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뉴스
키워드 AI 데이터센터 결과입니다.
-
경제
두 달만에 재회하는 구광모·젠슨황…‘피지컬 AI·데이터센터’ 초대형 동맹 주목
6월 서울 회담 이어 美서 협력 방안 구체화 LG그룹 ‘피지컬 AI’ 수직 계열화 주목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회동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측은 피지컬 인공지능(AI), AI 팩토리, AI 데이터센터 등 3대 사업을 중심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체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황 CEO와 만날 예정이다. 엔비디아 측의 초청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회동 시점은 현지 시각 14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두 사람이 첫 공식 회동을 가진 지 약 두 달 만이다. 당시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회담을 마친 후 구 회장은 “시간이 부족해 세부적인 논의를 모두 진행하지 못했다. 다음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다시 만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하며 다음 만남을 언급한 바 있다. 이후 황 CEO가 구 회장에게 미국 방문을 제안했고, 구 회장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번 회동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 12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서울 회동에서 양사 최고 경영진은 AI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공동 개발, AI 데이터센터용 냉난방공조 시스템 공급 문제, 엔비디아의 AI 팩토리와 LG의 제조 데이터 간 시너지 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만남에선 양사의 피지컬 AI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LG그룹의 가전·전장 제품 제조 시설을 엔비디아가 자사 피지컬 AI 플랫폼의 실증, 사업화 기반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 대표(왼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가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회동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 제공 현재 LG전자는 엔비디아와 제조 현장용 로봇의 개념 검증(PoC)부터 실제 적용까지 시험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LG와 엔비디아는 엔비디아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 생태계를 기반으로 레퍼런스 로봇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아이작 그루트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파운데이션 모델 플랫폼이다. 배석형 LG전자 로보틱스영업담당은 지난달 30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에서 “LG의 로봇 하드웨어 기술과 제조 역량,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을 결합해 제조 현장용 로봇을 PoC부터 실제 적용까지 추진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현장 투입을 목표로 시뮬레이션 플랫폼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 설계 관련 협력 가능성도 거론된다. 황 CEO는 지난 회동 직후 “전력 공급과 설계·구축에 있어 LG는 환상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석했던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도 황 CEO는 “LG와 전력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 언급했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LG전자의 냉각 기술을 엔비디아의 AI 인프라에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LG전자는 600킬로와트(㎾)급 냉각수 분배 장치(CDU)를 개발해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자율 주행 플랫폼에 LG전자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LG이노텍의 카메라·센싱 기술을 결합하는 방안이 예상된다. 이번 회동에서 양사가 광대한 범위의 협력을 도모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엔비디아와 AI 플랫폼 생태계 차원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충분히 고려될 수 있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LG그룹이 AI 모델 설계, 하드웨어 제조, 학습·제어 플랫폼 등 피지컬 AI 수직 계열화 구조를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과 로봇 완제품을, LG AI연구원은 로봇 기반 모델을, LG이노텍은 정밀 비전 센싱을, LG CNS는 로봇 학습·통합 운영 플랫폼을 각각 맡는 방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도 로봇에 들어간다. 이상헌 IM투자증권 연구원은 “LG그룹은 두뇌(AI)부터 눈(센서)·손발(액추에이터)·전원(배터리)·학습 플랫폼까지 자회사들을 통해 그룹 안에서 전부 조달 가능한 수직 계열화 밸류체인 구조를 갖췄다. 향후 피지컬 AI 기반 로봇이 상용화하면, LG그룹의 성장이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인공지능(AI)AI 데이터센터LG에너지솔루션휴머노이드 로봇 -
경제‘AI 토건사업’ 3대 메가프로젝트, 청구서가 밀려온다
[이광석의 실리콘 유토피아]‘3대 메가프로젝트’는 막대한 전력·물·광물·냉각 기반시설 요구하는 ‘자연 추출 기계’ 이재명 대통령이 2026년 7월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에이아이(AI) 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 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연합뉴스 2026년 7월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콘퍼런스홀에 나란히 선 인물들을 보다가, 나는 이것이 정상외교의 한 장면인지 기업 총수들의 회동 자리인지 잠시 헷갈렸다.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에 두고 양 날개에 최태원(에스케이그룹), 이재용(삼성전자), 정의선(현대차그룹), 이해진(네이버) 같은 국내 기업 총수들과 함께 젠슨 황(엔비디아), 다리오 아모데이(앤트로픽), 샘 올트먼(오픈AI), 혹 탄(브로드컴) 같은 글로벌 빅테크의 수장들이 나란히 늘어섰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은 대체 불가한 글로벌 인공지능(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른바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했다. 한 나라의 국가원수가 빅테크 기업 총수들과 나란히 국가의 미래를 선언하는 이 장면은, 이제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을 진정 ‘깐부’(동반자)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2026년 6월 청와대 국민보고회에서 두 재벌 총수에게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하며 그들을 “국민 영웅”으로 칭송했던 대통령의 행동에서는 재계와의 그 어떤 긴장 관계조차 잃은 ‘기업 국가’의 모습까지 엿보인다. 진정한 ‘깐부’ 연출한 대통령과 총수들 정부는 샌프란시스코 AI 구상에 앞서 서남권을 중심으로 반도체 팹(생산공장) 증설, AI 데이터센터 신설, 피지컬 AI 투자를 묶은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이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예상 투자 규모는 4700조원이 넘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계획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의 고속도로를 깔고, 김대중 대통령이 정보화의 고속도로를 낸 것처럼 이제는 인공지능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정부의 치적을 새 과업과의 연속선상에 두려 하지만, 정작 이들 국가 인프라(기반시설) 구축 사업이 우리 사회에 미친 혹독한 대가는 무시하고 있다. 예컨대, 경부고속도로는 무리한 공기 단축이 낳은 인명 희생과 국토 불균형을, 정보고속도로는 통신 재벌 특혜와 세계 최고 수준의 가계통신비 부담을 남겼다. 국가 인프라 구축을 통한 성장과 발전은 그만큼 우리 사회 누군가의 희생을 대가로 했다. 게다가 그 희생과 비용은 성공의 자축에 취하면 잘 드러나지 않는 법이다. AI 메가프로젝트로 상징되는 ‘이재명의 길’은 단지 성장의 과실만을 우리에게 보장할까? 국가의 AI 속도전이 장차 우리 사회에 어떤 청구서를 요구할지 이제라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이탈리아 철학자 마테오 파스퀴넬리는 최근 저서 ‘주인의 눈’(김상민 옮김, 동녘 펴냄)에서 AI를 인간의 집단적 활동과 누적된 지식을 추출하고 학습해 자본의 도구로 삼는 ‘지식 추출 기계’라 불렀다. 그의 강조에 덧붙이자면, AI는 ‘자연 추출 기계’적 속성 또한 지닌다. AI가 전력·물·광물·냉각 인프라 등 물리적 자원의 채굴과 활용 없이는 운영이 불가한 ‘자연(생명·물질 자원) 추출주의’적 속성에 기대는 까닭이다. 초거대 언어모델(LLM) 개발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자본집약적 컴퓨팅 인프라와 통합돼야 AI 체제는 제대로 가동한다. AI의 지식 연산 능력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인프라 규모를 키우는 추출 기계의 ‘업스케일’을 강요한다. AI는 더 많은 자원을 동원하고 전력과 수자원을 무한정 소모하며 기후위기를 부채질한다. 현재 데이터센터의 7배 넘는 전력 필요 실제로 한국의 3대 메가프로젝트는 AI 자본의 자연 추출 기계적 속성에 맞춰 대규모 업스케일을 구상한다. 마치 국가와 삼성전자·에스케이(SK)하이닉스의 공동 ‘AI 토건’ 사업 같다. 알려진 것처럼, 2029년까지 새로 짓겠다는 데이터센터는 8.4GW 규모이고, 2035년까지 확대될 18.4GW 중 대부분은 SK하이닉스(15GW)와 지에스(GS·2.4GW)의 물량이다. 현재 전국에서 가동하는 100여 개 데이터센터를 모두 합쳐도 전력 용량이 2.5GW 안팎이다. 그런데 이번 계획은 그 총합을 훨씬 초과하는 데이터센터를 단 몇 년 안에 이루고자 한다. 발전설비로 봐도 마찬가지다. 국내 대형 원전 1기 설비용량이 대략 1.4GW 수준이니, 1단계에만 원전 6기 분량의 발전설비를 새로 지어야 하는 셈이다. 이는 한국 전체 발전설비 용량(약 140GW)의 6% 정도를 3년 안에 오직 데이터센터만을 위해 추가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완전히 다른 체급의 산업 생태계를 새로 짜는 일이다. 자원 추출 기계를 위한 AI 토건 사업은 우리 국토 곳곳에서 전면화하고 있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서두르는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최대 16GW에 이르는 전력수요와 하루 167만t이 넘는 공업용수를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에서 수도권까지 송전탑, 용수 관로·가압장을 짓는 대규모 토목공사가 필요하다. 그와 함께 강원도 동해에 2.4GW, 강릉 일대에 1GW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이 추진된다. 이들 데이터센터는 인근 석탄화력발전소들의 전력 수급에 주로 의존할 것이다. AI는 최근까지도 마치 무색무취의 첨단기술, 심지어 친환경적인 기술처럼 이야기됐다. 그러나 데이터센터는 발전소와 폐수처리시설, 고전압 전기설비와 냉각장치를 갖춘 물리적 토목·에너지 인프라 시스템이며, 대형 건물 입지는 물론이고 콘크리트와 철강 등 건설자재가 필요하다. 반도체 팹 역시 막대한 고전압 전력과 공업용수를 소비하는 자원집약적 물리 인프라다. ‘지능’이라는 수사가 이 거대한 토건의 실체를 가리는 동안, AI의 탄소 발자국과 생태계 파괴 문제는 ‘국가 경쟁력 확보’라는 명분 아래 조용히 뒤로 밀리고 있다. 생태 위기, 노동 대체, 양극화 흥미롭게도 미국에서는 오히려 반대 흐름이 뚜렷하다. 전력·용수 부족, 생태계 훼손, 소음, 전기요금 인상을 이유로 데이터센터 건설에 저항하거나 중단하는 주가 늘고, 연방 부지에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영구히 금지하는 법안까지 발의됐다. 반면 한국 정부는 국공유지에 기업 데이터센터를 수의계약 형태로 쉽게 임대해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기업에 값싼 전력을 공급하는 ‘AI 데이터센터 전용 요금제’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들 초거대 데이터센터는 건설 단계를 지나면 고용 유발 효과가 크지 않은 시설이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물리적 인프라만 지역에 남고 정작 노동 대체와 양극화 문제는 방치되는 ‘사람 없는 인프라’가 될 가능성이 크다. AI 토건 계획은 노동조건을 뒤흔든다. 2016년 한 택배노동자가 “4차 산업혁명이 사람을 죽인다”며 절규하는 현장을 본 적이 있다. 당시 플랫폼과 AI 자동화 알고리즘이 노동자의 생체리듬과 생명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처음 절감했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지금, AI는 또 다른 방식으로 노동계를 압박하고 있다. 정부가 연내 제정을 목표로 추진 중인 ‘메가특구특별법’에는 기간제 노동자 사용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고, 파견 허용 업종을 확대하며, 반도체 연구개발 노동자를 주 52시간제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노동 특례법의 무게는 역사적 맥락에서 더 반동적이다. 무분별한 간접고용을 막으려는 ‘파견 업종 제한’과 비정규직의 상시 노동화를 막기 위한 ‘기간제 2년 제한’은 각각 1998년 외환위기 노사정 대타협과 2006년 총파업의 진통 끝에 나온 최소한의 안전장치였다. 이명박·박근혜 두 보수 정부에서조차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던 의제다. 예외적 노동시간 연장은 노동계의 말처럼 ‘메가 과로 특구’를 만들 공산이 크다. 가령, 대만 티에스엠시(TSMC)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반복되는 이주노동자 인권 문제와 팹 노동자 과로는, 노동조건 완화가 우리에게 어떻게 귀결될지 미리 보여준다. 근본적으로 AI를 중심으로 모든 투자 심리가 얽혀 있는 고변동성의 주식시장 지반 또한 불안정하다.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오라클 미국 5대 빅테크 기업이 회계장부에 기록되지 않은 추정 부채 1조6500억달러(약 2200조원)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서비스의 실제 수익화 속도가 인프라 투자 경쟁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현금흐름의 불균형이 급증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업계가 서로 지분을 사고 상대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주는 순환거래 구조가 커지면서, 이들의 거래가 실수요가 아니라 회계 위에 쌓인 신기루일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만약 빅테크의 AI 거품이 꺼진다면, 그들을 ‘깐부’로 믿고 투자한 국가 재정, 국토 임대, 지역의 전력·용수, 개미들의 영끌과 빚투까지 얹어놓은 이 정부의 메가프로젝트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게 될까. “지구 불태우는 폭주를 멈춰라” 정부는 메가프로젝트 구상을 “모두의 AI 프로젝트”라 부르며, “‘국민주권 정부’의 역사적 결단”이니 “5천만 국민이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이 구상 앞에서 지역·노동·환경의 문제 제기는 종종 국가 대의에 저항하는 잡음으로 취급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 대규모 AI 공사가 누구를 위한 도약이고 누가 그 비용을 치르는지를 따지는 것만이 향후 돌이킬 수 없는 국가 위험을 막는 최소한의 조처다. 속도와 규모 중심을 감속과 적정 규모 중심의 개발로, 수도권과 자본 중심의 자원 추출을 지역 생태주의적 정의로, 국가와 재벌의 ‘깐부’ 회동을 시민참여형 거버넌스로 바꾸는 일이 중요하다. 데이터센터 입지를 재생에너지 100% 조달이 가능한 곳으로 제한하고 폐열을 지역의 농업과 난방에 재활용하는 북유럽의 생태적 순환 구조를 참고해 의무화하고, 전력과 용수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공시해 그에 상응하는 생태계 부담금을 부과하며, 인프라 건설 단계부터 지역 주민과 노동계,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거버넌스 위원회의 정례화 등 구체적인 AI 인프라 설계 없이는, 지금 청사진은 결국 또 하나의 토건 신화로 남게 될 것이다. 2026년 9월에 열릴 기후정의행진의 구호는 “3대 메가프로젝트, 지구를 불태우는 폭주를 멈춰라”이다. 이 살인적인 불볕더위와 가뭄 앞에서도 교훈을 얻지 못한 채 도대체 이 정부는 누구의 희생을 볼모로 이 땅에 생태 파괴적인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에 매달리는가를 시민사회는 묻고 따질 것이다. 관건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고, 규모가 아니라 절제이다.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미래이후연구소장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학기술정보통신부인공지능(AI)AI 데이터센터 -
IT[DD퇴근길] 싸이월드는 왜 자꾸 코인 냄새를 풍길까
로그아웃 1시간 전, 오늘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복잡한 기술 용어는 빼고 기사 뒤에 숨은 '진짜 의미'만 간단명료하게 분석해 드립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가볍게 읽는 DD 퇴근길, 시작합니다.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싸이월드가 10월 '3.0' 베타 출시를 앞두고 또 한 번 부활을 시도합니다. 이번엔 자체 코인은 만들지 않겠다면서도 미니홈피 콘텐츠를 NFT로 만들겠다고 밝혔는데요. 왜 자꾸 블록체인이 따라붙을까요? 앞서 2021년엔 '싸이클럽' 코인이 나왔다가 소송전 끝에 137억원어치를 돌려줘야 하는 판결까지 났던 전적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답은 도토리에 있습니다. 보통 코인 사업은 이용자부터 모아야 하는데 싸이월드는 3200만명 회원과 과거 연 1000억원어치씩 팔리던 결제수단 도토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죠. 블록체인을 적용시킬 수야 있겠죠. 다만 서비스가 먼저 돌아가고 블록체인이 뒤를 받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전처럼 싸이월드라는 추억의 브랜드를 코인 띄우기에 동원한다면 결과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기사원문 : [싸이월드 잔혹사]上 '도토리' 또 '코인'될까?…블록체인 그림자 계속 (채성오 기자)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통합노조 출범 눈앞 SK하이닉스에 생산직·기술사무직을 아우르는 '통합노조'가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가입자가 1250명을 넘었고 목표는 전체 3만5000명 중 절반이 넘는 1만8000명을 모아 과반노조가 되는 겁니다. 지금은 이천·청주 전임직 노조, 기술사무직 노조 등 3개 노조가 사측과 따로따로 교섭하는 구조인데 이걸 하나로 합쳐 협상력을 키우겠다는 취지입니다. 여기에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등 상급단체엔 가입하지 않고 독립노조로 가겠다는 점과 삼성전자 노조에 자문을 구하며 연대 가능성을 살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다만 통합노조가 정식 출범해도 이미 진행 중인 올해 임단협에 참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성과급 지급 방식(현금 vs 주식)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한 상황에서 목소리를 낼 창구가 늘어난다는 것 자체가 사측엔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겠네요. ※ 기사원문 : SK하이닉스 통합노조 출범 임박…1250명 확보 (고성현 기자) [사진=각사 로고] 통신3사, 성적표는 달라도 답은 하나 'AI' SK텔레콤·KT·LG유플러스 2분기 실적이 나왔는데 회사마다 희비가 갈렸습니다. SKT는 영업이익이 67% 넘게 뛰었고 LG유플러스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이익을 냈는데 KT는 오히려 뒷걸음질쳤죠. 이유도 제각각입니다. SKT는 작년 비용 부담이 사라진 기저효과, KT는 작년에 있던 부동산 수익이 이번엔 없었던 역기저 효과, LG유플러스는 기업 인프라 매출 성장 덕이었습니다. 그런데 통신3사가 입을 모아 강조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나란히 두 자릿수~90%대 성장을 했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돈 쓸 곳은 늘어나는데 곳간은 넉넉지 않다는 겁니다. 6G 준비를 위한 5G 단독모드(SA) 전환 요구는 커지는데 정작 통신3사의 설비투자(CAPEX)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에 쏟아부을 돈과 네트워크망에 쏟아부을 돈, 한정된 재원을 어디에 먼저 투입하느냐가 통신사들의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기사원문 : 엇갈린 통신3사 실적, AI는 나란히 성장…네트워크와 투자 배분은 '과제'(종합) (강소현 기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헤나 비르쿠넨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수석부위원장이 지난해 11월28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스카이홀에서 열린 '제3차 한-EU 디지털 파트너십 협의회'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세계 첫 AI법 만든 유럽도 속도조절하는데 한국이 지난해 AI기본법을 공포하며 '세계 두 번째 AI 법체계'라고 강조했었죠. 그런데 정작 세계 최초로 포괄적 AI법(AI Act)을 만든 유럽연합(EU)은 최근 고위험 AI 규제 시행을 1년 넘게 미루기로 했습니다. 이름하여 AI 옴니버스입니다. 왜 미뤘을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규제를 지키려면 구체적인 '기준표'가 있어야 하는데 그 기준을 만드는 기술표준(조화표준) 작업이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EU는 규제 원칙은 유지하되 개인정보·채용·이민 등 독립형 고위험AI 규제 적용 시점을 2027년 12월로 늦췄습니다. 한국은 지금 AI기본법을 넘어 저작권·노동·딥페이크 등 개별법을 빠르게 늘리는 중입니다. 하지만 정작 기업이 실제로 지킬 수 있는 구체적 기준 없이 법부터 촘촘해지면 유럽이 겪은 시행착오를 그대로 따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기사원문 : [22대 AI 입법 후반전⑥完] 세계 첫 AI법 유럽도 속도조절…기준 없는 선규제 경고 (오병훈 기자) SK실트론 구미 3공장. [사진=SK실트론] 태양광 잡으려던 美 관세, 불똥은 한국 반도체로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공급망 견제를 위해 폴리실리콘과 파생상품(잉곳·웨이퍼·셀·모듈)에 최저수입가격제와 1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12월 4일 발효 예정인데 문제는 이 폴리실리콘이 태양광판뿐 아니라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의 원료이기도 하다는 점입니다. 한국의 폴리실리콘 대미 직접 수출은 31억원 수준이라 큰 타격이 아닌 듯 보이지만 문제는 파생상품인 잉곳·웨이퍼입니다. 이 쪽 대미 수출 규모는 무려 6100억원에 달합니다. 더 우려되는 건 미국이 제시한 인센티브 입니다. 2029년 1월20일까지 미국 내 공장 착공을 약속하면 관세를 면제해주겠다는 건데 장기적으로 국내 소재 기업들의 미국행 러시를 부추길 수 있습니다. 반도체는 삼성·SK하이닉스 같은 완제품 업체와 웨이퍼·소재 업체가 가까이 모여 있어야 시너지가 나는데 핵심 소재사들이 하나둘 미국으로 짐을 싸면 국내 반도체 밸류체인의 뿌리 자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기사원문 : 태양광 겨냥한 美 안보 관세 폭탄…불똥은 K-반도체 '뿌리 소재'로 (배태용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AI 데이터센터유럽연합(EU)반도체 밸류체인SK하이닉스 -
경제“최선호 종목, 삼성전자 아니다”…모건스탠리 ‘원픽’은 삼성전기
모건스탠리 ‘톱픽’, 삼성전자에서 삼성전기로 목표가 256만→262만원...강세장 땐 300만원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기 제공)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국내 기술주 최선호주(톱픽)로 삼성전기를 꼽았다. 목표주가도 262만원으로 높였다. 한때 240만원선까지 올랐다가 절반 가량 떨어진 삼성전기를 ‘톱픽’으로 지정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전기를 ‘톱픽’으로 새롭게 제시했다. 국내 기술주 부문에서 모건스탠리의 최선호주는 원래 삼성전자였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최선호주가 삼성전자에서 삼성전기로 바뀌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소폭 상향했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목표주가를 기존 256만원에서 262만원으로 올렸다.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기존과 동일한 300만원을 제시했다. 약세장 시나리오의 목표주가는 135만원으로 잡았다. 모건스탠리는 “가장 보수적인 약세장 시나리오를 적용하더라도 상승 여력이 있다”면서 “기본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주가가 약 2배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자리한다. AI 데이터센터 관련 빅테크들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아지노모토빌드업필름(ABF) 기판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두 제품 모두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공급 확대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힘든 구조란 설명이다. 공급 부족 현상 역시 장기화될 전망이다. 폭증하는 수요에 따라 삼성전기와 무라타, 타이요 유덴 등 관련 업체들은 고사양 MLCC 양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까다로운 제조 공정과 낮은 업계 평균 수율 등으로 공급 확대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MLCC 공급 부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 대비 5.78% 상승한 13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공지능(AI)AI 데이터센터데이터센터투자 확대공급 부족 -
IT모건스탠리 "LG전자, 이젠 피지컬AI 플랫폼 기업"
11일 보고서 발간..."LG전자, LG그룹서 가장 유망한 투자대상" 모건스탠리가 11일 보고서에서 LG전자의 다양한 사업 영역이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진화하는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LG전자가 가정과 차량, 상업공간, 공장, 데이터센터 등 실물 경제 전반에 걸쳐 AI를 적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기반을 보유한 점을 긍정 평가했다. 피지컬 AI 시대 도래로 LG전자가 보유한 가전과 로봇, 냉난방공조(HVAC), 전장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이 될 수 있다. (자료=베어로보틱스) 로봇 사업도 기대요인이다. 모건스탠리는 "LG전자의 로봇 사업 전략은 기존 가전 생태계를 이동형 AI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과정"이라며 "올해 초 CES에서 공개한 가정용 로봇 'LG 클로이드'는 단순 가전 제어를 넘어 집안일을 수행하고 스마트홈 플랫폼과 연동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LG전자가 상업용 로봇회사 베어로보틱스에 투자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LG전자의 하드웨어, 제조역량과 베어로보틱스 소프트웨어 역량이 시너지를 발휘하면 상업용 로봇 시장 공략을 강화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LG전자는 스마트팩토리, AI 데이터센터 냉각, 전장 사업, 웹OS 플랫폼, 가전구독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함께 성장하면 미래 AI 수혜를 흡수할 수 있다"며 "로봇, AI 데이터센터 냉각, 스마트팩토리, 차량 솔루션 등 성장 축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 단순 하드웨어 제조기업이 아니라 피지컬 AI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LG전자를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유망한 투자대상으로 꼽았다. 목표 주가 26만원과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데이터센터시장 공략 -
IT"아이폰18 프로 부품 원가 40% 올라…가격 인상 불가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아이폰18 프로 기본 저장용량 256GB 그대로" 올가을 출시될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18 프로’ 부품원가가 전작 대비 약 40%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메모리 가격 급등과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IT매체 맥루머스는 11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아이폰17 프로 (사진=씨넷)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두 세대에 걸쳐 아이폰 프로 모델의 전체 부품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2025년 3분기 약 10% 수준이었던 메모리 원가 비중은 2026년 3분기 약 34%까지 급증했으며, 2027년 상반기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트렌드포스는 아이폰18 프로 기본 저장용량이 전작인 아이폰17 프로와 동일한 256GB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폰18 프로 맥스의 기본 저장용량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두 세대 동안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이 동일한 저장용량으로 출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폰18 프로 맥스 역시 256GB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아이폰18 프로의 기본 저장용량도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메모리와 스토리지, 애플의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A20 프로’ 등의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아이폰18 프로 모델의 소매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아이폰17 프로, 아이폰18 프로의 부품원가 구조 {출처=트렌드포스) 트렌드포스는 아이폰18 프로의 미국 출시 가격이 전작보다 200~300달러(약 28만~42만원)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 맥스의 시작 가격은 각각 최대 1천399달러(약 197만원), 1천499달러(약 211만원)에 이를 수 있다. 애플은 앞서 지난 6월 맥과 아이패드, 애플TV, 홈팟, 홈팟 미니, 비전 프로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제품별 인상폭은 홈팟 미니가 30달러(약 4만원), 맥 스튜디오가 최대 1천300달러(약 183만원) 등으로 차이가 컸다. 최근에는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공급을 우선하면서 스마트폰 등 소비자 기기에 공급되는 메모리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가 일반 소비자용 메모리보다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제조업체들이 관련 제품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전 세계적인 반도체 가격 상승을 두고 “100년 만의 홍수”라고 표현하며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인공지능(AI)AI 데이터센터메모리 가격데이터센터가격 인상 -
경제LG전자 오르면 증시 끝물?...모건스탠리 “반도체 다음은 LG삼형제”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에 LG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 뉴스1 12일 LG전자 주가가 장중 10%대 상승하면서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됐다. 주가가 단시간에 급등·급락할 때 2분간 단일가매매로 전환해 가격 변동을 완화하는 제도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LG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3% 상승한 20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7.7%)와 SK하이닉스(7.4%)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미 실리콘밸리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만남을 앞두고 기대 심리가 주가를 밀어 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만남에서는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6월에도 한국에서 만남을 가진 바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도 이날 ‘LG 3사, 새로운 성장 국면으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AI 수혜주의 다음 단계가 반도체를 넘어 ‘지능형 하드웨어(Intelligent Hardware)’로 확산될 것으로 본다”며 “이 분야에서 LG전자(LGE)와 LG이노텍(LGI)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LG그룹은 가전과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센서, 배터리, 스마트팩토리, 기업용 소프트웨어까지 갖춰 한국에서 가장 포괄적인 ‘피지컬 AI’ 생태계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다. 모건스탠리는 “LG전자는 AI홈과 로봇, 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AI 데이터센터 냉각을 아우르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LG이노텍은 카메라·라이다 등 AI 센싱과 광학 부품,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등 AI 인터페이스에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의 로봇용 배터리와 LG CNS의 스마트팩토리·AI 구축 역량까지 더해지면서 LG그룹 전체가 현실 세계에서 AI를 구현하는 하나의 ‘피지컬 AI 스택’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어 “LG전자를 더 이상 전통적인 가전 경기민감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반도체 이후 AI 투자 수혜가 로봇과 데이터센터 냉각 등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LG전자의 장기 이익 잠재력이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증시의 오래된 속설인 ‘LG전자 고점 징크스’가 다시 소환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증시 고점을 미리 알리는 ‘탄광 속의 카나리아’에 비유하기도 한다. 주도주가 충분히 오른 뒤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대형주까지 자금이 번지는 현상이 상승장 막바지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의미다. 상승장 초반에는 실적과 성장성이 뛰어난 주도주가 먼저 오르지만, 주가가 비싸지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을 찾아 이동한다. 시장에서 오랫동안 ‘저평가 대형주’로 여겨졌던 LG전자까지 급등하기 시작하면 “이제 살 종목이 거의 다 오른 것 아니냐”는 경계론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두 달 전에는 ‘LG전자 고점 징크스’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LG전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회동 기대가 부각되면서 5월 말과 6월 초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6월 2일 종가는 39만2500원까지 치솟았다. 코스피도 비슷한 시기에 정점을 찍었다. 6월 초 장중 8900선 가까이 치솟았던 코스피는 이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이 쏟아지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LG전자 역시 최고가에서 최근 18만원 안팎까지 떨어져 반 토막 이상 났다. 결과적으로 당시 LG전자 급등 시점과 증시 고점이 거의 겹친 셈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코스피와 LG전자 모두 6월 고점에서 이미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상태다. LG전자 자체의 실적도 개선됐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 23조8265억원, 영업이익 1조5791억원을 기록했다. 전장 사업과 생활가전 수익성이 개선됐고, 로봇과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이번 ‘LG전자 고점 징크스’가 다시 통할지를 판단하려면 LG전자 한 종목보다 순환매가 어디까지 퍼지는지를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기존 주도주의 상승 동력이 약해지는 가운데 실적과 무관하게 그동안 오르지 않았던 종목들이 잇달아 급등한다면 상승장 후반의 신호로 해석할 여지가 커진다”며 “반대로 실적이 개선된 낙폭 과대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이라면 정상적인 순환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AI 데이터센터LG에너지솔루션LG디스플레이SK하이닉스 -
경제“130만→300만원 된다고?” 모건스탠리까지 주식 사라고 추천…‘톱픽’ 꼽은 삼성전기 [투자360]
삼성전기 MLCC 제품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국내 기술주 최선호 종목(톱픽)을 삼성전자에서 삼성전기로 교체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수혜 기대감에 한때 240만원선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120만원대로 반토막 난 삼성전기를 오히려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것이다. 목표주가도 262만원으로 높여 현 주가의 두 배가 넘는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최근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글로벌 IB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삼성전기를 새 톱픽으로 낙점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삼성전기를 ‘톱픽(Top Pick·최선호주)’으로 새롭게 제시하면서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기존에도 삼성전기에 대해 ‘오버웨이트(Overweight·비중확대)’ 투자 의견을 유지해 왔는데, 여기에 더해 커버리지 내 최선호 종목이라는 의미의 톱픽까지 부여한 것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종전까지 모건스탠리의 국내 기술주 섹터 톱픽이 삼성전자였다는 점이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톱픽 자리가 삼성전자에서 삼성전기로 넘어갔다. 목표주가는 소폭 상향됐다. 모건스탠리는 기본(Base) 시나리오 목표주가를 기존 256만원에서 262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강세장(Bull) 시나리오는 300만원을 그대로 유지했고, 약세장(Bear) 시나리오는 135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기본 목표가는 상향하면서도 강세장 시나리오의 상단은 그대로 두고 약세장 하단만 낮춘 셈인데, 이는 최근 확대된 주가 변동성을 반영한 조정이라는 게 모건스탠리 측 설명이다.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가장 보수적인 약세장 시나리오를 적용하더라도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으며, 기본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에는 주가가 2배가량 오를 수 있다는 게 모건스탠리의 판단이다. 삼성전기 주가 추이 모건스탠리가 이 같은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근거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아지노모토빌드업필름(ABF) 기판 수요의 구조적 증가다. 두 제품 모두 공급 증설에는 상당한 시차가 필요한 반면 수요는 이미 빠르게 늘고 있어,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한다. 우선 MLCC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 가격 인상이 차례대로 이뤄졌다. 무라타가 AI 서버 및 고급 자동차용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먼저 올렸고, 태양유전이 소비자용을 포함한 전 제품군으로 인상을 확대했다. 이후 대만의 야게오와 월신이 뒤를 따랐고, 삼성전기 역시 자체 가격 조정을 앞두고 대리점 견적 제공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특히 고급 AI용 MLCC 시장은 사실상 일본과 한국 업체가 양분하고 있는 복점(duopoly) 구조라는 점이 주목받았다. 무라타와 삼성전기의 합산 점유율은 약 85%에 달하며, 전체 MLCC 시장에서는 무라타가 약 41%로 1위, 삼성전기가 확실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기가 이미 약 10개 고객사와 장기계약을 맺으며 가격 구조를 제도화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공급 측면에서도 당분간 병목이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무라타의 추가 고급 생산능력과 삼성전기의 필리핀 증설, 태양유전의 한국 서버용 생산능력 모두 2027년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며, 그 이전까지는 삼성전기의 톈진 공장 고용량 제품 전환 정도만 의미 있는 공급 증가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에 업체들 자신도 연간 생산량 증가율을 10~15% 안팎으로 제한하며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추가 투자에 나서려는 경향을 보여, 이런 신중한 태도 자체가 공급 부족을 더 오래 끄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분석했다. ABF 기판 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7월 업데이트한 자체 수급 모델을 근거로 2030년까지 ABF 기판 공급 부족률이 2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전망치인 약 22%보다 상향된 수치다. 특히 시장 구성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PC용 수요가 2015년 전체 ABF 시장의 약 70%를 차지했지만 2025년에는 23%까지 줄었고, 2030년에는 10%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MLCC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높은 레버리지를 갖는 새로운 ‘AI 픽스 앤 쇼벨(picks and shovels)’ 투자처가 될 수 있다”며 “ABF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AI 데이터센터데이터센터가격 인상투자 확대 -
경제'진작 살 걸' AI 광풍이 부른 무서운 현실…"2년 더 간다"
"칩플레이션 장기화…최소 2년 더 간다" 아이폰 칩 원가 비중 40%로↑ 메모리값 치솟자 기기값도 뛰어 장기 구매계약 취소 요청 이어져 제조사·대량구매 기업 부담 급증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 글로벌 정보기술(IT)·가전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완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칩플레이션’이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소비자의 물가 부담은 물론 기업의 부품 조달 체계마저 휘청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 메모리 원가 비중 10%→40% 스마트폰과 PC 등 주요 IT 기기의 원가 압박은 임계점에 다다랐다. 1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18 프로의 부품원가(BOM)는 전작 대비 최대 4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가 폭등의 핵심 원인은 메모리다. 아이폰 프로의 전체 부품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3분기 약 10%에서 올 3분기 약 34%, 내년 1분기엔 42%로 치솟을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11%→9%)와 디스플레이 패널(16%→9%)의 원가 비중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과거 스마트폰 단가를 좌우하던 AP와 패널을 제치고, 메모리가 전체 부품값의 절반 가까이를 집어삼킨 셈이다. 아이폰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18 프로의 출고가는 전작 대비 200~300달러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전망이 현실화하면 프로 및 프로 맥스 가격은 각각 최대 1399달러(약 197만원), 1499달러(약 211만원)에 달하게 된다. 애플은 지난 6월 맥과 아이패드, 비전 프로 등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삼성전자도 올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26 시리즈 가격을 전작 대비 모델별로 10만~20만원 인상했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Z 폴드8 역시 출고가를 전작 대비 10만원 이상 올렸다. ◇ 노트북 등 IT 기기 조달도 비상 소비자 가격뿐만 아니라 기업의 노트북 등 IT 기기 조달에도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기업들은 IT 기기 제조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맺고 일정 가격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받았다. 하지만 가격 폭등세를 견디지 못한 기업들이 계약을 파기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한 기업의 구매담당자는 “최근 국내 제조사와 맺은 PC LTA를 파기했다”며 “제조사 측에서 ‘작년 가격으로는 도저히 물량을 대줄 수 없다’며 계약을 취소하고, 원자재처럼 실시간 시세를 반영한 단가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용 노트북 등 사양이 정해진 업무용 기기조차 선제적 예산 수립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수급 불균형과 칩플레이션 현상이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메모리 제조사가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과 같은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공급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이 급격히 축소됐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은 메모리 칩플레이션이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구매를 미루기보다 물량을 선점하기 위해 PC·서버·스토리지 조기 구매에 나서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간도 “최소 앞으로 2년 동안 메모리 시장의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AI 붐이 부른 메모리 부족 현상이 글로벌 기업의 비용 부담과 소비자의 물가 부담을 동시에 자극하는 구조적 장기 악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AI 데이터센터메모리 반도체고대역폭메모리장기공급계약 -
경제‘현금 부자’ 네이버의 변심…AI 생태계에 베팅하는 이유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가 지난 6월 8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을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이 네이버를 다시 공격적으로 만들었다.” 신사업에 도전할 때마다 규제의 벽에 부딪히고 해외에서는 뚜렷한 성장동력을 찾지 못했던 네이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동안 국내 검색과 커머스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며 ‘현금 부자지만 노잼(재미없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네이버는 최근 엔비디아를 3대 주주로 맞이하고 AI에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일본에 이어 중동에서도 로봇 플랫폼 수출을 본격 추진하는 한편 차세대 AI 금융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한 두나무 인수에도 속도를 낸다. ‘은둔의 경영자’였던 이해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복귀 이후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직접 이끌며 전면에 나서고 있다. 내수용 플랫폼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글로벌 AI 영토 확장에 나선 네이버의 시계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3대 주주’가 된 엔비디아의 계산 지난 6월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을 잇달아 만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방한 사흘 뒤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을 찾았다. 이날 그는 네이버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았다. “네이버에는 세계적 수준의 클라우드와 AI 전문가들이 있다. 네이버가 월드클래스 AI 기업이라는 것이 답이다.” 그의 평가는 한 달여 뒤 대규모 투자로 이어졌다. 지난 7월 27일 네이버는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10억달러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발행 주식 수는 724만1564주로 엔비디아는 국민연금과 블랙록 계열 펀드에 이어 네이버의 3대 주주로 올라선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612만9725주)은 4대 주주가 된다. 네이버는 신규 주식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490만 주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하며 사업 추진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다. AI 팩토리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동맹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앞서 네이버와 엔비디아, 브룩필드는 지난 7월 24일(현지 시간) AI 팩토리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네이버는 AI 팩토리 운영을 맡고, 브룩필드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기술을 담당하는 구조다. 2019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최초로 상용화하며 데이터센터 운영 기술을 축적한 점도 이번 협력의 배경으로 꼽힌다. 또 네이버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했고 AI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운영하며 GPU 클러스터와 클라우드, 생성형 AI 서비스를 아우르는 ‘AI 풀스택’ 역량을 구축했다. 여기에 ‘소버린 AI(데이터 주권)’ 전략도 영향을 줬다. 각국이 자국의 언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구축하려는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네이버는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소버린 AI 및 아랍어 LLM 공동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중동 시장을 선점해왔다. 미·중 갈등 속에서 미국 빅테크의 기술 종속을 경계하는 중동 국가들에 네이버는 가장 매력적인 ‘중립지대 기술 강자’다. 엔비디아는 미국 중심의 AI 시장을 넘어 중동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AI 팩토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네이버라는 강력한 우회로를 통해 정치적 리스크 없이 중동 전역의 거대 AI 팩토리에 자사의 최첨단 GPU를 심겠다는 고도의 계산이 깔려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검색과 커머스, 콘텐츠, 로보틱스 등 AI를 적용할 서비스 기반까지 확보한 것도 강점이다. 한편에선 엔비디아가 차세대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피지컬 AI’와도 접점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잼 기업’의 반격 시장이 놀란 네이버의 거침없는 행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 배경에는 오랫동안 이어진 성장 정체와 ‘지금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깊은 위기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그간 네이버는 검색과 커머스 사업을 기반으로 매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안정적인 수익을 냈지만 정작 미래 먹거리가 되어야 할 신사업들은 번번이 기대를 밑돌았다. 콘텐츠와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성장 속도가 더뎠고 헬스케어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때마다 국내 규제에 발목을 잡히며 시장의 신뢰를 잃어갔다. 냉혹한 평가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네이버 주가는 2021년 40만원대를 기록한 뒤 3년 넘게 20만원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19.88배에 머물며 카카오(34.34배)는 물론 바이두(23.74배)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보다 크게 뒤처졌다. PER이 기업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높은 이익 체력과 별개로 네이버의 미래 동력에 대해 시장이 얼마나 보수적인 점수를 매기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성장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이해진 의장이 직접 전면에 나섰다. 그의 복귀를 기점으로 네이버는 인프라와 서비스, 중동, 금융을 아우르는 글로벌 AI 밸류체인을 무서운 속도로 조립하기 시작했다. 이해진 의장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외부로는 글로벌 기업들과 각 기업 주요 인사들을 만나며 글로벌 AI 동맹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내수 공공 시장의 안보 장벽과 금융 영토를 동시에 겨냥했다. 최근 군 전력 및 기획 최고 전문가인 김선호 전 국방부 차관을 상근 경영고문으로 전격 영입하며 공공·국방 부문 AI 전환(AX) 사업과 소버린 AI 전략에 속도를 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장기화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특정금융정보법 및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 등 암초 속에서도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는 네이버가 구축 중인 초개인화 AI 서비스에 블록체인 인프라를 결합해 차세대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 시대에도 다양성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선 더욱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이해진 의장의 공언처럼 네이버의 시선은 이미 홀로 서는 플랫폼이 아닌 거대한 ‘AI 연대’의 중심축을 향하고 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네이버가 구축한 이 거대한 밸류체인이 실제 숫자로 증명될 타이밍을 향한다. 곳간에 현금만 쌓아두던 ‘노잼 기업’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진 네이버가 과연 박스권에 갇힌 주가와 시장의 보수적인 평가를 뒤집고 생성형 AI 시대의 판도를 흔들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인공지능(AI)AI 데이터센터역대 최대 실적전략적 파트너십사우디아라비아 -
아직 공개된 뉴스가 없습니다.
새 기사가 준비되는 대로 이곳에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