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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원정출산 과거 일이라 괜찮다?…앞으론 입국 거부될 수도
더스쿠프 워싱턴 리포트 6일(현지시간) 美 트럼프 대통령 원정출산 금지 행정명령 발표 행정발표 전 원정출산 이력자도 '입국 거부'할 수 있는 근거 신설 대행업체·브로커 연쇄 처벌 경고 연방대법원서 제동 걸릴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정출산(Birth Tourism)'을 콕 집어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나섰다. 게다가 앞으로 일어날 원정출산을 막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 원정출산으로 자녀에게 시민권을 준 외국인 부모와 이를 알선한 브로커까지 제재할 수 있는 행정명령을 내놨다. 포괄적 출생시민권 제한이 연방대법원에서 막히자 '비자 사기'를 명분으로 우회 전략을 내세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수정헌법 14조 위반 여부를 놓고 법적 공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정출산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사진 | 미국 백악관 White House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녀의 미국 시민권 획득을 목적으로 한 이른바 '원정출산' 차단 조치에 나섰다. 주목할 점은 이번 조치가 '앞으로의 원정출산'을 막는데 그치지 않고, 과거 원정출산을 했던 외국인 부모와 이를 도운 대행업체까지 소급해 제재하겠다는 내용까지 담겼다는 사실이다. 원정출산으로 자녀가 이미 시민권을 획득했더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부모의 미국 입국이 거부될 수도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6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원정출산 금지 행정명령'을 보면, 미국 시민권은 "관광·학업 등 비이민 비자를 활용해 미국 내에서 출산하는 편법으로 얻을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고 규정했다. 그럼에도 그동안 원정출산 알선 업체들이 기만적인 광고로 외국인을 유인하고, 여행 목적과 기간을 허위 진술하도록 안내하는 등 이민법 제도를 근본적으로 훼손해 왔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관광 비자 등으로 입국해 출산하는 행위는 비자 부정 이용으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국무부와 국토안보부 장관은 원정출산을 목적으로 입국하려는 외국인의 비자 발급을 거부하고, 필요하면 영구 입국 금지 조치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행정명령에는 "이전에 원정출산에 가담했거나(previously engaged) 향후 가담할 계획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 거부 또는 추방"이 명시됐다. 이미 원정출산으로 미국에 입국해 자녀를 출산하고 돌아간 부모라 할지라도, 과거 비이민 비자 목적 외 사용 및 허위 진술 이력이 적발될 경우 미국 입국이 거부되거나 체류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긴 것이다. 아울러 행정명령은 원정출산을 알선하거나 지원한 미국 안팎의 모든 단체, 기관, 개인에게도 엄정한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6월 연방대법원이 '불법·임시 체류자 자녀에 대한 출생시민권 전면 폐지 행정명령'에 제동을 건 이후 나왔다. 포괄적 출생시민권 폐지가 수정헌법 14조 위반으로 판정을 받자, '비자 사기 차단'이라는 핀셋 제재로 접근 방식을 바꾼 것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서명식에 참석한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은 "디즈니랜드나 국립공원에 간다며 입국해 놓고서는 자녀를 출산하고 시민권을 부여받는 것은 망가진 이민 시스템을 통해 복지 혜택이나 선거권 등에 접근권을 주는 것"이라며 "원정출산은 이제부터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 이민 정책 중 '톱3'에 드는 역사적 조치"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행정명령을 놓고도 법적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시민자유연맹(ACLU) 등 현지 시민단체들과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행정명령 역시 법적 권한을 넘어서는 과도한 조치라며 무효 소송을 예고해 법원이 또다시 제동을 걸지 주목된다. 미국의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출생 시민권 제도를 제한하려는 두번째 시도 또한 미국에서 태어난 거의 모든 사람에게 시민권을 보장하는 수정헌법 14조에 위배된다는 판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장규석 더스쿠프 워싱턴 특파원 2580@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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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메모리값 폭등 탓?…애플, 美 눈총 불사하고 中 반도체 품나
▲중국 베이징 쇼핑몰의 애플스토어 [연합뉴스] 애플이 아이폰과 맥북 등 자사 여러 제품군에 중국 창신메모리(CXMT) 칩을 시험 적용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내 판매 제품에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창신메모리와 부품 공급 관련 초기 논의를 벌여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그동안 애플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여러 차례 호소하며 미국 외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는 중국산 메모리 제품을 쓸 수 있게 해달라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요청해왔습니다. 그러나 미국 연방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애플의 중국 칩 사용 시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현재 창신메모리는 미 국방부가 중국 인민해방군 지원 기업으로 지정한 '1260H 리스트'에 올라 있습니다. 이 리스트에 포함되더라도 즉각적인 법적 제재를 수반하지는 않지만, 미군과의 계약·연구비 수령을 제한하고 미국 투자자들에 대한 경고 신호 역할을 해 더 강력한 무역 제재의 전조로 여겨집니다. 다만, HP를 비롯한 글로벌 PC 제조사들은 이미 자사 노트북 및 PC 제품에 창신메모리 칩을 적용하기 시작한 상태입니다. 창신메모리는 지난달 상해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460% 폭등하면서 중국 본토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선 바 있습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 붐 영향으로 스마트폰 및 PC 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메모리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메모리 칩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상황에서 애플은 최근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100∼300달러 인상한 바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오는 9월 아이폰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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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미국 믿는다” 한국 45% 일본 35%…두 핵심 동맹국이 흔들린다 [흔들리는 동맹, 불안한 이웃㊤]
미국의 아시아 핵심 동맹인 한국과 일본에서 대미 신뢰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미국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신뢰한다”를 앞서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가 관세와 안보 현안으로 확산하면서 동맹의 필요성과는 별개로 ‘미국은 믿을 만한 파트너인가’라는 의문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9일 중앙일보와 동아시아연구원(EAI)이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이 신뢰할 만한 파트너인지 묻는 질문에 한국 응답자의 46.4%가 “신뢰할 만하지 않다”고 답했다. “신뢰할 수 있다”는 45.4%였다. 비록 오차범위 안이지만, EAI가 2017년 관련 항목을 조사한 이후 불신한다는 응답이 신뢰한다는 응답을 앞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이 66.3%로 “신뢰할 수 없다”(30.2%)의 두 배를 넘었다. 일본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EAI와 매년 한·일 공동 조사를 진행하는 일본 국제문화회관(IHJ)의 현지 조사에서 미국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응답(47.0%)이 “신뢰할 수 있다”(34.7%)는 응답을 12.3%포인트 앞섰다. 응답률만 놓고 보면 미국에 대한 불신은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깊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그간 미국은 동북아에서 한·미 동맹을 ‘핵심축(Linchpin·린치핀)’, 미·일 동맹을 ‘주춧돌(Cornerstone·코너스톤)’로 불러왔다. 그런 두 핵심 동맹국에서 동시에 나타난 신뢰의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호불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에서 미국 대통령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해 73.1%에서 올해 77.4%로 소폭 늘었다. 반면 미국이라는 국가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72.8%에서 47.5%로 25.3%포인트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비호감을 넘어 미국이라는 국가 자체에 대한 우호적 인식이 크게 약화한 셈이다. 현재 한·미 관계가 “좋다”는 응답도 17.8%로, 한·중 관계가 좋다는 응답(14.5%)과 큰 차이가 없었다. EAI 기획 그래픽 일본 역시 미국 지도자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응답이 지난해 70.1%에서 올해 70.9%로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지난 3월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먼저 끌어안고 ‘도널드’라고 부르는 등 정상 간 스킨십을 강화했지만 자국 내 대미 여론까지 바꾸지는 못했다. 한·일의 변화는 유럽에서 먼저 나타난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유럽외교협회(ECFR)가 지난 5월 유럽 15개국 성인 1만94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을 “동맹”으로 본 응답자는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더 주목되는 건 그동안 한·일이 상대적으로 미국에 우호적인 국가로 꼽혀왔다는 점이다. 퓨리서치센터가 올해 2~5월 세계 36개국 성인 4만21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30개국은 미국보다 중국을 더 선호했지만, 한·일은 미국을 더 우호적으로 평가한 6개국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런 인식 변화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반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관세 장벽을 높이면서 자유무역에 기반한 세계 경제 질서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한국의 경우 지난해 71.0%에서 올해 61.4%로, 일본에선 63.2%에서 52.9%로 떨어졌다. EAI 기획 그래픽 그럼에도 한국인들은 안보에서는 여전히 미국과의 동맹이 필요하다고 봤다. 한·미 동맹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다소 강화하는 것이 한국의 안보를 지키는 데 충분한지를 묻자 62.3%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29.6%였다. 예전만큼 미국을 믿지는 못해도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려면 한·미 동맹은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미 동맹을 바라보는 국내 인식의 무게 중심이 ‘신뢰’에서 ‘필요’ 쪽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앙일보-동아시아연구원(EAI) 공동 기획, 어떻게 조사했나 7월 20~21일, 전국 성인남녀 1547명 웹조사(95% 신뢰 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 ±2.5%p). EAI가 (주)한국리서치에 의뢰. ※일본 측 7월 17~21일, 일본의 전국 성인남녀 1552명 웹조사(95% 신뢰 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 ±2.5%p). 국제문화회관(IHJ)이 마이크로밀에 의뢰. EAI 기획연구팀=손열, 이동률, 이상준, 이아림, 전재성
다카이치 사나에도널드 트럼프트럼프 대통령트럼프 행정부미국 대통령 -
세계트럼프의 계산된 '언론과의 전쟁'…때릴수록 지지층 뭉친다
[김은별 미국 통신원 sisa@sisajournal.com] 법무부, '네이비실 北 침투 실패' 보도 NYT 기자에 소환장 공화당 지지층 미디어 신뢰도 8%…트럼프 공격할수록 결집 '연방의회는 종교를 세우거나 자유로운 종교 활동을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할 수 없다. 또한 언론 또는 출판의 자유, 평화로운 집회의 권리 및 정부에 탄원할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하는 어떠한 법률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미국의 수정헌법 제1조는 종교, 언론, 출판, 집회, 청원의 자유를 보장하는 핵심 기본권 조항이다. 미국 권리장전의 일부로, 정부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법률을 만들지 못하도록 금지한다. 이러한 헌법적 보호에도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뉴욕타임스(NYT) 등 레거시 언론 기자들을 상대로 소환장을 보내고 취재원을 밝히도록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대상이 된 언론 대부분이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 보도를 해온 매체라는 점에서 논란이 크다. 트럼프 행정부는 1기 때부터 언론을 '국민의 적'이라고 비난해 왔다. 최근에는 단순한 수사를 넘어 정부 권한을 활용해 비판적 언론을 직접 압박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를 두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보수층 결집을 노린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언론인을 상대로 압박을 강화한다는 논란은 최근 NYT 기자에 대한 소환장 발부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월2일 백악관으로 돌아가던 중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AP 연합 트럼프, '정부 비판' 언론에 릴레이 '소송 폭탄' 8월1일 NYT는 미 법무부가 지난 2월 NYT 프리랜서 기자 매튜 콜에게 연방 대배심 출석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환장은 지난해 9월 콜 기자가 쓴 '북한을 겨냥한 2019년 미 해군 작전 내용에 대한 기사' 취재원을 밝히도록 요구하는 내용이다. 콜 기자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북한과의 핵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네이비실 특수부대가 북한 해안에 침투해 김정은 도청을 시도했으나, 민간인을 태운 배가 나타나 작전이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수사관들은 기사 취재원을 밝히기 위해 콜의 2년치 취재 기록을 확보하려고 시도했다. NYT 측은 "이는 정부가 언론인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는 사례로 모든 미국인이 우려해야 할 사안"이라며 "취재원 공개 요구는 국민이 알 권리를 가진 정보 공개를 막으려는 행정부의 또 다른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수사 자체에 대해선 논평을 거부했지만, 국가안보 정보를 불법적으로 유출한 사람들을 찾아내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전쟁 관련 백악관 논의를 다룬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전용기 에어포스원 관련 안보 우려를 지적한 NYT 기사에 대해서도 기자들에게 자료 제출을 요구하거나 소환장을 발부했다. 베네수엘라에서의 미군 작전을 취재했던 워싱턴포스트(WP) 기자도 소환장을 받았다. 지난 1월 FBI 요원들은 정부 계약업자의 기밀 자료 취급 관련 수사 일환으로 WP 기자 자택을 수색하는 이례적 조치를 취했다. 민주·공화 양당 정부 모두 기밀 유출 수사를 진행한 전례는 있지만, 언론인을 상대로 취재원 공개를 요구하거나 취재 장비를 압수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수정헌법 제1조를 옹호하는 단체들은 이러한 조치가 탐사보도와 내부고발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과거였다면 대통령이 주요 언론을 공개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따르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 언론 환경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언론 신뢰도는 28%로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이 바라보는 언론 신뢰도는 8%로 급락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언론 신뢰도는 51%로 비교적 높긴 하지만,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보수언론의 막강 영향력에 변하는 언론사들 젊은 층의 언론 신뢰도는 더욱 낮다. 최근 3년간 65세 이상 성인의 43%가 미디어를 신뢰하는 반면, 그보다 젊은 층에선 언론 신뢰도가 28%를 넘지 못했다. 다시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미디어 공격은 정치적 위험보다 이익이 더 큰 행동이 된 셈이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의 경우 이미 언론을 신뢰하지 않는 터라, 언론을 공격하면 오히려 공화당 지지자들의 결집력을 높일 수 있다. 뉴스 소비 방식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5분의 1(21%)이 소셜미디어에서 뉴스를 접한다고 답했다. 18~29세는 37%가 소셜미디어로 뉴스를 접한다고 밝혔다. '레거시 미디어'로 뉴스를 접하는 경우가 줄어든 데다 신뢰도도 떨어진 만큼 정부에서 공격하기 더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언론사들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WP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인수한 이후 편집 방향과 사설 논조를 둘러싸고 내부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칼럼니스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보수적 색채가 강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언을 구하는 인물로 알려진 마크 티센 WP 칼럼니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봉쇄 조치를 '천재적'이라고 평가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지지했다. 공영방송 CBS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가 파라마운트 경영권을 장악한 지 몇 주 만에 트럼프의 측근을 옴부즈맨으로 임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현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는 전 폭스뉴스 앵커다. 트럼프 행정부가 폭스뉴스 출신을 주요 정부 직책과 자문직에 잇따라 발탁하자 자연스럽게 폭스뉴스에서 다루는 담론과 논점도 더 힘을 받게 됐다. 보수 강경파 뉴스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힘을 얻고, 레거시 미디어가 공격당하면서 위축된 탓에 독자들의 뉴스 선택적 소비는 점차 심화하고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로 주로 뉴스를 소비하는 독자들은 알고리즘이 계속 비슷한 성향의 뉴스만 보여주는 탓에 다른 논점을 볼 기회가 줄어든다. 보수와 진보는 각기 다른 플랫폼에서 뉴스를 소비하고, 서로 다른 사실을 믿으며 평행선을 달리는 셈이다. 미국 사회 미디어 공론장은 정부와 언론의 갈등, 레거시 미디어의 영향력 약화, 정치 양극화가 맞물리면서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과의 전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과연 미국 언론이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한 자유를 넘어 사회적 영향력도 회복할 수 있을지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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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애플, 중국 창신메모리 칩 시험 적용…현지 판매용 부품 공급 논의"
프랑스 파리의 애플스토어에 있는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애플이 아이폰과 맥북 등 자사 여러 제품군에 중국 창신메모리(CXMT) 칩을 시험 적용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연합뉴스와 WSJ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내 판매 제품에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창신메모리와 부품 공급 관련 초기 논의를 벌여왔다고 9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동안 애플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여러 차례 호소하며 미국 외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는 중국산 메모리 제품을 쓸 수 있게 해달라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요청해왔다. 하지만 미국 연방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애플의 중국 칩 사용 시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현재 창신메모리는 미 국방부가 중국 인민해방군 지원 기업으로 지정한 '1260H 리스트'에 올라 있다. 이 리스트에 포함되더라도 즉각적인 법적 제재를 수반하지는 않지만, 미군과의 계약·연구비 수령을 제한하고 미국 투자자들에 대한 경고 신호 역할을 해 더 강력한 무역 제재의 전조로 여겨진다. 다만, HP를 비롯한 글로벌 PC 제조사들은 이미 자사 노트북 및 PC 제품에 창신메모리 칩을 적용하기 시작한 상태다. 창신메모리는 지난달 상해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460% 폭등하면서 중국 본토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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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메모리 수급 난' 애플, 트럼프 반대에도 중국 창신 메모리에 '러브콜'
[앵커] 심각한 메모리 반도체 수급난과 전례 없는 가격 폭등에 시달리고 있는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의 반대 속에도 중국 메모리 칩 사용을 요청했습니다. 중국이 오픈소스 인공지능 모델에 이은 메모리 칩 공급 확대가 미국의 중국 견제와 반도체 수급 상황, 증시 향방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뉴욕에서 이승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애플이 아이폰과 맥북 등 제품군에 중국 창신 메모리 칩을 시험 적용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애플은 중국 내 판매 제품에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창신 메모리와 부품 공급 관련 초기 논의를 벌여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애플은 메모리 가격 상승 고충을 호소하며 미국 외 지역 판매 제품엔 중국산 메모리 제품을 쓸 수 있게 해달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요청한 상태.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물론, 미국 여야 모두 애플의 중국 칩 사용 시도에 부정적입니다. 상해 증시 상장 날 주가가 460% 폭등해 중국 시가 총액 1위가 된 창신 메모리는 미국의 중국 인민 해방군 지원 기업 지정 명단에 올랐습니다. [티모시 포프 / SMG 인터내셔널 시장 분석가 : 창신 메모리 상장은 경이로웠습니다. 평소 '급등'이란 단어를 자주 쓰는데 그 단어를 쓴 게 후회될 정도입니다.] 이 명단은 법적 제재를 받는 건 아니지만, 미군과의 계약이 제한되고 미국 투자자에 대한 경고 역할을 해 무역 제재의 전조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미국 HP 등 글로벌 PC 제조사들은 이미 노트북과 PC 제품에 창신 메모리 칩을 적용하기 시작한 상태.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에 이은 메모리 칩 공급 확대는 미국의 중국 AI 봉쇄와 반도체 수급 상황, 증시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딘 스미스 / 폴리오 비욘드 수석 전략가 : 중국 오픈소스 모델들이 대거 등장한 건 AI 분야 빅 뉴스이며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AI 데이터센터 건립 열풍으로 스마트폰과 PC 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메모리 반도체 칩 부족과 가격 급등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100∼300달러 올린 애플이 다음 달 아이폰 신제품 출시 때 또 가격을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영상편집 : 서영미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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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노무현 모욕은 안 되고 박정희·박근혜는 된다?…'혐오표현'의 이중잣대
[이완의 생활형 진보주의] 정파 따라 달라지는 '표현의 자유' 기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표현의 자유를 처벌하는 나라, 이대로 괜찮은가’ 온라인 입틀막법 폐지 촉구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어릴 때 이야기다. 왜 제사를 지낼 때 절을 두 번 해야 하는지 아버지께 물어본 적이 있다. 순수하게 궁금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시원한 대답이 아니라 얼얼한 핀잔이었다. 아직 컴퓨터도 제대로 다룰 줄 모르던 나이였던지라, 혼자 의문을 풀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그렇다고 반복해서 물어보면 어떻게 될지는 뻔했다. 그 뒤로 제사는 조상님에 대한 감사함이 아니라 의문으로 가득한 행사가 되었다. 곧 의문조차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관심이 사라졌고, 10여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부터는 아예 모든 제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마침 외가가 가톨릭 집안이어서 신앙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물론 내가 마지막으로 성당에 나간 것은 중학생 때,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이다. 만약 단 한 사람이라도 두 번 절하는 것의 역사와 의미에 대해 시원하게 알려줬더라면, 나도 제사에 좀 더 관심을 가졌을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너무 모르는 것과 너무 잘 아는 것 사이에서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성당에 나가지는 않지만 가톨릭을 포함한 기독교 자체는 지금까지 공부하고 있다. 통념과 다르게, 기독교는 수많은 의문에 답을 내놓기 위해 고민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서기 2세기에서 3세기 즈음, 고대 기독교인은 로마 시민들의 의구심에 이성적으로 답하기 위해 노력했다. 당시 로마제국, 특히 그리스에서는 뛰어난 철학자들이 기독교의 정당성을 흔들었고, 심지어 같은 기독교인끼리도 성경 해석을 두고 다투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사람들의 의문에 불성실하게 대응할 수 없었을 것이다. 충분히 답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외면당할 테니까. 그래서 고대 기독교인은 그리스 철학을 받아들여서 신학을 정립했다. 왜 여러 신이 아니라 유일신이 존재하는지, 왜 유일신을 믿어야 하는지를 두고 경쟁자들과 논쟁하며 기독교를 정교한 종교로 다듬었다. 대표적인 변론이 '최초의 원인'이다. 모든 것에 원인이 있다면, 어딘가에는 원인들의 원인이 있어야만 한다. 그 첫 번째가 유일신이라는 이야기다. 시간이 흐르면서 고대 신학의 권위는 점차 무너졌지만, 당시에는 논쟁의 최전선에서 도출된 결과물이었다. 이 최전선에서 활약한 신학자들은 지금도 '교부', 즉 초기 교회의 아버지라 불리며 존경받는다. 박근혜·박정희 패륜 그림은 가능? 어쩌면 요즘 청소년과 청년에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이 부족해 보이는 것은 고대 교부와 같은 성실한 '노무현 변론가'들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평가가 엇갈릴 수밖에 없는 현대 정치인이다. 기성 진보주의자에게는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일지 몰라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실패한 정치인 중 하나로 보일 수 있다. 실제로 노 전 대통령은 부동산 불로소득을 잡겠다면서 오히려 부동산 가격을 폭등시켰고, 비정규직 차별을 막겠다면서 비정규직을 양산했다. 민간 보험사가 실손의료보험을 팔 수 있게 해서 의사와 간호사를 과로시킨 것도 노 전 대통령이고, 길목마다 박사 학위자가 있는 학력 인플레를 막지 못한 것도 노 전 대통령이다. 고졸자 차별을 사회문제로 끌어올렸지만 해결하지 못한 것, 치솟는 등록금과 사교육비를 막지 못한 것 역시 노 전 대통령이다. 의도는 있었지만, 결과가 없었다. 그래서 노 전 대통령은 비극을 겪기 전까지 기성 진보주의자들로부터도 거세게 공격받았다. 보수가 북한에 관대하고 반시장적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했다면, 기성 진보는 노 전 대통령이 반노동, 친기업, 반민족, 친서방 정책을 편다며 힐난했다. 지금 '노무현 정신'을 외치는 진보 단체와 언론 상당수도 노 전 대통령을 외면했던 곳이다. 물론 노 전 대통령은 여러 업적도 남겼다. 호주제를 폐지했고, 국방비와 복지 예산을 크게 늘렸다. 개인회생제도를 도입해 많은 채무자를 살렸으며, 코로나 팬데믹 때 활약한 질병관리본부를 세운 것도 그다. 경제학자들에게 매우 효율적인 소득재분배 정책으로 평가받는 근로장려금도 참여정부 시절 법적 기반이 마련되어서 이명박 대통령 집권 초에 곧바로 시행될 수 있었다. 하지만 후임자인 이명박 전 대통령도 뚜렷한 성과를 이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공공기관이 고졸자를 채용하도록 유도했고, 최근 학부모로부터 주목받는 충북반도체고등학교 등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도입했다. 또한 EBS와 수능 간 연계를 강화해 사교육비를 억제했고, 협동조합법을 제정해 사회적 경제 영역을 크게 확대했다. 한국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취업 후 상환 제도를 도입해 부족하게나마 교육받을 기회를 확대했다. 신자유주의적이라는 평가와 다르게 복지 예산도 매년 늘렸다. 그럼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에 연루되었다는 등 여러 이유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증오는 수위 높게 반복되었다. 이 전 대통령 얼굴에 쥐를 합성한 이미지는 지금도 검색된다. 이런 행동이 일베의 노무현 조롱과 어디가 다를까. 노 전 대통령이 고인이라서 다르다고 한다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어떨까. 관점에 따라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 일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 이상으로 큰 비극을 겪었다. 그런 박정희 전 대통령 일가를 기성 진보는 마음껏 모욕해 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출산하는, 옛 윤리관으로 보면 패륜적인 그림도 표현의 자유라며 옹호했었다. 고인을 모독하는 것이 도덕적 잘못이라면, 이 고인과 저 고인의 차이는 무엇일까. 어떤 고인은 모독해도 된다면, 그 기준이 무엇일까. 연쇄살인마에게도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는데, 왜 특정 정치인에게는 없을까. 이 논리 공백에 대해 이성적으로 설명할 줄 아는 기성 진보 정치인은 본 적 없다. '상식이다' '당연하다' 같은 요즘 시대에 통하지 않는 변론만 반복될 뿐이다. 이런 날것 그대로의 부조리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인 서사에 완전히 빠져들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혐오표현 처벌의 이중잣대 표현을 처벌하는 일은 정파적으로 변질되기 쉽다.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혐오표현을 막아야 한다고 하지만, 약자와 강자 역시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삼성그룹의 오너도 트럼프 행정부나 사우디 왕세자 앞에서는 철저한 약자다.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는 같은 소득, 같은 학력을 갖고 있더라도 남자를 여자보다 강자로 여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청년기에 아버지만 잃은 남성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30대가 되기도 전에 부모의 암살을 겪은 여성이다. 관점에 따라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상대적 강자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약자와 강자에 절대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에, 혐오표현 처벌은 악용될 위험이 크다. 훗날 사회 분위기가 보수 우위로 돌아서면, 그 기준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 그때 기성 진보가 표현의 자유를 다시 꺼내 봐야 설득력이 없을 것이다. 정보로 가득한 시대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변론하려면, 고대 교부보다 지적으로 성실해져야 한다. 가부장적으로 의문을 억누를 수 있는 시대는 진짜 민주화 유공자들이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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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큰일났다. 탄약이 없다’…美, 이란전 강제 종료?
미군의 이란 남부 폭격. 트루스소셜 미국이 5개월 넘게 이어진 이란 전쟁에서 핵심 미사일과 방공 요격탄을 빠른 속도로 소진하면서 군사적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이 최근 이란전쟁의 ‘출구(off-ramp)’를 찾기 시작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전쟁의 향방을 결정하는 변수가 ‘이란의 저항 능력’에서 ‘미국의 탄약 창고’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케인 의장은 최근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JD 밴스 부통령 등에게 공습만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한적인 추가 확전조차 이란의 보복을 키우고 미국과 동맹국에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미국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에 미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공습으로 이란을 압박해 협상장으로 끌어내겠다는 전략을 취해왔다. 그러나 공습을 지속하기위해서는 공격용 정밀유도무기뿐 아니라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반격을 막아낼 방공 요격탄을 계속 소모해야 한다. 실제, 로이터는 미 육군이 이란전쟁에서 장거리 정밀타격무기인 ATACMS와 신형 정밀타격미사일(PrSM·Precision Strike Missile)의 전 세계 보유량 가운데 사실상 대부분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패트리엇과 사드(THAAD) 요격탄,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재고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 큰 문제는 감소율보다 남아 있는 ‘절대 수량’이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달 말 미국의 패트리엇 요격탄 재고가 1000발 아래, THAAD 요격탄은 약 250발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전쟁 초반 이란이 단기간에 수백 발의 탄도미사일과 수천 대의 드론을 발사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장기전을 전제로 하기에는 이같은 규모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미군의 ‘탄약 부족’은 단순히 이란전쟁만의 문제가 아니라는데 또 다른 문제가 있다. 핵심 무기를 중동에 계속 투입할 경우 대만해협이나 한반도 등 다른 지역에서 돌발사태가 발생했을 때 미군이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CSIS는 이란전쟁으로 소모된 미사일을 원래 수준까지 복구하는 작업을 ‘다년간의 프로젝트’로 평가하고 있다. 당장 이란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탄약이 모두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지만, 서태평양에서 별도의 대규모 충돌이 발생할 경우 취약해질 수 있는 ‘위험의 창’이 생겼다는 게 CSIS의 분석이다. 미국 정부도 생산 확대에 비상이 걸렸다. 미 육군은 지난달 록히드마틴과 최대 586억 달러 규모의 PAC-3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장기 생산계약을 체결했다. 록히드마틴은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현재의 약 3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별도로 미국은 패트리엇과 THAAD 핵심 부품 생산량을 각각 3배와 4배가량 늘리기 위한 30억 달러 이상의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돈을 쏟아붓는다고 미사일을 곧바로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아르민 파퍼거 CEO는 미국과 함께 추진하는 ATACMS 생산 확대와 관련해 재고를 충분히 재건하려면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신규 공장을 짓고 로켓모터와 유도장치 등의 공급망을 확대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서도 이 같은 고민이 엿보인다. 공개적으로는 탄약 부족설을 부인하면서도 국방부의 실제 재고 상황을 다시 조사하도록 지시했고, 방산업계에는 생산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 행정부는 이란전쟁 비용과 재고 보충을 위해 추가 국방예산도 추진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행정부가 추진하는 추가 재원 가운데 약 210억 달러가 탄약 재고 보충에 배정될 예정이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재고 상황을 언론에 전달한 내부 인사를 찾기 위한 조사도 확대했다. ‘미국이 어떤 무기를 얼마나 남겨놓고 있는가’가 이란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 판단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군사정보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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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美민주, 트럼프 측에 30억원 건넨 韓기업 정조준…"잠재적 뇌물"
'트럼프 가족과 인맥' 베이스그룹 지목…"행정부 부패 보여주는 사례" 계열사 한국알루미늄에 105% 관세 예고…민주 "제재 완화 목적 아닌가" 트럼프측, 30억원에 '별도 사안' 해명…베이스그룹 "골프장 사업 관련"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에 지난해 2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30억원)를 건넨 한국 기업을 잠정적인 '뇌물 공여자'로 보고 조사에 나섰다. 해당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와인 및 골프장 사업을 하는 베이스그룹으로, 계열사인 한국알루미늄이 미 행정부와 무역 분쟁을 겪고 있다.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리처드 블루먼솔(코네티컷), 앤디 김(뉴저지) 상원의원은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 가족 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베이스그룹에서 받은 200만달러의 목적을 밝히도록 촉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이스그룹이 지난해 건넨 이 돈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 신고 자료를 통해 6월 공개됐다. 그 사유는 '의향서'(letter of intent)와 '환불 불가 개발 수수료'(nonrefundable development fee)의 일부로 표기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서한에서 이 거래가 "대가성 정치와 잠재적 뇌물 수수에 대한 중대한 우려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이 공개된 직후 미 상무부는 한국알루미늄의 미국 수출품에 105%의 관세 부과를 예비 판정했다. 모회사인 베이스그룹이 이를 무마하기 위한 돈을 트럼프 대통령 가족 기업에 건넨 것 아니냐는 게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러한 제재를 완화해 준다면, 이는 베이스그룹에 상당한 규모의 뜻밖의 금전적 이익을 제공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알루미늄은 베이스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까뮤 이앤씨의 자회사다. 처방약 포장재와 아이스크림 콘 용기 등에 쓰이는 알루미늄 포일 제품을 판매하는데, 중국산 알루미늄을 미국의 관세를 우회해 수출한 기업 중 한 곳으로 지목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베이스그룹이 한국알루미늄에 더 낮은 관세나 특정 이해관계자를 위한 예외를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영향력을 돈으로 사려 한 것이라면,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부패를 보여주는 특히 심각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스그룹은 지난 2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총괄부사장인 에릭 트럼프(트럼프 대통령의 차남)를 서울 본사로 초청했고, 에릭은 당시 국내 정·재계 인사들과 만났다. 김성집 그룹 회장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워싱턴 DC를 방문한 데 이어, 같은해 봄 플로리다주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에서 에릭 트럼프와 만나는 등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개인적 관계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바 있다. 베이스그룹의 유통 계열사인 금양 인터내셔널은 미 버지니아주의 트럼프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을 국내로 수입·판매하고 있으며, 까뮤 이앤씨는 부동산 사업에서 트럼프 오거니제이션과 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에릭 트럼프는 지난해 방한 기간 지방정부가 호텔 및 엔터테인먼트 복합시설 건설 후보지로 추진 중인 골프장 부지를 방문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이번에 문제가 된 200만달러가 알루미늄 수출과 무관하며, 골프장 운영과 관련해 지난해 8월 맺은 의향서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전날 WP에 "이 거래가 정당한 사업상 고려 이외의 다른 요인에 의해 추진됐다는 어떠한 주장도 완전한 허구"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베이스그룹도 앞서 트럼프 대통령 측에 건네진 200만달러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골프장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이라면서, 알루미늄 수출 무역 분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NYT에 밝혔다. 민주당은 기업이나 외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이나 그의 선거자금, 백악관 연회장 프로젝트 등에 기부한 뒤 유리한 정책적 결과를 얻는 패턴이 반복된다면서 베이스그룹도 이같은 사례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미 행정부의 수출통제 완화가 UAE의 트럼프 일가 가상화폐 사업 투자와 관련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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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돈이 없군, 좀 야한 일을 해야겠어”···생계 위기에 성인 플랫폼 ‘온리팬스’ 뛰어든 ‘다람쥐’
60여년간 ‘마멋’ 추적 관찰해온 미국 생물학자 연구비 삭감에 온리팬스 계정 개설해 모금 나서 제인 구달 이어 세계 2번째 최장 야생 포유류 연구 “싱글맘이 생계 탓 시작” 영상 보고 아이디어 ‘미검열 마멋 영상’ 의외로 화제···약 700만원 모여 “마멋들이 돈에 쪼들리는 것 같군. 조금 야한 일을 해봐야겠어.” 미국의 한 생물학자가 연방정부의 연구비 삭감으로 수십 년간 이어온 야생동물 연구가 중단될 위기에 놓이자 성인 콘텐츠 플랫폼인 ‘온리팬스(OnlyFans)’에 계정을 만들어 연구비 모금에 나섰다. 다만 계정에 올라온 것은 성인물이 아니라 통통한 몸집의 설치류인 ‘마멋’ 영상이다. 성인 콘텐츠를 기대하고 접속한 이용자들은 굴 밖으로 얼굴을 내밀거나 초원을 뛰노는 마멋을 만나게 되지만, 이 예상 밖의 발상이 화제를 모으며 연구비 마련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영국 BBC는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UCLA) 산하 로키마운틴생물학연구소(RMBL)의 생물학자 대니얼 블룸스타인 교수가 최근 온리팬스에 ‘온리맘스(OnlyMarms)’ 계정을 개설해 ‘검열 없는 마멋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굴 밖으로 얼굴을 내밀거나 햇볕을 쬐고, 초원을 뛰어다니는 마멋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겼다. 미국 로키마운틴생물학연구소(RMBL)의 대니얼 블룸스타인 교수 연구팀이 장기 추적 관찰 중인 노란배마멋 ‘댄의 모자(Dan’s Hat)‘. 털 무늬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올해는 번식에 실패한 데 이어 조카들마저 오소리에게 잡아먹히는 등 험난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사진 RMBL 블룸스타인 교수의 연구팀은 노란배마멋을 60년 넘게 추적하며 기후변화와 개체 수 변화를 관찰해 왔다. 이는 영국 동물학자 제인 구달의 탄자니아 침팬지 연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랫동안 이어진 야생 포유류 장기 추적 연구다. 하지만 연방정부의 연구비 축소 여파로 프로젝트는 존폐 기로에 놓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약 2000억달러(약 296조원) 규모의 연방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학 중심에서 개인 연구자와 인공지능 분야 중심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하버드대와 MIT 등 주요 대학의 연구 지원을 대폭 삭감했다. UCLA에 대해서는 “반유대주의 대응과 소수자 우대 정책을 둘러싼 시민권 침해를 방치했다”는 이유로 보조금 5억8400만달러(약 8200억원)를 중단했다. 이후 연방법원이 연구비 복원을 명령해 보조금 대부분이 다시 지급됐지만, 연구 인력 채용 동결과 급여 중단, 실험실 운영 차질 등 연구 현장의 후유증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미국 로키마운틴생물학연구소(RMBL)의 대니얼 블룸스타인 교수 연구팀이 장기 추적 관찰 중인 노란배마멋 ‘시트로엥(Citroen)’. 지난 5월 처음 관찰된 개체로, 지난해 새끼를 낳아 아빠가 됐다. 연구팀은 “올겨울을 앞두고 얼마나 통통하게 살이 오를지 기대된다”며 ‘뚱뚱한 마멋 주간’ 후보로도 소개했다. 사진 RMBL 블룸스타인 교수는 연구를 지속할 방법을 고민하다 배우 엘르 패닝이 출연한 TV 시리즈 <마고의 돈 문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싱글맘이 생계를 위해 온리팬스를 시작하는 내용을 본 그는 “마멋들도 돈 문제를 겪고 있으니 우리도 조금 대담한 시도를 해보자”고 연구실 학생들에게 제안했다. 학생들은 ‘온리맘스’라는 이름을 붙였고, 한 학생이 계정 개설을 도왔다. 계정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해프닝도 있었다. 프로필 사진을 마멋으로 설정했다가 신분증 사진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본인 인증이 거부된 것이다. 블룸스타인 교수는 계정 주인은 자신이고 콘텐츠 주인공은 마멋이라는 점을 설명한 끝에 계정을 개설할 수 있었다. 미국 로키마운틴생물학연구소(RMBL)가 장기 추적 관찰 중인 노란배마멋 ‘오픈 카이트(Open Kite)’. 연구진은 영역을 지배하는 암컷인 오픈 카이트를 “RMBL 마을의 여자 보스”라고 부른다. 올해는 ‘뚱뚱한 마멋 주간’ 참가는 거절했지만, 연구진은 “아직도 참가를 설득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 RMBL ‘온리팬스 실험’은 예상보다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약 5000달러(약 700만원)가 모였고, 플랫폼 수수료를 제외한 약 4000달러가 연구소에 전달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겨울잠을 앞두고 가장 살이 많이 찐 마멋을 뽑는 ‘뚱뚱한 마멋 주간’ 행사도 함께 열고 있다. 블룸스타인 교수는 BBC에 “장기 생태 연구는 매우 중요하지만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모금액도 도움이 되지만, 더 많은 사람이 연구의 가치를 알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웃으며 마멋 영상을 보다가도 왜 과학자들이 이런 방식으로 연구비를 모아야 하는지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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