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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올해만 벌써 세번째…오뚜기, '가격 줄인상'한 속사정
오뚜기, 올해만 세 차례 가격 조정 나서 유지류 가격 반년 새 급등…수익성 방어 봉지라면 동결키로…가격 민감도 고려 /그래픽=비즈워치 오뚜기가 올해 하반기 들어 주요 제품의 가격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카레와 케첩을 시작으로 컵라면, 즉석밥까지 가격 조정 대상이 넓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품목을 중심으로 사실상 '줄인상'이 이뤄졌다. 고환율에 따른 수익성 방어는 물론 내수 중심 사업구조에서 비롯된 구조적 한계가 함께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고치고 또 고치고 오뚜기는 오는 7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일부 컵라면과 만두의 평균 출고가를 최대 7.7% 올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진라면 매운맛과 열라면 가격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조정된다. 참깨라면은 1550원, 만두 브랜드 엑스오(X.O.)의 교자 제품은 1만1480원으로 기존보다 각각 기존보다 150원, 1000원 오른다. 같은 날 오뚜기밥(12개입) 가격은 1만2980원에서 1만3980원으로 인상된다. 오뚜기의 가격 인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뚜기는 지난 7월 카레와 케첩, 후추, 당면 등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올렸다. 카레와 케첩은 각각 6.1%씩 올랐으며 후추는 17%, 당면은 10% 인상했다. 이달 들어서는 대형마트에 앞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즉석밥 가격도 500원씩 올렸다. 일부 제품의 조정이라기보다 전반적으로 가격표를 다시 쓴 셈이다. /그래픽=비즈워치 오뚜기는 원가 부담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식품업계는 그동안 원재료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환율의 영향이 크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 중에서도 대두유·팜유 등 유지류와 같은 원재료는 국제 시세 변화가 곧 인상 압력으로 이어지는 품목으로 꼽힌다. 상반기 기준 오뚜기의 수입산 유지류 평균 매입 단가가 톤당 1296달러(약 178만원)로 지난해 말보다 15.7% 급등했다. 다만 잇단 가격 인상을 단순히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기간 설탕 1㎏당 가격은 16.1% 줄어든 940원이었고, 물엿(1㎏) 역시 903원으로 6.8% 내렸기 때문이다. 포장재 원료인 나프타 가격도 지난 4월 정점을 찍은 이후 최근 25% 이상 떨어진 상황이다. 오뚜기가 사용하는 모든 원재료 가격이 일제히 오른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언제까지 이럴 순 없잖아" 흥미로운 부분은 봉지라면의 가격을 동결했다는 점이다. 현재 오뚜기 전체 매출에서 라면을 비롯한 면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으로 사업 부문 중 가장 크다. 면류 매출 대부분은 라면에서 나오고 있다. 이 중 봉지라면이 60%를 차지한다. 라면의 주요 원재료인 유지류 가격 상승에 따라 가장 먼저 인상 검토 대상이었어야 할 품목인 라면은 가격 경쟁력을 지키는 쪽을 택했다. /그래픽=비즈워치 이는 소비자가 제품별로 체감하는 가격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봉지라면은 통상 소비자가 제품 간 가격을 쉽게 비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서민 품목'이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브랜드별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데다 농심과 삼양식품, 팔도 등 경쟁 제품도 많다.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소비자가 다른 제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반면 컵라면은 작은 용기부터 큰 용기까지 다양한 규격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접근성과 편의성이 구매 결정에 더 크게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케첩과 만두 등도 제품별 용량과 구성에 차이가 있어 단순 가격을 통해 비교하기 어렵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품목 대신 다른 제품군을 통해 원가 부담을 일부 흡수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가격 인상이 지속적인 해결책이 될 순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내수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가격 인상에 의존한 성장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오뚜기는 국내에서 나오는 매출이 90%에 육박하는 '전통적인 내수 기업'이다. /사진=오뚜기 오뚜기 역시 이런 사업 구조의 한계를 인식하고 해외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뚜기는 이달 일본 판매 법인을 통해 라면류를 비롯해 소스와 참기름 등을 현지에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오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현지 생산기지 구축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성장성이 높은 해외 시장에서 판매량 자체를 늘려 새로운 이익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생산 공정 효율화와 비용 절감 등을 지속해왔음에도 불구, 원가 부담이 누적됨에 따라 일부 제품들의 출고가를 조정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는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면서도 품질 높은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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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美서 반도체 안 만들면 각오해"…러트닉, 표적관세 예고
러트닉, 새 반도체 관세 예고 美생산 투자기업엔 관세 감면·면제 방침 러트닉 "표적화되고 신중한 관세 정책" 서버·노트북 등 반도체 탑재 제품 확대 검토 TSMC·마이크론 투자 거론하며 성과 강조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내 생산 투자와 관세 혜택을 연계하는 새로운 반도체 관세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는 기업에는 관세를 감면하거나 면제하는 혜택을 주고,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기업에는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다. 반도체 자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서버와 노트북 등 반도체를 탑재한 제품까지 관세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2일(현지시간)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혁신장관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반도체 관세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표적화되고 신중한 관세 정책이 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미국에서 생산하면 관세를 내지 않지만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다면 세계 최고의 시장에 들어오기 위해 관세를 낼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와 관세 감면을 연계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정확히 맞다”고 확인했다. “미국에서 생산하면 관세 감면 혜택을 주고,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관세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제약업계에 적용한 방식과 유사한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美생산 투자 연계 관세 혜택…‘당근과 채찍’ 트럼프 행정부가 구상하는 반도체 관세의 핵심은 단순히 수입품에 일률적인 관세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미국 내 생산을 늘리는 기업에는 혜택을 주는 것이다. 관세를 ‘채찍’으로 활용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압박하는 셈이다. 러트닉 장관은 이 같은 정책이 이미 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애리조나를 중심으로 미국에 총 2650억달러(약 360조3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미국 메모리업체 마이크론도 2035년까지 2500억달러 이상을 미국에 투자할 계획이라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러트닉 장관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위한 투자 약속이 총 1조2000억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고, 인텔의 생산 확대가 성공할 경우 50%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는 러트닉 장관이 제시한 전망치로 실제 미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 비중이 어느 시점에 이 수준까지 확대될지는 불확실하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사진=AFP) 반도체 넘어 서버·노트북까지 관세 검토 관세 적용 범위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자체뿐 아니라 반도체를 탑재한 데이터센터 서버와 노트북, 게임 콘솔 등 완제품까지 관세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새로운 관세가 반도체에서 이를 탑재한 제품으로 확대돼 데이터센터 서버와 소비자 전자제품 등의 미국 수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엔비디아 H200 등 일부 첨단 컴퓨팅 칩과 관련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미국 데이터센터용 등 일부 용도에는 예외를 뒀다. 당시 백악관은 향후 더 광범위한 반도체 관세와 함께 미국 내 반도체 투자 기업에 우대 관세를 적용하는 관세 상쇄 프로그램(tariff offset program)을 도입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새 관세의 구체적인 관세율과 시행 시점, 미국 투자 기업에 대한 감면 기준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미국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더라도 어느 정도의 현지 생산 또는 투자를 해야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 한국 반도체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내 제조·패키징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향후 관세 감면 기준에 따라 미국 투자에 따른 혜택과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반도체의 관세 부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부 관세율과 면제 기준이 어떻게 설계되느냐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은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투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옥 전경. 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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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삼전 '110조' 쐈는데..."자사주 소각은 언제?" 금산법에 막힌 밸류업
[MT리포트]13년 묵은 보험 자산운용 규제의 덫 (下) [편집자주] M&A도, 밸류업도, 해외진출도 막혔다. 총자산 3% 이내 투자한도 규제로 보험사들은 '실탄'이 충분한데도 M&A에 경쟁력이 있는 가격을 써낼 수가 없다. 은행, 여신전문회사와 달리 사채발행도 마음대로 못한다. 운용자산이 1000조원이 넘지만 수익률을 고작 3%대다. 안전한 지분 투자에도 엄격하게 적용되는 자본규제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역대급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고도 자사주 소각을 못하는 근본 원인 역시 최대주주인 보험계열사에 적용되는 자산운용 사전규제(금산법)라는 분석이 나온다. 성장이 멈춘 보험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사전'에서 '사후'로 자산운용 규제를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 ━ 보험 운용자산 1000조 시대…규제에 해외진출도 생산적금융도 어렵다 ━ 보험사 국공채 투자 현황 추이/그래픽=김지영 보험사들이 운용하는 자산이 1000조원이 훌쩍 넘지만 정작 성장산업과 혁신기업 등에 자금을 공급하는 생산적 금융이나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가 권하는 생산적 금융으로 투자처를 확대하거나 해외 금융사에 지분투자를 하면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 악화와 추가 자본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보험사 전체 운용자산은 1158조원으로 2021년 1057조원보다 101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공채 투자액은 43조원 늘어 전체 운용자산 증가분의 43%를 차지했다. 국공채 비중도 2021년 26%에서 2025년 28%로 확대됐다. 보험사가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공채를 쓸어 담으면서 수익성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보험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보면 2023년 상반기 이후 등락을 거듭해 올해 상반기 8.52%로 10%가 무너졌다. 특히 생보업계는 올해 상반기 ROE가 5.84%로 떨어졌고 손보업계 역시 13.21%로 낮아졌다. 보험사의 운용자산이 국민연금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자본 대비 수익을 내는 능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주요 해외보험사 ROE와 비교하면 두드러진다. 지난해 말 △알리안츠 18.1% △아비바 17.5% △처브 15.0% △메트라이프 12.9%로 국내 보험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연도별 보험사 자기자본이익률(ROE) 추이/그래픽=이지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주식·벤처·인프라 등으로 투자처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2023년 이후 건전성 지표인 킥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투자를 확대할 수록 자본부담이 늘어나는 연쇄 반응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비상장기업이나 프로젝트 등에 대한 직·간접 지분투자는 킥스에서 '기타주식'으로 분류돼 높은 요구자본을 부담한다.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진출을 하려고 해도 자본부담이 발목을 잡는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를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면서 킥스 비율이 대폭 하락했다. 포테그라 인수 직전 올해 1분기 DB손보 킥스는 232.1%, 인수 이후 2분기 204.3%로 27.8% 포인트(P)가 떨어졌다. 보험금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킥스가 30% P가까이 떨어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해당 보험사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자본 부담이 생기자 DB손보는 지난 6월 4100억원 규모의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자본구조 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DB손보 관계자도 "해외진출 과정에서 생긴 자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각종 투자가 건전성 지표에 직접 영향을 주다보니 정부가 주도하는 생산적금융에 보험사들이 나서기도 어렵다. 보험연구원이 24조원의 생산적 금융 투자를 가정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투자 전 킥스는 208%였지만 투자에 따른 요구자본 증가로 수익 발생 전에는 196%까지 12%P 하락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에 적극 나서는 보험사 일수록 자본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다. 정책 프로그램이나 적격 벤처투자 등에 대한 주식위험액을 낮추고 장기보유주식과 인프라 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오는 이유다. 보험사들은 인공지능(AI)이나 헬스케어 산업에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AI나 헬스케어 분야 등 특정 분야라도 더 많은 투자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며 "보험사 수익률이 높아지면 결국은 보험료를 낮추거나 소비자의 보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 밸류업도 막았다..보험 자산운용 '사전규제'의 덫 ━ 해외 주요 국가의 자산운용 한도 규제/그래픽=이지혜 삼성전자 보유 지분에 대한 삼성생명, 삼성화재에 적용되는 자산운용 규제/그래픽=이지혜 "아예 투자도 하지 말라"는 자산운용 사전규제는 시대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보험 자회사에 대한 투자 한도를 '총자산의 3%'로 제한한 보험업법과 함께 금융 계열사가 비금융 동일 계열사 주식을 10% 이내로만 보유하도록 한 금융산업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이 대표적이다. 각각 2003년, 1997년에 만들어진 '사전 규제'다. 엄격한 사전 규제는 삼성전자의 '밸류업'에도 악재로 작용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비금융 계열사인 삼성전자 지분을 금산법이 허용하는 최대 한도(10.0%) 만큼 보유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은 즉시 확정하지 않았다.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최대주주인 삼성 금융계열사의 보유 지분이 금산법에서 허용하는 10%를 초과할 수 있어서다. 금융당국의 별도 승인이 없다면 10% 초과분은 즉시 매각해야 하는데, 이는 그룹의 지배구조와 직결되는 문제다. 주주권 강화와 금산법이 정면충돌하면서 "자사주 소각에 한해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30여년 전인 외환위기 시절 만들어진 금산법 재논의가 필요하지만 "과연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까" 회의적인 시각도 작지 않다. 보험업법 106조의 자회사 주식·채권 투자한도 규제 역시 삼성 금융계열사에겐 '아킬레스건'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계열사 투자한도 여유분은 6조원에 육박(5조8000억원)할 만큼 넉넉하다. 다만 삼성전자 보유 지분 10%를 취득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한다면 투자한도 규제를 훨씬 넘는다. 보험사는 다른 업권과 달리 주식의 가치를 시가가 아닌 취득원가로 평가하다보니 한도 규제를 초과하지 않고 있는 것이지만 '삼성 특혜'라는 공격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시가냐, 원가냐"보다 투자한도라는 사전 규제가 필요한지에 대한 검토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유럽연합(EU)의 솔벤시II 에서는 자산운용 한도를 별도 규제하지 않고, 자산운용의 위험성 등을 사후적으로 규제한다. 우리로 치면 킥스(K-ICS)로 규제 한다. 그밖에도 금융복합기업집단 감독, 공정거래법, 지배구조법 등 엄격한 사후 규제가 이중삼중으로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대공황 이후 산업 자본과 은행이 얽혀 동반 부실화 된 경험에서 금산법이 나왔지만 금융당국이 촘촘하게 관리하는 현 시점에서 과거 논리를 교조적으로 적용하는게 맞는지 다시봐야 한다"며 "'너희는 아예 사귀지도 말라'는 식의 사전적 규제가 필요한지, 사귀는건 허용하되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강하게 묻는 사후규제로 갈 것인지 큰 틀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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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SK하이닉스가 일본에 공장 지으면... 생각만 해도 아찔 [반도체 특별과외]
[반도체 특별과외] 우리 기업의 힘으로 일본 반도체의 부활 이끌게 될 수도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8월 31일 일본 센다이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제15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 연합뉴스 "SK하이닉스, AI 붐 대응 위해 일본 메모리 공장 투자 저울질" 지난 8월 31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한 기사의 제목입니다. SK그룹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센다이에서 열린 한일상공회의소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일본 내 메모리 팹 설립을 위해 여러 지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는 내용입니다. SK하이닉스의 일본 내 메모리 팹 설립 관련 이야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월 21일 일본 <닛케이 신문>은 SK하이닉스가 일본에 메모리 팹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고, 8월 21일에도 <한겨레>가 SK하이닉스가 일본에 메모리 팹을 건설한다고 단독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SK하이닉스는 그런 일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이야기를 꺼낸 것입니다(SK하이닉스 측은 최 회장이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한다는 취지의 발언은 한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최 회장이 일본 팹 건설을 구상하는 배경에는 '한일 경제 공동체'라는 오랜 지론이 깔려 있습니다. 한국의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과 일본의 강력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인프라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산업 블록을 구축하겠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SK하이닉스가 주요 주주로 있는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 키오시아와의 시너지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 역시 키오시아 공장과 인접해 있습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일본 메모리 팹 건설은 기업은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도 득보다 실이 큰 패착이 될 우려가 큽니다. 과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해외 진출 궤적과 메모리 산업의 본질을 짚어보면 그 이유는 명확해집니다. 일본 팹 건설은 원가경쟁력을 훼손하는 일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최우선 생존 조건은 원가경쟁력입니다. HBM(고대역폭메모리)의 등장으로 시장이 다변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규격화된 제품을 얼마나 저렴하게 대량 생산하느냐가 승부를 가릅니다. 2006년 SK하이닉스가 중국 우시에, 2012년 삼성전자가 시안에 팹을 건설한 것도 핵심 기술 유출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와 막대한 인프라·세제 혜택을 취해 원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었습니다. 반면 고비용 구조를 가진 국가는 메모리 생산 기지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공장이 당초 메모리 라인으로 가동되다 높은 운영비의 한계에 부딪혀 파운드리(다품종소량생산)로 전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현재 막대한 예산을 들여 텍사스 테일러에 짓고 있는 신규 팹 역시 파운드리 전용입니다. 미국 기업인 마이크론이 미국에는 보조금을 받아 가며 신규 팹을 지으면서도, 싱가포르에 별도의 메모리 팹을 동시에 짓는 것 역시 원가 경쟁력을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HBM을 필두로 한 AI 반도체 붐과 공급자 우위의 시장 환경은 일종의 착시 효과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유례없이 높은 이익률 덕분에, 원가 구조가 비싸고 운영비가 많이 드는 일본에 팹을 지어도 당장은 그 부담이 체감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은 사이클이 뚜렷하고 잔혹합니다. 슈퍼 사이클이 끝나고 치열한 단가 경쟁이 재개되는 다운턴이 도래하면, 일본 팹의 고비용 구조는 기업의 수익성을 심각하게 갉아먹는 거대한 짐이 될 것입니다. 한국의 반도체 팹 더해지면 일본 반도체의 부활 가속화 ▲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 연합뉴스 국가 차원의 전략적 손실은 더욱 치명적입니다. 20년 전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지은 메모리 팹이, D램의 CXMT, 낸드플래시의 YMTC 등 중국 반도체 굴기의 마중물이 되어 강력한 경쟁사를 키워낸 뼈아픈 결과를 상기해야 합니다. 일본은 현재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투입하며 반도체 왕국의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의 소부장 역량에 한국의 첨단 팹이 더해진다면, 이는 곧 완벽한 일본 내 반도체 생태계의 완성을 의미합니다. 강력한 경쟁국의 반도체 부활을 우리 손으로 돕는 것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과 국운을 훼손하는 자충수입니다. 나아가 반도체 팹은 오늘날 가장 강력한 국가 안보 자산입니다. 대만이 국제사회에서 굳건한 지정학적 위상을 유지하는 것은 글로벌 반도체의 심장인 TSMC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역시 강대국들의 거센 압박 속에서 당당하게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유일한 배경이 바로 국내에 위치한 첨단 메모리 팹이라는 방패입니다. 이 핵심 안보 자산을 일본의 앞마당에 지어주겠다는 것은 어떤 논리로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더불어 기업이 짊어진 사회적 부채도 잊어선 안 됩니다. 반도체 산업은 막대한 전력과 용수 등 수많은 국가 인프라의 집중적인 투입을 바탕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숱한 위기를 넘겨온 SK하이닉스의 역사는 정부의 지원과 국민의 세금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습니다. 해외 정부의 보조금이나 최태원 회장의 개인적 신념을 이유로 국가와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됩니다. 현 상황에서 메모리 생산 기지는 한국에 두는 것이 가장 타당합니다. 1984년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이래 축적된 우수한 인재 풀, 촘촘한 소부장 생태계, 압도적인 수율 관리 노하우를 갖춘 한국이야말로 메모리 생산에 있어 세계 최고의 종합 원가 경쟁력을 지닌 곳입니다. 여기에 더해, 이제 막 정부가 발표한 광주 반도체 산단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일본 생산 기지를 이야기 하기 전에 광주 반도체 산단의 일정과 로드맵을 내놓는 게 먼저입니다. 최태원 회장은 단순한 기업의 총수를 넘어, 한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라는 막중한 위치에 있습니다. 단기적인 셈법과 개인의 지론이 반도체 산업의 본질을 거스르고 국가적 경제 안보를 위협하는 패착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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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프리뷰] 삼전닉스 대량 매수에도 코스피 급락…기관 '매도 폭탄'
■ 모닝벨 '마켓 프리뷰' - 송재경 디멘젼투자자문 투자부문대표 Q. 어제(2일)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크게 미끄러졌습니다. 코스피가 낙폭을 축소하지 못하고 4% 가까이 하락 마감했는데요. 중동 사태가 악화하면서 반도체 투톱이 4% 넘게 하락한 영향이 큽니다. 우리뿐 아니라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이 압박을 받았는데요. 어제는 모든 수급주체들의 매도, 매수세 모두 꽤 강했는데요. 외국인과 기관이 2조 안팎 순매도세를 보였고요. 개인이 기타법인과 함께 2조 원이 넘는 순매수로 하방을 받쳤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코스닥도 2% 넘게 하락하면서 사흘째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어제 장 어떻게 보셨나요? - 중동 긴장 재고조…유가·국채금리 급등에 증시 '흔들' - 삼성·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지속…하단 지지 역부족 - 코스피, 전장比 3.99% 하락…3거래일 만에 내림세 - 외인 1.9조·기관 2조 순매도…4거래일 연속 '팔자' - 개인 2.3조 매수 우위…기타법인 1.6조 순매수 지속 - 증권사 "매크로 부담 확대…기타법인 매수세 역부족" - 미·일·영·독 등 주요국 장단기 국채금리 최고 수준 - WSJ "저금리 시대의 끝…채권시장 가격 회복 과정" - 국채금리 급등에 증시 약세·신흥국 자금 유출 우려 - 베센트 "국채시장, 심각한 상황 놓였다고 생각지 않아" -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모두 4%대 급락 - 코스닥, 전장대비 2.10% 하락…사흘 연속 내림세 - 국내증시 시총 5866.8조…7거래일 만에 6천조 하회 - 급락장 속 변동성지수 안정세…VKOSPI 1.50%↓ - 중동 리스크에 주요국 증시 '덜컹'…日닛케이 2.9%↓ - 시장 일각, 국채금리 급등에 "증시 잔치 끝" 우려도 Q. 조금 전 뉴욕증시 장 마감 후 브로드컴 실적 발표가 있었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에 맞춤형 칩을 공급하는 만큼 AI 인프라 투자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투자자들이 기다리던 실적 중 하나였는데요. 지난 분기에서 가이던스 실망에 주가가 급락했던 만큼 더 실적에 관심이 커졌습니다. 특히 지난달 브로드컴은 삼성전자와 전략적 협력을 위해 MOU를 맺은 바 있죠. 우리 반도체주 움직임에도 큰 영향을 미칠 텐데요? - 브로드컴, 예상 웃도는 분기 실적에도 가이던스 실망 - 매출 295.9억달러·3분기 조정 EPS 3.32달러 기록 - 반도체 매출 3배 이상 급증…'AI 특수' 지속세 확인 - 투자자들, 브로드컴 실적보다 향후 가이던스 촉각 - 다음 분기 전체 매출 가이던스, 두 개 분기 연속 부진 - 4분기 매출 348억달러 예상…전망치 350.3억달러 - 2분기 실적 당시에도 가이던스 실망에 주가 하락세 - 브로드컴, 구글 등 하이퍼스케일러 맞춤형 반도체 설계 - 브로드컴-오픈AI 공동개발 AI반도체 '할라페뇨' 공개 - 애플, 美내 반도체 생산 위해 브로드컴 거래 확대 발표 - 브로드컴 올해 들어 다소 부진…주가 약 6% 상승 - 브로드컴 실적 발표에 삼전닉스 주주들 시선 집중 - 삼성전자, 브로드컴과 292조원 AI 반도체 동맹 촉각 - 삼성-브로드컴, 2030년까지 메모리·파운드리 MOU - 삼성 2나노↓ 공정·2.3D·2.5D 패키징 기술 활용 - 브로드컴, TSMC 병목에 대규모 자금 조달·공급망 확대 Q. 글로벌 증시가 금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나라 8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됐는데 두 달 만에 3%대로 복귀했는데요.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금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에서는 7천피 안팎 매물대에 몰린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 혹은 손절하면서 상단을 제약한다는 분석도 나왔는데요. 오늘(3일) 장 전망과 함께 투자 전략 부탁드립니다. - 뉴욕증시, 국채금리 진정에 반등…다우 0.6%↑ - 美 장단기물 상승…10년물 장중 4.82% 돌파후 진정 - 뉴욕 연은 총재 "美국채금리 급등, 강한 경제 때문" - 국제유가 연일 상승세…상승 폭 줄이며 급등세 진정 - WTI 배럴당 91.01달러…브렌트유 95.63달러 - 美반도체주 강세…필라반도체지수 0.39% 상승 - 러트닉 "美내 반도체 생산 여부 따라 관세 차등 적용" - 위험회피 장세 속 낙폭 컸던 종목·업종 중심 저가 매수 - 뉴욕 연은 총재 "관세 영향 약해져…인플레 완화 증거" - 시장 "윌리엄스 총재, 9월 인상 우세한 시각에 도전" - 연준 베이지북 "美경제, 지난 두 달간 완만하게 성장" - 8월 ADP 민간고용 3.8만명 증가…시장 전망치 하회 - 올 1월 이후 최저 증가폭…교육·의료 고용 ↑ 제조업↓ - 국내 증시 변동성 다소 완화…방향성 못찾고 '횡보' - 8월 일평균 거래대금 약 25.8조…한달새 약 30%↓ - 투자자예탁금 100조원 하회…주식 회전율 0.54% - 시장, 올해 남은 하반기 국내 증시 반등 여부 주목 - 6월 장중 9000선 돌파 후 큰 폭 조정…6천피 횡보 - '강세장' 물린 개인 매물 84조…손절·차익실현 욕구 - 시장 "7천피 도달시 본전 회복용 매물 쏟아질 것" - 시장 "7천피 근접시 본전 회복용 매물로 상단 제한" - 금리인상 국면 속 은행주·보험주 등 실적 수혜주 관심 - JP모건, S&P500 연말 8000·신흥국 비중 확대 - 클라인 "美명목 소득·지출 7%↑…AI투자 수요 탄탄" - 국내 증시, 금리 인상기 '시험대'…박스권 탈피 언제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 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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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김정은, 러 전쟁 경험으로 서해 노리나…볼턴이 경고한 ‘제한도발’ [밀리터리+]
볼턴 “北, 러시아전서 드론·현대전 경험 축적…한반도서 활용 가능” 서해 도서 기습 등 제한적 도발로 美 방위공약 시험할 가능성 경고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자료사진에 미사일 발사 장면과 드론, 서해 군함 이미지를 합성해 북한의 제한적 군사도발 가능성을 표현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군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쌓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서해에서 제한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경고했다. AI 생성 이미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실전 경험과 드론 운용 능력을 쌓은 뒤 이를 한반도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면전 대신 서해에서 제한적인 군사 행동을 벌여 미국이 실제로 개입하는지 시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1일(현지시간) 한미연구소(ICAS) 주최 화상 대담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한반도 안보에 미칠 영향을 언급했다. 볼턴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실전 경험과 드론전 능력을 얻었으며 이를 토대로 한국을 상대로 제한적인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이 이런 행동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개입 의지를 확인하려 할 수 있다고 봤다. 그가 구체적으로 거론한 곳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다. 볼턴은 중국이 대만 본섬을 침공하는 대신 주변의 작은 섬을 점령해 미국의 대응을 시험하는 상황을 예로 든 뒤, 한반도에서도 북한이 NLL 일대 섬 몇 곳을 점령하는 식의 행동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볼턴이 제시한 가상 시나리오이지 실제 북한군의 구체적인 작전 계획이 확인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러 전쟁서 익힌 드론전…북한군에 남은 것은 2025년 5월 북한군 병사들이 평양 인근 강동 훈련장에서 드론 조종 훈련을 하고 있다. 러시아군 교관들이 북한군에 각종 드론 운용법을 교육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신문·뉴시스 볼턴의 경고가 주목되는 것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전에는 경험하기 어려웠던 현대전을 직접 겪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4월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싸우면서 러시아와 서방의 전술·무기 운용 방식을 동시에 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무인기(UAS)를 정찰뿐 아니라 포병과 연계해 표적을 찾아내고 타격하는 방식까지 실전에서 배울 가능성을 지적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지난 6월 별도 토론회를 열어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떤 드론전 교훈을 얻고 있는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전에서 값싼 소형 드론이 정찰과 공격, 포병 화력 유도까지 폭넓게 쓰이는 상황에 북한이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군사전문매체 내셔널디펜스도 지난 7월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이 다수의 소형 전술 드론과 장거리 자폭형 무인기의 효용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학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 중요한 것은 드론 한 종류를 얻는 것보다 드론과 포병·보병·정찰자산을 실제 전장에서 어떻게 연결하는지를 경험하는 데 있다는 분석이다. 한반도처럼 군사분계선과 NLL을 사이에 두고 남북 전력이 가까이 맞선 환경에서는 이런 능력이 제한적인 국지도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 소형 드론으로 감시망을 흔들거나 표적 정보를 확보한 뒤 포병이나 특수전 전력과 연계하는 방식이다. NLL서 美 의지 시험?…서해가 위험한 이유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이 1일(현지시간) 한미연구소(ICAS) 주최로 화상 대담하고 있다. 2026.9.2 연합뉴스 서해 NLL은 과거에도 남북 간 군사 충돌이 반복된 곳이다. 북한은 NLL을 인정하지 않고 별도의 해상경계선을 주장해 왔으며, 이 일대에서는 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등 충돌이 이어졌다. 볼턴이 주목한 것도 이런 지리적 특성이다. 대규모 남침처럼 곧바로 전면전을 부르는 행동보다 규모를 제한한 군사 행동으로 한국과 미국의 대응 수위를 확인하는 것이 북한 입장에서는 더 현실적인 시험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특히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연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다시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의 실제 방위공약 수준을 계산하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는 상황도 예상하면서 정상 간 담판이 충분한 준비 없이 진행될 위험성을 함께 경고했다. 다만 북한군의 러시아전 경험이 곧바로 서해 도발로 이어진다고 볼 근거는 없다. 드론 운용 경험과 실제 한반도 작전 능력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북한군이 실제 전장에서 쌓은 경험이 이전과 다른 변수로 떠오른 것은 분명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북한군이 그곳에서 익힌 전술과 드론 운용 경험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볼턴의 경고 역시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먼 유럽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의 군사적 위험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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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불꽃 1만발 쏜다” 십수만원 티켓 팔더니 돌연 취소…日서 무슨 일?
2019년 일본 도쿄의 불꽃놀이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1만발이 넘는 불꽃을 쏘아 올리겠다며 십수만원에 달하는 티켓을 판매하고 노점 출점료를 받은 일본의 대형 불꽃축제가 행사 직전 돌연 취소돼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시가현 비와코 인근 3개 시에서 1만발 이상의 불꽃을 동시에 쏘아 올리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비와코 3개 시 동시 불꽃축제’ 행사가 개최를 2주 앞두고 취소됐다. 주최 측인 실행위원회는 지난달 22일 행사 개최를 목표로 온라인에서 7000엔~1만9000엔(약 6만~16만원) 상당의 관람 티켓을 판매했다. 먹거리 장터에 참여하려는 노점상들에게도 점포당 5만엔(약 43만원)의 출점료를 받고 참가자를 모집했다. 그러나 개최를 불과 2주 앞둔 지난달 9일 실행위 측은 갑자기 행사를 취소하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필요한 준비 및 운영 체제를 갖추기 어렵다”고 일방적으로 알렸다. 이미 티켓을 구매했거나 출점을 준비하던 상인들의 항의가 이어졌지만, 주최 측은 행사 예정일이었던 지난달 22일이 되어서야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환불 일정이나 방법 대신 “환불 범위를 정리 중”이라는 입장만 밝혀 피해자들의 불만을 더욱 키웠다. 매체에 따르면 실행위 대표를 자처한 인물은 시가현 의원과 지자체 담당자를 찾아가 “지역을 활기차게 만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으나, 실제 행사장이나 주차장 확보는 물론 불꽃 발주 등 기본적인 실무 절차조차 마무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행사를 강행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는 지역의 불꽃 제조업체를 찾아 “2000만엔 규모의 발주를 맡기겠다”, “대금은 계좌이체하겠다”는 등의 뜻을 전달했지만, 이후 연락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티켓 구매자들과과 출점을 준비했던 상인들은 이번 사건을 사기성 부실 기획으로 보고 경찰에 상담 및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 실행위 대표 측은 언론에 “절차가 확정되는 대로 환불 안내를 진행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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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美日 '안정적 엔화 관리' 강조 뒤에도 日환율·금리 상승 지속
30년 만의 3%대 10년물 국채금리 또 올라…닛케이지수도 큰 폭 하락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미일 재무 당국이 대규모 동시 환율 개입 이후 처음으로 만나 질서 있는 엔화 환율 유지를 강조한 이후에도 일본의 외환과 국채 시장이 불안정성을 보였다. 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29엔 오른 달러당 160.27∼160.28엔에 거래됐다. 일본은행과 엔화(CG) [연합뉴스TV 제공] 미국과 일본이 지난 7월 말 대규모 공동 환율 개입에 나선 이후 엔/달러 환율이 40년 만의 최고치였던 164엔 수준에서 155엔 선으로 큰 폭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동 사태 불안정성이 이어지는 데 따른 원유 가격 상승이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에 부담이 되리라는 예측에 엔화 매도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 장기금리 상승 흐름이 미일 금리 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엔화 매도의 원인이 됐다. 앞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연속으로 만나 기준금리 인상과 안정적인 엔화 관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본 금리는 상승 흐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우에다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엔화의 상당한 저평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일본의 단호한 시장 및 통화정책 조치에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날 일본 국채 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3.015%로 1996년 9월 이후 30년 만의 높은 수준에 올랐다. 전날 10년물 금리가 1996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3%에 도달했는데 이틀 연속 오름세가 이어진 것이다. 5년물 국채 금리는 2일 한때 전일 대비 0.055%포인트 높은 2.310%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20년물 금리는 이날 한때 0.020%포인트 높은 3.900%까지 올랐는데 이는 1996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장기 금리 상승이 일본 국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데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관측이 한층 높아지면서 일본 채권 매도세를 부추긴 영향이다. 우에다 총재는 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 뒤 기자회견에서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일본은행의 관리 목표로 알려진 2%에 근접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포함해 매번 회의에서 제대로 논의하겠다"며 연속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환과 채권 시장 불안이 이어진 가운데 도쿄 주식시장도 큰 폭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이날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1,889.70(2.85%) 하락한 64,325.64로 장을 마감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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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진핑, 10년 만의 이집트 국빈방문…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글로벌 리더십’ 부각
SCO 정상회의 이어 이집트 국빈방문 브릭스 정상회의까지 순방 외교 일정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영향력 과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부부가 1일(현지시간)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영접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년 만에 이집트를 국빈 방문했다. 미국이 휴전 약속을 깨고 이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시 주석은 순방 외교를 이어가며 중국이 미국보다 나은 리더십을 제공한다고 설득하며 미국의 우방국을 파고들고 있다. AP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일(현지시간) 오후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부부가 공항에 직접 나와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영접했다. 카이로 주요 거리에 시 주석의 방문을 환영하는 중국과 이집트 국기가 내걸렸으며, 전자광고판에 양국 우호를 강조하는 문구가 등장했다. 두 정상은 2일 정상회담을 한다. 시 주석의 이집트 방문은 10년 만이다. 2016년 1월 16일 이란핵합의(JCPOA)에 따라 EU(유럽연합)가 대이란 제재를 해제한 직후 시 주석은 5일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란을 순방했다. 이집트는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과 함께 미국의 ‘주요 비(非)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으로서 미국과 군사·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2월 발발한 미·이란 전쟁 국면에서 중재국 역할도 맡았다. 2024년 중국이 주도하는 신흥개도국 위주 글로벌 플랫폼인 브릭스(BRICS) 정회원국이 됐다. 시 주석은 방문에 앞서 이집트 일간지 알 아람에 보낸 기고에서 중국과 이집트는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개도국)의 중추 국가”라면서, 중국의 앞선 기술과 금융 지원을 바탕으로 한 개발을 통해 “실질적인 협력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엘시시 대통령도 자국과 중국 관영매체 기고를 통해 중국의 이집트 투자에 찬사를 보내고 대만이 중국 영토의 일부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핵합의 10년 만에 이란이 전화에 휩싸이고 중동 지역 정세가 불안한 상황에서 시 주석은 중동의 미국 동맹국을 방문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역내 국가들이 미국의 안전보장에 대해 더욱 회의적 시각을 갖게 된 시점에 이뤄졌다”며 “중국은 이를 (중동 국가들과) 경제 동맹을 심화할 기회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AP통신은 이집트 역시 중국과의 관계 증진을 전략적 파트너십을 다변화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이집트는 2024년 브릭스 가입 이후 중국과 일대일로 프로젝트 관련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은 이집트에 100억달러(약 13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하여 수도 카이로 동쪽에 비즈니스 허브를 건설하고 나일강 삼각주에 산업용 철도를 건설했다. 양국 간 연간 교역액은 200억달러(약 27조3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된다. 이번 방문에서는 인공지능(AI) 협력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이집트에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집트를 중동 지역 공급망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시 주석의 이번 순방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지난달 30일~지난 1일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이어 이뤄졌다. 시 주석은 오는 12~13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되는 브릭스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시 주석이 올해 상반기 안방에서 20여개국 정상을 맞이했지만 해외 순방 일정은 북한 1곳뿐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바쁜 일정이다. 시 주석의 순방 일정은 이달 24일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쭝위안 조에 류 미국 외교협회 중국학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시 주석은 중국이 유라시아와 남반구 전역에 걸쳐 폭넓은 외교적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 후 워싱턴에 도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일 뿐 아니라,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과 석유자원 장악, 우방국 캐나다와 무역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시 주석은 글로벌 리더십에서 중국이 미국을 대체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협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SCO 정상회의와 같은 기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는 미국의 ‘경제적 왕따 작전’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일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중국의 압도적 무역흑자를 비판하는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됐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SCO 정상회의와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미·중의 대조적 글로벌 파워 경쟁 전략이 드러났다며 “중국은 우방국들과의 연대와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동맹국들과 마찰과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고 짚었다. 시 주석은 SCO 정상회의에서 “중국은 SCO를 고품질 일대일로 협력과 글로벌 개발 구상 이행을 위한 우선 지역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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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남미 안데스 빙하 호수도 붕괴 공포…"네팔 비극 남일 아냐"
AFP 연합뉴스 네팔 대홍수를 계기로 남미 안데스산맥 일대 국가들에서도 기후변화에 따른 대형 '빙하 호수 범람' 공포가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안데스 빙원이 녹는 현상이 가속하면서 아르헨티나·칠레·페루 등 남미 3개국이 파괴적인 홍수와 산사태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시간 1일 UPI 통신과 현지 언론 등의 내용을 종합하면 최근 산악 지대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빙하가 녹아내린 자리에 불안정한 호수가 대거 형성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국립과학기술연구위원회의 후안 파블로 밀라나 연구원은 현지 매체 인포바에와의 인터뷰에서 "네팔에서 일어난 비극은 이미 남미에서도 발생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2005년 아르헨티나 산후안주의 에리소스 호수가 터지면서 단 67분 만에 3천100만㎥의 물이 쏟아져 나와 250㎞ 이상을 쓸고 내려간 바 있다. 다행히 해당 지역에 사람이 거의 살지 않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관광 도시 엘찰텐 등 주요 지역이 토레 호수 등의 붕괴 위협에 노출된 상태다. 또한 업살라 빙하 등 거대한 빙하가 녹아내리며 형성된 호수들도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다. 예컨대 2013년에는 수압과 온도 상승으로 업살라 빙하 부근의 얼음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갇혀 있던 막대한 물과 빙하 조각이 오넬리 만 해역으로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며 쓰나미급 파도를 일으키기도 했다. 2만 6천 개 이상의 빙하가 분포한 칠레에서도 빙하 붕괴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칠레 안드레스 베요대의 다리오 오르메뇨 지질학 교수는 "칠레의 빙하는 히말라야에 비해 규모가 작고 표고차가 크지 않아 네팔급 대형 참사가 일어날 가능성은 작다"라면서도 "하지만 산사태 자체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실재하는 위협"이라고 말했다. 페루에서는 빙하 붕괴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페루 국립빙하·산악생태계연구소에 따르면 페루 내 528개 호수가 범람 위험을 안고 있으며, 이 중 58개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특히 12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우아라스시 상류의 팔카코차 호수가 최대 위험 지역으로 꼽힌다. 1,700만㎥ 이상의 물을 담고 있는 이 호수에 온난화로 녹은 빙하 일부가 떨어질 경우 거대한 파도가 둑을 무너뜨려 채 1시간도 되지 않아 도심 전체를 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남미 각국 정부는 위성 감시와 수문 센서를 동원해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나, 붕괴의 속도와 규모를 감당하기에는 기존 방재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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