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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공하면 삼전·하닉 어쩌나…머스크가 꽂힌 '새 기술'에 반도체 판 뒤집히나 [칩톡]
'입자가속기' 활용 가능성…ASML 장비 대체 획기적 원가 절감·3D D램 병목 해소 기대 상용화 시 마이크론 등 美 메모리 기업 수혜 "한국 기존 EUV 기반 팹 자산 가치 하락 우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 '테라팹(Terafab)'에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노광(웨이퍼 위에 회로를 그리는 공정)' 기술을 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덜란드 ASML이 노광 장비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온 가운데, 머스크가 이 구도를 깰 수 있는 새로운 기술에 관심을 보이면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한국 메모리 기업들에도 상당한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테라팹, ASML 없이 칩 만드나 29일 반도체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테라팹이 입자가속기 기반의 '자유전자레이저(FEL)' 노광 기술을 채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머스크 CEO는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서 "(테라팹 건물 중앙부가) 싱크로트론(입자가속기)처럼 보이는데 FEL 기반 극자외선(EUV) 장비를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게시물에 "FEL 최고(FEL FTW)"라고 답하며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그는 앞서 지난 4월 테슬라 실적발표 당시에도 "텍사스 캠퍼스에 연구용 반도체 팹을 건설하겠다"며 "시험해 보고 싶은 새로운 물리(new physics)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머스크 CEO가 FEL 채택을 공식화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이 발언들을 테라팹이 기존 ASML 방식 대신 FEL 광원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테라팹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다. 차량과 로봇, 우주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대량의 칩을 생산하기 위해 설계부터 제조, 패키징까지 한 곳에서 처리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테슬라는 자체 설계한 칩의 생산을 TSMC나 삼성전자 같은 외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맡겨왔는데, 이를 자체 조달 체제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테라팹 구상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노광' 방식이다. 노광은 반도체 원판인 실리콘 웨이퍼 위에 빛으로 미세한 회로도를 찍어내는 공정이다. 회로가 미세할수록 더 짧은 파장의 빛이 필요한데, 최첨단 칩에는 파장 13.5나노미터(nm)의 EUV가 쓰인다. 현재 이 EUV 노광 장비는 ASML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다. 기존 ASML 장비는 미세한 주석 알갱이에 레이저를 1초에 5만번 쏴서 순간적으로 플라즈마 상태를 만들어 빛을 얻는다. 광원을 안정적으로 만들어내기가 매우 어려운 데다, 장비 한 대 가격도 5000억~6000억원에 달해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 투자 부담을 키우는 주원인으로 꼽혀왔다. 테라팹에서 거론되는 FEL 방식은 이와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다. 주석 플라즈마 대신 전자를 가속기로 빠르게 회전시킬 때 나오는 전자빔을 활용한다. 입자가속기 1대만 있으면 EUV 장비 16~20대가 만들어내는 빛을 공급할 수 있어 고가의 개별 광원 장치가 필요 없어진다. 韓 메모리 기업엔 '양날의 검' 전문가들은 FEL 기반 입자가속기 노광 기술이 성공할 경우 반도체 제조 공정의 판도 자체를 뒤흔들 수 있다고 본다. 우선 고가의 ASML 장비를 사고 유지하는 비용이 줄어 초기 설비투자 부담이 낮아지고, 웨이퍼 한 장을 만드는 단가도 대폭 낮아져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 이 기술로 EUV 광원을 사실상 무제한으로 공급하고 파장까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게 되면, 차세대 3D D램이나 최첨단 로직 칩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광 공정의 병목 현상이 해소될 수 있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가장 중요한 로직 반도체의 공정 기술 자체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술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들에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입자가속기 노광 기술이 미국을 중심으로 상용화돼 마이크론 등 미국 메모리 기업이 획기적으로 낮은 단가로 물량을 쏟아낼 경우, 한국 기업이 그동안 쌓아온 원가·수율 경쟁력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기 용인 등에 조 단위 자금을 투입해 구축 중인 기존 EUV 기반 팹 인프라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 연구위원은 "한국 기업의 공정 레이아웃과 팹 디자인 등이 갖고 있던 경쟁력을 완전히 무위로 돌릴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다"며 ""기술 개발과 사업 기획 측면에서 첨단 노광 기술의 패러다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내란중동전쟁지방선거부동산 -
경제[ETF워치]불안한 국장에 개인투자자 선택은 '서학·배당개미’
최근 일주일 개인 순매수 1~10위 ETF 중 해외지수형 6개 4개는 커버드콜이나 배당주 기반의 배당형 ETF가 차지 국내증시 변동성에 비교적 안정적인 미국증시와 배당 주목 상장지수펀드(ETF) 개인투자자에게 ‘롤러코스피’라는 말은 이제 낯설지 않아요. 상반기에 쭉쭉 올랐던 코스피가 7~8월 들어서는 극심하게 출렁였으니까요. 그런 변동성에 커진 불안 때문인지 이번주 ETF 시장에서 개인은 ‘서학개미’와 ‘배당개미’ 성향을 강하게 보였어요. 코스콤 ETF 정보플랫폼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가 27일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1~10위 중 6개가 미국증시 기반 상품이었어요. 선두인 TIGER 미국S&P500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개인 순매수 금액이 1543억원에 이르렀어요. 4위와 5위를 나란히 차지한 KODEX 미국나스닥100 (873억원, 삼성자산운용)과 KODEX 미국S&P500 (836억원), 6위인 TIGER 미국나스닥100 (624억원)도 미국증시 지수를 기초자산 삼은 ETF이죠. 개인은 일정 기간마다 분배금을 받는 커버드콜 ETF 및 배당주 관련 상품에도 많이 투자했어요. 최근 일주일간 개인 순매수 2위는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 (1245억원), 3위는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 (964억원)입니다. 8위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395억원)과 9위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362억원)는 미국증시와 배당을 결합한 상품이에요. 국내증시가 8월에 출렁이면서 불안해진 개인이 미국증시 및 배당 관련 ETF로 관심을 돌린 것으로 보여요. 미국증시는 국내증시보다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았거든요. 코스피지수는 8월 들어 종가 기준으로 가장 고점(21일, 6912.95)와 저점(3일, 6257.45) 차이가 10.47%에 이르러요. 반면 미국증시 대표 지수인 S&P500은 고점(13일, 7798.99)과 저점(3일, 7600.50) 차이가 2.61%로 비교적 작은 편이에요. 최근 일주일 동안 개인 순매도가 가장 많았던 ETF 1위가 KODEX 200 (-1901억원), 2위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546억원), 3위가 KODEX 레버리지(-460억원)인 점도 국내증시를 향한 개인의 불안함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국내 자산운용사도 미국증시 및 배당 관련 ETF를 적극 홍보하고 있는데요. 한화자산운용은 28일 PLUS 미국S&P500과 PLUS 미국S&P500(H) 총보수를 각각 연 0.0062%로 낮췄어요. PLUS 미국S&P500의 원래 총보수는 연 0.07%, PLUS 미국S&P500(H)는 0.3%였어요. KB자산운용은 미국증시 기반의 데일리고정커버드콜 ETF 4개(△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RISE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 △RISE 미국배당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RISE 미국S&P5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순자산총액이 24일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어요. 작년 12월 상장한 RISE 미국S&P500데일리고정커버드콜을 제외한 나머지 3개는 2024년 9월 시장에 나왔어요.
선관위부동산AI지방선거폭염 -
경제넉 달 만에 원전 19기만큼 늘었다…27GW는 어떻게 계산됐나 [취재파일]
지난 20일, 경기 파주의 LG유플러스 AI 데이터센터 공사 현장. 부슬비가 내렸지만 크레인은 멈추지 않았다. 전산동 4개와 사무동 1개, 연면적이 축구장 21배에 이르는 규모다. 1동은 건물 뼈대가 올라 데이터센터의 형체를 갖췄고, 그 옆 2동 자리는 터파기가 끝난 상태였다. 길 하나 건너에는 변전소가 서 있다. 1동은 내년 6월 준공 예정인데, 판매가 이미 끝났다. 2028년까지 2동과 3동을 추가로 짓는다.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이곳이 한전에서 확보한 전력은 200메가와트. 1년 내내 최대로 가동하면 59만 가구가 1년 쓰는 전기와 맞먹는다. 최신 AI 반도체 수만 장을 돌릴 수 있는 규모다. 수도권에서 이만한 전력을 확보한 데이터센터는 여기가 유일하다. 수요가 흔들리면 다 흔들린다 이런 시설이 전국에 들어선다는 전제로, 정부가 2040년까지의 전력 수요를 다시 계산했다. 전력수급기본계획, 줄여서 전기본이라 부르는 작업이다. 전기본은 전기사업법에 따라 2년마다 세우는 15년 단위 법정 계획이다. 정부가 위촉한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총괄위원회가 실무안을 만들고, 확정은 정부가 한다. 전기가 얼마나 필요할지 먼저 전망하고, 그에 맞춰 원전·석탄·LNG·재생에너지의 비중과 송전망 규모를 정한다. 출발점인 수요 전망이 흔들리면 뒤의 계산이 다 흔들린다. 수요 전망은 경제성장률 등으로 뽑는 '모형수요'에 반도체·데이터센터 같은 추가수요와 전기화 수요를 더한 뒤, 절전·효율화에 따른 수요관리와 부하이전 효과를 뺀다. 이번에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의 추가수요다. ■ 전기본, 정권마다 갈렸다 전력수급기본계획은 2002년 1차부터 2년 주기로 수립돼 왔다. 15년 뒤를 내다보는 계획인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자리가 뒤바뀌었다. 8차(2017년) :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이 반영됐다. 계획돼 있던 신규 원전 6기가 백지화되고, 노후 원전 10기의 수명 연장이 중단됐다. 월성 1호기도 공급 대상에서 빠졌다. 9차(2020년) : 2034년까지 가동연한 30년에 도달하는 석탄발전 30기를 폐지하고, 이 가운데 24기는 LNG로 전환하기로 했다. 10차(2023년) : 윤석열 정부에서 방향이 다시 바뀌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가 계획에 반영됐고, 2030년 원전 발전 비중은 32.4%로 높아졌다. 11차(2025년 2월) : 신규 대형 원전 2기와 SMR 1기가 담겼다. 실무안에서는 대형 원전 3기까지 제시됐지만, 국회 보고 과정에서 야당 반발이 이어지자 정부는 원전 1기를 줄이고 태양광 2.4기가와트를 늘리는 수정안으로 조정했다. 대형 원전 2기의 부지는 올해 6월 경북 영덕, SMR 1기의 부지는 부산 기장으로 선정됐다. 12차(진행 중) : 정권 교체 후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관하는 첫 전기본이다. 잠정안 단계부터 대국민 토론회를 거듭 여는 '개방형' 방식을 내세웠다. 11차 계획에 반영된 원전 외에 신규 원전을 더 지을지는 이번 계획에서 결정된다. 4개월, 원전 26기 지난 4월 3차 토론회에서 12차 전기본 총괄위원회는 2040년 최대 전력을 131.8~138.2기가와트로 전망했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의 추가수요는 각각 4기가와트 안팎으로 잡았다. 두 달 뒤 판이 뒤집혔다. 6월 29일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토론회에서 수요가 늘어난 배경을 이렇게 요약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준공 시기가 앞당겨지고, 호남권에 반도체 공장 4개를 짓는 계획이 새로 생겼으며, 당시엔 예측하지 못했던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더해졌다는 것이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는 이후 7월 광주 군공항으로 정해졌다. 그렇게 다시 계산한 결과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5차 토론회에서 나왔다. 2040년 최대 전력 수요는 158.4~165.0기가와트. 넉 달 전보다 27기가와트 가까이 늘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이렇게 비교했다. "4월에 발표한 값에 비해 4개월 만에 26.6기가와트가 늘었다. 우리나라 전체에 있는 원전만큼을 새로 지어야 하는 양이다." 국내 운영 원전은 26기, 총 설비용량은 약 26기가와트다. 최신 대형 원전(1.4기가와트급)으로 환산하면 19기 분량이다. 재전망을 발표한 최용옥 중앙대 교수(12차 전기본 수요계획위원)의 설명은 이렇다. "경제 성장률 가정을 높여서 수요가 증가한 것이 아니다. 6월 말 이후 구체화된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반영한 것이 대부분을 설명한다." 반도체 92%, 데이터센터 52% 총괄위원회는 기업이 제시한 수요를 다 받지 않았다. 최 교수가 발제 서두에서 한 말이다. "발표된 모든 투자 계획을 그대로 수요에 반영한 것은 아니다. 사업 주체와 투자 계획의 구체성, 사업 진행 정도와 시장 불확실성을 검토했고,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는 서로 다른 수준의 불확실성을 가진 것으로 판단해 반영 방식을 달리 적용했다." 반도체 기업들은 용인 클러스터 조기 준공, 호남권 신규 조성, 평택·청주 팹 증설을 근거로 계약전력 기준 약 40기가와트의 수요 잠재량을 제시했다. 이 중 36.8기가와트가 반영됐다. 반면 데이터센터는 기업 투자계획 20.8기가와트 가운데 구체화된 1단계 10.8기가와트만 반영됐다. 최 교수는 발제에서 "2단계 10기가와트는 이번 전망에서 반영하지 않았다"라며 시장 상황과 실제 사업 진행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36.8기가와트와 10.8기가와트는 기업 투자계획 가운데 이번 전망에 우선 반영하기로 한 물량이다. 이를 기존 성장 추세와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고 실제 최대전력이 발생하는 시간대의 부하 특성을 반영하자, 2040년 추가수요는 반도체 24.3~24.6기가와트, 데이터센터 11.9기가와트로 계산됐다. 4월 전망과 비교하면 반도체가 20.6기가와트, 데이터센터가 7.9기가와트 늘었다. 둘을 합치면 28.5기가와트다. 여기에 모형수요와 전기화 수요의 변화, 강화된 수요관리와 부하이전 효과까지 모두 합친 결과 최종 최대전력 전망의 증가폭이 26.6~26.8기가와트가 됐다. 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갈랐을까? 9차 전기본 총괄분과 위원장을 지낸 유 교수는 이 판단을 합리적이라고 봤다. "데이터센터는 100만큼의 전기를 쓰겠다고 신청하고, 실제로는 30이나 50만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경험담도 보탰다. "9차, 10차 계획 때도 다 반영해야 하느냐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때도 반 정도만 반영했는데, 그게 맞았다." 그가 든 근거는 현재 수요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1기가와트밖에 안 된다. 정말 그것의 15배로 늘어날 것이냐는 신중하게 봐야 한다." 반도체를 높게 평가한 이유는 최 교수도 발제에서 밝혔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사업 주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기업이 직접 투자한다는 점이 실현 가능성 평가를 좌우했다는 설명이다. 유 교수의 표현으로는 평택 증설과 용인 공사 속도처럼 '눈에 보이는' 투자다. 산식은 보이는데, 잣대는 안 보인다 최종 수요 전망의 산식은 공개돼 있다. 하지만 그 산식에 집어넣을 숫자를 고르는 단계로 들어가면 설명이 끊긴다. 40 중 왜 36.8인지, 데이터센터 20.8 중 왜 10.8까지만 '구체화됐다'고 판단했는지는 발표 자료만으로 검산하기 어렵다. 같은 총괄위가 26일 공개한 재생에너지 전망은 달랐다. 해상풍력 45기가와트는 현재 0.4에 기존 허가물량 24.6, 신규 계획입지 20을 더한 값이라고 산식까지 붙였다. 공급 쪽은 덧셈을 보여줬는데, 수요 쪽은 아직이다. 환경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무엇이 확정 수요이고 무엇이 잠재 수요인지부터 검증하라고 요구했다. 1단계 데이터센터가 계획대로 전면 가동될지조차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수요를 키워 원전 추가의 명분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깔려 있다. 절전과 효율화로 줄이겠다는 수요관리 목표도 기준 시나리오에서 4월 16.8기가와트에서 이번에 19.4기가와트로 늘었다. 대형 원전 2기가량을 더 아끼겠다는 것인데, 발표자 스스로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라고 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그만큼의 전기가 다시 모자라게 된다. 수요를 부풀리면 쓰지 않을 발전소를 짓게 되고, 그 비용은 전기요금으로 돌아온다. 반대로 낮춰 잡으면 공장이 전기를 못 받는다. 김 장관도 토론회에서 이 딜레마를 인정했다. "2040년까지의 전기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유 교수의 답은 단계적 대응이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 그때 발전소를 더 짓는 형태로 대응해도 늦지 않다." 유 교수는 전제도 달았다. "역으로 보면 과잉 설비가 되지 않도록 3대 메가프로젝트가 반드시 성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요 전망이 맞으려면 그 수요를 만들 공장들이 실제로 지어지고 돌아가야 한다. 반대로 수요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기존 계획된 팹 4기에 더해 2기를 추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남은 계산서 수요 재전망의 윤곽은 나왔다. 이 전기를 무엇으로 만들지가 남았다. 공급 쪽 첫 답은 26일 나왔다. 총괄위원회는 6차 토론회에서 사업용 재생에너지 설비를 2030년 100기가와트, 2040년 220기가와트까지 늘리는 보급 전망 잠정안을 공개했다. 현재 37기가와트의 6배다. 태양광이 155기가와트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현재 0.4기가와트뿐인 해상풍력을 45기가와트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다만 설비와 발전량은 다르다. 20일 오전 토론회에서는 재생에너지 100기가와트의 연간 발전량이 메가프로젝트의 연간 전력 소비량의 58%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계도 마찬가지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6월 국민보고회에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원전 확대와 LNG 열병합발전을 정부에 건의했다. 전기를 가장 많이 쓰게 될 쪽의 요구다. 원전 쪽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기후부는 최근 국회 서면답변에서 신규 원전 건설 반영 여부를 검토하고, 원전 계속운전 허용기간을 10년에서 20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시간이 맞느냐는 물음에 유 교수는 근거로 부지를 들었다. "공론화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재 확보된 부지를 활용하면 적기에 원전을 지어 전기를 공급하는 데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고리와 영덕, 한빛에 여유 부지가 있어 부지 지정에 드는 3~4년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비용 문제도 남아 있다. 유 교수는 송전망 재원 구조를 짚었다. "송전망은 100% 한전이 비용을 부담하게 돼 있어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된다. 철도망이나 고속도로망은 국비가 30~50% 투입되고 있다." 송전망도 그런 구조로 바꾸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20일 토론회의 좌장은 발제 직후 이렇게 정리했다. "확정된 수치를 알리는 것이 아니라, 공개하고 검증받는 자리다." 넉 달 만에 원전 19기만큼 커진 이 숫자는 10월 정부안을 거쳐 연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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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바이오문해력]혁신, 현실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
축적된 연구·기회·임상 결과 맞물린 mRNA 백신 30년 정설 아밀로이드도 임상 거치며 가설 수정 화려한 선언보다 인체 대상 검증 데이터 살펴야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세계는 이전에 없던 방식의 백신을 마주했습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가 개발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입니다. mRNA 백신은 팬데믹 종식에 결정적 기여를 하며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결코 하루아침에 갑자기 튀어나온 기술은 아니었습니다. mRNA의 의약품 개발 시도는 1990년대부터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쉽게 분해되는 불안정성과 전달 한계, 과도한 면역반응이 오랜 걸림돌이었습니다. 면역반응 억제와 지질나노입자(LNP) 전달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이전까지 허가받은 의약품은 전무했습니다. 코로나19는 mRNA에 전례 없는 기회였습니다. 수십 년간 축적된 기초 연구에 막대한 공공자금, 규제기관의 패스트트랙, 글로벌 임상이 맞물렸고, 3상에서 90% 이상의 예방효과를 증명하며 검증된 모달리티로 도약했습니다. 축적된 기술과 특수한 환경, 확실한 임상 데이터가 만든 결실이었습니다. 성공한 기술, 더 많은 실패 있다 현재 블록버스터로 자리 잡은 주요 신약과 기반인 플랫폼 기술들도 같은 경로를 거쳤습니다. 원인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해 난치성 유전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열쇠로 주목받은 RNA 간섭(RNAi) 기술도 가시밭길을 걸었습니다. 1998년 발견 이후 체내 전달의 한계로 수많은 파이프라인이 좌초된 끝에, 첫 치료제 '온파트로'의 미국 FDA 승인까지는 20년이 소요됐습니다. 최초의 ADC '마일로탁'은 2000년 FDA 조건부 승인 후 유효성·독성 문제로 2010년 자진 철수했습니다. 이후 링커 안정성과 독성 제어 기술이 보완되며 캐싸일라(2013년 승인), 엔허투(2019년 승인) 등 후속 약물이 시장을 열었습니다. 면역관문억제제 역시 표적 단백질(CTLA-4, PD-1) 발견부터 상용화까지 20여 년이 걸렸습니다. 이들 기술의 공통분모는 단순히 연구 기간이 길었다는 점에 있지 않습니다. 초기 가설의 한계를 인정하고, 실패 속에서 구조와 메커니즘을 수정하며 끝까지 살아남았다는 데 있습니다. 30년 믿은 정설, 임상에서 흔들렸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사는 과학적 가설이 임상에서 검증되는 과정이 얼마나 험난한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1990년대 초 정립된 '아밀로이드 가설'은 뇌 속 아밀로이드베타(Aβ) 축적을 질환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하며 수십 년간 알츠하이머병 신약개발의 표준 모델로 군림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기반으로 한 신약 후보물질들은 임상 3상에서 연쇄적인 실패를 겪었습니다.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고도 인지기능 개선에 실패하자 가설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논쟁이 격화됐습니다. 연구진은 표적 형태(올리고머·원섬유)와 투약 시점을 초기 단계로 수정했고, 그 결과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이 초기 환자 대상 효능을 입증하며 승인 문턱을 넘었습니다. 그럼에도 질환의 완전한 정복과는 거리가 멉니다. 타우 단백질 엉킴과 신경염증 등 복합 병리가 얽혀 있어 단일 표적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30년간 다듬어진 정설조차 실제 환자의 임상 데이터 앞에서 끊임없이 수정되는 것이 신약개발의 본질입니다. 새로운 설명, 검증된 '발견'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일부 바이오기업이 제시하는 새로운 질병 원인이나 작용기전을 접할 때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 치료제가 듣지 않는 이유를 새로운 현상으로 설명하거나,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질병의 원인을 규명했다고 주장합니다. 낯선 전문 용어가 붙고, 이를 해결하면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치료 난제를 단숨에 극복할 수 있다는 장밋빛 청사진도 뒤따릅니다. 물론 새로운 가설에서 혁신적인 치료제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모든 혁신 역시 처음에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주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새로운 현상에 그럴듯한 이름을 붙이는 것과, 그것이 실제 인체 질병의 핵심 메커니즘임을 입증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세포나 동물에서 관찰된 결과가 사람에게도 재현되는지, 독립된 연구진을 통해 검증되는지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더 나아가 그 가설을 바탕으로 개발한 약물이 임상에서 통계적으로 입증해야 비로소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미국 바이오협회(BIO) 분석에 따르면 임상 1상에 진입한 후보물질 중 최종 허가까지 도달하는 비율은 10% 안팎에 불과합니다. 임상에 진입조차 못 하고 기초 단계에서 사라진 수많은 가설과 타깃까지 감안하면 신약개발 성공의 문은 훨씬 더 좁습니다. 바이오의 역사를 돌아보면 혁신은 화려한 선언보다 언제나 훨씬 느리고 무겁게 움직였습니다. mRNA도, RNAi도, 면역관문억제제도, ADC도 처음 제시된 아이디어가 수많은 반증과 실패를 견뎌내며 조금씩 정교해진 결과물입니다. 새로운 질병 원인이나 치료 메커니즘이 제시됐을 때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그 주장이 얼마나 참신한지가 아닙니다. 어디까지 검증됐는지, 누가 재현했는지, 그리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데이터가 뒷받침되는지입니다. 과학적 혁신은 이름이 붙는 순간 완성되지 않습니다. 혹독한 임상 검증을 견뎌내고 마침내 환자의 치료 결과로 바꾸었을 때 비로소 현실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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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1년 새 19배 뛴 '프라이버시 코인'…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에 도전
"인공지능 발전으로 프라이버시 가치 커져…지캐시 차별점 중요" 지캐시 로고.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거래 정보를 감출 수 있는 '프라이버시 코인' 지캐시(ZEC)가 비트코인의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비트코인과 유사한 화폐적 특성을 가지면서도 거래 정보를 선택적으로 비공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AI 시대에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잭 팬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책임자는 지캐시가 비트코인보다 늦게 등장한 덕분에, 비트코인과 유사한 화폐적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거래 정보를 선택적으로 비공개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또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금융 거래의 프라이버시 가치가 커지는 상황에서는 지캐시의 이 같은 차별점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캐시는 비트코인에 프라이버시 기능을 붙인 가상자산이다. 비트코인 코드베이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비트코인과 유사하지만, 거래 내역을 숨길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상에선 모든 거래 내역이 공개되는 반면, 지캐시는 영지식증명 기술을 이용해 거래가 유효하다는 사실은 증명하면서도 거래와 관련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지난 1년 동안 지캐시 가격은 약 19배 상승했다. 단, 지캐시의 시가총액은 여전히 비트코인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지캐시에 직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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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연락두절 9명 어디에 있나”… 대응팀 헬기확보 총력
두산 대응팀도 자체 수색·구조 정부, 네팔신임대사 뒤늦게 임명 무너지는 수력발전소 지난 26일 빙하 붕괴로 인해 네팔 라수와 지역 트리슐리강 유역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가운데 거센 흙탕물이 이 강에 건설 중이던 수력발전소 댐을 덮치고 있다. SNS영상 캡처·로이터 연합뉴스 네팔 홍수로 연락이 끊긴 한국인 9명의 구조를 위해 현지에 급파된 정부 신속대응팀이 헬기를 확보해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한 두산에너빌리티 측도 현장대응팀을 보내 자체 수색·구조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28일 외교부에 따르면, 신속대응팀은 전날 오후 9시 30분쯤(현지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9명의 소재는 이날 오전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네팔 당국은 27일 군 헬기를 동원해 현지에 고립됐던 한국인 10명 중 9명을 안전지대로 이송했다. 두산에너빌리티 현장소장 1명과 주네팔대사관 직원 2명은 현장 대응을 위해 잔류했다. 대응팀은 전날 저녁 연락 두절자 가족을 만나 현지 대응 상황을 설명하고 위로한 뒤 주네팔대사관과 기업 측 현장대응팀으로부터 수색·구조 상황을 보고받았다. 육로로 사고 현장에 접근하기 어려운 만큼 기업 측과 헬기를 확보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현장에 도착하면 피해 상황을 확인한 뒤 수색 지원 방안과 추가 인력·물자 투입 필요성을 판단할 방침이다. 네팔 정부 고위급과의 면담도 추진해 한국인 실종자 수색에 각별한 관심을 요청할 예정이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전날 시시르 커날 네팔 외교장관에게 한국인 수색·구조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요청했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가 이끄는 현장대응팀도 이날 네팔 현지에서 자체 수색·구조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헬기를 투입해 사고 현장을 수색하는 등 관계 당국과 협력해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네팔 대홍수 발생 직후 40여 명 규모의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했다. 비상대책본부장은 이동수 EHS부문장(부사장)이 맡고 있다. 두산그룹은 네팔 라수와 지역에 500만 달러(약 70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전날 사내 메시지를 통해 “직원들의 안전 확인과 무사 귀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지 관계 당국 및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현지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부디 우리 동료들이 무사히 가족과 동료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임직원 여러분께서도 우리 동료들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외교부는 공석이던 네팔 신임대사에 박재경 현 주짐바브웨대사를 임명했다. 주네팔대사관은 전임 박태영 대사가 지난달 31일부로 주이스탄불 총영사로 발령이 난 뒤 대사대리 체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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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독] 전기차 캐즘 끝 보인다…현대모비스 연 30만대 심장 가동
[앵커] 현대모비스가 다음 주 전기차 핵심 구동장치를 생산하는 유럽 공장의 완공식을 열고 본격 양산에 들어갑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시점에서 연 30만대의 생산거점을 가동하는 건데요. 단독 취재한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박규준 기자, 유럽 전기차 핵심 부품 공장이 드디어 가동에 들어가는군요? [기자] 네, 현대모비스의 슬로바키아 내 전기차 부품 생산 시설입니다. 취재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다음 주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PE(Power Electric) 시스템'을 생산하는 슬로바키아 노바키 공장의 완공과 양산을 공식적으로 기념하는 행사를 엽니다. 상반기 일부 양산을 시작했지만 공식적인 완공과 양산을 대외에 선언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직접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이 참석합니다. 슬로바키아 공장은 모비스의 유럽 내 첫 PE시스템 생산 거점인데요. 현대모비스는 2024년 10월 신공장 구축을 위해 슬로바키아 정부와 투자 협약을 맺었고, 다음 주 공식적인 완공식을 열면서 본격 가동 사실을 알리는 겁니다. 모비스는 슬로바키아 거점에서 연 30만 대 PE시스템을 생산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이 가운데, 전통 부품 사업의 매각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 램프 매각 본계약은 아직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6월 목표였던 램프사업 매각 본계약은 두 달째 미뤄진 상황인데요. 취재에 따르면 회사는 당초 올 10월경 매각을 위한 분할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1분기에 매각 완료할 예정이었는데, 분할신설법인 설립을 내년 1분기에 하는 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역산하면 본계약이 최대 4분기로 미뤄질 수 있는 겁니다. 회사로선 램프 사업 매각 대금 등으로, 전동화와 로보틱스 등 신사업 투자 여력을 확보하려는 계획이지만 매각 불확실성은 갈수록 커지는 모습입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 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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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담대 이달만 2.2조 증가… 무주택 공포가 금리 공포 꺾었다
5대 시중은행 잔액 620조원 포모 증후군·막차 수요 작용 서울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 지난달 7934명 ‘역대 최대’ 기준금리 3%대… 부담 가중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공포 심리가 고금리와 당국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마저 넘어서고 있다. 기준금리 3%대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매수세가 쏠리면서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약 한 달 만에 2조 원 넘게 불어났다. 청년과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의 생애 최초 아파트 매수도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81조15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말(778조9791억 원) 대비 2조1717억 원 증가한 수치다. 연초부터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연일 높였지만, 폭발하는 매수 심리를 억누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7월 말 617조9411억 원에서 26일 기준 620조1923억 원으로 2조2512억 원 늘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이 소폭 줄었는데도, 주담대 홀로 2조2000억 원 이상 증가해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키웠다. 금융권에선 이러한 쏠림 현상의 원인으로 무주택자들의 ‘포모(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증후군’과 대출 규제를 전후한 ‘막차 수요’를 꼽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자 당장 집을 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공포가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한도 축소 조치에 서둘러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도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부동산 시장에선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확인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생애최초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연립·다세대주택 등) 매수자 수는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28일 집계 기준 지난달 서울 생애최초 집합건물 매수자 수는 7934명으로, 이는 2021년 5월 9304명 이후 최대치다. 전월(7210명)에 견줘 10% 증가했다. 지난달 20대와 30대 매수 비중을 보면 66.7%로(5291명), 서울 집합건물 10채 중 7채를 2030세대가 사들인 셈이다.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가 몰리면서 20대와 30대 매수자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대출총량관리 3% 확대, 보금자리론 소득자격 인정요건 기준완화 등 2030세대 무주택자들에게 완화적인 금융정책이 시행될 예정인 만큼, 15억 원 이하 지역들이 서울 전체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순환매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몇 년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도 급감할 전망이어서 ‘외곽지 불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달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은 2021년 4월 이후 약 5년여 만에 월간 기준 최저치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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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코스맥스, 인도네시아 첫 '화장품학과' 만든다…K뷰티 R&D 인재 육성
파자자란대에 화장품학 학사과정 개설 현지 생물자원 공동연구·교육용 공장 구축 아세안 뷰티시장 공략 강화 코스맥스가 인도네시아 최초의 화장품 특화 학부 과정 개설에 참여하며 현지 화장품 산업의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나선다. 제조 중심으로 성장해온 인도네시아 뷰티산업을 R&D 중심으로 고도화하고 아세안 시장을 이끌 전문 인재를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코스맥스는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의 국립대 파자자란대학교(UNPAD) 약학대학에 신설된 '화장품학(Cosmetology)' 학사과정에 산업계 대표로 참여한다고 28일 밝혔다. 인도네시아 최초의 화장품 특화 학부로 피부·모발 기초연구부터 제형 개발, 안전성·효능 평가까지 화장품 R&D 전 과정을 다룬다. 인도네시아 자바에 위치한 파자자란 대학교(UNPAD) 약학대학에서 진행된 화장품학 학사과정 개설 기념식 및 ABG 프로그램 출범식에서 정민경 코스맥스인도네시아 법인장(맨 앞줄 오른쪽)과 타루나 이크라르 인도네시아 식품의약품감독청(BPOM) 청장(맨 앞줄 가운데) 및 아울리야 압두로힘 수완티카 UNPAD 약학대학 학장(맨 앞줄 왼쪽)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코스맥스 제공 이번 협력은 인도네시아 화장품 산업이 제조를 넘어 처방과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2026년 10월 할랄 인증 의무화와 현지 식약청(BPOM)의 규제 강화에 대응할 전문 인력 양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맥스는 UNPAD와 현지 생물자원을 활용한 공동 연구도 확대한다. 두리안 발효식품 '뗌뽀약'을 활용한 항산화 소재와 홍국 발효를 통한 미백·기능성 소재 개발 등을 추진한다. 학생들이 연구 결과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캠퍼스 내 '교육용 공장(Teaching Factory)' 구축도 지원한다. 연중 인턴십을 운영해 학생들의 실무 경험을 높이고 현지 맞춤형 R&D 인재를 채용·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코스맥스는 인도네시아 정부 주도의 산학관 협력 프로젝트인 'ABG(Academia-Business-Government) 프로그램'에도 산업계 파트너로 참여한다. 학계의 연구 성과를 산업 현장으로 이전해 사업화하는 데 힘을 보탠다. 정민경 코스맥스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천연자원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고부가가치 소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술력을 높이겠다"며 "현지 화장품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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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SK하이닉스, 美인디애나팹 착공…年수십만장 7세대 HBM 생산(종합2보)
40억달러 들여 '메이드인 USA' HBM 기지 건설…2029년부터 차세대 양산 목표 곽노정 "美 공급망 강화하고 경제·안보 기여"…州지사·강경화 기공식 참석 美정부, 9.5억달러 보조금·대출…퍼듀大 부지에 조성해 7천명 고용창출 기대 SK하이닉스 인디애나 팹 건설 현장 (웨스트라피엣<인디애나州>=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SK하이닉스가 미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건설 중인 반도체 팹 현장 (웨스트라피엣<인디애나州>=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요소인 첨단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우리 기업의 손으로 미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다. 생산 규모는 연간 수십만장 분량이다. SK하이닉스는 27일(현지시간) 미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차세대 HBM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팹) 기공식을 열었다.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건설하는 첫 생산기지로, 오는 2028년 10월 클린룸(패키징이 이뤄지는 공간)을 완공해 이듬해 하반기부터 HBM 양산을 목표로 한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생산된 적 없는 HBM이 한국 기업에 의해 최초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로써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 빅테크들이 SK하이닉스의 '메이드 인(Made in) USA' HBM을 사용하게 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인디애나 팹의 HBM 생산 능력이 연간 수십만장이 될 것이라고 기공식에서 밝혔다. 매년 이 공장에서 D램(RAM) 웨이퍼 수십만장을 토대로 후공정을 통해 HBM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현재 업계에 알려진 SK하이닉스의 D램 생산량은 연 600만장 규모로, 이 가운데 일부가 HBM에 쓰인다. 곽 사장은 "인디애나 프로젝트는 미 최초 HBM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메이드 인 USA HBM을 처음 공급하는 핵심 거점이자, 미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고 경제·안보에 기여하는 주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술 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이 자국에서 만들어진 HBM을 사용해 AI 가속기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미국산'을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도 부합하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 팹 건설에 약 40억달러를 투자한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법(Chips Act·칩스법)에 따라 최대 4억5천만달러의 보조금, 5억달러의 대출을 제공한다. 유정준 SK그룹 미주총괄 부회장은 2030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45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디애나 팹은 한국에서 생산된 D램 칩들을 묶거나 쌓아 HBM을 만드는 어드밴스드 패키징(후공정)과 차세대 HBM 연구·개발(R&D)을 병행한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최신 HBM은 D램을 12장 쌓은 6세대(HBM4)로,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가속기인 '베라 루빈'에도 탑재되는 제품이다. 엔비디아가 AI 가속기 성능을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인 만큼,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 팹에서 생산할 HBM도 6세대가 아닌 차세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곽 사장은 인디애나 팹에서 만들 제품이 7세대인 HBM4E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이 7세대 칩을 개발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HBM 개발과 테스트를 위해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미 퍼듀대학교와 합작하는 R&D 강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를 통해 퍼듀대의 우수 인재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장을 건설 중인 곳도 웨스트라피엣에 있는 퍼듀대 부지다. 팹이 본격 가동되면 약 1천명 규모의 인력이 일하게 될 예정이다. 팹 건설·운영 인력과 100여개 협력 소재·부품·장비 공급망을 고려하면 약 7천명의 직·간접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곽 사장은 소개했다. SK하이닉스는 주한미군 전역 장병을 위한 별도의 채용 절차를 마련했다. 기공식에도 6·25 전쟁 참전 용사들이 초대됐다. 이날 기공식에는 곽 사장을 비롯해 강경화 주미한국대사와 마이크 브런 인디애나 주지사, 토드 영(공화·인디애나) 연방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토드 영 의원은 "칩이 우리 경제를 움직이고 국가 안보를 지키는 데 하는 역할, 그리고 그 공급이 끊겼을 때의 재앙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왜 그 제조를 다른 나라의 선의나 행운에 의존해야 하나"라며 미국 내 생산시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 의원은 지난 2022년 공화당과 민주당이 초당적으로 추진해 통과된 칩스법 처리를 주도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 인디애나 팹 기공식 (웨스트라피엣<인디애나州>=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27일(현지시간) 열린 SK하이닉스 인디애나 팹 기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팹 모형을 보면서 대화하고 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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