내 미국 사회에서 '초조함'이 감지됐다고 말한다. 그는 "1980년대 텍사스에서 유학했을 때는 미국이 자신감 있고 개방적인 사회라 느꼈지만, 지금은 초조하고 각박한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1960년대 반전운동의 상징이자 최근 가자지구 전쟁 반대 시위의 중심이 된 컬럼비아대가 문을 걸어 잠근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뉴욕조차 분위기가 변모했다며 "외부인의 캠퍼스 출입이 전면 차단돼 '학생운동의 성지' 해밀턴홀 앞에서 발길을 돌렸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이런 변화의 기저에는 '과잉 세계화'가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손 교수는 "트럼프를 잉태한 것은 1990년대 빌 클린턴 시대"라며 "당시 생산비 절감만을 쫓아 제조기지를 대거 해외로 이전하면서 미국 제조업의 기둥인 철강과 자동차 산업이 무너졌고 이는 곧 백인 노동자층의 분노로 축적됐다"고 분석했다. 국내 생태계와 일자리 보호를 고려하지 않고 생산비 절감만 따져 균형이 상실됐다는 게 손 교수의 시각이다. 그는 트럼프주의가 단순한 선거 전략이 아니라 미국 사회의 구조적 불만을 반영한 현상인 만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하더라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호무역과 반이민, 동맹국 부담 확대 등 미국 우선주의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정국에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교수는 달라진 미국을 상대로 한국도 기존 외교·경제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의 첨예한 경쟁 속에서 한쪽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은 위험하다"며 "안보와 통상, 첨단산업을 둘러싼 변화에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외교력과 협상력을 키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 자성하는 양심이 미국의 힘 다만 그는 미국의 쇠퇴가 중국의 패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손 교수는 "중국은 경제적 성취에도 빈부 격차가 극심하며 정치·문화적으로 지나치게 폐쇄적인 통제 사회"라면서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는 자정 능력도 부족해 미국을 대체할 패권국이 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데스밸리 국립공원 인근에 위치한 '만자너 국립사적지'를 예로 들며 "미국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을 강제 수용했던 곳을 사적지로 보존해놨고 의회에서 배상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무고한 시민을 가둔 어두운 역사를 반성하는 최소한의 자정 능력은 보였다는 평가다. 책 표지에는 성조기 사이로 등을 돌린 자유의 여신상이 우두커니 서 있다. 마라톤 대회에 길이 막혀 박물관 견학을 포기하고 돌아서다 우연히 포착한 장면이었다. 손 교수는 여기서 '관용과 개방성, 자유를 외면한 미국의 현주소'를 읽어냈다. 다만 그는 완전한 비관은 경계한다. 손 교수는 "트럼프가 돌려세운 자유의 여신상을 다시 바로 세울 기회도 아직 미국 시민사회 안에 남아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태일 기자 / 사진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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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월드픽&톡] 미 정가, 한국계 후보에 '시선 집중'…세우타가 유럽에 낸 '해묵은 숙제'
[앵커] 한 주간 주목해야 할 국제 이슈를 골라 소개하는 월드 픽&톡 시간입니다. 국제부 장효인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키워드, '한국계 돌풍'입니다. 어떤 얘기인가요? [기자] 주인공은 미 중서부의 대표적인 경합주, 위스콘신 주지사에 도전하는 민주당 소속 프란체스카 홍입니다. 독특한 배경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1988년 한국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고, 식당을 운영하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2020년 위스콘신주 역사상 첫 아시아계 주 하원의원에 당선됐고요. 홀로 아이를 키우면서 지금도 주기적으로 바텐더로 일한다고 합니다. [앵커] 스토리부터가 영화 한 편 뚝딱 만들겠는데요. 그런데 당내 위치나 정치적인 성향은 어떤 편인가요? [기자] 강성 진보, 민주사회주의자입니다. 지난해 뉴욕시장에 당선되며 화제를 모은 조란 맘다니와 같은 진영이죠. 영상으로 만나보실까요. <프란체스카 홍 / 미국 위스콘신주 민주당 주지사 예비후보> "저는 15년 전 바로 이 주방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길 건너편에 있는 건물, 알아보실 수 있겠죠? 저곳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지금 우리가 생계를 꾸려나가기가 왜 이렇게 힘든지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공립학교에 충분한 돈을 지원하고 보편적인 보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유급 휴가를 보장하고 의료비를 낮출 수도 있죠. 노동자와 소상공인보다 재벌의 배만 불리는 불공정한 시스템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앵커] 직설적인 발언이다보니까 듣다 보면 정말 눈길이 갈 수밖에 없겠어요. 그런데 홍 후보가 글 하나로 미국 정치권을 아주 들썩이게 만들었다면서요? [기자] 과거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 때문에 '추수감사절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추수감사절이 평화로운 만찬만 강조해 원주민 착취의 역사를 가린다는 취지의 글이었는데, 공화당 쪽에서 '전통을 파괴하는 급진적 인사다' 이렇게 공격했습니다. 이에 홍 후보가 자신은 추수감사절을 좋아한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 일이 있었군요. 트럼프 대통령도 홍 후보를 제법 견제하고 있다고요? [기자] 홍 후보를 "공산주의자들이 내세운 사람"이라고 공격했습니다. 미시간주 민주당 상원의원 예비선거에서 이긴 민주사회주의자 압둘 엘사예드 후보한테도 "유대인을 혐오한다"고 비난하면서 색깔론 공세를 폈습니다. 민주당도 고민이 깊습니다. 홍 후보를 지지하는 진보파와, 본선 경쟁력을 우려하는 당내 주류 세력, 중도파로 나뉘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위스콘신주 주지사 후보를 결정할 예비경선이 열리는데요. 민주사회주의자들이 전통적 강세 지역을 넘어 경합주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인 셈입니다. [앵커] 현지시간으로 바로 내일이네요! 이번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봐도 되겠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은 경제입니다. 개전 6개월 차에 접어든 이란 전쟁으로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가계 재정이 힘들어지자, 지지율이 떨어졌거든요. 최근에는 무려 10년 만에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경제 운영을 더 잘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네 편, 내 편을 확실히 구분하는 정치 행보 탓에,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상원의원들 사이에 흐르는 이상기류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성적표에 빨간 줄이 그어졌고, 여당 내부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민주당 왼쪽에서는 민주사회주의자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입니다. 그 한복판에 프란체스카 홍이 있는 거죠. 이번 중간선거, 단순히 '민주당 대 공화당'의 싸움이 아닌 이유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중간선거는 진짜 역대급 관전 포인트가 가득한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 그럼 두 번째 키워드로 한번 넘어가볼까요? 이번 키워드는 '이주민 홍역에 유럽 흔들'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기자] 두 번째 이야기, 북아프리카의 스페인 자치령 세우타에서 시작합니다. 지난달 말 세우타에 엄청난 수의 모로코 이주민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는데, 그 여파로 유럽이 출렁였습니다. 약 7만 2천명이 넘어온 걸로 파악됐는데요. 세우타 인구가 약 8만 4천명이니까, 이 도시 인구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단기간에 들어온 겁니다. 스페인 당국은 오는 15일에 이런 사태가 또 벌어질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상태입니다. [앵커] 세우타 도시 전체 인구가 8만 4천 명인데, 단기간에 7만 2천명이 밀려 들어온 거니까 그야말로 충격적인 상황인데요. 도대체 이 수많은 이주민들이 왜 하필 세우타로 몰려든 건가요? [기자] 세우타는 아프리카 대륙에 있지만 스페인의 자치도시입니다. 모로코와 국경을 접한 곳으로, 사실상 아프리카와 유럽이 맞닿는 국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이주민으로서는 일단 세우타에 들어가면 유럽 입성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거죠. 문제는 이주민들이 육로로 국경을 넘는 데 그치지 않고 바다를 헤엄쳐 들어오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단 겁니다. 이 과정에서 최대 100명이 사망했는데, 대부분 익사하거나 압사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무리 절박하다고 해도, 어떻게 이렇게 한날한시에 수만명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단체로 몰려들 수 있었던 거죠? [기자] 가장 유력한 이유로 거론되는 건 SNS입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페이스북 등을 통해 '스페인 국경이 열렸다'라는 허위 정보가 빠르게 퍼졌다고 하는데요. 어느 경로로 헤엄치면 되는지, 해안 경비대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게시물까지 돌았다고 합니다. 모로코 청년 실업률이 30%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런 잘못된 정보가 더해지니, 절박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움직였다는 분석입니다. 영상 보시겠습니다. <하산 / 모로코 출신 이민자> "일하고 싶어요. 모로코에선 일자리를 찾을 수가 없어요. 스페인에선 가구 제작이든, 이발소에서 일하든, 뭐든 할 수 있어요. 그저 생계를 꾸리기만 하면 됩니다." <가브리엘라 / 세우타 주민> "더 나은 삶을 원한다는 건 이해합니다. 진심으로요. 하지만 저희 입장도 생각해 주세요. 여기 인구는 고작 8만명인데, 갑자기 7만명 넘게 몰려들었습니다. 어떻게 감당합니까?" [앵커] 가슴 아프기도 하고 답답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 사태 때문에 스페인이랑 이탈리아, 이 두 나라도 서로 감정이 제대로 상해서 치열하게 붙었다면서요? [기자] 이탈리아가 발 빠르게 국경을 닫았거든요. 유럽연합(EU)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을 스페인에서 입국하는 제3국 국민에 한해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겁니다. 스페인도 맞불을 놨는데요. 앞으로 한 달간 이탈리아에서 넘어오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국경 검문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혼란스러운 사태, 언제쯤 마무리가 될 수 있을까요? 해결의 기미가 좀 보이나요? [기자] 무단 월경했던 이주민 대다수는 다시 모로코로 돌아갔지만, 약 8천~1만 1천명의 이주민, 특히 미성년자들이 보호자가 없는 채로 세우타에 남아 있습니다. 수용시설도 포화상태라 창고나 길에서 지내는 이들도 많고요. 미성년자 성폭행 사례도 보고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이들을 본토의 여러 지역으로 분산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이처럼 세우타 사태는 '난민과 이주민을 어디까지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유럽의 해묵은 숙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는데요. 이번에는 유럽이 해답을 낼 수 있을지 지켜보셔야겠습니다. [앵커] 지혜로운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계속 주시해 봐야겠습니다. 자, 이제 마지막 순서죠? <한마디 톡>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장 기자, 오늘 가져온 한마디는 뭔가요? [기자] 이번 주 한마디, "패트리엇 1,700발도 안 남았다"입니다. 이란과 전쟁을 치르는 미국의 무기 창고가 심각한 수준으로 비어간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이런 가짜뉴스를 퍼뜨렸는지 색출하라고 했는데요. 북한과 전쟁이 벌어지면 주한미군이 취약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만큼, 이번 한 주 관련 소식 주목하셔야겠습니다. [앵커] 한반도 정세와 맞물려 있으니까 유심히 살펴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월드 픽&톡이었습니다. 장효인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그래픽 성원우 강영진 허진영 천진원] #프란체스카홍 #민주사회주의 #트럼프 #중간선거 #세우타사태 #스페인 #이주민 #이란전쟁 #중동전쟁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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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언론에 드러난 미국 재무장관 메모장... 한국은 괜찮나
[강명구의 뉴욕 직설] 일본 돕기가 아니라 미국 국채시장 지키기... 미국발 금융 불안의 현재 ▲ 지난 7월 31일,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 참석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앞의 메모장에는 "할 일: 일본 엔화 50억~100억 달러 매입"이라고 적혀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7월 31일, 캠프 데이비드 각료회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앞에 놓인 메모장이 카메라에 잡혔다. '할 일'이라는 제목 아래 이런 문구가 보였다. "엔화 매수, 50억~100억 달러." 메모는 그대로 실행됐다. 미국은 일본과 손잡고 수백억 달러 규모의 엔화를 사들였다. 두 나라가 함께 엔화를 산 것은 1998년 이후 28년 만이다. 미국이 왜 엔화를 산 걸까. 엔화가 더 싸지는 것을 막겠다는 것인데, 왜 미국이 막으려 할까. 일본을 위해서일까.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일어날 만한 일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미국 채권시장을 보호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 일본을 위한 개입이 아니었다 ▲ 지난 7월 31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외환 거래 회사 Gaitame.com의 딜링룸에서 모니터에 미국 달러 대비 일본 엔화의 실시간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엔화는 올해 달러당 164엔 근처까지 밀렸다. 40년 만에 가장 싼 엔화다. 다카이치 정부는 감세와 돈 풀기를 이어갔고, 일본은행은 금리를 아주 천천히 올리는 쪽을 택했다. 미국 금리는 높고 일본 금리는 낮으니, 돈은 계속 엔화를 팔고 달러로 건너갔다. 도쿄가 홀로 막아서다 힘이 부치자 워싱턴이 가세했다. 그런데 이상한 대목이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달러가 아니라 보유하던 유로를 팔아 엔화를 샀다. 남을 도우면서 제 지갑은 열지 않은 모양새다. 게다가 주문이 많다. 미국은 일본은행의 꾸준한 금리 인상과 다카이치 정부의 재정 절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다카이치 정부가 식료품 소비세 를 2년간 8%에서 1%로 내리는 감세를 발표하자 일본 장기 국채 금리가 3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터다. 감세안 발표 후 하루 만에 엔화 매입이 이뤄졌다. 하지만 약발이 오래가지 못했다. 개입 직후 156엔대였던 엔화는 며칠 만에 157엔대로 되밀렸다. 급한 불만 껐을 뿐 추세는 꺾이지 않았고, 베선트 재무장관은 추가 개입도 망설이지 않겠다며 시장을 눌러 두고 있다. 28년 만의 공동 작전치고는 초라한 성과다. 그런데도 두 나라는 서둘렀다. 엔화가 더 밀리면 무슨 일이 생기길래. 도화선은 두 개다. 하나는 세계에 퍼져 있는 일본 돈이다. 일본은 오랫동안 세계에서 이자가 가장 싼 나라였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싼 엔화를 빌려 이자와 수익이 더 높은 미국 주식과 채권으로 갈아탔다. 엔화 값이 더 내리기를 노려 팔아 둔 투기 자금까지 얹혀서 그 규모가 9년 만에 가장 크다. 이 엔캐리 트레이드의 약점은 엔화가 계속 추락해 일본은행이 금리를 급하게 올리면, 빌린 엔화를 갚으려고 미국 자산을 팔고 엔화로 돌아가는 되감김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2024년 여름 그 되감김이 잠깐 터졌을 때도 일본 주가가 하루 12% 무너지고 뉴욕과 유럽 증시가 함께 흔들렸다. 지난 1월에는 도쿄에서 국채값이 폭락하자 이틀 만에 뉴욕 금리가 끌려 올라가기도 했다. 다른 하나는 일본이 쌓아 둔 미국 국채다. 일본은 약 1조 2천억 달러어치를 가진 세계 최대 보유국이다. 엔화를 사서 떠받치려면 달러가 필요한데, 일본 혼자서는 그 국채를 팔아 달러를 마련하는 수밖에 없다. 미국이 유로를 팔아 엔화를 산 이유도 여기 있다. 일본이 미국 국채에 손대지 않도록 개입 자금을 대신 마련해 준 것이다. 연준은 한발 더 나아갔다. 일본이 맡긴 미 국채를 담보로 달러를 빌려주는 창구까지 열어 두고 있다. 국채를 팔지 말고 잠시 맡긴 채 달러를 빌려 쓰라는 뜻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보여주는 것은 확실하다. 미국이 지키려는 것은 일본이 아니라 자기 국채시장이다. 미국 국채가 흔들린다 ▲ 미국 달러 ⓒ 연합=OGQ 다들 알다시피, 미국 국채는 세계 금융의 기준점이다. 경제학 교과서에선 그 이자율을 '무위험 수익률'이라고까지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명성에 금이 간 지는 오래다. 트럼프 2기 들어 역대급 감세로 나랏빚은 더 쌓였고, 지난해 4월 관세 발표 직후에는 국채와 달러와 주식이 한꺼번에 팔리는 금융발작까지 겪었다. 위기 때면 국채로 피난하던 돈이 위기 중에 국채를 팔아치우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올해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갔다. 30년 만기 금리는 5.2%까지 올라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그만큼 미국 경제의 먼 미래를 좋지 않게 본다는 얘기다. 연초 인하를 점치던 시장은 지금 다음 달 인상 확률에 돈을 걸고 있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기름값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고 물가가 4%대로 되살아난 탓이 크다. 물가보다 근본적인 변화는 국채를 사는 사람이 바뀌었다는 데 있다. 미국 국채시장이 동네 금고라면, 오랫동안 저축하러 오던 단골은 외국 중앙은행들이었다. 하지만 외국인이 들고 있는 미국 국채 비중은 2008년 50% 수준에서 지금 30% 안팎까지 내려왔고, 그나마 중앙은행 같은 공적 보유는 올봄에도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 빈자리를 단기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들이 채웠다. 이들 헤지펀드가 돈을 빌려 매입한 미 국채 규모가 8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2020년 3월, 코로나 충격으로 국채값이 조금 떨어지자 빚으로 산 펀드들이 담보를 채우려 국채를 내던졌고, 매도가 매도를 부르면서 세계에서 가장 깊다는 시장이 며칠 동안 멈춰 선 적이 있다. 결국 연준이 사들여 불을 껐는데, 지금 그 위험한 구조가 그때의 두 배로 부풀어 있다. 불안한 징후는 채권 가격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30년물 입찰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대 금리에 낙찰됐는데, 그 높은 금리에도 수요는 심드렁했다. 그러자 연준이 직접 나섰다. 연준은 작년 말부터 매달 400억 달러씩 조용히 국채를 다시 사들이고 있다. 이름은 지급준비금 관리다. 실상은 나라 빚을 중앙은행이 받아 주는 그림이다. 재무부 자문 문서에는 연준의 매입을 전제로 발행 계획을 짜는 논의까지 등장했다. 일본의 전철을 밟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일본은행은 1000조 엔이 넘는 일본 국채 발행 잔액의 절반 가까이, 달러로 3조 달러가 넘는 채권을 들고 있다. 낯익은 경고일 수 있다. 미국 나랏빚이 위험하다는 말은 수년째 되풀이됐고, 그때마다 국채시장은 멀쩡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나랏빚 걱정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왔다. 그것도 그 시장을 지켜야 할 재무장관의 행동으로. 위기설을 부인해야 할 당사자가 남의 나라 돈까지 사들이며 움직인 것이다. 그렇다면 38조 달러를 넘어선 연방부채로 미국 정부가 파산이라도 하게 될까. 그렇지는 않다. 미국은 달러를 찍어내는 나라다. 찍어서 갚으면 된다. 연준이 일본처럼 국채를 계속 사 줄 수도 있다. 코로나 때 이미 연준의 국채 보유 비율이 20%를 넘었고, 마음만 먹으면 절반, 그 이상도 못 갈 것 없다. 다만 그 길은 공짜가 아니다. 찍어낼수록 달러를 향한 세계의 신뢰가 새고, 신뢰가 새는 만큼 달러 패권의 바닥이 꺼진다. 향후 5년 이내의 단기적인 관점에서 두려워할 것은 미국 정부 파산이나 부도가 아니라 이자 비용 급증이다. 미국 정부가 한 해 무는 이자는 이미 국방비를 넘어서 1조 달러에 달하고, 미 의회예산처 는 10년 뒤 연방 세입의 4분의 1이 이자 갚는 데 쓰일 것으로 내다본다. 빚이 많은 나라에서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대려고 빚을 더 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 금리가 오르면 세계 모든 자산의 값이 그에 따라 다시 매겨진다. 가장 안전하다던 자산이 세계 금융에서 가장 처치 곤란한 취약성의 원천이 되어 가고 있다. 1997, 이번엔 진원지가 다르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개입 직후 방송에 나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언급했다. 지나친 엔저가 아시아 외환위기의 한 원인이었다며, 한국 원화의 출렁임과 위안화의 저평가까지 짚었다. ▲ 달러를 100으로 놓았을 때 세 통화의 30년. 위안만 1997년보다 강해졌고, 엔과 원은 나란히 주저앉았다. 자료: 미 연방준비제도(FRED) ⓒ 강명구 낙폭이 가장 가파른 쪽은 엔이다. 동일본 지진 직후인 2011년 사상 최강까지 치솟았던 엔화 가치는 15년 사이 반으로 깎였다. 오르막의 정점에서 40년 만의 바닥까지, 세 통화 중 가장 급한 비탈이다. 도화선이 하필 엔화인 이유가 이 기울기에 있다. 원화 가치의 지속 하락도 분명하다. 2008년 금융위기에 꺾인 뒤 한 번도 1997년 수준을 되찾지 못했고, 최근 다시 미끄러졌다. 지금 원화 가치는 명목 달러 기준으로 외환위기 한복판이던 1998년 평균보다도 낮다. 베선트가 원화의 출렁임을 콕 집은 데는 근거가 있는 셈이다. 엔화가 싸지면 일본과 수출시장에서 겨루는 한국이 원화 강세를 버티기 어렵고, 원화가 밀리면 중국도 위안화를 붙들기 부담스러워진다. 세 통화가 함께 내려앉으면 충격은 동남아로도 흐른다.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지난 6월 사상 처음 달러당 1만 8천 선이 뚫렸고, 중앙은행이 부랴부랴 금리를 올렸는데도 5년 만기 국채 금리는 코로나 위기 때 수준까지 뛰었다. 이자를 아무리 받아도 통화가 그보다 빨리 떨어지면 앉아서 손해다. 그러니 통화가 흔들리면 채권을 팔고 떠나고, 떠나는 돈이 통화를 더 끌어내린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가계와 기업이 주저앉고, 내리면 돈이 더 빠져나가는 덫에 갇힌다. 위기의 징후는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은 매년 1조 달러 이상의 자금을 전 세계로부터 끌어들여 만성적 무역적자에서 비롯된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고 있다. 이렇게 미국으로 들어오는 돈이 줄거나 갑자기 끊길 경우, 미국발 금융 발작과 위기가 발생하리라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1997년과 닮은 위기가 온다면, 이번 진원지는 아시아가 아니라 태평양 건너편일 것이다. 안전판을 다시 볼 때다 이번 개입이 일러 주는 것은 하나다. 미국발 금융 불안은 한 번 지나가는 소나기가 아니라 앞으로 오래 머물 장마전선이라는 것이다. 금융 패닉이 상수가 되는 회로는 이미 돌고 있다. 기하급수로 불어나는 이자를 대려면 연준은 국채 매입을 계속 늘릴 수밖에 없고, 그 끝은 중앙은행이 국채의 절반을 떠안은 일본의 길이다. 국채를 디지털 달러에 연동해 새 수요를 만들겠다는 구상처럼 신뢰를 지키려는 안간힘이 거듭될수록, 시장은 그 안간힘 자체에 흔들린다. 미국이 달러를 풀어 국채시장을 떠받치려 할수록 그 풀린 달러는 물가로, 환율의 널뛰기로, 자산 가격의 거품으로 남의 나라 시장에 흘러넘친다. 미국 빚의 무게를 세계가 나누어지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고, 하반기를 넘어 중장기적으로 이 경향은 더 짙어질 공산이 크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어느 한 순간에 해결될 수도 없고, 이자 비용은 계속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구조에서 다시 읽어야 할 것이 한국 증시와 환율이다. 유난히 높은 변동성, 특히 반도체 주가에 올라탄 인공지능 붐은 호황의 지표이기 전에 금융 취약성의 통로다. 칩의 값이 아니라 돈의 길을 봐야 한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입에 따라 출렁이는 환율 불안도 마찬가지다. 정부나 개인이나 밖에서 오는 불안과 안의 출렁임을 따로 볼 수 없게 된 만큼, 시장의 안전판이 이 시대에 맞는지 미리 점검해 둘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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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기고 아닌 ‘돈줄’부터 때렸다···미국·이스라엘의 헤즈볼라 압박 전략의 내막
지난 8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자우타르 알가르비야 마을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주택이 파손돼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약화하기 위해 이란과 이어지는 자금망을 압박해 온 과정이 드러났다. 헤즈볼라가 군사적으로 타격을 입은 틈을 타 조직을 떠받쳐온 금융·복지 시스템을 흔들려 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미·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가 공조해 이란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의 자금 조달·이동 경로를 차단해 온 과정을 각국 정부 관계자와 헤즈볼라 내부 인사, 관련 문건 등을 토대로 보도했다. 가자지구 전쟁과 미·이란 전쟁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 사이 미국과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금융망을 겨냥한 압박을 강화해왔다. 이 같은 전략은 지난 3월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습에서 드러났다. 당시 이스라엘군이 처음으로 공격을 예고한 대상은 무기고나 군사 시설이 아닌 헤즈볼라의 ‘은행’이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사실상 헤즈볼라의 은행 역할을 하는 ‘알카르드 알하산’ 지점 10여곳을 비롯해 이란 자금을 헤즈볼라에 전달하는 데 이용된 환전소와 헤즈볼라의 수익원인 주유소 등을 잇달아 공습했다. NYT는 이 공습이 미·이스라엘, 레바논 정부가 2024년 말부터 벌여온 대헤즈볼라 금융 압박의 정점이었다고 전했다. 2024년은 헤즈볼라의 자금난이 본격화한 시기였다.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이 발효된 이후 이웃 국가인 시리아에서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했다. 시리아는 헤즈볼라가 이란에서 자금과 무기를 들여오던 핵심 육상 밀수로였다. 시리아를 통한 보급로가 어려워지자 헤즈볼라는 전후 재건 자금이 절실한 시점에 이란으로부터 한층 고립됐다. 이란은 이후 민간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자국 외교관을 통해 미 달러화를 채운 여행 가방을 헤즈볼라 측에 전달하려 했다. 하지만 이 정보를 파악한 미국과 이스라엘은 레바논 정부를 압박해 이란으로 향하는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시켰다. 미국은 이어 레바논의 현금 중심 경제 체제를 좌우하는 중앙은행으로 압박 범위를 넓혔다. 미 재무부는 헤즈볼라가 중앙은행을 통해 불법 자금을 세탁해왔다고 봤다. 레바논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해 카림 수아이드 신임 레바논 중앙은행 총재의 임명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수아이드 총재는 취임 이후 헤즈볼라 연루 의심 고위 관계자들을 업무에서 배제하거나 해고했다. 중앙은행은 이후 헤즈볼라가 자금 이동에 이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주요 금융서비스 업체들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고, 레바논 당국은 송금 감독을 강화했다. 공식 금융망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자 헤즈볼라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환전소와 비공식 송금망에 더욱 의존했다. 이란발 자금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튀르키예, 이라크 등을 거쳐 ‘하왈라’로 불리는 비공식 송금 방식으로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이란이 하왈라를 통해 헤즈볼라에 전달한 자금은 약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11월 레바논 환전업자들을 제재했다. 레바논 정부도 같은 해 자국 은행과 증권사들이 알카르드 알하산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헤즈볼라를 공식 금융 시스템에서 더욱 고립시켰다. 자금 조달망이 차단되자 헤즈볼라는 금을 현금화하려 시도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2월 알카르드 알하산 고위 관계자들이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 거래 회사들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보유 외환이 감소한 상황에서 금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잇단 압박은 헤즈볼라가 시아파 지지 기반을 유지하는 데 활용해온 복지 체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헤즈볼라는 병원과 학교, 언론사 등을 운영하고 지지층에 식량·주거·급여 등을 제공하며 사실상 또 하나의 국가와 같은 체계를 구축해왔다. 헤즈볼라 관계자에 따르면 수만명에 달하는 전투원 급여는 대체로 지급되고 있지만 일부 의료·사회복지 지원은 축소됐다. 유세프 알제인 헤즈볼라 수석대변인은 지난 5월 NYT에 전쟁으로 집을 잃은 주민들에게 약속했던 보상금 지급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지원 확대에도 헤즈볼라의 재정난은 회복이 어려운 수준으로 전해졌다. 전쟁 이전 이란이 헤즈볼라에 지원한 자금 규모는 연간 약 7억달러(약 9930억원)로, 연간 10억달러인 헤즈볼라 예산의 과반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란은 지난 1년간 지원 규모를 늘렸지만 전쟁과 피란민 지원 등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헤즈볼라의 재정 상황이 어느 정도 악화했는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NYT는 헤즈볼라 조직의 재정 구조 자체가 공개되지 않은 데다 헤즈볼라와 이란 모두 그간 제재와 압박에 대응해 새로운 자금 조달 경로를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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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담대·회사채까지 불똥 튈라…美, 장기국채 금리 방어 총력
국채 연동된 주담대 금리 치솟고 AI 투자 늘린 기업도 이자 부담 재무부, 국채 발행량 축소 시사 미국 재무부가 19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장기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해 총력전에 들어갔다. 장기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여기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과 회사채 금리가 상승해 민간의 조달 비용이 오르고, 재무부의 장기 국채 신규 발행 부담이 커지는 데 따른 것이다. 10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지난 5일 발표한 ‘국채 발행 계획 분기 보고서’에서 장기 국채 발행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기 국채 발행 축소 계획을 공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미국 재무부는 발행 계획에 2024년 이후 쓰던 ‘향후 잠재적 증가(increases)’ 대신 ‘향후 잠재적 변화(changes)’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장기 국채 발행량을 줄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했다. 채권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발행량이 감소하면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 압력을 줄일 수 있다. 지난달 말 본격화한 미국 정부의 엔화 시장 개입도 일본의 미국 국채 매도에 따른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미국 재무부는 일본이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팔지 않고도 엔화 매수용 실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미국 중앙은행(Fed)을 통해 달러를 대출해줬다. 최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CNBC 등에 출연해 Fed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옹호한 배경에도 국채 금리가 있다. Fed의 인플레이션 억제 능력에 대한 의구심으로 채권 매도세가 촉발되고 장기 국채 금리가 오르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의 이 같은 적극적인 행보에도 장기 국채 금리 상승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달 31일 30년 만기 금리는 19년 만의 최고치인 연 5.28%, 10년 만기 금리는 연 4.73%까지 상승했다. 지난주 고용지표 악화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꺾였는데도 7일 기준 30년 만기 금리와 10년 만기 금리는 각각 연 5.19%, 연 4.66%로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에 연동되는 주담대 금리는 연 6%대 후반까지 올라 가계 부담이 커졌다. 회사채 이자 비용도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차입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빅테크에도 부담이 된다”고 평가했다. 만기가 돌아온 국채를 차환해야 하는 미국 정부로서도 이자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를 두고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연간 2조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 영향이 크다. 장기 국채 발행을 줄이기 위해 단기 국채를 늘리겠다는 계획이지만 일각에선 “금리 상승을 감수하더라도 장기 국채를 늘려 차환 위험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지표 악화로 한풀 꺾인 금리 급등세도 12일 소비자물가 발표 내용에 따라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추가 엔화 시장 개입 또한 변수로 꼽힌다. 뉴욕=황정수 특파원/김동현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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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소니·TSMC, 1조엔 승부수…'피지컬 AI의 눈' 이미지센서 잡는다
소니 60%·TSMC 40% 합작법인 설립…2029년 구마모토서 양산 기존 위탁생산서 공동생산으로 협력 확대…日 정부 보조금도 협의 세계 이미지센서 1위 일본 소니그룹이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와 손잡고 이미지센서 공동 생산에 나선다. 삼성전자와 중국 이미지 센서 제조사 옴니비전의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로봇·자동차 등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의 주도권을 지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소니그룹과 TSMC는 일본 구마모토현 고시시(市) 에 있는 소니 세미컨덕터 이미지센서 공장에 차세대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소니 세미컨덕터의 이미지 센서 [사진=소니 세미컨덕터 홈페이지 캡처]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소니가 약 60%, TSMC가 약 40%를 출자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총투자액은 1조엔(약 8조9000억원) 규모로, 소니그룹의 반도체 부문의 약 4년치 설비투자액에 해당한다. 합작법인은 2029년께 차세대 이미지센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양사는 일본 정부와 보조금 지원 방안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니와 TSMC는 관련 계획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소니 세미컨덕터는 스마트폰 카메라와 자동차 등에 쓰이는 이미지센서(CMOS)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 약 50%를 차지하는 1위 업체다. 소니는 애플 아이폰에 이미지센서를 공급하며 시장 지위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세계 2위 삼성전자와 중국 옴니비전이 초고화소 제품과 첨단 공정 투자를 확대하며 추격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소니가 이미지센서를 개발·생산하고 연산 처리에 필요한 일부 반도체를 TSMC에 위탁 생산하는 방식이었다. 앞으로는 합작법인을 통해 차세대 이미지센서 생산에도 함께 나서게 된다. 새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지는 고성능 이미지센서는 애플 아이폰에 공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에는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까지 공급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반도체다. 스마트폰 카메라뿐 아니라 자동차와 로봇이 주변 사물과 공간을 인식하는 데도 쓰여 피지컬 AI의 '눈'으로 불린다. TSMC는 이미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서 일본 자회사 JASM을 통해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JASM에는 소니와 덴소, 도요타자동차도 출자하고 있다. 이번 합작사가 추가되면 구마모토에 TSMC 생산기지와 소니 이미지센서 생산거점이 함께 확대되는 셈이다. 구마모토는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수자원이 풍부하고 지열·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조달이 용이해 일본의 주요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꼽힌다. 소니와 TSMC는 앞으로도 이 지역에서 반도체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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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세우타 주민들, 스페인·유럽에 이주민 문제 대책마련 촉구
지난달 북아프리카 모로코와 국경을 접한 스페인령 세우타에 이주민이 대거 난입한 사건과 관련해 세우타 주민들이 정부와 유럽연합(EU)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유로뉴스와 EFE 통신에 따르면 세우타 주민 수천 명은 현지 시각 9일 거리로 나와 국경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세우타의 4개 종교단체가 함께 주최한 이번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1만명, 경찰 추산 5천여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헌법 광장에 모여 이민자 위기에 대한 정부의 해결책을 요구했습니다. 주최 측은 '세우타 통합 선언문'을 통해 지금을 '극도로 위급한 상황'이라고 규정하고 스페인 정부와 유럽이 세우타가 직면한 이주민 압력에 대해 즉각적이고 단호하며 적절한 대응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충분한 정부와 EU가 인적, 물적 지원을 하는 것은 물론 세우타 주민의 복지를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스페인 정부가 이번 사태를 방치했다고 비난하며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시위에는 후안 비바스 세우타 시장과 정치권도 함께했습니다. 비바스 시장은 "지금은 지속 불가능한 상태"라며 중앙 정부에서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요청했습니다. 그는 국경을 넘어온 이주민들에 대해서는 모로코로 송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페인령 세우타에서는 지난달 30일 7만2천여명의 이주민이 모로코 국경을 넘어 집단으로 넘어오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불과 24시간 만에 수만 명이 국경을 넘는 사태에 유럽이 충격에 빠졌고, 이탈리아는 EU 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 적용을 스페인에 대해 중단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다음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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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만 국방비 16% 급증…사상 첫 1조 대만달러 돌파
中 군사위협에 美 증액압박 대만군, 해안방어훈련에 집중 AFP연합뉴스 대만의 내년 국방예산이 올해보다 16% 급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게 됐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국방예산 증액 압박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대만 국영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내년도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16% 늘어난 1조1000억대만달러(약 48조원)로 편성했다. 내년 국방예산에는 해안경비대와 퇴역군인 지원, 특별사업 예산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세부적인 항목은 오는 20일 예산안 심의를 마친 이후 공개될 예정이라고 CNA는 전했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빈번해지면서 예산을 대폭 늘렸다. 중국군은 주기적으로 대만 해협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하며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중국군 헬기와 무인기(드론)이 처음으로 대만의 비행제한구역을 침범하기도 했다. 미국의 국방비 인상 요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라이칭더 총통은 군 현대화를 핵심 정책 기조로 삼고 자국산 잠수함 개발을 비롯한 방위비 확대를 거듭해 미국에 약속했다. 올해와 내년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국내총생산(GDP)의 3%가 넘는 국방예산을 잡았다. 지난 5월 대만의 국방특별예산이 삭감되자 미국 측이 반발하기도 했다. 5월8일 대만 의회에서 1조2500억대만달러(약 59조원) 규모의 국방특별예산이 38% 가까이 삭감돼 7800억대만달러(약 37조원)만 의회에서 의결됐다. 이에 당시 미국 국무부가 성명을 내고 "방어 역량에 대한 예산 집행이 늦어지는 것은 중국 공산당에 대한 양보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대만에서는 지난 5일부터 열흘간 진행되는 연례 최대 합동 군사훈련인 한광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서 대만군은 중국군의 대만상륙 침공을 가정한 해안방어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라이 총통도 직접 해군함정과 장갑차 등에 탑승하며 훈련을 시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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