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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내 탓 아냐” 핑계 대는 이유…뇌의 특정 신경 회로에 답이 있다 [사이언스 브런치]
‘잘 되면 내 탓, 못 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이 있다. 일이 잘 풀리면 내 실력 덕으로 생각하고 일이 잘 안 풀리면 남이나 조상 등 외부 탓으로 돌리는 태도를 꼬집는 내용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합리화하려는 심리를 의미하기도 한다. 영국 옥스퍼드대 실험심리학과, 옥스퍼드대 부속 존 래드클리프 병원 공동 연구팀은 속담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가 경험하는 결과가 우리 자신의 행동 때문인지 아니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상황 때문인지 파악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뇌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뉴런’ 8월 21일 자에 실렸다. 우라가 내리는 결정과 결과에 대해 ‘자신의 행동’ 탓인지 ‘외부 상황’ 탓을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 장치 안에서 실험을 실시했다. ©존 케언스 연구팀은 성인 남녀 22명을 대상으로 화면에 파란색 점과 주황색 점 중 어느 것이 더 많은지 판단하고 각 선택에 대해 얼마나 확신하는지 답하도록 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연구팀이 세상일이 내 노력대로 되는 상황과 완전히 운에 좌우되는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피기 위해서 참가자들의 게임 채점 방식을 몰래 조작했다는 것이다. 실력이 통하는 정직한 게임인 ‘통제 가능한 상황’은 참가자들이 정답을 고르면 90%의 확률로 정답으로 제대로 채점해주고 운에 좌우되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90% 이상 참가자가 정답을 맞히든 틀리든 상관없이 무작위로 정답이나 오답 판정을 내리는 것이다.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실력 게임인지 운 게임인지 미리 알려주지 않고 문제를 풀고 채점 결과를 받으면서 스스로 판단하도록 했다. 즉 “내 실력대로 점수가 나오네”라고 안심하거나 “정답으로 확신했는데 왜 틀렸다고 나오는 것이지” 하며 상황의 패턴을 스스로 눈치채고 학습하도록 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결과의 원인을 파악할 때 자기 확신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참가자들은 강한 확신을 갖고 있었음에도 예상치 못한 부정적 결과를 통보받으면 그것이 무작위로 생성됐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확신이 낮았을 때는 부정적 피드백을 자기 능력 탓으로 돌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동시에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외부 상황에 대해 자기들이 어느 정도의 통제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예측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게임을 하는 동안 초고해상도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과 비침습적 뇌 자극 기법으로 뇌를 관찰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들이 확신을 갖고 결과를 분석할 때 배내측 전전두피질(dmPFC)과 뇌 깊은 곳의 작은 구조인 배측 솔기핵을 연결하는 회로가 활발하게 신호를 주고받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추가로 뇌의 dmPFC 부위가 내 탓과 환경 탓을 구별할 때 관여하는지 명확히 알아보기 위해 20명의 새로운 남녀 참가자를 대상으로 ‘비침습적 자기 뇌 자극’(TMS) 기술로 실험했다. TMS로 dmPFC 부위 활동을 일시적으로 교란시켜 내 탓과 환경 탓을 구별하지 못하도록 한 뒤 똑같은 의사결정 게임을 수행했다. 그 결과, 자기가 받는 점수가 ‘자기 수행 능력’을 반영하는 것인지 아니면 ‘무작위로 나오는 엉터리 점수’인지 파악하는 데 평소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라가 내리는 결정과 결과에 대해 ‘자신의 행동’ 탓인지 ‘외부 상황’ 탓을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비침습적 자기 뇌 자극’ 장치로 실험하고 있다. ©존 케언스 연구팀은 사람들이 어떤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자신의 결정에 확신이 있지만 예상치 못한 부정적인 결과를 얻었을 때 외부 상황 탓으로 돌릴 가능성이 더 높지만 자신의 결정에 대한 확신이 부족할 때는 자기 수행 능력을 원인으로 여길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옌허 리우 옥스퍼드대 박사(실험 심리학)는 “결과가 우리 자신으로 인해 발생했는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에 의해 발생했는지 아는 것은 학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원인을 잘못 판단하면 잘못된 교훈을 얻고 엉뚱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다”라고 말했다. 리우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사람들의 통제력에 대한 인식이 때로 왜곡되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매튜 러시워스 교수(실험 생물학)는 “통제감은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만약 결과가 우리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믿는다면 다음번에는 그 행동을 바꾸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에 의해 발생했다고 믿는다면 대응 방식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워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가 그러한 구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뇌 회로를 밝혀내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우울증, 불안증, 조현병 등 정신신경질환과 관련된 임상적 개입 방법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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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20만원→240만원, 700% 폭등” 전국민 난리더니…‘국민 황제주’ 추락, 무슨 일이
삼성전기 [사진 연합]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보다 낫다더니” 모건스탠리가 강력 추천한 삼성전기가 반짝 상승 후 다시 추락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를 믿고 투자한 사람들은 손실을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최선호주를 삼성전자에서 삼성전기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의 강력 매수 추천으로 지난 12일 삼성전기 주가가 폭등, 150만원을 돌파했지만 다시 130만원대로 추락했다. 21일 삼성전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73% 하락한 131만6000원에 마감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삼성전기에 대해 “가장 보수적인 약세장 시나리오를 적용하더라도 상승 여력이 있다”면서 “기본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주가가 약 2배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세 시나리오 목표가를 300만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유례없는 강세장 속에서 독보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20만원대 주가가 240만원을 돌파하는 등 올해 들어 700%가량 폭등, 코스피 전체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가가 폭등하자, 너도나도 삼성전기 투자에 뛰어들면서 ‘국민 황제주’로까지 불렸다. 240만원이 넘었던 주가가 130만원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보다도 하락 폭이 더 크다. “안 산 사람이 승자다” “망했다” 투자자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삼성전기 MLCC 제품 [사진, 연합] 삼성전기의 역대급 랠리를 이끈 핵심 동력은 AI 서버 확산에 따른 고부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의 수요 폭증이다. MLCC 가격 강세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들어 모건스탠리는 최선호주를 삼성전기로 변경했다.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부품 수요가 꾸준히 강하게 유지되면서, AI와 무관한 다른 고객들이 물량 확보에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약 25%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기를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목표주가를 최대 300만원까지 보고 있다. 하지만 단기 과열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결국 시총 톱 10 대형주 가운데 주가 하락 폭도 가장 크다. 주가가 폭등 큰 수익을 낸 투자자들 뿐아니라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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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흑인 전쟁영웅 이름에서 트럼프로?…美 항공모함 명칭 변경 검토
CNN "건조 중 항모 명칭 개정 추진" 내부선 '트럼프함' 논의도…이례적인 일 미 해군이 흑인 전쟁 영웅의 이름을 따 'USS 도리스 밀러함'으로 명명하기로 했던 최신형 항공모함의 명칭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항공모함. AFP연합뉴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인 2020년 1월 토머스 모들리 전 해군장관 대행이 하와이 진주만에서 열린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 기념일 행사에서 미군의 최신 포드급 4번째 항공모함의 명칭을 'USS 도리스 밀러함'으로 정한다고 발표했으나, 해군 내부 논의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 항모의 명칭을 변경하는 것과 관련해 미 해군이 논의해왔다고 보도했다. 이 항모의 명칭을 무엇으로 변경할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2명의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명칭을 변경하는 것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논의대로 추진될 경우 미군 항모에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처음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해군이 명칭을 변경하는 대신 다른 군함에 밀러의 이름을 붙이는 방안과 군 최고 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추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밀러의 유족(증조 조카)인 토머스 블렛소는 CNN에 "유족은 이런 이름 변경이나 명예훈장 추서 등에 대한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훙 카오 해군장관 대행과 그의 사무실은 미 함정 명명 방식에 관한 공식 지침을 개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해군 내부에서는 해당 항모를 'USS 도리스 밀러함'으로 부르는 걸 사실상 중단했으며, 함선 번호인 'CVN-81'로만 부르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 항모의 기공식은 올해 말에 예정돼 있어 빠르게 공식적인 명칭 확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흑인인 도리스 밀러는 1939년 미 해군에 입대했으며, 태평양 전쟁의 계기가 된 일본의 진주만 공습 당시 취사 보조병이었다. 그는 일본군의 포탄이 떨어지기 시작했을 때, 대공포로 일본 전투기들을 향해 사격했고 함선이 가라앉기 시작한 뒤에는 동료 선원들을 대피시키는 데 집중했다. 이 공로로 그는 1942년 해군십자훈장을 받았고, 전쟁 채권을 홍보하는 활동에 파견되기도 했으나 일본 잠수함이 쏜 어뢰에 함선이 피격되면서 전사했다. 밀러의 이야기는 2001년 영화 '펄 하버'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미 항모 명칭에 병사 출신 해군 장병의 이름을 딴 건 처음이었고,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이름을 딴 것도 처음이었다. CNN은 앞서 미 해군은 지난해 존 펠런 전 해군장관 주도로 함정 및 각 군사 자산의 명명 방식을 재검토하기 위한 '명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이런 위원회 구성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주도로 국방부 내에서 진행된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목적의 명칭들을 제거하려는 광범위한 조치의 일환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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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AI 서버값 '고공행진'…엔비디아, 고객사에 가격 15% 인상 예고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여파…삼성전자·하이닉스 막강한 영향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이자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칩 개발사인 엔비디아가 AI 서버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최근 대형 고객사에 AI 칩 시스템 가격이 15% 이상 인상된다는 소식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가격 인상은 내년 초 출하분부터 적용되며, 주력 제품인 '베라 루빈'과 '그레이스 블랙웰'도 인상 대상에 포함된다. 이 같은 가격 조정은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에 따른 것이다. 엔비디아가 판매하는 가속기 프로세서는 AI 소프트웨어 구동에 꼭 필요한 심장과도 같은 존재이며, 이 프로세서가 제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의 결합이 필수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 기업이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데, 최근 AI 열풍 속에서 수요가 폭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이미 애플과 퀄컴이 반도체 품귀를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이번에는 엔비디아조차 가격 상승을 막아내지 못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이 협상 테이블에서 얼마나 막강한 영향력(leverage)을 가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 엔비디아의 대형 고객사들은 자체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이지만, 이 역시도 여전히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메모리 칩을 원활히 공급받아야 이룰 수 있다. 엔비디아의 서버 가격 상승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있어 새로운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이미 프로젝트 지연과 인력 부족, 빠듯한 자본 시장, 개발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 등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이번 가격 인상이 복잡성을 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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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엔비디아, AI칩 15% 인상 통보”…메모리 장악 ‘삼전닉스’ 막강한 영향력
메모리 반도체 품귀 때문, 내년 초 출하분부터 적용 “AI 가속칩에서 삼성전자·하이닉스 막강한 영향력” AI 서버 가격 상승은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걸림돌 젠슨 황 엔비디아 CEO. EPA 연합뉴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이자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칩 개발사인 엔비디아가 AI 서버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최근 대형 고객사에 AI 칩 시스템 가격이 15% 이상 인상된다는 소식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가격 인상은 내년 초 출하분부터 적용되며, 주력 제품인 ‘베라 루빈’과 ‘그레이스 블랙웰’도 인상 대상에 포함된다. 이 같은 가격 조정은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에 따른 것이다. 엔비디아가 판매하는 가속기 프로세서는 AI 소프트웨어 구동에 꼭 필요한 심장과도 같은 존재이며, 이 프로세서가 제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의 결합이 필수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 기업이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을 과점하고 있는데, 최근 AI 열풍 속에서 수요가 폭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이미 애플과 퀄컴이 반도체 품귀를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이번에는 엔비디아조차 가격 상승을 막아내지 못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이 협상 테이블에서 얼마나 막강한 영향력(leverage)을 가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 엔비디아의 대형 고객사들은 자체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이지만, 이 역시도 여전히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메모리 칩을 원활히 공급받아야 이룰 수 있다. 엔비디아의 서버 가격 상승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있어 새로운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이미 프로젝트 지연과 인력 부족, 빠듯한 자본 시장, 개발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 등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난항을 겪는 있는 가운데 이번 가격 인상이 어려움을 더 가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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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카니, 무역갈등 미국에 '전쟁' 선포…미·캐나다 파국 치닫나
미 관세에 "미국 한만큼 보복관세" 맞불…일각선 '에너지 무기화' 제안도 트럼프, 캐나다에 '미국 51번째 주' 언급하며 국민감정 건드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이 결렬된 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미국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누적된 갈등이 이번 협상 결렬을 계기로 폭발하면서 양국 관계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카니 총리는 미국과 무역 협상이 무산된 직후인 22일(현지시간) 오전 대국민 연설에서 캐나다는 미국과 "전쟁 중"이라며 "공격받으면 전쟁 중인 것이고, 우리는 (미국의) 공격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나쁜 합의"를 요구했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그들이 제시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고, 그들이 요구한 것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미국의 추가 고율 관세 부과에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미국과의 추가 협상을 배제하고 사실상 전면전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전통적 우방이면서 동시에 경제·사회·문화적으로 서로 가장 긴밀한 이웃인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점점 더 최악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양국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 캐나다·멕시코·중국을 상대로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불법 이민과 마약 유입을 문제 삼아 관세를 강행했는데, 미국의 동맹국이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캐나다까지 대상에 포함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캐나다의 주력 산업인 철강·자동차·목재에 추가 고율 관세를 부과해 캐나다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이번에는 약 200억달러 상당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추가로 50% 고율 관세를 매기게 된 것이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캐나다·멕시코를 아우르는 북미무역협정(USMCA)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이점이 없다. 무의미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방향대로라면 세 나라를 사실상 한 경제체로 묶는 기반이 된 USMCA 체제의 미래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하며 캐나다인들의 감정까지 건드렸다. 그는 공식 석상에서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와 현직 카니 총리 등 캐나다 지도자들을 "미국 주지사"라 불렀고, "캐나다는 미국 없이 생존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에서도 적지 않은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더 이상 미국의 압박에 끌려가선 안 된다는 강경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카니 총리의 대국민 연설 이후 캐나다 정치권에서는 진영을 가리지 않고 지지 발언이 이어졌다. 카니 총리는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중견국들이 '강대국의 전횡'에 맞서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해 화제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캐나다가 미국에 더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이번 주 카니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석유·가스·전력을 무역 협상 카드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중부 지방 정유사들이 캐나다산 중질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에너지 공급을 무기로 미국에 맞서자는 취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는 미국의 최대 석유 공급국으로, 미국은 전체 수입산 석유의 52%를 캐나다에서 들여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캐나다에서는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주캐나다 미국 대사의 퇴출 요구 청원에 17만명이 서명하는 등 반미 정서도 확산하고 있다. 다만, 군사·경제·지리적으로 긴밀하게 얽힌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가 흔들릴 경우 양국 모두 상당한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캐나다는 대미 무역 의존도가 높은 데다, 제조업체 상당수가 미국산 부품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버 톰베 캘거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로 캐나다에서 최대 9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NYT에 말했다. 다만 양국 갈등의 고통을 캐나다만 느끼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 악화와 무역 갈등은 대미 수출에 경제를 크게 의존하는 캐나다뿐만 아니라 캐나다와의 깊은 경제 통합으로 함께 이익을 누려온 미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는 지적도 많다. 뉴욕타임스는 양국의 최신 무역 갈등의 여파를 분석한 기사에서 "그렇지 않아도 이미 높은 물가로 시름 하는 가운데 두 동맹의 치고받기식 무역 싸움은 소비자들과 기업들에 새로운 골칫거리를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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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카니 “공격받았다”며 미국에 맞불…‘한몸 경제’ 美·캐나다 파국 치닫나
카니 “우리는 전쟁 중”…美관세만큼 보복관세 트럼프, 캐나다산 수입품 추가 고율 관세 방침 온타리오 주지사 “석유·가스·전력 무기화해야” 양국은 사실상 ‘한몸경제’ 장기화 땐 美도 타격 마크 카니(왼쪽) 캐나다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이 결렬되면서 양국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단 관세 압박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사실상 ‘전쟁’을 선언하며 정면 대응을 예고했다.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을 공유하는 전통적 우방이자 경제·사회·문화적으로 밀접하게 얽힌 두 나라가 무역을 둘러싸고 정면충돌하는 초유의 상황이다. 카니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미국과의 무역협상 결렬 직후 대국민 연설에서 캐나다가 미국과 “전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격받으면 전쟁 중인 것이고, 우리는 공격받았다”며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특히 미국이 추가로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같은 규모의 보복관세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미국이 요구한 합의가 캐나다에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며 “그들이 제시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고, 그들이 요구한 것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빠르게 악화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2월 불법 이민과 마약 유입 등을 이유로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면서 자유무역협정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캐나다까지 관세 대상에 포함되면서 양국 관계에 큰 균열이 생겼다. 이후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 등을 활용해 캐나다산 철강·자동차·목재 등 주요 품목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여기에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50%에 달하는 추가 고율 관세까지 거론되면서 캐나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북미 경제통합의 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미래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USMCA에 대해 “실질적인 이점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양국이 관세를 주고받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북미 공급망을 하나로 묶어온 자유무역 체제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경제 문제를 넘어 캐나다 국민의 반감을 자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와 카니 총리를 미국의 ‘주지사’에 빗대는가 하면 “캐나다는 미국 없이 생존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캐나다 내부에서도 더 이상 미국의 압박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는 강경론이 확산하고 있다. 카니 총리의 대국민 연설 이후 캐나다 정치권에서는 진영을 가리지 않고 지지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산 제품 불매 움직임이 나타나는가 하면 주캐나다 미국 대사의 퇴출을 요구하는 청원에도 상당수의 서명이 모였다. 미국에 대한 에너지 공급을 협상 카드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지사는 카니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석유·가스·전력을 대미 협상의 수단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 중부 지역 정유사들이 캐나다산 원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에너지 공급을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캐나다는 미국의 최대 석유 공급국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이 수입하는 석유 가운데 상당 부분을 캐나다가 공급하고 있어 에너지 분야에서도 양국의 의존관계는 매우 깊다.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캐나다는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캐나다는 대미 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고 제조업체 상당수가 미국산 부품에 의존하고 있어 관세 충격이 고용과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캘거리대의 트레버 톰베 경제학 교수는 이번 사태로 캐나다에서 최대 9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역시 결코 작지 않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미국과 캐나다의 공급망은 자동차·에너지·농업·제조업 등 곳곳에서 촘촘하게 연결돼 있다. 미국도 캐나다에 의존한다. 캐나다산 원자재와 부품에 의존하는 미국 기업들이 비용 상승을 떠안게 되면 결국 그 부담은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높은 물가에 시달리는 미국 경제에 또 다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전쟁은 ‘서로 다른 두 나라의 싸움’이라는 말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 나라는 안보동맹을 넘어 수십년 동안 공급망과 에너지, 산업을 공유하며 사실상 하나의 거대한 경제권을 형성해왔다. 그런 두 나라가 관세를 무기로 서로를 압박하는 것은 마치 한몸처럼 얽힌 두 경제가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것과 다르지 않다. 미국이 압도적인 경제력을 앞세워 캐나다를 굴복시키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치러야 할 비용 역시 작지 않다. 반대로 캐나다도 대미 의존도가 높은 만큼 장기적인 정면대결을 감당하기 어렵다. 결국 이번 갈등의 가장 큰 피해자는 어느 한쪽이 아니라 양국 경제와 국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오랜 세월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동맹으로 지내온 두 나라가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충돌하는 현실은 이전엔 상상할 수 없었던 생경한 모습이다. 서로의 번영을 떠받쳐온 경제적 연결고리까지 훼손한다면 그 피해는 결국 양국 국민들 몫으로 돌아갈 것이다. 상대를 굴복시키려 해서는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 너무 깊게 얽혀있는 두 경제가 함께 비용과 이익을 나누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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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美, '전례없는' 대이란 압박…최대 원유 구매 中이 핵심 표적 되나
美재무, 韓 25일 오전 3시 구체적인 대이란 경제 조치 발표 이란 돈줄 죄려다 中과 충돌…시진핑 9월 방미 앞두고 부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8.22.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예고하면서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이 새로운 제재의 핵심 표적이 될지 주목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경제적 파트너들을 겨냥해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규모의 조직적인 경제적 고립"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4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한국시간 25일 오전 3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대이란 경제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와 함께하거나 우리에 맞서거나 둘 중 하나"라며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대한 압박을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에 경제적 생명줄을 제공하는 금융기관과 기업, 정부기관 등에 막대한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미 이란에 수십 년간 강력한 제재를 가해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란과 관련된 개인·선박·항공기 1000건 이상을 제재했다. 올해 2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에는 해상·에너지·금융 제재를 추가하고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에도 나섰다. 그러나 이란 경제를 추가로 압박하려면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까지 제재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가장 큰 시험대가 중국이다. 시장조사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이란의 해상 원유 수출량 가운데 80% 이상을 구매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이란산 석유 수출의 약 90%를 구매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이미 중국의 일부 독립계 정유사, 이른바 '티폿(teapot)' 정유사를 제재했다. 하지만 이란산 원유 거래를 금융 측면에서 지원하는 중국 대형 은행에 대한 직접 제재는 피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 은행까지 2차 제재 대상으로 지정할 경우 이란의 원유 수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지만, 중국의 강력한 보복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있어 미중 관계 악화가 부담이다. 양국은 무역전쟁 이후 어렵게 유지하고 있는 휴전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05.15. ⓒ 로이터=뉴스1 중국은 이미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맞서 희토류 수출 제한이라는 카드를 꺼내 백악관을 물러서게 한 전례가 있다. 미국이 이란 문제를 이유로 중국의 금융·원유 거래를 정면으로 겨냥할 경우 중국이 다시 핵심 광물이나 다른 수단으로 보복할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크리스 케네디 경제제재 전문가는 미국이 새로운 대이란 경제전쟁을 중국과의 관계보다 우선할 경우 "심각한 파장"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경고가 미국의 대이란 압박 수단이 고갈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서양위원회의 조시 립스키 부소장도 국제적 공조 없이 이미 40년 넘게 제재를 받아온 이란 경제를 지금보다 더 압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중국을 직접 겨냥하지 않고 이란과 거래하는 중소기업과 선사, 환전소 등을 계속 제재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제재 전문가들은 이를 '두더지 잡기'에 비유한다. 미국이 제재하면 이란이 새로운 기업과 거래망을 만들어 기존 업체를 대체하는 방식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또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2차 관세를 부과하거나 이란의 육상 교역로를 차단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그러나 이란과 국경을 맞댄 국가들과의 오랜 교역망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중국 외에도 튀르키예와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이란의 주요 교역 상대국이다. UAE와 이라크의 환전소들은 이란이 원유를 판매하고 받은 대금을 다른 통화로 바꾸는 과정에도 관여해 왔다. 국제위기그룹의 알리 바에즈 부소장은 이란이 오랫동안 제재 회피 방법을 익혀온 만큼 미국이 빈틈없는 제재 체제를 구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재 효과가 나타나려면 수개월이 걸리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장기적인 정책을 추진할 인내심이 있는지도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란은 이미 미국의 강력한 경제 제재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이란 중앙은행의 압돌나세르 헤마티 총재는 최근 국영TV에서 "현재 조건에서 우리의 원유 수출은 사실상 중단됐다"고 밝혔다. 결국 미국의 새로운 대이란 경제전쟁의 핵심은 중국을 어디까지 압박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중국의 협조 없이 이란의 원유 수출과 금융망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지만, 중국을 정면으로 겨냥할 경우 미국 역시 무역·핵심광물 등에서 상당한 보복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클레어 오닐 맥클레스키 제재 전문가도 공개적인 경고만으로는 제3국의 행동을 바꾸기 어렵다며 실제 외국 은행이나 기업에 대한 제재가 이뤄져야 미국의 의도를 다른 국가들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이 예고한 새로운 제재가 중국 정유사와 금융기관까지 확대될 경우 대이란 제재를 넘어 미중 간 새로운 경제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어 향후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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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美 경제고립 압박에…이란 협상파-강경파, 딴 목소리
페제시키안·갈리바프 “전쟁 끝내고 경제 안정해야” 강경파 “美 제재 굴복 안 돼…호르무즈 재개방 없어" 美, 24일 대이란 추가 제재 예고…中에도 동참 촉구 종전 협상 진전 가능성엔 회의적 시각 우세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이 이란에 대해 전례 없는 수준의 경제 고립 작전을 펼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이란 내부에서는 협상을 통해 전쟁을 끝내고 경제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목소리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렛대로 삼아 미국의 압박에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등 이란 최고위 정치인들은 6개월째 이어지는 전쟁을 끝내고 붕괴 위기에 놓인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란 이슬람의료인협회 총회에 참석해 “전쟁은 언젠가 끝나야 한다”며 “우리가 힘과 존엄을 갖추고 있는 지금 전쟁을 끝내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지난 20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이란·이라크 기업인 간담회에서 “우리가 아무리 강력한 군사력을 갖고 있더라도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국가에 자금이 돌지 않으며 경제 성장이 없다면 발전을 이룰 수 없다”며 “전쟁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우리는 평화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 중심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사진=AFP) 이란 최고위 정치인들이 공개적으로 전쟁 종식과 경제 안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강경 보수파에 반기를 든 것에 대해 분석가들은 이란 경제가 처한 심각한 위기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반면 이란 강경파는 미국의 경제 제재에 굴복해선 안 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렛대 삼아 대응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측근으로 알려진 호세인 타엡 바시즈(민병대) 사령관은 이란 내 보수강경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반관영 매체 파르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 전쟁 선언에 대해 “적은 주도권을 잃었으며 다른 방법을 통해 상황을 바꾸려 하고 있다”며 “우리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서기인 모흐센 레자이도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 제재에 동참하는 국가를 적으로 간주한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미국에 대한 불신이 큰 이란 강경파는 무력 충돌이 소강상태에 들어간 틈을 이용해 추가 전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 아브돌라히 이란군 참모총장은 국영TV가 보도한 탄도미사일 제조 지하 공장 방문 자리에서 “이 공장은 과거보다 훨씬 더 뛰어난 성능과 품질을 갖춘 장비를 양적으로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이란의 미사일 능력을 강조했다. 미국은 이란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 전쟁을 종식할 목적으로 경제 고립 작전을 추진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을 상대로 한 구체적인 추가 제재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산 원유의 80% 이상을 수입하는 중국을 향해서도 제재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추가 제재에 대해 “금융기관, 기업, 공항, 정부 기관 등이 어떤 형태로든 이란에 생명줄을 제공하도록 허용하는 국가는 엄청난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2차 제재(세컨더리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는 경제 분야의 디데이(대규모 상륙작전)가 될 것”이라며 “모든 동맹국은 미국과 함께 이란 위협을 고립시키고 물리치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종전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건이 마련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대이란 경제 고립 작전이 협상 진전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양측은 현재 무력 충돌은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을 추진할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양국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60일간의 협상 시한은 지난 17일 만료됐다. 이란 문제 전문 독립 연구자인 하미드레자 아지지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경제난 심화를 유발해 더 큰 양보를 받아내려 하겠지만, 이 같은 압박은 이란이 체면을 지키면서 협상에 나서기 어렵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대니 시트리노비츠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양측 모두 필요한 타협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는 긴장이 완화되기보다 고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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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갈길 먼 '30만전자' 5명 중 1명 개미인데…증권가 월요일 전망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이미지. [사진 픽사베이] [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인 연간 최대 11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으나, 시장의 높은 기대치와 세부 자사주 소각 계획의 부재로 인해 장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정규장에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3.87% 상승한 28만 1,5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8만 5,0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정규장 마감 직후 주주환원 세부안이 공개되자 대체거래소(NXT) 애프터마켓에서 주가는 정규장 종가 대비 4~5% 이상 급락하며 26만~27만 원 선으로 밀려나 정규장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해 총 주주환원 재원은 90조~110조 원 규모로, 기존 최대였던 2020년(20조 3,000억 원)의 5배에 달하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회사는 3분기 현금배당으로 약 30조 원을 우선 집행하고, 나머지 60조~80조 원 규모의 집행 방식은 연간 실적이 확정된 후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시장의 반응이 차갑게 돌아선 데는 주주가치 제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이 즉시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전량 소각을 전격 발표하며 급등세를 탄 SK하이닉스와 대비된 점도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을 부추겼다. 일각에서 거론되던 150조 원 안팎의 기대치와 비교해 깜짝 발표가 없었던 점도 차익 실현을 자극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재료 소멸과 실망 매물이 출회됐으나, 막대한 현금배당 규모를 감안할 때 중장기적인 하방 경직성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당 수익률이 높아짐에 따라 외국인 수급 유입이 기대되는 데다, 30조 원 배당 외에 남은 최대 80조 원의 재원이 내년 1월 자사주 소각 등으로 연결될 경우 재차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의 소액주주 수는 797만 1,242명으로 집계돼 1년 전보다 약 292만 명 늘어나는 등 성인 인구 5명 중 1명꼴로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시선은 향후 반도체 업황 및 인공지능(AI) 투자 흐름과 함께 내년 초 확정될 잔여 주주환원의 구체적 실행 방안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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