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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영끌로 ‘40억 건물주’…“공실 다 채워도 月 100만원 남아” 하소연
32억 대출받아 40억원 꼬마빌딩 매입 공실 2개, 임대료 밀려…“내 돈으로 채워” 배우 출신 유튜버 이해인이 32억원을 대출받아 40억원대 꼬마빌딩을 매입한 뒤 경영의 어려움에 대해 밝혔다. 자료 : 이해인 유튜브 채널 배우 출신 유튜버 이해인(39·본명 이지영)이 40억원대 꼬마빌딩을 매입한 뒤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와 공실로 인한 손해를 털어놓았다. 이해인은 지난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건물을 사고 공실을 다 채우면 일 안 하고 생활비 벌면서 부자가 될 줄 알았다”며 “그건 신기루였다”라고 털어놓았다. 앞서 그는 지난해 11월 자본금 8억원에 대출 32억원을 받아 40억원 규모의 건물을 매입한 뒤 꼬마빌딩의 건물주로서의 상황을 콘텐츠로 만들어왔다. 당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연 2.50%였다. 이해인은 “밤마다 이자를 계산하고 잠을 못 잤다”면서도 “32억 빚도 내 인생의 일부이자 인생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건물의 절반이 공실로 남은 탓에 월세 수익으로 월 600만원밖에 거두지 못했다. 월 이자로 1200만원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절반인 600만원을 사비로 채워 넣었다. 당시 6개였던 공실은 최근 2개로 줄었지만, 대출 이자 등 각종 경비를 빼고 나면 남기는커녕 여전히 손해라고 이해인은 전했다. 그는 “계산상으로는 월 100만원 정도만 내가 부담하면 되지만, 월세가 밀리는 곳이 있어서 지금도 월 300~400만원을 부담하고 있다”면서 “공실을 다 채워도 한 달에 이것저것 빼면 100만원이 남을까 말까”라고 토로했다. 내수 침체 장기화로 자영업자가 4개월 연속 줄어들고 고용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사진은 18일 서울의 대표적인 상권인 명동 거리 상가가 비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해인의 이 같은 상황은 금리 인상기에 꼬마빌딩을 ‘영끌’로 매수한 건물주들이 겪는 공통적인 어려움이다. 그가 32억원을 대출받아 건물을 매입한 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지난 27일 재차 0.25%포인트 올리며 이례적으로 2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금리 인상과 정부의 대출 규제 등에도 서울 강남 등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고점을 갈아치우며 치솟는 사이 꼬마빌딩을 비롯한 수익형 부동산은 경기 침체와 오프라인 상권 붕괴로 직격탄을 맞았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 전국의 상업·업무시설의 낙찰률은 10~20%대에 머물고 있다. 한편 이해인은 2005년 CF 모델로 데뷔해 드라마 ‘황금물고기’ ‘다섯 손가락’ ‘지성이면 감천’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했다. tvN 예능 ‘재밌는 TV 롤러코스터’에서 ‘꽃사슴녀’로 얼굴을 알렸고, 최근에는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트럼프부동산폭염코스피미국 -
경제"소통 부족했다"…'시총 미달' 위기 광고제작사 대표의 변 [인터뷰+]
코스닥 상장사 차이커뮤니케이션 최영섭 대표 인터뷰 차이커뮤니케이션 “사옥에 디지털 사이니지(옥외 전광판)를 입히면 상당한 시너지가 생길 것이란 판단에 통합사옥 매입을 결정했지만, 투자자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건 저희의 실수였습니다. 그 부분은 인정합니다.” 코스닥 상장사 차이커뮤니케이션의 최영섭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 사옥에서 이뤄진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대형 사옥 매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소통이 미진했다고 인정했다. 배우 장혁이 드라마 ‘추노’ 출연 때 복장을 입어 화제가 된 지마켓 광고를 제작한 차이커뮤니케이션은 2024년 9월 스팩(SPAC) 합병으로 상장했다. 합병가액은 1만151원이었지만, 지난 28일 종가는 2655원으로 73.8%나 하락했다. 차이커뮤니케이션의 2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296억3200만원으로, 올해 적용되는 코스닥 시장 퇴출 시총 기준(200억원)보다 높은 상태다. 하지만 최근 10여 일간 200억원을 밑돈 데다 내년부터는 퇴출 시총 기준이 300억원으로 올라가는 만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게 증시 평가다. 최 대표는 '몸값'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해법으로 다양한 신사업을 꺼내들었다. 차이커뮤니케이션은 인공지능(AI) 마케팅 솔루션 사업, K-웰니스 커머스 사업, 글로벌 인플루언서 플랫폼 ‘캐스팅’ 론칭 등 다양한 영역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최 대표는 “인수한 더에쓰씨의 병원 네트워크와 캐스팅이 확보한 글로벌 인플루언서 3000여 명, 그리고 통합사옥 내 웰니스 거점은 각각 분리된 사업이 아니라 해외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하나의 유기적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며 “국내에서 출혈 경쟁을 벌이는 다른 커머스 대행사와 달리 일본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해 내년에는 웰니스 부문에서만 매출 2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되면 본업과 신사업 비중이 5 대 5로 재편된다고 최 대표는 말했다. 차이커뮤니케이션은 신사업을 진행할 핵심 자산인 통합사옥 매입 과정에서 증시의 신뢰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스팩 상장을 앞두고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는 없었던 800억원짜리 통합사옥 매입이 코스닥 입성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대규모 투자여서다. 매입자금 가운데 580억원은 차입했고, 220억원은 자체 자금이었다. 사옥 매입에 들어간 자체 자금의 규모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금액(118억원)의 1.9배에 달한다. "사옥 매입을 위해 상장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증시 일각에서 나온 이유다. 최 대표는 이에 대해 “통합 사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상장 전에는 임차를 알아봤고, 상장 후엔 아예 건물 매입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건물 매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한 건 전혀 아니다"고 해명했다. 사옥 매입과 같은 중요 결정을 주주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은 데 대해선 "독립 광고대행사가 수주 경쟁력을 갖추려면 자체 디지털 사이니지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사옥을 매입한 것"이라며 "사옥 매입이 주주 가치 훼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1월(55억원)과 올해 4월(100억원) 발행한 전환사채(CB)를 만기가 돌아오는 대로 갚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현재 주가가 전환가액(4105~4853원)을 크게 밑도는 데다 전환가를 낮추는 조건도 없는 상황에서 CB를 전량 상환하는 건 현금 유동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55억원 규모 CB의 조기상환청구 가능 시점은 내년 2월1일이며 100억원짜리 CB는 내년 4월30일이다. 올해 2분기 말 차이커뮤니케이션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60억원으로, CB를 전량 상환하면 자금 사정이 빡빡해질 수 있다고 증시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차이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실제 상환 능력은 특정 시점의 현금 잔액만이 아니라 영업현금흐름, 매출채권 회수, 금융기관 차입 여력, 보유 자산의 활용 가능성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며 “회사는 CB 상환과 관련해 여러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고 필요한 재원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관세이재명정부코스피미국 -
경제삼성바이오, 2.7조 폴리펩타이드 인수 공개매수 착수
주당 44.31스위스프랑…9월 15일∼10월 12일 진행 최대주주 55.65% 응모 확약…11월 말 인수 완료 목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폴리펩타이드그룹 로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자사주를 제외한 발행주식 전량(3천301만6천411주)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매수 설명서'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설명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자회사 '삼성펩타이드'를 통해 매수 절차를 진행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44.31CHF(스위스프랑)이며, 발행주식 전량이 응모할 경우 인수 총액은 14억6천만CHF(약 2조7천억원)이다. 이는 지난달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수 발표 전 60거래일 동안의 거래량 가중평균주가(39.7CHF) 보다 11.6% 높다. 폴리펩타이드그룹 이사회는 이번 공개매수를 만장일치로 지지했다. 또 스위스 인수위원회 공인 평가기관이자 글로벌 재무자문 기업인 IFBC는 이번 매수가가 공정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최대주주인 드라우프니르 홀딩은 보유 주식 전량(1천837만5천주)을 이번 공개매수에 응모하기로 확약했다. 드라우프니르 홀딩의 보유 지분율은 약 55.65%다. 공개매수 기간은 현지시간 기준 다음 달 15일부터 오는 10월 12일 오후 4시까지다. 스위스 인수합병법에 따라 공개매수에 응모한 지분이 경영상 중요 의사결정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준선인 66.7%를 초과하고, 관련 규제당국의 승인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최종적으로 거래가 종료된다. 삼성펩타이드는 거래가 종료된 뒤 폴리펩타이드그룹 상장 폐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또한 필요 지분율 요건인 90% 이상을 충족할 경우 소수 주주의 잔여 지분을 강제로 매수(squeeze-out)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달 폴리펩타이드그룹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오는 11월 말까지 최종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sun@yna.co.kr
윤석열코스피네팔반도체중동전쟁 -
경제대법원, 고려아연 의결권 제한 원심 확정⋯SMC 자회사 아니다
대법원, SMC 근거 영풍 의결권 제한은 위법하다는 판단 대법원이 지난해 1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측이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 조치는 위법하다고 판단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지난 28일 고려아연의 호주 계열사 Sun Metals Corporation Pty. Ltd.(SMC)가 상법 제369조 제3항에서 정한 '자회사'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지난해 2월 1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중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고려아연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법원은 SMC가 우리 상법상 주식회사와 동종 또는 가장 유사한 회사로 보기 어렵다는 원심 판단에 법리 오해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SMC가 상법상 자회사에 해당한다는 전제에서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할 수 없다고 판단한 원심 결론이 확정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측이 SMC의 지분 관계를 근거로 영풍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법원은 SMC의 법적 성격과 이를 근거로 한 의결권 제한의 적법성을 판단해 왔다. 영풍·MBK 파트너스는 이번 대법원 결정에 대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 과정에 사법부가 제동을 건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풍·MBK 파트너스는 또 이번 대법원 결정이 오는 9월 9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인 감사위원을 선임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고려아연 현 이사회와 감사위원회가 SMC를 활용한 최대주주 의결권 제한과 해외 계열사를 통한 순환출자 구조 등 주요 의사결정에 대해 충분한 견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증권선물위원회 제재, 국세청 특별세무조사,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회사 자금 유용 및 이해상충 의혹, 해외 투자 논란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감사위원회 차원의 독립적인 조사나 책임 규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전쟁반도체AI코스피이재명 -
경제빅테크 부외부채 3조 달러...반도체주 뇌관되나 [마켓딥다이브]
<앵커> 반도체주 조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적은 사상 최대치인데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죠.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에 더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숨겨둔 '천문학적인 빚'이 반도체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증권부 전효성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숨겨둔 빚이 무려 3조 달러에 달한다고요? <기자> 기업의 재무상태표 본문에는 당장 부채로 기록되지 않지만 미래의 특정 조건이 맞춰지면 언제든 빚으로 돌변할 수 있는 잠재적인 의무를 '부외부채'라고 부릅니다. 장부 바깥에 있는 숨겨진 빚이라는 뜻인데요. 최근 주요 외신과 투자은행들이 빅테크 9개 회사의 재무제표 주석을 분석해 부외부채를 집계해 봤더니 그 규모가 3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이 기업들이 공식적으로 장부에 올려둔 빚이 6040억달러 수준인데 그보다 5배 가까이 많은 빚이 수면 아래에 숨어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빅테크 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 그러니까 공식적인 빚도 빠르게 늘어나면서 회사채를 사기 위한 청약률이 기존 5.3배에서 1.6배까지 뚝 떨어졌죠. 6천억 달러 수준의 회사채도 시장에서 소화되기가 아슬아슬한데 잠재적인 빚이 더 많다보니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공식 부채의 5배라니 엄청난 규모인데요. 도대체 어떤 이유로 부외부채가 이렇게 쌓여있는 겁니까? <기자> 시장에서는 3조 달러의 부외부채를 크게 두 갈래로 나누어 보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약 1조 2000억달러 규모의 '미개시 운용리스'입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맺었지만 아직 건물이 완공되지 않거나 서버 세팅이 끝나지 않아서 실질적인 가동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를 뜻합니다. 아직 방을 쓰지 않았으니 장부에는 빚으로 안 잡히지만 향후 가동이 되고 나면 이 천문학적인 금액은 일제히 '진짜 빚'과 '비용'으로 인식됩니다. 두 번째는 약 1조 9000억달러 규모의 '하드웨어 구매 약정'입니다. 엔비디아의 GPU나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HBM 등 주요 메모리와 서버 장비를 대규모로 '미리 사겠다'고 맺어둔 확정 계약들입니다. <앵커> 데이터센터 공간을 빌리는 '리스' 규모가 1조2000억 달러라는 부분이 썩 와닿지 않습니다. 금액이 이렇게까지 눈덩이처럼 커진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기자> 우리가 흔히 아는 1년이나 2년짜리 월세 계약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라클의 사례를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오라클은 주석에 26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리스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 돈은 당장 누구에게 빌린 현금이 아닙니다. 외부 인프라 기업이 맞춤형 데이터센터를 지어주면 오라클은 향후(15~19년) 꼬박꼬박 임대료를 내야 하는데 미래의 월세 총합이 2600억 달러라는 뜻입니다. 가장 무서운 점은 15~19년이라는 초장기 계약 조건입니다. 회계 기준상 데이터센터 전원이 켜지는 순간 미래 월세 총액이 장부에 단번에 '리스부채'로 꽂히게 됩니다. 중간에 AI 사업이 적자가 나거나 실패하더라도 마음대로 방을 뺄 수조차 없습니다. 기업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고정비 족쇄'가 채워지는 셈입니다. <앵커> 지금은 장부 밖에 주석으로만 숨어있는 빚더미가 언제부터 실제 장부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는 겁니까? <기자> 월가 전문가들은 부외부채가 본격적으로 빚으로 전환되는 시기를 2027~2029년 사이로 보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수년 전부터 계약해 둔 초대형 데이터센터들이 부지 조성을 거쳐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시기가 이때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2027년에 오라클을 시작으로, 2028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3291억 달러, 메타의 3470억 달러 등 초대형 데이터센터들이 줄줄이 가동에 들어갑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이미 오라클의 2027년 회계연도 기준 재무를 평가할 때 이 금액을 '조정 부채'에 선제적으로 얹어서 신용도를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무디스 역시 "숨겨진 빚들이 실제 장부에 올라올 때, AI 수요가 기대치를 밑돈다면 기업들은 감당하기 힘든 잉여 설비와 막대한 고정비에 짓눌릴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입니다. <앵커> 결국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건 반도체 기업들에 미칠 파장 아닙니까? 빅테크의 숨은 빚 폭탄이 반도체 시장에는 어떤 악영향을 주게 되는 건가요? <기자> 지금까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달릴 수 있었던 건 빅테크들이 맺어둔 3조 달러 빚 중에서 1조 9000억 달러에 달하는 '하드웨어 구매 약정' 덕분이었습니다. 반도체 시장이 미래의 주문 수요를 앞당겨서 실적으로 누려왔던 거죠.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이 데이터센터 고정비를 매달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AI를 통해 수조원 이상의 고정비를 덮을 만큼 확실한 수익 모델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재무구조가 악화된 빅테크들은 생존을 위해 반도체 추가 주문을 줄이거나 가격을 무자비하게 후려칠 수밖에 없죠 다시 말해 현재 반도체 시장은 당장의 실적이 나빠서 불안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2027년부터 빅테크들이 빚에 짓눌려 설비투자를 대폭 축소하며 지갑을 닫아버릴지도 모른다는 이 거대한 '청구서 공포'를 주가에 선반영하며 미리 매를 맞고 있는 단계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윤석열코스피반도체AI이재명 -
경제마곡17단지 수분양자 숨통 트였다…SH, 잔금 전 입주 결정
국토부 '뉴홈 전용 모기지 적용방안' 후속 조치 이미 납부 한 방공제액도 반환 예정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다음달 1일부터 마곡17단지에 대해 잔금 완납 전에도 입주와 소유권 이전 등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특약 절차를 시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마곡17단지 조감도. /SH [더팩트|황준익 기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축소, 방공제 적용 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서울 강서구 마곡17단지 수분양자들의 숨통이 트였다. 잔금 완납 전에도 입주와 소유권 이전 등기를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마곡17단지 수분양자의 입주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양주택 잔금 완납 전에도 입주와 소유권 이전 등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특약 절차를 마련하고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25일 발표한 '뉴홈 전용 모기지 적용 방안'이 실행되기 전 발생할 수 있는 입주·등기 지연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마곡17단지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이다. 2023년 9월 사전청약과 지난 2월 본청약 입주자 모집 공고를 거쳐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사전청약 이후 본청약 과정에서 전용 주택 담보 대출의 정책이 변경돼 대출 한도가 축소되고 총 대출 금액에서 5500만원이 공제(방공제)되는 등 대출을 통해 잔금을 마련하려던 수분양자들의 불만이 컸다. 이번 특약 시행으로 입주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절차 적용 전인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방공제액을 자부담으로 납부하고 입주한 수분양자도 특약을 체결할 경우 기존 납부액 5500만원을 반환받을 수 있다. SH는 특약 적용 시점에 따라 수분양자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방공제 면제가 반영된 디딤돌 대출을 이용하려는 수분양자는 다음달 1일부터 18일까지 SH 본사를 방문, SH와 개별 특약을 체결해야 한다. 입주 일정이 지난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인 수분양자는 마곡17단지 입주지원센터에서 특약을 체결할 수 있다. 황상하 SH 사장은 "대출 정책 변경으로 그동안 마음 졸였던 마곡17단지 수분양자가 차질 없이 입주할 수 있도록 안내와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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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성바이오로직스, 2.7조 베팅해 펩타이드 성장축 확보
11월 말 최종 인수 목표 공개매수로 인수 본격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 2조70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펩타이드 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나선다. 공개매수를 거쳐 오는 11월 말 최종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사진=뉴스1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 2조70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기존 항체의약품과 항체약물접합체(ADC), 메신저리보핵산(mRNA)에 이어 성장성이 높은 펩타이드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중장기 성장축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자사주를 제외한 발행주식 전량인 3301만6411주를 대상으로 한 공개매수 설명서를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7월 폴리펩타이드그룹과 인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공개매수 절차에 들어가면서 인수 작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공개매수는 이번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자회사 '삼성펩타이드'를 통해 진행한다. 매수 가격은 주당 44.31스위스프랑으로 발행주식 전량이 응모할 경우 인수 금액은 총 14억6000만스위스프랑(약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잠재적 거래 가능성에 대한 첫 언론 보도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월 10일 종가 31.65스위스프랑에 40%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수 발표 전 60거래일 거래량 가중평균주가인 39.7스위스프랑보다도 11.6% 높다. 인수 작업에는 이미 힘이 실렸다. 폴리펩타이드그룹 이사회가 공개매수를 만장일치로 지지한 데 이어 글로벌 재무자문 기업 IFBC도 매수가가 공정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대주주인 드라우프니르 홀딩도 보유 주식 1837만5000주 전량을 공개매수에 응모하기로 확약했다. 보유 지분율이 55.65%에 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개매수 시작 전부터 과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공개매수는 현지시간 다음 달 15일부터 10월 12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응모 지분이 경영상 중요 의사결정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준선인 66.7%를 넘고 관련 규제당국 승인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거래가 최종 종료된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상장폐지를 추진한다. 지분율이 90% 이상으로 올라가면 소수주주의 잔여 지분을 강제 매수하는 '스퀴즈아웃'을 통해 100% 지분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CDMO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다. 항체의약품을 중심으로 성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와 ADC로 영역을 넓힌 데 이어 이번 인수를 통해 펩타이드 의약품 개발·생산 역량까지 확보하게 된다. 폴리펩타이드그룹이 수행 중인 기존 CDMO 계약도 승계한다. 신규 생산시설을 짓고 고객사를 처음부터 확보하는 방식과 달리 인수 직후부터 기존 수주 물량을 이어받아 펩타이드 사업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체적으로 축적한 대규모 생산시설 설계·운영 노하우에 폴리펩타이드그룹의 펩타이드 개발·생산 기술을 결합할 계획이다. 앞으로 펩타이드 시장 확대와 고객 수요에 맞춰 추가 생산시설 확충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최종 인수 목표 시점은 오는 11월 말이다. 계획대로 거래가 마무리되면 약 2조7000억원 규모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M&A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사업 영역도 항체 중심에서 ADC·mRNA·펩타이드로 한층 넓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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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3기 신도시 인천계양 A6 분양가, 사전청약 추정가보다 35% 상승
59㎡ 3.8억→5.3억·84㎡ 5.3억→7.1억…3년 만에 1억 이상 뛰어 663가구 본청약…2029년 6월 입주·실거주 의무 없어 인천계양 A6블록 투시도.(LH 제공)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3기 신도시 인천계양지구 A6블록 공공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3년 전 사전청약 당시 제시된 추정분양가보다 약 3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 84㎡의 경우 5억 2000만 원대였던 추정분양가가 7억 1000만 원 수준으로 뛰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인천계양 A6블록' 663가구에 대한 입주자모집공고를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2023년 9월 사전청약을 실시한 단지로 이번 본청약을 앞두고 확정 분양가가 공개됐다. LH에 따르면 평균 분양가는 전용면적 59㎡ 기준 가구당 약 5억 3000만 원, 84㎡는 약 7억 1000만 원이다. 사전청약 당시 제시된 추정분양가는 59㎡ 3억 8262만~3억 9289만 원, 84㎡ 5억 2751만~5억 2770만 원이었다. 3년 만에 59㎡는 약 1억 4000만 원, 84㎡는 약 1억 8000만 원 오르면서 두 주택형 모두 상승률이 35% 안팎에 달했다. 사전청약은 본청약보다 2~3년 앞서 청약을 받는 제도다. 사전청약 당시 공개되는 분양가는 확정 가격이 아닌 추정치다. 사전청약 당첨자는 추정분양가를 토대로 자금 계획을 세우는 만큼 본청약에서 확정 분양가가 오르면 실제 주택 구입 부담도 커진다. 인천계양 A6블록 역시 확정 분양가가 추정분양가보다 1억 원 이상 높아졌다. 이번 공고 물량은 전용면적별로 △59㎡ 529가구 △69㎡ 5가구 △74㎡ 69가구 △77㎡ 18가구 △84㎡ 42가구 등 총 663가구다. 사전청약 당시 공급 규모인 614가구보다 49가구 늘었다. 전매제한은 3년이며 실거주 의무는 없다. 다만 사업 일정은 사전청약 당시 예고한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사전청약 당시 본청약은 2026년, 입주는 2029년으로 예정됐으며 이번 본청약이 예정대로 진행되면서 입주 시점도 2029년 6월로 확정됐다. 청약 접수는 사전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9월 17~18일 우선 진행한다. 신규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일반공급은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10월 21일이며 계약은 12월 체결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LH 청약플러스 홈페이지의 입주자모집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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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오세훈 “대통령 부동산 현실 인식 어안이 벙벙…집값 폭락 예견 황당”
“공급 목표만 요란…임기 내 착공조차 불투명”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주택 공급 방안 면담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이 주택가격 폭락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대통령께서 여전히 부동산 시장과 민생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부동산 현실 인식, 어안이 벙벙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SNS를 통해 “조기 대량 공급과 투기 수요 억제, 고금리에 따른 대출 연체와 경매 폭증 등으로 주택가격이 폭락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 오 시장은 “주택가격 폭락을 예견하는 것부터 황당하지만, 그 근거로 내세운 ‘조기 대량 공급’, ‘투기 수요 억제’, ‘대출 연체와 경매 폭증’은 대통령이 부동산 시장과 민생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주택 공급계획에 대해서도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공급 목표만 요란할 뿐 구체적인 일정과 실행계획조차 보이지 않는 정부의 공급 발표를 ‘조기 대량 공급’이라고 생각한다면 대단히 큰 착각”이라며 “대통령 임기 내 착공조차 불투명한 계획들로는 집값을 안정시킬 수도, 국민에게 공급의 확신을 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 강남권 일부 매물의 호가가 낮아진 현상을 정부의 투기 수요 억제 효과로 평가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징벌적 세금과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시행을 앞두고 초고가 주택 일부가 일시적으로 호가를 낮춘 것을 시장 전반의 가격 하락으로 판단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오히려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며 ‘가격 키 맞추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를 정책 성과로 평가한다면 잘못된 보고를 받고 있거나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0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대출 연체와 경매 물건 증가를 주택가격 하락의 전조로 해석하는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경매 물건 증가만으로 주택가격 흐름을 판단하기 어렵고, 실제 낙찰가격이 감정가에 비해 어느 수준인지를 나타내는 낙찰가율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1.0%로 4개월 연속 100%를 웃돌았다”며 “경매 물건이 늘어났는데도 서울에서는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관심을 가져보라고 한 경매 지표는 집값 하락의 조짐이 아니라 서울의 두터운 대기 수요와 심각한 공급 부족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출 연체와 경매 증가를 바라보는 이 대통령의 인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오 시장은 “경매에 나온 집의 소유자가 모두 무리하게 대출받아 주택을 사들인 투기꾼은 아니다”며 “내수 부진과 고금리를 견디지 못한 자영업자도 있고,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하나뿐인 집을 담보로 제공했다가 생업과 삶의 터전마저 잃을 위기에 놓인 평범한 국민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매 물건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집값 폭락의 신호인 양 반길 것이 아니라 경매를 내놓을 수밖에 없는 국민의 고통 앞에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집값 폭락’을 직접 거론한 배경에 정부의 공급대책 부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드러냈다. 그는 “당장 내놓을 실질적인 공급 대책이 없으니 대통령이 직접 ‘집값 폭락’을 거론해 시장에 공포를 불어넣고, 주택 보유자들을 쥐어짜서라도 매물을 내놓게 하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부동산은 국민에게 엄포를 놓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고 ‘투기 타파’라는 구호만 반복한다고 시장이 정부의 뜻대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며 “수요와 공급, 금리와 금융, 매매와 임대차가 복잡하게 얽힌 시장을 정확한 데이터와 냉정한 현실 인식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더 이상 임시방편과 공포를 앞세워 위기를 모면하려 하지 말라”며 “지금이라도 잘못된 부동산 정책 기조를 전면 재검토하고 국민이 원하는 곳에 실질적으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난 1년간 국민도 대통령도 이미 충분히 겪었다”며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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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도 말라붙고 라인강 바닥…폭염에 유럽 경제 휘청
올여름 폭염에 유럽 식품 물가 최대 2%↑ 포도밭 물 공급에 하루 238만원 추가 비용 이미 부진한 유럽 경제, 기후 비용에 정체 예상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올여름 유럽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농작물 생산을 위축시키고 물류와 제조업에 차질을 빚게 하는 등 유럽 경제 전반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토마스 드보르작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기록적인 폭염이 유럽의 식품 물가상승률을 1~2%포인트 끌어올리고 3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약 0.2%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미 성장세가 부진한 유럽 경제에서 경기침체까지 초래할 가능성은 낮지만 경제를 정체 상태로 몰아넣기에는 충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여름 유럽에서는 잇단 폭염이 각종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고온과 가뭄으로 위력이 커진 산불은 프랑스와 스페인을 휩쓸었고 영국 웨일스처럼 산불이 드물었던 지역에서도 발생했다. 중부 유럽의 강들은 바닥을 드러냈고 농작물은 시들었다. 수위가 낮아진 강에서는 선박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고 폭염으로 열차가 탈선하는 등 일상과 경제활동 전반이 흔들렸다. 프랑스에 있는 한 와이너리(사진=AFP) 유럽연합(EU) 지구관측 프로그램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서유럽은 올해 6~7월 사상 가장 더운 시기를 보냈다. 영국의 7월 강수량은 6.5㎜에 그쳐 관련 기록이 시작된 1836년 이후 가장 적었다. 종전 최저치였던 1911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베리아반도와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의 토양 수분도 1979년 이후 관련 통계 가운데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농작물 수확에 타격을 줬다. 루아르·다뉴브·라인·포 등 유럽을 대표하는 4개 강의 수위도 8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곳은 농업이다. 영국 국토의 4분의 3이 가뭄 상태에 놓였으며 최근 5년 사이 세 번째 가뭄이다. 영국 비영리단체 에너지·기후정보단위(ECIU)는 올해 영국의 농작물 수확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이미 높은 식품 가격을 추가로 밀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채소 작황이 부진한 데다 더위로 소가 스트레스를 받고 목초 생육까지 늦어지면서 우유 생산량도 감소했다. 와인 산지인 프랑스 보르도에서도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보르도의 와인 농가들은 온화한 기후와 주기적인 강우 덕분에 관개시설 없이 포도나무를 재배해왔지만 올해는 극심한 가뭄과 폭염으로 일부 농가가 당국의 특별 허가를 받아 직접 물을 공급해야 했다. 한 와이너리의 경우 트랙터와 인력을 동원해 어린 포도나무에 물을 공급하는 데 하루 약 1500유로(약 238만원)를 지출했다. 폭염으로 포도가 평년보다 빠르게 익으면서 수확 시기도 3주가량 앞당겨졌다. 이 와이너리는 폭염으로 화이트와인용 포도 생산량이 3분의 1, 레드와인용 포도는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유럽 경제 전반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는 라인강 수위 하락에 따른 물류 차질이 꼽힌다. 라인강은 독일 제조업의 핵심 물류 통로다. 수위 하락으로 선박 운항이 어려워지면 독일 기업의 원자재 반입과 제품 출하가 차질을 빚고, 이는 다시 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등 주변국의 공급업체와 고객사로 연쇄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 프랑스가 입을 경제적 손실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환경장관 모니크 바르뷔에 따르면 폭염·가뭄·산불로 EU 2위 경제국인 프랑스가 입을 피해는 최대 150억유로(약 23조 8000억원), GDP의 0.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미 어려운 프랑스 정부의 재정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폭염이 노동생산성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에 따르면 기온이 30~35도 구간에서 1도 상승할 때마다 노동생산성은 약 3% 감소한다. 지난 10년 가운데 가장 더웠던 5개년 수준의 고온이 앞으로 5년간 반복될 경우 프랑스와 같은 취약국은 2030년까지 누적 GDP가 5~7%, 약 2400억달러(약 329조원) 감소할 수 있다고 알리안츠는 추산했다. 문제는 유럽이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는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이미 현실화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후적응’에는 상대적으로 준비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병원과 학교 등에 냉방시설을 확충하고 농가의 작물 전환을 지원하는 한편 관개시설과 저수지를 늘리는 등 변화한 기후를 전제로 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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