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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츠로셀, 방산·AI 날개 달고 최대 실적 이어갈까
리튬1차전지 글로벌 톱3 K방산·AIDC로 역량 집중 방화벽 인프라로 화재 극복 /사진=비츠로셀 홈페이지 캡처 특수목적 배터리 제조사 비츠로셀이 견고한 본업을 바탕으로 방위산업과 AI데이터센터 트렌드에 힘입어 최대 실적에 도전한다. 비츠로셀은 프랑스 사프트(Saft), 이스라엘 타디란(Tadiran)과 함께 세계 3대 리튬1차전지 제조사다. 스마트그리드(AMI) 전원 분야에서는 글로벌 점유율 1위다. 경영실적은 꾸준히 상승세다. 연결 기준 2021년 매출은 1132억원, 영업이익 174억원이었는데 2025년 매출 2431억원, 영업이익 693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8.5%였다. 올해 상반기는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44억원과 390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률 27%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비츠로셀 매출이 3100억~3200억원, 영업이익 900억~980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최대 30.5%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무건전성도 뛰어나다. 2026년 상반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이 1664억원, 장기금융상품을 포함한 가용 금융자산은 2022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9%다. 공장의 자동화율을 높인 데다 리튬 원자재 가격이 떨어진 상황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비츠로셀의 이 같은 성장세는 스마트그리드용 보빈(Bobbin) 전지가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뒷받침한 덕분이다. 수도·가스·전기 검침 인프라에 주로 쓰이는 이 제품은 10~15년가량 교체 없이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 또 다른 축은 방산용 제품이다. 포탄 전자신관용 앰플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유도무기(미사일)용 열전지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산한다. 주요 고객사로는 한화, LIG D&A 등 K방산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튀르키예 방산기업 로켓산(Roketsan)의 공급 확대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2027년 7월까지 관계사 비츠로밀텍 공장의 열전지 생산능력을 키운다. 미국 국방부로부터는 자폭드론용 Li/CFx 배터리 공급 논의에 따라 당진 공장에 전용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북미 오일·가스 시추(고온전지)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한 것도 실적 상승을 거들었다. 셰일층 시추 난이도가 높아져 수평 시추 길이가 길어져 열전지 소모량이 늘었다. 올해 3월 북미 경쟁사 화재로 배터리 공급 공백이 발생한 것도 호재다. 차세대 먹거리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솔루션이다. AI 추론 연산이 급증할 때 데이터센터 전력망에 순간적인 과부하(펄스 부하)가 걸리게 된다. 비츠로셀은 이 같은 상황을 방어하는 리튬이온커패시터(LIC)와 하이브리드 슈퍼커패시터(VHC)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대만 델타전자(Delta)와 제품 검증(PoC)을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본계약 체결이 목표다. 계약이 성사되면 미국 빅테크 데이터센터 공급망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처럼 늘어나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BoT(Battery of Everything) 센터'를 열고 2031년까지 총 1220억원을 순차 투입, 증설할 계획이다. 리스크 요인도 있다. 프랑스와 미국 법원에서 계류 중인 주요 고객사 아이트론(Itron)과의 전지 규격 관련 손해배상 소송은 지켜봐야 할 변수다. 한편 지난 8월31일 배터리 보관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9월2일부터 다시 정상 조업을 시작했다. 2017년 화재 이후 건물 간 10m 이상 이격과 철근 콘크리트 격벽 설계 등으로 생산설비 피해를 막은 덕분이다. 증권가에서는 보관창고 화재에 따른 일부 재고 손실이 3~4분기 반영될 수 있지만 화재보험을 통해 상당 부분 보전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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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8·3 세제개편 한 달…강남 꺾였지만 비강남은 더 뛰었다 [집슐랭]
■세제개편 한달 집값 온도차 뚜렷 세 부담 커진 강남권 4주째 하락 실수요 많은 중하위 지역 강세 지속 세제개편 수정으로 매도 압력 약화 강남·비강남 탈동조화 이어질 듯 8·3 세제개편안 발표 한 달 보유세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권 고가 아파트는 가격 조정을 받는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비강남권에서는 실수요가 몰리며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강남의 하락분을 비강남권 상승세가 상쇄하면서 서울 전체 집값도 0.2%대 오름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최근 정부가 세제개편안 일부를 완화해 고가 주택 보유자의 매도 압력마저 낮아진 만큼 이 같은 ‘디커플링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3차 전용 161㎡는 올해 7월 75억 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20일 68억5000만 원에 손바뀜해 한 달 새 6억5000만원 낮아졌다. 반면 강북구 우이동 대우 84㎡는 지난달 11일 6억6000만 원에서 26일 7억5500만 원으로 보름 만에 9500만 원 뛰었다. 구로구 삼성래미안 78㎡ 역시 9억8000만 원에서 10억8000만 원으로 한 달 새 1억 원 올랐다. 구로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1000가구가 넘는 아파트에 지금 매매 매물이 4건 밖에 없는 데다가 호가는 실거래가보다 1억~2억 원 씩 높다”며 “전세 물건이 너무 적어 매물이 들어오는 대로 보여달라는 사람들이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로구 등 서남권은 세제개편 영향이 거의 없고, 대출 규제도 크게 작용하지 않아서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지역별 온도차는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8월 5주(3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31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41% 하락했다. 8월 첫째 주에는 0.01% 올랐지만 이후 -0.02%, -0.05%, -0.11%를 기록하며 낙폭을 키웠다. 서초구도 같은 기간 0.02%에서 -0.23%로 돌아섰고 송파구는 0.15%에서 0.01%까지 상승폭이 줄었다. 이에 강남4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8월 첫째 주 0.09% 상승에서 이번 주 -0.12%로 하락 전환했다. 반면 이번 주 강북 14개구의 평균 상승률은 0.36%로 강남 11개구(0.09%)의 네 배에 달했다. 성북구가 0.54%, 중랑구 0.52%, 노원구 0.50%, 강북·강서구가 각각 0.45%, 관악구가 0.43% 오르며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고가주택을 중심으로 세 부담이 커지는 사이 실수요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키 맞추기’가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초고가 주택의 매수세와 가격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비강남권 상승폭이 커지면서 서울 전체 집값 상승세도 유지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2% 상승했다. 서울 집값은 8월 첫째 주 0.26% 상승한 뒤 줄곧 0.2%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향후 서울 집값 등락을 좌우할 변수는 세제개편안의 추가 수정 여부다. 정부가 국무회의 과정에서 당초 안의 일부 내용을 완화하면서 강남권 집주인의 매도 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약해졌다. 다만 종합부동산세 세액공제 한도 신설과 거주·보유기간에 따른 공제율 차등, 장기거주소득공제 한도 등 실제 세 부담에 영향을 주는 주요 내용은 유지돼 곧바로 가격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세제개편안 일부가 완화됐지만 실제 세 부담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은 유지되고 있어 강남권의 거래 둔화와 가격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서울 중하위 지역은 무주택 실수요자의 매수가 주를 이루는 만큼 현재와 같은 디커플링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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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모님 돌아가신 뒤 계좌 10년치 본다"…상속세 조사서 99% 걸리는 뜻밖의 이유
[서울=뉴시스] 상속 세무조사 과정에서 99%가 적발되는 지점은 부모 사망 전 10년간의 계좌 거래 내역이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부모 사망 후 10년간의 계좌 거래 내역을 추적하는 세무조사 과정에서 대다수 상속인이 미처 알지 못했던 세금 추징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16억원을 넘어서면서 상속세는 일부 고액 자산가만의 문제가 아닌 일반 중산층의 현실적 과제로 떠올랐다. 상속세는 배우자가 있을 경우 10억원, 없을 경우 5억원의 공제 한도를 넘어서면 부과된다. 최근 유튜브 채널 '머니인더트랩'에 출연한 이장원 세무사는 "과거에는 기업인이나 고액 자산가 위주로 상속 상담을 진행했지만, 요즘은 동주민센터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상속세 강연을 할 정도로 대중적인 세금이 됐다"고 전했다. 상속 분쟁과 세금 문제는 상속인인 자녀들이 첫 번째 은퇴를 맞이하는 50대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피상속인인 부모의 사망 연령은 70대 이상이 전체의 78%를 차지한다. 50대 자녀들은 위로는 부모를 봉양하고 아래로는 자녀를 부양하는 상황에서 부모의 사망으로 인한 재산 분배 문제에 직면한다. 이 세무사는 "법원에 접수되는 상속 소송의 50% 이상이 2000만원 이하의 금액 때문이며, 10000만원 이하 분쟁이 80%를 넘는다"며 "상속은 수치 계산이 아니라 어릴 적 감정이 터져 나오는 감정의 세금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상속 세무조사 과정에서 99%가 적발되는 지점은 부모 사망 전 10년간의 계좌 거래 내역이다. 현행법상 상속인인 배우자와 자녀는 10년, 사위나 며느리, 손주 등 비상속인은 5년 이내에 받은 재산에 대해 증여세를 정산해야 한다. 이 세무사는 "부모가 중환자실에 입원하면 자녀들이 은행 자동화기기(ATM)에서 하루 한도인 600만원씩 현금을 뽑아두는 경우가 많은데, 출금 위치와 시점이 전부 기록에 남아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오히려 출금액의 출처를 입증하지 못하면 자녀가 가져간 것으로 간주해 상속 재산에 합산된다"고 지적했다. 조부모가 손주의 해외 유학비나 생활비를 직접 지원하는 행위도 세금 폭탄으로 돌아올 수 있다. 비과세 대상인 피부양자 생활비 지원은 부모와 자녀 사이에만 인정되기 때문이다. 이 세무사는 "조부모가 손주에게 직접 건넨 4억원의 학비에 대해 세대 생략 할증 30%와 가산세가 붙어 증여세만 1억5000만원 이상 추징된 사례가 있다"며 "학비를 지원할 때는 조부모가 부모에게 먼저 증여한 뒤 부모가 자녀에게 지급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증빙이 어려운 간병비나 무심코 사용한 현금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이 세무사는 "월 300만원이 넘는 간병비를 간병인에게 현금으로 주고 증빙을 남기지 않으면 국세청은 이를 자녀가 유용한 것으로 본다"며 "간병인 신분증 사본과 월급 수령 확인증, 또는 간병비 송금 관련 문자메시지 기록 등을 반드시 남겨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추석 등 명절에 갑자기 상속 이야기를 꺼내면 집안 싸움으로 번지기 쉽다"며 "명절 전에 전문가를 찾아 가족이 함께 상담을 받고 미리 자금 계획을 세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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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전·하이닉스 주주들 비상?...질주하던 증시, 1년 뒤 마주할 성적표는?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76포인트(0.26%) 오른 6,579.48에 거래를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9.4원 내린 1,359.3원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1년간 가파른 랠리를 이어온 글로벌 증시가 향후 1년간은 한 자릿수대의 완만한 수익률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요국 국채 금리의 동반 급등과 국제유가 상승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피터 오펜하이머 골드만삭스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2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S&P500을 비롯한 전 세계 주식시장이 지난 1년과 올해 들어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둔 만큼 향후 12개월 수익률은 지난 1년보다 낮아진 한 자릿수 중후반(5~9%)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한 여전히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며 증시의 급락보다는 완만한 우상향 흐름을 점쳤다. 올해 S&P500 지수가 연초 이후 약 12% 상승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금리와 유가라는 '복병'이 상승 탄력을 둔화시킬 요인으로 지목된다. 가장 큰 불안 요인은 글로벌 장기 국채 금리의 동반 상승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연 4.818%까지 치솟으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30년물 금리 역시 20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채권 금리 급등세는 미국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돌파했으며, 영국 10년물 금리는 2007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도 유럽 재정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맷 말리 밀러타박 전략가는 "지금까지 주식시장은 금리 상승 충격을 흡수해왔지만, 과거 경험상 높은 금리는 어느 순간 갑자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다시 돌파하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 급등은 운송·제조업 전반의 원가 부담을 높이고 설탕·옥수수 등 농산물 가격까지 자극하고 있다. 톰 에세이 세븐스리포트리서치 설립자는 "유가 상승이 물가와 국채 금리를 밀어 올리고, 높아진 금리가 주식시장을 짓누르는 구조"라며 "이러한 거시경제 환경이 완화되기 전까지 성장주와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조정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 역시 글로벌 긴축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불안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코스피 지수의 상승을 견인해온 반도체 대형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기대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태"라며 "장기 국채 금리 상승과 유가 부담에 더해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기업의 수익성 둔화 우려, 반도체 고점론(피크아웃)이 겹치면서 하반기 코스피의 추가 상승 동력은 점차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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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1만원이면 나도 LG트윈스 주주?"…야구팬에서 주주로
칠리즈, 구단 소수지분 토큰화…가치 상승·배당 이익 공유 토큰증권법 통과했지만 조각투자 단계…주주권·가격평가 등 과제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일러스트.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팬이 1만 원을 내고 구단 지분 일부를 산다고 해보자. 경기 입장권 할인이나 구단 관련 투표에 그치지 않고, 구단 가치가 오르면 시세 차익을 얻고 배당도 받는다. 소수의 기업과 자산가가 보유해 온 프로 스포츠 구단의 지분을 수많은 팬이 나눠 갖는 셈이다. 해외에선 이 같은 구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올해 초 토큰증권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관련 사업이 미술품·한우·부동산 등을 쪼개 파는 조각투자에 머물러 있다. 스포츠 구단의 지분과 주주 권리를 토큰으로 구현할 인프라가 마련되지 않아 국내 도입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설명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블록체인 기업 칠리즈는 프로 스포츠 구단의 소수 지분을 토큰으로 나눠 발행하는 '소시오스 에쿼티 토큰'을 출시한다. 칠리즈가 구단의 지분 일부를 인수한 뒤 블록체인상에서 토큰화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토큰 보유자는 구단의 성과에 따라 배당을 받고, 구단 가치가 오르면 경제적 이익도 얻을 수 있다. 기존 '팬토큰'과 가장 큰 차이는 경제적 권리가 붙는 점이다. 팬토큰은 구단 관련 투표에 참여하거나 상품 할인, 경기 관람 등 혜택을 받는 멤버십 성격이 강하다. 토큰을 사더라도 구단 지분이나 배당을 받을 권리는 주어지지 않는다. 반면 에쿼티 토큰은 실제 구단 지분을 기초로 한다. 구단은 팬들의 충성도를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하고, 팬은 응원하는 구단의 성장에 따른 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 모기업이나 구단주 지원에 의존하는 국내 프로 구단에도 장기적으로 새로운 자금 조달 방식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국내에서 이러한 상품을 발행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구단 지분과 배당, 시세 차익을 받을 권리가 연결된 토큰은 단순 가상자산이 아니라 자본시장법상 증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블록체인으로 지분을 잘게 쪼개도 증권을 발행할 때 필요한 공시와 유통, 투자자 보호 규제를 따라야 한다. 황석진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경제적 실질이 구단 지분이나 배당, 자본 차익과 연결되면 자본시장법상 증권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며 "블록체인에서 지분을 조각내도 발행 공시·유통, 투자자 보호 등에 관한 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토큰 보유자가 법적으로 구단의 주주가 되는지도 불분명하다. 지분에서 나오는 경제적 이익을 토큰 보유자에게 나눠주더라도, 구단 경영에 참여할 의결권은 갖지 못할 수 있다. 황 교수는 "토큰 구매자가 구단의 직접적인 주주인지, 간접적인 경제적 권리만 갖는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며 "의결권과 배당권 등 전통적인 주주의 권리가 토큰 보유자에게 어디까지 돌아가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단과 토큰의 적정 가격을 매기는 것도 과제다. 프로 스포츠 구단 상당수는 비상장사여서 시장에서 형성된 주가가 없다.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없으면 구단의 수익이나 자산 가치보다 경기 승패와 유명 선수 영입, 감독 교체 등 단기 소식과 팬심에 따라 토큰 가격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 황 교수는 "구단 지분 토큰화는 팬을 소비자에서 투자자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주주권의 범위와 비상장 구단의 가치 평가, 가격 변동성 등에 관한 기준이 정비되지 않으면 새로운 투자자 보호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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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반등하면 바로 튄다"…21조 잭팟에도 속 타는 개미들 [분석+]
7조·4조 '빅딜' 잇따르는데…바이오주에도 볕들까 올해 기술수출 13건·공개액 약 21조6637억원 아리바이오 7조원 최대…알테오젠 올해만 4건 'KRX 헬스케어 지수'는 연초 이후 23.14% 하락 아리바이오 사옥. / 사진=아리바이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계약액이 21조원을 넘어섰다. 아리바이오의 7조원대 판권 계약을 비롯해 한미약품과 알테오젠이 잇달아 조 단위 계약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굵직한 기술수출 소식에도 바이오 업종의 주가는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는 증시 수급이 개선되면 기술수출과 임상 성과가 확인된 기업부터 주가가 반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국내 제약·바이오 종목의 전반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KRX 헬스케어 지수'는 전날보다 77.48포인트(2.03%) 하락한 3742.69로 장을 마쳐 올 들어 23.07% 하락했다. 하반기 들어서만 7.09% 내렸다. 지난달 기술수출 계약이 몰리면서 일부 기업의 주가 반등이 있었지만 업종 전반의 추세를 바꾸지는 못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은 지난 2일까지 13건이다. 이 중 계약액을 공개한 11건의 규모만 단순 합산해도 약 21조6000억원이다. 지난해 공개된 기술수출 규모는 연간 약 27조6598억원이었다. 올해 기술수출 성과를 낸 기업은 △알테오젠 △한미약품 △오스코텍 △큐라클 △네오이뮨텍 △올릭스 △SK플라즈마 △피알지에스앤텍 △아리바이오 △맵틱스 등이다. 단일 계약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것은 아리바이오가 지난 5월 중국 '푸싱제약'과 체결한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의 글로벌 독점 판권 계약이다. 계약 규모는 최대 47억달러(약 7조원)에 이른다. 아리바이오는 임상 개발에 활용할 옵션 비용으로 6000만달러(약 900억원)를 우선 받는다. 한국과 중동, 중남미를 제외한 지역의 개발·허가·생산·상업화 권리를 넘기는 계약이다. 자료=한국제약바이오협회, ChatGPT 알테오젠은 올해에만 피하주사(SC) 제형 전환 플랫폼 'ALT-B4'로 네 차례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 GSK 자회사 '테사로'와 4200억원, 3월 '바이오젠'과 8675억원, 지난달 비공개 글로벌 제약사와 5219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2일에는 '노바티스'와 최대 32억2300만달러(약 4조4165억원) 규모의 옵션·라이선스 계약을 추가했다. 노바티스는 ALT-B4를 여러 바이오의약품에 적용해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알테오젠이 올해 ALT-B4로 체결한 계약액은 약 6조2000억원에 달한다. 한미약품도 두 차례 대형 계약을 내놨다. 지난 6월 미국 '일라이 릴리'에 장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를 최대 12억6000만달러(약 1조8973억원)에 이전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로슈 자회사 '제넨텍'과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의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개발·제조·상업화 권리를 이전하는 최대 23억달러(약 3조5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 밖에 큐라클과 맵틱스가 망막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MT-103'을 약 1조5636억원에, 오스코텍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세비도플레닙'을 약 1조원에 기술 수출했다. 네오이뮨텍은 면역 재건 치료제 후보물질 'NT-I7'을 약 3669억원에 이전했다. 피알지에스앤텍과 올릭스의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추가 계약이 이어질 경우 연내 기술수출 30조원 달성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하반기 글로벌 학회와 기술협력 행사가 이어지는 데다 디앤디파마텍과 리가켐바이오 등이 추가 기술이전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계약 총액이 곧바로 회사에 들어오는 현금은 아니다. 계약액 대부분은 후보물질의 임상과 허가, 판매가 계획대로 진행돼야 받을 수 있는 단계별 기술료다. 3일 기준 계약 규모가 공개된 11건의 총액은 약 21조가 넘지만, 선급금이 공개된 7건의 금액을 합치면 5744억원이다. 전체 계약액이 일부 초대형 계약에 집중됐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상당수 계약은 개발과 허가, 상업화 조건을 모두 충족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인 만큼 선급금 규모와 후속 임상 진행 상황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증권가는 국내 바이오주의 약세가 기술력보다 수급 악화와 고금리에 따른 유동성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와 대형주로 자금이 쏠리며 코스닥과 바이오 업종의 유동성이 약화됐고, 신용·레버리지 축소 과정에서도 변동성이 높은 바이오 종목에 매도 압력이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이라는 저항에 부딪히며 바이오주의 상승세가 제한적이었다"고 짚었다. 향후에는 기술수출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차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이전 이후 임상 진입과 마일스톤(단계별 보상금) 수령이 이어지는 기업, 글로벌 판매를 통해 로열티(기술료)와 실적이 발생하면서 글로벌 검증이 구체화된 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증시가 반등하면 호재 이벤트가 있었던 종목이 가장 빠르게 반응하고 상승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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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트럼프의 '석유 총독' 된 남미 벼락부자, 베탕쿠르 누구[글로벌키맨]
[글로벌키맨] 알레한드로 베탕쿠르 홈페이지 캡처 "논란은 여전하지만 그의 영향력은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개입과 이미 한 몸처럼 얽혀 있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베네수엘라와 맺은 대규모 석유 협정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베네수엘라 재벌 알레한드로 베탕쿠르에 대한 외신들의 평가다. 미국 정부가 공산권·반미 진영의 영향력을 밀어내고 베네수엘라 석유 매장량의 약 5분의 1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베탕쿠르는 대체 불가능한 민간 파트너이자 최고 막후 실세로 귀환했다. 그가 지정학적 격변을 지렛대 삼아 남미 에너지 패권의 키맨으로 부상하면서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세계 최대 석유 딜' 트럼프 정부의 파트너 낙점 ━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 만나 17개 핵심 유전을 100년간 개발·운영하는 초대형 석유 협정을 체결했다. AFP는 "미국이 17개 유전에 대한 우선 접근권을 부여하는 이번 계약에는 특히 이전에 러시아와 중국 기업이 운영했던 시설들을 인수하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라며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 중 하나는 고(故) 우고 차베스 사회주의 정권 시절 불법 거래에 연루된 베네수엘라 사업가 베탕쿠르 의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에서 석유사업을 하는 민간기업 노스아메리칸블루에너지파트너스(NABEP)의 지분 35%를 확보하고, 이 회사가 생산하는 원유의 20%를 원가에 우선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이 NABEP의 실소유주가 바로 베탕쿠르다. 베탕쿠르는 하루 산유량을 1만8000배럴에서 20만 배럴까지 끌어올린 인프라 실행력을 바탕으로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국과 러시아 기업이 관리하던 유전 6곳을 미국 우호 진영으로 전환시키는 지정학적 성과까지 안겨주며 워싱턴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었다. 외신에 따르면 그는 마두로 정권 축출 이후의 권력 공백기 속에서 임시정부와 미국 수뇌부를 물밑에서 직접 조율한 결정적 '메신저'였다. ━ 차베스 시절 29세 벼락부자…정권 결별 후 글로벌 로비망 구축 ━ 위기를 기회로 뒤집는 베탕쿠르의 감각은 지난 20여 년간 남미와 서방 정·재계를 넘나들며 다져졌다. 1980년 카라카스에서 태어난 그는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났다. 미국 서퍽대학교를 졸업한 뒤 2009년 29세의 나이에 사촌과 함께 발전설비 업체 '더윅 어소시에이츠(Derwick Associates)'를 설립했다. 우고 차베스 정권의 전력난을 틈타 약 50억 달러(약 6조8000억 원) 규모의 발전소 계약을 싹쓸이하며 단숨에 거부 반열에 올랐다. 베네수엘라에선 그와 같은 신흥 청년 부호들을 '볼리치코(볼리바르의 젊은이들)'라 부른다. 그러다 차베스 사망 후 정권을 잡은 니콜라스 마두로와 갈등을 빚으며 2020년 현지 석유 합작사 지분과 자산을 모두 압류당하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국내 기반을 잃은 베탕쿠르는 무대를 세계로 넓혔다. 베네수엘라 야권 인사를 지원하며 미국 보수 진영과 연을 맺었고, 모스크바까지 날아가 마두로 고립을 유도하는 외교적 막후 교섭을 자처했다. 서방 네트워크와 결합해 정치적 리스크를 수익화하는 기술을 체득한 것이다. 그는 NABEP를 공동 설립했던 플로리다의 에너지 재벌이자 공화당 후원자인 해리 사전트 3세와도 가까운 사이였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베탕쿠르의 한 측근은 사전트가 올해 초 트럼프와 그를 잇는 다리가 된 것으로 보도했다. 악시오스(Axio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군이 마두로를 체포할 당시 베탕쿠르는 부통령이었던 로드리게스에게 전화를 걸어 마크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 대화하도록 설득했다. 크리스 라이트(왼쪽)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2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에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 석유 협정에 서명한 후 기자회견 하면서 악수하고 있다/AP=뉴시스 /사진=민경찬 ━ 돈세탁 논란 딛고 비자 복원…'정경유착' 그림자 vs '실용주의 사업가' ━ 성공 가도 이면에는 짙은 그림자도 있다. 그가 차베스 시절 이끌었던 더윅은 반부패 감시단체와 의회로부터 부품 가격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발전소 계약에서 138~173%에 달하는 이익을 남겨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윅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국제 시세에 맞춘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지난 10년간 자금세탁 혐의로 집중 조사를 받았다. 스위스가 자금 세탁 혐의로 그를 상대로 형사 소송을 개시한 후 지난해 영국에서 체포됐다. 당시 그는 스위스가 영국 정부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면서 출국이 금지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미-베네수엘라 빅딜의 핵심 키맨으로 떠오르자 상황은 급변했다. 스위스가 지난 5월 영국에 낸 범죄인 인도 요청을 철회하면서 출국 제한이 풀렸다. 미 국무부는 그에게 1년짜리 복수입국 비자를 발급했다. 베탕쿠르는 뛰어난 역량으로 찬사를 받는 동시에 냉소적인 기회주의자라는 경멸도 함께 받는다. 이번 거래를 잘 아는 베네수엘라 석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로드리게스와 미국 정부는 자본과 물류 문제를 거듭해서 해결해 낸 인물을 본 것"이라고 전했다. 베탕쿠르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 문제에 대한 그의 영향력은 이제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얽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석유업계 임원은 "베탕쿠르는 이 서반구의 새로운 '석유 총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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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머리카락 나자 주가 500% 급등”…미국서 ‘먹는 탈모약’ 나올까? [잇슈 머니]
[앵커] 두 번째 키워드 '비만약 다음은 탈모약?'입니다. 요즘 미국 월가에서 탈모 치료제를 '아직 개척하지 않은 금광'이라고 부른다고요?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 주가가 500%나 올랐다면서요? [답변] 한마디로, 비만약 다음 타자로 탈모약이 지목된 겁니다. 8월 29일 블룸버그와 포춘은 '비만약 주식은 잊어라, 탈모 치료제가 월가의 다음 금광'이라는 보도를 내놨습니다. 위고비·마운자로 열풍으로 큰돈을 번 투자자들이 그다음 소비자 시장으로 탈모를 찍은 겁니다. 대표 사례가 '베라더믹스'라는 회사입니다. 피부과 의사들이 세운 바이오 스타트업으로, 올해 2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는데, 상장 이후 주가가 약 500% 급등했습니다. 이 회사가 개발하는 건 먹는 미녹시딜입니다. 4월 27일 남성형 탈모 임상 2/3상에서 519명을 대상으로 모든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고 발표하자 하루에 17% 뛰었고, 하루 두 번 복용한 환자의 86%가 개선을 보고했습니다. 승인되면 미국 최초의 비호르몬성 먹는 탈모약이 됩니다. 베라더믹스만이 아닙니다. AI로 설계한 탈모 주사제를 개발하는 '앱사이'는 올해 주가가 2배 이상 올랐고, 6월에는 일라이 릴리 등으로부터 1억 달러를 유치했습니다. 비만약으로 유명한 일라이 릴리가 탈모에 돈을 넣었다는 게 월가에 주는 신호가 컸습니다. [앵커] 그런데 왜 하필 탈모인가요? 미국도 탈모 인구가 그렇게 많나요?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어떤지 궁금합니다. [답변] 흥미로운 건 비율로 보면 미국과 거의 같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8천만 명, 인구 4명 중 1명이 탈모입니다. 우리나라는 대한탈모치료학회 추산으로 이미 2021년에 약 천만 명, 국민 5명 중 1명입니다. 인구 규모는 미국이 우리의 6배가 넘는데, 탈모 비율은 25% 대 20%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셈입니다. 탈모 앞에서는 미국 사람이나 한국 사람이나 똑같이 고민한다는 얘기입니다. 또 하나, 탈모가 더 이상 중년 남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미국과 닮았습니다. 2024년 국내 탈모 환자 중 20·30대가 37.6%로 10명 중 4명이었고, 50대와 60대에서는 오히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았습니다. 미국 역시 여성 탈모 인구가 3천만 명으로 남성의 60% 수준입니다. 그래서 월가가 보는 탈모약은 '아저씨 약'이 아니라 남녀노소 8천만 명, 우리로 치면 1천만 명이 잠재 고객인 소비재에 가깝습니다. 다만 차이도 있습니다. 미국은 8천만 명이 약을 살 준비가 된 '소비자'로 계산되는데, 우리는 1천만 명 중 실제로 병원 문턱을 넘는 사람이 극히 일부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4년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4만 1,21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천만 명 중 2.4%만 병원에 간 겁니다. 이 통계는 건보가 적용되는 원형탈모 위주라 유전성·노화성 탈모는 아예 빠져 있고, 나머지 대부분은 샴푸나 영양제로 버티고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보면 그만큼 잠재 시장이 넓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앵커] 탈모약 회사 주가가 오른다고 하니, 투자자분들은 관심이 생길 것 같은데, 그럼, 지금 투자해도 되는 건가요? 주의할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답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금광은 맞을 수 있지만 아직 금이 나온 광산은 하나도 없습니다. 세 가지를 기억하셔야 합니다. 첫째, 승인된 신약이 없습니다. 월가가 주목하는 베라더믹스·앱사이·코스모 세 곳 모두 아직 판매 중인 제품이 없고, 가장 빠른 FDA 허가 신청도 2027년 이후입니다. 더 중요한 건, 미국에서 남성형 탈모 신약이 마지막으로 승인된 게 1990년대 후반이라는 점입니다. 30년 가까이 새 약이 없었다는 건 시장이 비어 있다는 뜻인 동시에, 그만큼 효과와 안전성을 함께 입증하기가 어려웠다는 뜻입니다. 바이오는 임상 하나가 실패하면 하루에 반토막이 나는 업종이라, 500% 오른 주식은 그만큼 떨어질 여지도 크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둘째, 국내 탈모주는 '실체'를 따져야 합니다. 9월 1일 급등한 종목들을 보면, 이미 약을 팔고 있는 회사부터 초기 연구 단계인 회사까지 수혜 논리가 제각각입니다. 예를 들어 26.7% 급등한 한 제약사는 "출시를 앞둔 의약품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회사 스스로 선을 그었습니다. 미국 신약 뉴스와 국내 테마주는 사실상 별개인데, '탈모'라는 단어 하나로 같이 움직인 겁니다. 셋째, 국내 건강보험 적용 기대는 이미 멈춰 있습니다. 정부는 6월에 청년층 중심으로 탈모약 급여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건보재정 우선순위 반발이 커지자 7월 4일로 예정됐던 토론회를 취소했고, 복지부도 장기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연내 제도화는 불투명합니다. 게다가 급여화가 되더라도 보험 약가가 지금 비급여 가격보다 낮게 책정되면 제약사 수익은 오히려 줄 수 있습니다. 처방은 늘어도 이익은 늘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정리하면, 탈모약은 미국에서 '8천만 명 시장에 30년 신약 공백'이라는 진짜 스토리가 있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지금 오르는 주가는 스토리를 사는 것이지 실적을 사는 게 아닙니다. 투자를 고민하신다면 종목 이름보다 임상 결과 발표 일정과 FDA 허가 신청 시점을 먼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다음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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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공공임대도 부모찬스? "보증금 14억" 그런데...자산 6.6억 넘으면 탈락
[MT리포트] 공공임대의 역설 (上) [편집자주] 보증금이 14억원에 육박하는 장기전세주택이 등장하면서 무주택자의 주거 안정을 지원한다는 공공임대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높은 보증금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소득·자산 기준의 모순을 짚고 공공임대의 개선 방향을 살펴본다. ━ 공공임대 맞아?..."보증금 무려 14억" 서울 아파트 전셋값의 2배 ━ 강남권 주요 장기전세 보증금 상승 현황, 보증금 10억원 초과 장기전세 모집 물량/그래픽=윤선정 서울 강남권 장기전세주택 보증금이 14억원에 육박했다. 주변 전셋값에 연동해 공공임대 보증금도 5년 새 40% 가까이 뛰면서 최고액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의 2배에 달했다. 입주자는 일정한 소득·자산 기준을 충족해야 하지만 보증금은 보유할 수 있는 자산의 2배를 웃도는 '공공임대의 역설'이 커지고 있다. 3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장기전세Ⅰ·Ⅱ 입주자 모집공고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의 보증금은 13억8840만원에 이른다. 2021년 모집 당시 10억100만원에서 5년간 3억8740만원(38.7%)이 올랐다. KB부동산이 집계한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7억1178만원보다도 6억7662만원(95.1%) 비싼 수준이다. 보증금 10억원 초과 물량은 '장기전세Ⅰ' 82가구와 '장기전세Ⅱ'인 미리내집 89가구 등 총 171가구다. 일부 단지와 주택형이 겹치지만 SH는 각각 별도로 배정된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171가구 가운데 168가구가 강남·서초구에 몰렸고 나머지 3가구는 양천구에 공급됐다. 단지별 최고 보증금은 반포자이 전용 84㎡ 12억6360만원, 청담자이 전용 82㎡ 11억9340만원, 청담르엘·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59㎡ 11억7000만원 등이다. 래미안 원펜타스와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도 각각 11억4660만원, 10억4520만원으로 10억원을 웃돌았다. 장기전세주택은 무주택 서울시민에게 주변 시세보다 낮은 보증금으로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장기전세Ⅰ 신청자는 소득과 자산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매입형 전용 60㎡ 이하는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의 105%, 맞벌이는 140% 이하다. 전용 60㎡ 초과는 각각 150%, 200% 이하다. 기본 총자산 기준은 6억6200만원, 자동차 가액 기준은 4542만원이다. 최고 보증금은 기본 총자산 기준보다 7억2640만원 많아 2.1배에 달한다. 장기전세 보증금은 인근 2~3개 단지의 전세계약금액 평균을 토대로 정해져 민간 전셋값이 오르면 함께 상승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년 전보다 9.2% 올랐다. 신규 입주 감소와 재개발·재건축 이주 수요가 맞물려 강남권 전셋값이 더 오르면 장기전세 보증금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 "자산 6.6억 넘으면 탈락" 그런데 보증금은 13.9억…어떻게 들어가나 ━ 10억원 넘는 장기전세 171가구/그래픽=김다나 서울 강남권 장기전세주택의 최고 보증금이 기본 총자산 기준의 2배를 웃돌면서 자격 요건과 실제 자금 조달 능력 사이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일정 수준 이하의 소득·자산 기준을 충족해야 신청할 수 있지만 정작 입주하려면 10억원이 넘는 목돈이 필요하다. 3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지난달 낸 장기전세주택 입주자 모집공고에 따르면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의 보증금은 13억884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신청자는 총자산이 기본 6억6200만원 이하여야 하지만 요구되는 보증금은 이보다 7억2640만원 많다. 보증금이 총자산의 2.1배에 달하는 셈이다. 총자산은 부동산과 금융자산, 자동차, 임차보증금 등을 합산한 뒤 금융기관 대출 등 인정되는 부채를 차감해 산정한다. 고액 보증금은 중대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용 59㎡인 청담르엘과 래미안대치팰리스는 각각 11억7000만원, 래미안퍼스티지는 10억4520만원이다. 보증금 10억원 초과 물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1년 8월 모집 당시에는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1개 단지·5가구뿐이었지만 지난달 장기전세Ⅰ 공고에서는 6개 단지·82가구로 확대됐다. 같은 달 별도로 모집한 장기전세Ⅱ(미리내집)에도 7개 단지·89가구의 보증금이 10억원을 상회했다. 두 공고를 합치면 10억원 초과 물량이 총 171가구에 이른다. 이번 장기전세Ⅰ의 2인 가구 월평균소득 상한은 전용 60㎡ 이하 615만9584원, 초과 879만9405원이다. 맞벌이는 각각 821만2778원과 1173만2540원까지 허용된다. 소득과 자산 기준을 모두 충족하더라도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입주할 수 없다. 장기전세Ⅰ은 계약할 때 보증금의 10%, 입주할 때 나머지 90%를 내야 한다.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당첨자는 계약금 1억3884만원에 이어 입주 전까지 잔금 12억4956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보증금 분할납부나 월세 전환 방식도 적용되지 않는다. 장기전세Ⅰ·장기전세Ⅱ(미리내집) 자격 현황/그래픽=최헌정 신혼부부 대상인 미리내집은 지난 4월부터 최초 보증금의 30%를 퇴거 때까지 유예하는 분할납부제를 시행하고 있다. 보증금이 13억8840만원이면 70%인 9억7188만원을 먼저 내고 유예된 4억1652만원에는 연 2.73%의 이자를 부담한다. 초기 부담을 낮췄지만 여전히 1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필요하다. 대출로도 충당하기도 쉽지 않은 수준이다. 수도권 주택은 임차보증금이 7억원을 넘으면 한국주택금융공사(HF)의 일반전세자금보증 대상에서 제외된다. SGI서울보증이나 은행별 상품을 이용할 수 있지만 대출 한도와 금리는 차주의 소득과 신용도에 따라 달라진다. 공공임대마저 이른바 금수저들에게 돌아간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장기전세Ⅰ의 입주 자격은 모집공고일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당시 자산 기준을 충족해 당첨되면 이후 부족한 보증금을 부모 등에게 빌려 납부하는 데 별도의 제한은 없다. 다만 2년 뒤 재계약 심사에서는 임차보증금이 자산에 포함되는 반면 개인 간 차입금은 부채로 인정되지 않는다. 부모의 도움으로 입주하더라도 재계약 때 총자산 기준을 초과할 수 있는 셈이다. 금융기관 대출만으로 10억원이 넘는 보증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만큼 현실적으로는 부모가 부족한 자금을 빌려주거나 지원할 수 있는 가구가 유리하다. 결국 부모 지원이 없는 청년·신혼부부는 보증금에 막히고 자산이 적더라도 소득이 높은 맞벌이 가구는 소득 기준에 막히는 구조다. 그렇다고 해서 보증금 수준을 단번에 낮추기도 쉽지 않다. SH는 공사채를 발행해 장기전세주택 사업 재원을 마련하고 입주자가 낸 보증금을 공사채 상환과 기존 임차인의 보증금 반환 등에 활용한다. 보증금 책정 비율을 낮추면 입주자 부담은 줄지만 SH의 현금 유입과 공사채 상환 재원도 감소한다. 형평성 논란과 소셜믹스 취지 훼손도 부담이다. 서울시는 보증금을 일률적으로 낮추면 같은 금액으로 강남과 강북에 거주하는 이른바 로또 전세 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반대로 고가 보증금을 이유로 강남권 공급을 줄이면 다양한 계층이 함께 거주하는 소셜믹스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 ━ "전셋값 미친 상승"...'시세의 80%' 공공임대도 '억소리' ━ 미리내집 연간 공급 현황 및 향후 목표/그래픽=윤선정 최근 강남권의 공공임대 주택의 보증금이 10억원대를 넘어서면서 '반쪽짜리 공공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공공임대 보증금을 시장가격에 연동해 책정하다 보니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장점보다 민간 임대시장의 시세가 오르면 입주자의 부담도 함께 커지는 약점이 더 부각되는 모습이다. 서울시가 미리내집을 중심으로 장기전세 공급을 확대할 계획인 만큼 공급량 못지않게 '시세 연동형 보증금'의 한계도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장기전세 보증금은 주변 전세 시세의 80% 이하 수준으로 책정된다. 공공이 임의로 가격을 정하는 것보다 객관적이고 시장가격과의 괴리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시장가격이 상승하거나 주변 전세가격이 높게 형성된 지역에서는 이 같은 방식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세의 80%를 적용한다고 가정하면 인근 전셋값이 5억원일 때 보증금은 4억원이지만 전셋값이 10억원으로 뛰면 보증금도 8억원으로 높아진다. 할인율은 그대로지만 실제 부담액은 두 배가 되는 셈이다. 공공이 민간보다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무주택자와 사회초년생 등의 주거사다리로서의 공공임대의 기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문제가 되는 곳은 강남 등 이른바 선호지역이다. 공공임대주택의 취지는 주거 안정에 있지만 해당 지역의 높은 전세가격을 기준으로 보증금을 산정하면 공공임대조차 상당한 목돈을 요구하게 된다. 10억원을 훌쩍 웃도는 최근 강남권 장기전세의 고액 보증금 사례는 이 같은 구조가 현실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더 큰 문제는 공공임대 보증금 수준과 정책 기준이 서로 충돌한다는 점이다. 공공임대는 입주자 선정시 소득과 자산을 따진다. 주거비 부담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구를 선별해 공공주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작 입주자가 내야 할 보증금은 해당 가구의 소득이나 자산보다 주변 집값과 전셋값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집값과 전셋값이 오를수록 두 기준 사이의 간극이 커지고 입주자의 실질적인 주거비 부담도 높아진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 AI융합학과 교수는 장기전세와 미리내집의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신 교수는 "미리내집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더라도 강남 등 선호 지역은 주변의 높은 전셋값 때문에 보증금이 신혼부부 등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올라간다"며 "공공임대의 가격을 시장가격에서 완전히 떼어놓기는 어렵더라도 최소한 일정 수준 이상의 상승을 제한하거나 입주자의 소득과 금융비용을 반영해 실질 부담을 낮추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또 "서민층이 아니더라도 중산층까지 보편적인 임대주택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한정된 공급 물량을 모든 지역에 동일하게 배분하기보다는 실제 미리내집 이용자가 부담할 수 있는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 먼저 산정하고 그에 맞는 지역에 공급을 더 많이 하는 방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장기전세와 미리내집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리내집은 2024년 공급을 시작한 이후 올해 8월까지 총 7108호가 공급됐다. 서울시는 매년 약 4000호를 확보해 2030년까지 1만7500호를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급 규모가 커질수록 현행 보증금 산정 방식이 입주자의 실질적인 부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다. 공공임대 물량을 늘리는 것과 동시에 시장가격에 연동된 보증금이 실제 수요자의 주거 부담을 키우지 않는지 점검하고 시세 연동 방식의 보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AI김건희삼성전자네팔대홍수트럼프 -
경제기준금리 3% 시대, 금융주 희비 교차…은행 뛰는데 증권은 ‘뒷걸음질’
KRX 은행 지수 7.9% 뛸 때 증권은 약보합 자금 이탈에 주식 거래대금 급감…증권사 하반기 실적 비상 한·미 통화 긴축 기조…은행주 우위 국면 지속 전망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8월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8월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금융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은행 관련주는 상승한 반면 증권 관련주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은행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이 두터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유동성 감소와 주식 거래 위축 우려에 증권주가 충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지난 7월 16일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이례적으로 기준금리 연속 인상 카드를 빼들었다. 국내 기준금리가 연 3%대에 재진입한 것은 1년7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이 연속 인상 카드를 꺼내 들며 긴축 기조를 한층 강화함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는 금융업종 내 명암이 확연하게 갈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한 주간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주로 구성된 ‘KRX 은행’ 지수는 7.90% 상승했다. 반면 미래에셋·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 등이 속한 ‘KRX 증권’ 지수는 0.08% 내리며 약보합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금융 섹터 전체를 묶은 ‘KRX300 금융’ 지수가 6.49%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증권업종의 소외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은의 통화 긴축 기조와 글로벌 금리 변동성이 이어지는 동안 이러한 섹터 내 주가 차별화 양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예대마진 확대로 순이자마진 개선…금리 인상 수혜 전망 은행주는 전통적인 금리 인상기 대표 수혜주의 입지를 다시 한번 다지고 있다. 대개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한발 빠르게 상승한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확대되면서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대폭 개선된다. 고금리가 지속되면 가계를 비롯해 기업의 대출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나지만 그럼에도 기존 대출에서 발생하는 이자이익이 은행의 실적 하단을 지탱할 전망이다. 여기에 반도체를 비롯한 기존 주도주들이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들의 자금이 높은 배당 수익률과 안정적인 이익 방어력을 갖춘 은행주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은행주를 밀어올리고 있다. 주식시장 유동성 축소…증권사 수수료 수익 직격탄 증권주는 금리 인상 국면에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가 상승하면 시중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린다. 주식시장에 유입됐던 자금이 은행 예적금이나 국공채 등 안전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한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주식시장 전체의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 증권사의 핵심 수익원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중개) 수수료 수입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거래대금 위축은 증권사 전반의 실적 기반을 약화시키는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주식의 일평균 회전율은 0.56%를 기록했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수치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얼마나 활발하게 사고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일평균 회전율이 1%가 안 된다는 것은 상장주식 1000주 가운데 하루 평균 거래량이 10주 미만이라는 뜻이다. 지난 1월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0.86%에서 2월 1.65%, 3월 1.74%를 기록했고 4월(1.49%)과 5월(1.16%)에도 1%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얼마나 줄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글로벌 긴축 기조 연장선…“금융 섹터 내 차별화 나타날 것” 최근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을 준 것도 향후 국내 주식시장에는 충격을 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겐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금리는 연준의 양대 책무 달성을 위한 주된 수단”이라고도 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을 밝힌 셈이다. WSJ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결의를 가장 강력하게 표명했으며, 연준이 어떻게 그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장 명확한 설명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워시 의장의 이런 발언을 종합하면 연준을 비롯해 주요국들이 고금리 환경을 한동안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국내 기준금리를 3%로 올린 직후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 막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 섹터 내 은행주와 증권주 간의 실적‧주가 차별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당분간 반도체보다는 비(非)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인 데다 매크로 환경도 은행주에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기준금리 연속 인상에도 향후 인상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점 때문에 국채금리는 오히려 하락한 점이 은행주 상승 폭을 제한하는 모습이었다”면서도 “속도의 문제일 뿐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국내 국채금리 하락 현상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9월 중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는 금리 인상 기대 심리가 지속될 것이고, 이는 은행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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