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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스마트 안경 벗어달라”…‘몰카’ 우려에 영국 식당·극장선 ‘착용 금지령’
메타 스마트 안경 [AP=연합뉴스] ‘스마트 안경(스마트 글래스)’ 사용을 금지하는 영국 식당과 펍(술집), 극장 등이 늘고 있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안경에 몰래 촬영될 수 있다는 사생활 침해 우려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심슨스 인 더 스트랜드, 알링턴, 더 파크 등을 운영하는 유명 외식업자 제러미 킹은 손님들의 스마트 안경 사용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영국 최대 펍 체인의 하나인 웨더스푼스의 팀 마틴 최고경영자(CEO)도 “손님이나 직원을 동의 없이 촬영해선 안된다는 기본 규정이 적용된다”며 “메타의 안경도 이 규정에 따라 카메라를 꺼야 한다”고 말했다. 클럽 운영업체 소호하우스도 기존의 촬영 금지 원칙을 스마트 안경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으며, 이 규정에 따라 필요하면 회원에게 안경을 벗어달라는 요청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런던과 브리스틀, 에든버러 등에서 극장을 운영하는 ATG시어터스도 공연장 내 촬영이 금지된 만큼 관람객의 스마트 안경 착용을 제한할 방침이다. 일반 안경과 비슷한 형태에 인공지능(AI)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 안경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선두 업체인 메타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700만 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부지불식간에 본인 모습이 녹화될 수 있다는 사생활 침해 우려와 불만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올해 연말에 스마트 안경을 연말 공개할 계획이던 애플이 내년으로 일정을 미뤘다는 보도가 나왔다. BBC 방송은 지난 5월 한 여성이 런던 쇼핑몰에서 스마트 안경을 쓴 남성에게 몰래 촬영을 당한 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간 영상을 삭제해 달라고 연락했다가 돈을 요구받았다는 사례를 전했다. 메타 대변인은 “우리 AI 안경에는 사생활 보호 기능이 구축돼 있다”며 “모든 안경에는 저장 및 공유가 가능한 촬영 중일 때 깜빡이는 캡처 LED가 있고 이 LED는 끌 수 없다. 누군가 그 LED를 가리거나 손상하려 하면 카메라가 비활성화한다”고 해명했다. 메타는 “촬영 중일 때 깜빡이는 캡처 LED가 켜지며, 이 LED를 끄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표시등을 가리거나 손상하려 하면 카메라가 비활성화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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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또 4.6% 폭락했는데 지금 사라고?”…월가는 “코스피 1만2000 간다” [숫자 뒤의 진실]
코스피 4.58%↓ 6296 마감…삼성전자 6.3%·SK하이닉스 10.4% 급락 모건스탠리 9000·골드만 1만2000 유지…현 지수보다 43~91% 높아 삼전·하닉 주주환원 확대 예고…주가 급락, 반도체 이익 지속성 관건 “또 4.6% 폭락했는데 지금 사라고요?” 6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4.58% 급락한 6296.38에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6.30%, SK하이닉스는 10.37% 하락했다. 뉴시스 코스피가 이틀 반등한 뒤 다시 4% 넘게 무너졌다. 장중에는 낙폭이 5%를 넘었다.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삼성전자는 6%, SK하이닉스는 10% 넘게 급락했다. 같은 시기 월가에서는 정반대의 숫자가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 주식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높이면서 코스피 목표치 9000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급락에도 향후 12개월 목표치 1만2000을 고수했다. 6일 종가 6296.38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모건스탠리 목표까지 42.9%, 골드만삭스 목표까지는 90.6% 올라야 한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는 뜻까지 내놨다. 그런데도 두 회사 주가는 6일 다시 급락했다. 시장이 당장 원하는 것은 배당 약속보다 다른 데 있다는 얘기다. 결국 코스피가 다시 위로 갈 수 있느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금의 기록적인 이익을 얼마나 오래 지켜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 ◆하루만에 302포인트 증발…삼전·하닉 다시 급락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1.88포인트(4.58%) 떨어진 6296.3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6238.32까지 밀리며 낙폭이 5.46%까지 커졌다. 코스피는 지난 4일 1.62%, 5일 3.76% 오르며 이틀 연속 반등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방향을 틀었다. 이날 오전에는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돼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외국인이 다시 매도에 나섰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조33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약 1200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이 3조3400억원가량을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낙폭은 반도체에서 더 컸다. 삼성전자는 6.30%, SK하이닉스는 10.37% 급락했다. 전날 미국 시장에서 나타난 반도체주 약세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AMD는 분기 실적과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인공지능(AI) 성장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7%가량 하락했다. 미국 메모리 업체 샌디스크 역시 실적 자체는 양호했지만 향후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약세를 나타냈다. 실적이 나빠서라기보다 ‘좋은 실적만으로는 부족한 시장’이 된 셈이다. ◆그래도 모건스탠리는 “9000”…지금보다 42.9% 위 시장의 불안과 달리 모건스탠리의 시선은 여전히 위를 향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한국 주식 투자 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한 단계 올렸다. 코스피 목표치는 기존 9000을 유지했다. 목표지수를 새로 올린 것은 아니다. 달라진 것은 투자 판단이다. 최근 급락 과정에서 시장에 쌓였던 레버리지와 쏠림이 상당 부분 걷혔고, 이 때문에 한국 주식을 다시 살 수 있는 가격대가 형성됐다는 판단이다. 대니얼 K. 블레이크 등이 이끄는 전략가팀은 최근 하락을 기업 실적이 본격적으로 무너진 결과라기보다 레버리지 ETF와 헤지펀드, 개인 신용거래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발생한 기술적 매도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가 당시 제시한 ‘36% 상승 여력’은 코스피가 6595선이던 시점을 기준으로 한 숫자다. 지수는 이후 다시 6296.38까지 내려왔다. 이 가격에서 9000까지 오르면 상승률은 42.9%다. 그렇다고 모건스탠리가 곧바로 바닥을 선언한 것은 아니다. 이들이 제시한 단기 코스피 예상 범위는 5500~1만500이다. 현 지수에서 하단인 5500까지는 12.6% 더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상단 1만500까지는 66.8%의 상승 여지가 있다. 목표치 9000만 떼어놓고 ‘지금이 바닥’이라고 받아들이면 안 되는 이유다. ◆골드만은 더 높다…“1만2000 유지”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더 공격적이다. 티모시 모 등이 이끄는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최근 급락 이후에도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과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치 1만2000을 유지했다. 핵심은 반도체다. 골드만삭스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이번 메모리 사이클이 과거보다 강하고 오래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주가에는 실제 기업 펀더멘털보다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반영됐다는 판단이다. 6일 종가에서 코스피가 1만2000까지 오른다고 가정하면 상승 여력은 90.6%에 달한다. 모건스탠리의 9000과 골드만삭스의 1만2000 사이에는 3000포인트 차이가 난다. 전망치는 다르지만 두 곳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최근 코스피 폭락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기반 자체가 무너졌다는 신호로 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삼전·하닉 돈은 넘친다…그런데 주가는 왜 월가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숫자 가운데 하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금창출력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57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는 약 8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만 약 146조7000억원이다. SK하이닉스도 1분기 37조6103억원, 2분기 60조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상반기 합계가 약 98조원에 달한다. 이례적인 이익은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경기순환 위험과 향후 성장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는 2024~2026년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고 매년 약 9조8000억원의 정규배당을 지급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충분한 잔여재원이 생기면 추가 환원도 검토할 수 있도록 했다. SK하이닉스도 연말까지 구체적인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2025~2027년 누적 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원칙을 두고 있으며 연간 고정배당은 주당 1500원으로 높였다. 시장에서는 특별배당이나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이 앞으로 나올 수 있는 카드로 거론된다. 하지만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았다. 주주환원 확대 방침이 전해진 뒤인 6일 삼성전자는 6.30%, SK하이닉스는 10.37%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지금 더 민감하게 보는 것은 앞으로 돌려받을 현금보다 그 현금을 만들어내는 반도체 호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느냐다. ◆레버리지 빠졌는데도 4.6% 폭락했다 최근 코스피 폭락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가 레버리지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 투자자의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높이고 대용증권을 예탁금으로 인정하지 않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최근 급락 과정에서 레버리지 청산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레버리지 ETF와 헤지펀드, 개인 신용거래 포지션 정리가 중간 지점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JP모건 역시 국내 레버리지 상품 축소로 시장 변동성을 키웠던 구조가 상당 부분 완화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레버리지가 줄었다고 주가가 자동으로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6일 시장이 이를 보여줬다. 레버리지 상품 거래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시에 흔들리자 코스피는 다시 4.58% 급락했다. 시장의 질문이 달라지고 있다. ‘강제청산이 언제 끝나느냐’에서 ‘반도체 이익이 정말 꺾이지 않느냐’로 넘어가는 중이다. ◆9000 가려면 결국 반도체가 답해야 한다 월가의 낙관론이 현실이 되려면 결국 세 가지 숫자가 확인돼야 한다. 첫 번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고 HBM과 서버용 D램 수요가 예상만큼 유지돼야 한다. 지금의 높은 메모리 가격과 이익률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가 가장 중요하다. 두 번째는 외국인 자금이다. 6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원 넘는 주식을 다시 팔아치웠다. 시장이 안정됐다는 판단이 서지 않는 한 지수 전체를 끌어올릴 정도의 지속적인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렵다. 세 번째는 주주환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추가 환원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규모와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특별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이 실제 숫자로 확인될 경우 밸류에이션을 다시 평가할 계기가 될 수 있다. 코스피가 6일 4.58% 급락해 6296선으로 밀린 가운데,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코스피 목표치 9000과 1만2000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지수 대비 상승 여력은 각각 42.9%, 90.6%다. ChatGPT 생성 이미지 코스피 9000과 1만2000은 그냥 찍어놓은 숫자가 아니다. 월가가 그 수준을 바라보는 배경에는 레버리지 충격 완화와 AI 메모리 호황 지속, 반도체 이익 유지, 외국인 자금 복귀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6일 코스피는 6296.38이다. 모건스탠리의 9000까지는 42.9%, 골드만삭스의 1만2000까지는 90.6%가 남았다. 지금 확인해야 할 것은 ‘코스피가 9000을 갈 수 있느냐’라는 목표 숫자 자체가 아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벌어들이는 기록적인 이익이 이번 폭락을 버텨내고도 계속될 수 있느냐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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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반도체 150% 뛸 동안 힘 못 쓴 ‘이 기업’, 거장은 샀다
[거장의 투자법] ‘베이비 버핏’ 빌 애크먼의 가치투자법 ● 다재다능 애크먼, 시장 외면한 빅테크 주목 ● AI에 돈만 쏟아붓는다? 막대한 가치 창출 중! ● 현금 90% 투자하지만…탁월한 배분·좋은 지출 ● 언제 오르는지 알 수 없지만 우려 않는 이유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은 1분기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3조 원가량 매수했다. Gettyimage “남들이 욕심을 낼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라.” 사람이 붐비는 곳에 무작정 따라가지 말라는 투자의 지혜를 담은 워런 버핏의 명언이다. 이러한 지혜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가치투자자다. 지난번(‘신동아’ 7월호)에 소개한 필립 라폰트 같은 성장주 투자자들은 기업의 성장성을 중심에 두고 투자하기에 사람이 붐비더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개의치 않는다. 반면 가치투자자들은 다르다. 이들은 본능적으로 대중이 몰리는 곳을 꺼린다. 모두가 반도체 등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열광하는 지금 가치투자자들은 어디를 보고 있을까. 답을 알려주는 인물이 있으니 ‘베이비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이다. 애크먼은 ‘다재다능’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투자자다. 거시경제의 흐름을 읽고 베팅하는 매크로 투자부터 기업경영에 개입해 가치를 끌어올리는 행동주의 투자까지 폭넓은 전략을 구사해 성과를 내왔기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2022년 금리 인상국면을 정확하게 읽고 과감하게 베팅해 큰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초기 시장 폭락에 베팅해 불과 한 달 만에 약 100배의 수익을 올린 일화는 유명하다. 다재다능 애크먼, 시장 외면한 빅테크 주목 이토록 다재다능하지만 애크먼은 스스로를 ‘가치투자자’로 규정하고 있다. 여러 방식의 투자를 경험했지만 결국 자신이 발을 붙이고 있는 곳은 가치투자라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이 ‘베이비 버핏’은 최근 어디에서 기회를 찾고 있을까. 답은 빅테크다. 장세에 조금이라도 밝은 투자자라면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AI 시대라고 하지만 실상은 반도체를 위시한 AI 인프라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매그니피센트7(구글·아마존·애플·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의 평균 수익률은 약 20%대 초중반에 그친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약 150%대 안팎으로 급등했다. 심지어 매그니피센트7의 성과는 같은 기간 S&P500의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반기에 접어들며 주가가 반등하고 있지만 종목별 편차가 큰 상황이다. ‘위대한 7개 기업’으로 불리며 시장을 이끌던 빅테크는 왜 힘이 빠졌을까. 지금의 빅테크는 AI에 돈을 쓰기만 할 뿐 AI로 수익을 내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기반으로 클라우드 자원을 대량 제공하는 사업자)의 예상 자본 지출 규모는 약 6800억 달러에 달하는 반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약 5250억 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기업들의 눈부신 실적은 빅테크가 쏟아붓는 막대한 투자에서 나오는 셈이다. 그러나 애크먼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시장이 빅테크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빅테크는 이미 AI를 통해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 성과가 직접적 수익이 아닌, 기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거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등의 ‘간접적 수익’으로 나타나 부각되지 않을 뿐이라고 본다. 대표적 사례가 메타다. 메타는 최근 인스타그램 릴스 시청 시간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AI 성능 향상에 따라 추천 알고리즘이 더욱 정교해진 덕분이다. 이용자가 인스타그램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광고 노출도 함께 늘어나므로 광고가 핵심 수익원인 메타 입장에선 매우 중요한 개선이 이뤄진 셈이다. AI는 광고 사업의 효율도 끌어올리고 있다. 광고와 타깃 소비자를 매칭하는 알고리즘은 물론 자체 AI 도구 ‘메타 어드밴티지 플러스’를 통해 광고주의 광고 제작까지 지원하고 있다. 인스타그램부터 왓츠앱까지 일간 활성화 사용자가 35억 명에 달하는 거대한 광고 제국의 지배력과 수익성이 한층 강화된 것이다. 현금 90% 투자하지만…탁월한 배분·좋은 지출 구글 역시 마찬가지다. 2022년 말 챗GPT 출시 이후 구글은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 구글의 핵심 사업인 검색 서비스가 대체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실제로 챗GPT 유료 서비스가 출시된 분기에 구글의 검색서비스 매출은 감소했다(그래프1 참조). 그러나 구글은 본격적으로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에 나서 제미나이를 선보였고, 검색서비스에 AI 관련 기능을 잇달아 추가했다.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구글의 검색 쿼리(검색 요청량)는 매 분기 100%씩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구글의 검색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AI에 밀려날 것이라던 핵심 사업을 AI를 활용해 오히려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것이다. 메타와 구글의 사례가 보여주듯 빅테크가 AI 도입으로 얻는 효과는 재무제표에 곧바로 드러나지 않는다. 반도체 기업들의 극적인 실적 성장과 비교하면 슴슴해 보이는 측면도 있다. 애크먼은 이 지점에서 시장이 빅테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막대한 자본 지출(capex)은 어떻게 봐야 할까. AI가 빅테크의 매출을 높인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빅테크는 천문학적인 돈을 AI에 쏟아붓고 있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빅테크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돈을 AI 투자에 사용하고 있을까. 자본 지출 대비 현금흐름 비율(capex to cash flow ratio)을 보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기업이 벌어들인 현금 대비 얼마나 많은 돈을 지본 지출에 사용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의 자본 지출 대비 현금흐름 비율은 모두 90%를 웃돈다. 거칠게 말하면 벌어들인 현금의 대부분을 AI 투자에 쏟아붓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이 우려할 만한 수준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애크먼은 이러한 대규모 자본 지출을 두 가지 논리로 정당화하고 있다. 첫째는 빅테크의 ‘탁월한 자본 배분 능력’이고, 둘째는 AI 투자는 ‘좋은 자본 지출’이라는 점이다. 빅테크는 계획 없이 AI에 투자하고 있지 않다. 빅테크의 AI 투자 대부분은 데이터센터와 같은 유형 자산에 이뤄진다. 이때 빅테크가 직접 돈을 들여 데이터센터를 짓고 소유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합작법인을 설립해 간접적으로 소유하거나, 장기 임대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사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처럼 규모가 크고 감가상각 부담이 큰 자산을 자사의 장부 밖에 두면서도 필요한 인프라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애크먼은 이를 빅테크의 뛰어난 자본 배분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했다. 애크먼은 자본 지출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자본 지출에는 ‘좋은 자본 지출’과 ‘나쁜 자본 지출’이 있다고 구분한다.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투자는 나쁜 자본 지출이다. 매장이 너무 낡아 경쟁사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인테리어를 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이를 잡기 위해 계획적으로 지출하는 투자는 좋은 자본 지출이다. 좋은 목을 발견하고 점포를 확장하는 경우가 대표적 예다. 애크먼은 빅테크의 AI 투자는 명백히 후자의 경우라고 판단하고 있다. 계획적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이를 통해 간접효과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 오르는진 알 수 없지만 우려 않는 이유 지금까지 살펴본 애크먼의 논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빅테크는 AI를 통해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지만 그 성과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간접적인 형태로 나타나 시장이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 AI 투자를 위한 대규모 자본 지출 역시 무분별한 비용이 아니라 치밀한 자본 배분 전략에 따른 좋은 자본 지출이다. 그렇다면 이제 마지막 퍼즐이 남는다. 바로 기업의 가치 평가다. 아무리 뛰어난 기업이라도 고평가됐다면 가치투자자는 투자하지 않는다. 관련해 애크먼이 1분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주식 보유 현황 공시(13F)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약 3조 원 규모로 신규 매수한 사실을 알렸다. 7월 초 기준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3.4배다. 이는 클라우드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를 기준으로 하위 22% 수준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 10년을 기준으로 봐도 역사적으로 싸게 거래됐으며, 2020년 이후로는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코로나19가 발생했던 때나, 금리인상으로 인한 2022년 약세장과 비교해도 저평가된 상황이었다. 애크먼은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뛰어난 기업을 이 같은 가격에 매수할 기회는 흔치 않다고 판단해 큰 규모를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그는 아마존과 메타를 각각 포트폴리오의 약 16%, 10%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거의 전량을 매도했지만 구글 역시 약 3년간 큰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애크먼의 빅테크 매수 시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 기업들이 철저하게 외면받았을 때 매수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성장률 둔화와 코파일럿 수익화에 대한 우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까지 겹치며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았을 때 담았으며, 아마존은 지난해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방의 날’ 선언 이후 관세 쇼크로 주가가 폭락했을 때 매수했다. 메타는 대규모 AI 투자 계획으로 시장의 우려가 커졌을 때, 구글 역시 바드(현 제미나이) 공개 이후 시장의 실망감으로 주가가 하락했던 시기에 담았다. 시장의 변동성으로 좋은 기업이 폭락해 매력적인 가격이 됐을 때 매수하는 것, 이것이 이번 강세장에서 그의 투자전략이다. 다만 애크먼의 투자를 참고할 때 주의할 점도 있다. 그는 “언제 오른다”고 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시장은 주도주와 비주도주의 수익률 격차가 역사상 손꼽힐 만큼 크게 벌어져 있다. 특히 기술주로 그 범위를 제한하면 이례적 수준이다(그래프2 참조). 주도주 쏠림이 매우 강한 상황이고 어느새 빅테크는 비주도주가 돼버렸다. 그러나 가치투자자에게 이러한 부분은 우려할 사항이 아니다. 그들은 값싸고 좋은 주식은 제값을 찾아갈 것이라고 믿고 기다리기 때문이다. 애크먼의 투자가 매력적으로 보이는가. 그렇다면 먼저 자신이 그처럼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인지 돌아봐야 한다. 이윤수 ● 1990년 출생 ● 前 인공지능 스타트업 EVE 대표 ● 前 업라이즈 콘텐츠팀 리서처 ● 前 뉴로퓨전 매크로팀 선임연구원
인공지능(AI)도널드 트럼프마이크로소프트하이퍼스케일러미국 대통령 -
경제트럼프 2.0 시대 18개월, 한국 수출의 명암과 생존 전략
[긴급진단] ● ‘트럼프 2.0’과 AI 혁명, 한국 수출의 뉴노멀 ● 반도체, 한국 경제의 강점…높은 의존도는 약점 ● 관세보다 무서운 것은 블록경제의 도래 ● 시장 다변화, 디지털 수출 혁명… ● 한국 기업이 해결해야 할 6대 과제 ● 위기를 넘어 기회로, 한국 수출 미래 설계할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월 20일(현지 시간) 미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제47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마친 후 취임사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2025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해 세계경제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관세 인상, 공급망 재편, 전략산업 보호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웠다. 당시 많은 전문가가 세계 교역의 둔화와 글로벌 공급망의 분절화를 우려했다. 특히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트럼프 2.0 시대가 출범한 지 18개월이 지난 현재 한국 수출의 성적표는 예상보다 훨씬 복합적이다. 한국의 2025년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26년 상반기에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한 4967억 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숫자의 이면에는 다른 현실이 숨어 있다. 수출 규모는 증가했으나 특정 산업과 특정 기업 의존도는 더욱 심화했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2.0 시대 18개월은 한국 수출의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드러낸 시간이었다. ‘트럼프 2.0’과 AI 혁명, 한국 수출의 뉴노멀 한국은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수출 주도형 국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은 40%를 웃돈다.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세계 교역 환경의 변화가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 점에서 트럼프 2.0 시대는 분명한 도전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한국 수출은 예상보다 선전했다. 여기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는데, 가장 주요한 요인은 인공지능(AI) 혁명이었다. 생성형 AI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와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한국이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메모리 반도체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가 됐고, 반도체 수출은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가장 강력한 버팀목이 됐다. 동시에 한국 수출 지도의 변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랫동안 중국은 한국 수출의 4분의 1 이상을 흡수하는 압도적인 최대 시장이었다. 실제로 2018년 26.8%에 달했던 대중 수출 비중은 2025년 18.4%로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비중은 약 12% 수준에서 17.3%로 상승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부상이다. 2025년 대아세안 수출 비중은 17.3%로 미국과 사실상 같은 수준에 도달했다. 한때 중국 중심이었던 한국의 수출 구조가 이제는 중국·미국·아세안의 3대 시장 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인도(2.7%)와 중동(2.9%) 역시 비중은 크지 않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시장 변화가 아니다. 미중 전략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 수출 지도가 점차 다극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중국(18.4%), 미국(17.3%), 아세안(17.3%) 3개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수출의 53.0%에 달한다. 중국 의존도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곧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향후 인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새로운 성장 시장을 개척하지 않는다면 한국 수출의 구조적 취약성은 여전할 수밖에 없다. 반도체, 한국 경제의 강점…높은 의존도는 약점 이러한 성과를 한국 수출 전체의 성공으로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 한국 수출의 명암을 가장 잘 드러내는 숫자는 ‘40’과 ‘50’이다. 올해 5월 반도체는 전체 수출의 42%를 차지하며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같은 시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인 50%를 넘어섰다. 이는 한국이 AI 혁명의 수혜국 가운데 하나임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국가경제가 특정 산업과 특정 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올해 5월 반도체는 전체 수출의 42%를 차지하며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같은 시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코스피 전체의 절반인 50%를 넘어섰다. 사진은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뉴시스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이 한국 경제의 강점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국가경제가 특정 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외부 충격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반도체 사이클이 꺾이거나 기술 패러다임이 변화할 경우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짙은 그늘은 중소기업이 마주한 현실이다. 중소기업 수출은 2025년 1186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해 한국 전체 수출이 7097억 달러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7% 수준에 불과하다. 수출기업 수로는 절대다수를 차지하지만, 수출액의 대부분은 여전히 소수 대기업에 집중돼 있는 셈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현실은 대기업과 상당히 다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미국에 공장을 짓거나 공급망을 재편할 수 있는 자금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하다. 최근 강화되고 있는 탄소 규제, 공급망 실사 의무, 기술 인증, 원산지 규정 등 각종 비관세장벽은 중소기업에 새로운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해외 전시회 참가, 현지 법인 설립, 국제 인증 획득에 필요한 비용은 상당수 중소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수출은 늘고 있지만 수출기업 모두가 웃고 있는 것은 아닌 이유다. 트럼프 2.0 시대를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주로 관세를 떠올린다. 그러나 지난 18개월 동안 나타난 가장 중요한 변화는 관세 자체보다 세계경제의 블록화다. 미국은 자국 중심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기술 자립과 내수 중심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디지털 규제를 통해 독자적인 경제권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 세계화 시대에는 ‘효율성’이 최우선 가치였다. 생산은 중국에서, 연구개발은 미국에서, 판매는 전 세계에서 이뤄지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 국가와 거래하는지, 어느 국가의 기술을 사용하는지, 어느 국가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지까지 경쟁력이 되고 있다. 경제가 안보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처럼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이러한 변화는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미국과 중국 모두 한국의 핵심 시장이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을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은 과거보다 훨씬 복잡한 환경 속에서 고차원의 지정학적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삼성전자 제공 한국 기업이 해결해야 할 6대 과제 그렇다면 앞으로 한국 수출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첫째, 시장 다변화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미중 갈등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 인도, 아세안, 중동, 아프리카 등 새로운 성장 시장 개척이 절실하다. 특히 인도는 향후 수십 년 동안 세계 경제성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중국 시장이 한국 경제성장의 동력이었다면 앞으로는 인도와 동남아 시장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둘째, AI와 디지털 기반 수출 혁명이다.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다. 한국은 AI 시대 최대 수혜 산업인 반도체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소프트웨어, 플랫폼, 콘텐츠, 디지털 서비스 등 AI 시대의 새로운 수출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제조업 중심 수출 구조를 서비스 수출 중심으로 확대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셋째,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다. 앞으로 한국 수출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에 진출하느냐에 달려 있다. AI 번역,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디지털 마케팅 기술의 발전은 중소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의 수출 정책 역시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넷째, 경제안보와 공급망 전략 강화다. 트럼프 2.0 시대는 경제안보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의미한다. 반도체, 희토류, 에너지, 식량, 데이터는 이제 단순한 경제재가 아니라 국가안보 자산이 됐다.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없이는 수출경쟁력도 유지할 수 없다. 공급망 다변화와 핵심 자원의 안정적 확보는 국가 차원의 전략과제가 돼야 한다. 다섯째, 반도체 편중 완화와 신성장산업 육성이다. 반도체는 앞으로도 한국 경제의 핵심 산업이겠지만 반도체만으로 미래를 보장할 수는 없다. 최근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를 주도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의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집중도가 높아졌다. 이는 강점인 동시에 위험 요인이다. 바이오, 로봇, 우주항공, 디지털 헬스케어, 차세대 에너지 등 새로운 성장산업을 육성해 수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 여섯째, 제2의 중동 붐을 준비해야 한다. 최근 중동 정세의 변화는 한국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향후 이란을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는 대규모 재건 사업과 인프라 투자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발전소, 철도, 항만, 공항, 통신망, 병원, 학교 등 전후 재건에 필요한 수요는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1970년대 한국 경제를 도약시킨 것은 중동 건설 붐이었다. 오늘날 한국은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기술력과 자본, 그리고 국가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산업화와 도시화를 성공적으로 이룩한 경험은 다른 나라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자산이다. 이제 한국은 제품을 수출하는 나라를 넘어 원전과 플랜트, 스마트시티와 디지털정부, 그리고 국가 발전 경험 자체를 수출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 향후 중동 재건 시장은 한국 경제에 또 한 번의 도약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위기를 넘어 기회로, 한국 수출의 미래 설계할 때 트럼프 2.0 시대 18개월은 한국 수출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 시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 시간이기도 했다. 한국 수출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그 성과의 상당 부분은 AI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 지금의 호황이 영원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21세기 초반 한국은 자유무역의 최대 수혜국이었다. 그러나 앞으로의 세계는 자유무역보다 경제안보, 효율성보다 적응력, 글로벌화보다 블록화가 중요한 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에 위기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과거 한국이 세계시장에 수출한 것은 제품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기술과 서비스, 인프라와 개발 경험까지 수출해야 한다. 수출 강국 대한민국의 다음 성공 스토리는 반도체 공장 안에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수많은 중소기업과 국가 발전 경험을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질 것이다. 트럼프 2.0 시대 18개월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지금이야말로 한국 수출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야 할 때다. 이제 필요한 것은 단순한 수출 확대가 아니라 수출 구조의 혁신이다. 그것이 변화하는 세계질서 속에서도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다. 이현훈 ● 미국 오리건대 경제학박사 ● 前 한국경제연구학회 회장 ● 강원대 국제무역학과 명예교수 ● 제4의길연구소 대표 ● 이현훈교수의 경제포럼 유튜브 채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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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직원 뭐하러 뽑나' 혼자서 140억 벌어요…2년간 두 배 급증했다는 1인기업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직원 없이 운영되는 '1인 기업'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고수익 1인 사업자가 최근 2년간 크게 늘었으며, AI가 업무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며 창업 문턱을 낮춘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1인 기업인공지능(AI)창업 -
경제아마존, 시총 3조달러 첫 돌파…'AI 승자' 재평가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3일(현지시간) 처음으로 3조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이 회사의 핵심 수익원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영향이다. /사진 제공=아마존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장중 5% 오른 285.0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시총은 3조달러를 넘어섰다. 1994년 제프 베이조스가 창업한 아마존은 2024년 6월 처음으로 시총 2조달러를 기록한 이후 약 2년 만에 3조달러 고지를 넘어서게 됐다. 이는 2018년 말 처음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뒤 2조달러에 도달하기까지 6년 이상이 걸린 것과 비교되는 속도다. 아마존 외에도 시가총액 3조달러를 기록한 기업으로는 애플, MS, 알파벳, 엔비디아가 있다. 현재 세계 최대 기업은 엔비디아로 시총은 약 5조달러에 달한다. 최근 AI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지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며 아마존 주가도 하락세를 겪었다. 아마존은 지난 5월6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 약 18% 하락하며 3개월 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지난주 아마존이 호실적을 발표한 이후 해소됐다.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97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82달러를 웃돌았고 매출도 2006억10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1964억7000만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021년 이후 가장 큰 매출 증가폭을 기록했다. AWS는 최근 클라우드 인프라와 반도체 공급 분야에서 오픈AI, 앤트로픽, 메타 등과의 협력을 확대해왔다. 아마존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AI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메모리 가격 상승 지속을 이유로 연간 자본지출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자본지출 규모가 2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지난 2월 제시했던 2000억달러에서 증가한 수준이다. 재시는 "이 같은 규모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2026년에 우리가 확보한 모든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충분한 생산능력을 갖추지 못할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은 2027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적 발표 이후 아마존 주가는 15% 넘게 급등해 14년여 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내셔널와이드의 마크 해켓 수석 시장전략가는 "아마존은 현재 경제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기업 중 하나"라며 "소비 관련 기업이면서 동시에 AI 관련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적 시즌을 앞두고 가장 큰 우려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투자 지출을 줄이고 있는지 여부였다"며 "그러나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는 그런 신호가 나타나지 않았고 이는 시장 전반에 더 폭넓은 안도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번 어닝시즌에 주요 경쟁사들도 클라우드 부문에서 강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MS의 애저 클라우드의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43%, 구글 클라우드는 82%를 기록했다. 특히 MS는 2027회계연도까지 현금 창출 능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자본지출 계획을 제시했다. 한편 테슬라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 분기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메타 역시 AI 인프라 구축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91% 급감했다. 해켓은 "매그니피센트7 내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구분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동안 이 기업들은 하나의 그룹처럼 취급됐지만 최근 움직임을 통해 개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는 시장의 균형이 돌아오고 있다는 건전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마이크로소프트하이퍼스케일러AI 인프라메모리 가격 -
경제트럼프 "호르무즈 재개방 협상" 월가 환호…빅테크 날았다
미국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취소하면서 중동 정세의 긴장 완화 기대와 대형 기술주 강세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3.38포인트(1.32%) 오른 53,178.4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78포인트(1.48%) 오른 7,600.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0.04포인트(2.13%) 오른 25,913.90에 각각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예고했다가 취소하고 대화 재개로 선회하면서 3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5% 안팎으로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해협에 대해, 해협 개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말 그대로 내일까지 완전히 여는 것이 1단계"라며 2단계에는 비핵화 협상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완화되는 분위기가 나오자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7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7%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0.3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5.1% 하락했다. 이날 급락으로 WTI 선물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은 대형 기술주가 이끌었다.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인공지능(AI) 투자가 이익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안도감이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은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1994년 제프 베이조스가 창업한 아마존은 2024년 6월 처음으로 시총 2조달러를 기록한 이후 약 2년 만에 3조달러 고지를 넘어서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구글 모회사)도 나란히 5%대 강세를 보이며 AI 투자에 대한 기대를 이어갔다. 제드 엘러브룩 아전트 캐피털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시장은 대형 기술 기업들이 단행한 막대한 자본적 지출이 매력적인 투자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본적 지출이란 기업이 미래 이윤 창출을 위해 데이터센터, 장비, 연구개발 등에 투자하는 비용을 뜻한다. 그는 "가속 컴퓨팅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훌쩍 뛰어넘고 있으며,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들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보잉 주가가 7%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보잉이 제작한 여객기 모델 737 맥스 7이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비행 승인을 받았다. 보잉은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발생한 맥스8 추락 참사, 그리고 2024년 1월 알래스카항공 소속 신형 맥스9 여객기의 비행 중 동체 패널 이탈 사고 이후 생산 및 품질 관리 시스템에 대한 감독이 강화되면서 한층 까다로워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주요 기업 실적과 고용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장 마감 후에는 팔란티어가 실적을 발표하며, AMD와 디즈니, 우버 등 대형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팔란티어는 뉴욕증시 정규장 마감 직후 공개한 강한 실적으로 시간외 거래에서 9%대 급등 중이다. 이번 주 공개되는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인공지능(AI)도널드 트럼프트럼프 대통령마이크로소프트2분기 실적 -
경제IT・과학
“딥시크·키미 등과 성능 동급”…SKT, 독파모 2차 모델 공개
SK텔레콤이 매개변수 688B 규모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2차 버전 'A.X K2'를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해외 주요 AI 모델과 동급 수준의 성능을 갖췄으며, 제조·바이오·사내 업무 등 다양한 산업 현장과 일상에 적용될 예정이다.
인공지능(AI)파운데이션 모델AI 에이전트SK하이닉스A.X K2 -
경제IT・과학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팹2 연말 착공…HBM 점유율 D램 수준으로 확대”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테일러에 두 번째 파운드리 공장을 올해 말 착공하고 2030년 양산을 추진한다. 또한 하반기 HBM4 공급을 확대해 HBM 시장 점유율을 D램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AI 인프라 투자인공지능(AI)마이크로소프트하이퍼스케일러글로벌 빅테크 -
팩플구글보다 13년 늦었다…네이버, 클라우드 빗장 이제야 푼 속내 [팩플]
네이버가 인공지능(AI) 비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다음 달부터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 '마이박스'에 오픈 API를 도입하여 외부에 개방한다. 그동안 이용자들은 AI에 파일을 연동하려면 매번 내려받아야 하는 불편을 겪었으나, 이번 조치로 토큰 인증을 통한 연동이 가능해졌다. 다만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에 비해 개방 시점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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