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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대한화섬, 슈퍼섬유 'ACEPAR' 상업 생산…첨단소재 공략 속도
올 하반기부터 판매…산업용 로프·케이블 등 적용 아웃도어 용품·고기능성 의류 등 비산업용 확장도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태광그룹의 섬유·석유화학 계열사인 대한화섬은 31일 고성능 특수소재인 ACEPAR(이하 LCP)의 상업 생산 체제 구축을 마치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첨단 소재는 태광산업이 공급하는 슈퍼 섬유 ACEPARA(Para-Aramid)와 함께 산업용 제품 라인업을 한층 강화할 핵심 전략 소재다. 두 제품은 고기능성 섬유 특유의 강점을 바탕으로 산업용 로프, 케이블, 복합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층의 세분화 된 요구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ACEPAR 로고. 이번 소재는 액정(Liquid Crystal) 상태에서 방사되는 차세대 고기능성 섬유로 높은 인장 강도와 우수한 치수 안정성, 뛰어난 내마모성을 동시에 갖췄다. 특히 수분 흡수율이 매우 낮아 습도 변화에 따른 물성 저하가 거의 없으며, 가혹한 사용 환경에서도 장기간 안정적인 내구성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높은 융점과 열 안정성, 낮은 유전율을 지녀 전기·전자, 반도체, 메디컬 등 고부가가치 틈새시장에서도 적용 가능성이 높은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패션 및 어패럴 분야에서의 확장성도 주목받고 있다. 높은 강도와 경량성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이점을 살려 프리미엄 가방, 아웃도어 용품, 고기능성 의류 등 비산업용 시장으로의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화섬은 최근 글로벌 산업 전반에서 친환경·경량화·고기능 소재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범용 섬유 중심의 사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 중심으로 전환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화섬은 제품의 품질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반복적인 생산 공정 검증과 엄격한 성능 평가를 진행해 왔다. 국내 주요 고객사들과 다각도 평가 및 협업을 거쳐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했으며, 이를 토대로 본격 상업 판매를 위한 양산 체계를 구축했다. 대한화섬 관계자는 “ACEPAR‘(LCP)는 기존 아라미드 제품군과 함께 슈퍼섬유 사업 경쟁력을 높여줄 핵심 전략 소재”라며 “이번 상업생산을 기점으로 산업용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분야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 글로벌 첨단 소재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화섬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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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오비맥주, 청정 화산암반수로 만든 소주 '찰랑' 국내 출시
오비맥주가 청정 화산암반수로 만든 고품질 소주 '찰랑'을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오비맥주 오비맥주가 청정 화산암반수로 만든 제로 슈거 소주 '찰랑'을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제주 동부의 화산암반수를 사용한 찰랑은 인위적인 알코올 향과 단맛을 줄인 대신 바다소금(용암해수소금)을 첨가해 감칠맛을 더한 제품으로 전량 오비맥주 제주공장(전신 제주소주)에서 생산된다. 찰랑은 15도로 생산된다. '찰랑'은 제주의 천혜자연과 화산송이로 걸러낸 맑은 물의 모티프를 찰랑이는 물결의 이미지·단어가 주는 어감에 녹였다는 게 오비맥주 측 설명이다.또 병 디자인도 푸른 바다 색, 잔잔한 물결을 병 색깔과 병목 상단에 구현했다. 오비맥주는 찰랑을 서울 등 수도권·제주 일부에서만 우선 판매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식당, 주점 등 유흥 채널에서만 판매되며 마트, 편의점 등 가정 채널로의 확장 여부는 추후 결정한다. 구자범 오비맥주 수석부사장은 "찰랑 소주 출시는 혁신적이고 다양한 제품을 바라는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오비맥주는 100년 가까이 대한민국 주류산업을 선도해 온 대표 기업으로서 한국의 소주와 K컬처를 전파하는 역할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중동전쟁증시인공지능폭염이재명 -
세계이란 "침략자 응징"…호르무즈 미군 함정에 미사일 발사
美, 이란 라라크섬 혁명수비대 발사대 2곳 공습 이란 국영 "미군 함정에 미사일"…美 확인은 아직 전문가 "요르단 미군 표적…인명 피해 노릴 것" 전망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한 달여 만에 대이란 공습을 재개하자 이란이 곧바로 호르무즈 해협의 미군 함정을 향해 미사일을 쏘며 반격에 나섰다. (사진=AFP) 3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미군 함정들을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프레스TV는 이 공격 직후 요르단에서도 여러 차례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요르단에는 미 공군기지가 있으며, 이란은 이번 전쟁 내내 중동에 주둔한 미군 기지를 표적으로 삼아왔다. 발단은 전날 미군의 공습이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의 라라크섬에 있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미사일 발사대 2곳을 타격했다. 혁명수비대는 즉각 보복을 예고했다. 공보실은 공식 성명에서 “라라크섬을 겨냥한 적의 테러 행위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며, 침략자는 응징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요르단 상황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 기자는 미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요르단 주둔 미군을 공격하고 있다고 엑스(X)에 올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기자는 현재까지 중대한 피해는 없으며, 날아든 미사일도 거의 전부 요격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 중부사령부(CENTCOM)나 요르단군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요르단은 이란의 단골 표적이다. 미 의회조사국(CRS)이 올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요르단에는 미군 약 4000명이 주둔해 있다. 수도 암만 동쪽 아즈라크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17일에는 이란 탄도미사일이 방공망을 뚫고 조립식 막사에 떨어지면서 미군 3명이 숨졌고, 지난달 28일에도 탄도미사일 5발이 날아들었다. 이란의 보복이 더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모하마드 에슬라미 테헤란대 연구원은 알자지라방송에 혁명수비대가 미국과의 협상을 놓고 “국내 일부 세력으로부터 일종의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라라크섬과 혁명수비대 시설이 공격받으면서 그 압박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요르단 주둔 미군이 이란의 보복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며, 혁명수비대가 인명 피해를 노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전황은 이달 들어 교착 상태였다. 양측이 지난 6월 양해각서(MOU)에서 약속한 60일 협상 시한은 지난 17일 소득 없이 끝났다. 호르무즈 해협을 누가 관리할지, 동결된 이란 자금을 어떻게 풀지를 두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다음날 휴전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전쟁 자체가 끝나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란은 지난 26일에도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닫혀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세계 원유의 주요 수송로가 막히면서 글로벌 교역 차질도 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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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美, 한 달여만 이란 공습에…이란, 美 함정에 미사일 '반격'
로이터·AP 美 당국자 인용해 보도 "이슬람혁명수비대, 호르무즈에 기뢰 장착 로켓 발사 준비" 이란군 "침략자는 응징받을 것" 강력한 보복 예고 이란군도 호르무즈에서 미군 함정에 미사일 발사 반격 요르단 미군 기지에도 여러차례 폭발음 보도 2026년 8월 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중심부 엔겔랍 광장에서 한 남성이 반미(反美)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미군이 30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라라크섬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로켓 발사대 2곳을 타격했다. 미군의 대이란 공격은 지난달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중단한 지 한 달여 만이다. 로이터 통신, AP 통신 등 외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이 이날 오전 라라크섬의 이란 로켓 발사대 2곳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으로 기뢰가 장착된 로켓을 발사하려 준비하는 것이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도 이날 라라크섬 인근에서 폭발음이 들렸지만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이번 미군의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미군의 이번 공격이 양측간 무력 충돌 재개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단발적 충돌에 그칠지는 향후 미군과 이란군의 행보에 달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중단하고 대신 이란 정권의 자금줄을 죄는 방식의 대규모 경제 제재를 예고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 24일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까지 제재하는 것을 골자로 한 '경제적 왕따 작전'을 발표했다. 이란은 미군의 이번 공격에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 IRGC 공보실은 공식 성명을 통해 "라라크섬을 겨냥한 적의 테러 행위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며 "침략자는 응징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과 시온주의(이스라엘) 적들은 산적한 내부 문제를 모면하고 역내 국가들 사이에서 추락하는 신뢰도를 만회하기 위한 절박함에 쫓겨 또다시 사악한 본색을 드러내며 여론을 호도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의 뻔뻔한 침략 행위로 라라크섬이 공격받았고, 우리 군인과 동포 여러 명이 순교(사망)하고 다쳤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란군이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 함정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이란 프레스TV가 보도했다. 미군이 한 달여 만에 대이란 군사 공격을 재개하자 이란도 즉각 반격에 나선 셈이다. 프레스TV는 이날 속보를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미군 함정들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란의 공격 이후 요르단에서도 여러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요르단은 미 공군기지가 있는 곳인데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중동 미군 기지를 겨냥한 군사 공격을 이어왔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요르단 미군 기지에서 미군 3명이 전사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jebo@cbs.co.kr 카카오톡 : @노컷뉴스 사이트 : https://url.kr/b71af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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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현장 남아 돕겠다"…헬기 허가 변수에 육로 수색
<앵커> 네팔 대홍수로 실종된 우리 국민 9명을 찾기 위해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오늘(31일)부터 육로 수색에 나섭니다. 고립됐다가 마지막으로 구조됐던 두산 에너빌리티 현장소장은 현지 상황을 잘 아는 자신이 현장에 남아서 정부와 기업들의 수색팀을 최대한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대홍수로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고립됐다 구조된 두산에너빌리티 현장소장 A 씨. 대홍수 발생 당시, 작업 중이던 터널 안에 있었던 A 씨는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 현장소장 (A 씨) : 이미 사방이 물보라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라 건너편에 있는 캠프 쪽 사무동 쪽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한 서너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조금씩 현장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홍수 직후 고립됐던 A 씨와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9명, 네팔인 직원 수백 명은 지난 27일부터 차근차근 구조됐습니다. A 씨는 직원들이 모두 구조될 때까지 남겠다는 뜻을 밝혀, 하루 뒤에야 네팔군 헬기를 통해 현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안전한 곳으로 구조됐지만, A 씨는 여전히 마음이 무겁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 현장소장 (A 씨) : 현재까지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분들이 있고 그래서 여전히 심리적으로 비통하고 애통한 마음뿐입니다.] A 씨는 계속 현지에 남아 구조를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 현장소장 (A 씨) : 현장 여건을 누구보다 제가 제일 많이 알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 남아서 수색팀, 정부 관계자나 수색팀에 최대한 지원하고, 직원들이 가족들 품으로 올 수 있도록….]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된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소속 직원 3명 등 9명은 헬기와 네팔군의 지상 수색에도 닷새째 발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오늘은 네팔 정부가 헬기 운항을 허가하지 않으면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아침 일찍부터 육로 수색에 나설 방침입니다. 또 육로 수색과 동시에 드론 수색도 가능하게끔, 네팔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우크라이나대통령중동전쟁인공지능폭염 -
경제두 남매 아빠 역무원 김 과장이 부동산 논문 쓴 까닭은
입사 11년차 지하철 역무원 김유승 과장의 부동산 정책 논문 막차 끊긴 역무실서 AI와 밤샘 연구…KCI 학술지 첫 논문에 가격만 누르는 정책에 던진 물음표, 행동경제학으로 풀어내 김유승 서울교통공사 과장이 근무지인 서울지하철 2·5호선 영등포구청역 역사에서 27일 자신이 쓴 ‘매도자의 닻내림 심리와 아파트 가격의 하방 경직성 연구’ 논문을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해당 논문은 한국부동산원 학술지 ‘부동산분석’ 최신호에 실렸다. 최현규 기자 일곱 살 난 딸을 태우고 가던 차 안에서였다. 라디오에서 정부가 부동산과의 전쟁을 벌인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대통령이 ‘부동산 정상화’를 선언하고, 정부가 강력한 과세로 투기를 근절한다고 벼렸다. 한때 경제학도였던 그의 뇌리에 의문이 떠올랐다. 과거 실패했던 부동산 과세 정책을 왜 다시 꺼내는지, 시장이 과연 뜻대로 움직여줄지 하는 물음표였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앞서 느낀 의구심을 그때쯤 유료 결제한 인공지능(AI) 제미나이에 털어놨다. 대화를 하다 보니 의문을 다듬으면 꽤 괜찮은 학술 논문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서울지하철 영등포구청역에서 일하는 김유승(41) 서울교통공사 과장의 논문 집필기는 이렇게 시작했다. 국민일보는 그를 27일 역무실에서 만났다. 아빠의 도전 김 과장이 쓴 논문 ‘매도자의 닻내림 심리와 아파트 가격의 하방 경직성 연구’는 올해 12년째를 맞은 한국부동산원의 학술지 ‘부동산분석’ 지난달 최신호 맨 앞에 실렸다. 전업 학자도 아닌 일반 직장인이 쓴 논문이 공공기관에서 발행하는 KCI 등재 학술지의 첫머리를 장식한 셈이다. 논문은 가격대별로 달라지는 금리 민감도, 또 정책 이후 오히려 강해진 고가시장의 버팀 심리를 행동경제학 이론을 동원해 예리하게 분석해냈다. 넓게 보면 낮은 정책금리 속 불붙은 외곽과 높은 시장금리 속 얼어붙은 중상급지, 정책과 금리 등 각종 가격 하락 압력에도 버티는 강남 고가지역까지 서울 부동산 시장의 엇갈린 현재 모습을 해설하기에도 유용한 연구다. 입사 11년차 김 과장의 일터는 서울지하철 2·5호선이 오가는 영등포구청역 역무실이다. 한 조 3명이 주·야간·비번·휴무를 반복하는 근무 특성상 주말이 따로 없다. 기계 관리와 카드 충전, 수익금 정산, 안전 순찰까지 이어지는 업무 도중 시간을 내기도 어렵다. 야간 근무날 막차가 지나간 자정 너머부터 첫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새벽 5시 무렵까지 시간을 쥐어짜 논문을 썼다. 수정 기간인 2~3주간에는 집에서도 첫째 딸과 두 돌을 앞둔 둘째 아들까지 재운 뒤 홀로 일어나 밤을 지샜다. 아내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진 않았냐 묻자 김 과장은 학술지에 게재되면 받는 연구지원금 200만원 덕분에 응원을 받았다며 껄껄 웃었다. 물론 지원금은 육아로 쌓인 카드빚을 갚고 생활비로 쓰면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김유승 과장이 27일 서울지하철 2·5호선 영등포구청역 역사에서 사진 촬영 중 길을 물어온 노부부 이용객에게 안내를 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AI는 내 동료 없는 시간을 쪼개 논문에 매달린 건 못다 이룬 학문의 꿈 때문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 경제학자를 꿈꾸고선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목표를 이루더라도 마주해야 하는 현실이 녹록치 않았다. 그는 “공부를 해보니 내 머리가 박사할 머리는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결국 대학원생 2년차에 석사과정 수료 상태로 학교를 떠났다. 일단 스스로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이 컸다. 4년간의 방황 끝에 결국 현 직장에 입사했다. 그는 “약간 사춘기였던 것 같기도 하다. (입사 전에는) 한때 보험 영업까지 해봤다”고 돌이켰다. 완결짓지 못한 공부를 향한 미련과 열망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의 마음에 남아있었다. 교대 근무와 심야 집필이 겹쳐 수면 장애까지 겪는 와중에도 그가 버텨낸 이유다. 집필 기간 동안 AI는 지도교수이자 과업을 해내는 대학원생이면서 동료 학자였다. 제미나이로 통계 분석과 방법론 검토 등을 한 뒤 단락이나 논리를 클로드, 챗GPT에게 넘겨 검토하는 과정을 수도 없이 거쳤다. 피드백이 오면 다시 제미나이와 토론해 수정하는 식이다. 순탄하진 않았다. AI 특유의 할루시네이션(환각)을 걸러야 했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초기에 통계 데이터가 너무 깔끔하게 나와 의심스러웠다. 제미나이를 추궁하니 ‘거짓말을 했다’고 실토하더라”며 “이후엔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AI가 짠 파이썬 코드를 구글 코랩(Colab)에서 직접 실행해 결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분석을 통째로 갈아엎은 것만 네다섯번이다. AI의 도움을 받아 논문을 쓰며 확인한 건 역설적으로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다. 논문을 쓰기 얼마 전 김 과장은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가 국내 언론과 나눈 인터뷰를 인상 깊게 읽었다고 했다. AI 시대일수록 앞으로는 인간의 능력보다 내면의 욕구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메시지다. 나이가 들면서 철학책을 부쩍 자주 읽는다고 한 그는 “니체가 하는 이야기 중에도 ‘힘에의 의지’라는 게 있다. ‘네 실존과 네 안에서 뭘 하고 싶어하는지가 중요하다,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말처럼) 꼭 논문이 아니더라도 뭐가 됐든 내가 정말 하고자 하는 욕구, 욕망이 있으면 할 수 있는 시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유승 과장이 자신의 근무지인 서울지하철 2·5호선 영등포구청역 역사에서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난간에 기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가격 아닌 주거를 부동산 시장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살갗에 쓸리듯 가깝고 아프다. 김 과장과 만난 날은 한국부동산원이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발표하는 목요일이었다. 이날 발표에서 서울 집값은 또 뛰었다. 올해 내내 그랬듯 외곽이 주도하는 상승세다. 논문을 쓰던 5~6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에도 김 과장 가족은 아내의 직장 때문에 전·월세로 이사갈 곳을 알아보다 가격이 너무 오르는 바람에 발이 묶였다. 그는 “내가 가야 하는 곳에 매물이 나와 있고, 내 미래소득을 금융으로 바꿔 그걸 살 수 있어야 ‘주거 안정’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정부를 향한 김 과장의 바람에는 비단 부동산 논문 저자로서의 고민만 담긴 게 아니다. 출렁이는 시장의 파도 앞에 무력한 서민으로서의 경험도 배어 있다. 그는 “정부가 ‘가격’이라는 단어 자체에 너무 매몰됐다”면서 “가격뿐 아니라 거래량, 또 다른 금융지표가 많이 있는데 가격만 보니 다른 쪽이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것에 근거한지도 모를 ‘적정가격’으로 통제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매몰되기보다 ‘과연 그게 서민들에게 도움이 될까’를 먼저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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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상화" 말은 같고 방향은 달랐다...종부세 또 '칼질', 21년째 '논쟁'
[종부세, 21년의 명암] (上) [편집자주] 2005년 참여정부가 도입한 종합부동산세는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상징하는 세금이다. 도입 첫 해 8월31일 '부동산제도 개혁방안'을 통해 강화의 길에 들어섰고, 이후 정권에 따라 강화와 완화를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부자 증세와 징벌적 과세 논란이 뒤따랐다. 이번 세제개편안에서도 종부세를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 종부세 21년 역사의 명암을 짚어본다. ━ '8·31 대책' 후 21년…한 번도 '정상적이지 않았던' 세금 종부세 ━ 종합부동산세 추이/그래픽=김지영 종합부동산세의 운명을 가를 '국회의 시간'이 다가온다. 정부안이 수정되든, 국회로 공이 넘어가든 지난 정부와 비교하면 어떤 형태로든 종부세 '강화'에 무게가 실린다. 21년째 이어지는 종부세 논쟁이 다시 반복될 전망이다 3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9월1일 국무회의에서 세제개편안 정부안을 확정한다. 정부안의 수정 여부가 관심사다. 더불어민주당은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기본공제 완화, 종부세 세 부담 상한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정부가 구상하는 종부세 개편안이 다소 과도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안이 확정되기도 전에 여당이 공개적으로 수정을 요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재경부는 현재 12억원인 1주택자의 종부세 기본공제를 거주용 주택은 14억원으로 높이고, 비거주 주택은 9억원으로 낮추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기본공제가 높아지면 종부세 부담은 줄고, 낮아지면 늘어난다. 역대 정부는 1주택자를 상대적으로 배려해왔지만, 이번 개편안은 1주택자라도 비거주자라면 그동안의 세제 혜택을 일부 거둬들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재경부는 종부세 세 부담 상한도 현행 전년 대비 150%에서 200%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번 세제개편안에는 종부세액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공정시장가액 비율 조정, 세율 체계의 변화, 1주택자 보유공제 개편 등도 담겼다. 재경부는 시가 30억원 이하 거주용 주택에 관해선 부담을 오히려 낮췄다고 설명하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종부세 개편의 명분은 '부동산 세제 정상화'다. 윤석열 정부에서 완화한 종부세를 다시 '정상화'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역시 문재인 정부에서 강화한 종부세를 '정상화'한다며 다른 방향으로 제도를 손질했다. 문재인 정부 때는 또 그 반대였다. 종부세 논란의 출발점은 참여정부가 2005년 8월 31일 발표한 '부동산 제도 개혁방안'이다. 2003년 도입을 공식화하고 2005년 1월 입법을 통해 실제 시행에 들어간 종부세는 같은 해 이른바 '8·31 대책'을 계기로 도입 초기부터 대폭 손질됐다. 도입 당시 공시가격 9억원 수준이던 종부세 기준금액은 '8·31 대책'으로 6억원까지 낮아졌다. 집값을 잡겠다는 정책 의지에 따라 과세 대상을 그만큼 넓힌 것이다. 이후 종부세는 '징벌적 과세'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역대 정부는 이 프레임과 싸우며 정권의 정책 기조에 따라 종부세 강화를 택하거나 완화하는 일을 반복했다. 개인 기준 종부세 납부 대상자가 도입 첫해를 제외하고 최소 20만2629명(2009년)에서 최대 120만5889명(2022년)까지 널뛰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는 공교롭게도 종부세 강화의 출발점이 된 '8·31 대책'이 나온 지 거의 정확하게 21년이 되는 시점에서 종부세 강화에 방점을 찍은 정부안을 확정한다. 정권마다 달라지는 종부세 방향에 납세자들의 혼란은 가중된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부동산 정상화라는 말은 정상적인 모습을 상정하는 것인데, 정부마다 정상적이라 생각하는 것이 다르니 항상 비정상적인 것이 된다"라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측면이 개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종부세는 왜 도입했나"…강화·완화 '롤러코스터 역사' 살펴보니 ━ 종합부동산세 추이/그래픽=김지영 종합부동산세법 제1조는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의 목적을 '조세 부담 형평성 제고'와 '부동산 가격 안정'으로 규정한다. 종부세가 도입된 지 21년이 지난 지금도 이 두가지 목적 달성은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 "정권이 바뀌어도 바꿀 수 없도록 대못을 박겠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언급이 무색하게 종부세는 지난 21년간 조였다 풀렸다의 역사를 반복했을 뿐이다. 정부가 종부세 도입을 공식화 한 건 23년 전이다. 참여정부는 2003년 10월29일 '부동산 보유세 개편방안'을 통해 부동산 과다 보유자에 대한 과세 강화와 부동산 투기 억제 등을 목표로 종부세 법안을 마련했다. 이후 2005년 1월5일 종부세법 제정과 함께 종부세가 도입됐다. 주택분 재산세 과세표준 합산액이 4억5000만원을 초과하면 종부세 대상이 됐다. 당시 재산세 과표적용률이 50%였던 점을 고려하면 공시가격 '9억원'이 기준점이 됐던 셈이다. 과표구간별 1~3%의 세율이 적용됐다. 전년도 부과세액의 150%라는 세부담 상한도 뒀다. 주택이 아닌 사람 단위로 종부세를 매기며 집이 아닌 '부동산 부자'를 겨냥했다. 태생부터 종부세에 '부자세'란 꼬리표가 붙은 이유다. 하지만 종부세를 피하려 남편·아내나 부모·자식 단위로 명의를 쪼개는 절세 관행이 퍼졌다. 강남을 중심으로 한 집값 폭등세도 잡히지 않았다. 참여정부는 만 1살도 안 된 종부세의 골격을 재설계했다. 2005년 8월31일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종부세 과세 기준을 공시가격 6억원으로 낮췄다. 기존엔 종부세를 내지 않던 6억~9억원 주택 보유자도 1%의 종부세율이 적용됐다. 9억~20억원 주택 보유자에 대한 종부세율은 1%에서 1.5%로 높였다. 세부담 상한도 150%에서 300%로 올렸다. 절세 시도 차단을 위해 종부세 과세 방식은 인별 합산에서 세대별 합산으로 바꿨다. 진정한 의미의 종부세 도입 시기를 2005년 8월31일로 보는 배경이다. 도입 첫해 892억원이었던 개인 종부세 납부세액은 참여정부 말인 2007년 1조5731억원까지 뛰었다. 납부자도 6만2089명에서 46만5529명으로 늘었다. 이명박정부 들어 종부세는 변곡점을 맞는다. 2008년 헌법재판소가 세대별 합산 규정을 두고 "혼인 가정을 차별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다. 곧장 종부세 완화책을 내놨다. 과세 방식을 세대별 합산에서 인별 합산으로 되돌렸다. 1주택자에 한해선 종부세 과세 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완화했다. 과표구간별 1~3%이던 세율도 0.5~2%로 낮췄다. 세부담 상한도 150%로 내렸다. 특히 '공정시장가액비율'이란 개념을 도입해 종부세 부담을 크게 낮췄다. 정부가 법 개정 없이 시행령 개정만으로도 공시가격의 60~100% 사이에서 종부세 부담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게 했다. 당시 정부가 정한 비율은 80%(주택 기준)였다. 참여정부 시절 연 1조5000억원대까지 뛰었던 개인 종부세 납부세액은 이명박정부에서 연 3000억원대로 급감했다. 문재인정부에서 종부세는 다시 한번 수술대에 올랐다. 문재인정부는 집값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27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1주택자 기준 종부세 최고세율을 3%로 높이고, 3주택 이상 또는 조정대상지역 2주택 이상 보유자의 최고세율은 5%로 올렸다. 다주택자 세부담 상한은 300%로 조정했다. 동시에 공정시장가액비율을 2019년 85%, 2020년 90%, 2021년 95%까지 높였다. 이에 2021년 개인 종부세 납부세액은 3조7132억원까지 뛰었다. 도입 첫 해와 비교해 40배 넘게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종부세를 낸 사람의 숫자도 6만2089명에서 94만204명까지 늘었다. 특히 집값 급등기인 2022년 개인 종부세 납부자는 120만5889명까지 치솟았다. '종부세 폭탄'만 남긴 채 집값은 잡히지 않았다. 2021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성난 부동산 민심을 확인한 정부·여당은 1가구 1주택자 종부세 과세 기준을 9억원에서 11억원으로 올리는 등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정권교체를 막진 못했다. 윤석열정부는 반대로 움직였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을 60%까지 낮추고, 1주택자 기준 기본공제액을 12억원까지 높였다. 개인들의 종부세 납부세액은 문재인정부 때의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세금으로 집값을 잡지 않겠다"고 공언한 이재명정부에서도 종부세는 칼질을 피하지 못했다. 세율 기준을 주택수에서 주택가액으로 바꿔 '똘똘한 한채'를 겨냥했다. 거주용 1주택자의 기본공제를 12억원에서 14억원으로 완화하되, 비거주·초고가 주택의 부담은 크게 높였다. 하지만 비거주 1주택에 대한 종부세 강화 방침은 여당으로부터도 수정 요구를 받는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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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력수요 폭증에 2040 석탄폐지까지…신규 원전 공론화 개시[12차 전기본③]
내달 12차 전기본 공청회…신규 원전·탈석탄 논의 호남 산단 팹 4기 이상 추가 시 "신규 원전 고민" 석탄발전 폐지에 발전 공백…정의로운 전환도 고심 기후장관, LNG 확대 가능성 언급…연내 전기본 확정 [광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06.30. suncho21@newsis.com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로 급증한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2040년 에너지믹스를 고심하는 가운데, 신규 원전을 비롯한 발전원 구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31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기후부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총괄위원회는 다음 달부터 신규 원전 확대 여부와 2040년 석탄발전 폐지 등을 주제로 공청회를 잇달아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전기본 총괄위는 반도체·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등 메가프로젝트를 반영해 수요 전망치를 대폭 상향했다. 전력수요가 당초 전망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발전소 확충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기본 총괄위는 발전원별 논의를 개시했다. 정부는 최근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220GW(기가와트)로 제시한 바 있다. 재생에너지에 이어 논의되는 건 신규 원전이다. 앞서 이재명 정부는 11차 전기본에 반영된 대형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에 대해 국민 공론화 과정을 다시 거쳐 이를 확정했다. 이후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대형원전 2기는 경북 영덕군, SMR 1기는 부산 기장군으로 부지를 정했다. 계획대로 라면 대형 원전은 각각 2037년과 2038년, SMR은 2035년 준공이 예상된다. [세종=뉴시스] 신한울 제1발전소 전경. 왼쪽부터 1·2호기.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2026.05.18. photo@newsis.com 메가프로젝트로 전력수요 전망이 기존보다 크게 상향되면서 추가 원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부터 나온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호남 반도체 산단의 규모가 당초 팹 4기보다 커질 경우 신규 원전을 검토한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김 장관은 지난 27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팹을 2개씩 짓기로 했는데 더 많은 공장을 짓겠다고 할 경우에는 좀 더 정밀하고 추가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며 "원전을 더 지어야 될지 등 추가적인 다른 대책들도 찾아봐야 되는데 그것까지도 미리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한빛 원전이 현재 6개인데 거기에 2개를 더 지을 부지가 있다"며 구체적인 후보 부지까지 특정해 언급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수요에 따라 호남 산단에 최대 9기의 팹이 들어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언급된 한빛 원전 2기뿐만 아니라 더 많은 신규 원전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의 신규 원전 건설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6.01.26. ppkjm@newsis.com 원전 확대와 함께 2040년 석탄발전 폐지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다. 12차 전기본은 2040년까지의 전력 수요와 공급의 청사진이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탈석탄 로드맵 역시 2040년을 목표로 하고 있어 정책 간 시기가 맞물린다. 석탄발전소의 단계적 퇴출 시점과 대체 전원 확보 시점 사이에 발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어떤 발전원'으로 메울지도 주요 쟁점이다. 발전원별 건설 기간, 계통 안정성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석탄발전 폐지 과정에서의 고용 전환과 지역경제 지원 등 '정의로운 전환'도 논의되고 있다. 최근 석탄화력발전소 폐지계획 수립·승인 절차 마련, 노동자 고용안정 및 전직지원, 대체산업 육성 등의 내용을 담은 '석탄화력 폐지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법적 기반도 마련됐다. 아울러 석탄화력을 기반으로 한 발전공기업 5사(동서·서부·중부·남동·남부발전)에 대한 통폐합 논의도 함께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에너지전환기 전력공기업들의 새로운 역할 연구' 중간 보고회에서 연구용역을 수행 중인 삼일회계법인은 '1사 통합안'을 권고한 바 있다. 최종보고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1사 통합이라는 방향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강추위가 이어지는 12일 오전 인천 서구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2026.01.12. amin2@newsis.com 첨단산업으로 급증한 전력수요와 탈석탄에 따른 발전 공백을 동시에 메울 대안으로 LNG 발전도 거론된다. LNG 발전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면서도, 원전보다 상대적으로 건설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재생에너지를 주력 전원으로 확대하는 기조에선 출력 조절이 용이한 LNG 발전이 보완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장관도 전기본 공론화 과정에서 논의할 주요 과제를 설명하며 LNG 발전 확대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김 장관은 최근 "불가피하게 가스발전이 일부 늘어나게 될 텐데 가스발전에서 나오는 탄소배출은 어떻게 줄여 나가며 궁극적으로 2050년에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을 설계할 것인가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론화를 시작한다"고 했다. 호남 반도체 산단과 관련해 LNG 발전소 건설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장관은 "반도체에도 열 스팀이 필요할 수 있어서 LNG발전소를 지을 수도 있다고 하는 여지를 열어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후부와 전기본 총괄위는 다음 달부터 신규 원전, 석탄발전 폐지 로드맵, 전력시장 개편방향, 송변전 계획 등과 관련해 연이어 전기본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이를 종합해 10월 정부안을 내고, 국회 보고 등 법적 절차를 거쳐 연내 12차 전기본을 확정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이 재생에너지를 주력 전원으로 재생에너지·원전을 병행하면서, 석탄발전을 줄이고 가스발전을 비상전원화하는 새로운 에너지 체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5일 부산 기장군 고리 원전 현장을 점검하고 원전 안전 운영을 위한 철저한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2025.10.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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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백화점 부진' 한화, '초고가 주택' 승부수…재무 부담 어쩌나
PFV에 550억원 대여·2100억원 보증까지 백화점 점유율까지 하락…새 수익원 절실 명품관 재건축 겹쳐… 실탄 부족 우려 그래픽=비즈워치 한화갤러리아가 백화점 본업을 넘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초고가 주택 개발 사업에 나섰다. 백화점 본업의 성장 정체나 대외 경기 변동 리스크를 보완할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서다. 다만 수천억원이 필요한 압구정 명품관 재건축까지 겹치면서 신사업 확장이 가져올 재무 부담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하이엔드 아파트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14일 부동산 개발 자회사 하이엔드도산피에프브이(PFV)를 신규 설립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초고가 주택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한화갤러리아는 앞서 지난 7월 신사동 633-3번지 토지 및 건물을 2367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237억원은 계약 체결에 앞서 같은달 8일 지급했고 잔금 2130억원은 오는 9월 14일 납입할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26일 이 부지에 대한 매수인 지위와 개발사업권을 하이엔드도산PFV에 모두 넘겼다. 향후 부지 개발은 하이엔드도산PFV가 직접 추진한다. 한화갤러리아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PFV에 대한 금융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하이엔드도산PFV에 550억원을 대여하기로 했다. 이 중 237억원은 한화갤러리아가 앞서 직접 납부한 신사동 부지 계약금을 승계하는 용도다. 나머지 313억원은 신사동 부지 매입의 잔금 일부를 충당하기 위한 자금이다. 갤러리아 명품관. / 사진=한화갤러리아 이를 제외한 나머지 부지 매입 대금은 하이엔드도산PFV가 더파크프라임제일차, 어센트도산제일차 등 대주단으로부터 2100억원을 직접 차입해 조달할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이 대출에 대해서도 자금보충약정 형태의 채무보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PFV가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하면 한화갤러리아가 부족분을 대신 지급한다는 뜻이다. 이 보증 규모는 한화갤러리아 자기자본 대비 25.47%에 해당한다. 한화갤러리아는 이 부지에 하이엔드급 주거시설을 개발해 분양할 계획이다. 관련업계에서는 한화갤러리아가 이 부지에 30가구 안팎의 초고가 주택 단지를 조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지는 과거 하이엔드 주거시설 '더피크 도산' 개발이 추진되다가 무산됐던 곳이다. 토지 매입 절차가 마무리되면 인허가 절차를 거쳐 준공까지 4~5년가량 걸릴 전망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구체적인 개발 규모와 세대 수, 착공·분양 일정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향후 인허가와 설계 등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은 나아지는데 한화갤러리아가 초고가 주택 개발 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은 백화점에 쏠린 사업 구조를 보완하고 새 수익원을 찾기 위해서다.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전체 매출 중 백화점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97.8%다. 식음료 신사업을 시작하면서 올 상반기에는 이 비중이 84.1%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매출의 대부분을 백화점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이익 기여도는 편중이 더 심하다. 올 상반기 한화갤러리아의 매출총이익은 백화점 부문이 1901억원을 기록한 반면, 식음료 부문은 42억원에 그쳤다. 이익의 97.8%가 백화점에서 나왔다는 의미다. 문제는 갤러리아백화점의 시장점유율이 계속 떨어진다는 데 있다. 국가통계포털의 백화점 경상판매액 기준 갤러리아백화점의 시장점유율은 2024년 8.0%에서 지난해 6.4%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6.1%에 그쳤다. 그래픽=비즈워치 이에 한화갤러리아가 눈을 돌린 것이 '초고가 주택 사업'이다. 한화갤러리아는 명품관을 통해 쌓은 고액자산가 고객층과 프리미엄 브랜드 운영 경험을 신사업에 접목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한남동 고급 주거단지 내 복합 플랫폼 '고메이494 한남'을 운영하며 하이엔드 주거·상업 공간을 결합한 경험도 이미 갖고 있다. 실적 지표만 보면 한화갤러리아가 신사업에 나설 체력을 회복한 모양새다. 한화갤러리아는 연결 기준 2023~2024년 순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3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올 상반기에도 영업이익 27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94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2024년 635억원, 2025년 784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 561억원으로 늘어나며 현금 창출력이 개선되고 있다. 감당 가능할까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한화갤러리아의 실적 개선을 감안하더라도 수천억원대 대형 프로젝트 두 개를 동시에 감당하기엔 재무 체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갤러리아는 신사동 초고가 주택 사업 외에도 압구정 명품관의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7년 이후 명품관의 두 건물을 순차 철거하고 총 9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한화갤러리아의 연결 자기자본 8246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하지만 한화갤러리아가 이 두 사업을 모두 감당할 여력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갤러리아의 연결 부채비율은 2024년 말 135%에서 2025년 말 145%로 올랐다. 지난해 유동비율은 52%에 그쳤다. 빚 의존도는 늘어나고 있는데 단기 상환 여력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현금이 넉넉한 것도 아니다. 한화갤러리아의 6월 말 기준 연결 현금성 자산은 571억원에 불과하다. 하이엔드도산PFV에 대여하기로 한 550억원이 이 현금성 자산 대부분을 차지한다. 최근 부채비율이 상승 중인 상황에서 하이엔드도산PFV에 대한 대규모 채무보증까지 더해지면서 우발채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갤러리아 웨스트. / 사진=한화갤러리아 현금이 부족하면 자산을 팔아 마련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한화갤러리아가 손에 쥔 실질적인 자산이 압구정 명품관뿐이기 때문이다. 한화갤러리아는 과거에도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점포를 매각한 뒤 재임차하는 방식(세일앤리스백)을 써 왔다. 2020년 천안 센터시티점(3000억원), 2021년 수원 광교점(6535억원)을 매각한 게 대표적이다. 이미 주요 점포 매각 카드를 써버린 만큼 명품관 재건축과 신사동 개발이라는 두 대형 프로젝트를 동시에 이끌고 가기엔 동원 가능한 실탄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신사업 다각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명품관 재건축과 신사동 주거 개발이라는 굵직한 프로젝트가 맞물려 있는 점은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며 "결국 핵심은 본업의 현금흐름이 이 투트랙 전략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받쳐주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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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리인상 우려에 美 반도체 급락…‘칠천피’ 재도전, 또 고비 맞나 [주간 증시 전망]
뉴욕증시, 워시 발언 이후 하락 전환 9월 美 금리 인상 확률 급등…57.5% NH證 코스피 예상 범위 6400~7500 “8월 고용, CPI 결과 민감도 높을 것” 이달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3.49포인트(1.79%) 내린 6788.88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7000선 코앞에서 좀처럼 추가 반등의 재료를 찾지 못하고 있는 코스피가 최근 부각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를 소화하면서 재차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으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락 마감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24.07포인트(1.79%) 내린 6788.8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주 첫 거래일인 24일 3% 넘게 급락해 6700선을 내줬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등에 힘입어 낙폭을 만회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이 발표된 27일에는 장중 6996.12까지 오르며 7000선 탈환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지난주 대형 반도체주를 둘러싼 수급 부담은 계속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기타법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 443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방을 받쳤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도 6344억 원어치 사들이며 힘을 보탰지만, 외국인·기관투자가는 각각 8조 3143억 원, 3615억 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번주 증시의 첫 관문은 이달 28일(현지 시간) 나온 워시 의장의 발언이다. 워시 의장은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물가 안정 관련 지표들이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향해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추가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가 반영한 9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35.4%에서 57.5%로 가파르게 뛰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4.72%까지 올랐다. 이 같은 우려로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4.57%), AMD(-2.33%), 인텔(-2.85%), 마이크론(-0.27%) 등이 나란히 내렸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3.47%) 역시 급락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메모리 부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관련주들이 상승하기도 했으나 (잭슨홀 발언 여파로) 장중 금리가 크게 상승하고 미국의 반도체 규제, 창신메모리의 범용 D램 공급 증가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워시 의장의 발언으로 미국 경제지표 발표에도 이목이 더욱 쏠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6400~7500으로 제시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가장 큰 이벤트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며 “해당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8월 고용,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주가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불확실성에도 반도체 업종의 견조한 실적과 다른 업종으로의 순환매가 지수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함께 제기됐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코스피는 6000~7000 사이의 단기 박스권에 진입하며 주도주의 ‘숨 고르기’로 지수 상단이 제한된 형국”이라면서도 “하반기 이후 코스피 수익률을 웃돈 업종이 23개에 달하는 만큼 시장 내부의 온기 확산과 퀄리티 개선은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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