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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1.6조 대박” 스페이스X가 갈랐다…미래에셋 1위·삼성증권 5위
[증권사 실적 지형도]① 2분기 5대 증권사 순익 4조5000억원 역대 최대…증권사 직접 투자도 실력 코스피 상승에 함께 날았던 증권주…투자 열기 식자 직격탄 지난 5월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세이지 비욘드(Sage Beyond) 론칭 포럼에서 미래에셋그룹 GSO 박현주 회장이 기조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6월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하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국내 5대 증권사로 불리는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의 올해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4조46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7841억원)과 비교해 150.5%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7조763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권사들의 호실적 배경에는 거래대금 폭증에 따른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수수료 수입 확대와 자산관리(WM) 부문의 호조가 자리 잡고 있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이 가속화됐고 신용융자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이 증가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미래에셋 상반기 순익 1위 “이제 증권사도 직접 투자 실력 갖춰야”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1조9052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업계 실적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9.4% 증가했다. 증권사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상반기 누적 순이익 역시 2조9702억원에 달했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의 결정적 동력은 글로벌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 지분 투자 성공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투자로 1조6242억원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이는 2분기 세전이익의 약 64%에 해당하는 규모다. 스페이스X의 성장 가능성에 일찌감치 투자한 결과가 1조원이 넘는 수익으로 나타난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2위에 머물렀던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통해 리딩증권사 자리를 탈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제 증권사가 전통적인 수수료나 리테일 영업에만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혁신 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내는 ‘자기자본 투자 실력’이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2위는 한국투자증권으로 946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이 3위(6806억원), NH투자증권(4894억원)이 4위에 랭크됐다. ‘고액자산가 57만 명’ 모았지만… 비용에 발목 잡힌 삼성증권 지난해 2분기 순이익 4위였던 삼성증권은 올해 순이익 기준 5위로 순위가 한 단계 밀렸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4882억원으로 NH투자증권에 4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2분기(2346억원)보다 순이익이 108.1% 늘어났지만, 경쟁사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밀렸다. 삼성증권은 자산 1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HNW) 고객 수 57만 명을 돌파하는 등 리테일 및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괄목할 성과를 올렸음에도 일회성 비용 반영과 호실적에 따른 성과급 충당금 증가가 손익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력의 문제라기보다 비용 요인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5대 증권사 간 상반기 누적 순이익 역시 한국투자증권 1조7311억원, 키움증권 1조1580억원으로 각각 1조원을 넘겼고, NH투자증권(9651억원)과 삼성증권(9391억원)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증권사별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스페이스X 투자 호재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들어 50%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초 2만3249원에서 출발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8월 21일 3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다른 4개 증권사의 주가 상승률은 실적과 무관한 모습을 보였다. 주가 상승률 기준 2위는 NH투자증권으로 23.70%를 기록했고 삼성증권(22.02%)이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는 14.10% 상승하는 데 그쳤다. 키움증권(-7.43%)은 유일하게 연초보다 낮은 주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4.04%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증권주의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목할 점은 코스피 하락 시점에 증권주 타격이 컸다는 점이다. 코스피 하락에 증권주 일제히 내리막 6월 말 코스피 지수가 9100선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 전환하자 증권주들은 증시보다 훨씬 가파른 조정을 받았다. 8월 21일 기준 코스피는 6912.95로 고점 대비 약 31.8% 하락하는 동안 증권주들은 고점 대비 32~58% 가까이 주가가 내려앉았다. 2분기 스페이스X 평가이익으로 주목받았던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들어 스페이스X 관련 주가 변동성에 영향을 받았다. 회사 측은 스페이스X 보유 지분을 FVOCI(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로 분류하고 사전 배정 물량에 대한 헤지를 진행해 당기손익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했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5월 6일 8만3800원에 거래됐던 미래에셋증권은 8월 21일 기준 3만4500원을 기록하며 58.83%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고점 대비 하락률을 보면 키움증권(44.69%), 삼성증권(38.46%), 한국금융지주(36.71%), NH투자증권(32.12%) 순으로 코스피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하락하면서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앞으로 증권사 수익이 올해보다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증권주가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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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2년째 평행선’…9월 9일 임시주총서 재격돌
■ 영풍·MBK와 갈등 장기화 우려 감사위원 1석이 최대 승부처로 ‘3%룰’에 최대주주 의결권 제한 최윤범 vs 연합 ‘표심 잡기’ 여론전 10월 콜옵션 등 불확실성 변수 영풍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상대로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선언한 지 2년이 흘렀지만, 양측의 치열한 법적 공방과 이사회 쟁탈전은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극심한 소모전 속에서도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본업 경쟁력을 입증했으나 다음 달 9일 임시 주주총회와 10월 영풍·MBK 연합 내 콜옵션 도래 등 경영권 향방을 가를 변수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분쟁은 장기전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 및 재계에 따르면 영풍·MBK 컨소시엄이 2024년 9월 13일 공개매수를 선언한 이후 제기된 소송과 가처분 신청만 30여 건에 달한다. 최근에는 미국 대규모 제련소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명칭 사용과 현지 투자 설명회를 두고 부정경쟁 방지법 위반 등 고발전까지 벌어졌다. 분쟁 2년의 중대 분수령이 될 내달 9일 임시주총의 핵심 승부처는 단 1석만 선출하는 분리선출 감사위원 자리다. 함께 표결에 부치는 독립이사 4석(집중투표제)은 최 회장 측과 영풍·MBK 측이 2석씩 분할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현재 14명(최 회장 측 9명, 영풍·MBK 측 5명)인 이사회는 고려아연 측 백인규 후보가 감사위원으로 선임되면 12대 7로 재편돼 현 경영진의 방어선이 공고해진다. 반면 영풍·MBK 측 박유경 후보가 선임되면 11대 8로 고려아연 경영진에 반대하는 사모펀드 세력이 강해져 경영 불확실성은 커질 전망이다. 승부의 열쇠는 감사위원 선출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의결권을 합쳐 3%만 인정하는 ‘합산 3% 룰’이다. 영풍·MBK측 지분 우위(약 41%)가 무력화돼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소액주주의 표심이 당락을 가른다. 다급해진 영풍·MBK 측은 28일 주요 주주인 한화와 LG화학에 서한을 보내 독립적 감사위원 선임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고려아연이 출자한 펀드 자금 일부가 최 회장 일가가 투자한 기업에 후속 투자됐지만 감사위원회가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며, 감시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단순 출자자일 뿐 투자처 선정은 운용사가 독립적으로 결정했고 금융당국 감리에서도 사익 편취는 확인되지 않았다” 면서 “주총용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일축했다. 2년간 이어진 공방 속에서도 고려아연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2조4446억원, 영업이익 1조3332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중국의 갈륨·게르마늄·안티모니 수출 통제에 맞서 제련 부산물에서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친환경 회수 기술로 수익성을 극대화했고, 반도체 황산 증설과 귀금속 가격 상승이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 선점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 분쟁 장기화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은 여전한 부담이다. 당장 10월에는 영풍·MBK간 관계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 MBK가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 약 257만주(지분 약 12%)를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 요건이 충족돼 실행되면 MBK가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영풍은 단순 재무적 투자자로 물러난다. 합산 지분율은 그대로지만 경영권 확보에 치우친 영풍과 투자금 회수를 원하는 사모펀드 간 무게중심이 뒤바뀌는 만큼 분쟁 구도 자체가 요동칠 수 있다. 여기에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도 표 대결이 불가피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광물 기업들이 핵심광물 확보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국면에서 경영권 분쟁의 장기화는 결국 비용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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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6000억 뛴 가덕도 신공항 공사비 해법 보인다
입찰 직후 물가상승분 반영 여부 국토부, 법제처에 유권 해석 요청 예측불가 비용 선별해 증액 검토 협의땐 11월 우선시공분 착공 전망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5월 26일 가덕도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방문해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 이후 치솟은 공사비를 계약금액에 반영할 수 있는지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이란 전쟁 발발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며 현재까지 추산되는 원가 상승분은 6000억 원을 웃돈다. 공사비가 현실화되지 않으면 컨소시엄 탈퇴까지 검토하겠다는 지역 건설사의 반발을 잠재우고 연내 착공 일정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27일 법제처에 국가계약법 시행령상 물가 변동에 따른 계약금액 조정 규정과 관련한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쟁점은 입찰공고 이후 본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 발생한 원자재·유류·인건비 상승분을 계약 과정에서 반영할 수 있느냐다. 현행 국가계약법 시행령은 원칙적으로 계약 체결 이후 90일이 지나고 품목·지수조정률이 3% 이상 변동하면 계약금액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 천재지변이나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계약 이행이 곤란한 경우에는 90일 이내에도 조정할 수 있다. 다만 아직 본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에서 입찰 이후 발생한 원가 상승분을 계약금액에 선반영할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정부가 지난해 12월 공사기간 106개월, 총사업비 10조 7000억 원 규모로 입찰을 공고했다. 올해 1~2월 진행된 입찰에 대우건설 컨소시엄만 참여하면서 두 차례 유찰됐고, 정부는 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컨소시엄은 기본설계와 해상 지반조사 등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입찰 직후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하면서 국제유가와 철강재·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입찰공고 이후 올 6월까지 건설공사비지수는 5.8% 상승했다. 총사업비에 이를 단순 적용하면 추가 비용은 약 6200억 원이 넘는다. 대규모 해상 매립과 연약지반 처리에 선박·중장비를 집중 투입해야 하는 사업 특성상 유류비와 자재비 상승의 영향도 다른 토목공사보다 크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특히 컨소시엄에 참여한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 13곳은 공사비를 현실화하지 않으면 컨소시엄에서 탈퇴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들의 지분은 전체 컨소시엄의 약 13%다. 지역 업체들은 현재 사업비로 공사를 진행하면 업체별로 수십억 원의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며 지난달부터 정부와 대우건설에 대책 마련을 요구해왔다. 국토부는 9월까지 유권해석과 공사비 협의를 마친 뒤 10월 본계약을 체결하고 11월 가덕도 현장에서 우선시공분 착공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다만 법제처가 반영 가능하다고 판단해도 6200억 원이 그대로 증액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중동전쟁에 따른 유류비와 원자재·해상운임 상승 등 시공사가 예측하기 어려웠던 비용을 선별해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연 물가 상승분을 빼고 전쟁에 따라 이례적으로 빠르게 치솟은 물가 상승분 만큼만 계약 증액에 반영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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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20년 장기전세 만기’ 앞두고 입주민들 “주변 집값도 오르고 나이도 먹었으니 더 살게 해달라”⋯서울시 “형평성에 어긋나” 갈등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강남구 아파트 모습. 2026.8.3. 연합뉴스. 서울시가 무주택 시민에게 최장 20년간의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도입했던 장기전세주택의 첫 만기가 내년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기존 입주자들의 계속 거주 요구가 불거지면서 공공임대주택 순환 공급 원칙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일부 입주민은 집값·전셋값 상승과 고령화 등을 이유로 거주기간 연장이나 분양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당초 계약에서 정한 거주기간을 연장하면 입주를 기다리는 다른 무주택자의 거주 기회가 줄어들고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장기전세주택은 장기전세Ⅱ ‘미리내집’을 포함해 총 3만7천712가구다. 이 가운데 순수 장기전세주택은 2만746가구이며 국민임대 전환분 1만661가구, 공공임대 전환분 6천305가구다. 장기전세주택은 무주택 시민에게 주변 전세 시세의 80% 이하 수준으로 장기간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2007년 도입됐다.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되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최초 입주자 모집공고와 임대차계약서에도 최장 거주기간이 20년이고 분양 전환되지 않는다는 조건이 명시됐다. 영구적인 거주권이나 향후 소유권 이전을 전제로 공급된 주택은 아니라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이 기간을 모두 채운 가구가 처음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만기 물량은 내년 310가구에서 2028년 682가구, 2029년 1천747가구, 2030년 2천452가구, 2031년 4천170가구로 빠르게 늘어난다. 5년간 총 9천361가구가 순차적으로 최장 거주기간을 채운다. 일부 입주민들은 장기전세주택에서 20년 가까이 거주하는 사이 주변 주택 가격과 전셋값이 크게 올랐고, 입주 당시 중년이었던 주민 상당수가 고령층에 접어든 만큼 달라진 경제적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거주기간을 추가로 연장하거나 일정한 조건을 갖춘 입주자에게 분양전환 기회를 줘 기존 생활 터전에서 계속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장기전세주택Ⅱ ‘미리내집’에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분양전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을 들어 기존 장기전세에도 비슷한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시는 그러나 기존 장기전세와 미리내집은 정책 목적과 입주 대상, 지원 조건이 달라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기존 장기전세의 거주기간을 일괄적으로 늘려주면 해당 주택에 새로 입주할 무주택자의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어 공정성 문제가 발생하고 공공임대주택의 순환 구조가 약화할 수 있다며 불가 원칙을 밝히고 있다. 장기전세 입주자의 평균 보증금은 3억4천900만원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6억4천800만원의 약 54% 수준이다. 시세보다 낮은 비용으로 최장 20년간 주거 안정을 지원한 뒤 확보된 공공주택을 다음 무주택자에게 공급하는 것이 제도의 취지인 만큼, 이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만기 입주자에게 예외적으로 계약 연장이나 분양전환을 허용하면 동일한 조건을 받아들이고 이미 퇴거했거나 다른 주거지를 마련한 입주자와의 형평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앞으로 만기를 맞는 다른 입주자들이 잇따라 같은 요구를 할 경우 당초 정해진 계약조건과 공공주택 공급계획의 예측 가능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도 우려한다. 다만 만기 입주자 가운데 고령자나 저소득층 등 자력으로 새로운 주거지를 마련하기 어려운 계층의 주거 불안을 어떻게 해소할지는 서울시가 풀어야 할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일괄적인 계약 연장보다는 소득·자산 등 개별 여건을 고려해 다른 공공임대주택이나 주거 복지제도와 연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지엽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장기전세주택은 20년간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공공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용도지역 및 용적률 상향 등 여러 도시계획적 인센티브를 바탕으로 확보되는 것”이라며 “그 혜택을 다수의 시민이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런 혜택이 특정인에게 귀속된다면 장기전세주택을 확보하기 위한 용도지역 상향 등 도시계획 인센티브의 명분과 취지도 상실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사회적 정의에도 맞지 않고 공정하지도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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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中, 필리핀 암초 점거 노린다"…서해는 안전한가
[모종혁 중국 통신원 sisa@sisajournal.com] 美 개입 막기 위해 軍 대신 '해상 민병대 동원' 전략 펼쳐 20척씩 연결한 '민병선단'…서해 구조물 사태도 현재진행형 8월23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주목할 만한 뉴스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필리핀이 실효 지배 중인 남중국해의 세컨드 토마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에서 멀지 않은 해역에서 중국이 민병대로 운용하는 선박을 다수 배치해 해당 암초를 점거하는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민간 정보수집·분석 기관인 딥다이브의 위성 영상 분석 자료를 인용했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실효 지배 중인 남중국해의 미스치프 암초 주변에 200척이 넘는 어선을 집결시켰다. 어선 중 20척 이상은 여러 척이 뗏목처럼 연결돼 있어 통상적 어업 활동과 거리가 먼 중국의 해상 민병대 선박으로 추정됐다. 세컨드 토마스 암초는 필리핀 팔라완섬에서 193km 떨어져 있다. 2016년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는 "이 암초와 주변 해역이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다"고 판단했다. 당시 PCA가 필리핀의 EEZ로 판정한 또 다른 암초가 중국명 메이지자오인 미스치프다. 미스치프 암초는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서 불과 38km 떨어져 있다. ⓒChatGPT 생성 이미지 민간 어선 200척 동원…사실상의 민병대 본래 두 암초는 필리핀이 실효 지배했다. 하지만 1995년 해역을 지키던 필리핀이 우기를 맞아 근무를 잠시 중단하자 이 틈을 노려 중국이 무력 점거했다. 미스치프 암초는 길이 약 7km에 달하는 고리 모양의 산호초였다. 하이난다오에서 무려 1108km나 떨어져 있다. 이런 지리적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은 2015년부터 준설 및 매립 공사를 시작해 빠른 속도로 섬 모양을 갖췄다. 현재는 활주로와 항만 시설을 건설했다. 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인 '불침항모'로 탈바꿈한 것이다. 필리핀이 마냥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필리핀군은 중국이 설치한 구조물을 철거하고 추가 진출에 대응했다. 1999년에는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자국 군함을 좌초시키고 병력을 주둔시켜 요새화했다. 2013년에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과 해양활동의 적법성을 문제 삼아 중재 절차를 제기했다. 그 결과 PCA의 판정을 받아냈다. 이와 함께 미국과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을 체결해 미군이 필리핀 기지 5곳을 사용하도록 했다. 미군은 1991년 필리핀에서 완전히 철수했었다. 이렇듯 첨예하게 갈등했던 양국 사이에 2018년부터 훈풍이 불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기 때문이다. 2019년 양국은 남중국해에서 석유와 가스 공동개발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2020년에는 두테르테가 국정연설에서 중국이 주장하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인정하자는 발언까지 했다. 그러나 우호적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2022년 6월 집권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두테르테와 달리 친미·반중 노선을 명확히 했다. 이에 2023년부터 세컨드 토마스 암초가 양국 갈등의 최전선으로 등장했다. 중국 해경 순시선이 세컨드 토마스 암초 해역을 오가면서 폐군함에 주둔 중인 필리핀 해군 장병의 보급을 방해했다. 사실 보급 작전에 대한 방해는 2013년부터 있었다. 중국 순시선은 물대포를 쏘면서 세컨드 토마스 암초로 접근하는 필리핀 함정을 막았다. 하지만 2023년 마르코스 주니어가 미군에 전략 요충기지 4곳을 추가로 제공하고 미 첨단 무기를 배치토록 하자 중국 해경의 방해는 폭력적으로 변했다. 2024년 6월 중국 해경 대원들이 필리핀 해군 보급 임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필리핀 함정에 올라 흉기를 휘둘러 필리핀 군인 여러 명이 다쳤다. 7월에는 길이가 165m에 달하는 초대형 해경 순시선이 해상 시위를 벌였다. 2025년 8월 필리핀 해경 선박을 추격하던 중국 해경 순시선이 무리하게 운항하다 자국 해군 함정과 충돌해 크게 파손됐다. 올해 7월에는 중국 해경 고속단정이 필리핀 폐군함에 접근했다가 물러나라는 요구를 받자, 중국 측이 나무 곤봉으로 필리핀 장병의 머리를 가격했다. 이렇게 크고 작은 무력 충돌이 일어나는 가운데, 올해 PCA 판결 10주년을 맞이했다. 7월12일 미국은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동맹국뿐만 아니라 영국, 캐나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까지 끌어들여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14개국이 참여한 공동성명은 "중국의 광범위한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PCA의 판정 내용을 재확인했다. 또 "판정이 최종적이고 법적 구속력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격분한 중국은 8월24일부터 5일간 군사훈련을 벌였다. 중국 당국은 병력과 장비, 내용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훈련 기간에 매일 10시간씩 실탄 사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개된 항행금지구역 좌표를 보면, 훈련 해역은 중국 본토와 하이난다오, 미스치프 암초 사이였다. 필리핀을 겨냥한 훈련임이 확실했다. 8월1일에도 중국은 스카버러 암초 주변에서 해·공군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중국명 황옌다오인 스카버러 암초는 필리핀이 실효 지배했으나, 2012년 중국과 장기간 대치하다가 철수했다. 그 뒤 현재까지 중국이 실효 지배 중이다. 물대포로 공격하는 중국 해경선 ⓒKBS 뉴스 유튜브 캡처 한국에 닥칠 중국의 '회색지대 전략' 이번에 중국이 벌인 실탄 사격 훈련은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대한 점거 움직임의 연장선상에 있다. 중국은 인공섬으로 만든 미스치프 암초와 달리, 스카버러 암초와 세컨드 토마스 암초 해역은 해경 순시선과 민병대 선박을 동원해 통제하고 있다. 이는 전쟁을 벌이지 않고 현상을 바꾸는 '회색지대 전략'의 전형이다. 필리핀은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동맹국이다. 추가로 EDCA까지 체결했다. 중국 해군 함정이 나서서 필리핀 해군과 해경 선박을 공격하면 미국이 개입할 명분을 주게 된다. 그러나 해경 순시선은 자국의 법 집행과 해양 권익 보호를 이유로 내세울 수 있다. 민병대 선박은 민간 어선으로 위장해 활동할 수 있다. 그에 더해 군대를 동원한 무력시위를 벌이면서 '뒤에서 떠받치는 주먹' 역할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중국은 세컨드 토마스 암초의 폐군함에 주둔 중인 필리핀 장병을 고립시키고 철수토록 하는 압박전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회색지대 전략'이 우리에게 현실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 아직까지 중국과 EEZ 경계선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중 사이의 서해 폭은 370km로, 양국이 설정할 수 있는 EEZ 최대 폭인 200해리보다 좁다. 2000년 한중어업협정에선 EEZ 경계선을 확정하지 않았다. 이런 현실 속에 불거진 문제가 작년 중국의 서해 철제 구조물이었다. 중국은 구조물을 양국이 설정한 잠정조치수역(PMZ) 내에 무단 설치했다. 올해 1월 한중 정상회담 이후 3개 구조물 중 관리시설은 PMZ 밖으로 이동시켰지만, 양식시설 2개는 그대로 남겨놓았다. 서해 PMZ 내 구조물 문제는 여전히 해결된 상태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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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워시, ‘물가냐 트럼프냐’…잭슨홀 발언으로 금리인상 가능성 급등
잭슨홀서 “물가 2% 향해 움직여야”…금리인상 시사 인상 확률 35%→57.5% 급등…시장 “행동 보여야” 트럼프와 충돌 가능성…중간선거 앞두고 긴장 고조 “인상하면 백악관과 충돌, 동결하면 시장 신뢰 잃어” 케빈 워시(왼쪽) 미국 연준 의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의장의 어깨를 다독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을 통해 취임 이후 가장 분명한 ‘매파’ 메시지를 내놨다. 금리인상을 반기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충돌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워시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 수준인 2%를 향해 충분한 속도로 둔화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이 그동안 고수해온 ‘조용한 연준’ 기조에서 한발 물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미리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경계해온 그가 이번에는 어떤 조건에서 금리를 움직일지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설명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문제는 실제 행동이다. 워시 의장이 자신의 발언대로 금리를 올릴 경우 그동안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금리를 동결하면 물가 대응 의지를 둘러싼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백악관과 연준의 긴장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시장은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계기로 그의 통화정책 판단 기준을 이전보다 훨씬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워시 의장은 과거 연준 이사 시절부터 인플레이션 억제와 통화긴축을 강조해온 대표적인 매파 성향 인사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지난 5월 의장 취임 이후에는 자신의 정책 판단 기준이나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해왔다. 지난달 28~29일 열린 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뒤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은 강하게 드러냈지만, 어떤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워시 의장은 시장에 금리 경로를 미리 알려주는 포워드 가이던스가 금융시장의 가격 형성을 왜곡할 수 있다는 이유로 ‘말을 아끼는 연준’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정책 결정의 최소한의 기준조차 알기 어렵다는 불만이 제기됐고, 연준의 지나친 침묵이 오히려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런 워시 의장이 잭슨홀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에게는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기준금리를 추가로 조정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기에 충분한 발언이었다. 워시 의장은 “단기 금리는 연준의 양대 책무를 달성하기 위한 주요 수단”이라고도 강조했다. 구체적인 물가지표도 직접 거론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7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한 데 대해 “수치들이 더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역시 3.4%를 기록하고 있다며 “모두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현재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여전히 크게 웃돌고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WSJ은 워시 의장의 이번 연설에 대해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한 결의를 가장 강하게 표현하면서 연준이 이를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해서도 취임 후 가장 명확한 설명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의 네이선 시츠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이제 워시 의장이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훨씬 더 잘 알게 됐다”며 “매우 유용하고 건설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7월 기자회견 당시와 비교하면 워시 의장의 판단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의 발언이 곧바로 금리 전망에 반영됐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9월 금리인상 확률이 연설 전 약 35%에서 57.5% 수준까지 급등했다. 반면 금리 동결 가능성은 42.5%로 낮아지면서 인상 시나리오가 동결보다 우세해졌다. 다만 시장의 평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워시 의장이 이번 연설을 통해 얻은 신뢰를 유지하려면 결국 9월 FOMC에서 실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디티야 바브 미국 경제조사 책임자는 “8월 고용과 물가 지표가 매우 약하게 나오지 않는 한 9월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할 책임이 이제 워시에게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오늘 얻은 신뢰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다음 달 15~16일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으로 발표될 고용·물가 지표가 워시 의장의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워시 의장의 고민은 통화정책 자체에만 그치지 않는다. 백악관과의 충돌 가능성이 함께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 경제를 위해 금리를 낮춰야 한다며 연준을 공개적으로 압박해왔다. 금리가 내려가면 기업과 가계의 금융비용이 낮아지고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다. 이런 상황에서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금리를 올린다면 대통령의 요구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워시 의장이 11월 중간선거를 불과 몇 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지 않는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백악관과 연준이 ‘충돌 코스’에 들어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워시는 자신의 목표와 의도에 대해 명확한 선을 그었다”며 “경제지표나 그 결과와 관계없이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트럼프와 직접 충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통화정책 구상을 뒷받침할 인물을 찾는 과정을 거쳐 워시 의장을 선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런 워시 의장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금리를 올릴 경우 백악관과 연준 사이의 긴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인하 의지는 재무정책에서도 드러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미 장기국채 금리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국채 바이백(재매입) 확대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결국 워시 의장은 어느 쪽을 선택해도 부담을 떠안게 되는 상황이다. 금리를 올리면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하고, 동결하면 인플레이션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자신의 발언과 시장의 기대를 저버릴 수 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모리스 옵스펠드 선임연구원은 이런 상황을 두고 “그는 여러 표적을 등에 지고 있다. 이길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9월 FOMC는 따라서 단순한 금리 결정회의가 아니다. 워시 의장이 ‘물가 안정’이라는 자신의 원칙을 실제 정책으로 관철할 수 있는지, 동시에 정치권의 압박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지켜낼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첫 번째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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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이란 대통령, 전쟁 6개월 맞아 미국에 종전 촉구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의 비둘기파로 알려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지난 6월 파키스탄의 중재로 미국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촉구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전쟁은 지난 28일로 6개월째를 맞았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한 행사에서 종전 MOU가 역내 국가들이 “단결과 협력, 화합을 통해 안정과 발전을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서아시아지역에 혼란을 조장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란이 전쟁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침략에는 단호히 맞설 것이라며 “온 힘과 결의를 다 하는 국가는 어떤 세력도 굴복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란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기는 하겠지만 “과거에도 증명했듯 어떤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MOU 이행을 통해 이란이 당면한 과제를 극복할 수 있으며, 적들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이슬람 국가 간 단결과 연대가 필요하다고도 촉구했다. 그는 개전 6개월이 된 전날에도 미국이 약속을 지키면 이란도 MOU를 이행할 것이며 미국이 약속을 저버리면 이란도 더는 이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MOU를 체결하고 비핵화 등 쟁점 사안을 60일간 논의하기로 했지만, 무력 공방이 재개되면서 합의가 사실상 무산됐다. MOU는 지난 17일로 만료됐고 미국은 고강도 폭격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이란의 자금줄을 끊는 ‘경제적 왕따 작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때문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를 통해 에너지 시장을 교란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이 포착됐으며 “이스라엘 연계 세력 역시 장밋빛 전망으로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대가는 결국 미국 소비자들이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도 이날 남동부 시스탄-발루치스탄주에서 미국, 이스라엘과 연계된 테러 조직에 결정적 타격을 가해 1명을 사살하고 6명을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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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트럼프 “내 임기 전에 다시 달 착륙”…우주군 사관학교 창설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 미 항공우주국 린든 존슨 우주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무대 위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주 인력 양성을 위해 ‘우주군 사관학교(U.S. Space Academy)를 창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자신의 임기 내에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달 표면에 다시 착륙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 달 탐사 등 중국과의 우주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린든 B. 존슨 우주센터서 이같은 계획을 발표하며 “나는 집권 1기에 미군의 6번째 군종인 우주군을 창설했으며 오늘 또 다른 역사적 발표를 하려 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우주군 사관학교 창설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우주군 사관학교를 설립하기 위한 대통령위원회가 구성되며 NASA 국장이 위원장을 맡게 된다. 행정명령은 우주가 미국의 국가안보와 경제성장, 기술 혁신 등에 필수적인 영역이라며 “우주 경쟁이 심화되면서 미국은 국가 이익을 확보하고 수호하는 동시에 탐사 및 기술 분야의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내 가장 우수하고 유능한 인재를 모집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주군과 민간 우주산업의 급속한 성장, 달과 달을 넘어선 곳으로의 야망 확대를 고려할 때 이는 나에게 정말 설레는 일”이라며 “우리가 해야 할 일과 현재 가장 잘하는 일을 수행하기 위해선 숙련된 군인, 엔지니어, 민간 운영자 등 모든 분야의 인재로 구성된 한 세대를 교육하고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1기 재임 시절인 2019년 위성을 관리하고 우주에서 위협을 분석하기 위해 우주군을 창설한 바 있다. 우주군은 미국의 6번째 군종으로 2024년 기준 1만4000명 이상의 군인과 민간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우주군 인력은 별도의 사관 학교 없이 콜로라도주에 있는 공군사관학교에서 훈련을 받아왔는데 트럼프는 별도의 우주군 사관학교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행사에서 최근 달 탐사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한 유인 우주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 비행사들에게 ‘우주 명예훈장'를 수여했다. 그는 “내 임기(2028년 1월)가 끝나기 전 미국 우주 비행사들이 달 표면에 다시 돌아갈 것이며 우리는 그걸 고대하고 있다”며 “그들은 달에 세워질 최초의 미국 영구 정착지 위치에 깃발을 꽂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중국의 달 탐사 야망과 경쟁하고 있다”며 “양국 모두 달 남극에 장기적인 유인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곳의 토양 속에 매장된 얼음은 달 현지에서 연료를 생산하는 핵심 원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일련의 달 무인탐사 임무를 수행한 데 이어 2030년쯤 자체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럼프는 또 “우리가 우주에서 2등이 된다면 지구에서 1등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올해 초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과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진행 중인 대(對)이란 해상봉쇄 등 미군의 주요 작전이 우주군사령부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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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올트먼, 스페이스X로 인수된 ‘커서’ 계약 해지…머스크 “사기꾼” 맹비난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그레그 브록먼 사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픈AI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인수한 인공지능(AI) 코딩 도구 커서 측에 계약 중단을 통보하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오픈AI CEO 샘 올트먼을 맹비난했다. 둘은 ‘세기적 앙숙’ 관계다. 머스크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그레그 브록먼 사장을 ‘신뢰할 수 없는 놈들’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오픈AI는 커서에 자사 모델을 제공하는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의사를 모회사 스페이스X에 통보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오픈AI는 모델 제공 종료일을 11월 12일로 제안했다면서 이는 계약서에 명시된 최장 통지기간을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는 “개발자들이 우리 모델을 폭넓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정말 어려웠다”면서도 머스크가 과거 계약을 어긴 적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스페이스X가 오픈AI 기술을 약관 내에서 사용할 것이라고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픈AI가 언급한 머스크의 계약 위반 사례는, 과거 AI 기업 xAI(현 스페이스XAI)가 자사 AI 모델을 훈련하는 과정에서 오픈AI 모델을 활용한 사실을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지난 4월 오픈AI와의 소송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를 부분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오픈AI는 또 머스크가 엑스(X)를 인수할 때 계약 조건을 파기했던 것도 유사한 사례로 꼽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머스크는 X를 통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스캠(Scam·사기꾼) 올트먼과 그레그 스톡먼(Stockman·주식맨)은 개방형(오픈소스) 비영리 단체를 훔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놈들”이라고 오픈AI 두 임원의 이름을 비튼 비난을 쏟아냈다. 머스크는 오픈AI의 초기 공동창업자였으나 이후 올트먼과 브록먼 등이 비영리 단체로서의 설립 취지를 위반하고 사익을 추구하려 했다며 이들을 상대로 1500억달러(약 206조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다만 이 소송은 시한을 넘겨 제기됐다는 이유로 머스크가 패소했다. 오픈AI는 과거 커서 제작사 애니스피어를 인수하려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이후 스페이스X가 커서를 600억달러에 사들였고, 합병 절차는 지난 15일 완료됐다. 커서의 공동 창업자이자 현재 스페이스X 임원인 마이클 트루엘은 “커서는 오픈AI 플랫폼을 우리 사업을 위한 중립적인 인프라로 신뢰해왔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AI 팀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커서 이용자 트래픽에서 오픈AI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5%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픈AI의 ‘라이벌’ 앤트로픽의 톰 브라운 공동창업자는 “우리는 커서에서 클로드 모델을 제공하기 위해 연산 자원을 지속해 확대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틈타 스페이스X의 우군을 자처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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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신현송 "어떤 쇼크에도 충분한 준비…대미투자 환율에 부담 안돼" [잭슨홀]
잭슨홀 미팅서 특파원 간담회 환율 안정 등 통해 중앙은행 신뢰 강화 "한은이 경제 중심 잡을 것" 워시 연설문 긍정 평가 "시장 궁금증 해소"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잭슨홀에서 뉴욕특파원 간담회를 주최하고 통화정책에 대한 방향을 설명했다. / 한국은행 제공 "한국의 대미투자는 원·달러 환율에 부담이 안 될 것입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현지 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주최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최대 연 200억달러 정도의 투자는 한국의 외환보유액(약 4270억달러)과 자산운용 수익으로 감당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총재는 지난 27~29일 잭슨홀에서 열린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례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 참석차 미국을 찾았다. 그는 올해 행사 주제인 '금융혁신과 지급결제'와 관련해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가 '세계 최고'라고 치켜세울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 받고 있다. "통화가치(환율) 안정은 한은 총재의 중요 책무" 이날 간담회에서 신 총재는 디지털결제보단 '환율'에 대해 긴 시간을 할애해 얘기했다. 선진국 반열에 오른 국가에선 금리에 대한 관심이 크지만, 한국은 과거 외환위기 트라우마, 위험 선호 지표이자 신뢰 지표로서의 역할 때문에 중요성이 크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신 총재는 "한은 총재 집무실엔 '통화가치 안정'이란 행훈(行訓)이 적힌 액자가 있다"며 "환율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중심을 잡아줘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달러 당 1380원 안팎으로 떨어진 데 대해선 "과거에 비해선 아직 높은 편"이라며 "환율은 '한미 금리차'에 영향을 받는데 이번에 금리를 올려서 선제대응했다"고 설명했다. Fed가 이르면 9월, 늦어도 연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은의 대응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신 총재는 "단순한 산수로 금리차를 계산해서 기준금리를 올리는 건 아니다"며 "통화정책의 수행 여건이 바뀌면 새롭게 생각을 하고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을에 보통 충격 있지만, 한국은 충분한 준비 한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선 긍정적인 진단을 내놨다. 신 총재는 "금리도 올리고 환율도 잡아서 어떤 쇼크가 오든 잘 준비할 수 있는 '튼튼한 상황'을 만들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가을에는 외부에서 오는 충격이 있지만 한국은 충분한 준비가 돼있다고 본다"고 했다. 금융취약성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주택 가격이 두 자릿 수 상승세를 보이고 가계부채도 늘고 있다"며 "광의 유동성이 늘고 시장성 자금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 안정은 호미로 잡는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잭슨홀에서 화제가 된 '소통 방식'과 관련해선 신 총재도 점도표 등에 대한 개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그는 "1년 후에 점도표에 대한 평가를 할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문구, 단어 선택 등 마이크로 현상까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상황은 바람직하진 않다"고 지적했다. "시장에 전달하고자 하는 큰 그림을 보는 게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K점도표, 1년 뒤 평가 후 개선 케빈 워시 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신 총재는 "워시가 큰 그림을 그렸고 시장과의 소통 문제가 해결됐다"며 "미 국채 단기 금리가 오르고 30년물 금리가 많이 안 오른 건 시장이 신뢰를 한다는 의미"라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시사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관세는 일시적 충격이라는 게 굳어지고 있고 이게 어느 정도 수습이 됐다"며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고 탄력이 붙은 게 문제"라고 평가했다. 이어 "호미로 못 막았으면 가래로라도 막아야한다"고 조언했다. 기준금리 인상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잭슨홀=황정수 특파원/심성미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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