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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제유가 5% 급등…美·이란 장중 교전 재개 [글로벌 머니플로우]
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중동 화약고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 유가와 금리가 오르자 증시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나스닥이 1%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 넘게 하락했습니다. 오늘 증시 부진의 원인은 유가는 상승폭이 컸습니다. WTI는 6% 가까이 오른 배럴당 90달러 그리고 브렌트유는 7% 넘게 올라 배럴당 95달러를 기록하며 두 유종 모두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페르시안만을 빠져나가던 초대형 유조선 2척이 피격됐다는 점이 장 초반부터 불안감을 키웠는데,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한국과 사우디 유조선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봉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가운데 하루 평균 14척에 달하던 호르무즈 통과 선박수도 5척으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오늘 이례적인 부분은 그동안 미국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습 대부분을 주식 거래가 끝난 오후에 단행했지만, 오늘은 기존 패턴과 달리 정오에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장 후반으로 갈수록 양측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자 시장은 즉각 유가에 위험 프리미엄을 얹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에 더해 각국의 막대한 재정 지출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국채 매도세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 금리를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30년 만에 연 3%를 돌파한 가운데, 미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4.78%까지 올라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30년물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부각되자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68%까지 뛰어올랐습니다. 여기에 미국 장기 금리의 열쇠를 쥔 일본의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다시 돌파하며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원화 가치도 중요한 변곡점에 서있다고 합니다. 그간 반도체 수출 호조와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에 따른 대규모의 환전 물량이 원화 강세를 견인해 왔지만, 이 환전 모멘텀이 이번 달로 마감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환율을 받쳐주던 버팀목이 하나 사라진 상황에서 유가 상승과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되고 달러엔 환율마저 162엔선으로 밀려난다면, 원화 역시 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한편, 오늘 유가와 국채 금리 그리고 달러 인덱스가 모두 상승하면서 금속 선물들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잭슨홀 이후 매파적 분위기 여파로 금 선물은 한 달 만에 최저치인 트로이온스당 4,370달러선까지 밀렸는데, CNBC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힘을 받으면서 단기간에 금값이 4,200달러선까지 추가로 밀릴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비트코인도 7만 7천달러대에서 횡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의 또 다른 악재로 떠오른 농산물 가격은 전쟁과 기후 이상으로 인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JP모간은 “올 연말까지 증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봤지만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글로벌 국채 매도세 그리고 농산물 위기까지 주시해야 할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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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세금 공포 몰아친 8월에도 강북권 아파트는 ‘뜀박질’
중랑·성북 등 2% 가까이 올라 정부의 고강도 세제 개편안 발표(8월 3일)로 시장 전반에 ‘세금 공포’가 덮쳤던 지난달 중랑·성북·서대문 등 강북 주요 지역 아파트 가격이 월간 2% 가까이 급등했다. 초고가 주택에 대한 징벌적 과세와 더불어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가 예고되자, 강북 중저가 단지로 매수세가 몰리는 ‘세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여기에 경기 남부는 이달 시작된 삼성전자의 5억원 사내 주택자금 대출로 막대한 유동성이 유입될 것이란 심리가 더해지며 반도체 벨트 전역이 들썩였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10개 지역 중 5곳이 서울 강북권, 나머지 5곳이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였다. 세금 폭탄 피하자…강북 실거주로 ‘머니 무브’ 1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중랑구 아파트값은 누적 1.99% 오르며 서울 1위, 전국 2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성북(1.94%), 서대문(1.83%), 중구(1.81%), 강북(1.73%) 등 강북권 주요 지역이 서울 평균 상승률(0.98%)의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전국 상승률 톱10에 올랐다. 성북(12.44%), 강서(10.10%), 서대문(10.02%) 등은 올해 누적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그래픽=양인성 사진=뉴스1 강북권 ‘불장’은 8월 세제 개편안이 몰고 온 세금 공포의 반작용이라는 분석이다. 정부가 30억원 이상 고가 주택에 대한 보유세를 대폭 인상하고, 1주택자라도 실거주하지 않는 장기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공제 혜택을 깎겠다고 예고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외곽이나 지방에 살면서 강남권 1채를 사뒀던 비거주 보유자들은 가격을 낮춘 매물을 내놓기 시작했다. 반면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강북권 아파트로 몰려들었다. 여기에 15억원 이하 주택에 주어지는 최대 6억원의 대출 여력과 가을 이사철 전세난까지 맞물리며 ‘패닉 바잉’에 가까운 매수세가 붙었다는 것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현금 보유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자들의 매물이 나오고 있는 강남권과 달리, 20억 원 이하 가격대 아파트 밀집 지역은 매물 출회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삼성 사내 대출 30조원 유동성 예고 서울 강북이 세제 공포에 따른 풍선효과로 달아올랐다면, 경기 남부는 대기업의 대규모 사내 금융 지원이 불을 당겼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택자금 대출 접수를 시작했다. 시가 25억원 이하 주택 매수 시 연 1.5% 저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빌려주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접수 후 대출 실행까지 약 20영업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달 초부터 현장에 실제 자금이 유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른 기대감은 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즉각 반영되고 있다. 6월 급등 이후 7월 들어 관망세를 보이던 화성 동탄은 8월 4주 차(24일 기준) 상승률이 0.54%로 전주(0.12%) 대비 4배 이상 커졌다. 수원 영통(0.30%→0.75%), 용인 수지(0.30%→0.66%) 등 반도체 벨트 핵심 주거지도 한 주 만에 상승률이 2배 이상 뛰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사내 대출로 최대 30조원의 유동성이 풀릴 수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약 12만9200명) 중 수도권 무주택 가구 비율(46.3%)과 최고 한도(5억원)를 적용하면 약 29조9000억원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올 1~7월 서울·수도권 주택 구입을 위해 매각된 주식·채권 대금이 8조334억원이었다. 지난 7개월간 증시에서 부동산으로 이동한 전체 자금의 4배에 달하는 유동성이 단일 기업 대출을 통해 시장에 공급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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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아이 한명당 최대 7500만원 지원… 저출생에 6조1000억 투입
[2027년 예산] 출산·양육 예산 증액 내년부터는 출산과 양육 시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원금이 아동 1명당 4298만원에서 7500만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정부는 혼인·출산·양육 3종 패키지에 전년 대비 8000억원 늘어난 6조1000억원을 투입해 출산율 반등 추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1일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2027년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는 혼인신고하는 부부에게 100만원의 혼인지원금(평생 한 번)이 지급된다. 현재는 결혼한 부부에게 100만원을 세액공제하고 있다. 소득이 있어야 혜택을 보는 구조다. 개편안은 이와 무관하게 모든 신혼부부에게 현금 100만원을 지급한다. 출산 시 지원금은 증액된다. 현재는 첫째 출산 시엔 200만원, 둘째 이상은 300만원에 해당하는 ‘첫만남이용권(바우처)’를 지급하고 있다. 내년에는 첫째 출산 시 1000만원, 둘째 1200만원, 셋째 이상은 1500만원의 현금을 지원한다. 추후 우대지역으로 선정되는 지방 거주자에게는 여기에 500만원을 더 준다. 당초 정부는 내년 7월 1일 출생아부터 적용하려 했으나 시점을 두고 형평성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내년 1월 1일로 시행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만 0~8세에 매월 10만~12만원 지급되고 있는 아동수당은 최대 3배 증액된다. 정부는 내년부터 아동기본수당을 매월 20만원으로 올리고, 우대지역 거주 시 월 3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0~1세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보육하면 월 30만원을 추가로 준다. 아동수당 대상 연령은 매년 1살씩 상향돼 2030년 12세까지로 높아지는데, 내년엔 9세까지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정부는 부모의 자산이나 배경에 따라 경제적 출발선이 달라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산형성 지원 시점을 아동기로 대폭 앞당겼다. 내년에는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최대 1억원의 종잣돈을 만들어줄 수 있는 ‘우리아이 자립 지원 펀드’가 신설된다. 출생 시부터 만 18세까지 부모가 정부(매칭 형태)와 함께 적립식으로 투자해 만기 시 6000만~1억원(수익률 연 5~10% 가정)을 수령할 수 있게 설계됐다. 정부는 소득 수준에 따라 연 최대 120만원을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올해 9월 이후 출생아부터다. 연 최고 19% 이자 효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청년미래적금은 가입 소득 요건을 없앤다. 청년이 3년간 매월 최대 50만원을 납입하면 정부가 6%(일반형)의 기여금을 보태고 연 7~8% 상당의 금리에 비과세 혜택을 제공한다. 중소기업 재직자와 연매출 1억원 이하 소상공인의 경우 정부 기여금 비율이 현 12%에서 15%로 상향된다. 지방 중소기업 재직자에게는 25%를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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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속보]뉴욕증시, 중동 충돌에 하락 출발…나스닥 1%↓
AP 뉴시스 자료사진 미국 뉴욕증시가 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과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50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8.13포인트(0.50%) 하락한 5만2917.7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48.18포인트(0.63%) 내린 7637.96,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71.49포인트(1.03%) 하락한 2만6099.40을 가리켰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것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92달러를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2% 넘게 올랐다. 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국채금리도 뛰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9% 안팎까지 올라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이 반영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65% 안팎으로 높아졌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가 특히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주가 하락한 반면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주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는 1.51% 하락했고 인텔과 AMD도 각각 2.96%, 2.78% 내렸다. 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선임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일종의 공백 상태가 있다”면서 “거시경제가 다시 주도권을 잡았고, 다음 기업 실적 업데이트가 나오기까지 몇 달의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잠재적으로 변동성이 큰 장세 혹은 횡보나 조정 국면에 진입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에너지, 헬스케어 등은 강세를 보였다. 노바티스는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에 대한 긍정적 임상 시험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에 주가가 5.82% 올랐다. 노바티스는 레미브로티닙이 다른 치료제에 비해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재발률을 유의미하게 낮췄다고 밝혔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메드트로닉은 2027년 회계연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21% 올랐다. 메드트로닉은 2027년 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를 5.94~6달러로 제시했다. 기존 예상치 5.90~5달러에서 상향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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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美 재무장관 "호르무즈 해협 2년 내 쓸모없어질 것"
"석유 육상 파이프라인으로 운송" IRGC 거래 기관도 제재 검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향후 2년 안에 중요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 산유국들이 파이프라인 등 우회 수송망 확충에 나서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의존도가 빠르게 낮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2026.05.13. 윤동주 기자 1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주재 중인 베선트 장관은 폭스뉴스 진행자인 래리 쿠들로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의 대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2년 안에 우회될 것"이라며 "2년 뒤에는 사실상 쓸모없는 일개 해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유는 육상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송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그러나 이란 전쟁 이후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공격하는 등 통제력을 행사하면서 원유 운송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는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은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하거나 폭파해 해협이 다시 자유롭게 개방됐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실제 유조선 통항량은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주요 원유·천연가스 생산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대체 수송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국가는 기존 육상 파이프라인의 수송 능력을 확대하거나 신규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구조적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베선트 "이란 연계 은행 추가 제재…정권 경제적으로 질식시킬 것" 베선트 장관은 이란을 겨냥한 추가 경제 제재도 예고했다. 그는 미국이 추진하는 이른바 '경제적 왕따 작전'과 관련해 "아마 이번 주 은행 한 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고 다음 주에는 또 다른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며 "동맹국들과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데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8일 이집트 국영은행 방크 미스르의 아랍에미리트(UAE) 지점을 제재했다. 미 당국은 이 은행이 이란 국방부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등에 연계된 위장회사를 위해 18억달러 규모의 불법 자금을 처리했다고 보고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을 차단했다. 베선트 장관의 이날 발언은 방크 미스르 제재에 이어 이란과 연계된 은행들을 추가로 제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제재 대상은 금융기관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베선트 장관은 IRGC와 거래한 항공기 리스회사와 기타 기관들도 제재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IRGC와 거래하는 누구든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관용은 없다"며 "우리는 이 정권을 경제적으로 질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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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가공무원 3851명 증원… 9급 초임 월 300만원 받는다
행안부, 노동·치안·교육 집중 노동감독 700명·경찰 215명 국립대 등 교원 1139명 확충 조직·인력 효율화 병행 방침 정부가 내년 국가공무원 정원을 3851명 늘린다. 2023~2024년 감소했던 행정부 국가공무원(일반직·경찰·해경·교원 등 포함, 입법부·사법부·군인 등 제외) 정원이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선 데 이어 노동·치안·교육 등 현장인력을 중심으로 정원확대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행정안전부는 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2027년도 정기직제로 증원할 국가공무원 규모를 3851명으로 확정, 2027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최종규모는 국회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에 확정되며 내년 1분기 중 직제 대통령령 개정을 통해 반영된다. 정기직제는 각 부처가 다음 연도에 필요한 기구와 정원을 요구하면 행안부가 검토해 이듬해 직제에 반영하는 절차다. 이번 3851명 증가분은 신규채용 인원이 아니라 정부 조직에 둘 수 있는 공무원 정원을 늘리는 것으로 실제 선발규모와는 차이가 있다. 국가공무원 정원은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해부터 다시 늘었다. 행안부에 따르면 행정부 국가공무원 정원은 2022년말 75만7627명에서 2023년말 75만3974명, 2024년말 75만2174명으로 줄었다. 2년간 5453명이 감소했다. 그러나 2025년 말에는 75만3689명으로 전년보다 1515명 늘며 감소세가 끊겼다. 올해 7월1일 기준 75만6809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3120명 증가했다. 2024년말 저점 이후 1년6개월 동안 4635명이 늘어난 셈이다. 정부의 공무원 인력운용이 일률적인 감축에서 필요한 분야의 인력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이동한 것이다. 앞선 정부는 각 부처 정원의 일정 비율을 줄여 신규인력 수요에 재배치하는 '통합활용정원제'를 운영했지만 현 정부는 지난해 이를 폐지했다. 줄던 국가공무원 정원, 2025년부터 증가 전환/그래픽=이지혜 내년에 증원되는 인력은 노동·치안·교육 등 현장에 집중된다. 노동감독관은 산업안전분야 540명과 근로감독분야 160명으로 총 700명 늘린다. 노동감독관은 2025~2028년 총 3050명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계획에 따라 지난해와 올해 각각 1000명을 늘렸으며 내년 700명, 2028년 350명을 추가할 예정이다. 경찰은 마약·사이버범죄와 고소·고발사건 등의 수사인력을 중심으로 215명을 보강한다. 해양경찰은 신규 함정 승무인력 222명과 해상 마약범죄 수사인력 23명 등을 포함해 354명 증원한다. 가장 많은 인원이 늘어나는 분야는 교원이다. 특수교사와 상담·보건 등 비교과교사, 지역필수의료 및 첨단분야 인력양성을 위한 국립대 교수 등 1139명을 확충한다. 노동감독관과 경찰·해경, 교원 증원만 2408명으로 전체의 약 63%다. 첨단산업과 불법·불공정 대응인력도 보강한다. 첨단분야 특허심사인력 105명, 마약사범 보호관찰·교정기관 재활인력 64명, 무역·외환거래 검사·조사인력 26명 등을 늘린다. 정부는 정원을 늘리면서도 조직·인력 효율화는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일시적인 업무에는 한시정원을 활용하고 업무량이 줄거나 기능이 축소된 분야의 조직·인력은 새로운 수요가 있는 곳으로 상계·재배치한다. 긴급한 인력수요가 발생하면 정기직제와 별도로 수시직제를 통해 추가증원을 할 수 있다. 한편 내년 공무원 보수는 3.9% 인상된다. 2011년(5.1%) 이후 16년 만에 최대 인상률이다. 최근 공무원보수위원회(보수위)는 내년도 공무원 임금 인상률을 3.4~3.9%로 권고했다. 보수위가 권고한 인상률의 상한을 내년도 인상률로 결정한 것이다. 올해 인상률인 3.5%와 비교하면 0.4%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 최근 공무원 보수 인상률은 △2022년 1.4% △2023년 1.7% △2024년 2.5% △2025년 3.0% △2026년 3.5%였다. 2017년부터 2026년까지 최근 10년간 공무원 보수 인상률은 평균 2.4% 정도다. 이번 보수 인상에 더해 올해 연말 저연차(7~9급) 초임(1호봉)의 추가 인상률이 확정되면 9급 초임 월급은 300만원 수준으로 높아진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국민이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동·치안 등 국민 생명과 안전 현장에 인력을 최우선으로 집중보강했다"며 "상시적인 조직진단과 인력 재배치를 병행해 정부 조직의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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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투자 1년 만에 4배 회수…'PE' 본능 살려 수익 극대화
[머니人사이드] 전수협 비에이파트너스 전무(파트너)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 데이터랩 '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진=본인(전수협) 제공 "초기 기업 발굴은 VC(벤처캐피탈)의 영역이지만, 회수 전략에는 PE(사모펀드)의 시각도 필요합니다 ." 비에이파트너스의 창립 멤버인 전수협 전무(파트너)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만나 회사를 "PE DNA를 품은 딥테크 VC"라고 정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일찌감치 베팅하되 투자하는 순간부터 향후 M&A(인수합병) 등 다양한 회수 가능성까지 함께 본다는 설명이다. 비에이파트너스는 제조업·딥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극초기 투자에 강점을 둔 벤처캐피탈(VC)이다. 2017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110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이 중 65개사는 시드부터 프리A 단계에서 첫 기관투자자 또는 첫 VC 투자자로 참여했다. 첫 투자 시 기업가치가 300억원을 넘는 사례가 전무할 정도로 극초기 기업 발굴에 집중한다. 제조업·딥테크가 전체 포트폴리오를 지탱하는 '코어'라면 전 전무는 K푸드·K뷰티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소비재를 '위성'으로 추가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과 브랜드 확장성을 갖춘 소비재 기업은 잠재적 인수자를 찾기 상대적으로 용이해 M&A를 통한 회수 전략을 구사하기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전략에는 전 전무의 PE 경험이 녹아 있다. 그는 글로벌 전략컨설팅사 올리버와이만을 시작으로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와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치며 중소형 M&A 딜을 주도했다. 비에이파트너스 합류 직전에는 독립계 사모펀드 운용사 노틱스에쿼티파트너스를 공동 설립했다. ━ "안전장치보다 성장성에 베팅"…PE 떠나 VC 택한 이유 ━ /사진제공=본인 (전수협) PE 업계에 오랫동안 몸담은 전 전무가 VC로 방향을 튼 것은 PE식 투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다. 전 전무는 "딜 규모가 커질수록 딜 소싱이 인맥과 네트워크 중심의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 구조 역시 CB(전환사채)·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메자닌이나 우선주 등에 계약적 안전장치를 두면서 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데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와는 점차 멀어진다는 고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민이 깊어지던 중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리스트인 이종승 비에이파트너스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VC 업계에서 30년 넘게 제조업과 소부장 기업에 투자해 온 인물이다. 연세대와 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한 이 대표와 경영학을 전공하고 PE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전 전무의 이력은 정반대에 가까웠다. 전 전무는 "서로 다른 경험이 오히려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2017년 이 대표와 손잡고 비에이파트너스 공동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 "83억→323억 잭팟"… PE DNA 살린 엑시트 ━ 비에이파트너스 개요/그래픽=김현정 VC로 무대를 옮겼지만 PE에서 쌓은 경험을 버린 것은 아니다. 기업을 발굴할 때부터 향후 M&A를 통한 회수 가능성이 있는지도 함께 고려한다. 이 같은 PE 경력을 살린 대표적인 회수 성공 사례가 바로 K뷰티 기업 크레이버코퍼레이션 이다. 전 전무는 크레이버코퍼레이션에 총 83억원을 투자한 뒤 2024년 12월 보유 구주 일부를 구다이글로벌에 매각해 총 323억원을 회수했다. 투자 집행 후 약 1년 만에 3.9배의 회수 멀티플을 기록했으며, 투자금 회수 속도까지 반영한 IRR(내부수익률)은 224%에 달했다. 비에이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회수 사례 중 IRR 기준 가장 높은 성과다. 향후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지분 약 1%는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추가 회수도 기대하고 있다. IPO를 통한 회수 실적도 있다. 전 전무가 발굴한 AI 데이터 기업 크라우드웍스는 2023년 코스닥 상장을 통해 4.4배의 회수 멀티플과 50%의 IRR을 기록했다. 현재 전 전무가 주목하는 포트폴리오사는 그릭요거트 브랜드 '그릭데이' 운영사 스위트바이오다. 회사는 현재 스위트바이오 지분 약 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스위트바이오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히며 지난해 매출 25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매출 4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홍콩과 대만에서도 꾸덕한 식감의 '한국식 그릭요거트'가 주목받으면서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전무는 "실적이 본격적으로 올라오면 적절한 시점에 PE씩 투자구조를 설계해,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라며 "공차의 사례처럼 PE 인수 이후 기업가치가 추가로 높아지면, 남겨둔 지분을 통해 성장에 따른 가치 상승을 한 차례 더 누릴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 "다음 10년도 걱정없어"…2030 심사역들의 성장 ━ 비에이파트너스 투자팀 구성원 중 2030 심사역/사진제공=비에이파트너스 이 대표와 전 전무의 리더십 아래 비에이파트너스는 크레이버코퍼레이션 M&A를 비롯해 메드팩토, 서남, 포바이포, 크라우드웍스, 코어라인소프트, 에스오에스랩 등 6개 포트폴리오사의 IPO(기업공개)를 통해서 투자금을 회수했다. 현재까지 투자원금 244억원에 대해 총 964억원을 회수해 약 3.9배의 회수 멀티플을 기록했다. 이 중 817억원을 LP(출자자)에 분배했다. 현재 비에이파트너스의 AUM(운용자산)은 약 1650억원이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8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추진한다. 시드·프리A 단계의 초기기업과 딥테크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해 온 기존 '코어'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내년 설립 10주년을 앞두고 전 전무가 다음 10년을 준비하며 공을 들이는 핵심 과제는 젊은 심사역의 성장이다. 현재 투자 인력은 이 대표와 전 전무를 포함해 6명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최근 합류한 투자 심사역의 근속기간도 5년에 달할 만큼 인력 변동이 적다. 장기간 함께 투자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젊은 심사역들에게 초기 투자를 직접 발굴하고 주도할 기회를 더욱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전 전무는 "향후 10년은 PE DNA를 살려 회수 전략에 몰두할 것"이라며 "비에이파트너스만의 투자와 회수 전략을 고도화해 펀드 경쟁력을 높이고, 출자자들에게 성과로 증명하는 운용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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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중국차 막자” 독일도 돌아섰다…현대차·기아 셈법은
中 과잉생산에 독일도 EU 무역방어 강화 요구 전기차 보조금에 현지조달 기준 적용 추진 유럽 공장 갖춘 현대차·기아, 중국차 견제엔 반사이익 부품·배터리까지 원산지 따지면 공급망 현지화 부담 위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데일리안 = 편은지 기자]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무역장벽을 높이는 데 신중했던 독일까지 중국 견제에 힘을 싣기 시작하면서 유럽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다시 한번 흔들리고 있다. 저가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공세를 막는다는 점에서는 현대차·기아에 호재지만, 규제의 무게중심이 관세에서 현지 생산과 부품 조달로 옮겨가면 국내 업체 역시 공급망을 다시 짜야 하는 부담을 떠안을 수 있어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집권 연정을 구성하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최근 불공정 경쟁으로부터 유럽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EU 차원의 무역방어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제안을 내놨다. 독일 의회 관계자들은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가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정치권은 EU 차원에서 반덤핑·상계조치 등 무역방어 수단을 더 빠르고 폭넓게 활용할 것을 요구했다. 독일 정부가 EU법에 부합하는 현지조달 기준을 마련하면 현재 독일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에도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독일 국민의 세금으로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이 중국에서 수입된 차량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는 중국과의 무역마찰을 우려해 보호무역 강화에 상대적으로 신중했던 독일의 기존 태도와 차이가 있다. 중국은 독일 자동차 업체의 핵심 시장인 만큼 독일은 그동안 중국산 전기차 규제 강화에 프랑스 등 일부 EU 회원국보다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업체가 자국 시장에서 폭스바겐·BMW·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업체의 자리를 빠르게 잠식하는 동시에 유럽 시장으로 저가 전기차 수출을 늘리면서 기조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독일의 올해 상반기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이상 감소한 370억유로 아래로 떨어졌다. 2021년만 해도 중국은 독일의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9위까지 밀려났다. 중국이 자국산 판매를 크게 늘리면서 독일산 자동차에 의존하던 과거의 무역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EU 차원의 중국 견제도 이미 관세를 넘어 공급망으로 확대되고 있다. EU는 중국산 순수전기차에 업체별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해당 조치는 2029년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러한 무역조치가 지난해 EU 전기차 판매에서 중국산 수입차 비중을 20% 아래로 억제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들어서는 더욱 강경해졌다. EU 집행위원회가 지난 3월 공개한 산업가속화법(IAA)에는 전기차 보조금과 공공조달 등 정책 혜택을 역내 생산과 연계하는 방안이 담겼다. 정책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최종 차량 조립이 EU에서 이뤄져야 하고, 배터리를 제외한 차량 부품 가치의 최소 70%가 EU에서 조달돼야 한다는 내용이다. 배터리 역시 셀을 포함한 주요 구성요소 가운데 일정 수 이상을 EU에서 생산하도록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유럽에서 중국산 차량과 경쟁 중인 현대차·기아에는 기회와 부담이 동시에 작용할 전망이다. 현지 생산 공장이 갖춰진 만큼 최종 조립의 요건에 있어서는 중국 업체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체코와 튀르키예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현대차가 유럽에서 판매하는 차량 가운데 약 80%가 두 공장에서 생산된다. 기아 역시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을 유럽 생산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 전략형 전기차 EV4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3월부터 EV2도 현지 생산하고 있다. 중국에서 완성차를 만들어 유럽으로 수출하는 업체와 비교하면 관세와 현지 생산 요건에 대응하기 유리한 구조다. EU의 규제가 중국산 완성차를 겨냥한 관세에 머문다면 현대차·기아에는 분명 반사이익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중국 업체의 가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럽산 자동차'를 판단하는 기준이 생산지를 넘어 부품과 배터리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 자동차를 조립하더라도 배터리와 전장부품, 소재 등을 한국이나 중국 등 EU 역외에서 공급받는다면 향후 현지조달 규정에 따라 정책 혜택이 달라질 수 있다. 중국을 겨냥해 만든 공급망 장벽이 한국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배터리가 변수다. 현대차·기아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유럽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지만 양극재와 음극재, 전구체 등 배터리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EU가 현지조달 범위를 배터리 셀에서 소재 단계까지 확대할수록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국내 배터리·부품업체의 추가 유럽 투자 압박도 커질 수 있다. 반대로 한국과 EU의 FTA가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EU가 최종 규정에서 FTA 체결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현지조달 요건에 포함한다면 한국산 배터리와 자동차 부품은 중국산을 대체할 공급망으로 부상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미국에서 비슷한 공급망 재편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북미 지역 부품 현지조달률을 현재 약 60%에서 2030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완성차 공장만 미국에 짓는 데서 그치지 않고 관세와 통상규제에 맞춰 부품 공급망까지 현지화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가 그랬듯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보호정책이 촘촘해질수록 국내 업체들도 현지조달 요건 등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유럽 생산과 공급망 현지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만큼 규제가 강화될수록 오히려 중국 업체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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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군대가 바뀐다②]땅·하늘·바다에도…사람 대신 무인체계가 등장하는 시대
병력 감소 시대, 사람 대신 위험지역으로 향하는 무인체계 지상·공중·해상 플랫폼을 연결하는 AI 기반 유무인복합체계 병력자원 감소가 현실화하면서 K-방산업계가 사람을 대신할 무인 무기체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경계·정찰에 머물렀던 무인체계는 이제 병력과 함께 이동하며 수색하고, 물자를 나르고, 부상자를 후송하는 것은 물론 직접 전투에도 참여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병력자원 감소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K-방산업계가 사람이 하던 임무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무인 무기체계를 내세우고 있다. [사진=챗 GPT로 만든 이미지.] 땅에서는 다목적무인차량과 다족보행로봇이, 하늘에서는 정찰·타격·수송 드론과 협동 무인전투기가, 바다에서는 무인수상정과 자율무인잠수정이 등장하며 전장의 모습 자체를 바꾸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여러 종류의 유·무인 플랫폼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유무인복합체계(MUM-T)'가 차세대 방산 기술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계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시스템 등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은 육·해·공 전반에서 무인화와 자율화를 경쟁적으로 추진하며 미래 전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땅에서는 다목적무인차량과 4족보행로봇이 땅에서는 바퀴 달린 다목적무인차량(UGV)과 다리 달린 4족보행로봇이 사람의 자리를 메운다. 곧 실전 배치를 앞둔 건 다목적무인차량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아리온스멧(Arion-SMET)'은 지난 7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군 다목적무인차량 사업자로 최종 선정돼 오는 2028년부터 군에 전력화될 예정이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2026 무인이동체X민군협력엑스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스 전시장에 놓인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 [사진=최란 기자] 아리온스멧은 한 번 충전으로 약 100시간 연속 운용이 가능하며 완전 충전 시 항속거리는 90㎞ 이상, 최고 속도는 시속 약 60㎞다. 탑재된 원격사격통제체계(RCWS)에는 주간·열상 카메라가 달려 주간 최대 5㎞, 야간 최대 3㎞ 범위까지 감시할 수 있고 10㎞ 밖에서도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이 차량은 보병 부대와 함께 움직이며 선두에서 정찰·수색 임무를 수행하도록 개발됐다. 자율주행 기능을 갖춰 험지에서는 병력보다 앞장서 나아가는 역할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리온스멧의 후속으로 디젤-하이브리드 방식의 '그룬트(GRUNT)'도 함께 선보인 바 있다. 이는 미 해병대 해외비교성능시험(FCT)에서 나온 피드백을 반영한 모델이다. 회사는 UGV 사업을 축으로 유무인복합체계(MUM-T)를 확대해 2035년까지 완전자율 임무 수행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 현대로템 전시장에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HR-SHERPA)'가 전시돼 있다. [사진=최란 기자] 현대로템도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를 선보인 바 있다. HR-셰르파는 전동화 차량으로 무인, 원격 운용이 가능해 사람을 대신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확장성이 있어 군용은 물론 민수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로템은 다목적무인차량뿐 아니라 K2 전차 후속 모델을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진흥연구소(KRIT)와 함께 개발 중이다. 회사는 전차 탑재 드론을 유인전차가 운용하는 '단일체계 유무인 복합운용'과 다목적무인차량·다족보행로봇·무인전차를 동시에 통제하는 'MUM-T 운용' 등을 준비하고 있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2026 무인이동체X민군협력엑스포' LIG D&A 부스 전시장에 놓인 사족보행로봇 '비전 60'. [사진=최란] 다족보행로봇도 미래 지상전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기반 다족보행로봇은 험난한 지형을 스스로 판단하고 이동할 수 있어 대테러 작전이나 위험지역 정찰 등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임무에 활용할 수 있다. LIG D&A도 2024년 인수한 미국 고스트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로봇 '비전60'을 내세우고 있다. 비전60의 몸체 중량은 50㎏이며 평지 기준 20㎏ 이상의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다만 오르막길 등 험지 주행까지 고려하면 실제 권장 탑재 중량은 10㎏ 수준이다.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하면 감시·정찰용으로, 재머(전파 교란 장비)를 탑재하면 대드론용으로, 소총 등 무장을 장착하면 공격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 하나의 플랫폼을 다양한 임무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늘에서는 드론이 ‘눈과 손’을 넘어 전투 파트너로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2026 무인이동체X민군협력엑스포' LIG D&A 부스 전시장에 놓인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 'MPD'와 하이브리드 수송드론 'KCD-40'. [사진=최란 기자] 지상 UGV가 사람의 다리를 대신한다면 드론은 사람의 눈과 손을 대신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LIG D&A는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 'MPD'와 하이브리드 수송드론 'KCD-40'을 내놨다. 가로·세로 약 4m 규모의 KCD-40은 40㎏ 이상의 화물을 싣고 60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원래 차량 진입이 어려운 오지나 재난 현장에 물자를 보급하기 위해 개발됐지만 탑재물을 박스 대신 소총이나 미사일로 바꾸면 공격용으로, 카메라를 달면 정찰용으로도 쓸 수 있는 다목적 플랫폼이다. MPD는 평시엔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하다 필요시 타격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2026 대한민국 국방산업발전대전(InLEX KOREA)'의 KAI 부스. [사진=최란 기자] 전투기 분야에서는 KAI가 유무인복합체계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KAI는 KF-21과 자체 개발 중인 전투기, 그리고 다목적 무인기 MUCCA·SUCA를 연동하는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를 개발하고 있다. 핵심은 유인 전투기의 조종사가 위험지역 밖에서 무인기를 통제하도록 해 생존성과 임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무인기가 먼저 위험지역에 진입해 정찰하거나 적을 탐지하고, 필요할 경우 유인 전투기와 협력해 공격하는 방식이다. 다만 다수의 중·소형 협동 무인전투기를 조종사 한 명이 모두 직접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에 따라 무인기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기반 '가상 조종사' 기술이 핵심 기술로 꼽힌다. 회전익 영역에서는 소형무장헬기(LAH)에 MUM-T 개념을 적용한 '회전익 무인자율전투체계(ROMACS)'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회전익 항공기에 무인기와 AI 기반 임무 수행 체계를 결합해 저고도 전장 환경에서 탐지와 타격 능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KAI는 AI 기반 자율 임무 수행 능력과 고성능 센서 네트워크를 결합한 차세대 공중전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유인 플랫폼의 생존성을 높이는 동시에 무인 전력을 활용해 작전 반경과 임무 수행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바다에서 무인수상정과 자율무인잠수정이 전장을 누빈다 한화시스템 30톤급 무인수상정이 거제 장목항에서 해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화시스템] 해상에서도 무인화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승조원 없이 감시·정찰과 기뢰 탐색, 전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수상정(USV)과 자율무인잠수정(AUV)이 미래 해양 전장의 핵심 전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AI 기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를 중심으로 해양무인체계 전체 라인업을 선보였다. 회사는 지난 3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기지에서 'AI 기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대(對)기뢰전' 시연을 마쳤다. 이 자리에서는 AI 기반 자동기뢰탐지체계(AMDS)를 비롯해 자체 투자와 개발을 거쳐 지난 6월 첫 진수한 '30톤급 전투용 무인수상정', 정찰용 무인수상정 '해령', 수중 탐색용 자율무인잠수정(AUV) 등이 공개됐다. 저궤도(LEO) 위성통신 기반으로 AUV와 무인수상정 2종을 동시에 통제하는 초연결 네트워크, 다수·다종의 무인체계를 통제할 수 있는 지휘통제 기술도 함께 선보였다. 한화시스템은 이 같은 기술을 전투용 무인수상정에 적용하면 원거리에서도 끊김 없는 지휘통제와 작전 범위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 LIG넥스원 부스에 전시된 무인수상정 '해검(Sea Sword)-X'. [사진=최란 기자] LIG D&A 역시 무인수상정 '해검' 시리즈를 앞세우고 있다. 해검 시리즈는 LIG D&A가 2015년부터 개발해온 무인수상정으로, 2027년까지 해군 전진기지와 주요 항만의 감시·정찰에 투입할 12m급 모델을 개발 중이다. 군용 무인수상정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자율운항, 장애물 회피, 원격 지휘통제, 센서 통합 기술은 민간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 LIG D&A는 전투용뿐 아니라 해상 사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난구조용 무인수상정 개발에도 착수했다. 사람이 조종하고, AI가 판단하고⋯무인체계가 움직인다 미래 K-방산업계 무인체계 챗 GPT 이미지 [사진=챗 GPT] K-방산업계가 개발 중인 무인체계의 공통점은 단순히 사람 없이 움직이는 장비를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지상·공중·해상에서 각각 운용되던 유인·무인 플랫폼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AI가 상황 판단과 임무 수행을 지원하는 통합 전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병력 감소는 국내 방산업계에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이에 따라 사람을 위험지역에 먼저 투입하는 기존 전투 방식에서 벗어나 무인체계가 정찰하고 위험을 확인한 뒤 유인 전력이 대응하는 방식으로 전장의 패러다임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결국 미래 전장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병력을 보유했느냐보다, 제한된 인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면서 AI와 무인체계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방산업계가 땅과 하늘, 바다를 가리지 않고 무인체계 개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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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로또는커녕 분담금 폭탄"…서울 아파트 재건축 덮친 복병 [프라이스&]
"용적률 풀어줘도 공사비가 삼킨다"…서울 주택공급 '비상' 서울 정비사업 공사비 2021년 578만원→작년 890만원 올해 목동 950~990만원 여의도는 1590만원까지 300가구 이상 정비사업 336곳 중 공사 중인 곳 32곳 비강남 단지는 분담금 부담 사업성 확보 더 어려워져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재건축을 앞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신동아아파트를 방문해 현황 설명을 듣던 중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재건축·재개발 현장의 공사비가 가파르게 뛰면서 주택 공급의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정비사업의 평균 공사비는 4년 만에 50% 넘게 상승했고, 올해 시공사 선정에 나선 주요 재건축 단지도 3.3㎡당 1000만원에 육박하는 공사비를 제시하고 있다. 서울시가 용적률을 높여 사업성을 보완하고 있지만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동시에 오르면서 인센티브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주거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서울 정비사업장의 3.3㎡당 평균 공사비는 2021년 578만원에서 2022년 673만원, 2023년 750만원, 2024년 842만원을 거쳐 지난해 890만원까지 올랐다. 4년 만에 약 54% 상승했다. 올해는 아직 연간 평균치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개별 사업장에서 이를 넘어서는 예정 공사비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뉴스1 서울 양천구 목동6단지는 입찰 당시 3.3㎡당 예정 공사비를 950만원으로 제시했고, 지난 6월 DL이앤씨를 총공사비 1조2868억원에 시공사로 선정했다. 10단지는 990만원, 13단지는 980만원을 제시했다. 목동처럼 수천 가구 규모의 대단지 재건축에서도 3.3㎡당 1000만원이 사실상 눈앞까지 온 것이다. 특히 목동10단지는 4248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예정 공사비만 2조6135억원에 달한다. 초고층·고급화 경쟁이 벌어지는 한강변에서는 공사비가 이미 3.3㎡당 10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광장아파트 38-1구역 조합은 지난 6월 시공사 입찰 예정 공사비로 3.3㎡당 1590만원을 제시했다. 총 4470억원 규모다. 직전 최고 수준이던 여의도 목화아파트의 1370만원보다 16% 높다. 광장아파트는 최고 52층, 414가구로 재건축하는 초고층·고급 사업장이어서 서울 전체의 일반적인 공사비로 볼 수는 없지만 정비사업 공사비가 어디까지 올라갔는지를 보여주는 유의미한 사례다. 4년 새 54%↑…평당 1000만원 시대 눈앞 공사비 급등은 조합의 사업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재건축은 새로 짓는 주택 가운데 조합원 몫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을 판매해 공사비와 각종 사업비를 충당하는 구조다. 공사비가 늘어나는 만큼 일반분양 수익을 더 확보하거나 조합원이 추가분담금을 부담해야 한다. 특히 기존 용적률이 높은 비강남권 노후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다. 이미 토지를 고밀도로 이용하고 있어 재건축 과정에서 새로 늘릴 수 있는 가구가 적으면 일반분양 수입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 곳곳의 1980~1990년대 아파트 단지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럭키아파트는 855가구 규모로 용적률이 229%다. 앞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할 경우 용적률을 얼마나 추가로 확보해 일반분양 물량을 늘릴 수 있느냐가 사업성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런 단지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성 보정계수’를 도입했다. 지가와 기존 주택 규모, 과밀 정도 등을 감안해 허용용적률 인센티브를 최대 두 배까지 늘려주는 제도다. 시행 1년여 만에 57개 정비구역에 적용됐고 이 가운데 95%인 54곳이 강북·서남권이다. 적용 구역에서는 일반분양 물량이 구역당 평균 47가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은평구 불광미성아파트가 대표적이다. 기존 1340가구에 용적률이 227%로 높은 단지지만 허용용적률 완화와 사업성 보정계수 1.14를 적용해 용적률을 299.78%까지 높이고 최고 40층, 1662가구로 재건축하는 정비계획이 통과됐다. 규제를 풀어 일반분양 물량을 늘려 사업성을 높인 사례다. 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사업 수익을 공사비가 다시 잠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분양 가구가 수십 가구 늘더라도 전체 연면적에 적용되는 3.3㎡당 공사비가 수백만원 오르면 총공사비 증가액은 수백억~수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만으로는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단지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명노준 서울시 주택실장이 지난 7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재개발ㆍ재건축 주택공급 부족 원인진단 및 대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철근·전선까지 줄줄이 올라…공사비지수 5.5%↑ 최근 공사비 상승에는 철근·전선 등 자재비와 인건비, 금융비용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8.22로 전년 동월보다 5.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반철근 생산자물가지수는 8.6%, 시장가격지수는 11.8% 올랐다. 전기·설비 자재 가격도 뛰고 있다.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이 고시한 이달 국내 전기동 가격은 t당 2107만8000원으로 지난해 11월보다 35.1% 상승했다. LS전선의 올 상반기 나동선 내수 판매가격도 전년 동기 대비 45% 넘게 올랐다. 철근과 전선 등 건물 곳곳에 들어가는 주요 자재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시공사의 원가 부담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와 금융비용이 더해진다. 사업이 지연될수록 조합이 부담하는 이주비와 사업비 대출 이자가 불어난다. 시공사 역시 수년 뒤 원자재 가격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입찰 단계부터 향후 상승 위험을 공사비에 반영하려는 유인이 커진다. 실제 사업 진행 속도도 더디다. 서울시 자료를 인용한 최근 집계에 따르면 서울의 300가구 이상 정비사업지 336곳 가운데 현재 공사 중인 곳은 32곳에 불과하다. 북아현2구역 등을 포함한 27곳은 2020년 이전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고도 아직 착공하지 못했다. 공사비뿐 아니라 조합 갈등과 이주비 대출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인허가도 줄었다…공사비 급등, 공급 일정 늦추나 서울의 주택 공급 선행지표 역시 좋지 않다. 국토교통부 주택건설실적통계에 따르면 2023~2025년 서울 주택 인허가는 총 13만2181가구로 직전 3년인 2020~2022년 18만3055가구보다 5만874가구(27.8%) 감소했다. 인허가 이후 실제 착공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병목이 나타나고 있다. 2020~2022년 서울 인허가 물량은 18만3055가구였지만 이후 3년간 착공 물량은 9만1490가구에 그쳤다. 인허가와 착공 통계가 개별 사업을 일대일로 추적한 수치는 아니지만 공급 파이프라인이 착공 단계에서 크게 좁아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올해 1~5월 서울 주택 준공 물량도 1만3111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41.6% 감소했다.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아파트 단지를 포함한 서울 강남 일대 전경. /연합뉴스 지난 6월 민간 건설수주가 전년 동월 대비 41.5% 감소한 것도 부담이다. 다만 전체 민간 건설수주 수치인 만큼 이를 서울 주택공급 감소와 직접 연결할 수는 없다. 공사비와 PF, 금리, 분양시장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건설사의 신규 사업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높아진 비용은 분양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의 최근 1년 평균 분양가는 3.3㎡당 6208만6000원으로 5월 6355만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HUG 통계는 7월 한 달 신규 분양 단지가 아니라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사업장의 평균이다. 정비업계에서는 공사비 상승의 충격이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일반분양가를 받을 수 있고 일반분양 물량이 충분한 핵심지역은 공사비가 올라도 사업을 이어갈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 반면 기존 용적률이 높거나 사업 규모가 작고 주변 분양가격이 낮은 지역에서는 추가분담금이 급증할 경우 주민 동의를 얻는 것부터 어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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