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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美 노동절 휘발윳값 사상 첫 4달러 돌파 전망…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비상'
작년보다 1달러 가까이 올라…2012년 노동절 최고치 경신 美 정유시설 가동률 98%·재고도 5년 평균 밑돌아 트럼프, 정유업계 만나 가격 인하 압박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뛰면서 미국 노동절 연휴 휘발유 가격이 노동절 기준 사상 처음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주유소에서 차량에 설치된 연료 노즐. AFP 연합 5일(현지시간) 미국 유가정보업체 개스버디는 오는 7일 노동절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0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노동절 3.16달러보다 87센트 높은 수준이다. 개스버디 기준 종전 노동절 최고가는 2012년 기록한 3.83달러다. 실제 미국 휘발유 가격은 이미 갤런당 4달러를 웃돌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5일 전국 평균 일반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1459달러로, 1년 전 3.2046달러보다 약 94센트 높았다. AAA도 올해 노동절 연휴 휘발유 가격이 연중 이 시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 상승의 주된 배경은 미·이란 간 군사충돌에 따른 국제 원유 공급 불안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다시 군사행동을 주고받은 데 이어 미군이 이란 유조선 3척을 타격하면서 긴장이 재차 높아졌다.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 차질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국제유가도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4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96.28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1.4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AP도 미·이란 충돌 격화와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내 물가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내 휘발유 재고 감소도 가격 상승 요인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미국 휘발유 재고는 2억5700만배럴로 전주보다 120만배럴 감소했다. 5년 평균보다 6% 낮은 수준이다. 상업용 원유 재고도 한 주 동안 450만배럴 줄어 4억2450만배럴을 기록했다. 반면 정유시설은 사실상 최대 수준으로 가동되고 있다. EIA 집계에서 지난달 28일 미국 정유시설 가동률은 98.0%를 기록했다. 하루 원유 처리량은 약 1750만배럴로 전주보다 10만2000배럴 증가했다. 미 행정부는 공급 확대를 위해 휘발유 관련 규제도 일부 완화했다. 미 환경보호청(EPA)은 지난달 20일 여름철 저휘발성 휘발유 규제를 예정보다 앞당겨 완화하는 긴급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9월 1일부터 겨울철 기준에 맞는 휘발유의 조기 판매를 허용했다. EPA는 이를 통해 하루 수십만배럴 규모의 휘발유를 추가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유 가격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AAA에 따르면 5일 미국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갤런당 5.8819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 3.7123달러보다 2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연료비뿐 아니라 여행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노동절 연휴 미국 국내선 항공권 가격이 지난해보다 약 20% 높아졌다고 전했다. 휘발유 가격 역시 지난해보다 갤런당 약 90센트 높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고유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두 달여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도 부담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가격 인하를 주요 경제정책으로 내세워왔지만 미·이란 충돌 이후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에서 미국 정유업체와 연료 유통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휘발유 가격과 정유능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에서 정유업체들에 휘발유와 경유 생산 확대를 요구했다. 백악관 측도 규제 완화와 인허가 단축, 추가 투자 등을 통해 정유능력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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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日 '포스트 다카이치' 고이즈미 방위상 유임 유력
다카이치 첫 개각, 쇄신보다 안정 소비세 감세 전담 특명각료 신설 검토 경제재정상·재무상 겸임 유력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오른쪽)와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이 지난 2일 도쿄에서 열린 자위대 고위 지휘관 회의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개각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안보 분야에서는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을 유임해 정책 연속성을 확보하고, 경제 분야에서는 소비세 감세를 전담할 특명각료를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대폭적인 인적 쇄신보다는 안보와 감세 등 핵심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정책 실행형 개각’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5일 마이니치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달 중·하순께 실시할 개각과 자민당 간부 인사에서 정권의 골격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특히 고이즈미 방위상은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정권 출범 당시 방위상에 취임했다. 일본 정부는 연내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안보 관련 3개 문서를 개정할 예정이다. 이번 개정에서는 방위비 추가 증액과 비핵 3원칙 재검토 여부 등이 핵심 쟁점으로 거론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관련 논의 경위를 잘 아는 고이즈미 방위상을 계속 기용해 안보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지난해 자민당 총재선거 결선에서 다카이치와 맞붙은 ‘포스트 다카이치’의 유력 주자다. 약 1년 뒤 다시 총재선거가 예정된 만큼, 다카이치 총리로서는 잠재적 경쟁자를 계속 내각에 두면서 당내 안정과 재선 기반을 동시에 관리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경제정책에서는 소비세 감세가 이번 개각의 또 다른 축으로 떠올랐다. 일본 정부는 가을 임시국회에서 식료품 소비세 감세와 새로운 소득연동형 급부제도를 처리하기 위해 국회 답변과 부처 조정을 전담할 특명각료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경제재정상이나 재무상이 특명담당을 겸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소비세 감세는 재정, 사회보장, 외식·농업 지원 등 여러 부처에 걸친 사안인 데다 참의원에서 여당이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야당과의 협상도 필수적이다. 정부 내부에서는 관련 부처와 여당을 조율하고 국회에서 정부 입장을 일관되게 설명할 전담 각료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여당은 9월 중순께 세제개정대강을 마련하고, 식료품 소비세율을 2027년 4월부터 2년간 현행 8%에서 1%로 낮추는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1% 상당의 급부를 더해 실질적인 세 부담을 0%로 만들고, 2029년도부터는 소득 수준에 따라 지급액이 달라지는 새로운 급부제도를 본격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특명각료 후보로는 현직 경제재정상이나 재무상 외에 자민당에서 관련 논의를 주도해온 고바야시 다카유키 정조회장, 오노데라 이쓰노리 세제조사회장 등이 입각할 경우 담당을 맡는 방안도 거론된다. 당과 내각의 다른 핵심 인사도 상당수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아소 다로 부총재와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등이 계속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개각이 이 같은 방향으로 이뤄질 경우 다카이치 정권의 인사 메시지는 ‘쇄신’보다는 ‘연속성과 실행력’에 가까울 전망이다. 안보에서는 고이즈미 방위상을 남겨 연말 안보 문서 개정을 맡기고, 경제에서는 소비세 감세 전담체제를 구축해 가을 국회에 대비하는 식이다. 동시에 차기 총재선거를 앞두고 당내 유력 주자와 주요 파벌을 내각과 당 지도부 안에 묶어두려는 정치적 포석도 함께 깔린 개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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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손품노트] "재개발 투자금만 봤다가 稅폭탄"…장특공 세제변화 영향 주목해야
재건축·재개발로 통하는 정비사업 시장에서 세금은 '무엇을 샀는지'가 아니라 '언제 샀는지, 언제 살았는지, 언제 파는지'가 정하는 시간의 함수다. 관리처분계획인가일, 멸실일, 준공일 등이 조합원 개인의 세금을 좌우한다. 이 때문에 정비사업 구역 매물을 볼 때는 세금 셈법이 일반 주택용과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매매가만 보고 계약했다가 취득세·재산세 셈법이 일반 주택과 다르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금 재개발·재건축 매수를 검토한다면 세금까지 면밀히 계산에 넣어야 하는 이유다. 양도소득세는 조합원이 종전 주택·입주권·완공된 신축 주택을 팔 때 내는 국세다. 정비사업이 아닌 일반 주택 양도와 가장 다른 점은 '입주권'이라는 특수한 자산이 끼어든다는 것이다. 입주권은 세금 계산에서 이중적인 성격을 갖는다. 재산세를 매길 때는 '주택'이 아니라서 불리하지만 다른 집을 팔려고 '몇 채를 가졌는지' 셀 때는 '주택'으로 계산돼 또 불리하다. 정비사업 양도세가 유독 어려운 이유 상당 부분이 이러한 이중성에서 나온다. 양도세 계산에서 원조합원은 재건축·재개발 모두 관리처분계획인가일 이전에 그 땅이나 집을 취득한 사람, 승계조합원은 그 이후 입주권을 사들인 사람이다. 원조합원이 완공 후 받는 새 아파트는 '원래 살던 집이 그대로 이어진 것'으로 취급된다. 그래서 취득 시기가 맨 처음 낡은 집을 샀던 날로 인정되고, 보유기간과 거주기간도 예전 것과 새것을 합쳐서 계산한다. 반면 승계조합원은 입주권을 산 날이 취득 시기다.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몇 년을 살아야 하는지,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가 모두 그날에 새로 시작한다. 이번 세제 개편안이 정비사업 조합원들에게 미치는 가장 큰 변화는 장기보유특별공제가 '보유'가 아니라 '거주'를 중심으로 다시 짜인다는 방향성이다. 다만 아직 정기국회 심의가 남아 세부 내용은 달라질 수 있다. 정비사업 조합원에게는 장기보유특별공제 개편이 구조적 문제가 될 수 있다. 공사하는 몇 년 동안 그 집에 살고 싶어도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편안은 보완 장치를 하나 뒀다. 재건축·재개발의 경우 관리처분계획인가일 현재 1년 이상 그 집에 계속 살고 있었다면 인가일부터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날까지의 공사기간 중 절반을 '거주한 것'으로 쳐주는 것이다. 다만 이것은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얼마나 받을지 계산할 때만 쓰이는 것이지, 세금을 아예 안 내도 되는 '1가구 1주택 비과세'를 받기 위한 2년 거주 요건 자체를 채워주는 건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매일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재테크 플랫폼 매경플러스는 '부동산 손품노트'에 연재한 '부동산 세금 100가지 사실' 시리즈(전 4편)를 PDF 요약본으로 배포합니다. 연재 당시 뜨거웠던 독자 반응에 힘입어 PDF 책자로 별도 제작했습니다. 언제든 꺼내볼 수 있도록 세금의 흐름과 핵심 구조를 압축 정리했습니다. 매경플러스 유료 구독자는 스마트폰으로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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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트럼프 "연준이 금리 안 내리면 美가 적자보는 나라와 무역 중단"
고용 호조로 인상 힘실리자 美공급망 볼모로 연준 압박 워시 의장에 "애국자 돼라" 미국 고용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연준이 정책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미국이 적자를 보는 국가들과 무역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금리 인하 압박을 제롬 파월, 리사 쿡 등 연준 이사들의 해임을 시도하는 방식에서 무역을 금지해 미국 공급망을 볼모로 잡는 방식으로 확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발표된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대단한 고용 지표가 방금 발표됐다"고 밝힌 뒤 "금리를 내려라. 그러지 않으면 미국이 무역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들과의 교역을 중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용 호조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해지자 연준에 오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것을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그는 미국이 무역적자를 보는 국가들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을 언급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훌륭한 새 지도자를 맞은 연준 이사회는 이제 현명해져야 한다. 이번에는 애국자가 돼라"며 "높은 금리는 미국을 매우 불공정한 불이익에 처하게 한다. 나는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교역 중단 선언이 엄포일 뿐 실제 실행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거시경제와 중앙은행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에버코어 ISI 분석팀은 보고서에서 "자산시장은 사실상 이 게시물을 무시했고 금리 인상 확률이나 채권 금리, 주가, 달러 가치에 눈에 띄는 영향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미 CNBC 방송은 "미국은 주요 교역국을 포함해 수십 개국에서 무역적자를 크게 보고 있다"며 "적자를 보는 국가와 교역을 중단하겠다는 위협은 극단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도를 넘는 위협이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스틴 울퍼스 미시간대 공공정책·경제학 교수는 SNS에 "미국은 오늘 아침 훌륭한 고용 지표를 받아들었는데, 대통령은 이에 대해 완전히 제정신이 아닌 방식으로 게시물을 쏟아냈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지금 미국 경제의 미래가 더 걱정된다"고 적었다. 지난달 미국 고용 상황이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은 짙어지고 있다.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6만2000명 늘어 최근 5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월 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6일(한국시간) 기준 약 59.4%로 반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임기 중에도 줄기차게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해왔다. 워시 의장을 앉힌 직후에는 독립성을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다가 점점 금리 인하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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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출, 이미 작년 실적 돌파…첫 1조 달러 '눈앞'
9월 초까지 누적 7094억弗 작년보다 117일 앞당겨 달성 < 평택항에 쌓인 컨테이너 > 지난 5일 한국의 올해 누적 수출액이 7094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인 지난해 연간 실적(7093억달러)을 117일 앞당겨 돌파했다. 6일 경기 평택항에 선적을 앞둔 수출용 차량과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올해 한국 수출이 248일 만에 지난해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수출 1조달러를 달성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산업통상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올해 누적 수출액은 7094억달러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연간 수출액(7093억달러)을 248일 만에 넘어섰다. 작년보다 117일 빠르다. 올해 들어 한국 수출은 매달 해당 월 기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6월 수출(1020억달러)은 월간 기준으로 처음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7, 8월에도 각각 역대 2위, 3위 기록을 냈다.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수출이 기록적인 호조세를 보인 것은 주력 품목의 고른 선전 덕분이다. ‘반도체 원맨쇼’에 가려졌지만 컴퓨터, 선박 외에 식품, 화장품 같은 소비재 수출이 급증했다. 정부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오는 12월 초 수출이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1조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미국 중국 독일 등 세 곳뿐이다. AI 열풍에…세계 4번째 '수출 1조弗 클럽' 보인다 248일 만에 작년 수출실적 돌파…반도체가 주도 올해 한국의 수출이 248일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 세계 네 번째로 ‘1조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된 것은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국으로 떠오른 덕분이다. AI 가동에 필수적인 반도체와 컴퓨터·주변기기 등이 폭발적인 수출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보다 117일 빠른 속도로 수출 기록을 쓰고 있다. 현지 빅테크가 K반도체를 앞다퉈 사들인 결과 지난해 역성장한 미국과 중국 수출도 각각 57%, 76% 급증했다. ◇전체 수출 40% 반도체가 차지 6일 산업통상부와 관세청은 “전날 오후 1시 기준 올해 누적 수출액이 7094억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였던 작년 연간 실적(7093억달러)을 4개월가량 앞당겨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이종욱 관세청장 보고에 따르면 현재의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12월 초쯤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때 한국은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연간 수출 1조달러를 달성한 나라가 된다. 지역별로는 전쟁 여파가 이어진 중동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수출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특히 지난해 감소세를 보인 국가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0.5% 감소한 홍콩 수출은 올해 171% 급증해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홍콩은 항만 인프라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와 제3국을 잇는 중개무역항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중국의 대표적 전자산업 거점인 선전과 맞닿아 있어 국내 기업의 우회 수출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미국 일본 등 주요 교역국 수출도 일제히 전년도 부진을 털어내고 증가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40.6%를 차지하며 수출 1조달러 달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반도체 수출액(2812억달러)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배 늘었다. AI 서버용 저장장치(SSD) 등 컴퓨터·주변기기(336억달러)도 3.6배 급증했다. 석유제품, 철강제품, 무선통신기기, 정밀기기 등이 반등했고 가전제품도 감소폭이 줄었다. 다만 2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관세 장벽과 글로벌 수요 둔화 여파로 올해도 각각 4.4%, 7.3% 감소하며 고전했다. ◇소비재로 ‘반도체 쏠림’ 넘는다 정부가 사상 최대 수출 행진 속에서도 경계감을 늦추지 않는 이유는 ‘반도체 쏠림’ 때문이다. 중국 수출은 겉으로는 70% 넘게 증가했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주요 수출 품목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과거 한국의 최대 흑자 품목이던 석유화학, 철강 등 중간재 수출이 중국의 급격한 기술 자립으로 구조적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대중 무역수지는 2023년(180억달러 적자)부터 지난해(112억달러 적자)까지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냈다. 수출 업무를 관장하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K소비재 수출로 대중 무역적자를 만회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8월 화장품·식품·패션·의약품·생활용품 등 5대 소비재 수출액은 33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7% 증가했다. 대중국 소비재 수출은 8.5% 늘어난 40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소비자의 ‘궈차오’(애국 소비) 영향 등으로 화장품 수출액(12억달러)이 3.6% 줄었지만 라면·음료 등 농수산식품(13억달러)이 15.0%, 패션의류(5억달러)가 30.7% 급증한 덕분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김 장관이 서울 집무실 벽에 중국 전도를 걸어두고 각 성(省)별 수출 실적을 직접 챙기고 있다”며 “14억 중국 내수 시장의 빗장을 풀 열쇠는 완제품 소비재라는 계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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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6500~7000선은 바닥…분할매수로 접근을”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 인터뷰 韓 12개월 선행 PER 5배 그쳐 금융위기·코로나 때보다 저평가 이익도 늘어 하반기 1만선 전망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빌딩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국내 증시가 단기간 급등락을 거듭한 가운데 코스피 6500~7000선이 하방 지지선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기업 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금융위기와 코로나19 당시보다 낮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코스피 6500~700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확한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하반기 코스피가 1만 선까지는 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임 상무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가장 큰 근거는 밸류에이션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면 미국과 대만 등 주요 증시는 약 20배, 일본은 16배, 중국은 11배, 신흥국은 10배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한국은 5배에도 못 미친다는 설명이다. 그는 “2006년 이후 시계열로 봐도 국내 증시는 금융위기와 코로나19 당시보다 낮은 멀티플을 받고 있다”며 “미국과 비교하면 한국은 무조건 싼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증시가 현 수준에 머문다면 한국 증시가 상승하고, 한국이 그대로라면 미국이 하락하는 방식으로 양국 시장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이는 과정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빌딩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도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수급이 과도하게 집중됐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두 회사를 제외한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 상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익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머지 기업들도 올해 전년 대비 약 50% 더 벌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증가율이 다소 낮아지더라도 이익 성장 방향 자체는 바뀌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 조정은 기업 실적보다 단기 수급 과열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임 상무는 “현재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지수가 조금 반등했다고 서둘러 팔 때가 아니다”라며 “아직 진입하지 못한 투자자도 ‘척후병’을 보내듯 지금부터 조금씩 모아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에게는 특정 섹터보다 대표지수 상장지수펀드(ETF)를 우선 활용할 것을 권했다. 투자심리 회복과 자금 유입을 모두 확인한 뒤 매수하면 이미 상당한 상승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는 “주도주가 먼저 반등한 뒤 업종이 활성화되고 이후 테마와 중소형주로 순환매가 확산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라며 “지수 자체가 많이 내려온 지금은 코스피200과 같은 대표지수 ETF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이재명네팔대홍수김건희경제삼성전자 -
경제[데이터로 읽는 머니무브] 대출금리 상승세에도 … '당장 싼' 변동금리 상품에 몰린다
장기대출땐 고정금리가 안전 보유기간·상환여력 따져봐야 주택담보대출을 앞둔 사람들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출 금리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당장 적용되는 이자는 변동형이 고정형보다 낮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신규 취급 기준 변동형과 고정형 간 금리 차이는 0.4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다만 주담대의 경우 '지금 어느 금리가 싸냐'만 비교해 선택하기에는 구조가 복잡하다. 지난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 주담대 금리는 고정형 연 4.76%, 변동형 연 4.35%였다. 3억원을 빌렸다면 단순 계산으로 변동형을 선택할 때 연 123만원, 월 10만2500원의 이자를 아낄 수 있다. 5억원이면 연 205만원, 7억원이면 연 287만원 차이다. 이 같은 금리 차 속에 신규 주담대 가운데 고정 금리 비중은 31.9%까지 떨어졌다. 다만 한국은행 통계상 '고정 금리'가 모두 대출 만기까지 이자가 똑같은 상품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순수 고정형뿐만 아니라 취급 당시 일정 기간 금리가 고정되는 혼합형과 금리 변동 주기가 5년 이상인 주기형도 포함된다. 차주 입장에서는 '고정형'이라는 이름보다 실제로 몇 년 동안 금리가 유지되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변동형도 구조가 제각각이다. 코픽스(COFIX) 등 기준 금리에 은행이 정한 가산 금리를 더해 결정되고 3개월이나 6개월, 1년 등 약정한 주기마다 기준 금리 변화가 반영된다. 변동 주기가 짧을수록 시장 금리가 오를 때 이자 부담이 빨리 늘어나는 대신 내려갈 때는 인하 효과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누릴 수 있다. 어떤 기준 금리를 사용하는지도 중요하다. 코픽스는 은행이 예·적금과 금융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부담한 비용을 반영한다. 반면 고정형이나 장기 주기형 주담대는 금융채 등 중장기 시장 금리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다. 한국은행 기준 금리가 등락해도 고정형과 변동형 대출 금리가 같은 폭과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 이유다. 최근 고정형 대출 금리가 더 빠르게 오른 데도 이런 산정 구조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 지난 6월에서 7월 사이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27%에서 4.35%로 0.08%포인트 오른 반면 고정형은 4.53%에서 4.76%로 0.23%포인트 상승했다. 두 금리 간 격차는 지난 4월 0.06%포인트에서 7월 0.4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차주 입장에서는 당장의 0.41%포인트 차이를 향후 금리 상승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감수하는 추가 비용으로 볼 수 있다. 고정형은 지금은 이자를 더 내지만 약정된 기간 시장 금리가 올라도 적용 이율이 유지된다. 반대로 변동형은 현재 비용이 적은 대신 향후 금리 상승 위험을 차주가 떠안는다. 변동 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3억원을 대출했을 때 연간 이자는 단순 계산으로 150만원 늘어난다. 5억원은 250만원, 7억원은 350만원이다. 1%포인트 상승하면 추가 부담은 각각 연 300만원, 500만원, 700만원으로 커진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금리 전망뿐만 아니라 대출을 얼마나 오래 보유할지와 상환 여력이다. 대출 보유 기간이 짧을 것으로 예상되는 차주는 현재 금리가 낮은 변동형의 초기 비용 절감 효과를 상대적으로 크게 볼 수 있다. 장기간 대출을 유지해야 하고 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액 증가에 민감하다면 일정 기간 금리를 묶어두는 상품의 가치가 커진다. [권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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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한화·신세계도 쪼갠다…대기업 사업재편 우회로로 뜨는 인적분할
지배구조 새판짜기…키워드는 인적분할 한화·카카오 등 올해 10곳 '쪼개기 상장' 물적분할 막혀 주주 달래고 자금유치 고육책 국내 주요 기업의 지배구조 개편 시계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신설법인 주식을 기존 주주에게 동일 비율로 나눠주는 ‘인적분할’이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인적분할을 결정한 기업은 한화, 현대홈쇼핑, 카카오 등 10곳이다. 2024년(8곳)과 2025년(7곳) 연간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물적분할을 결정한 기업은 2024년 27곳에서 2025년 21곳, 올해 15곳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999년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 2020년 전후 물적분할 열풍에 이어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의 축이 인적분할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알짜 사업부를 떼어내 자회사로 두는 물적분할이 자본 조달의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한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이후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일고 상장 관련 규제가 강해지자 인적분할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인적분할은 회사를 나눠 독립된 법인을 세우는 방식이다. 신설법인 주주 구성 비율이 존속법인과 동일하게 유지되므로 투자자는 보유 비율대로 두 회사 주식을 모두 갖게 된다. 기존 주주가 분할된 회사 주식 역시 보유하는 만큼 소액주주의 권리가 훼손될 가능성이 작다. 시장에서는 인적분할 바람을 대기업의 고육지책이자 승부수로 보고 있다. 회사 분할은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신사업의 외부 자금 유치 목적이 있다. 한 지붕 아래 얽힌 이질적인 사업을 분리해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털어내겠다는 의도도 있다.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는 이종 사업을 하는 기업의 가치가 각 사업부문 가치를 따로 떼어 합산한 금액보다 낮게 평가되는 것을 의미한다. 인적분할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존속 회사의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는 데다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한 신설법인이 중장기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증시 상장에 나서면 또다시 중복상장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현대홈쇼핑 등도 추진…사업 효율화·외자 유치에 유리 한화·신세계는 승계 사전작업…FI 자금 회수 등 리스크도 존재 자본시장 규제 변화와 함께 진화해 온 국내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편 전략이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 1999년 지주사 전환과 2020년 전후 물적분할 열풍을 지나 최근에는 주주 보호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신사업 확장을 위한 외부 자금 조달과 기업가치 재평가를 동시에 노리는 인적분할이라는 카드를 앞세우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스카운트 해소·자금 조달 ‘두 토끼’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한화, 현대홈쇼핑, 카카오, SSG닷컴, SK브로드밴드, 코오롱제약 등 주요 대기업 및 계열사가 잇달아 인적분할 방식의 사업 재편을 공시했다. 과거에는 핵심 신사업을 떼어내 상장시키는 과정에서 알짜 사업의 지배력을 모회사가 독점하는 물적분할이 주를 이뤘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에는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물적분할의 주요 원인이었다. 이후 2020년 전후로 대기업들이 배터리·바이오 등 신사업을 육성하면서 대규모 외부 자금 조달 수요가 커지자 기존 알짜 사업부를 자회사로 떼어내는 물적분할이 늘었다. 그러나 물적분할 후 자회사 재상장이 모회사 주주 가치를 훼손하고 대주주와 회사 실속만 챙긴다는 비판이 급증하자 인적분할이 다시 활용되고 있다. 최근의 인적분할은 과거처럼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 수단이나 단순 사업 분리를 넘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외부 자금 조달 등 기업별 사정에 맞춘 실리적 선택이 됐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연구개발(R&D) 리스크 분산과 사업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인적분할을 활용하고 있다. 코오롱제약은 신약개발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티온엑스바이오를 설립하고, 대규모 투자금이 들어가는 신약 R&D 부문을 독자 법인으로 독립시켜 전문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했다. 카카오, 현대홈쇼핑 등은 복합기업 디스카운트 해소와 핵심 사업 효율화를 위해 투자 부문과 사업 부문을 나누는 인적분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외부 투자 유치 측면에서도 단일 사업체 구조가 복잡한 다각화 기업 구조보다 유리하다. SK브로드밴드는 인프라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하면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으로부터 3조800억원을 조달했다. KKR, IMM 컨소시엄은 보통주로 투자하면서도 향후 특정 시점까지의 상장(IPO) 의무와 드래그앤드콜(공동매도요구권) 등 별다른 투자자 보호 옵션을 걸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 경계감은 여전 이번 인적분할 바람의 바탕에는 당국의 중복상장(쪼개기 상장) 규제를 우회하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자회사 쪼개기 상장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지만, 인공지능(AI) 바이오 반도체 등 대규모 자본 조달이 불가피한 첨단산업 분야에는 예외적으로 자금 조달 목적의 상장 요건을 고려해 주겠다는 입장이다. 안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 성격의 분할 사례도 눈에 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를 인적분할하는 등 사업 재편을 거치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방산·에너지),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금융),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테크·라이프)으로 이어지는 승계 구도를 정립했다. SSG닷컴 인적분할 역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이마트와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신세계백화점 간 완전한 계열 분리를 위한 수순으로 여겨진다. 시장의 경계감은 여전하다. 인적분할 이후 존속회사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거나 지배구조의 복잡성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어서다. 실제 주가 향방도 엇갈렸다. 한화는 지난 1월 인적분할 발표 당일 주가가 전날보다 27% 이상 상승했다. 반면 8월 인적분할을 발표한 카카오 주가는 당일 7% 넘게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6~2023년 45건의 인적분할 가운데 재상장 이후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를 합산한 시가총액이 분할 전 수준을 웃돈 사례는 11건(약 24%)에 불과했다. 과거 인적분할은 자사주에 신주를 배정해 의결권을 되살리는 ‘자사주의 마법’을 통해 대주주 지배력을 편법 강화하는 데 악용되기도 했다. 최근 상법 개정 등으로 자사주 활용 방안이 차단되면서 이 같은 악용 여지는 사라졌으나, 여전히 시장에서는 인적분할을 통한 기업의 노림수를 의심한다. 당장은 중복상장 이슈를 피했더라도 외부 투자를 받은 신설법인은 중장기적으로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를 보장해줘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향후 FI의 자금 회수를 위해 증시 상장 절차를 밟게 될 경우 또다시 중복상장 논란과 모회사 주가 할인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위원은 “최근 나온 인적분할이 어떻게 진행될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여전히 시장에서는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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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험자산 70% 룰에…퇴직연금 ‘ETF 모으기’ 매력 뚝
예금·국채로는 자산증식에 한계 美지수형 ETF 적립 선호하지만 투자한도 제한에 매수 실패 일쑤 편의성 떨어지고 기대수익 낮아 “위험자산 투자규제 완화” 목소리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 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40대 직장인 조모씨는 최근 한 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당혹감에 빠졌다.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 매달 ‘KODEX 미국나스닥100’ ETF 5주를 매수하도록 설정해놨는데 두 달 연속 주문에 실패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조씨는 “이미 IRP 위험자산 한도를 다 채웠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정리하지 않는 한 당분간 추가 매수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퇴직연금을 직접 운용하는 투자자의 편의성을 위해 출시된 ‘퇴직연금 ETF 적립식 자동 매수’ 서비스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70%인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투자 한도 규제에 가로막혀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KB·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IRP와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 계좌에서 퇴직연금 ETF 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투자자가 원하는 종목을 선택해 정기적으로 ‘자동’ 매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원하는 날마다 원하는 수량만큼 ETF 등을 꾸준히 살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장기투자가 요구되는 퇴직연금 상품 특성상 서비스 이용 고객 대다수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된 미국 지수형 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4일 기준 퇴직연금 ETF 주식 모으기 서비스 이용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3가지 상품은 KODEX 미국 S&P500·KODEX 미국 나스닥100·TIGER 미국 S&P500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퇴직연금 규정상 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70%로 제한돼 있어 ETF 등 위험자산을 장기간 매수할 경우 기준을 초과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결국 투자자가 70% 한도를 넘지 않도록 퇴직연금 납입금액을 늘리거나 적격 타깃데이트펀드(TDF),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수차례 직접 재조정해야 한다. 즉, ETF 주식 모으기를 이용하는 투자자 편의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증권사의 한 임원은 “위험자산 한도를 초과할 경우 자동 매수가 어렵다는 알림 메시지를 보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다”면서 “고객이 결국 알아서 자산배분을 다시 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증권사 입장에서는 딱히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했다. 아울러 위험자산은 퇴직연금에서 최대 70%까지만 투자 가능하기 때문에 원리금 보장형 예금이나 국채 등 만으로는 수익률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기예금의 경우 기대 수익률은 연 3~4%대에 불과하다. 가령 ‘우리은행 퇴직연금 정기예금 DC ·IRP 1년’은 연 3.30% 수준이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현재 70%인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더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상당수 투자자들은 채권혼합 ETF를 나머지 30% 한도에 투자해 실질적인 주식 익스포저를 85%까지 공공연하게 늘리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의 위험자산 한도 추가 완화 목소리에 금융당국과 고용노동부 등도 관련 사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당국 관계자는 “폭넓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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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애플 첫 폴더블에 삼성·LG 웃는다
■K패널·카메라·기판 등 ‘훈풍’ 삼성D, 갤폴드보다 패널값 20%↑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공급 주도 양사 올해 매출 9~18% 성장 관측 국산 MLCC·D램도 판매처 늘어 애플 로고.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애플의 첫 폴더블폰 출시에 삼성과 LG를 포함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집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메모리부터 디스플레이, 카메라, 반도체 기판까지 폴더블 아이폰 핵심 부품의 공급을 주도하고 있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011070) 의 스마트폰 부품 사업은 지난해보다 10% 안팎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들은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을 지난해보다 8.7% 늘어난 32조 5000억 원,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사업인 광학솔루션 부문 매출은 17.6% 증가한 21조 5440억 원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16.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들 기업의 매출은 성장하는 셈이다. 이는 상반기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Z8’ 시리즈에 이어 3분기 들어 폴더블 아이폰용 고수익 부품 공급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아이폰에는 최신 기술이 집약돼 있어 개발비를 반영해 부품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부품사 입장에서는 높은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폴더블 아이폰은 약 2000~2500달러(약 270만~340만 원)의 가격으로 올해 약 800만 대가 출하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7.8인치 크기의 내부 화면과 5.5인치 크기의 외부 화면용 패널을 독점 공급한다. 아이폰 폴더블에 필요한 패널은 면적 기준 일반 스마트폰 2400만 대 분량에 달한다. 연간 3500만 대 수준인 삼성전자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의 3분의 2에 이른다. 화면 접힘을 최소화하는 힌지(경첩) 구조와 초박형유리(UTG) 등 고난도 기술 조건을 충족해 공급 단가도 갤럭시 폴더블폰보다 20%가량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공급을 주도한다. 폴더블 아이폰에는 4800만 화소의 광각과 초광각 등 2개의 후면 카메라가 들어간다. 씨티리서치에 따르면 LG이노텍은 폴더블을 포함한 신형 아이폰 시리즈에 필요한 카메라 물량의 55~60%를 맡았다. 폴더블 외 ‘아이폰 18 프로 맥스’는 빛의 양에 따라 조리개를 조절하는 ‘가변 조리개’ 기능이 새로 탑재돼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단가도 올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는 올해 3분기 프리미엄폰 원가의 7%, 11%를 각각 차지했다. 반도체 기판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도 한국 기업들이 맡았다. LG이노텍은 통신칩용 무선주파수 패키지형 시스템(RF-SiP), 삼성전기(009150) 는 두뇌칩(AP)용 볼그리드어레이(FC-BGA)와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제어하는 MLCC를 만들어 폴더블 아이폰에 탑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도 메모리칩을 통해 폴더블 아이폰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두 회사는 폴더블 아이폰에 들어가는 D램 제품인 12GB(기가바이트) 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의 70%를 공급한다. 삼성전자 37%, SK하이닉스가 33%이며 나머지는 미국 마이크론이 맡았다. 낸드 공급 비중도 삼성전자 15%, SK하이닉스 30%를 합쳐 45%다. 폴더블 아이폰과 경쟁하는 삼성전자 역시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아직 전체 스마트폰의 2% 규모인 폴더블폰 시장이 애플의 참여로 본격 성장하면 시장 선도 기업인 삼성전자의 제품과 기술력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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